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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자막 :: 2017/01/25 00:03

넷플릭스를 통해 수많은 영화/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자막이 뜬다. 영어 자막이 뜬다.

예전에 그걸 그렇게도 보고 싶었는데

이제 넷플릭스로 그걸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참 무서운 것이

결핍이 있을 때는 그렇게 간절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게 이제 구현이 되니까

이젠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이건 거의 숨바꼭질이다.   무한루프에 가까운 숨바꼭질.

내가 필요로 했던 건 영어 자막이 아니라
결국 영어자막을 필요로 했던 나의 결핍감이었군. 
난 속은 것인가. ㅎㅎ

넷플릭스로 외국 드라마/영화를 보면서 영어 자막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뇌는 또 다른 결핍감을 향해 내달리려 하고 있다.

나의 뇌에게 속삭여 본다.
"너 어딜 그렇게 서둘러 가니 그럴 필요 없단다 얘야"

결핍감 자체를 추구하는 나의 뇌. 그 끝없는 결핍 고리 사슬.
그걸 잠시 끊어놓고 지금 내 눈에 펼쳐지고 있는 영어 자막의 화려함에 잠시 취해 본다.
예전에, 절대 그런 걸 구경할 수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본다.

새로운 결핍감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보다
예전에 충족되지 못했던 결핍감을 향해 반추하는 여행이 더 짜릿하고 스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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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VOD :: 2017/01/09 00:09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
웹으로 VOD를 감상하는 건 참 편리하다.

별도의 영상 재생 플레이어 없이
웹브라우저를 띄워서 바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편리함

웹 VOD 경험이 편리하다 보니
이젠 별도 플레이어로 VOD를 보는 게 나름의 장벽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예전엔 별다른 불편 없이 사용했던 것인데
넷플릭스가 자꾸 귓속말을 걸어온다. 그건 불편한 거라고. 왜 그렇게 영화/드라마를 보냐고.

브라우저창이 영화/드라마 VOD 플레이어로 작동한다는 것
영화나 드라마가 하나의 웹페이지와 동일한 레이어로 기능하게 되니
VOD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셈이고
이젠 수시로 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 URL을 열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PC 웹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가 고정 창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PC와 모바일을 오가면서 VOD를 감상하는 나같은 사용자로선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디폴트 SVOD 플레이어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될 듯..

이런 식으로 락인되는 흐름
자연스러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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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과 맥락 :: 2015/12/04 00:04

밤에 VOD로 영화, 드라마를 자주 본다.

그런데 주로 밤에 보다 보니 보면서 자주 졸게 된다. 

졸다가 깨어서 보다가 다시 졸다가

10분 보다가 1분 졸다가 20분 보다가 3분 졸다가
10분 졸다가 2분 보다가 20분 졸다가 1분 보다가

졸음과 깨어있음의 다양한 조합으로 VOD를 보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내용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내용을 다 따라가지 못하고, 맥락을 놓치고, 내 기억 속에서 스토리라인이 군데군데 끊어져 있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그 동안 너무 밀집된 스토리라인의 흐름 속에서 내가 영화,드라마를 봤던 건 아닌지.
너무 밀도 높은 맥락 만을 편하게 여기고, 스토리라인이 아주 희미하게 이어지거나 많은 지점에서 단절된 채 자유로운 플로우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왜 어색하게 생각해 왔던건지.

영화/드라마로부터 나를 향해 일방적으로 주입되어 들어오는 스토리라인을 무방비적,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꽉 짜여진 이야기의 구조나 흐름을 자유롭게 해체하고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선별적으로 내가 수용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시퀀스로 재조합될 것이다.

꽉 짜여진 스토리라인을 주로 접하다가
듬성듬성 성긴 스토리라인을 접하게 되니

스토리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난 느낌이 들고
스토리를 대하는 태도는 정말 다채로워질 수 있겠다란 배움을 얻은 듯 하다.

앞으로도 밤에 VOD를 즐기면서 계속 졸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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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맨드 :: 2015/12/02 00:02


영화, 방송을 VOD를 많이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것을 보는 상황.
컨텐츠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컨텐츠 저장소에.
아카이브.

아카이빙해놓으면
온디맨드의 환경이 구축된다.

온디맨드는 똑같은 컨텐츠를 다른 상황 속에서 다른 결로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똑같은 영화라 할 지라도 2005년 12월 2일에 보는 것과 2015년 12월 2일에 보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같은 것이 다른 시공간 속에선 다른 것이 된다.

플레이
저장
축적
소환
리플레이

나에게 온디맨드란,
동일한 컨텐츠를 다른 시공간에 놓여지게 하는 행위다.
그렇게 해 놓으면 내 마음 속에서 컨텐츠는 자신의 갈 길을 그저 간다.
난 그저 그것을 흘러가는 대로 소비한다.

두 개의 시공간에서 컨텐츠가 어떻게 달라진 느낌으로 다가오는가에 감각을 기울이면
나는 컨텐츠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시공간도 호흡할 수 있게 된다.

오늘 10년 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
난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맛 보는 동시에
10년 전의 나는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곳에 존재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영화를 매개체로 삼아 나는 나와 만난다.
온디맨드는 축적된 저장소에서 뭔가를 소환하여 그것이 연결해주는 두 시공간의 나를 느껴보는 행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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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와 시간 :: 2015/09/18 00:08

VOD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되니 참 편리하다.

본방을 꼭 사수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VOD로 원하는 시공간을 설정하는 건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VOD를 즐기면서
FOD를 연상하게 된다.

Time Flow On Demand

시계바늘의 흐름
상황의 흐름
의식의 흐름
시선의 흐름

VOD는
흐름을 편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기제인 듯 하다.

나는 VOD 메커니즘을 활용해서
방송,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VOD 메커니즘 속으로 틈입해서
시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도 모른다.

VOD로
내가 보는 건
방송,영화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일 듯 싶다.

문명의 이기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문명의 이기로 퇴보된 상황 속에 놓이면서
프리퀄이란 기제로 들여다보는 오래된 미래(=과거)를 보는 것이고
오래된 미래와 대화하면서 그 과거가 실은 미래였음을 깨닫게 해주는 도구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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