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해당되는 글 9건

도피, 격리, 박제 :: 2012/09/12 00:02

기술과 디지털의 심화는 기술단절과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TV,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일상 지배 플랫폼의 성장. 뭔가 예전의 삶에 비해 도구에 예속 당하는 경향이 심화된 것 같고 예전의 생활이 더 인간적인 것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날 잡아서 기술단절과 아날로그 데이를 수행하는 건 다소 나이브한 행위이다. 뭐 한 번 정도 유니크한 체험 놀이를 한다는 차원이면 모르겠으나 공기와도 같아지는 기술 도구로부터 무작정 도피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Work & Life의 밸런스. 말이 쉽지 사실상 성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Always ON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과 생활이 서로 융합되어 가고 있다. 일은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일상은 일 속으로 침투한다. 일과 생활에 투입하는 시간을 5:5로 배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니 5:5로 배분하기도 이젠 어렵게 되었다. ^^

휴가를 생각해 보자. 일정 기간 휴가를 잡아서 떠나면 일과 단절되는가? 맘 속으론 일을 잊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 자체가 고속 & 타이트의 속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를 떠나서 일과 격리가 된다고 해서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휴가는 점점 왜곡되어 가고 있다. 리프레쉬가 아니라 '리프레쉬'란 환상을 갖고 떠나지만 결코 리프레쉬되지 않는 것. 그게 휴가 왜곡의 본질이다.

기술 도구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지금,
일상은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 휴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휴가는 더 이상 격리된 공간 기반의 간헐적 실행에 의해 생성되지 않는다. 휴가는 일상 기반의 수시 기획에 의해 생성된다. 격리된 공간은 박제에 불과하다. 격리된 시공간으로 도피해 봤자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한다.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면 그걸 일상 속에서 더욱 빈번하게 행할 수도 있는 것아닐까?  휴식감은 실제로 휴가를 가는 행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휴가를 기획하고 휴가를 기대할 때 휴식감이 발생한다. 사람은 기대를 먹고 산다. 휴식감은 철저히 기대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기대감을 기획한다는 개념을 발전시켜볼 필요가 있다. 굳이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휴가 여행을 떠나는 것의 허상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철저히 나를 위한 맞춤형 휴가를 정의해야 한다. 휴식감은 수시로  맛볼 수 있다.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맛보는 휴식감이 화려한 해외여행의 시공간 대비 결코 열세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읽는 e북 속의 문구 속에서 동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 이상의 풍요감을 맛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일과 생활 간의 융합, 질주와 휴가의 혼합은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휴식감 생성을 요구한다. 디지털로 꽉 짜여진 일상의 직물 속에 아날로그 염을 흩뿌릴 때 '디지털 치우침' 속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다. 휴가에 필요한 시공간은 일과 질주로부터의 도피에서 얻는 게 아니다. 수시로 내 마음 속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생성하는 것이다. 나는 수시로 휴식감을 맛본다. ^^




PS. 관련 포스트
"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 자체가 바보 ^^
휴식감과 숨
기대감을 기획하라
휴식감과 세(勢)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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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9/12 1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짜 아름다운 글 ㅜㅜ 방구석에서 보는 이 짤막한 포스트가 국립도서관에서 인문 고전 읽는 것 대비 결코 열세가 아닌데요? ㅎㅎ 저 또한 수시로 휴식감을 맛보는 사람이라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벅샷님의 그 고백을 들으면서 감탄하며 부럽다고 느끼게 되네요. 저도 기대(expectations)라는 방법을 통해 일상을 심층적으로 휴가화하고 있거든요. 시간에 대한 신뢰야말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초인처럼 평화로울 수 있는 비결인 셈이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을 알고 있다는 게 새삼스레 더욱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9/12 22:25 | PERMALINK | EDIT/DEL

      시간에 대한 신뢰.. 저의 생각을 또 한 번 일깨워 주시는 피드백이십니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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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를 통한 웹과 TV의 융합 :: 2011/08/12 00:02

스마트 TV가 잘 안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TV가 lean-back 미디어라는 선입견에 기반하고 있다. 웹의 lean-forward 미디어 성격이 TV와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얘기다. 소파나 마루바닥에 편히 누워서 특정 채널에서 방송되는 컨텐츠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은 너무도 오랫동안 TV 소비자의 일상으로 자리잡아 온 것은 사실이다.

검색 기반의 웹은 lean-forward 미디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페이스북/트위터가 웹 사용자의 습관이 된다면, feed 기반의 컨텐츠 소비가 일상이 되어간다면 오랫동안 lean-forward적인 성향을 발전시켜 왔던  웹도 결국은 lean-back 미디어적인 DNA를 획득하게 되지 않을까? 웹 자체가 변화하면 TV와 웹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TV가 억지로 웹을 끌어 안지 않아도 웹이 TV를 향해 다가가는 형국이 연출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트위터가 주도하는 feed 기반의 컨텐츠 소비 흐름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테마인 셈이다.  

페이스북/트위터에서 하나의 Feed를 추가하는 것은 (페이스북의 친구맺기/like하기, 트위터의 follow하기) 랜덤 채널 기반으로 방영되는 TV에 채널 하나를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우리는 페이스북,트위터란 이름의 Feed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트위터가 더욱 거대한 성장을 일궈낼 경우, 웹 자체가 Feed TV로 진화해 나갈 수도 있다. 웹이 TV가 되어가고 TV가 웹을 끌어당기는 상황에선, 스마트 TV란 디바이스 자체 보다는 TV와 웹이 함께 만들어 가는 컨텐츠 소비 플랫폼이 어떤 형상을 띨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Feed라는 개념이 웹과 TV 간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는 가운데,
웹과 TV는 서로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면서 점차적으로 한 몸이 되어가고 있다.  ^^




PS 1. 관련 포스트
웹튭, 알고리즘


PS 2. 관련 포스트
interest economy
링크 vs. 피드
웹 클릭 vs. 페이스북 Like
블랙박스 웹의 성장 (페이스북의 구글 웹 잠식)
Contact Economy
나는 Container Economy를 살아가고 있다.
Stream Economy가 도래하다.
페이스북 LIKE, 트위터 RT
Facebook, Storyvertizing Platform
페이스북, 지불 플랫폼
페이스북, 감염 플랫폼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
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스북 Like(좋아요)는 통화이다.
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피드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 인간)
경험 속에 녹아 들어간 용어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사이, 알고리즘
페플, 알고리즘
네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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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 자체가 바보 ^^ :: 2010/07/14 00:04

니콜라스 카는 Does the Internet Make You Dumber? 란 제목의 아티클을,
클레이 셔키는
Does the Internet Make You Smarter?란 제목의 아티클을 월스트릿 저널에 올렸다.

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
인터넷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가?

난 이런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하염없이 수동적인 존재이고 인터넷은 인간을 마음껏 유린할 수 있다는 건가? ^^

인간과 인터넷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지 인터넷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핸들링하는 것이 아니다.

클레이 셔키는 인터넷이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 말하고,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고 말하지만,
난 둘 다 아니라고 본다.
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우릴 똑똑하게 만들거나 바보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가치 중립적이다.
여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과 인터넷의 상호작용이다.

이런 맥락에서,
TV는 바보상자인가, 아니면 똑똑상자인가?"도 역시 좋은 질문이 아니다.
TV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TV의 속성을 정의하는 것이지 TV 자체에 절대적 속성이 존재하진 않는다.

인터넷/TV가 인간을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엔
기술문명에 무의식적으로 의존하고 그것에 주체성을 헌납하려는 안일한 태도가 숨어 있다.
인간 자존의 관을 갖고 인터넷/TV를 직시해야지 대충 모든 걸 기계에 덮어씌우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

자고로 우문(愚問)엔 대답을 하면 안된다.
어리석은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대답하다가 정말 바보 된다. ^^


PS. 관련 포스트
자존, 알고리즘
타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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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정신

    Tracked from ego+ing | 2010/08/01 10:11 | DEL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처음 배운 것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였다. 그는 에밀레종과 (종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종각을 지지하는 철봉 교체작업을 언급하면서 이 단어..

  • Dynamic | 2010/07/15 1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글을 읽고 의문이 생겨 질문 하나 드립니다.

    1. 현재 우리의 태도는 인터넷을 가치있게 만들고 있나요? 아님 바보로 만들고 있나요?
    2. 우문은 어떻게 판단 할 수 있나요? 판단이 가능하기는 할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7/15 19:26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의 태도와 인터넷의 가치는 서로를 투영하는 관계라서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우문 또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질문의 표면적 맥락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질문을 변이시키면서 새로운 맥락을 창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Dynamic | 2010/07/16 09: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깊이 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인터넷의 가치가 모두든 사람에게 다르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평가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인터넷은 사회 전체로 봤을때 가치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인쇄술이 1차적인 정보의 평등을 가져다 주었구 (But 인간은 기억력을 많이 잃어 버렸죠) 그것으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2차적인 정보의 평등이라 생각하며 모든 사람에게 보다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가치재라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17 10:10 | PERMALINK | EDIT/DEL

      "인터넷은 가치재이다."란 말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 주실 것 같습니다. 귀한 주제를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ㅇㅇ | 2011/12/05 1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말보단
    컴퓨터에 나와있는 정보가
    몇 배는 더 신뢰가 있어보인다.
    컴퓨터 좀 오래 해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보이지않는 사실을 알 수 있는방법도 여러가지로 많고..
    주관적으로 tv는 바보상자 맞음
    한낱 평범한 학생이라 글을 너무 막썼네요'';
    정보가 곧 재산임!

    • BlogIcon buckshot | 2011/12/05 23:45 | PERMALINK | EDIT/DEL

      사람들사이에떠도는말과 컴퓨터에나와있는정보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기운에 저는 매력을 느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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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의 기싸움 :: 2010/07/12 00:02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공급이 엄청 풍부한데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건, 복제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초연결 네트이다 보니, 저마다 하는 일들이 다 들여다 보인다. 서로 참조하다 보니, 서로 닮아 간다. 포지셔닝한다고 생각하나, 실은 복제품을 만들게 된다. 공급자들은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갖고 상품/서비스를 만든다고 생각하나, 웹의 복제 알고리즘에 휘말려 가는 Copy Machine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웹은 거대한 copy 플랫폼이다. 공급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아마 '복제'이듯이, 웹 사용자도 만만치가 않다. 웹 사용자가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복제(퍼가기)'다. 웹 자체가 복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는 것인가? 웹 상의 공급자와 사용자는 모두 웹의 복제 알고리즘에 강하게 영향 받고 있는 것 같다. 복제는 웹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복제를 많이 하는 사용자/공급자는 웹 성장의 핵심 에이전트인 셈이다.

'웹'이란 미디어는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웹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미디어는 마치 생물체와도 같은 자기 보존/확장의 이기적 본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소비하는 사용자의 감각기관을 마비시켜 자신에게 몰입하게끔 하는 마력 행사를 미디어는 하고 있는 것 같다.

TV든, 웹이든, 스마트폰이든, 뉴 디바이스/매체는 확장 본능이란 치명적 무기를 간직한 채 소비자를 향해 돌진해 온다. 이에 대한 나만의 주관 없이 어리버리 뉴 미디어를 맞이하다간, 속절없이 당하게 된다. 뉴 미디어가 어떤 '의미'로 내게 다가오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직시형 판단과 그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의 이기적 확장 본능' 공격에 대한 사용자 '주관(主觀)'의 수비라고나 할까~ ^^

미디어는 사용자(소비자)를 범용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미디어-사용자의 소비 접점에서 미디어는 소비자의 '관(觀)'을 무장해제시키며 획득한 사용자 주목을 통해 이득을 향유하게 된다. 미디어와 소비자는 일종의 주도권게임을 하게 되는데 대개는 소비자가 지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미디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점점 중요한 질문이 되어갈 것이다. 사방에 미디어가 널려 있는 미디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미디어의 확장 본능에 순순히 응해주면서 미디어 확장 지원 에이전트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미디어를 나의 주관 성장 알고리즘 속으로 끌어들여 능란하게 유린할 것인가?

웹은 공급자/사용자의 복제를 먹고 산다. 얼핏 보면 공급자/사용자의 복제 행위가 웹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듯 하나, 복제는 공급자/사용자의 미세한 창이적 변이에 의해 새로운 컨텍스트와 가치의 창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웹 상에서 단순 복제를 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거대한 Commodity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중에 복제에 머물지 않고 변이를 창출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Brand가 된다.

미디어와의 기싸움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웹, TV, 스마트폰을 나만의 용어로 정의(definition)하고, 그 정의 기반으로 미디어를 이용해 먹어야 한다. 정신줄을 놓으면 어느 순간 미디어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는 이기적이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를 이용하고자 하는 강력 본능을 지니고 있다. 그 본능을 나에게 유리하게 전용하는 것. 미디어와의 '기싸움 알고리즘'은 앞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화해 나갈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주관, 알고리즘
범용, 알고리즘
순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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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namic | 2010/07/18 2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깊은 통찰이라 생각합니다. Read

  • Dynamic | 2010/07/18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가 저에게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네요. 오래만에 양질의 컨텐츠를 볼 수 있어 기쁩니다. 블로깅에 대해서는 롤 모델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19 07:03 | PERMALINK | EDIT/DEL

      항상 귀한 댓글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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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자체가 개인화 공간이다 :: 2010/06/02 00:02

특정 장소에서 아이폰 유저 10명을 발견했다고 가정하자. 외관상 모두 똑같은 아이폰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사용패턴은 10인 10색일 것이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은 모두 다른 폰을 들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은 가장 멋들어진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가? ^^

PC 웹에선 왜 개인화 서비스가 잘 안될까? 그건 개별 유저들이 웹을 사용하는 방대한 패턴 자체가 각자 취향에 맞게 개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웹을 사용해 나가는 흐름 자체가 개인화인데 거기다 별도의 기획 의도를 서비스화 시켜서 '개인화'라는 명목 하에 부드럽게 끼워 넣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웹 자체를 개인화 공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TV가 Lean-Back 미디어라면, 웹은 Lean-Forward 미디어이다. TV는 소파에 편히 널부러져서 소비하는 매체이고, 웹은 책상에 앉아서 탐색하듯 소비하는 매체인 것이다. 웹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TV와 너무 다르다. 책상에 앉아 뭔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웹이란 시공간은 태생 자체가 개인화적인 것이다.  디바이스도 마찬가지다. 디바이스라는 맥락 자체에 개인화 속성이 부여되어 있고 PC 웹 대비 디바이스는 개인화 측면의 가시성이 강하다. 아이폰은 가장 가시적인 개인화 공간인 듯 하다. ^^


포털에서 종종 시도되는 개인화 서비스(예: 마이 야후)는 대규모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본다. 유저의 포털 사용 패턴 자체가 이미 유저 의도/습관에 의해 철저히 개인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개인화는 서비스기획의 영역이 아니라 유저 맘의 영역이다.
상품 추천 서비스도 개인화가 쉽지 않다. 아마존의 책 추천, 판도라의 음악 추천을 제외하곤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버티컬 카테고리는 별로 없어 보인다. 상품 DNA 자체가 추천 메커니즘에 최적화되어 있어야만 추천이 가능한 것이다.

개인화는 맥락(context)이 결정적인 영향 요소로 작용한다. 아이폰은 디바이스라는 맥락에 편승하여 개인화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웹은 lean-forward 미디어라는 맥락에 의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개인화 시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반면, 포털 등의 웹 플레이어들이 시도하는 별도의 개인화 서비스는 개인화 관점의 맥락 창출이 쉽지 않은 관계로 빅 히트를 기록하기엔 힘이 많이 부쳐 보인다.

가치 있는 개인화 서비스는 유저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원하든지 유저가 콜하는 상품/서비스를 즉각 제공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의 abundance(풍부함)에 기저하는 것 같다. 유저 주도의 '명시적' 롱테일 니즈에 대한 롱테일적 대응력이라고나 할까? ^^

공급 초과잉 시대는 상품/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마음 속에 잠재한 롱테일 니즈를 발현시킨다. 나만의 니즈에 응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나간다. 개인화 서비스는 사용자의 '자아발견'까지도 지원하는 거다. ^^





PS. 관련 포스트
iGoogle의 부진, 구글 개인화의 방향
아이패드는 Lean Back 미디어? Lean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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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go2sm | 2010/06/05 20: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든 애플 제품에 'i'라는 말이 들어있는 이유는
    다 개인화를 강조하기 위함이겠죠?
    그동안 책만드느라 블로그도 못하고 벅샷님 블로그에도 덧글도 못 남기면서
    살았네요. 요새 공공장소에서 아이폰 많이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이상하게 반갑더라구요. 벅샷님말대로 각자의 아이폰은 너무나 다른
    앱구성을 갖고 있기에 그렇겠죠? 동일화보단 차별화로!

    • BlogIcon buckshot | 2010/06/06 09:47 | PERMALINK | EDIT/DEL

      결국 개인화는 iDevice에서 완성이 되나 봅니다. ^^
      요번 책도 기대가 많이 되네여~
      항상 멋진 글, 멋진 책을 세상에 내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이화영 | 2010/06/07 09: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lean-back 이란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됐네요.
    웹은 lean forward 이기때문에 개인화서비스가 쉽지않다는 말씀이죠?

    • BlogIcon buckshot | 2010/06/08 09:15 | PERMALINK | EDIT/DEL

      lean-forward라는 맥락 자체에 이미 개인화가 임베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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