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해당되는 글 9건

도피, 격리, 박제 :: 2012/09/12 00:02

기술과 디지털의 심화는 기술단절과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TV,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일상 지배 플랫폼의 성장. 뭔가 예전의 삶에 비해 도구에 예속 당하는 경향이 심화된 것 같고 예전의 생활이 더 인간적인 것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날 잡아서 기술단절과 아날로그 데이를 수행하는 건 다소 나이브한 행위이다. 뭐 한 번 정도 유니크한 체험 놀이를 한다는 차원이면 모르겠으나 공기와도 같아지는 기술 도구로부터 무작정 도피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Work & Life의 밸런스. 말이 쉽지 사실상 성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Always ON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과 생활이 서로 융합되어 가고 있다. 일은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일상은 일 속으로 침투한다. 일과 생활에 투입하는 시간을 5:5로 배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니 5:5로 배분하기도 이젠 어렵게 되었다. ^^

휴가를 생각해 보자. 일정 기간 휴가를 잡아서 떠나면 일과 단절되는가? 맘 속으론 일을 잊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 자체가 고속 & 타이트의 속성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를 떠나서 일과 격리가 된다고 해서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휴가는 점점 왜곡되어 가고 있다. 리프레쉬가 아니라 '리프레쉬'란 환상을 갖고 떠나지만 결코 리프레쉬되지 않는 것. 그게 휴가 왜곡의 본질이다.

기술 도구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지금,
일상은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 휴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휴가는 더 이상 격리된 공간 기반의 간헐적 실행에 의해 생성되지 않는다. 휴가는 일상 기반의 수시 기획에 의해 생성된다. 격리된 공간은 박제에 불과하다. 격리된 시공간으로 도피해 봤자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한다.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면 그걸 일상 속에서 더욱 빈번하게 행할 수도 있는 것아닐까?  휴식감은 실제로 휴가를 가는 행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휴가를 기획하고 휴가를 기대할 때 휴식감이 발생한다. 사람은 기대를 먹고 산다. 휴식감은 철저히 기대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기대감을 기획한다는 개념을 발전시켜볼 필요가 있다. 굳이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휴가 여행을 떠나는 것의 허상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철저히 나를 위한 맞춤형 휴가를 정의해야 한다. 휴식감은 수시로  맛볼 수 있다.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맛보는 휴식감이 화려한 해외여행의 시공간 대비 결코 열세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읽는 e북 속의 문구 속에서 동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 이상의 풍요감을 맛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일과 생활 간의 융합, 질주와 휴가의 혼합은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휴식감 생성을 요구한다. 디지털로 꽉 짜여진 일상의 직물 속에 아날로그 염을 흩뿌릴 때 '디지털 치우침' 속 균형감을 유지할 수 있다. 휴가에 필요한 시공간은 일과 질주로부터의 도피에서 얻는 게 아니다. 수시로 내 마음 속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생성하는 것이다. 나는 수시로 휴식감을 맛본다. ^^




PS. 관련 포스트
"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 자체가 바보 ^^
휴식감과 숨
기대감을 기획하라
휴식감과 세(勢)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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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9/12 1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짜 아름다운 글 ㅜㅜ 방구석에서 보는 이 짤막한 포스트가 국립도서관에서 인문 고전 읽는 것 대비 결코 열세가 아닌데요? ㅎㅎ 저 또한 수시로 휴식감을 맛보는 사람이라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벅샷님의 그 고백을 들으면서 감탄하며 부럽다고 느끼게 되네요. 저도 기대(expectations)라는 방법을 통해 일상을 심층적으로 휴가화하고 있거든요. 시간에 대한 신뢰야말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초인처럼 평화로울 수 있는 비결인 셈이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을 알고 있다는 게 새삼스레 더욱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9/12 22:25 | PERMALINK | EDIT/DEL

      시간에 대한 신뢰.. 저의 생각을 또 한 번 일깨워 주시는 피드백이십니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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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를 통한 웹과 TV의 융합 :: 2011/08/12 00:02

스마트 TV가 잘 안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TV가 lean-back 미디어라는 선입견에 기반하고 있다. 웹의 lean-forward 미디어 성격이 TV와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얘기다. 소파나 마루바닥에 편히 누워서 특정 채널에서 방송되는 컨텐츠의 흐름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은 너무도 오랫동안 TV 소비자의 일상으로 자리잡아 온 것은 사실이다.

검색 기반의 웹은 lean-forward 미디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페이스북/트위터가 웹 사용자의 습관이 된다면, feed 기반의 컨텐츠 소비가 일상이 되어간다면 오랫동안 lean-forward적인 성향을 발전시켜 왔던  웹도 결국은 lean-back 미디어적인 DNA를 획득하게 되지 않을까? 웹 자체가 변화하면 TV와 웹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TV가 억지로 웹을 끌어 안지 않아도 웹이 TV를 향해 다가가는 형국이 연출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트위터가 주도하는 feed 기반의 컨텐츠 소비 흐름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테마인 셈이다.  

페이스북/트위터에서 하나의 Feed를 추가하는 것은 (페이스북의 친구맺기/like하기, 트위터의 follow하기) 랜덤 채널 기반으로 방영되는 TV에 채널 하나를 추가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 우리는 페이스북,트위터란 이름의 Feed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트위터가 더욱 거대한 성장을 일궈낼 경우, 웹 자체가 Feed TV로 진화해 나갈 수도 있다. 웹이 TV가 되어가고 TV가 웹을 끌어당기는 상황에선, 스마트 TV란 디바이스 자체 보다는 TV와 웹이 함께 만들어 가는 컨텐츠 소비 플랫폼이 어떤 형상을 띨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Feed라는 개념이 웹과 TV 간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는 가운데,
웹과 TV는 서로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면서 점차적으로 한 몸이 되어가고 있다.  ^^




PS 1. 관련 포스트
웹튭, 알고리즘


PS 2. 관련 포스트
interest economy
링크 vs. 피드
웹 클릭 vs. 페이스북 Like
블랙박스 웹의 성장 (페이스북의 구글 웹 잠식)
Contact Economy
나는 Container Economy를 살아가고 있다.
Stream Economy가 도래하다.
페이스북 LIKE, 트위터 RT
Facebook, Storyvertizing Platform
페이스북, 지불 플랫폼
페이스북, 감염 플랫폼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
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스북 Like(좋아요)는 통화이다.
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피드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 인간)
경험 속에 녹아 들어간 용어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사이, 알고리즘
페플, 알고리즘
네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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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toms

    Tracked from new toms | 2013/06/13 11:09 | DEL

    Very descriptive blog Read & Lead - Feed를 통한 웹과 TV의 융합, I loved that bit. Will there be a part 2?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09 | DEL

    %title%Piece of writing writing is also a fun, if you know after that you can write or else it is complex to 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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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 자체가 바보 ^^ :: 2010/07/14 00:04

니콜라스 카는 Does the Internet Make You Dumber? 란 제목의 아티클을,
클레이 셔키는
Does the Internet Make You Smarter?란 제목의 아티클을 월스트릿 저널에 올렸다.

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
인터넷은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가?

난 이런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하염없이 수동적인 존재이고 인터넷은 인간을 마음껏 유린할 수 있다는 건가? ^^

인간과 인터넷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지 인터넷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핸들링하는 것이 아니다.

클레이 셔키는 인터넷이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 말하고,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고 말하지만,
난 둘 다 아니라고 본다.
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우릴 똑똑하게 만들거나 바보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가치 중립적이다.
여기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과 인터넷의 상호작용이다.

이런 맥락에서,
TV는 바보상자인가, 아니면 똑똑상자인가?"도 역시 좋은 질문이 아니다.
TV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TV의 속성을 정의하는 것이지 TV 자체에 절대적 속성이 존재하진 않는다.

인터넷/TV가 인간을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엔
기술문명에 무의식적으로 의존하고 그것에 주체성을 헌납하려는 안일한 태도가 숨어 있다.
인간 자존의 관을 갖고 인터넷/TV를 직시해야지 대충 모든 걸 기계에 덮어씌우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

자고로 우문(愚問)엔 대답을 하면 안된다.
어리석은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대답하다가 정말 바보 된다. ^^


PS. 관련 포스트
자존, 알고리즘
타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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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정신

    Tracked from ego+ing | 2010/08/01 10:11 | DEL

    시대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처음 배운 것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였다. 그는 에밀레종과 (종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종각을 지지하는 철봉 교체작업을 언급하면서 이 단어..

  • Dynamic | 2010/07/15 1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글을 읽고 의문이 생겨 질문 하나 드립니다.

    1. 현재 우리의 태도는 인터넷을 가치있게 만들고 있나요? 아님 바보로 만들고 있나요?
    2. 우문은 어떻게 판단 할 수 있나요? 판단이 가능하기는 할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7/15 19:26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의 태도와 인터넷의 가치는 서로를 투영하는 관계라서 사람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우문 또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질문의 표면적 맥락에 갇히지 않고 유연하게 질문을 변이시키면서 새로운 맥락을 창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Dynamic | 2010/07/16 09: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깊이 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인터넷의 가치가 모두든 사람에게 다르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평가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인터넷은 사회 전체로 봤을때 가치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인쇄술이 1차적인 정보의 평등을 가져다 주었구 (But 인간은 기억력을 많이 잃어 버렸죠) 그것으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2차적인 정보의 평등이라 생각하며 모든 사람에게 보다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가치재라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17 10:10 | PERMALINK | EDIT/DEL

      "인터넷은 가치재이다."란 말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 주실 것 같습니다. 귀한 주제를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ㅇㅇ | 2011/12/05 1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말보단
    컴퓨터에 나와있는 정보가
    몇 배는 더 신뢰가 있어보인다.
    컴퓨터 좀 오래 해본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보이지않는 사실을 알 수 있는방법도 여러가지로 많고..
    주관적으로 tv는 바보상자 맞음
    한낱 평범한 학생이라 글을 너무 막썼네요'';
    정보가 곧 재산임!

    • BlogIcon buckshot | 2011/12/05 23:45 | PERMALINK | EDIT/DEL

      사람들사이에떠도는말과 컴퓨터에나와있는정보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기운에 저는 매력을 느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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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의 기싸움 :: 2010/07/12 00:02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공급이 엄청 풍부한데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건, 복제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초연결 네트이다 보니, 저마다 하는 일들이 다 들여다 보인다. 서로 참조하다 보니, 서로 닮아 간다. 포지셔닝한다고 생각하나, 실은 복제품을 만들게 된다. 공급자들은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갖고 상품/서비스를 만든다고 생각하나, 웹의 복제 알고리즘에 휘말려 가는 Copy Machine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웹은 거대한 copy 플랫폼이다. 공급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아마 '복제'이듯이, 웹 사용자도 만만치가 않다. 웹 사용자가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복제(퍼가기)'다. 웹 자체가 복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는 것인가? 웹 상의 공급자와 사용자는 모두 웹의 복제 알고리즘에 강하게 영향 받고 있는 것 같다. 복제는 웹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복제를 많이 하는 사용자/공급자는 웹 성장의 핵심 에이전트인 셈이다.

'웹'이란 미디어는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웹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미디어는 마치 생물체와도 같은 자기 보존/확장의 이기적 본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자신을 소비하는 사용자의 감각기관을 마비시켜 자신에게 몰입하게끔 하는 마력 행사를 미디어는 하고 있는 것 같다.

TV든, 웹이든, 스마트폰이든, 뉴 디바이스/매체는 확장 본능이란 치명적 무기를 간직한 채 소비자를 향해 돌진해 온다. 이에 대한 나만의 주관 없이 어리버리 뉴 미디어를 맞이하다간, 속절없이 당하게 된다. 뉴 미디어가 어떤 '의미'로 내게 다가오고 있는지에 대한 현실직시형 판단과 그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의 이기적 확장 본능' 공격에 대한 사용자 '주관(主觀)'의 수비라고나 할까~ ^^

미디어는 사용자(소비자)를 범용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미디어-사용자의 소비 접점에서 미디어는 소비자의 '관(觀)'을 무장해제시키며 획득한 사용자 주목을 통해 이득을 향유하게 된다. 미디어와 소비자는 일종의 주도권게임을 하게 되는데 대개는 소비자가 지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미디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점점 중요한 질문이 되어갈 것이다. 사방에 미디어가 널려 있는 미디어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미디어의 확장 본능에 순순히 응해주면서 미디어 확장 지원 에이전트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미디어를 나의 주관 성장 알고리즘 속으로 끌어들여 능란하게 유린할 것인가?

웹은 공급자/사용자의 복제를 먹고 산다. 얼핏 보면 공급자/사용자의 복제 행위가 웹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듯 하나, 복제는 공급자/사용자의 미세한 창이적 변이에 의해 새로운 컨텍스트와 가치의 창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웹 상에서 단순 복제를 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거대한 Commodity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중에 복제에 머물지 않고 변이를 창출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Brand가 된다.

미디어와의 기싸움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웹, TV, 스마트폰을 나만의 용어로 정의(definition)하고, 그 정의 기반으로 미디어를 이용해 먹어야 한다. 정신줄을 놓으면 어느 순간 미디어에 의해 철저히 이용당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는 이기적이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사용자를 이용하고자 하는 강력 본능을 지니고 있다. 그 본능을 나에게 유리하게 전용하는 것. 미디어와의 '기싸움 알고리즘'은 앞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화해 나갈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주관, 알고리즘
범용, 알고리즘
순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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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33 | DEL

    Hi there, this weekend is nice for me, for the reason that this time i am reading this impressive informative post Read & Lead - 미디어와의 기싸움 here at my residence.

  • Dynamic | 2010/07/18 2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깊은 통찰이라 생각합니다. Read

  • Dynamic | 2010/07/18 2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가 저에게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네요. 오래만에 양질의 컨텐츠를 볼 수 있어 기쁩니다. 블로깅에 대해서는 롤 모델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19 07:03 | PERMALINK | EDIT/DEL

      항상 귀한 댓글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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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자체가 개인화 공간이다 :: 2010/06/02 00:02

특정 장소에서 아이폰 유저 10명을 발견했다고 가정하자. 외관상 모두 똑같은 아이폰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사용패턴은 10인 10색일 것이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은 모두 다른 폰을 들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은 가장 멋들어진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건가? ^^

PC 웹에선 왜 개인화 서비스가 잘 안될까? 그건 개별 유저들이 웹을 사용하는 방대한 패턴 자체가 각자 취향에 맞게 개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웹을 사용해 나가는 흐름 자체가 개인화인데 거기다 별도의 기획 의도를 서비스화 시켜서 '개인화'라는 명목 하에 부드럽게 끼워 넣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웹 자체를 개인화 공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TV가 Lean-Back 미디어라면, 웹은 Lean-Forward 미디어이다. TV는 소파에 편히 널부러져서 소비하는 매체이고, 웹은 책상에 앉아서 탐색하듯 소비하는 매체인 것이다. 웹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TV와 너무 다르다. 책상에 앉아 뭔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웹이란 시공간은 태생 자체가 개인화적인 것이다.  디바이스도 마찬가지다. 디바이스라는 맥락 자체에 개인화 속성이 부여되어 있고 PC 웹 대비 디바이스는 개인화 측면의 가시성이 강하다. 아이폰은 가장 가시적인 개인화 공간인 듯 하다. ^^


포털에서 종종 시도되는 개인화 서비스(예: 마이 야후)는 대규모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다고 본다. 유저의 포털 사용 패턴 자체가 이미 유저 의도/습관에 의해 철저히 개인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개인화는 서비스기획의 영역이 아니라 유저 맘의 영역이다.
상품 추천 서비스도 개인화가 쉽지 않다. 아마존의 책 추천, 판도라의 음악 추천을 제외하곤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 버티컬 카테고리는 별로 없어 보인다. 상품 DNA 자체가 추천 메커니즘에 최적화되어 있어야만 추천이 가능한 것이다.

개인화는 맥락(context)이 결정적인 영향 요소로 작용한다. 아이폰은 디바이스라는 맥락에 편승하여 개인화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웹은 lean-forward 미디어라는 맥락에 의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개인화 시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반면, 포털 등의 웹 플레이어들이 시도하는 별도의 개인화 서비스는 개인화 관점의 맥락 창출이 쉽지 않은 관계로 빅 히트를 기록하기엔 힘이 많이 부쳐 보인다.

가치 있는 개인화 서비스는 유저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원하든지 유저가 콜하는 상품/서비스를 즉각 제공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의 abundance(풍부함)에 기저하는 것 같다. 유저 주도의 '명시적' 롱테일 니즈에 대한 롱테일적 대응력이라고나 할까? ^^

공급 초과잉 시대는 상품/서비스의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 마음 속에 잠재한 롱테일 니즈를 발현시킨다. 나만의 니즈에 응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나간다. 개인화 서비스는 사용자의 '자아발견'까지도 지원하는 거다. ^^





PS. 관련 포스트
iGoogle의 부진, 구글 개인화의 방향
아이패드는 Lean Back 미디어? Lean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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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1:06 | DEL

    Wow, pleasant Read & Lead - Thanks keep it up.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07 | DEL

    If any one desires to be a successful blogger, after that he/she must read this piece of writing %title%, because it carries al} methods related to that.

  • BlogIcon ego2sm | 2010/06/05 20: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든 애플 제품에 'i'라는 말이 들어있는 이유는
    다 개인화를 강조하기 위함이겠죠?
    그동안 책만드느라 블로그도 못하고 벅샷님 블로그에도 덧글도 못 남기면서
    살았네요. 요새 공공장소에서 아이폰 많이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이상하게 반갑더라구요. 벅샷님말대로 각자의 아이폰은 너무나 다른
    앱구성을 갖고 있기에 그렇겠죠? 동일화보단 차별화로!

    • BlogIcon buckshot | 2010/06/06 09:47 | PERMALINK | EDIT/DEL

      결국 개인화는 iDevice에서 완성이 되나 봅니다. ^^
      요번 책도 기대가 많이 되네여~
      항상 멋진 글, 멋진 책을 세상에 내놓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이화영 | 2010/06/07 09: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lean-back 이란 용어를 처음 접하게 됐네요.
    웹은 lean forward 이기때문에 개인화서비스가 쉽지않다는 말씀이죠?

    • BlogIcon buckshot | 2010/06/08 09:15 | PERMALINK | EDIT/DEL

      lean-forward라는 맥락 자체에 이미 개인화가 임베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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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튭, 알고리즘 :: 2010/05/24 00:04

구글은 세상을 '검색'이란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검색'이란 솔루션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다.  웹을 검색으로 평정했듯이 모바일도 검색으로 지배하고 싶어한다. TV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TV와 웹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이 자랑하는 웹검색 평정 알고리즘을 TV 속에 임베딩 시키고 싶어한다. 구글 입장에선 모든 미디어가 '웹'화되는 것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자신의 게임 룰에 의해 모든 미디어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구글. (구글은 Don't be evil이 아닌 Don't seem to be evil을 지향해 왔는지도. ^^)

Announcing Google TV: TV meets web. Web meets TV.



구글이 TV와 웹의 만남을 지향하는 '구글 TV' 플랜을 발표했다. 구글은 특유의 value chain 조성 능력으로 '허우대'는 그럴듯하게 내놓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TV는 구글이 평정했던 '웹'과는 유저의 사용 패턴이 매우 상이하다. TV는 lean-back 미디어이다. 소파에 널브러져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행태가 지배적이란 얘기다. 반면, PC 웹은 lean-forward 미디어이다. 책상에 앉아 적극적인 주목을 제공하면서 웹 컨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웹에서 가장 lean-forward적인 '검색'을 꽉 잡고 있는 구글이 lean-back의 아성 TV 속에 자신만의 알고리즘을 어떻게 심어 나갈지 매우 궁금하다.

구글 TV가 나온다 해도 '난 개인적으로' 별로 안 땡길 것 같다. 자고로 TV는 아무 생각 없이 널브러져서 수동적으로 봐주는 게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모든 걸 검색으로 해석/리딩하고 싶어하나 난 TV를 '검색', lean-forward 개념으로 대하고 싶지 않다. Lean-forward는 블로그/트위터만 해도 충분하니까. TV는 좀 쉬면서 보고 싶다. ^^


물론, 구글은 TV-웹을 아우르는 유저의 사용 패턴을 잘 읽고 유저의 선호/취향을 고려한 컨텐츠 Push를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Push 방식의 개인화/추천 서비스가 잘 먹히는 사례는 아마존(책), 판도라(음악) 정도인 것 같다. 상품 DNA 자체의 추천 친화도가 높아야 그럭저럭 먹히지, 아무 영역에서나 Push 방식 개인화가 먹히는 건 아니다.


트위터에 구글 TV에 대한 살짝 anti성 트윗을 올렸더니, 아래와 같은 답글을 선물로 받았다. 매우 귀중한 피드백들이다. ^^
iSooPark 'couch potato'... TV는 TV일뿐인데... 저도 궁금^^

easysun 제 생각에는 구글 TV 이후 정보/컨텐츠를 골라주는 기능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SNS 기반의 환경이 접목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기계적인 검색 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FHeyday 동감해요ㅎ 구글TV 보고 벌써부터 피곤함을 느껴버린 한 사람입니다. 넘치는 컨텐츠는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피로도 함께^^;; 불그죽죽한 가죽 소파와 감자칩 그리고 더벅머리 아저씨의 친구인 TV가 아직은 더 좋네요

goodgle 아마 수동적 검색이 아닐까요? 드라마보다 여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라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도..

pdaclub 예전에 양방향 서비스라고 해서 수동적으로 콘텐츠만 받는 게 아니라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원하는 콘텐츠나 의사표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발전이 없었는데 구글이 대박 칠 수 있게 준비하지 않을까요?

geeks1004 IPTV 같이 되는 거면 때려쳐야 할 듯. 벽을 넘어서야

kchman 쿡TV나 브로드앤TV같은 IPTV를 즐기시나요? 구글은 다음 세대의 IPTV로 사용자에게 더욱더 풍부하면서 맞춤형인 그리고 양방향인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 같은데...

Gsurfer 유저의 선호도 데이터로 분석하게 되는 날에는! 틀자마자 유저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나올 터므로 정말 '널브러져' 있을 수 있겠지요!

SeungHeeC 채널 하나짜리 ... 단 채널... 아니.. 그냥 채널변경 버튼이 필요 없는 TV가 필요하신 거죠? ^.^;;

gitagy TV같이 자동 플레이되는 유튜브가 있었으면 했던 적이 있었죠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왜 트윗 같은 느낌으로요. 양질의 검색과 풍부한 컨텐츠 그리고 음성인식. 이 정도면 사용자 경험은 금새 따라올 듯 싶네요

heenby 와이어드의 Margaret Stewart(Head of UX in Youtube) 인터뷰의 한 대목입니다. What’s the ultimate goal? (개인화 잘 해서) Once we process these social signals — your behaviors and actions — we’ll be able to deliver a whole playlist that’s made just for you. We want you to go into passive mode, sit back, and watch.


heenby 말씀처럼 구글TV가 Lean-Back 미디어인 TV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기본 문제제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Passive모델을 지향한다는 '의외의' 비전을 내비친걸 보고..뭔가 새 접점이 나올 수도 있다 싶네요.


heenby님의 유튜브 관련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We want you to go into passive mode, sit back, and watch."

'검색'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검색'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구글. 구글 못지 않은 방문자수와 야후보다도 많은 검색량을 자랑하는 유튜브. 구글의 4년 전 유튜브 인수는 충동적 지름신이 아닌 운명적 필연이 되어가는 듯.  구글은 이제 웹검색과 유튜브를 앞세워 TV를 집어 삼킬 플랜을 현실로 옮기려 하고 있다. TV가 구글의 WebTube(웹튭=웹+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혁신 당할 지, 십수년간 웹에 의해 혁신 당하지 않고 잘 버텨 왔던 TV가 오히려 구글을 혁신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PS 1.  
문득 이런 하찮은 생각이 든다. "구글이 앞으로 구현할 미래의 '구글TV'보다 구글이 운영하고 있는 현재의 '유튜브'가 더 혁신적인 것 아닌가?^^"

PS 2. 관련 포스트
관틀, 알고리즘
미래 스마트 TV의 조건 5
Why Google TV is fundamentally flawed
구글TV가 TV의 희망인가?[5/21구글TV발표 前]
Google TV 이야기
multicast " Blog Archive " The Television Cannot Be Revolution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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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ㅈㅁㄴ | 2010/05/24 09: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애플의 잡스가 뒤통수를 또 한대 맞았습니다.
    iPhone으로 잘나가는중 안드로이드로 태클 걸리고...
    iPad이후로의 솔루션은 TV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중에 있었는데...
    구글이 먼저 터트려 버렸으니...
    이번엔 먼저 선점도 못해버렸으니...
    어떤 획기적인 솔루션을 마련해서 들고 나올지...
    애플과 구글 승자가 어떻게 될지....

    • BlogIcon buckshot | 2010/05/24 09:51 | PERMALINK | EDIT/DEL

      애플과 구글은 경쟁관계인 동시에 일종의 협력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면서 생존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상호 촉매제.. ^^

  • BlogIcon 토댁 | 2010/05/24 09: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빨리빨리 변해가는데
    혼자 애써 걸어봐야 쪼기 밖에 못 간 달팽이 같은 토댁!
    힘내는 오늘 되어보아요..히히

    즐거운 오늘 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10/05/24 09:52 | PERMALINK | EDIT/DEL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월욜 아침이네요. 이파리 끝 물방울이 넘 생기차 보입니다~ 활기찬 한 주 되십시오.^^

  • ego2sm | 2010/06/05 2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 영역에서나 Push 방식 개인화가 먹히는 건 아니다. "
    초동감, 동감.

    • BlogIcon buckshot | 2010/06/06 10:04 | PERMALINK | EDIT/DEL

      개인화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정교하게 수반되어야 하는 종합예술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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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알고리즘 :: 2009/02/11 00:01

짐 콜린스는 'Built to last'에서 비전기업의 특징 중 하나로 'Clock Building Not Time Telling'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을 알려주지 않고 시계를 만든다. 비전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탁월한 아이디어의 집행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 보다는 영속 가능한 회사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란 얘기다. 또한, 리더가 빈번하고 소모적인 간섭과 컨트롤을 통하지 않고 룰과 시스템을 통해 회사를 능수능란하게 리모콘으로 채널 돌리듯 원격 조종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즉, 영속 가능한 회사를 원격 조종하는 것이 리더의 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시간적 지연의 제약 때문에 인간이라는 생존 기계를 time telling 형식으로 지배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하는 일은 미리 생존 기계의 체제를 만드는 것이고 그 이후엔 생존 기계는 완전히 독립하게 되고 유전자는 그 속에서 그저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게 된다고 얘기한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는 소설 '안드로메다의 A'를 예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성좌에서 지구로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속의 한계 때문에 상호 간의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지구로부터의 회답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파로 송신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  그 메세지는 일종의 프로그램으로써 다양한 메시지 수신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확장성 높은 방식을 택하고 있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안드로메다에서 지구에 대한 메시지 전파와 이를 통한 지구 컨트롤을 위해 지구상에 컴퓨터를 간접적으로 구축했던 것처럼,  인간의 유전자도 뇌를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통제를 하게 된 것이고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최대한 사전에 많이 프로그램으로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유전자' 리더는 능동적이고 민첩한 인간을 원격 조종하기 위한 시나리오 경영을 하고 있다는 얘긴데.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에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생각과 조언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권력을 열망했지만 정치계에서 그러한 욕망이 좌절되자 저술활동을 통해 권력 획득을 시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자들이 쉽사리 자신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권력을 갖지 못한 자들은 자신의 철학이 지닌 위험한 측면들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간파하고 자신의 저서를 읽을 독자들의 방어벽을 깊이 꿰뚫을 수 있는 수사적 책략으로써 설득력 강한 실용적 조언, 역사적 일화의 적극적 차용, 꾸밈없고 간결한 어조, 정해지지 않은 결론 등의 컨셉을 무기로 독자의 마인드에 성공적으로 침투하게 된다. 마키아벨리는 사후에도 여전히 수많은 리더십 관련 독자들을 쿨한 사상과 논리로 원격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사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시공간적 제약이 '책'을 통해 극복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하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읽히는 고전들은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온 메시지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기업이든, 유전자의 속성이든 사상이든 영속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이 중에서도 오랜 영속성 추구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전자에 시선이 많이 가게 된다. 유전자가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일 수 있다.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 현대인은 사실 능동적으로 변화시킨 환경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며 살아가는 원시인들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꾸만 현대를 살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여전히 야생을 살고 있다."라고 말한다.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발신자 입장에선 참 편리하고 욕심나는 방식이지만 수신자 입장에선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 원격이다 보니 대화하기가 어려워서리. 결국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굳어지기 쉽다.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수신 메시지를 씹거나 받아들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데.. 첨엔 씹어 봐도 자꾸 메시지가 들어오면 결국 메시지에 의해 서서히 조종당하게 되고 나중엔 맹목적으로 메시지에 순응하게 된다. 집요한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원격 조종으로 발전하게 된다. 저 먼 시공간으로부터 나에게 말을 건네는 자. 준비된 자이고 무서운 자인 것이다. ^^

원격 조종 능력의 주체와 객체. 우리가 늘상 원격 조종하는 TV. 우린 TV인지도 모른다.  유전자에 의해 이리저리 채널링이 되는 TV말이다. 인간은 리모콘을 통해 TV를 원격 조종하고 유전자는 뇌를 통해 인간을 초원격 조종하고..  원격 조종의 순환 고리 속에 인간이 존재한다. 엄청 조종 당하고 살짝 조종하는 척 하는 인간. 원격 조종을 당하면서 원격 조종을 꿈꾸는 어슬픈(어설프고 슬픈) 지능형 TV인가?  계속 원격 조종만 당하지 말고 저 먼 곳으로부터 나에게 말을 건네오는 자와 대화를 이제 슬슬 시작해 봐야 하는건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없다고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원격으로 수신한 메시지에 대해 원격으로 답신을 날려 보내는 태도로의 전환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PS 1. 인간은 기계를 만들었다. 인간은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갖고 인간에 대적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인간 자체가 기계라면. 인간이 로봇이라면.. 원격 조종을 당해왔던 인간이란 이름의 로봇이 이제 원격 조종의 굴레를 벗고 스스로 움직이려는 시도를 미약하게나마 시작한다면.. ^^

PS 2. 몽창 베끼고 참조한 포스트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Attention은 야생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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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덱스터 | 2009/02/11 0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장 무능력한 지도자의 하나로 '부하를 믿지 않는 지도자'가 있었던 기억이...

    • BlogIcon buckshot | 2009/02/11 09:08 | PERMALINK | EDIT/DEL

      지도자가 부하되고, 부하가 지도자 됨.
      거기에 리더십의 미학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2/11 0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 허락없이 지난번 놀이인간 포스팅에 소개해 주신 것
    제 졸업논문에 인용했습니당.
    안된다하심 바로 지우도록 하겠씁니다..히히

    포스트는 저녁에 다시 한번 읽을꼐요.
    지금은 자러가야겠습니당..에고..
    벼락치기 숙제인 졸업논문인지라...ㅋㅋ

  • BlogIcon 명이 | 2009/02/11 09: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도대체 어디서 조종을 당하고 있는걸까요..-_-;;
    요즘 머리가 멍~한..-_-;;

  • greatest | 2009/02/11 17: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조금만 쉽게 써주시면 정말 좋을듯 합니다....일반인들과 눈높이 블로거가 되어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1 19:18 | PERMALINK | EDIT/DEL

      죄송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포스트를 몇개 더 예약해 놓았는데... 면목 없습니다..

  • BlogIcon 데굴대굴 | 2009/02/11 18: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속 가능한 회사라면.. 몇가지가 있더군요. 정부에서 민영화 한다는 그 회사들의 목록이 죄다 영속 가능한 회사의 목록에 포함이 됩니다. -_-

  • BlogIcon 서울비 | 2009/02/12 1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댓글은 처음 남기는데...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도 매우 흥미롭네용.. 민영화 계획 있으시면 , 제 뇌도 정리해고해서 민간에 세일해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2 21:46 | PERMALINK | EDIT/DEL

      서울비님, 댓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악하게 쓴 글이라 올리면서 부담이 되었는데 서울비님 댓글 받고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

  • 양념돼지 | 2009/02/14 0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 솔직히 어려워서 두번씩 읽다가 끝에가서 조금씩 이해가 가네요.
    평소 잘 안 접하던 말들이라 이해가 쉽게 쉽게 오진 않지만
    그것 만의 읽는 재미가 있네요.제가 워낙 책을 안 읽기에
    이렇게 책의 내용을 요약해논 블로그글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항상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인간이 기계고 기계가 인간이고 , 점장이 직원이고 직원이 점장이고,
    buckshot 님의 글의 요지와는 다르지만 윗 글로만 다르게 또 해석하면
    한편으론 좋을 수도 있겠네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쉬운.. 엥?
    ㅋ 죄송합니다. 의도한 글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지만
    말이란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또 보일 수도 있다는게 재밌어서...
    -_- 역시 횡성수설 재미없는 리플 적어놓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4 09:30 | PERMALINK | EDIT/DEL

      양념돼지님, 읽으시는데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쉽게 풀어쓰고 싶었는데 제 능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낍니다..

      인간-기계, 점장-직원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결국 생각의 확장을 낳고 변화를 낳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양념돼지님 댓글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 양념돼지 | 2009/02/14 0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첫번째 문단을 읽으니 처음 사회생활을 할 때가 생각나네요.
    저희 부점장님이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셨죠.
    (관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너네끼리 매장을 굴릴 수 있도록 공부하고 생각하고 일을하라고..)
    전 엄청 공감하고 따라가려 노력했지만..<-_- 언젠간 도움이 될꺼라 생각했기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런말을 하더군요.
    ' 이 월급주면서 너무 많은걸 바라는거 아냐? 진짜 우리일 하기도 바쁜데 멀 자꾸 생각하고 하라는건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에 미흡한 점이 아쉽더군요.
    일방적인 발신자의 입장이라면 참 편하지만 실질적인,현실적인 상황에선
    금방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들로 자꾸 바뀌는 변수라던가
    인식의 차이 노력의 차이 목표의 차이 등등 사람마다 틀리기에
    각기 다른 직원들의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중요시 해야될꺼 같다는 생각을 많게 생각나네요.

    짧은 리플을 달면서도 횡성수설 글의 정리가 안되는게 참 안타깝습니다.후....-_-
    다 그동안 책을 안읽고 많이 써보지 않는 결과겠지요. 요점은 글 감사히 잘 읽고 있다는 겁니다.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4 09:34 | PERMALINK | EDIT/DEL

      결국 맥락의 차이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가 봅니다. 그 맥락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가의 여부가 리더십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것 같구요. 거의 포스트에 해당하는 무게감을 양념돼지님의 댓글을 통해 느낍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생각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보리 | 2009/02/15 2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전들은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온 메시지와 같은 영향력'.. 이 구절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인간의 숱한 행동들이 '영속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빠르게 잊혀져 갑니다. 그 중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오랫동안 회자되지요. 책, 기업, 연예인 등등.. 고전같이 오래 기억되는 책, 기업, 연예인이 되기위해 오늘도 많은 이들이 애쓰나 봅니다. 문득 고전의 요건.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하는 포스트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5 23:17 | PERMALINK | EDIT/DEL

      보리님 말씀처럼 오래 기억되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주체의 욕망인가 봅니다.

      한가지 드는 생각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받는 메시지 수신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고전과도 같은 메시지 발신자가 그렇게 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영속기업', '고전', '원격조종자'란 개념보다는 '기억'이란 개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고전을 가능케 하고 원격조종자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기억 자체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달리 해보면 재미있는 무언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

  • 아타로스 | 2009/03/12 01: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렇다면 지금 인간의 유전자는 영원히 이어짊을 목적으로 한 것일까요
    혹, 다른 고도로 성숙한 유전자에 잠식당하지 않으기위해 유전자의 근본적인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성장이 아닌 변태처럼 본질적으로 유전자가 바뀔 수 있을까요
    만약 바뀐다면 그 변동은 외적인 조종자(인형의 인형사 같은)의 행동에 의한것일까요 아니면 그것마저 인형내부의 유전자에 입력이 되어 있던것일까요

    미시적으로 개개의 유전자가 그런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
    그런 유전자들의 집단 - 예를들어 지구 나 우주 같은 - 도 하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생명체의 유전자처럼 또다른 것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것 을 목적으로 하고있을까요

    왠지 Lucid의 방법으로라도 해답을 얻고싶은 의문들이 떠오르는 글이었네요
    또한,
    이렇게 뭔가에 대해 생각하는것도 제법 재미있군요~

    여기에 오면 이런 글들이 많이있고 또 항상 새로운 글들이 올라온다는 기대감이 절 행복하게한달까요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3/12 09:34 | PERMALINK | EDIT/DEL

      아타로스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질문 리스트 감사합니다. ^^

      많이 부족한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나아지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아타로스님께서 격려해 주시니 조금 더 힘을 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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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모] SISOMO = Sight, Sound, Motion 다 스크린에 대한 얘기 :: 2007/06/16 00:07


시소모
케빈 로버츠 지음, 이상민 외 옮김/서돌


SISOMO = Sight, Sound, Motion --> 다 스크린에 대한 얘기이다.

결국 향후 미디어 activity는 스크린에 총체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 큰 스크린: PC, TV, 극장
- 작은 스크린: Mobile device, Fixed/portable player, info screen

물론 플랫폼이 supply와 demand를 매칭시키는 절대적 힘을 갖고 있지만 어떤 매칭도 채널을 벗어나서 이뤄질 수는 없다. 스크린이 없는 채널은 생각하기 힘들고.. 즉 스크린이 일종의 게이트 키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크린 관련 player 들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TV의 미래....



-----Original Message-----
From: Forbes.com Alerts [
mailto:alerts@forbesdigital.com]
Sent: Friday, May 11, 2007 1:42 AM
To: Alerts Recipients
Subject: CBS, Viacom, Others to Invest in Joost

CBS, Viacom, Others to Invest in Joost

Click the link below to read the full story:
http://www.forbes.com/feeds/ap/2007/05/10/ap3707978.html?partner=al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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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과 용기 :: 2007/01/16 23:35


TV는..
습관으로 켜고 용기로 끄는거..  ㅠ.ㅠ

책은..
용기로 펴고 습관으로 덮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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