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해당되는 글 4건

종이책 10년 :: 2019/06/07 00:07

어떤 종이책 한 권을 거의 10년 만에 펼쳐 보았는데
책에 숱하게 그어져 있는 밑줄들을 보니까
그 책을 읽던 당시의 나의 마음이 떠올라서 참 좋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난 10년 전의 나와 만날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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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 2017/01/27 00:07

있는 그대로
억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가리거나 포장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에 당당해 한다는 것

예전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있는 그대로]란 말이 매우 선명한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오는 듯 하다.

진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말하는 것

그게 지금까지 잘 되지 않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볼 때
[있는 그래도] 정신을 요행스럽게 잘 실행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알게 될 때
이 뻔한 표현이 뻔하지 않고 평생을 가다듬어야 할 나의 자세가 되겠구나란 느낌이..

정말 대단한 자세다. 이건..
실행하기 어려운 태도. 그래서 실행하고 나면 뿌듯해지는..

있는 그대로.
이 말을 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구나.  후..

그래도 다행이다.
블로깅 10년 만에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되었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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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 2017/01/02 00:02

2017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번째 포스트이다.

2017년의 첫 번째 포스트를 적으면서 생각은 문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을 향한다.

내 블로그의 최초 포스트는 바로 아래 글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006년 12월4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는 강한 필요와 동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에 가졌던 동기와 이유는 점점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목적 자체를 잊어 버리고 행위 자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블로깅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초심을 되찾거나 초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나의 최초 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첫 마음과 대화를 나눠 본다.

기원을 방문하고 기원과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뿌리를 확인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 블로깅의 기원은 2006년 12월이다. 기원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블로깅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오늘이 즐겁다.  블로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 행복의 의식(ritual)인 셈이다.

기원은 미래이다. 나는 매년 최초 포스팅을 통해 미래를 방문한다. 나의 블로그 기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먼 미래가 되어갈 것이고, 난 그렇게 멀어져 가는 나만의 미래를 서슴없이 찾아 나서는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인 것이다. 그 미래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색깔과 향기를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시공간 상의 점이고 선이며 면인 동시에 소중한 입체가 되어준다. 난 과거를 미래로 변주하고 미래를 과거로 조형하는 시공간 공작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인간을 빠른 속도로 소외시켜 나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렇게 지극히 소박한 놀이를 지속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7년 새해의 나와
2017년 새해의 내가
대화를 한다.

10년 전의 나: 어떻게 10년 간 지속했어?
지금의 나: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하다 보니까 10년 동안 흘러왔네 그려. ㅎㅎ
10년 전의 나: 10년 해보니까 어때?
지금의 나: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하면 할 수록 모르겠어.
10년 전의 나: 재미있네.
지금의 나: ㅎㅎ

시간 여행, 공간 여행..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여기 블로그에선. :)




PS. 관련 포스
기쁜 존재 (2016.1.1)
소박한 놀이 (2015.1.1)
나만의 미래 (2014.1.1)
행복의 의식 (2013.1.2)
내 블로깅의 처음을 방문하다. (2012.1.2)
뿌리를 확인하는 의식 (2011.1.3)
첨맘, 알고리즘 (2010.1.1)
기원, 알고리즘 (2009.1.2)
Machiavelli for Our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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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6/12/30 00:00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2015년
에 이어
올해도 역시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간직했던 나의 꿈은 '나를 Read & Lead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치 이상으로 나를 Read & Lead하고 있다. 꿈을 이룬 셈이다.
꿈을 이루고 꿈이 현실이 된 삶을 기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지난 1년 간의 포스트를 쭉 나열해 놓고 그것을 지켜보는 시간들의 소중함.
꿈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꿈이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블로거의 특권.

나의 포스트를 구성하는 생각들이 나를 만들고 나는 생각들을 포스트로 구성한다.
나와 블로그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를 몽흡한다.

소박한 꿈을 설레임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것.
2016년 12월에 블로그를 시작한 후, 무려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10년의 시간이 흐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10년의 시간을 지속하게 했을까.
무엇이.. 왜.. 어떻게..
그냥 블로거니까, 블로그니까..
그저 부족한 글을 계속 쓰는 거니까.. 부족해서 소중하고, 모자라서 지속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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