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에 해당되는 글 5건

웹툰의 휴재 :: 2015/09/09 00:09

꼭 찾아서 보는 웹툰이 어느 날 작가의 사정으로 인해 연재가 중단된다.

휴재.

예전엔 휴재 공지를 보면 살짝 화가 났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업데이트.
기껏 웹툰 사이트 찾아갔는데 가게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느낌.
짜증이 좀 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다.

내가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의 웹툰이면
그리 가볍지 않는 내용의 웹툰인 게 분명하다.
심지어 소중히 아껴 읽는 문학 작품에 준하는 위상을 내 맘 속에서 갖는 웹툰이라면.
그 웹툰의 휴재를 은근 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아끼니까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작가의 스토리라인 외의 내 마음 속 나만의 스토리라인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

휴재를 통해 오히려 다른 작동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의 확보.
그래서 이젠 휴재를 만나면 화가 나기 보단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시공간 속으로 여행을 살포시 떠나게 된다

작가도 쉬고
나도 쉬고

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고

휴재는 새로운 즐거움
또 다른 놀이 공간으로의 진입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84
  • rodge | 2015/09/09 07: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장편소설 읽다 중단하기"와 연결된듯 하지만, 다르네요 ㅎㅎ
    웹툰작가로부터 강제 중단을 받으면 저도 괜히 화가났었는데
    공감되는 글이었습니다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5/09/14 07:42 | PERMALINK | EDIT/DEL

      휴재도 스토리의 일부분인 듯 해요. 공백이지만 공백이 아닌 듯한 그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포만의 9월16일 :: 2014/01/03 00:03

작년 가을에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 있었던 적이 있다.  

온종일 소설과 시를 읽었다.

다양한 작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흠뻑 감상했다.

커피를 곁들였고 빵 한 조각을 초대했다.

하루가 나른하게 흐르는 흐뭇 속에서 이야기와 커피가 어우러졌고 빵을 흡입하고 텍스트를 소비했다.

충만을 온전히 인지하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악이 플레이되는 순간

내 주위의 공기가 나에게 착한 듯 집중하기 시작한다.

텍스트

커피, 빵

음악

편안함 속에 존재하는 나

2013년 9월16일은 나에게 '포만'으로 기억될 것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21
NAME PASSWORD HOMEPAGE

크레마의 묘미, 오프라인 :: 2013/10/04 00:04

크레마는 와이파이를 켜놓으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외부에서 크레마로 독서를 할 때는 와이파이를 꺼놓는 습관이 생겼다.

휴대용 디바이스를 사용하면서 와이파이를 꺼놓는다..

이거 참 재미있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폰/태블릿의 경우, 온라인 접속이 끊어지는 것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황인데 반해 크레마는 와이파이 오프 상태가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깜박임이 심해서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는 것도 모자라서 와이파이를 꺼놓지 않으면 배터리 조기 방전의 압박까지 받는 상황에 화가 나기 보다는 그저 그런 제약 조건들을 포근하게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게 살짝 재미가 있다.

크레마를 사용하면서 Always OFF의 미학을 배운다.

온라인에 수시로 접속하면서 나의 존재를 접속감을 통해 확인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자세를 크레마를 통해 몸에 붙이게 된다. 새로운 e북을 다운로드 받을 때에만 온라인에 접속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OFF 모드에서 차분하게 책을 감상하는 모드. 그야말로 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할 수 있겠고, 섣불리 온라인 접속을 시도하지 않는 안정적인 심리상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디바이스를 몸에 붙이고 살아간다.

새로운 디바이스는 그것에 내재한 DNA가 자연스럽게 디바이스 사용자의 몸과 마음에 이식되기 마련이다. 나는 크레마를 사용하면서 크레마가 갖고 있는 속성을 일상으로 초대하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크레마에 내재한 태도를 읽게 된다. 크레마는 나에게 접속으로부터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접속으로의 도약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나는 크레마로 책을 읽는다.  
그리고 크레마를 읽는다. ^^



PS. 관련 포스트
크레마 샤인으로 독서하기
전자책과 주의력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26
NAME PASSWORD HOMEPAGE

휴식감과 숨 :: 2012/07/27 00:07

현대인의 시간은 숨가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쉴 틈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나름 희소성 있는 행위이다. 그만큼 맘 편하게 쉬는 것이 쉽지가 않다. 쉬는 게 쉽지 않은 세상.

휴식, 어떻게 해야 할까?

휴식은 행위이다. 행위를 촉발하는 것은 휴식을 위한 제반 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중요한 것은 휴식감이다. 뭔가 꾸준히 지속하는 것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지속하던 것을 잠깐 내려놓으면서 맛보는 휴식감은 상당히 달콤하다. 그런데, 꾸준히 지속해야 하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숨이 가빠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휴식감을 맛보는 것이 난해해진다.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숨가쁘게 달려갈 때 속도를 낼 수가 있다. 속도가 있어야 원하는 지점에 빨리 도달할 수가 있다. 속도는 나를 기계로 간주할 때 측정하는 지표이다. 내가 단위시간 당 얼마만큼의 아웃풋을 내야 하는가를 규정하는 생산성 지표로 나를 압박할 때 나는 온전히 기계가 된다. 기계에게는 교감신경만 있을 뿐 부교감신경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전투모드를 먹고 사는 부교감신경과 평화모드를 먹고 사는 교감신경 간의 조화가 유지되어야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가 있다.

24시간 세렝게티 초원에서 맹수들의 위협만 받고 살아가던 원시인과 24시간 해야할 일들의 압박을 받고 사는 현대인 들간의 차이는 그닥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인간에게는 전투모드를, 불안을 영원무궁토록 즐기고 싶은 원초적 본능이라도 있는 것일까? ^^

전투모드와 평화모드의 가장 큰 차이 중의 하나가 호흡이다. 전투모드 시의 호흡은 "헉헉헉"이고 평화모드의 호흡은 "휴우우"이다. 호흡을 조절하면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전투모드 시에 호흡을 평화모드로 내쉴 때 은근슬쩍 전투모드가 평화모드로 전환되려는 조짐을 보이게 된다. 호흡을 조절하다 보면 전투모드와 평화모드 간의 긴장 관계를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전투모드로 일관하는 과정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다시 평화모드에서 충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호흡은 숨을 낳는다. 숨은 일종의 기이다. 전투모드에서 평화모드의 호흡을 의도적으로 하게 되면 평화스러운 숨을 내뿜게 되고 그 숨은 나의 몸과 마음을 평정시켜 준다. 호흡을 컨트롤하려는 의지가 핵심이고 그 의지로 인해 호흡을 조절하면 숨이 조절되고 숨은 다시 나를 조절시켜 주는 순환 메커니즘.

현대인은 자신의 속도를 조절할 자유를 갖고 있다. 그 자유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속도에 자신 스스로가 무너지는 어이없는 상황들이 초래되고 있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강력한 자유를 언제까지나 외면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호흡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숨이 나를 자정시켜준다는 사실.

현대인의 시간은 숨가쁘게 흘러간다. 그런데 숨가쁘게 흘러가는 시간의 상당 부분은 나 자신이 초래한 것이다. 숨가쁘게 흘러가는 시간의 일정 부분을 나 자신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휴식감은 호흡을 조절한 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소중한 희귀 자산이다.

호흡을 조절하라! 조절된 호흡은 나를 평화롭게 해주는 숨을 내뿜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휴식감과 세(勢)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86
NAME PASSWORD HOMEPAGE

휴식감과 세(勢) :: 2011/07/06 00:06

주 3회 포스팅(Read & Lead), 주 5회 포스팅(Reach & Rich), 주 7회 오픈캐스팅을 몇년 째 단 한차례도 어기지 않고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트위팅도 나름 꾸준히 하는 편이다. 블로깅/오픈캐스팅은 1달치를 앞서서 예약을 걸어 놓기 때문에 단 한차례도 포스팅/캐스팅 주기를 어기지 않고 있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미리 몰아서 해놓은 포스팅/캐스팅을 믿고 한 주 내내 블로깅/캐스팅을 완전 쉬어버릴 때가 있다. 그 때는 정말이지 1년 해외휴가를 떠난 것과 맞먹는 안락감을 느끼게 된다. 감정은 이리도 상대적이다.

휴가는 하고 있는 것을 놓는 것이다. 난 질기게 지속하고 있는 블로깅/오픈캐스팅/트위팅이 있기에 그것만 잠깐 살짝 놓아도 꽤 큰 휴식감을 맛볼 수가 있다. 감정의 상대성만 잘 유린해도 꽤 쏠쏠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휴식은 지속하는 것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속하는 것이 없다면 휴식은 메롱해진다. 빡세게 지속하는 것이 있다면 휴식감은 그만큼 강렬해진다. 열과 성을 다해 매달리던 것을 잠깐 놓고 그것을 그리워할 때 휴식감은 극대화된다.  빡세게 지속하던 블로깅을 잠깐 놓고 그것을 그리워하는 나. 강렬한 휴식감을 맛볼 수 밖에 없다.

손자병법 兵勢(병세)편의 말미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故善戰人之勢, 轉圓石於千之山者, 也.   고선전인지세, 여전원석어천인지산자, 세야.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사람의 싸움의 세는 마치 둥근 돌을 천 길이 되는 급경사의 산에서 굴러 내려가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곧 세다.

내가 갖고 있는 손자병법 영어판에선 勢(세)를 force로 표현하고 이를 strength와 비교한다. 무거운 바위를 낑낑거리며 들어올릴 때는 Strength를 사용하는 것이며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서 굴리는 것은 Force(勢)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휴식감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일종의 勢(세) 형성이다. 세상엔 수많은 세가 존재한다. 감정은 항상 흘러 다니기 마련이고. 늘상 흘러 다니는 감정의 상대성과 세상에 널린 勢(세)를 잘 접목하면 ROI 높은 emotional force 효과를 맞볼
수 있는 것이다. 블로깅을 쉬면서 휴식감을 만끽하는 동시에 블로깅을 그리워하는 묘한 중력을 느끼면서 나는  勢(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제4의 間, 勢間
투잡, 알고리즘
지세, 알고리즘
[손자병법] Force vs. Strength - (勢 = 轉圓石於千仞之山者)
Force is Strategy
기정, 알고리즘
좋다,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18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