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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의 노트북 타이핑 :: 2017/03/15 00:05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타이핑을 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고
커피가 있는 공간에서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에 노트북이 올려지고
노트북이 열려지고
노트북의 키보드를 타이핑하고

이건 완벽한 플로우이다.

커피향을 따라 생각이 흐르고
음악을 따라 단상이 스쳐 오르고
커피를 머금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테이블 위의 노트북
노트북 위의 키보드 위에서
나의 손가락은 뇌의 행복한 운동을 대변하듯이
어디론가 타이핑의 궤적을 이동시킨다.

그 궤적을 따라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지나가면서
커피향 가득한 눈가, 귓가, 입가를 따라
나의 생각은 작은 행복감으로 가득한 춤을 춘다.

이런 시간들
이런 공간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비가격, 무가격의 경지이다. :)

자본의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비자본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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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의 낮잠 :: 2017/03/13 00:03

일요일 오후의 낮잠
그건 억만금을 주고서도 살 수 없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지고지순의 가치다. :)

나에겐 그런 것들이 꽤 된다.
누구나에게 그런 것들이 꽤 될 것이다.
단, 그런 게 있는지를 선명하게 인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만 있을 뿐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 줄어드는 세상을 살면서
돈으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는 경험을 한다는 건
자본주의 사회의 엔트로피와 다른 결을 살아가는
시대착오적 소중함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잊지 않는 것은
희소한 것을 보듬어 내는 자세이겠고. :)

자고로 돈이 더 많아지는 것을 지향하는 세계에서
비가격, 무가격의 가치를 기억한다면

그 기억 체계는
시간, 공간의 흐름 속에서
유니크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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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서 넘어지다. :: 2016/07/13 00:03

공용 자전거를 즐겨 타다가
결국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게 되었다.

그런데, 비가 올지도 모르는 날에 자전거를 타려고 하니 개인용 자전거를 타긴 부담이 되어서 공용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비가 오면 가까운 자전거 스테이션에 놓아둘 생각을 하고 공용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오랜 만에 타는 공용 자전거다 보니 몸에 익숙하지가 않았다.  타고 가다가 살짝 가파른 길을 만났는데 너무 방심을 했는지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땅으로 넘어지면서 왼쪽 손으로 땅바닥을 받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팔목에 무리가 온 듯 하다. 일어서 보니 다른 곳은 문제가 없는데 왼쪽 팔목이 많이 아프다.

이젠 예전과 같은 자유로운 왼쪽 손놀림이 어려워졌다. 조금만 팔을 흔들거나 비틀어도 통증이 전해진다.

예전엔 당연했던 왼손 놀림이었는데.
불편해진 지금을 아쉬워하기 보단
편했던(?) 예전이 감미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불편한 지금을 당연시 하게 된다.
지금의 불편함이 당연하다면 이 손이 낫게 되면 나는 엄청난 행복감을 누리게 되겠다.

행복이란 그런 것 아닐까.
지금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단지 그거 하나로 귀결되는 거 아닐까.

지금을 최상의 수준으로 정의하는 순간
지금보다 낮아져도 그리 나쁘지 않고
지금보다 좋아지기라도 하면 행복감은 고조될 것이다.

자전거에서 넘어진 날.
내겐 나만의 행복감이 시작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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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존재 :: 2016/01/01 00:01

2016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번째 포스트이다.

2016년의 첫 번째 포스트를 적으면서 생각은 문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을 향한다.

내 블로그의 최초 포스트는 바로 아래 글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006년 12월4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는 강한 필요와 동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에 가졌던 동기와 이유는 점점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목적 자체를 잊어 버리고 행위 자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블로깅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초심을 되찾거나 초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나의 최초 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첫 마음과 대화를 나눠 본다.

기원을 방문하고 기원과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뿌리를 확인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 블로깅의 기원은 2006년 12월이다. 기원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블로깅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오늘이 즐겁다.  블로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 행복의 의식(ritual)인 셈이다.

기원은 미래이다. 나는 매년 최초 포스팅을 통해 미래를 방문한다. 나의 블로그 기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먼 미래가 되어갈 것이고, 난 그렇게 멀어져 가는 나만의 미래를 서슴없이 찾아 나서는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인 것이다. 그 미래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색깔과 향기를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시공간 상의 점이고 선이며 면인 동시에 소중한 입체가 되어준다. 난 과거를 미래로 변주하고 미래를 과거로 조형하는 시공간 공작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인간을 빠른 속도로 소외시켜 나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렇게 지극히 소박한 놀이를 지속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12월이면 난 블로깅 10주년을 맞게 된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10년을 지속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현실로 임박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소박한 일상을 10년 간 지속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존재로서 기쁜 게 또 어디에 있을까. :)




PS. 관련 포스
소박한 놀이 (2015.1.1)
나만의 미래 (2014.1.1)
행복의 의식 (2013.1.2)
내 블로깅의 처음을 방문하다. (2012.1.2)
뿌리를 확인하는 의식 (2011.1.3)
첨맘, 알고리즘 (2010.1.1)
기원, 알고리즘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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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놀이 :: 2015/01/02 00:02

2015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번째 포스트이다.

2015년의 첫 번째 포스트를 적으면서 생각은 문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을 향한다.

내 블로그의 최초 포스트는 바로 아래 글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006년 12월4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는 강한 필요와 동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에 가졌던 동기와 이유는 점점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목적 자체를 잊어 버리고 행위 자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블로깅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초심을 되찾거나 초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나의 최초 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첫 마음과 대화를 나눠 본다.

기원을 방문하고 기원과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뿌리를 확인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 블로깅의 기원은 2006년 12월이다. 기원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블로깅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오늘이 즐겁다.  블로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 행복의 의식(ritual)인 셈이다.

기원은 미래이다. 나는 매년 최초 포스팅을 통해 미래를 방문한다. 나의 블로그 기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먼 미래가 되어갈 것이고, 난 그렇게 멀어져 가는 나만의 미래를 서슴없이 찾아 나서는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인 것이다. 그 미래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색깔과 향기를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시공간 상의 점이고 선이며 면인 동시에 소중한 입체가 되어준다. 난 과거를 미래로 변주하고 미래를 과거로 조형하는 시공간 공작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인간을 빠른 속도로 소외시켜 나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렇게 지극히 소박한 놀이를 지속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S. 관련 포스트
나만의 미래 (2014.1.1)
행복의 의식 (2013.1.2)
내 블로깅의 처음을 방문하다. (2012.1.2)
뿌리를 확인하는 의식 (2011.1.3)
첨맘, 알고리즘 (2010.1.1)
기원, 알고리즘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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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ochameleon | 2015/01/04 12: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5/01/04 20:39 | PERMALINK | EDIT/DEL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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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4/12/31 00:01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 2013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간직했던 나의 꿈은 '나를 Read & Lead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치 이상으로 나를 Read & Lead하고 있다. 꿈을 이룬 셈이다.
꿈을 이루고 꿈이 현실이 된 삶을 기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지난 1년 간의 포스트를 쭉 나열해 놓고 그것을 지켜보는 시간들의 소중함.
꿈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꿈이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블로거의 특권.

나의 포스트를 구성하는 생각들이 나를 만들고 나는 생각들을 포스트로 구성한다.
나와 블로그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를 몽흡한다.
소박한 꿈을 설레임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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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한 생각 :: 2014/06/16 00:06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의 지평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꿈꾸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

나의 생각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고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의 생각은 어떤 양상을 띠고 진동하고 움직이고 멈춰 있는 것일까?

나의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자체가 너무 희박하다.
희소한 것에 몰입하는 노력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나의 생각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것 같다.

생각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라 생각에 대해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에 생각에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생각엔 근본적으로 한계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생각에 대한 생각. 그 리소스에 한계를 부여하고 있는 게 현상이다.

생각 만으론 허전하다.
생각에 대한 생각

생각에 대한 생각이 넘 희소하다.
그 희소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 희소성과 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다.

희소와 대화를 나누면
나 자신에게 희소성을 부여해 나가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범용성과 어울리면 범용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희소성과 친하게 지내면 희소한 존재가 되어나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

생각에 대한 생각.
일상 속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희소성이다.

일상은 희소보단 범용에 기울어지기 쉬운 중력 구조를 갖고 있다.

중력의 지배력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중력장 속에서
중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작동시킬 때 중력장에겐 새로운 기회가 부여된다.
일상적 중력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그 균열은 중력장을 새롭게 쓸 수 있는 소설판이 되어준다.
중력장이 건조하게 기계적으로 메커니즘을 반복해 나가게 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중력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력장 스스로가 일방적인 중력 행사를 할 수 없게 브레이크를 걸 때
인간도 중력장도 각성하게 된다.
인간의 존재가 중력장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려면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는 수 밖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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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셜록홈런볼 | 2014/06/17 2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2008년에 재밍이란 이름으로 블로그 했었다가
    회사다니고 못하고 네이버 블로그로 옮기고 그러던 중
    몇 년만에 다시 티스토리로 오게 되었는데
    예전에 댓글 달고 했던 분들 한번씩 들어가보면 죄다 접으셨더라고요.
    역시 꾸준하기가 아주 어렵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아직도 좋은 글 올려주시고 계신걸 보니
    반갑고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고 감회가 새롭네요.
    좋은 밤 되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4/06/19 06:37 | PERMALINK | EDIT/DEL

      http://read-lead.com/blog/897#comment27131

      5년만이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
      그냥 블로깅이 좋아서 계속 글을 적다 보니 셜록홈런볼님의 반가운 댓글도 받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

      너무 반갑고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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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의 9월16일 :: 2014/01/03 00:03

작년 가을에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 있었던 적이 있다.  

온종일 소설과 시를 읽었다.

다양한 작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흠뻑 감상했다.

커피를 곁들였고 빵 한 조각을 초대했다.

하루가 나른하게 흐르는 흐뭇 속에서 이야기와 커피가 어우러졌고 빵을 흡입하고 텍스트를 소비했다.

충만을 온전히 인지하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악이 플레이되는 순간

내 주위의 공기가 나에게 착한 듯 집중하기 시작한다.

텍스트

커피, 빵

음악

편안함 속에 존재하는 나

2013년 9월16일은 나에게 '포만'으로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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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래 :: 2014/01/01 00:01

2014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번째 포스트이다.

2014년의 첫 번째 포스트를 적으면서 생각은 문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을 향한다.

내 블로그의 최초 포스트는 바로 아래 글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006년 12월4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는 강한 필요와 동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에 가졌던 동기와 이유는 점점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목적 자체를 잊어 버리고 행위 자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블로깅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초심을 되찾거나 초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나의 최초 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첫 마음과 대화를 나눠 본다.

기원을 방문하고 기원과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뿌리를 확인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 블로깅의 기원은 2006년 12월이다. 기원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블로깅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오늘이 즐겁다.  블로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 행복의 의식(ritual)인 셈이다.

기원은 미래이다. 나는 매년 최초 포스팅을 통해 미래를 방문한다. 나의 블로그 기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먼 미래가 되어갈 것이고, 난 그렇게 멀어져 가는 나만의 미래를 서슴없이 찾아 나서는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인 것이다. 그 미래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색깔과 향기를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시공간 상의 점이고 선이며 면인 동시에 소중한 입체가 되어준다. 난 과거를 미래로 변주하고 미래를 과거로 조형하는 시공간 공작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행복의 의식 (2013.1.2)
내 블로깅의 처음을 방문하다. (2012.1.2)
뿌리를 확인하는 의식 (2011.1.3)
첨맘, 알고리즘 (2010.1.1)
기원, 알고리즘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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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3/12/30 00:00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간직했던 나의 꿈은 '나를 Read & Lead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치 이상으로 나를 Read & Lead하고 있다. 꿈을 이룬 셈이다.
꿈을 이루고 꿈이 현실이 된 삶을 기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지난 1년 간의 포스트를 쭉 나열해 놓고 그것을 지켜보는 시간들의 소중함.
꿈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꿈이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블로거의 특권.

나의 포스트를 구성하는 생각들이 나를 만들고 나는 생각들을 포스트로 구성한다.
나와 블로그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를 몽흡한다.
그건 명백한 설레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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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탄생 :: 2013/12/13 00:03

단 3개의 포스트에 불과하지만, '시선'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포스트를 3개 갖고 있다는 것이 내가 2013년의 나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시선과 거리
시선과 시선
시간과 시선


특히 시선과 시선이란 포스트를 올해 1월16일에 적을 수 있었던 건 내게 큰 행운인 듯 하다.

나의 생각 여정은 시선과 시선 포스트를 올리기 전과 올린 후로 나뉜다.  이 포스트를 적은 후로 다양한 시선을 접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고 그런 노력들이 당장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내 안에 차곡차곡 축적되는 모습으로 나의 생각은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에 내가 얼마나 편협한 시선의 굴레에 갇혀 있었는지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내가 갇혀 있던 시선의 프레임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알게 되었고 그런 배움을 통해 다른 시선을 알고자 하는 시선 시뮬레이션 여행을 다채로운 모습으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극적으로 획득하게 된 것에 감사했다.

돌이켜 보면 2013년 1월16일에 적은 아래 포스트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꽤 오래 전에 적은 것 같은데 불과 올해 초였다니. ^^

시선과 시선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본다는 것은 나를 규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특정 시선을 갖고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규정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규정되는 '나'에 의해 시선은 형체를 띠는 것이고, 규정된 나에 의해 형성되는 시선은 지속적으로 규정된 '나'를 강화시킨다. 뭔가를 보는 것은 대단히 후행적인 사건이다. 이미 그전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세팅되어 버리는 것이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정해진 규격이 이후에 전개되는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주체는 뭔가를 보면서 시선이 생성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은 시선은 지극히 전면적인 전처리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유형의 시선이 존재한다. 또한 특정 유형의 시선들도 저마다의 독특한 시선 특성을 지닌다. 특정 유형의 시선을 탑재하는 건 세상을 향해 오롯한 선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넓디 넓은 세상을 선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과감하고 무모하고 어이없는 치기 어린 행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수많은 유형의 시선에게 부여된 냉정한 현실인 것이고, 시선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가공할만한 한계성을 그닥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부여된 가냘픈 '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하지만, 부여된 툴이 너무 빈약하기만 하진 않다. 선은 홀로 존재하면 너무도 취약한 상태에 불과하지만 선과 선이 교차하는 순간 선은 면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고 선과 선과 선이 만날 때 입체의 잠재성을 발할 수 있다. 문제는 '선'의 한계성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된 '선'에만 갇히는가 아니면 다른 선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가이다. 물고기의 시선이 독수리의 시선과 만날 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까?  광물의 시선과 인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면이 탄생하는가? 치타의 시선과 개미의 시선과 박테리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입체가 만들어질까? 하나의 시선이 만들어지기 위한 무수한 전처리 과정은 특정 시선을 매우 협소한 궁지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으나 시선과 시선이 만나서 이뤄내는 무수한 가능성은 거대한 후처리 과정을 낳게 된다. 그리고 난 후에 발생하는 전처리 과정과 후처리 과정의 연결. 여기서 시선은 거대한 도약을 하게 된다. 시선과 시선. 그 거대한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시선을 지닌 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


그리고 위 포스트는 2011년 12월7일에 적었던 아래 포스트와 궤를 같이 한다.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A는 점에 머무는 자였다. A는 점이 항상 답답했다. 항상 한 자리에 멍하니 머물러 있는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유를 꿈꿨다. 어디로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움직이고 싶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다. A는 점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고 점이 자신을 구속하는 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점에서 선이 되었다. A는 너무나 기뻤다. A는 선 상에서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예전 점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감을 맛 볼 수 있었다. A는 선이 새롭게 열어준 진보된 세상 속에서 사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선에서 면이 되었다. A는 이전의 '선' 시절을 까맣게 잊고 면이 선사하는 꿈같은 신천지를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면에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의 선 생활을 돌이켜 보면 너무 끔찍하단 생각이 들기조차 했다. 도대체 선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젠 예전 선 생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면에서 입체가 되었다. A는 이제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의 세상은 완성이 되었구나. 이제 나는 이 놀라운 세상 속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구나. 예전의 면, 선, 점에서의 생활은 이제 나에겐 흐릿하게 잊혀져만 가는 원시적 과거에 불과하겠구나. A는 입체 속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꿈만 같았다. A는 입체에 머무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A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A가 머물고 있는 입체는 아주 오래 전에 A가 머물던 점 속에 잠재하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결국 점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빅뱅 이전의 공(空)과도 같은 상태였다는 것을.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고 면이 입체가 되는 과정은 발전이 아닌 단지 점이 추는 가벼운 춤에 불과했다는 것을. 결국 A가 머물고 있고 A가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입체'는 점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있고 언젠간 꼭 점이 되고 말리란 꿈을 단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난 행복하다.
2011년의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포스트가 있어서.
2013년의 시선과 시선 포스트가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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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자체가 이유이다. :: 2013/11/01 00:01

***한다면 난 행복할거야.

모순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엔 이유가 없는 거다.

이유를 대는 순간 휘발되는 게 행복이라서 그렇다.

행복을 인과의 과에서 인으로 포지션 이동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행복을 머나먼 곳에 존재하는 파랑새로 단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내가 호흡하고 있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인 것으로 간주해 보자. 행복을 파랑새처럼 여긴다면 지금 내가 가질 수 없는 뭔가를 행복으로 규정하게 되고 현재의 나의 상태를 다양한 관점에서 '결핍'으로 형상화하게 된다. 왜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는 나 자신을 어설프게 정의된 행복 때문에 자꾸 모자람이란 이름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그렇게 나의 모습을 낮추면서 얻어낸 행복의 상이 결국 나 자신을 갈증으로 휘감을 것이고 나는 그로 인해 끝없는 행복 추구의 여정을 밟아 나가야 할텐데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또한, 그렇게 해서 행복에 준하는 뭔가를 얻어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행복한 것인가? 그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허함 가득한 행복허상 놀이를 한 것이다. 행복 앞에 뭔가가 선행하면서 이유가 되는 구도를 전제하기 보단, 행복 앞에 아무 것도 없고 오직 행복 자체가 존재하고 행복에서 파생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집중을 해보자. 그럼 행복 앞에 뭔가가 원인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면서 행복 자체가 이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난다. 그리고 행복 자체가 원인이 되면서 이유로서의 행복을 다양한 양상으로 규정할 수 있게 된다.

행복을 인과의 과에서 인으로 포지션 이동시킬 때 행복은 허상에서 실재로 변이한다.

어설픈 이유를 없애는 순간 실체가 명확해지는 게 행복이라서 그렇다.

행복 자체가 이유인 것이다.

모순을 보정할 때 행복허상 놀이는 종료된다.

난 어떤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그것으로부터 어떤 결과가 파생되는가? ^^




PS. 관련 포스트
존재는 이유다.
현재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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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 2013/07/12 00:02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앤서니 그랜트 & 앨리슨 리 지음, 정지현 옮김/비즈니스북스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가장 강력한 것 중의 하나는 '감사'이다.

뭔가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가치 있는 능력이다.

감사의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말이다.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의 에너지원을 가동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것이고, 감사의 대상이 있다는 것은 삶의 명확한 지향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수시로 감사할 수 있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원리를 총체적으로 통찰하고 있음이다.

언제나 감사할 수 있다는 것
삶의 순간들이 흘러가는 경로에서 감사가 생성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축하면, 흘러가는 시간들의 의미를 날카롭게 채취하면서 감사의 건수를 떠올리게 된다. 감정이 제멋대로 날뛰기 보다는 잘 정돈된 감사의 패턴에 길들여진 채 감사 친화적인 감정 양태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기존의 1차원적인 감정들을 지긋이 눌러주면서 고차원적 감정 진화의 행보가 시작된다. 감사에 기반한 감정 곡선. 원시시대 친화적인 생존지향적 감정 모드에서 진일보한 감정 시스템으로의 진입.

무엇에나 감사할 수 있다는 것
기쁨,슬픔,분노,우울,쾌락,수치 등의 다양한 감정 반응들이 한낱 유아적이고 치기 어린 시스템에 불과하고 그것을 응시하면서 가만히 아기 이름 부르듯 불러주면 감정은 순하고 어리버리한 양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면 무엇에나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아기 다루듯 할 수 있게 되면 어떠한 경우에 직면하더라도 감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좀처럼 감사하지 못한다는 건, 아기와도 같은 감정에 휘둘리는 완전 아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감정을 아기 다루듯 하지 못하는 한 평생을 '완전 아기'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감사는 선택이라기 보다는 필수에 가까운 덕목이다. 감사하는 역량이 떨어지면 결국 불평,불만,불안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기 쉬우니 말이다. 뭐, 감사 이외의 강력한 삶의 태도를 지니고 있으면 다행이겠으나 감사하지 못하는 자가 과연 다른 유형의 삶의 태도에서 어떤 강력함을 보일 지는 살짝 미지수이겠다.

일단 '감사'라는 단어에 관심부터 가져야 한다. 관심을 쎄게 가져야 '감사'에 대한 프레임이 생겨나고 '감사' 관점에서 일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감사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거나 글로 적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블로그에 감사를 제목으로 한 포스트를 올리는 것. 삶을 대하는 강력한 태도를 체화시키는 중요한 의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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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순간 :: 2013/06/14 00:04

사람들은 흔히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최고의 순간, 과연 그게 뭘까? 내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외부에서 주입된 것을 나의 희망이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특별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 그 특별함이 나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나를 도구화시키는 어떤 거대함을 신봉하고 있다면 그 특별함을 내가 얻었을 때 나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동안 최고의 순간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는데 막상 그것을 얻었을 때 거대한 허망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오진 않을까? ^^

속물적 특별함에 대한 강박을 살짝 떨쳐 버리고 '나'를 중심에 놓고 오직 나만의 관점에서 최고의 순간을 정의해 보자. 남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순간 말고 내가 나 혼자 즐겨라 할 수 있는 그런 순간 말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영위하는데 에너지를 온통 소비하지 말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해 보자. 그건 정말 매혹적이고 짜릿한 도피가 될 것이다.

속물적 시선에서 비껴난 삶을 가정해 보면, 최고의 순간은 얼마든지 내 맘대로 정의할 수 있는 환경을 상정할 수 있겠다. 아침 출근 길에 문득 예전에 너무나 즐겨 들었던 멋진 노래 구절이 떠올라서 그걸 흥얼거린다고 생각해 보자. 바로 그 순간은 오늘 아침에 맞이한 최고의 순간일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뭔가가 나의 뇌 속에 찾아와 나를 즐겁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겐 특별함 아니겠는가. 퇴근 길에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e-book을 읽다가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면, 그건 저녁 최고의 순간이 아니겠는가?

모든 사람은 일상 속을 살아간다. 일상은 특별함이 부재하는 시공간이다.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1개월 전과 같은 지금, 지금과 같은 1개월 후, 뭐 이런 식으로 쳇바퀴를 굴려가면서 무심코 시간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일상에 대한 인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특별함'에 대한 강박이 낳은 환상일 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타인의 시선에 맡기는 순간, 나의 인생은 자존이 아닌 타존의 삶이 된다. 타인의 시선이 이끄는 속에서 타인이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함을 스토킹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수시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을 아무 것도 아니라 무시하게 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일상의 피로가 발생하고 그런 피로가 누적되면서 자존은 더욱 약해지기 마련이다. 충분히 자존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애써 부정하면서 오직 타인의 시선만을 바라보는 타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삶. 안타까운 것이다.

일상이란 이름의 보석이 나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돌부리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어떤 하루에도 반드시 최고의 순간은 존재한다. 단, 그 감도의 높낮이가 있을 뿐이다. 매일 매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최고의 순간을 기억해보자. 감도의 높낮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일상 속에서 최고의 순간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고의 순간이 나를 찾아왔을 때 그것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자. 그리고 그것을 기뻐하고 그것과 대화를 해보자. 하루 중 최고의 순간을 알아보고 그것을 간직하고 수시로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하루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차곡차곡 모이면 어느덧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행복이 된다.

일상은 피로가 쌓이는 시공간이 아니다. 최고의 순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찾기 시공간이며 그것을 찾았을 때의 희열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거나 설명해 줄 수 없기에 나 자신에게 더욱 소중한 그런 축복의 장이다. 일상 속에서 피로를 쌓아갈 것인가, 일상 속에서 수줍어 하면서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는 최고의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쌓아갈 것인가. 이는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자들의 선택과 결단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나를 찾아온 기적을 알아보는 것
현재는 행복이다.
바다가 읽어주는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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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설정의 함정 :: 2013/06/07 00:07

점을 보러 가는 자는 '점보기'라는 설정에 함몰되기 쉽다. 점을 보러 가는 상황 자체가 점쟁이의 말에 넘어갈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뭔가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점쟁이가 점을 잘 맞출 수 있는 강력한 사전 설정인 것이다. 이미 수비벽이 허물어진 상황인데 골잡이가 골을 펑펑 터뜨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행복도 비슷하다. "나는 행복한가?"란 질문은 이미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란 폭력적 가정에 기반하기 마련이다. 질문 자체가 자신의 현 상황을 비하하는 설정인 것이다. 그런 설정의 함정에 빠진 상태에서 질문을 하게 되면 결과는 매우 진부한 답변을 산출할 수 밖에 없다.

힐링도 비슷하다. "나는 힐링이 필요해"란 말 속엔 힐링산업의 컨트롤에 자신을 내맡기는 힐링봇의 나약한 스탠스가 설정되어 있다.  "나는 힐링이 필요해"는 힐링산업의 수익 극대화로 소비자들을 휘몰아가는 일종의 주술이 아닐까?


힐링의 대상이 무엇인가?  인간의 불안?  그게 힐링산업의 요법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이미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자에게 상업적 힐링 처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힐링 처방을 받아도 그 때뿐이지 이윽고 다시 힐링 약이 필요한 상황에 빠질 텐데 말이다. 희미해져 가는 자아 현상을 처방하려면 나를 복원할 것을 결단하고 실행해야지 어설픈 힐링 요법으로 이슈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친 몸과 마음을 섣불리 힐링 비즈니스의 처방에 의존하기 보단 "왜 지치는가?"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지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응시하고 어떻게 하면 덜 지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힐링을 한다는 건 끝없는 힐링의 무한루프 속에서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겠다는 결단을 하는 것이다.

병은 약의 BM이다. 병주고 약주고, 그런데 약은 잘 듣지 않고. 그게 '병-약' BM의 핵심이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는다는 건 근본적인 처방 없이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힐링 산업은 계속 변죽을 울리면서 발전을 거듭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변죽을 울려야 BM의 지속성이 확보되니까.

행복의 구조, 힐링의 구조에 대해 생각해 보자.

파랑새가 옆에 있는데도 머나먼 곳으로 파랑새를 찾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처해 있는 행복의 구조 아닐까?  어떤 행복의 구조를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행복을 획득하기가 어려운 구조 속에 놓일 것인가, 아니면 행복을 수시로 맛볼 수 있는 구조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플레이할 것인가?

힐링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힐링 처방을 권유받고 그에 따른 처방전을 수행하고 또 다시 힐링에 굶주리게 되는 영원한 힐링 환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힐링 산업이 권장하는 영원한 환자 모드에서 빠져 나와 상업적 힐링의 손아귀를 비웃을 수 있는 자체 힐링 마스터가 될 것인가?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설정의 함정에 빠지면 그 상태로 게임은 이미 끝나 버린다. 게임이 끝난 상태에서 게임을 지속하려 하지 말고 게임이 끝나기 전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서 설정의 함정을 직시해야 한다. 설정 자체를 판단하고 어이없는 설정의 늪에 빠지려는 발을 잽싸게 빼낼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행복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힐링의 함정에 빠질 일은 좀처럼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

행복 현재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은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나는 지금 어떤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라고 질문해야 한다. 즉,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떤 행복으로 얼마나 구체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의 문제란 얘기다. 누굴 칭찬할 때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칭찬의 진정성이 살아나듯, 행복도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행복의 진정성이 생성된다. 나의 현실을 어떤 행복으로 실감나게 정의할 수 있는가?




PS. 관련 포스트
행복 현재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병과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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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이문연 | 2013/06/07 09: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행복도 구체적으로 정의해야한다는 말 공감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6/07 09:58 | PERMALINK | EDIT/DEL

      질문과 정의만 잘해도 참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더러운곰 | 2013/09/02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지금 어떤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감사할것이 정말 많아요. 항상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성인이 되기전에는 부모님, 지금은 대학 이라는 울타리에서 도시농업을 위해 공부하는 내 자신을 보고있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받으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는지 느낍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9/02 19:28 | PERMALINK | EDIT/DEL

      감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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