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해당되는 글 72건

트윗 리믹스 :: 2014/04/14 00:04

트위터를 읽는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수많은 트윗의 스트림.  그것들을 수동적으로 5년 간 읽어온 것 같다.  수년 간 트윗을 읽어오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읽고 싶은 사람의 트윗만 팔로우 기반으로 읽는다는 것.  사람을 먼저 정하고 그 사람이 생산하는 글을 읽는다는 것.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랜덤하게 올라오는 공간.  내가 선택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볼 수 있는 경험. 그건 정말 대단한 권리의 탄생인 것 같다.  그냥 일상 속에서 흔하게 할 수 있는 행위가 되어버린 트윗 읽기. 그건 새로운 생각의 탄생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생각 리믹스 플랫폼이 아닐까.

내가 선택한 사람들의 글을 읽는다는 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글들이 최대한 많이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고 그 공간 안에 피딩되는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건, 수동적 소비이자 능동적 생산이다. 소비와 생산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취향은 진화한다.

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보면 여러 생각들이 내 안에서 재조합되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처음엔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생각 흐름에 의존하기 마련이지만 점차적으로 의존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서서히 타인의 생각 흐름 속에서 자생적으로 가지를 치기 시작하는 나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의 발판 위에서 새로운 생각이 싹트기 시작하고 그런 생각들이 여러 갈래를 형성하면서 나눠지기도 하고 어느 지점에선 연관성을 갖는 생각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그렇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생각은 자신 만의 경로를 묵묵히 걸어나가게 되고 그런 생각의 흐름들은 또 다른 생각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기약하게 된다.

트윗 리믹스를 한다.

트위터를 보면서 글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글들을 새로운 리믹스의 밑 재료로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마치 힙합 아티스트가 다양한 사운드가 숨쉬고 있는 LP판을 차곡차곡 수집해 나가면서 자신 만의 사운드를 음악 창고 속에서 하나 둘 조합하듯 리믹스 놀이를 즐기게 된다.

아마도 트위터는 최고의 텍스트 리믹스 공간이 아닐까 싶다.  
나는 트위터에서 하는 트윗합 놀이가 좋다. ^^


PS. 관련 포스트
튓합, 알고리즘

튓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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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 :: 2014/04/09 00:09

트위터,페이스북엔 수시로 분절된 피드들이 타임라인 형태로 흘러간다. 

그런 피드들이 축적되고 구조화된 것이 블로그 포스트. 

아무리 봐도 트위터,페이스북은 블로그의 프리퀄인 듯.

블로그 포스트는 책의 프리퀄이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블로그의 프리퀄이다.

블로그는 책과 페북/트위터의 중간 지점에서 책과 트위터/페북을 이어주는 매개체적 입지를 갖고 있다.

블로깅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현재 10%도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세상은 수많은 프리퀄들의 범람으로 점철되어 간다.

새로운 것들이 고작 프리퀄에 불과한 것이고, 미래는 프리퀄들로 새로운 듯이 채워져 간다는 것.

블로그가 올드한 것으로 보이는 지금, 블로그와 찰떡 궁합이었던 검색도 역시 올드하다.

하지만 검색 이외의 것들이 난무하는 지금, 검색은 올드하기만 한 건 아니다.

비검색의 영역이 넓어질 수록 검색은 새로운 의미를 향해 이동하게 된다.

디스커버리. 그건 우연한 발견이 아니다.

필연적 디스커버리. 검색이 앞으로 구현해야 할 과업이다.





PS. 위 트윗에 대한 윤하님의 통찰력 있는 멘션
기억체계도 연상되네요. 책--<장기기억>--<작업기억(단기기억)>--트위터/페이스북, 프리퀄이란 말에서는 '그 아이는 아버지를 선언해야 했어. 이를테면 아이는 나무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열매였던 셈이지'라던 융의 구문도 떠오르구요 :)
언뜻 이런 구조가 연상됩니다. (공간)--책--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시간), 과학이 발달하면 물질이 인간과 닮게 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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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4/10 03: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가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는 이 때... 블로그를 하는 분들. 쿨하게 느껴집니다.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4/04/10 19:51 | PERMALINK | EDIT/DEL

      입에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아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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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 2014/04/04 00:04

음악은 이미 스트림이 소비 방식의 대세가 되어 있다.  회원가입되어 있는 음악 사이트에 가서 원하는 음악을 수시로 스트리밍 청취한다.  시간의 흐름에 귀를 맡기고 음악을 소비하는 모습.

동영상도 마찬가지. 스트림 기반의 소비는 일상 속에 깊이 침투된 상태.

그리고 텍스트.

페이스북, 트위터는 타임라인이란 포맷 기반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플랫폼을 작동시키고 있다.  잘게 파편화된 정보들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등장하고 사라져간다.  시간의 흐름을 타고 가볍게 유통되기에 적당한 분절형 정보들은 페이스북,트위터의 등장으로 인해 나름의 빛을 발하게 되었다. 

타임라인이란 포맷. 스트리밍 메커니즘이 잘 작동하는 상황에선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스트리밍에 어울리지 않는 컨텐츠 구조에선 타임라인형/카드형 포맷이 잘 먹히긴 힘들다.  정보는 다양한 소비 메커니즘에 의해 분류되는 것이고 각자의 컨텍스트에 맞는 포맷을 만나야 최적화된 소비가 가능해진다.

페이지와 플레이
링크와 피드
에디팅과 스트리밍

미래의 정보는
플레이되는 페이지
피드되는 링크
에디팅되는 스트림
뭐 이런 식으로 forming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진화의 과정 자체가
거대한 스트림의 형태로 vibrating 될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링크 vs. 피드

Contact Economy
나는 Container Economy를 살아가고 있다.
Stream Economy가 도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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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부터의 통찰 :: 2013/03/04 00:04

@kimhs0927님의 멘션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선물한다.
음악에서 비롯되는 통찰은 결국 세상을 포섭하게 되나 보다. ^^



ReadLead 글을 쓴다는 것은 뭔가를 표현하는것이다. 글에 표현된 것과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 나뉘어진다는 것. 표현되지 않은 것은 일종의 아우라,허이다. 글을 쓸 때마다 허는 생성된다. 허는 배경일 수도 있고 뭔가를 생성하는 탄생소일 수도 있다.

kimhs0927 음악 역시 쉼표(정적)에서 시작하죠.^^

ReadLead 과잉생산시대를 맞아 소비할 것은 널려있다. 그런데 뭘 소비해도 결핍감은 여전하다. 그건 나를 위해 생산된 것들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결핍감을 해소하기 위해 뭔가를 소비하려 하고 소비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은 또 다른 소비를 낳고. ^^
kimhs0927 내적 충만 없이 만족을 소비에서 찾을수록 머리와 몸은 점점 퇴화되는 듯. 결국엔 자극이 없으면 반응하지 못하는 고깃덩어리처럼요.

ReadLead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나를 타인 바라보듯 나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형성할 수 있는 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리. 나와 나 사이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통찰만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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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3/03/06 1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깅과 트위팅을 통하여 가장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경험하시는 것 같아요! 그 행복한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이 곳에서 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아, 즐겁습니다, 무척!

    • BlogIcon buckshot | 2013/03/06 20:42 | PERMALINK | EDIT/DEL

      결국 자신에게 다가오는 행복, 자신의 주위에서 호흡하고 있는 행복을 얼마나 잘 알아볼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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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응시 :: 2013/02/01 00:01

나는 무엇을 응시하는가?  내 시간의 대부분은 무엇을 응시하는데 사용되고 있을까? 돈? 명예? 권력? 우월? 안전? 감정?  그런 것들에 소비되는 시간은 과연 가치 있는가?

돈을 응시하고 그것을 동경하면 어떤 모습이 벌어지는가?  돈을 follow하면 매일 돈에 관한 근심,걱정,불안이 나의 마음 속으로 feed된다.  트위터,페이스북 앱을 실행하고 끊임없이 타임라인에 출몰하는 정보들을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스캐닝하는 로봇스런 사용자 행동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마음은 온통 돈에 관한 피드로 범람할 것이고 그 피드들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 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갈 것이다.

명예도 권력도 우월도 안전도 다 마찬가지이다. 뭔가를 바라게 되면 그것에 관한 불안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마음 속 타임라인을 장악하게 된다. 단지 하나의 단어일 뿐인데 그 단어가 자행하는 타임라인 난자의 수준은 정말 무자비할 지경이다.

어떤 대상을 응시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결코 회피하기 어려운 본능에 가까운 몸짓이다. 응시하라고 디자인된 몸을 갖고 태어나서 어떻게 응시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속 타임라인을 온통 그런 쓰레기 같은 피드 정보들로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건 생을 영위하는 자로서 매우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일이다. ^^

마음이란 이름의 타임라인. 마음 자체를 응시해 보자. 내 마음 속에 지금 무엇이 피드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 무심코 피드된 정보가 나의 어떤 follow 행위에서 비롯된 것인지 근원을 추적해 보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가 follow한 것에 관한 정보가 내 마음 속에 들어오는 것이지 내가 follow하지 않은 테마는 결코 내 안에 피드를 형성할 수가 없다. 내 마음 속 타임라인은 철저히 내가 선택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 것인데 그 모습을 응시하지 않고 그저 피드된 정보들에 의해 내가 속절없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매우 허무한 일이다.

가끔은 내 마음 속에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피드들 중에 영 아닌 것은 unfollow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follow만 하고 unfollow를 하지 않으면 타임라인은 오염에 오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타임라인을 stock이 아닌 flow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타임라인 플로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팔로우한 테마들을 쭉 점검해 보자. 그 중에 나를 유독 무기력하게 만드는 테마가 있다면 그로 인해 내 마음은 무척 혼란스런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응시하고 내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테마를 찾아내는 노력.  너무나 vulnerable한 마음 타임라인에 한 줄기 희망을 제시하는 몸짓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바뀌어 가는 나의 모습은 마음 피폐화 시대를 거스르는 리버스엔트로피적인 변혁의 단초가 될 것이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나의 마음을 응시하는 것.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정확히 두 종류의 사람으로 양분된다. 마음을 응시하는 자와 마음을 응시하지 않는 자로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내가 나를 뒤에서 지켜보는 느낌
맘봇
마음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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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7 | DEL

    I visited various blogs except the audio quality for audio songs existing at this web site Read & Lead - is really marvelou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48 | DEL

    Hahahahahahaha, this politics related YouTube video is actually so funny, I liked it. Thanks in support of sharing this %title%.

  • BlogIcon wealandwoe | 2014/09/02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 마음이 내것이긴 한걸까? 싶을 정도로 선택을 해야 하는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요.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으나 자꾸만 같은 혼란으로 다가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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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21 00:01

트위터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계정이 눈에 띈다.
들뢰즈봇, 칸트봇, 에리히프롬 봇, 지젝봇, 라깡봇, 노자봇, 쇼펜하우어봇, 칼융봇,,
수많은 철학자 봇이 무수한 철학자들의 커멘트를 충실히 트윗 타임라인에 등장시킨다.

봇의 글을 무심코 보고 있으며 묘한 기분이 든다.  1분 이상 읽기 어려운 철학자들의 난해한 문장들. 하지만 철학 봇의 글은 타임라인에 뜬 글을 살짝 읽어보면 되니까 부담이 없다. 철학 봇은 대중과 철학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철학 대중화의 선봉장인가? ^^

그런데..
철학 봇을 10년 정도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 특정 철학자의 글을 꾸준히 읽고 음미하고 트윗에 올리다 보면 철학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글을 구성하는 개념들이 익숙해지고 그 개념들로 구성되는 세계관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오면서 텍스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텍스트의 의도와 본질에 접속하게 되지 않을까?  특정 철학자의 세계 속에 온전히 들어가게 되면 그 철학자와 봇 운영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어느덧 봇 운영자는 그 철학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봇을 하면서 봇 대상의 패턴을 읽고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결국 봇은 봇 대상이 되어간다. 나도 사람이든 사물이든 하나의 대상을 선정해서 봇이 되는 놀이를 해볼까나?

사물의 마음 속, 타인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그 사물의, 그 사람의 패턴을 읽고 예측하는 봇 놀이.

인간은 패턴의 집합체이다. 무의식적으로 패턴을 갖고 논다. 그걸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려 제대로 놀아볼 수 있다면 인간 본질 속을 유영하는 우아함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패턴, 알고리즘
패턴과 아바타
로봇,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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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길이가 줄었어요 :: 2012/09/17 00:07

트위터류의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긴 글을 쓰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단지 긴 글을 쓰기 어려워진 게 아니라 짧은 글을 주로 적다 보니 생각 조차 짧아졌다는 얘기도 종종 듣는다. 이런 얘길 듣다 보면 미디어가 인간의 생각 기제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구나란 느낌을 은연 중에 받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일까?  트위터가 흥하면서 토막글 쓰기가 유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토막글의 붐업이 깊이 있는 생각을 저해하고 있는 것일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표현으로만 구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을 표현하려고 애쓰지만 결코 생각을 글로 다 옮길 수는 없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생각의 일부를 옮긴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생각의 수면 아래로 잠복하기 마련이다. 긴 글을 썼다고 생각이 깊고 짧은 글을 썼다고 생각이 짧은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툭 던진 짧은 글 하나가 훨씬 더 깊은 생각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나의 글이 짧아졌음'의 의미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글이 짧아졌다는 것은 글의 흐름 보다는 글의 포인트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흐름과 포인트는 각자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깊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둘 사이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각자 자신에게 편리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긴 글과 짧은 글을 바라보면 된다. 두 가지 도구 중 하나만 사용해도 좋고 둘 다 사용해도 좋다. 컨테이너는 분명 중요한 장치이다. 하지만 컨테이너가 모든 것을 다 해줄 것이란 믿음은 불필요하다. 컨테이너에 의존하려는 생각이 컨텐츠 부실을 낳는 것이지 컨테이너를 이용하려는 의도를 잃어버리지 않는 한 컨테이너는 조력자의 위치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컨테이너를 지배자로 만드는 것은 컨테이너를 바라보는 자의 수동적 태도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 경도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쓴 글이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상관없이 내가 적은 글이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몰입할 필요가 있다. 짧은 글 한 줄과 그 한 줄의 기저에 깔려 있는 내 생각의 빙산이 진동하고 있음을 들어야 한다. 글은 시각 매체일 뿐 아니라 청각 매체이기도 하다. 씌어진 글을 읽고 씌어진 글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잠재된 생각의 진동을 들어야 한다. 그걸 듣는 훈련을 거듭하면 할수록 짧은 글이 짧은 생각이 아님을 이해하게 된다.

"글 길이가 줄었어요."란 말 속에 길이 이상의 의미를 담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주와도 같은 광활한 넓이와 진폭으로 숨쉬고 있는 것이고 우린 그것을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내가 적은 짧은 글 하나. 우습게 보이는 그 토막 글이 사실은 거대한 우주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쇠락 속 가치 발현, 블로그
한확, 알고리즘
제약과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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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 2012/06/20 00:00

소셜 네트워크는
생산과 소비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우리는 생산을 소비한다
.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린다
.
문득 떠오른 토막 생각을 트위터에 올린다
.
수시로 친구와 카톡으로 수다를 떤다
.
생산은 이제 일상 속에서 행해지는 습관적 동작이다
.
누가 생산한 것을 소비만 하다가 서로 생산한 것을 나눈다.

생산물을 나누고 거기서 부차적인 생산/소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이제 생산은 소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소비를 생산한다.

소비는 이상 생산물의 일방적 수용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물에 끊임없이 피드백을 가하고 피드백은 새로운 생산물로 소비자에게 다가온다.

소비한다는 것은 결국 뭔가를 생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소비를 통해 의도를 표현하고 소비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낸다.
의도가 표현되고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것은 뭔가가 생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소비는 생산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되던 2개의 동사가 (생산하다 vs. 소비하다)
상대방을 목적어로 삼을 있다는
.

서로를 대상으로 삼는 순간 뫼비우스의 띠가 형성되고
,
맞물린 생산과 소비는 서로를 변형시키면서 닮아가게 된다
.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네트워킹의 양상을 지켜보게 되었고
생산과 소비 간의 네트워킹도 관찰할 있게 되었다.

생산과 소비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언젠가는 합일점을 형성하게 것이다.

생산과 소비는 원래 하나였다. 그저 편의상 지금까지 서로 상반된 의미로 나눠져서 사용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생산을 소비하고 소비를 생산한다.

생산과 소비가 형성하는 뫼비우스 열차에 우리는 이미 탑승하고 있다.

열차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지는 우리가 얼마나 탑승 스킬을 발휘할 지에 달려 있다.
생산의 소비자, 소비의 생산자로서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독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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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탑을 정주행하다 :: 2012/05/02 00:02

개인적으로 만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2000년 이후에 만화를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랬던 나인데.

최근에 우연히 '
신의 탑'이란 웹툰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호기심이 생겼다는 이유 만으론 만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이 존재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화를 볼 수 있는 시공간이 허락된다.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만화를 봤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만화를 봤다.
내 일상에 전혀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만화를 봤다.

결국 정주행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다 봐버렸다.
그리곤 생각했다. 1~2년 후에 정주행을 시작해도 좋았을 걸.

신의 탑을 정주행하는 만화 주인공의 행보.
전철,화장실,짜투리시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정주행하는 나의 행보.
뭔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정주행한다는 것.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트위터/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스트리밍형 컨텐츠를 짧게 짧게 소비하는 행태에 젖어 있다 보니 정주행이란 단어는 그동안 내게 너무나 어색한 개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금번 신의 탑 정주행을 통해 컨텐츠 아카이빙의 창고를 처음부터 쭉 훑어 나가는 재미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트위터/페이스북 타임라인의 짧은 글들을 소비하다 보니 정주행 방식의 컨텐츠 소비의 맛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신의 탑으로 인해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정주행한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사실 e-book도 대표적인 정주행 대상이긴 하지만, 책을 원체 잘 읽지 않다 보니 이북을 가까이할 기회는 그닥 많지가 않았는데 신의 탑을 통해 '정주행'이란 단어를 제대로 의식하게 된 셈이다. 분절화된 컨텐츠의 속절없는 생성과 휘발로 범람하는 타임라인 속을 살아가면서, 느긋하고 차분하게 뭔가를 정주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희소가치가 있는 행위이다. 타임라인 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지기 쉬운 사고 패턴도 정주행스럽게 가다듬어야 하겠구나란 반성도 같이 해보게 된다. 신의 탑을 정주행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신의 탑을 정주행하게 되었고 앞으로 정주행 모드를 내 일상 속에 더 많이 확산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게 되어 나름 기쁘다.

최근 2~3년 동안 수동적으로 피드 기반의 타임라인을 소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권태를 느끼게 된다. 이젠 나만의 타임라인을 좀더 능동적으로 구성해 나가야겠다.  최신 업데이트 기반의 타임라인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내가 직접 정의하고 내가 구성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순서로 정보를 소비하고 나만의 플로우로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것. 신의 탑에서 배운 행동지침이다.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자유.

감옥과 자유는 타임라인을 대하는 태도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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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5/02 01: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을 기획한다는 개념은 영화나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예술에서나 가능한 전문적인 영역인 줄 알았는데 이것이 점점 하나의 의식주 패션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분절화된 스트리밍 컨텐츠"의 범람은 마치 휴고(Hugo)에 나오는 것처럼 분절된 사진 필름들을 한 장씩 삐걱삐걱 돌리는 원시적 영화 유통 방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제 본격적인 일상(daily routines)의 산업화가 고도화되면, SNS라는 과도 체제를 넘어서 한 인물의 알고리듬 자체가 블록버스터가 되는 일이 많아지겠지요. 이건 제가 R&L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겐 이곳이 할리우드보다 크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5/02 21:38 | PERMALINK | EDIT/DEL

      저는 The Black Ager님께서 그리고 계시는 세상의 모습이 참 궁금합니다. 멋진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 그것보다 더 멋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5/03 00:24 | PERMALINK | EDIT/DEL

      (웬만하면 2차 댓글은 안 다는 게 관례인데 ㅎㅎ) 격려해주셔서 늘 진심으로 감사한 거 아시죠? 여기서 제 얘길 표현하려고 할 때마다 슈스케 나온 것 마냥 왜이리 긴장이 되는지... 현재 저는 'R&L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웹사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목적이 있지만 이 블로그에 대한 트리븃이 그 큰 목적들 중 하나랍니다. 컬처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걸고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를 하고 있는만큼, 기성 대형매체들이 선사해주지 못하는 신선하고 희소한 컨텍스트를 '납품'하게 될 것입니다.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기대 많이 해주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2/05/03 20:34 | PERMALINK | EDIT/DEL

      헉.. 트리븃이라니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준비하고 계신 웹사이트에서 그려가실
      The Black Ager님의 세상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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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과 자유 :: 2012/04/09 00:09

제약을 관찰하면 할수록 제약은 자유의 뒷면임이 분명해진다.


살면서 억압을 느낄 때가 많다. 학생은 공부가 억압이고, 회사원은 일이 억압이고, 주부는 가사가 억압이다. 경영자는 성과가 억압이고 예술가는 창작이 억압이고 엔터테이너는 관심이 억압이다. 모두가 자신을 억압하는 뭔가로부터의 압박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것에 대응하면서 살아간다.

트위터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게 있어 억압은 그저 억압이었고, 제약은 그저 제약일 뿐이었다. 그런데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트위터는 나에게 억압, 제약,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140자의 제약조건으로 인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는 마음 편하게 글을 적기가 어렵다. 항상 140자를 넘으면 안된다란 부담감을 느끼며 글을 올리게 된다. 그런 부담감이 글을 무작정 적기 보다는 어떻게 글을 구성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이에 깊이를 더하게 되며 글은 점점 함축성을 띠어가게 된다.

한 대상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면 그 대상은 예전에 알고 있던 그 대상이 더 이상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게 된다. 깊이 있는 생각이 대상에 대한 피상적 이해를 넘어 대상의 또 다른 면에 대한 이해를 자극하고 대상이 갖고 있는 본질적 요소에 다가가게 되는 통찰 증대의 순간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향해 깊이 있게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큰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저 피상적인 뷰로 세상을 바라보고 수박 겉핥기 식의 인식으로 세상을 대하기 쉬운 일상 속에서 심도 있는 사고를 한다는 것은 매우 주체적인 방식으로 자유를 향유하는 것이다. 그런 주체적 자유 향유의 기회는 그리 자주 오지 않고 어떤 계기를 맞이할 때 경험하게 된다.

트위터는 매우 큰 제약 조건 속에 유저를 몰아 넣는다. 하지만 트위터 유저는 그런 제약 조건 속에서 표현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표현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전개하게 된다.  깊게 파고 들어가면서 얼핏 느끼게 되는 대상 속에 숨어 있는 본질. 대상은 자신이 품고 있는 본질을 그렇게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열정적인 채굴을 통해서 발굴되기 마련인 것이 본질이다.  얕게 생각하고 얕게 표현하는 말을 난무시키면 시킬수록 본질은 점점 미궁 속으로 숨게 된다.

나를 둘러 싼 억압이 과연 온전히 억압의 요소로만 구성되어 있는지, 내가 느끼고 있는 자유가 온전히 자유의 요소로만 축조되어 있는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억압 속에 깃들어 있는 자유의 숨결을, 자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억압의 그림자를 간파해야 한다.

뭔가를 함에 있어서 제약을 느낀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분기점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제약은 반드시 선택을 낳기 마련이다.  제약조건 속에서 나는 선택의 자유를 부여받게 되는 셈이다.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나의 세계관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문제다. 내가 하는 선택의 합은 바로 나 자신이다.  결국 나의 인생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자체인 것이다. 제약은 선택의 발전소다.  세상을 향한 나의 스탠스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제약.  제약은 결국 자유를 생성하는 자유의 어머니인 것이다. 제약을 느낄 때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인지해야 한다.


제약을 관찰하면 할수록 제약은 자유의 뒷면임이 분명해진다.  ^^




PS. 관련 포스트
한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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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4/10 19: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예술과 같은 글이에요. "제약은 선택의 발전소이다." 곧 나를 둘러싼 사회 체제, 혹은 물리적 환경 등이 내 자아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생각지도 못했던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어렴풋이 인지해온 사실이지만 buckshot님께서 여러 각도로 선명하게 만들어주시니 수 없이 곱씹어보고 싶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4/11 00:16 | PERMALINK | EDIT/DEL

      예술가의 눈에는 모든 텍스트가 예술로 보입니다. The Black Ager님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제 눈에 비친 세상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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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ha_lee님의 트윗 멘션 :: 2012/02/17 00:07

님의 트윗 멘션에서 항상 많이 배운다.
트윗의 휘발성이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별도 포스팅을 해본다. ^^

@ReadLead
기억은 저장이라기 보다는 동적 편집에 가까운 개념이다 . 그래서 기억은 암기와는 다른 DNA를 갖고 있는 것이고 오히려 망각과 밀접한 포지셔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yunha_lee
암기는 분절적이지만, 기억은 스토리텔링 혹은 내러티브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시간이 섞이고 주체의 역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죠. 휘거나 변용되지 않는, 은유적이지 못한 딱딱한 암기는... 길을 잃는 능력이 없네요. 로봇처럼.

@ReadLead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시간에 태깅을 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아무런 태깅 없이 무의미를 더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시간도 흐르고 나도 흐른다. 흐름 자체가 시공간 상에 대한 태깅이다. 나는 호흡을 하듯 태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yunha_lee 맞아요. 무작위적, 분산적, 이토록 상대적인 세상을 태깅하면서 결정적, 수렴적, 절대적인 자취들을 축적해가는 듯해요 :)

@ReadLead 우리는 정보 비대칭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정보 비대칭은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모든 혁신의 근원이기도 하다. 정보 비대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언제나 매력적인 주제일 수 밖에 없다. ^^
@yunha_lee 작은 부분일 테지만 동화책도 그래요. 글과 그림의 discrepancy. 그곳에서 풍부함과 다양성이 우러나오죠. 차이,간극,구멍. 그 곳의 명료하지 않은 모호함. 이곳이 핵심인듯요 :)

@ReadLead 진공은 무엇일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공간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진공은 우리 인지체계로 파악이 되지 않을 뿐 분명 뭔가를 함유하고 있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다. 만물의 기본은 원자도 아니고 소립자도 아니다. 만물의 기본은 진공이다.
@yunha_lee 가능성이 아직 원자도 현상도 되지 않은, 슈뢰딩거의 1/2 고양이의 공간, 빛이 탄생하지 않은, 아원자의 세계. 무한하고 영원한, 없지만 있는 세계. 경계이전의 공간.

@ReadLead 리처드 도킨스의 '무지개를 풀며 (Unweaving the rainbow)'를 읽지 않고 책 제목을 보며 드는 생각. 비밀 코드를 해독할 때, 세상의 이치를 밝혀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밝혀낸 만큼 비밀 코드 속으로 숨는 뭔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yunha_lee 빛이 있으면 꼭 그림자가 있죠. 빛 이전의 무엇이 바로 그 '진공'의 세계겠죠? 아이슈타인이 빛보다 빨리 뛰어 빛 앞에 서면 무엇이 보일까 궁금해했다는데, 리드리드님도 비슷한 생각 중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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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1/12/30 00:00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엔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2008 1110일부터 주 3회 알고리즘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  
2009년엔 주 3회 알고리즘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2010년 6월2일부터 알고리즘 제목의 포스팅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대신, URL엔 여전히 알고리즘 제목을 심어 놓았다.
포스트 제목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가져가되, 알고리즘 사상은 여전히 밑에 깔려 있는 셈이다. 그리고 2011년도 2010년 6월2일 이후의 블로깅 패턴을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도 주 3회 알고리즘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한 셈이다. 블로깅 연차가 늘어날수록, 블로깅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고 블로깅을 통한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의 기쁨을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멋모르고 시작했던 것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5년 간의 블로깅 생활을 통해 나 자신이 나름 변화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도 블로깅이 나에게 선물해준 값진 의미다.

트위터와 블로깅이 나름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관계를 형성하며 나의 생각 플랫폼이 되어주고 있는 모습도 매우 흐뭇하다. 트위터의 짧은 글 하나가 블로그 포스트가 되기도 하고 블로그 포스트 하나가 여러 트윗의 흐름이 되기도 하고. 내게 있어 블로그와 트위터는 찰떡궁합 관계의 생각 편집기이다.

Read & Lead 블로그가 나에게 주는 의미를 나름 새길 수 있었던 2011년.
2011년의 포스트들은 2006,2007,2008,2009,2010 포스트들과 앞으로 어떤 대화를 하게 될지.
또 2012년 이후의 포스트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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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1/12/31 09: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 해 열심히 즐겁게 포스팅하신 울
    buckshot님께 박수를 짝짝짝!!!

    수고하셨어요.
    규칙적인 포스팅을 배우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구요.
    워낙 게을려서리...ㅋ

    2012년에는 규칙적인 포스팅을 해 볼랍니다..ㅎㅎ

    2012년 건강하시고 가족 모두 행복한 날들 계속되시길 기도합니당~~^^

    • BlogIcon buckshot | 2011/12/31 10:13 | PERMALINK | EDIT/DEL

      자기 스타일에 맞는 포스팅을 하는게 젤 좋은 것 같아요~
      2012년에도 멋진 포스팅 부탁드릴께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넘 감사하구용~ ^^

  • BlogIcon 태현 | 2011/12/31 21: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늘 귀중한 인사이트를 주시는 벅샷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12/31 21:58 | PERMALINK | EDIT/DEL

      태현님도 새해에 뜻하시는 바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귀한 댓글 감사드리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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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깅과 자취 :: 2011/12/28 00:08

PS. 관련 포스트
만물은 태깅한다.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컨텐츠 바리스타
진화와 죽음, 일각과 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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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1/12/28 01: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고 보면 시간이 있고 자취가 있는 게 아니라, 자취가 있고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 크리스마스 인사도 못 드렸었는데, buckshot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28 19:51 | PERMALINK | EDIT/DEL

      오늘도 저에게 큰 영감을 주시는군요.. 새해 뜻하신 바를 이루시는 소중한 한 해 만들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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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필터링의 주체 :: 2011/11/18 00:08

정보가 팽창하고 범람하면 할수록 정보를 필터링하는 에이전트들이 발전하게 된다. 아마존의 상품추천 알고리즘은 대표적인 노이즈 필터링의 예이다. 아마존은 유저가 좋아할만한 상품만 골라서 추천을 해준다. 유저가 관심을 갖지 않을만한 상품은 추천상품군에서 사전 필터아웃(차단)시키기 때문에 유저는 입맛에 맞는 상품추천 정보만을 보게 된다.

페이스북,트위터의 타임라인은 유저가 피드받을 대상을 선택하면 특정 대상으로부터 피드되는 정보만으로 타임라인이 구성되고 유저는 자신에게 피드되는 타임라인 정보만을 소비하게 된다. 아마존이 유저의 방문/구매 패턴을 분석하여 임의로 상품을 추천한다면, 페이스북/트위터는 유저가 명시적으로 선택한 정보 풀에서 정보가 피드되게 하는 방식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암묵적이냐 명시적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고 연관성 높은 정보를 filter-in 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노이즈를 필터링한다는 것. 사람은 세상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정보의 일부를 취사선택하는 시스템을 은연 중에 운영하고 있다.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자신을 향한 모든 정보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 볼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고 들을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다.  모든 정보를 다 수용한다면 인간은 아마 정보 쓰나미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게 될 것이다. 의미 있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필터링 시스템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온라인 상에 범람하는 정보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초에 선정한 필터링 조건(페이스북/트위터)에 의해 기계적으로 피드되어 들어오는 정보를 수용하고, 아마존이 정교한 상품추천 엔진을 통해 추천하는 상품정보를 수용하는 모습은 온라인 정보의 효율적 수용에 필터링 에이전트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온라인 상의 노이즈 필터링 에이전트는 효율 관점에서는 매우 유용한 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효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창의력을 제고하고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한계점에 부딪히기 쉽다. 혁신은 수많은 노이즈 중에서 의미 있는 노이즈를 발굴하는 과정인데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게 되면 혁신의 기회도 사전에 차단되어 버린다.

일방적으로 필터링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먹기만 하는 것의 폐해를 알아차려야 한다. 노이즈 필터링 에이전트는 노이즈만 거르는 것이 아니라 혁신의 기회도 함께 거른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나를 도와주는 아마존의 상품추천 알고리즘, 내겐 한없이 편한 페이스북/트위터의 타임라인은 나의 편식 취향을 극대화시키는 편식 도우미일 수 있다.

노이즈를 필터링 에이전트에게 일임하지 말고 나를 향해 다가오는 정보 중에서 일견 노이즈로 보이지만 나의 생각을 혁신시키고 나의 행동을 바꿔줄 뭔가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의미 있는 노이즈를 내 옆에 가까이 둘 수 있으려면 스스로 필터링 에이전트가 되어야 한다. 즉, raw information에 스스로 접근해서 의미 있는 노이즈 정보를 픽업하는 노이즈 발굴자가 될 필요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멘토와 같은 마음으로 원석을 발굴하는 역할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노이즈 필터링의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필터링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필터링 에이전트가 입에 넣어주는 혀에 잘 받는 음식만 쏙쏙 받아먹는 수동적 정보소비자인가? 아니면 슈스케/위탄의 오디션 심사위원/멘토와 같이 지금은 노이즈에 가까워 보이지만 향후에 찬란한 빛을 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원석을 발굴하는 탐험가인가? ^^



PS. 관련 포스트
아마존이 내게 생뚱맞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겠다.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소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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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 2011/11/07 00:07

페이스북, 트위터는 피드 기반의 정보 소비를 본격화시켰다. Feed는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정보 위주로만 소비하게 하는 명확한 이점을 갖고 있는 반면에 '나'라는 상자 속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정보 편식의 문제점도 분명히 내포하고 있다.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를 편리한 방식으로 소비한다는 취지가 오히려 관심사에 부합하는 유사 정보로만 구성된 편협한 관점들로 스트리밍되는 타임라인 구성 상의 한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Relevance의 역습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피드 기반의 정보 소비를 하다 보면 점점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입수하게 되기 쉽다. 훌륭한 정보 필터링 에이전트를 곁에 두고 정보 에이전트가 걸러서 가져다 주는 정보들만 소비하는 모습은 간신들에 둘러 쌓인 왕의 신세와 그닥 다를 바가 없는 것인지도. ^^

정보 필터링 에이전트는 쓰나미와도 같은 정보 홍수 속에서 효율적인 정보 소비를 도와주는 편리한 툴인가? 아니면 나의 관점을 특정 영역으로만 한정시키고 틀을 깨는 사고의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정보 편식 툴인가?

창의력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상과 대상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창의력의 핵심은 연관성을 창조하는 힘이다. 연관성을 창조하려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내 생각과 반대되는 관점과의 긴장관계를 통해서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나갈 수 있는 것인데, 피드 위주로만 정보를 소비하고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 관점을 사전에 차단하면 편협한 사고의 틀 안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나의 정보소비 패턴을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나'라는 상자 속에 갇히는 방식의 수렴형 정보소비를 하고 있는지, '나'와 다른 생각을 접하고 그것과의 대립/긴장 관계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변주/확장시켜 나가는 정보소비를 하고 있는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접속과 단절이 결코 반대의 개념이 아니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두 자신만의 '타임라인' 안에 갇혀 사는 온라인 코쿤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타임라인'에 갇혀 사는 코쿤들을 양산하는 모습은 인간 삶을 극명하게 투영하고 있다. 사람은 넓은 세상을 한껏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자신을 향해 입수되는 정보를 제멋대로 가공하고 있는 뇌 속에 갇혀 사는 존재다. 뇌/타임라인 속에 갇혀서 뇌와 타임라인이 필터링해 주는 가상의 모습을 실제 세상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타임라인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필터링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연관성을 창조하면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지점에 위치할 수 있으려면 내가 정보를 소비하면서 어떤 방식의 필터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정보를 filter-out하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배제시키고 있는 정보들 중에 나를 창의적으로 자극하고 나를 혁신시킬 수 있는 열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력을 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단, 사전 필터링을 통해 그 기회를 차단하고 있을 뿐이다. 개인화 타임라인의 등장은 정보 소비의 편리성 극대화와 정보 편식의 문제점을 동시에 의미한다.  타임라인의 편리함에 안주하며 안 된다. 필터링과 사고의 확장 간에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날카로운 정보 균형감각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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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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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 | 2013/08/07 15: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8/08 09:01 | PERMALINK | EDIT/DEL

      댓글을 주셔서 저도 예전 글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어 넘 좋습니다. 귀한 시간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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