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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통제 :: 2017/10/27 00:07

유튜브는 나의 취향을 잘 안다.
그래서 나에게 컨텐츠를 추천하기 용이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나에게 추천해주는 컨텐츠 리스트를 보면서
문득 나는 유튜브에 의해 훈육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느낌도 생긴다.

취향이라는 건
그저 나의 관심이 흘러가는 경로를 따라 자유 여행 하듯이 플로우를 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마치 패키지 여행처럼 내가 갈 만한 경로를,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디자인해서 나에게 가져다 주는 흐름은 왠지 인위적이고, 그게 설사 편하고 좋을 수 있어도 왠지 가공의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

유튜브가 가면 갈수록 패키지 취향 여행의 강력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듯 제안해 올텐데..
앞으로 유튜브의 공세에 나는 어떤 자유 여행 경로로 맞서야 할지. ㅋㅋ

여행은 그냥 내 맘 가는 대로, 발걸음 닿는 대로 하는 게 좋은 건데 말이다.
취향을 적중 당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취향을 통제당하는 것 아닐지.

취향이란 건 맘에 들지 않는 여러 경험 끝에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 나가는 과정인데 그걸 너무 정교한 알고리즘에 의해 재단당하고 필터링 당하면서 크게 무리가지 않는 적중율 속에서 컨텐츠를 온실 속 화초처럼 소비해 나가는 게 과연 바람직한 상황인지 살짝 고민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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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과 유튜브 :: 2017/10/25 00:05

일단 웹에서 이것저것을 막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웹에는 나의 취향 정보가 쌓이게 된다.

나의 취향이 최근에 어떠한지
살펴보고 싶을 땐
유튜브를 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유튜브엔
내가 즐겨 보았던 동영상과 유사한 동영상이 추천되어 있는데
정말 적절한 추천이란 느낌이 절로 드는 것들이 제법 많다.

나의 컨텐츠 소비 이력을 바탕으로 잘 정리된 나의 취향과
앞으로의 내 취향의 여정에 대한 조망까지 잘 표현되어 있는 유튜브.

가면 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거의 내 취향의 모든 것들이 유튜브로 표현 가능하다는 현실이 살짝 무섭기까지 한데..

잘 표현되기 어려운 게 쇼핑이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커버 가능하다.  ㄷㄷ

언제 유튜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유튜브가 강력한 취향 통제기가 되어 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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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zam의 추천 :: 2017/06/16 00:06

휴대폰 바탕화면에 있는 shazam 앱을 클릭하면
그저 기계적으로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음악이 뭔지 알려주기 바빴었는데..

이제 shazam 앱은 당당히 나에게 음악을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나의 음악 취향에 대해 제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는 판단을 한건가? ㅋㅋ

결국 상호작용이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나의 취향을 꾸준히 입력해왔으니
shazam은 나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을 한 것이고
이젠 나의 일방적 주문에 응답하는 단순 기계에서 더 높은 위치로 이동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냥 일방적으로 나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취향을 자기 나름대로 축적/분석/재구성한 후에 나에게 던져주는 추천목록인지라
그걸 그냥 쉽게 무시하고 지나가기가 어렵다
당장은 추천 목록에서 나열되는 음악의 흐름이 단조롭고 어설퍼도
그것조차 미래엔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란 희망마저 품게 되니까 말이다.

처음엔 그런 shazam의 추천 제안을 쓱 스킵하곤 했으나
몇 번 스킵하다 보니 이젠 스킵도 진부해지는 시점이 되었고
"어디 얼마나 추천을 잘 하는지 들어보자"는 심경으로 추천을 받아들이는 수용 단계에 도달했다.

추천은 어떤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여가는 걸까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결국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서비스 이용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이 선행되어야 하고
해당 서비스가 그걸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가 중요하고
그 이해도를 부드럽게 추천 목록으로 전환시키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취향 근접성으로 다가가야 하겠다.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이야 그냥 하면 되는 것인데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왜 무엇을 듣게 되는가? 
이걸 이해해야 추천 알고리즘이 형성될 수 있을텐데..
그게 사실 쉽지가 않다.

그래도 실제 발현된 취향 데이터베이스에 근간을 두고 하는 추천이라서
아무 것도 없이 들이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품질이 있긴 하겠으나
그래도 음악 청취자의 섬세한 취향의 흐름에 부합하는 컨텐츠 추천이 이뤄진다는 건 다분히 비현실적이다.

분명 이상과 현실 간의 간극이 큰 것이고
그 간극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잡다한(?) 저항의 강력한 영향력일텐데 말이다.

음악 추천이란 것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를 갖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에게 당당히(?) 추천을 해오는 음악 서비스에 대해선
그래도 나름 성의있게 나름 나의 시간과 공간을 어느 정도는 내어주고 싶어진다.

어느정도 시간과 공간적 기회를 주면 이상과 현실 간의 커다란 갭을
그래도 어느정도는 풀어오겠지
그런 기대를 하면서 난 shazam의 서툴고 어색한 추천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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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 :: 2017/05/01 00:01

판매량이 1인 책을 읽고 싶다.
판매량이 0인 책을 읽고 싶다.

판매량이 1이면서 내 관심을 끄는
판매량이 0이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책을 읽고 싶다.

세상의 모든 재화는 판매되기를 소망한다.
많이 판매되면 재화의 가치가 드높여지는 자본의 흐름에서
나는 희귀한 재화를,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은 그런 책을 원한다.

그런
희귀한
유니크한
취향이 잠재한
그런 책을 읽고 싶다.

나의 가상 서재에
판매량 0인 책들이
판매량 1인 책들이
가득 담겨진 광경을 꿈꾼다.

그런 책들로 채워진 나의 가상 서재에서
희귀한 시선을 발산하는
유니크한 관점이 우러나오는
그런 책 속 문장들을 흡입하고 싶다.

판매량 1
공급자 입장에선 아쉬운 숫자이나
소비자 입장에선 소중한 숫자이다.

판매량 0
공급자 입장에선 실패를 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서막 앞에 초대된 짜릿한 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
그런 책 속에서 느껴지는 욕망 충족 방정식
그것과
그것 아닌
조합 속에서
나는 강렬한 균형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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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 취향을 느낀다. :: 2017/03/20 00:00

커피 전문점을 여러 군데 다녀보면
장소마다 나름의 취향이 있음을 느낀다.

공간 구성의 느낌
흘러나오는 음악의 흐름
의자에 앉았을 때 시야에 잡히는 광경
커피향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특유의 결

이 모든 것들이 특정의 커피전문점을 유니크하게 만드는 취향을 구성한다.

공간이 생성하는 취향
그 공간을 방문한 자의 취향
두 가지 취향의 만남

특정 취향이 그것과 다른, 하지만 어느 정도의 중첩점을 갖춘 취향을 만날 때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협화음, 불협화음

그런 것들이 취향의 매력이겠다.

오늘도 난 커피전문점에서 어쩔 수 없는, 그 장소 만의 취향을 느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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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취향 :: 2017/01/06 00:06

애플 뮤직을 요즘 많이 사용하게 된다.

다른 뮤직 서비스들은 주로 인기차트 위주로 소비하게 되는데 반해
애플 뮤직은 내가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근접한 뮤직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

그건 아주 단순한 계기로 인해 촉발된 것 같고..

좋아하는,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는데
다른 뮤직 서비스에선 그 노래를 들을 수 없었는데
우연히 애플 뮤직에서 그 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쁨이란..

그 작은 기쁨 하나로 인해 음악 소비의 패턴이 조금씩 바뀐 듯 하다.

요즘은 애플 뮤직을 자주 듣는다.
뭔가 유니크한 음악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애플 뮤직을 방문하는 맥락 자체가 유니크한 뮤직에 대한 니즈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유니크한 뮤직을 발견하게 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놓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애플 뮤직을 방문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거기서 유니크한 노래를 듣게 될수록 나만의 취향은 애플 뮤직에 더 잘 축적될 것이고 애플 뮤직은 나의 뮤직 취향에 대한 이해도를 계속 높여가면서 나에게 다양한 음악을 추천할 것이고 나는 거기에 반응할 것이고..

이렇게 사용자 로열티는 차근차근 은근하게 쌓여가나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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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 2016/01/11 00:01

좋아하는 노래나 곡이 생기면
그걸 집중적으로 듣게 된다.

그 안에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멜로디, 리듬, ...

그런데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덧 나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했던
그 멜로디가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것을 느끼는 시점이 도래하기도 한다.

그럴 때
전체 구성 속에서 내가 좋아했던 멜로디 말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지점에서 새롭게 들려오는 멜로디가 있으면 그 노래/곡과 나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될 수 있게 되는데..

내게 너무 부각되는 멜로디에 맘을 뺏긴 나머지 당초 눈 여겨 보지 않았던 멜로디가 내 맘 속에 새로운 듯이 틈입해 온다는 건, 내 맘 속의 결이 새로운 멜로디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편성되는 것이겠다. 한 작품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이 멜로디에서 저 멜로디로 매력을 느끼는 지점을 순환시킬 수 있다는 건 내 취향이 일종의 춤을 추는 것이겠다. 아니, 나의 취향 자체가 선율이기에 그런 것이겠다.

결국 난 음악을 들으면서 그 음악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멜로디를 감상하는 동시에, 내 맘 자체가 선율이란 사실을 무의식 속에서 자각하는 것일 듯. 결국 나 자신이 음악이었던 거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음악과 음악이 서로 만나 합을 이루는 과정일 수 밖에 없다.

내 맘을 연주하는 것
내 맘 속 선율을 청취하는 것
음악 청취는 이제 내게 있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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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 :: 2016/01/08 00:08

나는 나인데
나는 나인데도
나는 나의 취향을 맞추는 게 참 힘들다.

내 취향에 맞춰가는 건 참 고역이다.
취향이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자꾸 진동하고 춤을 추고 흘러가는데 도통 그것을 따라갈 재간이 없다.

이렇게 힘든데
나인데
나인데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사람의 취향에 맞게 뭔가를 추천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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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웹 :: 2015/10/19 00:09

웹은 취향의 유통처

수많은 사용자들의 취향이 네트웍을 타고 흘러 다닌다.

그 중엔 나와 결이 유사한 사람들의 취향도 보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취향도 있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표현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하는 책과 음악을 경험해 본다.
여지 없이 적중감을 맛본다.
내가 찾아 다녔으면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것들을 너무 쉽게 만나게 되는 기쁨

최근에 나를 기쁘게 했던 것들은
다 그런 흐름 속에서 나를 찾아왔다.

웹이 아니었으면
나의 취향은 내 행동 반경에 갇혀 이렇다 할 확장을 하기 어려웠을 텐데
웹이 내 취향에 자유를 부여했다

취향의 네트워크
인간은 취향을 남기고 웹 속으로 사라져 간다

남은 것은 기계와 취향
취향이 인간으로부터 분리되어 기계와 섞이면
인간은 뭐가 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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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2015/09/30 00:00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맘에 들 것 같은 사이트를 발견하면 즐겨찾기를 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재방문을 안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의 즐겨찾기는 내겐 슬로건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하는 기능인 셈이다.
말만 즐겨찾기이지 실제로는 즐겨찾고 싶지만 좀처럼 그렇게 되기 어려운 명목 상의 즐겨찾기.

게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나의 관심은 점점 특정 사이트에 맘을 주기가 어려워지면서
즐겨찾기는 그야말로 희소한 행위가 되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즐겨찾기의 대상이 좀처럼 나타나주지 않는 요즘.
정말 희소한 가치를 뿜어내며 내 눈 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사이트가 생겨나면
그건 정말 발견의 순간, 아니 창조의 섬광이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이다.
경건한 손 떨림으로 즐겨찾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사이트에 다음 날 재방문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당연히 그 사이트를 찾아간다.

즐겨찾기라는 슬로건을
명목 상의 기능에서 실재하는 기능으로 격상시켜 주는
그런 사이트를 만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마치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았을 때의 감격과 비견할 수 있는
위대한 이벤트.

즐겨찾기.
그건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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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생산 뮤직의 전성시대 :: 2013/01/07 00:07

지난 주 토요일에 우연히 무한도전을 보게 되었다.  '박명수의 어떤가요' 편이었는데 박명수가 작곡한 여섯 곡을 무한도전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개하는 광경이었다.  무한도전이란 방패막이(?)가 없었다면 결코 들어주기 힘든 음악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를 등에 엎고 예능과 뮤직에 한 다리 씩을 걸치고 흥겹게 놀아제끼는 모습이었는데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곡의 퀄리티완 상관 없이 내일 뮤직 차트는 이 노래들로 도배가 되겠군. ^^"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예상대로 뮤직 차트는 어떤가요에 수록된 6곡이 상위권을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인 '소녀시대'의 신곡조차 밀어낸 채 차트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무한도전의 차트 영향력에 새삼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돌 뮤직은 하나의 장르를 넘어서 대한민국 뮤직 시장을 장악하는 지배적 주류가 되어 있다. 아이돌은 탄탄한 팬덤 및 선호 계층을 형성하면서 대중음악 산업을 지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예능, 광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영향력을 확장시키며 일종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래서 탑 클래스의 아이돌 그룹이 신보를 발표할 때 차트가 그들의 음악으로 깔끔하게 도배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현상이 되어 버렸다. 

오디션 뮤직도 만만치 않은 지지 계층을 형성하며 뮤직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 공급원이 되어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화제를 낳은 곡은 어김없이 차트의 최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내고 일부 참가자는 오디션이 끝난 후에도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인기와 차트 지배력을 과시하게 된다.

또한, 예능 뮤직도 강력한 차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획된 유니크하고 예능스런 포맷으로 잘 포장된 가요들은 예능 프로그램의 맥락과 팬들의 지지 속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다.

바야흐로, 한국의 뮤직 시장은 공장생산형 컨텐츠의 창궐로 수놓아지고 있다. 아이돌 공장에서 생산되는 컨텐츠가 차트를 주름잡고, 오디션 공장에서 생산된 컨텐츠가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고, 예능 공장에서 생산된 컨텐츠가 차트를 지배하고. 가히 공장생산 뮤직의 전성시대라 칭할 수 있겠다.  

공장생산 뮤직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갖게 되는 질문은 "나는 어떤 음악을 원하는가?"가 아니라 "내 귀에 들려오는 주입형 음악은 무엇인가?"이다. 소비자의 취향 자체가 기획되고 있는 상황.

공장생산 뮤직의 부흥을 지속하게 하는 가치사슬의 견고함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한국 특유의 떼소비 현상이 공장생산 뮤직의 장기 흥행을 가능케 할지, 이런 기괴한 방식의 뮤직 생산/소비 현상에 찬물을 끼얹는 새로운 유형의 시장이 형성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흥미진진할 것 같다. 이런 체제가 계속 유지된다면 그것 자체가 '거대한 예능'이 아닐까?  소비자의 취향을 철저히 통제하는 공장생산 뮤직이 대중의 귀를 지배하는 모습. 철저히 기획된 자극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파블로프형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공장생산 뮤직을 소비하고, 소비된 뮤직은 더욱 강화된 자극으로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소비자를 자극의 굴레 속으로 몰아넣는 작금의 상황에 실소 아닌 실소를 머금어 보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공장생산인간
트렌드세터
떼소비와 머나먼 C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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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49 | DEL

    What's up, every time i used to check webpage posts here Read & Lead - in the early hours in the daylight, as i like to find out more an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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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내게 생뚱맞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겠다. :: 2011/11/16 00:06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할 때는 살짝 긴장하게 된다.  정보를 조회만 하고 나오거나, 사야 할 책만 달랑 사고 나와야 하는데 아마존 사이트에 방문하게 되는 순간, 아마존이 추천하는 책들에 마음을 빼앗겨 생각지도 않았던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막강 추천 엔진에 덜미를 잡히지 않아야겠다는 경계심을 갖고 아마존 사이트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아마존의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은 아마존 사이트를 많이 사용하는 유저에게 더욱 날카롭게 정교화되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특정 유저가 아마존에 방문/구매 이력을 많이 남기면 남길수록 아마존은 그 유저의 행동 패턴을 논리화/구조화시키면서 다음 번 방문 시에 어떤 상품에 지름신이 작동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유력한 추천상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아마존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아마존에 더욱 강하게 Lock-in 되는 셈이다.

아마존은 유저를 일종의 편식하는 어린이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아마존을 많이 이용하는 유저는 아마존에 자신의 취향 정보를 고스란히 제공하게 되고 아마존은 유저의 취향을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추천상품을 제안한다. 아마존과 유저는 상호 협력 하에 취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유저가 맛있게 먹을만한 식단으로만 밥상을 구성하는 일종의 편식 데이터베이스라고도 볼 수 있겠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마존이 나에게 편식을 강요하지 않고 나에게 골고루 영양섭취를 할 수 있게 나를 가이드해주면 어떨까? 나의 취향정보에 기반한 상품만 추천하지 않고 내 취향정보 속에서 내가 섭취해야 할 결핍 영양소를 인지하고 그것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나만의 건강식단을 구성해 주면 어떨까? 내가 읽고 싶어할 만한 책만 추천하지 않고 내가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 주면 어떨까? 

아마존은 책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은 일종의 DNA set이고 영양소 세트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들 속엔 내가 좋아하는 특성값들이 내재하고 있다. 그건 저자의 생각을 구성하는 DNA의 집합이자, 독자가 섭취하면 좋을 영양소들의 집합이다. 아마존이 책들 속에 내재한 DNA,영양소를 멋지게 DB화해서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하는 유저에게 취향 기반과 더불어 영양소 기반의 상품 추천을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한 지도 어언 십 수년이 지났다. 이젠 아마존에게 내 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만 받고 싶지는 않다. 아마존이 나의 독서 이력을 살펴보고 나에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를 듬뿍 담은 책을 추천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마존 때문에 편식을 거듭하다 보니 생각이 딱딱하게 굳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아마존이 나에게 생뚱맞은(?) 책들을 과감하고 정교하게 추천해 주었으면 좋겠다. ^^



PS. 관련 포스트
아마존의 링 네비게이션 - 태그 연관성의 힘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튓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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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바리스타 :: 2011/04/13 00:03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컨텐츠 필터의 필터에 대한 글을 살짝 올렸다. 정보 소비자가 컨텐츠를 주체적으로 소비해야 컨텐츠 제공자나 컨텐츠 필터 사업자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컨텐츠 소비/편집을 할 수 있겠다는 의미에서 적은 글이었다.



나의 트윗에 대해 @yunha_lee께서 아래와 같은 답장을 주셨다. 멋진 광경이 연상되고 생각이 확장되는 너무나 인상적인 글이었다.



@yunha_lee님의 멋진 트윗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장을 드렸다.



컨텐츠 필터의 필터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트윗이 커피향과 개인의 취향이 가득한 한 폭의 멋진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정말 그렇다. 나만의 취향이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이 정보를 소비하고 편집하고 싶다.  오늘도 난 컨텐츠 드립퍼, 컨텐츠 바리스타가 되어 나만의 향이 담긴 은은한 커피를 내린다. ^^




PS. 관련 포스트
개인화 필터와 1인 미디어의 탄생
여필, 알고리즘
범용, 알고리즘
넷헙, 알고리즘
의식, 알고리즘
커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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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1/04/13 1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깊은 향을 머금은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4/13 22:55 | PERMALINK | EDIT/DEL

      @yunha_lee님의 멋진 표현을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블로그 포스팅했습니다. ^^

      저도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

  • Wendy | 2011/04/19 1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미소가 한가득 머금어지는 커피 향 진하게 나는 글입니다.^^
    컨텐츠 바리스타...필터...드립퍼...!!
    커피 본연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감동을 주는 맛이 살아있는
    그런 원두로 일상을 채워나가면서 점점 더 풍미있는 바리스타가 되어보고 싶네요.
    저는, 에스프레소 샷 추가 한 부~~드러운 라떼 한 잔이요! 후훗 =)

    • BlogIcon buckshot | 2011/04/19 23:04 | PERMALINK | EDIT/DEL

      커피향 가득한 댓글을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저 커피 정말 좋아하거든요~ ^^

    • Wendy | 2011/04/20 09:39 | PERMALINK | EDIT/DEL

      커피 없이 어찌 살까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 곳은 정말 커피향 가득한 곳이에요!

    • BlogIcon buckshot | 2011/04/20 21:53 | PERMALINK | EDIT/DEL

      넘 감사합니다. 커피향이란 말씀만으로도 행복감이 생깁니다. ^^

  • 에이미 | 2011/05/07 2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컨텐츠 바리스타 인듯...
    전 영어는 못하지만 외국의 패션 정보를 제 생각을 담아서 블로그나 트위터에 올리거든요.
    모두 올리는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고 관심 갖을만한 정보를 올리거든요.
    이런게 제가 지금 필터역할하는거 맞죠? :)

    (블로그 들어오거나서 계쏙 블로그 글만 보고 있음. 물론 부족한 지식이라서 안 들어오는 단어들도 있지만 재밌네요 ㅋ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1/05/07 23:21 | PERMALINK | EDIT/DEL

      멋진 컨텐츠 바리스타이십니다. ^^

      제가 에이미님 귀한 시간을 뺏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관심 가져 주셔서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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