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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Your Life :: 2017/06/21 00:01

영화 '컨택트(arrival)'을 보고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를 읽었다.

언어가 시간의 지배를 받을 경우
언어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경우

언어가 언어 사용자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사용자는 언어를 어떤 식으로 진화시키고 언어적 틀에 가두게 되는지

지금 사용 중인 언어를 본질적 레벨에서 고찰하고
언어에 내재한 여러가지 의도와 태생적 결을 직시하고
언어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 만의 언어를 탄생시킬 경우
그 언어는 창시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창시자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언어의 구속을 받으면서 성장/퇴보하고
언어의 제약을 벗어나 이탈/확장/축소를 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언어가 사람이 되고
사람이 언어가 되는

사람이 언어를 남기고
언어가 사람을 남기는

그런 순환고리 속에서
언어는 무엇이고
사람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이전과 다른 어떤 나가 되어 있는지
예전과 달라진 나는 어떤 방향성을 타게 되었는지

이 컨텐츠가 없었을 경우 내가 지향했을 지점과
이 컨텐츠로 인해 내가 지향하게 될 지점 간에는 어떤 유사성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 모든 것이
한 방에 문자로 표현되는 상상과

이 모든 것이
단선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이런 전체적인 흐름이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인 것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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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9 00:09

난 시를 읽지 않는다

소설은 읽어도 시는 읽지 않는다
그냥 소설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시를 보면 잘 읽히지 않는 듯 했다
왠지 나와 맞지 않는 무언가로 생각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시집 한 권을 주문했다.
종이책이 도착했다.
그 종이책을 가만히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갔다.

계속 흘러갔다

책상 위에 놓인 시집을 본다
여전히 나로부터 먼 위치에 그것은 놓여져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여전히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손을 뻗을 수가 없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다
여전히 먼 존재였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공간에 변화가 생긴다

나와 시집을 둘러 싼 공간 속 기류가 바뀌기 시작한다

나는 시집에 시선을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나는 시집을 손에 쥔다

책을 펼친다
시 한 편을 읽는다

거의 처음으로 읽는 시의 문장들
그렇게 나는 시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우주 속 멀리 떨어진 수백억 광년과도 같은
멀고 먼 어딘가에서 시집 한 권이 나에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가 좁혀졌다

사물은 움직인다

내 마음도 움직인다

결국 만나게 될 것은
만나게 된다

오늘 나는 시를 만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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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1 :: 2017/05/01 00:01

판매량이 1인 책을 읽고 싶다.
판매량이 0인 책을 읽고 싶다.

판매량이 1이면서 내 관심을 끄는
판매량이 0이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책을 읽고 싶다.

세상의 모든 재화는 판매되기를 소망한다.
많이 판매되면 재화의 가치가 드높여지는 자본의 흐름에서
나는 희귀한 재화를,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은 그런 책을 원한다.

그런
희귀한
유니크한
취향이 잠재한
그런 책을 읽고 싶다.

나의 가상 서재에
판매량 0인 책들이
판매량 1인 책들이
가득 담겨진 광경을 꿈꾼다.

그런 책들로 채워진 나의 가상 서재에서
희귀한 시선을 발산하는
유니크한 관점이 우러나오는
그런 책 속 문장들을 흡입하고 싶다.

판매량 1
공급자 입장에선 아쉬운 숫자이나
소비자 입장에선 소중한 숫자이다.

판매량 0
공급자 입장에선 실패를 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서막 앞에 초대된 짜릿한 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
그런 책 속에서 느껴지는 욕망 충족 방정식
그것과
그것 아닌
조합 속에서
나는 강렬한 균형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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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찜 :: 2017/03/31 00:01

온라인 사이트에서 특정 책에 대한 정보를 훑어보고
그 책이 맘에 들면 책을 구입하진 않고 일단 찜을 하고 본다.
바로 구매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충동구매 비중이 높을 거라서
한 타임 자제하는 과정을 갖는 것인데..

그렇게 하다 보니
찜 리스트에 쌓여가는 책들이 제법 많아졌고
그렇게 늘어난 찜 리스트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쇼핑하는
구매하는
쾌감도
나름 있지만

쇼핑하려고 했던 것을 참는
구매하려고 했던 것을 보류하는
쾌감도
만만치가 않은 듯 하다.

참는다는 것
자제한다는 것
보류한다는 것
나의 뇌와의 텐션 게임에서 한 발 앞서는 듯한 느낌
뇌를 너무 잘해주려고만 하지 말고
뇌를 살짝 놀려먹는 재미에도 소소한 맛이 있다.

오늘도 난
책 찜 리스트에 저장된 책 제목을 보면서
책 제목을 클릭하면서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구성된
나만의 온라인 서점 속 책 향기를 느낀다.

그리고
오늘도 난 새로운 책을 나의 찜 리스트에 추가한다.
어쩌면 책을 구매해서 읽는 것보다
책을 찜해서 상상하는 게 더 유력한 독서 행위일 지도 모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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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의 촬영 불가 기능 :: 2017/03/29 00:09

리디북스 e북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다른 e북 리더기에선 화면 캡쳐가 가능하다.
그래서 e북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기면 거기에 하이라이팅을 하고 화면을 캡쳐해서 개인 공간에 저장해 둔다. 나중에 개인공간을 열어서 캡쳐해 놓은 e북 화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게 아끼듯이 모아둔 문장들을 읽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인데..

리디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화면 캡쳐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화면을 개인공간에 저장해 두려면
사진을 찍던가, 해당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던가 해야 한다.
불편하다.

왜 캡쳐를 막아 놓았을까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바로 그 불편한 지점 때문에
리디북스에 대한 주저함이 생긴다.

e북 리더에서의 화면 캡쳐 기능은
일종의 사진촬영 불가 기능이다.

e북 안에 펼쳐진 문장들
그건 내겐 풍경이니까
맘에 드는 풍경을 만났는데
그걸 카메라 안에 담을 수 없다면
답답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이건 마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나왔을 때
그 부분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서점 직원으로부터 제지당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느낌이다.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리디북스 e북의 나직한 압박

아쉽다. :)



PS. 관련 포스트
캡쳐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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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기 위해 책을 많이 산다 :: 2017/02/17 00:07

e북을 많이 사는 편이다.

e북 리더기도 여러가지이다.
예스24, 알라딘, 네이버북스, 리디북스,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

그러다 보니
e북을 많이 사다 보면 폰 용량에 제약을 받게 된다.
구매한 e북을 모두 폰 속에 저장해 두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되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e북 리더기 별로 단 3개의 e북만 저장해 놓고 읽는다.

top 3 안에 들어야 폰 속에 저장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e북은 모두 삭제해야 하는 상황

그렇게 우선순위 제약을 두니까
결국 엄선의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어지고
나름 강력한 필터를 통과한 단 3권의 책만 e북 리더기에 저장되어 모셔진다.

근데 새로운 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그걸 종종 구매하게 되고

새로 구입한 책조차도 몇 페이지 읽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지없이 삭제의 수순을 밟게 된다.

항상 나의 e북 리더기에는 최강(?)의 책 3권만 남아 있는 구조

그러다 보니
내가 e북을 사는 게 삭제하기 위함인가?란 탄식마저 나오기도 하고..  ㅋㅋ

사실상
읽지 않기 위해 책을 사는 흐름인데 ㅎㅎ

그래도 뭐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책을 구매해서 꼭 읽는 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책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인사이트를 잘 축적하는 게 핵심이라 본다면
책을 사서 읽게 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더 깊어지게 되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책을 판단하는 기준도 계속 고도화되는 것이고

폰의 저장공간 제약은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다.
저장공간 제약이 없었다면 무작정 사서 저장해두는 무기력한 습관이 계속 대세였을테니
그런 구조를 탈피한 채 항상 top3만을 지속 선별해 나가는 현재의 모습에 나름 만족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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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의 편리함 :: 2017/02/08 00:08

오랜 만에 아마존 킨들로 e북 한 권을 구입해서 읽는다.
그런데 맙소사..

기능이 예전보다 편리해졌다.

책을 읽다가 페이지를 터치하면
페이지 간 이동이 예전보다 수월해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모습.. 와...

킨들이 이렇게 편리해지니
이젠 한국 도서 사이트의 e북 기능이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 킨들로 이북을 읽는 것은 고역이다.
영어를 읽어내야 하는 부담감이 이만저만 크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킨들의 기능 자체가 너무 편리하고 좋으니까
이젠 오히려 한국 e북 읽는 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기능 개선에 불과할 수도 있겠으나
나에겐 결코 작은 기능이 아니다.

책을 읽는 느낌 자체가 달라진 상황이고
이렇게 기능적 기쁨을 맛보게 되니
책도 한결 더 잘 읽힌다.

책을 편리하게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킨들은 얘기해주는 것 같다.
그냥 이북 기능인데도, 그 기능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예전보다 더 편리해지지 않았냐고.. 이젠 전보다 더 킨들 이북을 많이 읽을 것 같지 않냐고.

나는 대답한다.
"정말 그렇다. 킨들 이북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편리한 킨들은
언어의 장벽 마저도 감미로움으로 둔갑시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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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의 편리함. 그리고 종이책 :: 2016/08/17 00:07

e북을 본다는 건 대단한 편리함의 향유이다.
가벼운 스마트폰을 들고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다.
길을 가면서도 읽을 수 있고, 버스에서 한 손을 손잡이에 맡긴 채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만원 지하철에서도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거의 전천후 독서가 가능하다.

그렇게 e북의 세계에 빠져서 독서를 하다가도..
종이책을 집어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e북보다 훨씬 빠르게 페이지를 후루룩 넘길 수 있다.
이건 현재의 e북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종이책 만의 극강 경험이다.

그리고 랜덤하게 휙휙 페이지 간을 이동하면서 느낌을 보는 작업도 종이책 만의 강렬한 경험이다.

그리고 책장을 접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e북은 책장에 마킹을 할 뿐 종이를 접는 느낌을 촉각에 전달하진 못한다.

그리고 책을 펴 놓은 채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자태..  그건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우아함이다.

이렇게
e북의 편리함과 종이책의 강렬함을 오가면서 독서를 하다 보면
e북은 e북대로 매력이 배가되고
종이책은 종이책 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하게 된다.

이렇게 둘 사이를 오가다 보면
독서는 한층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스스로 선언하게 된다.

한 포맷에서 다른 포맷으로 이동할 때
정보를 소비하는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자극이 계속 포맷 간 이동에서 우러 나오는 쾌감과 연결된다.

e북은 편리하고 종이책은 강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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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전략 :: 2016/07/25 00:05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비즈니스북스

그냥 열심히 한다. 
그냥 노력한다.
그냥 최선을 다한다.

여기서 '그냥'이란 개념이 문제가 된다.
그냥 하면 '시늉'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데.
그냥 하니까 제대로 하려는 마음가짐에 불순물이 끼어들면서 (시간의 흐름 자체가 불순물 인입)
최초에 가졌던 의욕은 어느덧 시늉으로 변모해 나가게 된다.

결국 의욕은 도전을 계속 받게 되는 것이고
가장 강력한 메커니즘은 모든 것의 '시늉화'이겠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늉화 본능에 맞서려면
시늉으로 전락하지 않게 만드는 프레임이 필요하다.

프레임은 결국 감옥이다.
프레임을 신봉하면 프레임에 갇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프레임에 그런 마력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시늉에 그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프레임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날선 목표가 계속 살아있다면 프레임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이니까.



과학, 미술, 음악, 스포츠..  어느 분야에서든 창조적인 천재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바라보면서 감탄하고 싶지만. 그건 성공의 과정을 너무 쉽게 보는 관점에서 나오는 나이브한 태도이다.

결과는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놀라운 결과는 집요하고 반복적인, 그리고 실력 향상에 집중하는 단순예리한 전략. 그것에서 창출된다. 천재는 잘 짜여진 성장 트랙에서 좀처럼 이탈하지 않고 계속 성장을 반복하는 자이다. 그 과정이 잘 안 보이니까, 그 과정을 따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그 지점에서 보통 사람과 천재 사이의 장막이 드리워지는 것이고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니까 '결과'를 만들어낼 줄 모르는, 시늉만 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결과를 보면, 그 결과를 낳게 한 과정이 내 눈에 보여야 한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건 보여져야 한다. 내 눈에.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선 보여주기 쉬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결과물로만 온통 채색되어 있는 세상을 추구한다. 그런 세상에서 과정을 들여다 보기란 쉽지 않다. 결국, 현란한 결과물을 보는 순간, 나는 스스로 과정을 끌고 갈 전략을 구축할 기회를 강렬하게 박탈당하는 것이다. 멋진 결과물에 마음을 뺏기는 순간. 나는 나를 지속 성장시킬 집요하고 반복적인 실력 향상 트랙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결과를 보고 그 과정이 내 눈에 보여지지 않으면 나는 이미 크게 속고 있는 것이고, 심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다. 남의 결과에 마음을 빼앗긴 채 나의 과정을 소외시키는. 그야말로 탈탈 털리는. ㅋㅋㅋ

결과에 현혹당하면 과정을 외면하게 된다. 핵심은 내가 원하는 결과로 가기 위해 나는 어떤 진척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집요하게 실행해 나갈 것인가?이다. 세상은 그런 핵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사기적인 결과물 포장이 너무 많다. 그렇게 해야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결과를 끌어낼 사람들이 줄어들고 그런 무능한 대중들이 많아져야 결과물이 더욱 돋보일 것이니까. 성공은 내가 정의해야지 남들이 정의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타인이 정의한 성공. 그걸 추구하는 자들이 많을수록 왜곡은 심화된다. 그런 왜곡에서 심각한 문제의식이 느껴지지 않으면 이미 나는 탈탈 털린 거다.

나는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나는 내가 설정한 나만의 노력 전략을 지속 실행하며 성장 트랙을 밟고 있는가?

이 질문이 내 맘 속에 없다면 이미 노력이 아닌 시늉을 하고 있다는 증거.
그런 증거를 확인하고 싶지 않다. 블로깅을 지속하는 한 시늉 시궁창에 흠뻑 젖어드는 꼴은 피할 수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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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검색 :: 2016/07/06 00:06

e북을 검색하고 싶다.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를 머금고 있는 모든 e북 텍스트가 내 눈 앞에 펼쳐지면 좋겠다.

종이책 시절엔 몰랐었다. 그 책들 속에 담겨진 텍스트를 검색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행위였으니까.

그런데 이젠 그게 가능해졌다.
e북을 읽으면 읽을수록 e북 텍스트는 거대한 아카이브로 축적되어 간다.

그 아카이브를 향해 나만의 키워드를 던지고 그에 대한 응답 결과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아예..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모든 텍스트를 향해 검색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럼 내가 던지는 키워드가 과연 어떤 검색결과로 돌아올 것인지.

어떤 키워드를 던져도
난 그 검색 결과 앞에서 감동을 받게 되지 않을까.

모든 책들이 e북이 되고 그 안의 내용이 검색될 수 있다면 (내가 읽은 책만 필터링해서)
내가 읽은 모든 글들을 인덱싱할 수 있다면
나의 인지 체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기능이 주어지지 않아도
나는 이미 그 기능이 내게 주어진 것처럼 살아가고 싶어졌다.

없어도 없는 게 아니고
있어도 있는 게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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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을 연결하기 :: 2016/07/04 00:04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놓고 번갈아가며 릴레이식으로 읽는다.

서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완전 무작위로 손에 잡힌 두 책이지만
일단 연결이란 의도로 묶어서 읽다 보면
두 책은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최첨단 IT 어젠더를 논하는 아티클 북과
소박한 일상 속 균열을 속삭이듯 말하는 단편소설을 나란히 놓고 릴레이 리딩을 하니까
결국 두 이야기는 연결이 되어 간다

거리는 테크놀로지로 좁혀진다.

과학과 기술의 힘은 끊임없이 시간과 공간을 휘고 접으려 한다.

하지만 테크놀로지 없이도 그런 어마어마한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말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겼던 두 책을 서로 가깝게 위치시키는 것만으로도
시간과 공간에 커다란 틈입처를 마련할 수 있으니까. ^^

뭐든 나란히 놓았을 때 서로 연결이 되려는 움직임이 발생한다면
무작위 연결은 내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놀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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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 :: 2016/07/01 00:01

문학 계간지에 실린 단편소설에 관심을 두고 읽기 시작하다가 왠지 결이 맞지 않는 듯 해서 중단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
그 단편소설을 쓴 작가가 자신이 쓴 단편소설들을 묶어서 소설집을 낸다.

소설집의 목차를 훑어보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소설은 예전에 읽기 시작했다가 초반에 중단했던 바로 그 소설.

이미 그 소설은 내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소설집을 주문한다.

소설집이 도착했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바로 그 소설에 주목한다.
내가 읽지 않기로 결정했던 그 소설.

그 소설을 역시 읽지 않게 된다.

예전과 동일한 상황.

난 읽지도 않는 소설을 동일한 내용으로 2개나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읽지 않은 책은 미래다.  아직 오지 않은 무엇.

읽지 않은 단편소설을 동일한 내용으로 2개나 보유한다는 것은
2가지 겹의 미래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그 미래는 영원히 미래로 남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읽기로 실현될 수 도 있다.

실현되든
미래로 남든

2개의 트윈 소설은
나에게 찾아온 미래 시간.

읽지 않은 책을 또 사면서 난 미래를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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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 :: 2016/06/29 00:09

문학 계간지에 실린 단편소설에 관심을 두고 읽기 시작하다가 왠지 결이 맞지 않는 듯 해서 중단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후,
그 단편소설을 쓴 작가가 자신이 쓴 단편소설들을 묶어서 소설집을 낸다.

소설집의 목차를 훑어보는데 가장 관심이 가는 소설은 예전에 읽기 시작했다가 초반에 중단했던 바로 그 소설.

이미 그 소설은 내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소설집을 주문한다.

소설집이 도착했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바로 그 소설에 주목한다.
내가 읽지 않기로 결정했던 그 소설.

그 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계간지에 실려 있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예사롭지 않은 결.

소설 읽기의 진척이 예전보다 수월하다.

예전보다 잘 읽힌다.

이유는
계간지에 실렸던 그 소설과
지금 소설집에 실려 있는 이 소설이
다른 소설이기 때문이다.

해당 소설이 실려 있는 맥락이 달라졌고
소설을 읽는 나 자신이 그 사이에 변화했다.

같은 소설도 시공인(시간,공간,인간)을 달리해서 다시 접근하면

다른 소설이 된다. :)

같은 책은 다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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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2016/06/22 00:02

아마존 프라임으로 음악을 듣는다.
Your music library라는 메뉴명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브러리. 내가 선별한 음악들이 모여 있는 공간.

다양한 음악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는데.
내가 각 음악 서비스들에 남기는 흔적을 누군가 잘 이해하고 나만의 공간 안에 쌓아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일단 나부터 행동을 정갈하게 가다듬어야 하겠다. 뮤직 서비스는 가급적 하나만 사용해야 하겠다. 그럼 해당 뮤직 서비스가 사용자 개인의 library 구축을 기가 막히게 지원해줄 수 있느냐로 문제가 압축될 수 있을 테니까.

뮤직 서비스는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을 편하게 포착하고 담을 수 있는 캡처 기능을 잘 만들어 놓고 있어야 하겠다.

요즘엔 Shazam의 음악 담기 기능이 젤 편하다. Shazam은 단지 음악을 찾는 기능 뿐만 아니라 내가 찾은 음악을 타임라인 순으로 저장해 주고, 해당 뮤지션을 팔로우할 수도 있고, 해당 뮤지션의 다른 음악을 접할 수도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현존하는 최고의 뮤직 캡처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렇다. :)

아마존 프라임 뮤직과 Shazam이 결합한 모습이면 정말 최고일 듯 싶다. 아마존 에코로 누워서 몸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뮤직을 플레이시킬 수도 있고, Shazam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인식해서 나의 라이브러리에 담아놓을 수도 있고 그것을 아마존 뮤직 플레이어 안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음악과 관련한 나의 모든 활동들
이 하나의 라이브러리에 담기는 모습을 나는 바란다.

그리고 마이 라이브러리는 단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영화, 방송, 잡지, 각종 아티클 등.. 내가 소비하는 모든 정보들이 나의 취향이란 결로 나만의 라이브러리 공간에 차곡차곡 쌓였으면 좋겠다. 솔직히 정보를 소비하다 보면 어떤 정보는 그냥 일회성으로 흘러가도 좋은 것들이 많지만 어떤 것들은 다음 번에 또 만나고 싶은 것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모든 정보들이 분별 없이 일제히 흘러다니기만 하는 상황이라서 좀 불만스럽다.

라이브러리가 필요하다
그걸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런 게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현존하는 최상급 서비스들로 일단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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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 2016/06/15 00:05

좋은 책을 만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좋은 책을 만나기 위해 서점을 뒤지기도, 도서 사이트를 뒤지기도 한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경험이 원체 설레이므로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 자체가 일상이 되어버린 셈이다.

좋은 책을 만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책을 읽는 독자의 그릇이다.

'독자'는 그릇이다.
정보를 담는 그릇이다.
그릇에 정보를 잘 담을 수 있는 상황이어야 좋은 책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좋은 책을 만나기 위해선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

좋은 독자란, 책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좋은 독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좋은 독자라면,
대부분의 책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고
책에 담겨진 정보를 토대로 책에 표현된 정보와 표현되지 않은 무엇인가를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표현된 정보를 터득하고, 표현되지 않은 암호와 비밀을 유연하게 해독할 수 있는 독자에겐
어떤 책도 주어져도 그 책은 좋은 책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가 의도하고 표현한 정보 외에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숨겨 놓은 정보도 책에는 다 담겨 있다. 저자가 책을 집필하는 순간 그 모든 일들이 겹을 형성한다. 좋은 독자는 그걸 감지한다.

책은 저자가 쓰는 것이지만
결국 책은 독자가 완성하는 것이다.

책은 쓰여진 내용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독자에 의해 해석되고 해독되는 내용으로도 존재한다. 책을 통해 저자와 독자가 연결되고 책을 읽은 독자가 저자 이상의 생각 구름을 형성하게 되면 그 책은 더 이상 저자 만의 책이 아닌 무엇이 될 수 밖에 없다.

좋은 책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게 좋은 독자가 되려는 의도.
어떤 책을 읽어도 그 책을 좋은 책으로 만들어 버리는 독자.
그런 독자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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