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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징과 검색 :: 2016/02/08 00:08

정보를 소비하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의 숲 속에서 하염없이 브라우징을 하다 보면
내가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끝이 없기 때문이다.
브라우징을 하다보면, 정해지지 않은 스콥과 방대하기만 한 탐색 대상의 거대함 앞에서 아무래도 위축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브라우징을 하다 보면, 검색으로 국면을 전환시켜야 할 분위기가 조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방대한 브라우징 범주를 어떤 키워드로 발라낼 지..
그 때 키워드는 일종의 카메라 역할을 하게 된다.
세상의 한 단면을 포착하는 기능.
검색 키워드는 카메라다.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는 순간,
스냅샷은 정지와 함께 운동을 시작한다.
멈춰져 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역동적일 수 밖에 없다.

브라우징에서 검색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면서
범주를 좁히려 했으나
결국 범주는 다시 원점에서 무한 확장을 시도하려 한다.

탐색은 결국 끝없는 무한 루프의 세계다.
멈춰지지 않고 멈추려는 의지를 날 세워야만 멈출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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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 2015/08/07 00:07

드론을 하나 갖고 싶다.

내 대신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내가 파악하고 싶은 것을 대신 탐색해 주는 드론을 갖고 싶다.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드론이 생긴다면

나는 그 드론을 내 마음 속으로 보내고 싶다.

우주보다도 더 넓은 그 광활한 공간을 드론을 보내서

내 마음 속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무수한 양상들을 탐색하게 해보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그 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드론이 그걸 탐사해낼 수 있다면

나는 드론이 수집해 온 정보를 통해 어떤 인상을 받게 될까.

그 인상은 나로 하여금 내 마음에 어떤 작용을 가하게 될까.

그렇게 드론이 활동을 지속하다 보면

그 드론은 결국 어느 순간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그럼 나와 그 드론은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

이런 상상 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느낌.

난 드론을 하나 갖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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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그릇 :: 2015/04/08 00:08

나이가 40대 중반으로 접어드니까,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날로 희미해져만 가는 듯 하다. 이제 초등학교 시절은 거의 가물가물해진 상태이고 중학교,고등학교 시절도 나름 희미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의 기억들이 사라지는 것인지..

기억은 일정 용량의 그릇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내가 기억으로 어느 정도 형체를 유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되어 있고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기억 그릇의 크기를 넘치는 상황이 되면 결국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들은 기억그릇을 떠나서 어디론가 사라져 가야 하는 흐름인 것 같다.

기억그릇 안에 보관하고 싶은 것의 우선순위는 누가 매기고 있는 걸까?
내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설정된 어떤 메커니즘이?

나의 기억그릇은 10년 전엔 어떤 형체였고 지금은 어떤 형체를 띠고 있을까.
앞으로는 어떤 형체로 변해갈까.

내 기억그릇을 내가 의도적으로 편집하고자 한다면 어디까지 손을 댈 수 있을까.
손을 대고자 한다면 그 의도는 타당할까.

기억의 그릇 밖으로 빠져 나온 정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것들은 어떤 계기로 다시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까.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결국 나란 존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쳇바퀴 흐름.
그 쳇바퀴를 돌다보면 나는 얼만큼 전과 닮아있을까. 전과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쳇바퀴 자체를 재구성해야 할까. 아니면 쳇바퀴를 살짝 튜닝하는 정도로만 그치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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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복원 :: 2015/02/25 00:05

예전에 유행하던 노래를 들으면,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망각된 것을 복원하는 경험.

사람의 기억 용량에 한계가 있으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뭔가를 잊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너무 많은 것을 억지로 머리 속에 지니고 있을 필요는 없다.

망각했던 기억을 다시 살려내고 복원된 것이 또 다른 복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되기도 하는 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나는 뭔가를 망각하고 있고 잃어버리고 있다. 새롭게 습득하는 정보,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깊게 저장되는 정보, 얕게 저장되는 정보, 시간에 따라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정보, 완전히 망각된 정보,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복원된 정보.. '나'는 일종의 정보의 유입/유출 시스템이고 나를 향해 정보는 들어오고 나감을 지속한다. 나는 그런 역동적인 정보 흐름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인 셈이다.

복원을 경험할 때마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를 지긋이 바라보게 된다.
나에 의해 보여지는 나의 모습.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하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있다.
그래서 둘은 망각 복원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갈 때
나는 과거의 나를 과거 속 시공간에 남겨둔 채 여정을 떠나온 것이고
어떤 계기를 맞아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지금의 내가 변해 있듯이, 과거의 나도 자기 만의 삶을 지속했고 그로 인해 변해 있었다.

망각을 복원하는 것은 서로 다른 트랙을 살아가던 두 존재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다.

그건 매우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는 일상인 동시에
심원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암호화된 코드를 해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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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파이 :: 2014/07/04 00:04


If your mind were a pie chart, what would it look like?


인간을 단지 정보로만 환원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나를 파이 차트로 규정하면 어떤 형상을 띠게 될까?

요거 꽤 재미있는 놀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이차트의 단면이 어떤 궤적을 형성하며 흘러가게 될 지도 궁금하고

그 궤적의 총체적 윤곽이 의미하는 것.

궤적을 점으로 환원할 때,

궤적을 선으로 환원할 때,

점과 선은 어떤 면들을 잠재적으로 공모하고 있는 것인지.

나의 마음은 어떤 파이의 서사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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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재회, 태깅 :: 2014/06/11 00:01

포켓이란 앱을 즐겨 사용한다.  PC나 모바일로 웹을 서핑하다가 관심 가는 정보가 있으면 캡쳐한다.  그리고 나중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타이밍에 그것을 열어서 다시 훑어본다.  훑어보면서 그 정보에 어울리는 단어로 태깅을 하고 어떤 경우엔 페이지 내용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기도 한다. 캡쳐는 순간이고 리뷰는 차분이다.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던 정보를 다시 만날 때, 특히 그 정보를 잊고 있다가 다시 만날 때, 그 만남은 새로운 맥락 속에서 재조명된다.  태깅을 하면서 그 재조명의 순간을 음미한다.  캡쳐하는 순간 태깅할 수도 있고 나중에 재회할 때 태깅할 수도 있다. 태깅을 한다는 건 접한 정보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해당 웹페이지에 부합하는 단어를 부여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정보를 접했을 때의 순간적 느낌이 태그가 되기도 하고, 정보를 정독하고 난 후 해당 정보를 떠올리기 좋은 단어가 부여되기도 한다. 또한, 정보와는 동떨어진 결을 타고 흐르는 나의 생각을 감당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그 생각의 단면을 단어로 직서하기도 한다. 정보를 만나는 방식을 다변화시키면 정보와의 접점이 다양한 양상을 띠면서 나와 정보가 만나서 상호작용하는 맥락이 다채로워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정보에 대한 다채로운 태그를 쏟아낼 수 있고 정보는 나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나와의 만남을 다양한 스냅샷으로 변주한다.

컨텐츠와 만나는 나는 일종의 컨테이너다. 컨테이너는 다양한 컨테이너와 상호작용하면서 컨텐츠를 운반한다.  정보 운반은 상품 택배와는 다른 메커니즘을 띤다. 상품 택배는 상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최대한 상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채 특정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 반면, 정보는 운반 과정 속에서 얼마든지 내용물이 변형될 수 있다. 아니 변형될 수 밖에 없다. 옮기는 사람 자체가 정보에 변형을 가하는 자일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  정보를 옮기는 자가 웹페이지여도, 서비스여도, 사람이어도 정보는 옮겨지는 과정 속에서 불가피한 변형을 받게 된다. 

암묵적으로 운반되는 정보에 가해지는 변형을 보다 명시적인 맥락 속에서 의식적으로 감지하는 놀이가 흥미롭다. 정보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 정보를 캡쳐할 때의 마음. 나중에 정보를 다시 만났을 때 정보에 대한 잔존 기억. 재회를 통해 정보를 새로운 시공간에서 다시 리뷰할 때의 감정. 이런 모든 것들이 정보와 나 사이에서 생성되는 서사이다.  그 서사는 어떤 소설보다도 인간적이고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다.

포켓이란 앱을 즐겨 사용한다. 나는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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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아웃 :: 2014/04/25 00:05

정보를 소비하면서 수없이 많은 filter-in, filter-out을 한다.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는 내 입맛에 맞는 것만 필터인 체계 안으로 인입되고 내 입맛에 맞지 않는 것들은 필터아웃되면서 시야에서 멀어진다.  모바일 디바이스는 그런 경향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철저히 내 스타일에 부합하는 정보만 가시권 안에 진입될 수 있다.

이는 설정의 함정으로 이어진다. 내가 보는 정보가 내 취향에 의해 철저히 재단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나의 정보 에이전트는 세상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골고루 제공해주기 보다는 내가 설정한 암묵적 룰에 의해 충분히 필터링된 정보만 나에게 전달해주는 경향이 고도화 되어간다.

점을 보러 가는 행위 자체가 점쟁이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는 설정 속으로 스스로 기어들어가는 것인데,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터링된 정보만 소비하는 행위는 간신배들로 둘러 쌓인 임금님의 귀와 그닥 다를 바 없는 형국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내가 현재 대단한 뭔가를 창조해 내거나 세상을 바꿀 만한 혁신적 사고/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현재 내 자신이 운용하고 있는 필터링 체계에 대해서 심각하게 비판적 견지를 취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나는 무수히 많은 올바른 견해를 필터아웃하고 있으며 창의적 생각, 틀을 깨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올 때 그것을 무참히 짓밟고 무시하는 스탠스를 취했을 것임에 틀림이 없으니까. ^^

Filter-In은 Filter-Out과 동전의 양면 관계다.  뭔가를 필터인 하게 되면 필히 뭔가를 필터아웃 하고 있는 것이고, 뭔가를 필터아웃 하면 반드시 뭔가를 필터인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오늘 무엇을 필터인 했는가 리뷰 해보자. 그러면 내가 필터아웃한 것이 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내가 지난 1개월 동안 대단한 발명을 해내지 못했다면, 내가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딱히 뭔가를 바꾸지 못했다면, 지나간 나의 필터인/필터아웃 체계를 충분히 비판해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내가 필터아웃한 것들.  그게 은근 찾기가 쉽지가 않다. 그것을 찾는다는 건 어쩌면 나의 정체성에 변혁을 가하는 도전이 될 수도 있다. 필터는 정체성을 발현하는 행위다. 나의 필터아웃 아카이브를 뒤지고, 나의 타임라인 상에서 수시로 필터아웃되고 있는 것에 숨결을 불어넣는 시간을 단 5분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필터아웃에 대한 각성 노력.
나를 알게 되는 가장 강력한 방법론이 될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이성 필터
초점
혁신의 기회와 캐쉬 메모리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나'라는 이름의 망(web)
컨텐츠 바리스타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개인화 필터와 1인 미디어의 탄생
범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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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하고 읽지 않기 :: 2014/04/16 00:06

책을 사놓고 읽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장에 쌓여있는 책들의 상당수는 읽지 않은 책들이다.  얼핏 보면 무기력한 공간처럼 보인다. 옅은 호기심으로 그쳤던 마음 흐름의 역사라고나 할까.  돈을 지불할 정도로 관여도 높았던 취향의 행로.  결국 헛스윙으로 그친 셈이지만, 그 궤적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인스타페이퍼나 포켓으로 웹 컨텐츠를 모은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돌아보면, 수집한 컨텐츠의 대부분은 단순 아카이빙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대부분 읽지 않고 버려진 상태에 놓여 있다. 인스타페이퍼/포켓에 가득 쌓여 있는 웹 정보들. 엷은 호기심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모아 두었던 제목들이 한 번도 클릭을 당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건가. 아니면 잠시라도 나의 관심을 받았던 헤드라인들이 의미 있게 조합되어 있는 생각 재료들일까.

사놓고 읽지 않기.
모아놓고 읽지 않기.

그건 읽지 않는 게 아니다.
그건 무관심도 아니고 방치도 아니다.

내가 읽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무의식이 그걸 읽고 있다.
나란 존재는 그것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과 내가 연결될 수 있게 해주는 에이전트들이다.  내가 모아놓은 것들은..

연결의 중개인.

난 수시로 중개인을 선임하고 있는 것이다.

나 스스로 모든 것들을 인지하고 지각할 수 없어서 중개인을 선임해서 중개인의 프레임을 통해 온 세상을 직시하게 되는 것이다. 중개인을 일단 지명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중개인들이 알아서 나를 위해 활동을 해준다. 사놓은 책을 내가 거들떠 보지도 않더라도, 모아놓은 웹 컨텐츠들에 시선 한 번 주지 않더라도 그것들은 암묵적으로 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 나는 그들의 활동에 어떤 식으로든 의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중요한 건 뭔가를 중개인으로 선임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선임의 역사가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책장에 놓여 있는 책들의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포켓에 등록되어 있는 웹 컨텐츠의 제목을 쓰윽 스캐닝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중개인들과 눈 인사를 나누고 있는 것이고 그런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나는 계속 자극을 받게 된다.
설사 눈길 한 번 안 준다고 해도 나의 중개인들은 알아서 활동을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위해서.
그것의 메커니즘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뿐, 그 메커니즘은 지금도 플랫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중요한 건,
수집이 얼마나 중요한 활동인가를 자각하는 것이다.
그런 각성만 뚜렷하다면, 그리고 지속적으로 수집을 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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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aster | 2014/04/16 02: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글 읽고 갑니다. 책사서 안읽는것에 대하여 조금 걱정(?)을 던듯해요 ^^

    • BlogIcon buckshot | 2014/04/16 09:24 | PERMALINK | EDIT/DEL

      책에 관심을 갖고 책을 사는 행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듯 합니다. ^^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4/16 13: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더불어 출판 시장도 활성화되구요. ㅎㅎ
    저도 사놓고 상당히 많은 수를 못읽고 있었는데, 스스로를 못다한 일에 얽매이게 하는 것보다 쿨하게 놔주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뇌가 억지로 시킨다고 몸이(특히나 눈이 고생...) 따라하다 보면 마음에 남는 것이 없더라구요.

    • BlogIcon buckshot | 2014/04/16 22:47 | PERMALINK | EDIT/DEL

      예, 쿨하게 놔주다 보면 마음도 여유를 찾고 새로운 시각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

  • 강석원 | 2014/04/17 21: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오늘부터 수집을 하면서 글을 위한 식량을 좀 쌓아두려 하는데, 그렇게 쌓아나가는 과정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니 신기하게 여겨집니다ㅎ

    • BlogIcon buckshot | 2014/04/18 20:49 | PERMALINK | EDIT/DEL

      '수집'에 대한 이해를 해나가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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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리믹스 :: 2014/04/14 00:04

트위터를 읽는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수많은 트윗의 스트림.  그것들을 수동적으로 5년 간 읽어온 것 같다.  수년 간 트윗을 읽어오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읽고 싶은 사람의 트윗만 팔로우 기반으로 읽는다는 것.  사람을 먼저 정하고 그 사람이 생산하는 글을 읽는다는 것.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랜덤하게 올라오는 공간.  내가 선택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볼 수 있는 경험. 그건 정말 대단한 권리의 탄생인 것 같다.  그냥 일상 속에서 흔하게 할 수 있는 행위가 되어버린 트윗 읽기. 그건 새로운 생각의 탄생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생각 리믹스 플랫폼이 아닐까.

내가 선택한 사람들의 글을 읽는다는 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글들이 최대한 많이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고 그 공간 안에 피딩되는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건, 수동적 소비이자 능동적 생산이다. 소비와 생산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취향은 진화한다.

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보면 여러 생각들이 내 안에서 재조합되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처음엔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생각 흐름에 의존하기 마련이지만 점차적으로 의존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서서히 타인의 생각 흐름 속에서 자생적으로 가지를 치기 시작하는 나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의 발판 위에서 새로운 생각이 싹트기 시작하고 그런 생각들이 여러 갈래를 형성하면서 나눠지기도 하고 어느 지점에선 연관성을 갖는 생각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그렇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생각은 자신 만의 경로를 묵묵히 걸어나가게 되고 그런 생각의 흐름들은 또 다른 생각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기약하게 된다.

트윗 리믹스를 한다.

트위터를 보면서 글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글들을 새로운 리믹스의 밑 재료로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마치 힙합 아티스트가 다양한 사운드가 숨쉬고 있는 LP판을 차곡차곡 수집해 나가면서 자신 만의 사운드를 음악 창고 속에서 하나 둘 조합하듯 리믹스 놀이를 즐기게 된다.

아마도 트위터는 최고의 텍스트 리믹스 공간이 아닐까 싶다.  
나는 트위터에서 하는 트윗합 놀이가 좋다. ^^


PS. 관련 포스트
튓합, 알고리즘

튓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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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 :: 2014/04/09 00:09

트위터,페이스북엔 수시로 분절된 피드들이 타임라인 형태로 흘러간다. 

그런 피드들이 축적되고 구조화된 것이 블로그 포스트. 

아무리 봐도 트위터,페이스북은 블로그의 프리퀄인 듯.

블로그 포스트는 책의 프리퀄이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블로그의 프리퀄이다.

블로그는 책과 페북/트위터의 중간 지점에서 책과 트위터/페북을 이어주는 매개체적 입지를 갖고 있다.

블로깅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현재 10%도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세상은 수많은 프리퀄들의 범람으로 점철되어 간다.

새로운 것들이 고작 프리퀄에 불과한 것이고, 미래는 프리퀄들로 새로운 듯이 채워져 간다는 것.

블로그가 올드한 것으로 보이는 지금, 블로그와 찰떡 궁합이었던 검색도 역시 올드하다.

하지만 검색 이외의 것들이 난무하는 지금, 검색은 올드하기만 한 건 아니다.

비검색의 영역이 넓어질 수록 검색은 새로운 의미를 향해 이동하게 된다.

디스커버리. 그건 우연한 발견이 아니다.

필연적 디스커버리. 검색이 앞으로 구현해야 할 과업이다.





PS. 위 트윗에 대한 윤하님의 통찰력 있는 멘션
기억체계도 연상되네요. 책--<장기기억>--<작업기억(단기기억)>--트위터/페이스북, 프리퀄이란 말에서는 '그 아이는 아버지를 선언해야 했어. 이를테면 아이는 나무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열매였던 셈이지'라던 융의 구문도 떠오르구요 :)
언뜻 이런 구조가 연상됩니다. (공간)--책--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시간), 과학이 발달하면 물질이 인간과 닮게 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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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4/10 03: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가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는 이 때... 블로그를 하는 분들. 쿨하게 느껴집니다.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4/04/10 19:51 | PERMALINK | EDIT/DEL

      입에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아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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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의 비밀 :: 2014/01/22 00:02

3막의 비밀
권승태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모든 영화가 3막 구조로 해석된다는 것.

결국, 누구나 자신 만의 프레임으로 영화를 바라본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모든 영화가 3막 구조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모든 영화가 기승전결 구조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한 구조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존재하는가이다. 영화를 볼 때 3막 구조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스킬을 갖게 되는 것이고 영화를 스토리 관점에서 통찰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 만의 스토리를 생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

프레임을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다. 프레임은 raw information을 가공한 의미 구조를 형성한다. 가공은 부가가치를 낳는다. 물론 원초적 정보에도 그 자체의 가치는 충분하다. 문제는 원초적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해선 정보를 수용한 뇌 차원에서 이렇다 할 의미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보 수용이 흐릿하고 모호한 의미 생성으로만 귀결된다면 뇌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보 회로 속에서 이렇다 할 방향성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정보를 수용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프레임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수용 측면에서도 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마치 어떤 문장을 읽을 때, 그 문장을 알파벳의 조합으로만 받아들이는 것과 문장을 구성하는 알파벳의 조합에서 단어를 읽고 단어의 조합에 의한 의미를 읽고 의미 속에 담긴 패턴 형성의 리듬을 포착하는 것 간의 차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볼 때 이렇다 할 프레임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3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알파벳/단어의 레벨로 읽어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책을 읽을 때는 알파벳/단어의 레벨을 넘어선 문장 단위로, 문장의 레벨을 넘어선 사건의 흐름 단위로, 사건의 레벨을 넘어선 작가의 의도 단위로, 책에 내재한 세계관이 뿜어내는 특유의 리듬 단위로 정보를 수용하고 해석하고 독서를 통한 나만의 의도/리듬을 형상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3막의 비밀. 이 책은 나에게 정보와 대화하는 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정보가 나에게 전달하는 메세지를 얼마나 다차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가. 그렇게 할 수 있는 프레임이 나에게 있는가. 그 프레임은 매일 진화하고 있는가. '3막의 비밀'이 나에게 제공하고 있는 메세지는 나를 충분히 자극하고 있고, 나는 그 자극을 온전히 수용한 채 나만의 프레임을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신경쓰는 사람으로 변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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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더스개 | 2014/01/24 16: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입니다. 대상을 읽는 프레임과 동명이의로 영화의 숏(shot)이 갖는 프레임(frame)은 일종의 한계이지만 영화언어를 발전시킨 역할을 했습니다. 프레임 없이는 분석도 발전도 쉽지 않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1/26 11:21 | PERMALINK | EDIT/DEL

      프레임의 한계가 프레임의 가치인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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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09 00:09

창밖 뉴욕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이용재 옮김/마음산책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창 너머 세상만큼이나
스스로를 드러낸다.


위 문장에 반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위 문장이 마음 속을 맴도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만의 창을 가지고 있고,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사실 나의 밖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라기 보다는 나의 심상이 밖으로 투영된 또 하나의 '나'에 가까운 상이다.

창밖 풍경은 일종의 동적 캔버스이다. 그 위에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려간다. 기억이라는 게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끊임없이 소환되면서 재구성되는 동적 정보의 연결체에 가깝다면, 창밖 풍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건 그냥 밖에 존재하는 고정된 광경이라기 보단 내가 시선을 줄 때마다 끊임없이 새롭게 소환되며 재구성되는 동적편집 정보의 집합체에 가까운 것 같다.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하는 것은 창밖 풍경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나의 마음 흐름'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건 외부에 대한 묘사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이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창밖 풍경은 더 이상 외적 존재가 아닌 나와 연결된, 나를 구성하는, 나를 설명해주는 그 무엇이 되어간다.

누구나 자신 만의 창밖 풍경을 갖고 있다. 그 풍경을 그냥 나의 밖에 존재하는 풍경이겠거니 여기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보면서도 그것이 자신인 줄을 모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 '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왜 나를 알아봐주지 못하는가? 도대체 언제 나를 알아봐줄까?

세상은 거대한 거울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언제 어느 곳에 머물든, 내가 언제 어느 곳을 스쳐 지나가든, 나는 해당 시공간에서 나를 응시하게 되어 있다. 나는 시공간을 흘러가면서 나를 끊임없이 만나는 재귀적 존재인 것이다.

지금 창밖 풍경이 어떠한가? ^^




PS. 관련 포스트
평가와 거울반사
미디어는 거울이다.
비난과 자성 사이
거울 리더십
존중 생산
시장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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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10/10 18: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창은 거대한 Window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마음 속 한자리에는 언제나... ㅎ

    • BlogIcon buckshot | 2013/10/11 09:27 | PERMALINK | EDIT/DEL

      한 편의 '시'와도 같은 댓글을 주셨습니다.
      넘 멋진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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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진심 :: 2013/09/30 00:00

가끔 커피전문점에 가서 책을 읽거나 블로깅을 할 때가 있다.  가벼운 소음과 감미로운 커피향이 적당히 뇌를 자극해 주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책이나 노트북은 나만의 시공간이 되어버린 채 온전히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에 몰입하기 위한 최상의 환경이 조성된다. 커피전문점에 가는 것을 귀찮아 하는 나의 습성만 아니면 될 수 있는 한 그 곳에 가서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허구헌날 그 곳에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대안이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그 곳의 경험을 비용효율적으로 재현할 수 있을까?

커피전문점에 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편안한 옷차림, 책과 노트북이 담겨진 가방, 그리고 모자.  

어?
모자 빼고는 이미 집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것들이다. 
모자 빼고는 비슷하다?
그럼 모자?

집에서 극도로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모자를 써보았다. 헉. 단지 모자 하나 썼을 뿐인데 나의 뇌가 커피전문점에 앉아 있을 때와 비슷한 모드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모자를 쓰고 노트북질을 하니까 뇌가 커피전문점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인가? 이상하게도 커피전문점에서의 집중력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신기한 느낌을 만끽하면서 계속 노트북질을 지속한다. 거기에 커피 한 잔을 곁들이니 이건 뭐. ^^

결국 중요한 건 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이다. 뇌는 완벽한 설정을 제공해야만 만족하는 까다로미가 아니다. 뇌는 유사한 느낌이 제공되면 대충 만족하고 조아라 한다.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 실재와 환상을 항상 혼동하고 헷갈려 하면서 그저 매 순간 제공되는 느낌을 유일한 실재라 여긴다. '가상현실'이란 단어는 결코 스펙타클 무비나 초절정 과학기술에서만 구현 가능한 넘사벽 경험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뇌에게 얼마든지 제공해 줄 수 있는 일상적 스킬에 불과한 것이다.

뇌의 진심은 아마 아래와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진짜,가짜? 그런 건 원래 없는 거야. 그저 나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라구. 자, 이제 나한테 어떤 느낌을 줄 건데? 넌 나를 어떻게 속일 거야?  스마트하고 교활하게 날 속여봐. 얼마든지 난 너에게 넘어가 줄 준비가 되어 있어.


뇌는 정보를 유연하게 처리하는 기관이다. 뇌 상을 유유히 유영하는 정보. 그것은 실재를 반영한 현실적 정보일 수도 있고, 실재를 가장한 가상적 정보일 수도 있다. 아니, 애당초 실재와 가상은 구분이 확실치 않은 허상적 개념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뇌는 정보를 필요로 하고 그것을 탐식하면서 살아간다. 뇌로 흘러 들어가는 정보를 전량 방관할 것인가, 아님 그 중의 일부를 내 입맛에 맞게 튜닝할 것인가? 뇌의 진심이 드러나면 날수록, 뇌에 대한 나의 자세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는가? ^^



PS. 관련 포스트
뇌멘토
뇌 속여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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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곰 | 2013/10/30 16: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ㅋㅋㅋㅋ 제가 이상한걸까요? 난 너에게 넘어가 줄 준비가 되어 있어.
    시험공부 하다가 집중이 안되서 고민하던 차에 좋은 해법을 찾은거 같네욤
    또 놀러올게요~

    • BlogIcon buckshot | 2013/11/01 09:59 | PERMALINK | EDIT/DEL

      뇌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일상은 더욱 스마트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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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화 :: 2013/09/11 00:01

관심은 통화이다. 뭔가에 관심을 준다는 것은 뭔가에 통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관심은 지불되고 있다. 평판은 통화이다. 평판은 관심을 끌어 모으고 축적된 평판은 통화적 가치를 발하게 된다. 평판은 지불되고 있다. 믿음은 통화이다. 뭔가에 믿음을 준다는 것은 뭔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뭔가를 견고하게 한다. 믿음은 지불되고 있다. 열정은 통화이다. 뭔가에 열정을 다하는 것은 뭔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뭔가를 역동하게 한다. 열정은 지불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뭔가에 가상 통화를 지불하고 있다. 가상 통화는 기존 통화와는 사뭇 다른 메커니즘을 보이고 있어서 그것을 레버리지 하기 위한 수많은 사업적 시도들이 창궐하고 있고 그 속에서 인간은 소비자로서 가상 통화를 끊임없이 지불할 것을 요구받고 그에 응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지불하는가? 나로부터 무엇이 지불되고 있는가? 나는 나로 유입되는 가상 통화와 나로부터 유출되는 가상통화의 양상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보유한 가상 통화의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가? 파악하고 있다면 그것을 의식적이 노력을 기울여서 관리하고 있는가? 통신망을 타고 정보가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유동하고 있는 지금, 그것보다 더욱 거대하게 흐르고 있는 가상 통화의 유동을 느끼고 있는가?

세상은 정보와 통화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정보의 흐름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다면 이젠 통화의 흐름에 감각을 집중시켜 보자. 그리고 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통화가 생성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찰을, 규정을 시도해 보자.

나의 몸, 나의 마음은 통화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몸을 전파가 투과하고 내 마음을 따라 전파가 흘러 다니듯, 통화는 내 몸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내 마음을 유유히 흐른다.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결국 돈으로 환산되어 가는 세상이다. 통화와 거리감이 있는 개념들이 하나 둘 통화가 되어간다. 아마 모든 것이 통화로 변해버릴 때까지 통화화는 계속될 것이다.

통화화의 시대.  

나는 통화를 운용하는 사람이다. 거대한 통화 체계를 운용하면서 통화의 흐름 자체가 나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통화 자체가 되기도 한다. 나 자신이 통화가 되어 살아가는 통화화된 삶을 인지할 때, 나는 나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무엇을 향해 지불되고 있는가? 무엇이 나를 향해 지불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변은 여러 가지 앵글에서 행해질 수 있는데 매우 유력한 유형의 답변이 바로 통화로서의 인간 관점에서 나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통화인가? ^^





PS. 관련 포스트
페이스북, 지불 플랫폼
통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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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건강 :: 2012/10/15 00:05

한 때 몸무게가 83kg에 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확실히 몸이 둔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서 작년 연말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 그러다가 올해 6월부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챙기기 시작했다.

첨엔 운동을 열심히 했다. 계단 오르기와 엑스바이크를 정말 열심히 했다. 일주일에 거의 10시간 넘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만큼 살이 빠지질 않았다.  운동으로 살 빼는 것은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식단 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란 슬로건 하에 아침은 고기,야채를 배불리 먹었고 저녁은 야채 샐러드와 두유로만 배를 채웠다. 저녁에 밥을 먹지 않았다. 운동은 예전처럼 빡세게 하진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본적인 운동량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물 흐르듯이 슬슬 했다. 그렇게 2개월 정도 하니까 몸무게가 73kg로 가벼워졌다. 그리고 건강검진 결과도 아주 좋게 나왔다.  운동은 취미로 가볍게 하고 식단에 집중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건강한 몸은 식단조절과 몸 운동으로 유지된다.

몸 뿐만 아니라 생각도 그러한 것 같다.

건강한 생각은 정보조절과 생각 운동으로 유지된다. 식단 조절과 몸 운동을 통해 건강한 혈관, 저지방 고근육을 유지하듯, 정보 조절과 생각 운동을 통해 막힘 없는 생각 혈관과 활력 넘치는 생각 근육을 유지한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과 운동에 신경을 써왔는데 이젠 몸에 이어 생각에도 건강관리 방법론을 적용해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흡입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점검을 해보듯, 내가 흡입하는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또한 적절한 몸의 운동량을 유지하기 위해 오토바이크란 운동 방법을 채택했듯이 적절한 생각의 운동량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생각운동 방법을 채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정보 처리 혈관이 굳어지지 않게 하고 정보의 지방 덩어리가 쌓이지 않고 적정한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생각 운동. 몸 혈관의 콜레스테롤 못지 않게 생각 혈관의 콜레스테롤도 중요하고 몸의 지방간 못지 않게 생각의 지방간 여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몸과 생각을 분리하지 않고 둘을 하나로 융합해서 바라보고 몸생각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 나가는 모습에 대한 상을 이제부터 그려봐야겠다.

몸이 가벼워지고 생각도 살짝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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