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에 해당되는 글 14건

주역 :: 2017/07/12 00:00

원래 주역은 50세가 되면 읽기 시작하려고 맘을 먹고 있었다.

근데 레벤슈타인 거리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주역을 지금 당장 읽기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역을 점치는 기법과 같은 엉뚱하고 우스꽝스런 개념으로 오해하지 않고
그냥 세상만물을 알기 쉽게 풀어 놓은 도형문자 기반 방정식 정도로 이해하면
참으로 재미있게 주역을 접하게 될 수 있을 듯 하다.

음과 양
이진법적 기호들로 구성된
주역의 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것에 어떤 해설서가 필요할까
그걸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것 아닐까

언어가 나오기 전에
언어 없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기회가 없었던 지난 날이 아쉽게 느껴지려 한다.

그래서 주역이다.
50세 넘어서가 아닌 지금 당장의 선택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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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사전 :: 2017/06/19 00:09

예전엔 무심코 넘어갔던 것도 이젠 다시 보게 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흘려보내는 수많은 단어들.

그것들에 내재한 의미

그것들의 의미를 정의한 사전에 표기된 단어의 나열, 거기서 표현되는 맥락

단어가 그 속에, 그 뒤에, 그 밑에 커다란 함의를 품고 있는 그 무엇이란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되면서

사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  사전에 대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사전은 그저 내가 전혀 모르는 단어를 찾는 기계적 용도로만 감지하고 있었던 대상인데..

지금은 좀 다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들 중에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단어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무의식 중에 흘려 왔던 바로 그 단어.. 
바로 거기에 나의 생각을 넓히고 깊게 파고 들어갈 힌트가 숨어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과 가치를 갖게 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목적을 갖고 탐색적으로 사전을 펼치거나
목적 없이 그냥 무작위로 사전을 펼쳐서 나오는 단어를 접하게 되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전은 뭔가를 나에게 줄 수 밖에 없는 구조..

그 구조가 나에게 꽤 높은 접근성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 자체가 매우 놀랍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놀라 자빠질 노릇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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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 2016/05/09 00:09

눈에 보이는 공간을 살아가고
감각에 느껴지는 시간 속을 쫓기듯 흘러가다 보면
인간은 명시적인 공간과 시간만 현존하는 것이라 느끼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존재로서 갖춰야 할 존재의 감각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공간과, 감각기관에 선명하게 드러난 시간은
인간이 아닌 자본을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인간으로부터 최대한 이익을 추출하기 위해
공간과 시간을 최대한 자본 환원이 가능한 상태로 포장하기 마련이다.

그런 자본적 프레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그 속에 젖어들다 보면
정작 인간은 자신의 프레임을 상실한 채 어디론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계속 흘러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존재감의 상실이다.
존재의 감각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에 대해서 반추해봐야 한다.

존재는 의도가 있어야 존재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바라는 것, 내가 지향하는 것이 과연 나의 것인지.
그건 내가 아닌 자본의 욕망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분석해 봐야 한다.

지금의 나.
자본에 의해 얼마나 잠식 당했는지 명징하게 이해하기 되면

나의 의도가 뭔지
그게 존재하기는 한 것인지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완전한 무지에 가까운 상태는 아닌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럼
내가 살아가는 시공간이 얼마나 자본에 의해 왜곡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의도
이해
시공간
시공간 상의 내 위치

지금 보이는 공간, 지금 느끼는 시간. 그런 건 의미가 없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느껴지지 않는 시간의 흐름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니, 답하지 못하더라도 그 질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블로깅을 한다. 물리적 웹 공간이 아닌
내 마음 속에.. :)

중요한 질문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것만큼
인간으로서 비참한 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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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휘발.. :: 2016/05/06 00:06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포스팅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포스팅을 하면 웹 어딘가에 내가 쓴 글이 저장되는 거라고 여겼었다.
웹에 저장소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나의 생각이 아카이빙되는 거라 짐작했었다.

글을 쓴다고
저장한다고
저장된다고
어렴풋이 감각했던
그것들이 이제 블로깅 10년이 되어가는 시점인 지금.

흐릿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블로그라는 아카이빙 공간에서
난 뭔가를 쓰고 저장한다고 하지만
실은 어딘가에 뭔가를 저장한다는 생각만이 존재한다는 것.

나머지는 나의 의도에 연결된 부차적인 정보일 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블로깅을 하고자 하는 의도.. 그것을 발현하고 있는 것. 그 자체.

나의 의도만 명확한 것이고
나머지는 저장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아카이브란 포장을 한 허상이라는 것.

그걸 알아가는 것 같다.
10년이 되어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난 블로그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리게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는 결국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셈이고
그런 미약한 이해 속에서 난 흐릿하게나마 나를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 나의 이해가 얕고 나의 정의가 투박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
지금의 내 블로그는
이제 모두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고
그런 사실을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인지
그리고 여전한 나의 의도

그런 것들 자체가 나의 블로그란 생각이 든다.
그럼 웹 상에서 아카이브의 형태를 띠고 존재하는 나의 블로그. 물리적 블로그.
그건 무엇일까.

그건 허상이다. 그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나의 블로그가 갑자기 송두리째 웹 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바로 내일 그럴 수 있다. 1년 후에 그럴 수 있다. 수십년 후에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

어느 경우에나
나의 블로그는 우주 속 시공간 상의 점들로 존재할 뿐
웹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내 블로그는 존재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이미 존재하지 않는 무엇이다.

존재하는 건
나의 의도, 나의 정체성에 대한 나의 이해
부족한 이해를 통해 써내려가는 나에 대한 내가 그리는 자화상
그리고 그것 모두를 품고 있는 어떤 흐름..
그게 내 블로그..

난 그걸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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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거 | 2016/05/07 1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10년 동안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6/05/07 21:10 | PERMALINK | EDIT/DEL

      아거님, 오랜만입니다. :)
      아거님같이 멋진 블로깅을 하고 싶었는데, 그냥 연명에 급급한 블로깅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그래도 처음 블로깅 시작할 때의 예상보단 꽤 오래 지속을 한 듯 합니다. 그것에 만족하려구요.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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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호흡 :: 2016/04/27 00:07

소설을 읽는 걸 좋아한다.
요즘 소설 읽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난 그냥 소설 읽는 게 좋다.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묘사해 내는 느낌이 그 안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사람의 삶을 묘사한다는 것.
예전엔 그게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빠른 호흡 속에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양태를 취하게 되면서
느린 호흡으로 한 사람을, 한 장면을 집요하게 묘사해 내는 소설작법의 의미가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을 1분 안에 판단해 버리고
사안을 10초 안에 스캐닝하고 빠르게 댓글을 다는 시대.

한 사람에 대해 충분한 호흡을 갖고 이해해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깊게 통찰해 보려 하지 않는
그런 흐름이 만연하고 있는 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설은 더욱 나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짧은 호흡만 존재하는
어텐션 결핍의 시대에 소설은 충만한 주의력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니까.
그런 소설가의 시선이 좋아서 소설을 계속 집어들게 되는 것 같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나 좋아진 테크놀로지의 토양 위에서
정작 통찰을 향한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다.
피상적 접근성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반면
사물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갈수록 희소한 가치가 되어가고 있다면

비즈니스와 기술이 가져다 주는 편리한 일상의 흐름은 과연 어떤 의미인 것일까.
소비자들을 정신 못 차리게 짧은 호흡의 세상 속에 밀어넣고 비즈니스와 기술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것 아닐지.
그런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은 인간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모조리 빼앗긴 채 시장이 정의하는, 시장에서 의미있는 로봇 소비자로만 기능하고 작동하는 기계적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런 흐름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심화될 수록
소설은 더욱 더 읽어야만 하는 삶의 필수적 자양분이 아닐까.

그런 소설의 위치와 역할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소설을 내 옆에 두고 그것과 친해지려고 계속 눈길을 주는 것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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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신간 :: 2016/03/21 00:01

출판사 사이트에 들어가 본다.
해당 출판사의 신간 목록이 보인다.

신간 목록을 훑어 보고
신간 몇 개를 클릭해서 내용을 살펴 보면

보인다.
출판사가 생각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앞으로 어떤 말을 하고 싶어질 것 같은지

출판사의 생각을 엿보는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도 같이 엿보게 된다.

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얘길 해보고 싶은지

그리고.
나와 출판사는 지금 이 순간 왜 만났는지
어떤 지점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곳에서 생각이 갈라지는지
생각의 만남과 갈라섬을 통해서 나와 출판사는 어떻게 공진화를 해나가는지.

이런 것들이
생각의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출판사 사이트는 더욱 내 마음 속에서 풍성한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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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의 수단 :: 2016/01/25 00:05

사람은 세상을 감각기관으로 인지한다.
눈으로 형상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피부로 촉감을 느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을 느끼면서 존재를 지속하고 있을 것이다.
사물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고 느낄까.

내가 항상 들고 다니는 핸드폰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종이책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지금 마시고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가 지금 존재하는 공간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시간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우주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그런 존재와 사물들이 세상을 느끼는 방식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그런 방식들이 다변화된 채 펼쳐지고 있는 세상만사 속에서
나는 타 존재와 사물들의 세상 인지 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세상을 인지하는 수많은 틀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낮은 지금.
나는 앞으로 내가 갖고 있는 틀 외의 다른 세상 인지 프레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그 이해가 성장하게 되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나는 결국 나를 알 수 있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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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 2015/07/03 00:03

인터넷에서 '형'으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과학자가 설명하기를 원하는 현상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하여 사용된 단순화되고 이해하기 쉬운 구조체계.  모형이라고 할 때는 그림이나 어떤 물건을 복사한 것이거나 또는 추상화된 어떤 것이 될 수 있다. 모형 내에서의 관계나 대상을 나타내기 위해서 수식, 언어적 진술, 상징적 기호, 도표적 방법 또는 전기기계적 도구 등이 동원된다. 때로는 한 분야에서 이미 잘 알려진 모형이나 구조체계를 새로운 분야나 영역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얻기 위하여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상이 너무 복잡하고 거대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으면 뭔가를 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현상을 단순화된 프레임 안에 가두고 그것을 갖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현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해의 수준이 차오르다 보면 또 다른 이해의 프레임으로 진보하게 되는 듯 하다.

모형을 과학자들의 놀이 도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놀이 도구로 초대해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어하는데 나를 있는 그대로 놓고 보면 뭔가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직시하는 건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겠으나, 뭔가 나를 보다 구조화된 프레임 속에 집어 넣고 나를 다각도로 해석해 보고 나의 향후 궤적을 예측해 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나에 대해 구축해 놓은 모형의 한계를 느끼고 모형의 혁신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미 세상에는 수많은 모형들이 나와 있다. 다양한 모형들을 훑어보면서 나에게 걸맞은 모형으로부터 힌트를 얻고 그를 토대로 '나' 모형을 만들어 보면 참 재미있을 듯 하다. 어쩌면 내가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자 놀이가 될 수도 있겠다.

앞으로 종종 블로그에서 모형 놀이를 언급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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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재밍 :: 2014/02/05 00:05

오해(誤解):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우리는 오해 속을 살아간다. 자신 만의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정확히 사실을 직시하기가 힘든 것이고 모든 사람이 렌즈의 굴절 현상으로 인해 사물을, 사람을, 관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 만의 묘한 결로 해석을 하게 되는데 그 해석이 실재와 괴리가 제법 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시로 오해하고 수시로 오해 받는다. 오해는 인간의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삶의 양식 그 자체이다.

그런데..
'오해'를 '오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해란 단어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걷어낸다면 오해는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오해가 없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단조로울까? 무엇이든지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그것에 대한 한 치의 착각도 허용되지 않는 명징함이 공기를 가득 메우면 그건 어떤 모습일까? 오히려 오해가 있기 때문에 삶의 색깔이 다채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오해를 의도된 행위라고 본다면, 오해는 재밍과 접목될 수 있겠다. 재밍은 즉흥적인 변주 행위를 의미하는데 가끔 재즈를 듣다 보면 재밍의 진수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고 그런 기운을 내가 하는 행위에 연결시키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오해'란 단어를 새롭게 조명해 본다면 어떨까. 오해를 인지 체계의 오류로 인한 에러로 간주하지 말고 오해를 매우 적극적인 재밍 행위로 규정한다면?

오해는 '인지적 재밍'이다. 오해는 사물이란 악보를 보면서 악보 그대로 사물을 이해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사물을 재밍(오해)하는 것이다. 오해는 사람이란 악보를 보면서 악보에서 규정하는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그것의 외연에 존재하는 악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행위이다. 오해는 관계란 악보를 보면서 악보의 권위에 내재한 암묵적 강압을 살짝 비웃어주면서 악보 속에 숨어 있는 신선한 일탈의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행위이다. 오해가 갖고 있는 긍정적 DNA를 증폭시키면서 오해를 즐길 수 있다면 오해는 재즈 뮤지션들의 멋진 재밍보다 더 깊이 있는 혁신적 연주로 이어질 것이다.  

세상은 오해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그건 재밍의 기운이다. 멍청하고 둔해서 오해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고 명민하니까 오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오해를 혁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 오해의 재밍을 연주하면서 세상을 자신 만의 선율로 수놓을 수 있는 자.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오해를 계속 축적하고 그렇게 쌓인 오해들이 나만의 재밍 연주 리스트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행복감 가득한 미소로 바라봐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재밍, 알고리즘
나는 뮤지션이다.
Jam Reading
복사기 vs. 재즈뮤지션
시선과 거리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이름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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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의 함정 :: 2014/01/24 00:04

"우주의 시초는 무엇이었을까?"란 질문.

인간이 편의상 만들어낸 도구인 '시간'을 전제로 한 질문이 아닐까?
시간은 도구일 뿐 그게 도대체 뭔지에 대한 이해는 너무도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우주의 시초를 논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우린 '시간'을 넘 당연시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뭔가를 편의성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뭔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유를 펼치는 것은 완전 다른 얘기다. 시간을 도구 관점에서 야무지게 활용하는 것은 무난하겠으나, 시간에 대한 철학/과학적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간을 전제로 뭔가 거대한 모델을 구성하는 것은 사상누각을 쌓을 우려가 충분하다.

'시간'
일상 속에서 너무도 쉽게 쓰여지고 있고,
그 정체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매우 요상한 도구이자 개념이다. 
시간은 거대한 함정을 곳곳에 숨겨 놓고 우리를 넘어뜨리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시간에서 도구적 기능 이외의 거품을 말끔히 제거하고 시간을 바라보도록 하자.  그럴 경우, 시간에게 우주의 시초를 기술하는 개념적 기반이 될 자격이 여전히 존재할까?  '시간'의 정체가 불투명할 때, 우주의 시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게 될까?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 시간의 흐름 자체가 사고에서 배제될 때 만물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우주의 시초를 찾는 탐구는 시간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아닐지.

시작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쿨하게 인정하는 순간,
만물의 근원이나 만물을 구성하는 원리를 모델로 규명하는 지난했던 과정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모델링은 마치 양파껍질 까기와도 같다. 뭔가를 찾아내면 또 다른 뭔가가 나타나고 또 다른 뭔가를 규정하려 들면 다른 뭔가가 튀어 나온다. 그런 프레임 속에서 세상을 설명하는 모형을 도출한다는 건 참 난해하다. 근원에 근접하기 위해선 접근력이 뛰어난 프레임을 설정하는 게 타당할 것 같다. 아니면 아예 근원에 다가가려는 노력 자체를 부정하고 새로운 대안적 방향성을 도입하던가.

"왜 존재하는가?"란 질문.  존재와 이유가 하나인데 그것을 분리해서 묻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시초는 무엇인가란 질문도 마찬가지다. 우주와 시초를 분리할 수 없다면 그것을 나눠서 질문을 구성하고 있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 얘기다.

원래 하나였던 존재와 이유를 분리해서 둘 다 오리무중으로 만들어 놓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분화시켜 나가는 모습.  분리 이전 상태로의 회귀를 통해 질문의 경로를 재설정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우주의 시초는 무엇인가?"란 질문 대신
"우리가 임의로 분리해 놓은 개념들은 어떻게 합쳐져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져 놓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차분히 정리해 나가다 보면 새로운 질문이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존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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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 2012/05/18 00:08

왜곡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해의 주체인 인간 자체가 컨텍스트 덩어리라서 그렇다. 이해했다는 건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해는 대상을 '나'만의 컨텍스트로 구성된 '나' 프레임 위에 투영시키는 행위이다. '이해'란 단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뭔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인지 오류를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은 결국 '나'의 투영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투영에서의 핵심은 '나'의 인지/통찰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이겠고, 그 수준이 본질에 맞닿아 있지 않는 한 이해했다는 생각과 안도 속에는 항상 오류 작동의 가능성이 잠재한다. 이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곡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다.
기억한다는 건, 거대한 시간 프레임 상을 흘러가는 수많은 이벤트 조각들 중에 뇌 입장에서 돌출요소로 판명될만한 것들만 추려서 컴팩트하게 저장하는 행위다. 여기서 거대한 왜곡이 발생하는데 이건 사실 자기기만에 가깝다.
기억이 표피적인 돌출/자극 요소에 의해서만 쌓여가고 그런 메커니즘에 인간이 함몰된다면, 인간이 돌출/자극적 기억 창출 이벤트에만 몰입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기억이 경험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기억에 의해 지배당하는 경험은 길을 잃은 것이다. 기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낚시성 컨텐츠로만 기억 창고가 채워지기 쉬워서 그렇다. 기억 컨테이너 안에 무엇을 담을 건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저장되는 것만 저장되게 내버려두면 창고엔 기만 더미가 가득 찬다. 기억되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왜곡하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다.
표현한다는 건, 대상의 수많은 사실관계 중에서 표현하는 자의 인지 체계로 접수된 극히 일부 정보만 표현하는 자의 컨텍스트 체계 안에서 충분히 왜곡된 후에 밖으로 표출됨을 의미한다. 표현은 형식지와 암묵지를 동시에 생성한다. 표현하는 자는 명쾌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표현자의 착각일 뿐, 실제 표현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정보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기 마련이다. 표현으로 인해 심연 속을 떠다니는 모호한 암호 체계는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표현은 풀어헤치는 행위가 아니다. 조금 풀어헤치고 많이 감추는 행위다. 많은 것을 감추고 적은 것을 표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곡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PS. 관련 포스트
기억, 알고리즘
컨테이너, 알고리즘
담기와 담기기
투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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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기분좋은밤 | 2012/05/18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buckshot님의 글을 읽으면 뭔가 한글 적고싶은데 다 읽고나면 글의 깊이때문에 운만띄고맙니다~
    매번 주옥같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뭔가 창조하는일을 십수년하다보니 하늘아래 새것이 없다는것을 매번느끼고
    왜곡을 하면서 먼저 만든것이 이렇게 고민했구나도 새삼느끼면서 나중엔 어떻게 기우고 붙이느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술한잔하고 벅샷님 블로그보다가 새 포스팅읽고 일등기념으로 올립니다!^^ 편한한 주말되십시오!

    • BlogIcon buckshot | 2012/05/19 08:53 | PERMALINK | EDIT/DEL

      많이 모자란 글에 격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먼저 만들어진 것의 고민을 이해한 만큼 창조의 깊이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주신 것을 보면서 생각의 열쇠를 찾은 느낌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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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은 받는 자가 정의하는 것이다. :: 2010/10/08 00:08

블로깅을 하다 보면 악플을 받았다는 생각에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악플은 필요악일까? ^^

악플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악플은 그것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있을 때 성립한다. 즉, 악플은 주는 자가 악의로 댓글을 달고 받는 자가 그것을 악의로 받아 들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악플로 탄생하는 것이다.

일견 악플처럼 보이는 댓글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케이스는 두 가지이다. 악의를 가진 댓글과 그닥 악의가 없는 댓글.  어떤 케이스이든, 받는 자가 그것을 악의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악플이 될 수가 없다.
댓글을 주는 자가 악의로 글을 남겼다고 해도 그 악의는 잘만 전용하면 나를 살찌우는 글로 둔갑시킬 수가 있다. 모든 글엔 다중적 함의가 있기 마련이다. 글을 쓴 자가 단선적 의미로 그 글을 적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여러 가지 변형/확장의 개념으로 수용할 수가 있다.  의도를 텍스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표현의 한계가 수용 관점에선 의도하지 않았던 수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해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악의가 있든 없든 거칠게 씌어진 댓글을 보았을 때, 그것을 나에게 유리하고 유익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유만 갖고 있다면 어떤 댓글도 선플로 소화시킬 수 있다.

그 동안 블로깅을 해오면서 종종 거친 표현의 댓글을 받기도 했지만, 그 글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결국 내가 갖고 있는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의도가 깔려 있음을 깨닫곤 했다. 모든 댓글은 나를 도와주기 위해 달리는 것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악플. 그건 주는 자와 받는 자의 합의에 의해 생성된다. 받는 자의 입장에선 모든 댓글에 마음을 열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발굴할 수 있다면 악플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블로깅을 통해, 트위팅을 통해 피드백에 반응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피드백의 핵심은 그것이 좋은가 나쁜가가 아니라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있다. 악플은 받는 자의 맘에서 정의되는 것이지 결코 주는 자의 의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



PS. 관련 포스트
댓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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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10/08 00: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넵!!
    명심하겠습니다..
    댓글에서 뿐만아니라 매사에 말입니다^^

    하루 아프고 좀 나았다고 동네방네 발 도장 찍고 다녔더니
    다시 어지럽네요.
    이만 누워야될까봐요..ㅎㅎ

    건강조심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10/10/08 22:44 | PERMALINK | EDIT/DEL

      저도 살짝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일찌감치 집에 와서 쉬고 있습니다. 쉬니까 감기기운이 사라지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philosup | 2010/10/08 09: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말이라고 공감을 하다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드네요.
    현 정권이 국민의 쓴소리를 자기 멋대로 재해석해서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 BlogIcon buckshot | 2010/10/08 22:47 | PERMALINK | EDIT/DEL

      쓴소리 소화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수양을 하렵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0/10/08 0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뭔가 수행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완전히 뜬금없는, 전혀 맥락없는, 그야 말로 '그냥' 배설하는 악플에도 영양가가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 BlogIcon goldenbug | 2010/10/11 08: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는 글이네요. 저도 얼마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떤 글에 댓글이 여럿 붙어서 답글을 달아놨더니... (제 블로그에 처음 오신) 어떤 분이 보시곤 "악플에도 친절히 답해주시네요."란 댓글을 남기시더라구요. 제가 볼 땐 악플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

    그나저나 요즘은 예전처럼 과학에 대한 글은 안 쓰시네요. 아쉬워요. ^_^

  • BlogIcon Playing | 2010/10/17 11: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대단히 긍정적이신 거 같아요

    그런데 한 개인의 인권(사적인 부분,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걸 깡그리 무시하며 깔뽀는 수준 낮은 악플은 대책이 없습니다

    폭력이잖아요.. 언어 폭력이지만, 길 다니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욕설 듣고, 또 지나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또 욕설 듣고, .. 점점 심해져서 집 근처에서도 욕설을 하게 되면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죠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폭력을 당했고, 그걸 어찌할 도리가 없을만큼 한 개인의 인권이 무시 당하는 사회가 지옥이 아닐까요?

    P.S 물론 말씀하시는 것은 수준 있는 악플인 거 같아서 글의 논점을 곡해했다면 사과드립니다
    단지 근래 진보적인 것이라는 블로그는 물론 유명 블로그에서조차 한 개인의 인권을 가쉽꺼리로 보면서 단지 '허세끼'았거나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충분히 웃음거리가 될만했다거나, 한국 인터넷의 수준이 원래 그렇다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말로 즐기는 게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요
    흙흙 이번 타블로 사건으로 대단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 의혹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한 사람을 보는 시선이 사람이 아니라서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17 13:50 | PERMALINK | EDIT/DEL

      긍정이라기 보다는 인정인 것 같습니다. 악플로 인정하냐 안하냐는 댓글을 받는 자가 결정할 문제라는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까 포스트가 지나친 긍정 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Playing님 말씀에 저도 많이 공감하는 바이구요. 항상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

  • 미스터 버티고 | 2012/06/29 15: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의도를 텍스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표현의 한계가 수용 관점에선 의도하지 않았던 수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해석이 중요하다>
    맞는 말씀이긴 한데요. 그렇지만 의도하지 않은 수확이 되기보다
    곡해받는 경우가 더 많아 덧글 남길 땐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거친 댓글도 유익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님의 여유와 넉넉한 마음이 부럽습니다요..ㅎㅎ
    저 같으면 까칠한 댓글에 더 까칠하게 맞받아칠 것 같은데...ㅋㅋ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2/06/30 11:25 | PERMALINK | EDIT/DEL

      언어의 한계를 잘 인식한다면 언어와 더욱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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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알고리즘 :: 2009/09/09 00:09

협상의 10계명
전성철,최철규 공저
수십 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비즈니스 협상이나 국가의 흥망에 영향을 주는 FTA와 같이 거창한 협상부터, 팀 간 업무 협조, 상사나 부하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처럼 작은 협상까지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늘 경험하게 되는 협상.


지난 5월에 에고이즘님으로부터 2권의 책 선물을 받은 바 있다.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딜리셔스 샌드위치)  최근에 2권의 책 선물을 또 받았다. (더 링크, 협상의 10계명)

지난 3월에 '
유쾌한 승부'라는 책을 읽고 협상, 알고리즘이란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유쾌한 승부'에는 아래와 같이 position, interest란 개념이 나온다. 협상 당사자 간의 position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position의 기저에 존재하는 interest 차원에서 쌍방을 만족시키는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협상은 표면적으로는 입장(position)과 입장이 교류하면서 전개되지만 이면에선 이해와 이해 간의 계산이 치열하게 교차하기 마련이다. 나의 이해(interest)와 상대방의 이해를 한 덩어리로 간주하고 양 쪽의 이해를 관통하는 가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제공하는 쪽의 비용이 제공받는 쪽의 가치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키 포인트이다. 적은 비용으로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창의적 협상의 성패가 달려 있다.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 보고 있는 당사자 간에 흐르는 정보의 비대칭 자기장, 가치의 비대칭 자기장을 민감하게 읽어낼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창의와 혁신은 비대칭 구조를 능수능란하게 요리(arbitraging/leveraging)할 때 탄생하는 것인가 보다. ^^


에고이즘님께서 선물해 주신 '협상의 10계명'에도 position-interest 개념이 나온다.  그런데 position-interest에 대한 우리말 번역이 사뭇 다르다. ^^

협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은 요구(position)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interest)를 만족시키기 위해 요구한다는 점이다. 요구는 욕구의 대리인이고 주인은 결국 욕구인 셈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상대방에게 중요한 것은 요구가 아니라 욕구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협상을 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상대방의 욕구가 아닌 요구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요구는 겉으로 드러나지만 욕구는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상대방의 욕구를 읽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욕구를 만족시키고 싶을 때 한 가지 방안만을 생각하고 그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실제로 욕구를 만족시킬 방안이 단 한가지 뿐인 경우는 거의 없다.


Position과 Interest를 요구와 욕구로 풀어낸 글을 읽어 보니, 협상을 살짝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게 되면서 이해도가 슬쩍 올라가는 느낌이다. 요구와 욕구.. 달랑 받침 하나 차이인데 깊은 다름을 낳게 하는 갭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다.  요구는 표면적이고 단선적인 개념이다. 가게 가서 콜라를 요구하는 사람의 마음 속 욕구 체계 안에는 온전히 콜라 달랑 하나만 존재하진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표면적 요구는 콜라이지만 내면적 욕구는 콜라보다 포괄적인 청량 음료를 통한 갈증 해소일 수 있는 것이고 요구에 기계적인 대응을 하는데 그치지 말고 욕구에 대한 포괄적 대응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콜라 대신 사이다로도 청량음료를 통한 갈증 해소 가능)

협상 대상자의 표면적 요구에 피상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고객의 내면적 욕구에 주목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다양한 해결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협상의 성공가능성이 올라 가듯이, 비즈니스에서도 고객의 표면적 요구 속에 내재한 욕구를 간파하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창의적 해결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의 성공가능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문득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포스트가 떠오른다.

창의적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통합적 사고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  상반되는 두 아이디어 사이의 긴장을 건설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를 선택하느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양자택일 방식 대신 두 아이디어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면서도 각 아이디어보다 뛰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창의적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능력.


표면적으로는 상반된 입장을 갖고 상반된 요구를 내세우는 협상 대상자들의 마음 속에 내재한 이해와 욕구가 협상 타결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듯이, 표면적으로는 상반된 아이디어 간의 긴장관계인 것처럼 보여도 높이 올라가거나 깊이 파고 들어갔을 때는 어느 순간 두 상반된 아이디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시너지 테마가 나올 수 있다. 

결국, 창의적 혁신은 표면을 넘어 생각의 수위를 높이고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상에 대한 사고의 높이/깊이 관점에서 얼마나 다차원적인 단면을 설정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 같다. 어떤 단면에선 대치관계였던 두 대상이 어떤 단면에선 통합적 시너지 관계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 특정 단면/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수직적/수평적 차원에서 기존 단면/프레임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단면/프레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에고이즘님의 책 선물을 통해 이전에 읽었던 협상 서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전에 읽었던 창의적 의사결정 서적과의 개념 연결을 시도할 수 있어서 넘 좋다. ^^


PS. 관련 포스트
협상,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관계, 알고리즘
본질, 알고리즘
Ego vs Ego → We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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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협상의 10계명

    Tracked from 가슴의 빛 | 2009/09/09 18:19 | DEL

    살아가면서 어느 누구나 협상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있는 순간이 있을것이다. 연봉협상, 제휴를 위한 협상 등등.. 협상의 10계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 협상의 10계명 -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Tracked from 파아랑(ahnjinho) | 2009/09/10 00:16 | DEL

    협상의 10계명 - 전성철.최철규 지음/웅진윙스 ('계명'이라고 하기에는 각 계명의 중요도나 상하부 위치가 다르다고 생각함) '협상' 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 ..

  • BlogIcon cataka | 2009/09/09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은 도움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요즘 환자들과 협상(?) 아닌 협상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가진 의학지식 및 지시사항을 주입하려 하니 환자분들께서 저항(?) 아닌 저항을 하시거든요. ㅎㅎ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불편함 이면에 존재하는 interest에 관심을 더 기울여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으~ 재미있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혹시 담배 피는 분들의 저변에는 어떤 interest가 있을까요? 비흡연자로써 추측하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9/11 09:07 | PERMALINK | EDIT/DEL

      cataka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래디스 테일러 멕게리는 '의사'를 환자 내면에 있는 의사를 깨워서 스스로를 치유케하는 자로 정의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아마 cataka님은 환자 내면의 의사를 깨우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환자 마음 속 interest를 헤아려 주시는 cataka님은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실 것 같습니다. ^^

  • BlogIcon LHOOQ | 2009/09/09 1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cataka씨. (꼭 그 유명한 영화 <가타카>와 발음이 비슷해 호감이 갑니다.) 의사 선생님이시라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같지만, 흡연자 분들에게 담배 외의 의존할 거리를 만들어 주면 비교적 쉽게 끊을 수 있습니다. 운동이라던가 책 읽기, 음악 듣기/하기, 도자기 같은 물건 만들기 등등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건 많지요. 물론 금단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럴 때마다 금연의 '목표'를 상기시켜 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우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담배 살 돈을 모아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 등등 포기하지 않게 할 나름의 '목표'가 필요합니다.

    댓글 남기려다 cataka 님의 댓글을 읽고는 '흡연자의 욕구?'라는 주제로 생각해 보다가 의사 선생님이라 하니까 저도 모르게 '금연하려는 흡연자'로 주제가 바뀌어서 마음대로 지껄여봤네요. 아무튼 "상대방의 요구에서 욕구를 파악해야 한다."는 진리를 이제서야 깨달은 불쌍한 중생을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 BlogIcon buckshot | 2009/09/11 09:08 | PERMALINK | EDIT/DEL

      LHOOQ님 말씀처럼 대안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대체제 발굴에 성공하는가 마는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인생에서의 목표 세팅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구여.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9/10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느 순간 두 상반된 아이디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시너지 테마가 나올 수 있다.

    에고...토댁이 그 수준까지 가긴 넘 무리인지 어쩌지요?^^;;
    생각이라는 것을 더만힝 해야겠습니다.
    근데 생각을 자꾸자꾸 이야기하고 듣고 싶은데 ...

    토댁이랑
    묻고-듣고-답하기 하고 싶으신 분 !~~~~ㅋ

    오늘 아빠 벌초 다녀왔답니다.
    하늘이 어찌나 화사하던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9/09/10 09:28 | PERMALINK | EDIT/DEL

      사실 말하기는 쉬워도 행동으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고민하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익힐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시작해 보려구여~

      요즘 날씨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토댁님 사시는 곳은 더욱 좋을 것 같아여~ ^^

  • BlogIcon ego2sm | 2009/09/10 1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즈니스에서 고객의 표면적 요구 속에 내재한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것이 이론과 실제가 연결이 안되면... 참 힘든 협상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꼼꼼히 읽어주시니, 책선물해주는 저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신거지요. 벅샷님의 책들은 모두 협상의
    달인들^^;

    • BlogIcon buckshot | 2009/09/11 09:09 | PERMALINK | EDIT/DEL

      에고이즘님의 책 선물로 인해 전 너무도 풍요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정말 넘 감사해요. 선물해 주신 책들을 계속 보면서 가르침을 맘 속에 쌓아나가고 싶습니다. ^^

  • | 2009/09/10 22: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1 09:17 | PERMALINK | EDIT/DEL

      와~ 넘 축하드립니다. ^^
      그런데 제가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네요. 꼭 신청하고 싶은데.. 뒷북 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 BlogIcon cataka | 2009/09/28 09: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포스팅을 본 뒤 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서울과 무안을 오가던 5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내용 또한 너무나 와 닿아서 생각의 꺼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ㅎ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9/09/28 21:16 | PERMALINK | EDIT/DEL

      cataka님께서 재미있게 보셨다니 넘 기쁘네여~ ^^ 함 리뷰 올려 주시면 저에게 큰 배움이 될 것 같습니다~

  • baduk2 | 2009/10/06 20: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몰래몰래(?) 보고가기만 하다.. 문득 ..
    ㅡ.ㅡ 소장하고 싶습니다.
    책을 내주시면 좋겠단 ;;;;
    (책 냄새를 맡으며 읽고 싶다는 생각에;)
    엉뚱한 소리 죄송;;;
    좋은 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_^

    • BlogIcon buckshot | 2009/10/07 10:16 | PERMALINK | EDIT/DEL

      제가 책을 사면 거의 난도질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산 책은 제 뇌의 일부가 되어 버리는 관계로 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당~ ^^

      아무래도 기회를 내서 책 선물 이벤트를 한 번 더해야겠어여~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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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알고리즘 :: 2009/03/09 00:09

유쾌한 승부
박승주 지음/교보문고



이 책은 협상의 기술에 대한 책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다 읽었다. 9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만큼 내용이 심플하고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협상'이란 단어는 비즈니스 냄새를 물씬 풍긴다.  협상은 특정 비즈니스 분야에만 국한된 협소한 주제라는 느낌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에 대해 지극히 쉽게 씌어진 대중성 넘치는 이 도서가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저자는 '협상'이란 단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협상이란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둘 이상의 사람/조직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협상은 이해관계 조정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활동이다. 이는 비즈니스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일은 무수히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남편과 아내는 가사,육아,집,돈,관심을 놓고 수시로 이해관계를 조정한다. 부모와 자식, 친구/선후배 관계에서도 관계에 특화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것이고.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협상'이란 단어를 의식하지 못하고 사실상 협상을 할 수 있는, 협상이 필요한 상황 속을 수시로 헤쳐 나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협상'을 의식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해관계에 반응하는 것과 '협상'이란 관점을 갖고 조직적/효과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임하는 것 사이엔 큰 간극이 존재한다. 은연중에 세상살이에 협상이 보편화된 침투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 '협상'이란 키워드를 명확히 인식하고 뇌 속의 잠재 키워드 리스트에 '협상'을 올려 놓고 있다가 협상 문맥이 발생할 때 민첩하게 협상 로직에 의해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의식적인 자세로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단지 '협상'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은 이기고 지는 게임도 아니고 뺏고 뺏기는 이전투구도 아니다. 협상의 상대방과 내가 하나의 문제를 놓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Collaboration의 과정이다. 또한 서로가 갖고 있는 가치를 상대방에게 제공하여 쌍방이 모두 만족을 얻게 되는 가치 창출의 과정, 만족 방정식 풀이의 과정이다. 상호 가치 교환을 통해 서로 이익을 얻었다는 만족감을 얻어야만 협상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협상은 표면적으로는 입장(position)과 입장이 교류하면서 전개되지만 이면에선 이해와 이해 간의 계산이 치열하게 교차하기 마련이다. 나의 이해(interest)와 상대방의 이해를 한 덩어리로 간주하고 양 쪽의 이해를 관통하는 가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제공하는 쪽의 비용이 제공받는 쪽의 가치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키 포인트이다. 적은 비용으로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창의적 협상의 성패가 달려 있다.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 보고 있는 당사자 간에 흐르는 정보의 비대칭 자기장, 가치의 비대칭 자기장을 민감하게 읽어낼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창의와 혁신은 비대칭 구조를 능수능란하게 요리(arbitraging/leveraging)할 때 탄생하는 것인가 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협상이 비즈니스 맥락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항상 등장하는 친숙한 주제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세상은 온통 협상으로 가득차 있다. 협상을 의식하고 협상에 임하는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서 협상으로 가득한 일상에 지혜롭게 응대할 수 있는 기초적인 팁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해 협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고 앞으로 이 주제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







PS.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하고 난 후, inuit님께서 쓰신 '협상/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포스 넘치는 포스트들이 떠오른다.  언제 읽어도 inuit님의 포스트는 명문이다. 협상/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느낄 수 있는 그의 포스트를 다시금 리뷰해 본다. ^^

협상력을 기른다
대화의 심리학
CEO는 낙타와도 협상한다
전쟁의 기술
프레임
돌부처의 심장을 뛰게 하라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5단계 준비
실전 협상에서 유용한 5단계 전략
의사 전달의 3단계
Inuit's communication quadrants
The nature of persuasion
Three layers of persuasion
은밀한 설득
Rational Gut
반론의 기술, 상대를 기분좋게 설득시키는
스님에게 빗팔기
세치혀가 백만군사보다 강하다 vs 스토리 텔링
질문의 힘
스토리텔링 그리고 비즈니스
마인드 세트
뉴로마케팅
협상의 기술
설득의 논리학
유쾌한 설득학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전략
프리젠테이션 젠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설득의 심리학 2
마음을 움직이는 최면 커뮤니케이션
스틱!
진심으로 전하는 프리젠테이션
메시지 하나 바꿨을 뿐인데

빅 씽크 전략
통찰과 포용
묵직한 비즈니스 속, 가벼운 소통들
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 SEND
해리포터와 죽음의 면접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의 언어
경청의 3단계
나를 위한 심리학, 인간관계가 행복해 지는
비즈니스 점괘, Whack Pack
문제해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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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인생은 협상이다.

    Tracked from Hemingway's I love text | 2009/03/09 12:47 | DEL

    유쾌한 승부 - 박승주 지음/교보문고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 지식과 환경, 경험 등 자라온 환경이 다른 타인과 만나면 공통..

  • 유쾌한 승부

    Tracked from 맑은독백 | 2009/03/12 10:12 | DEL

    당신과 나의 밀어 속에도 협상은 존재한다. 인간사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사람 사는 데 협상은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비단 비지니스 뿐만 아니라 살면서 맞닥드리는 의견 조율은 수없이 많습..

  • BlogIcon 소중한시간 | 2009/03/09 18: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덕분에 또 좋은 블로그 하나를 알게 되었네요! _
    벅샷님 글만으로도 좋은데..보물창고를 소개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
    저 책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10 00:39 | PERMALINK | EDIT/DEL

      소개해 드린 링크만 다 읽어도 바로 협상 전문가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 BlogIcon inuit | 2009/03/09 2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이렇게 꼼꼼히 링크를 하시다니.
    다 손으로 하셨을텐데.. ㅠ.ㅜ
    소개도 고맙지만, 정성이 가득느껴집니다.

    다만, 민망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10 00:41 | PERMALINK | EDIT/DEL

      매뉴얼 링크 작업.. inuit님께 배운 보답으론 넘 약합니다. 전 그저 inuit님의 주옥같은 커뮤니케이션 관련 포스트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넘 기쁩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

  • BlogIcon 격물치지 | 2009/03/12 00: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협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데... 협상이란 양 당사자의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가치를 만드는 일 인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시리즈 정말 대단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12 09:17 | PERMALINK | EDIT/DEL

      격물치지님께서 핵심을 짚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협상의 고수이십니다. ^^

      알고리즘 시리즈 하면서 포스트 제목 카피라이팅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이젠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 BlogIcon 맑은독백 | 2009/03/12 1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inuit 님 글 링크까지 readlead님의 서평을 통해 책을 한번 더 읽은 느낌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12 19:20 | PERMALINK | EDIT/DEL

      맑은독백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도 좋고 inuit님의 포스 넘치는 포스트도 좋아서 기분 좋게 포스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핑구야 날자 | 2009/03/20 12: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협상 카리스마(전성철)도 함 읽어 보세요
    제가 정리는 했는데
    넘 좋아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20 20:37 | PERMALINK | EDIT/DEL

      예스24,알라딘,교보에서 조회해 보니 품절이네요. 구할 수 있으면 사서 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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