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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미지의 범람 :: 2015/09/25 00:05

인스타그램은 이 시대의 문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상을 압축한 해쉬태그 키워드들로 표현되는 세련된 이미지들의 범람.

이미지와 키워드 간의 절묘한 결합이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면서

시대정신은 파편화된 이미지 속에서 확 압축된 해쉬태그 키워드 속에 조각 조각 담겨지면서 관심사 네트워크 속에서 끝없이 생성,공유되고 있다.

그 안에는 사색, 깊이 보다는 순간적인 캡쳐와 감각만이 존재하는 듯 싶다. 짧은 호흡만이 버텨낼수 있는 극도로 정제된 포맷의 탄생과 그 포맷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좋아요를 받기에 적합한 이미지가 계속 서바이벌하면서 복제와 증폭을 반복하고, 사용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집중되는 해쉬태그 키워드들은 이제 그 자체가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가 범람하고 단편적인 시선만이 유통되는 상황.
그것들을 엮어내고 그것들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 궤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면 지금의 파편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범람하는 파편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된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들이 그 파편들 속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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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무역 :: 2014/07/16 00:06

생각은 원소에 기반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어떤 원소를 품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뭔가 생각을 하려고 하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선 존재하고 있던 원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거나 각자 자가발전을 하면서 각양각색의 생각의 파동이 펼쳐진다.

더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선
내가 보유하고 있는 원소들의 구성을 살펴봐야 한다.
원소 자체가 성장하거나 새로운 원소들이 끊임없이 유입되지 않으면
생각의 기반은 부식을 거듭하게 된다.

생각을 할 때 그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지반 키워드를 적어본다.
블로그 포스팅의 경우, 태그 키워드가 일종의 포스팅 원소인 셈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할 때
다른 사람의 글을 접할 때
그 생각과 글에 내재한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은 국가와도 같다.
나와 타인의 생각 원소들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유통되는 상품과도 같다.
타인의 생각을 배우기 위해선 타인의 생각을 구성하는 원소들을 내 생각 틀 속으로 수입해와야 한다.
일종의 크로스 보더 트레이드이다.

원소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발전시키고
다른 국가의 원소를 관찰하고 참조하고 수입하고 내 국가 안에서 유통시키고.

생각은 무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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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8 00:08

원자가 야구장이라면 원자핵은 야구공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원자의 속은 텅 비어 있다는 거다. 그럼 왜 우리는 원자들로 구성된 각종 사물을 텅 비어 있지 않다고 느끼는가?  우리는 미시 스케일이 아닌 거시 스케일 속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몸과 마음이 온전히 미시 세계를 살아갈 수 있다면 나는 텅 빈 원자들로 구성된 다양한 사물들을 마음껏 투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절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고 나의 몸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비어 있는 것을 비어 있는 것으로 못 느낀다.

뇌는 항상 가상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좋아라 소비하며 살아간다. 뇌는 가상 현실 속을 살아간다. 뇌 입장에서 진실은 감당하기 어려운 정보라서 어쩔 수 없이 진실을 적당히 왜곡하여 소비하기 좋은 상태로 가상화한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가상의 영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 안주하면서 있는 것을 왜곡해서 보는 인간 인지 능력의 한계는 한 편으론 거대한 기회를 내포한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게 기회이다.

왜 뇌는 가상을 좋아할까?  뇌는 뭔가에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마치 야구장 안에 달랑 야구공 하나가 있는 모습처럼 뇌 속은 거대한 공허로 가득 차 있다. 뇌는 그 허함을 메우기 위해 수많은 가상을 필요로 한다. 실제로는 안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뭔가를 채워 넣지 않으면 '허(虛)'를 견디지 못한다. 비어 있으면 비어 있는 그대로 살면 될 것을.. 뇌는 왜 그렇게 비어 있음을 견디지 못할까? ^^

'허(虛)'를 채우려는 욕망에서 환상은 시작된다. 허를 그냥 두지 못하고 거기에 뭔가를 채우려고 하지만 허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 왜곡만 비대해져 갈 뿐이다.

우주는 허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허와 원소 사이의 공간을 왜곡으로 채우는 것은 원소의 욕망일까? 허의 관용일까? ^^ 허를 허로 인정하고 허를 섣불리 다른 무엇으로 대체하려 하지 않으면 겹겹이 나를 둘러 싼 환상의 거품을 걷어낼 수 있을 텐데. 가상의 굴레를 벗고 실체(?)를 향한 수줍은 발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나를 구성하는 것이 허이고 내 주위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것도 허이고 나와 내 주위 사이에 존재하는 것도 허이다. 세상은 허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직시하지 못하고 그것을 대체하는 왜곡된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고 바라보며 살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허는 누가 챙기는가?  아무도 챙기지 않는 허를 이젠 슬슬 챙겨주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뇌 속여먹기
가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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