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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감(感) :: 2017/11/22 00:02

퍼블리는 유료 컨텐츠 서비스인데 살짝 톤앤매너가 독특하다.

각각의 컨텐츠에 시간 표기가 되어 있다.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인데..
그걸 보노라면 기분이 묘해진다.

텍트스 위주의 컨텐츠에 시간이 매겨져 있다니.
웹 컨텐츠이다 보니 '총 **페이지'리고 표기하기도 좀 뭐하겠으나
그렇다고 시간을 표기하다니.. 헐..

그런데
첨엔 이상했는데
보면 볼수록 느낌이 괜찮다.  ㅋㅋ

마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같다고나 할까.
텍스트를 읽는 게 아니라 상영되는 텍스트 영상을 본다는 느낌?

정적인 텍스트 정보를 소비하면서
동적인 영상 정보를 소비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건 컨텐츠 소비에 있어선 새로운 지점 형성이니까.

텍스트를 읽으면서
영상 플로우를 본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까
정보 소비에 있어서 퍼블리가 왠지 멋져 보이는 컨텐츠 소비처로 인식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경험 속에서 텍스트와 영상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도 크랙이 가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텍스트가 스트리밍될 때
정적인 텍스트는 일종의 상영감을 제공하게 되고
컨텐츠 소비자는 그런 스트리밍감(感) 속에서 컨텐츠를 새롭게 감지하고 그 지점에서 이전 방식으론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영감도 받게 되는 것 같다.

넷플릭스와 퍼블리
내겐 그리 다르지 않은 서비스이다.
컨텐츠 필터링 체계를 잘 통과한 웰메이드 컨텐츠들이 아카이빙된 매력적인 곳
컨텐츠의 포맷은 다르지만 큰 틀에 있어선 결국 둘 다 SVOD

읽기과 영상 보기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좋다.
읽기가 스트리밍이라면, 나는 스트리밍 기계가 되는 것이고
스트리밍이 읽기라면 나는 흘러가는 영상 속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텍스트 익스트랙터...

넷플릭스와 퍼블리는 둘 다 내게 있어선 중요한 정보 출처
나를 더 좋은 입처로 만들어주는 고마운 출처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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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필터 :: 2017/11/20 00:00

넷플릭스 월 정액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점은
넷플릭스에서 취급하는 컨텐츠의 다양성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특별한 의도나 목적 없이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떈
살짝 넷플릭스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기반 서비스이다.
유료 기반 서비스라는 건, 어느 정도 그 안에 존재하는 컨텐츠들의 퀄리티에 대해선 필터링이 충분히 가해졌다는 것이고 그 필터링에 대한 신뢰가 있는 상황에선 막연한(?^^) 컨텐츠 소비가 하고 싶어질 때 가장 먼저 마음 속에 떠오르는 곳이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ㅋㅋ)
심각한(?^^)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땐 TED에 가면 된다.
TED 동영상 서비스는 무료다.
하지만, 테드에 나오는 스피커들은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사람들이다란 신뢰가 있다보니
일단 진지한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때엔, 일단 테드에 가면 어느 정도 니즈 충족이 될 거란 기대감이 있다.

그런 식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게 필터링이 잘 되어 있는 컨텐츠 아카이브를 찾게 되면 나름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 소비가 가능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퍼블리라는 곳도 나름 주목이 가는 컨텐츠 소비처이다. 이 곳도 나름의 필터링 체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서 결국 그 필터링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 경험으로 쌓이면, 그 다음부턴 게으른 뇌를 위해서라도 그런 곳에 가게 되는 빈도는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된다.

컨텐츠 소비를 할 때 나는 필터를 챙긴다.
그 곳의 필터링 체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곳의 필터링 메커니즘이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지 등을 체크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면 크게 어긋남이 없다.

필터만 잘 챙기다 보면
결국 내가 컨텐츠를 소비하는 '나'라는 시스템의 필터 체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결국 내가 소비하는 컨텐츠는 내가 필터링한 팩터들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고 그 시스템은 계속 진화하게 되는 것.

필터...
나는 넷플릭스라는 필터를 신뢰하고
테드 필터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퍼블리 필터에 급상승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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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처 :: 2017/11/17 00:07

出處(출처)가 존재하면 處(입처)도 존재할 수 있다.

완전한 창작이 존재하기 어렵기에 어떤 지적 생산물엔 참조, 인용. 출처 등의 관련 정보가 머금어져 있기 마련이다.

출처를 언급하는 곳은 일종의 입처(
處)다.

정보는 끊임없이 막을 통과하며 끊임없이 출처와 입처를 생성한다.

출처는 입처가 되기도 하고
입처는 출처가 되기도 한다.

정보가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서 그 곳을 출처와 입처로 정의할 때
출처와 입처엔 어떤 의미가 새겨질까.

출처를 source라 칭할 수 있을까
소스라기 보다는 그냥 정보 정류장 정도의 느낌 아닐까.
그리고 출처에서 입처로 정보가 이동할 때 출처와 입처 간엔 수직적 위계라기 보단 수평적 상호작용 정도의 운동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고 그 운동은 출처와 입처 모두를 존재시키고 연결시키는 작용.

출처를 잊어도 입처로 엄연히 정보가 들어왔으니 그 정보는 은연 중에 출처를 머금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연결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정보는 그저 순환의 숨을 쉰다는 것.

정보를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고, 입처로서 출처를 얼만큼 배려하는지에 따라 입처와 출처 간 연결의 밀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입처 플레이를 잼있게 할 줄 알면 출처에 대한 감각도 제법 고도화될 수 있겠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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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2017/11/15 00:05

호주 시드니에 갔다. 2시간 시차다.

1시간의 시차였다면 거의 무시할 수도 있는 수준이겠으나 2시간의 시차니까 살짝 의식이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선 오전 8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6시다.  한국이었다면 하루를 시작하고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간 시점인데 반해 호주에선 아직 하루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다. 내게 있어선..

한국에선 오후 1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11시이다. 느낌이 완전 다르다. ㅋㅋ

단 2시간의 시차 만으로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색다른 결이 만들어진다는 게 새삼 흥미로워진다.

시각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면서 얻어지는 변곡감이 꼭 국경을 넘어선 이동 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게다.

시각에 대한 정의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놀이의 대상일 게다.

내가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 그 지점에 부여하는 時刻(시각)은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 각 개인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새겨 넣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태를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

時刻(시각)은 때를 새기는 행위이다.
시각은 내가 새겨내는, 내가 생성하는 시간 정보다.

시드니에서 경험한 2시간의 시차.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수많은 변주의 기회.
그걸 보았다. 내가 스스로 나를 위한 때를 새길 수 있음을 배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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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 2017/11/13 00:03

비행기를 타고 갖다가 이상기류를 만나서 비행기가 급강하를 하게 되면 심장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게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1만미터 상공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압박감이 만만치가 않다.

근데 생각해보면
비행기가 내려 땅에 발이 닿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건 과연 적절할까?  그 땅이란 게 실은 그 하부에 텅빈 공간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다. ㅋㅋ

허공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이란..
과연 허공 아닌 곳이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말이다. ㅎㅎ

허공 속을 떠다니는 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급강하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항상 비행기 좌석 속 긴장감이 생활화 되어 있는 게 삶인가.

급강하가 일상이 되는 삶이란 과연 어떤 기분일까.
그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매일 급강하를 한다면 그건 또 어떤 느낌일지.

비행 중 급강하
일상 속 급강하
무엇이 무엇을 향해 스페셜하지 않다면
급강하를 파도 타듯 잘 해내는 스킬도 이젠 필수 소양으로 떠오르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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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복싱 경기 :: 2017/11/10 00:00

80년대 복싱경기를 유튜브로 본다.

그 옛날 치열했던 복싱 강자들 간의 자존심을 건 격전들 속에서 그 옛날을 살던 내 자신의 흔적을 느낀다.  그 시간을 살았던 나. 내가 보았던 복싱 경기들. 그 당시에 그것들은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그 당시 그것들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을까. 그 당시에 그것 말고 다른 것을 봤더라면, 다른 것을 했더라면 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유튜브로 80년대 복싱경기를 보다가 유튜브가 추천하는 유사 컨텐츠의 스트리밍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유튜브는 계속 그 당시 내가 경험했을 법한, 경험하지 않았어도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을 계속 들이댄다. 그게 나의 취향 선상을 넘나들며 부드럽게 제안해 들어오기에 부담없이 계속 클릭이 이어지면서 스트리밍은 계속된다.

스트리밍의 지속..

중간에 끊기가 애매할 정도로 컨텐츠 제안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그렇게 유튜브에게 통제당하는 동시에 난 8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한 셈이고 그렇게 이동된 시간은 나에게 훈훈한 온기 아닌 온기 속에서, 아련한 추억 아닌 추억 속에서 당시의 나를 재현해 낸다.

80년대 복싱경기는 다름 아닌 80년대의 나를 소환하는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도구.

그 도구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면서 난 언제든 원하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 덕분에..

유튜브는 타임머신인가?

80년대 복싱경기 동영상 스트리밍 속을 헤매며 난 유튜브 타임머신의 영향력 지수를 계속 높여주고 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는 유튜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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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능 :: 2017/11/08 00:08

나를 향한 리얼예능을 스스로 기획하고 시뮬레이션해보면 어떨까?

나의 24시간을 촬영하고 (가상 몰래 카메라 기반으로)

나도 몰랐던 나의 표정, 행동을 발견하고

어떤 것이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작정 나에 대한 촬영을 지속하고

그렇게 생성된 수많은 밑재료 필름들을 직접 리뷰하면서

그 중에서 튀거나 재미있는 것들을 끄집어내고

그것들을 잘 조합해서 편집본을 만들어내면

그제서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게 되는 건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내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창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난 그게 뭔기 잘 모를 뿐..

내가 모르는 내 모습.

그걸 알아가는 과정과 그것이 계속 은폐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텐션. 그걸 즐기는 것이 삶?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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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 :: 2017/11/06 00:06

거리를 설정하면 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된다.

거리감이 없으면 앵글이 형성되지 않는다.

나를 관찰하고 싶을 땐

나와 나 사이에 거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내가 나로부터 분리되고 멀어지고 나를 다양한 앵글을 통해서 바라볼 때

비로소 나에 대한 관찰이 시작된다.

나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거리는 형성되기 시작한다.

분리를 의도하는, 멀어지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가 생성되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만들어지고

나를 통해 나를 들여다 보는 응시 속에서

나는 나에 대한 관찰을 통해 내가 어떤 존재인지 희미하게나마 느끼기 시작한다.

거리에 대한 감

거리감

이건 대단히 중요한 감각

거리의 척도에 따라 나에 대한 상도 달라지는데..

그렇게 거리감각이 진화하면서 나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 그 자체가 배움이 아닐지. ㅋㅋ




PS. 관련 포스트

나와의 거리를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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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기 :: 2017/11/03 00:03

연필로 글을 쓴다.

가장 옛날 방식인데도
참으로 세련된 느낌이 든다.

연필로 글 쓰기는 아주 오래된 미래 아닐지

예전의, 옛날의 구식의 것들을 잘 살펴볼 때
아주 오래된 미래가 그 속에 숨어 있다는 인상을 문득 받게 된다는 건

시간이란 게 직선적으로 흘러가기만 하진 않고
뭔가 우주에 넓게 분포되어 있고
시간과 공간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채
우리가 시공간 상의 좌표를 계속 유동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게 유동하면서
시간을 입체적으로 느끼고
공간을 통합적으로 투시하면서

시간이 무엇인지
공간은 무엇인지에 대해
어렴풋이 배워나가는 것인지도

연필로 글을 쓴다

참 오래 전에 해봤던 것인데
그 때보다 지금 발전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진보?
정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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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2017/11/01 00:01

블로그는 시간에 대고 글을 적는 행위이다.

달력에 대고 생각을 쓰는 행위 속에서
시간을 의식하고 연월일시를 곱씹어 보게 된다.

11월이다.

2006년 11월을 떠올린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한 달 전)
뭔가 꼼지락 꼼지락 하면서 나를 어떤 행동 속으로 몰아가던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실행하고자 했던 것일까.

11년이 지난 지금
11년 전의 나와 11년 후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무엇이 변하지 않았고
무엇이 변한 것일까

변한 것은 잘 변한 것이고
유지된 것은 잘 유지된 것일까

무엇이 더 변했어야 했고
무엇이 더 유지되었어야 했을까

11월이다.

11년이 지난 11월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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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 2017/10/30 00:00

방치
좋은 어감은 아니다.

그런데 방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또 어떠한가?
내버려두지 않고 뭔가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방치에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제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
'무위'가 남는?

내버려둔다는 것

내버려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가 아니라
추세가 이어지는
방향성이 시간과 합력하는

방치라는 건
추세 속에서
방향성 속에서
뭔가를 더할 필요가 없음을 아는 것

방치가 의도적이고 적극적일 때
추세에 힘이 더해지고
방향성이 가속화되고

방치
좋은 어감은 아닌데
방치엔 묘미가 있는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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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통제 :: 2017/10/27 00:07

유튜브는 나의 취향을 잘 안다.
그래서 나에게 컨텐츠를 추천하기 용이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나에게 추천해주는 컨텐츠 리스트를 보면서
문득 나는 유튜브에 의해 훈육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느낌도 생긴다.

취향이라는 건
그저 나의 관심이 흘러가는 경로를 따라 자유 여행 하듯이 플로우를 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마치 패키지 여행처럼 내가 갈 만한 경로를,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디자인해서 나에게 가져다 주는 흐름은 왠지 인위적이고, 그게 설사 편하고 좋을 수 있어도 왠지 가공의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

유튜브가 가면 갈수록 패키지 취향 여행의 강력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듯 제안해 올텐데..
앞으로 유튜브의 공세에 나는 어떤 자유 여행 경로로 맞서야 할지. ㅋㅋ

여행은 그냥 내 맘 가는 대로, 발걸음 닿는 대로 하는 게 좋은 건데 말이다.
취향을 적중 당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취향을 통제당하는 것 아닐지.

취향이란 건 맘에 들지 않는 여러 경험 끝에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 나가는 과정인데 그걸 너무 정교한 알고리즘에 의해 재단당하고 필터링 당하면서 크게 무리가지 않는 적중율 속에서 컨텐츠를 온실 속 화초처럼 소비해 나가는 게 과연 바람직한 상황인지 살짝 고민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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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과 유튜브 :: 2017/10/25 00:05

일단 웹에서 이것저것을 막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웹에는 나의 취향 정보가 쌓이게 된다.

나의 취향이 최근에 어떠한지
살펴보고 싶을 땐
유튜브를 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유튜브엔
내가 즐겨 보았던 동영상과 유사한 동영상이 추천되어 있는데
정말 적절한 추천이란 느낌이 절로 드는 것들이 제법 많다.

나의 컨텐츠 소비 이력을 바탕으로 잘 정리된 나의 취향과
앞으로의 내 취향의 여정에 대한 조망까지 잘 표현되어 있는 유튜브.

가면 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거의 내 취향의 모든 것들이 유튜브로 표현 가능하다는 현실이 살짝 무섭기까지 한데..

잘 표현되기 어려운 게 쇼핑이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커버 가능하다.  ㄷㄷ

언제 유튜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유튜브가 강력한 취향 통제기가 되어 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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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유튜브 :: 2017/10/23 00:03

요즘 유튜브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사실 유튜브를 즐겨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걸 첫 페이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첫 페이지는 포털 서비스가 당연히 차지해야 하는 자리라고 여기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을 켜면 가장 먼저 보고 싶어지는 페이지가 유튜브 아닌가란 느낌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자꾸 유튜브로 가려고 한다.

만약
유튜브가 개인화 역량을 조금만 더 발휘해 버리면
난 어쩌면 PC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를 유튜브로 설정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모바일도 유사한 상황..
보통 브라우저나 포털 앱을 먼저 띄우게 되는데

유튜브의 기세가 조금 더 강력해지면
폰에서 가장 먼저 누르는 아이콘은 유튜브 아이콘이 될 수도 있겠다.

유튜브가 언제 이렇게 이런 괴물이 되어 버린 거지?  ㄷㄷㄷ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 다 있으니
유튜브가 시작점이 되어가는 이 흐름을 거부하기가 여간 버겁지가 않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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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 2017/10/20 00:00

리얼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정말 엄청난 촬영 시간을 들여서 일단 거의 모든 장면들을 다 찍어 놓은 다음
나중에 그것을 다시 돌려보면서 방송에 내보낼 것만 추리는 엄청난 필터링 작업과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잘 조합해내는 편집까지..

정말 엄청난 노가다 작업이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첨부터 모든 것을 기획하고 요소들을 통제하면서 결과물을 향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결과물을 구성할 만한 요소들을 최대한 생성한 후에
그 요소들을 보면서 될 만한, 내보낼 만한 것들을 추리고 조합하는 과정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의도하고 싶은 것이 나중에야 드러나는 흐름..

하고 싶은 것을 처음부터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알 수도 없는, 알 필요도 없는..
그런 무기력한 기획/생산 구조라니. ㅋㅋ

하지만 그런 흐름도 나름 묘미가 있는 것 같다.
최초에 모든 것을 기획하고 통제하면서 가는 것은 어찌 보면 성장 흐름과 궤를 달리할 수 있으니까..
만들면서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구속하면서 지켜내는 최초의 기획의도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ㅎㅎ

리얼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구조물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기획 의도가 드러나고 의도했던 결과물이 계속 변수를 머금은 채 형상을 갖춰나가는 과정..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란 말에서 무기력감을 느끼기 보단
그게 "한다"라는 것이 실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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