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에 해당되는 글 5건

품절 :: 2016/06/06 00:06

흥미로운 내용의 책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책을 사려고 도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 책은 품절이었다.
허탈한 마음에 책 소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진해지면서
책을 향한 갈망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책이 만약 품절이 아니었다면 그 책을 구입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품절이란 걸 알게 되니까 없던 결핍감마저 생겨나는 지경이다.

만약 그 책이 품절이 아니었다면..
내가 그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았다면..
내게 있어 그 책은 수많은 책들 중 하나 정도에 불과한 그런 밋밋한 존재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품절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생겨나는 존재감.
부재는 존재만큼이나 강력한 이벤트이다.
존재는 부재를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존재들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애처로울 정도의 몸짓을 지속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
그런 무리수들이 겹겹이 남루한 층위를 이루면서 존재는 더 이상 존재답지 않은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냥 살아가는 것.
그냥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결로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티를 내려고 하지 않고,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과정 속에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존재를 굳이 증명하지 않으려 하는 태연함.
그 속에서 존재감을 스스로 느끼는 것.

존재라면, 이 세상을 존재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런 자세를 지녀야 하지 않을까.
존재가 존재를 알림으로 인해, 존재를 돋보이게 함으로 인해 증명될 수 없다는 것.
그렇게 하면 할수록 존재감은 희미해진다는 것.
존재는.. 표현하려고 애쓰는 허무한 몸짓들을 제하고 남은.. 표현하지 않아도 저절로 표현되는.. 그런 자연스러운..
밖을 향하지 않는.. 그런 것들로 구성되는 듯 하다.

품절된 책을 접하게 되면서,
굳이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그 책을 존재로 인지하는
나 자신이 존재임을 인식하는 시간들.
책 한 권의 품절을 통해 존재를 어렴풋이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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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서사, 졸음 :: 2013/02/15 00:05

지난 주말에 영화 베를린을 봤다. 도입부를 경과한지 얼마 되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서 코를 골며 퍼자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꿈까지 꾸다가 영화 중반부 즈음에 이르러 계속되는 액션 굉음에 그만 잠이 깨버렸고 구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충 감으로 영화 관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극장에서 잠을 푹 자면 피로도 풀리고 끊어진 스토리를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재미가 있긴 하다. ^^

예전에도 영화 보다가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잔 적이 꽤 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익숙한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나는 왜 영화를 보면서 잘 조는 것일까?  영화관 의자가 너무 편안해서 그런가?  극장 안이 어둡고 따스해서 그런가?

서사를 느끼지 못할 때 그런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멋진 허구적 서사를 기대하곤 하는데, 영화의 서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졸음이 쏟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매력적인 서사는 멋진 장면들을 무작정 늘어 놓는다고 생겨나지 않는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존재하는 빈틈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야 하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이 제각기 쉽게 간파 당하지 않는 역동적인 서사를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뻔한 프레임, 빤히 들여다 보이는 패턴 내에서 로봇처럼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장면과 장면 간 빈틈의 부재 속에서 건조한 동선 주행만을 반복하게 되면 나는 급격한 졸음의 침공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베를린은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긴 하다. 흥미로운 서사가 보이진 않았으나 씬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진 스텝으로 일관하는 씬 흐름에 부합하는 사운드도 잘 들려왔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고 영화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발걸음은 제법 경쾌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는 서사보다는 질주형 전진 스텝과 액션의 동선, 배우들 간의 포스 충돌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영화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화면/사운드 전개에서 이미 이 영화가 서사엔 그닥 신경 쓰지 않고 잘 짜놓은 액션 동선 상의 강력한 질주로 일관할 것이라는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전달 받고 졸음이 스르륵 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

영화의 서사는 결국 관객 마음 속 서사와의 밀당에서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관객의 마음은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서사를 예상하고 기대한다. 그 기대치에 부합하는 서사의 매력도를 확보할 수 있어야 관객이 영화의 서사를 따라오게 되는 건데 베를린은 나를 끌어당길 수 있는 서사를 확보하진 못한 것 같다.

사람의 서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영화의 서사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서사에 대해서도 함 평가를 내려보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서사적 매력을 갖춘 사람인가? 아님 그닥 흥미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루함/졸음을 유발하는 서사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해진 액션의 동선 위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인가?

자신 만의 서사가 없는 인간은 마치 좀비와도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일한 (주입된) 욕망을 갖고 균질하게 정량화/상품화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좀비스런 몸짓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만의 서사를 써내려 간다는 것은 난이도 높지만 보람이 매우 큰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베를린을 보다가 졸면서 꿈 속에서 나만의 서사를 써내려가다 쾅쾅거리는 소음으로 깨어나 액션 씬의 수려함에 잠시 나만의 서사를 잊고 영화의 이미지를 감상한다. 이미지는 순간이고 서사는 지속된다. 잠깐 잠깐 이미지를 맛 보는 건 좋다. 하지만 항상 작동하고 있는 '나'라는 이름의 서사를 시종일관 잊고 있으면 안 된다. 세기의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우주적 스케일을 갖고 있는 '나' 서사의 매력도를 잘 챙기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나' 서사를 나의 맘 속에서 상영하다가 그만 확 졸아버릴 수 있다. 그건 너무도 서글픈 일이다.  잘 짜여진 액션 동선 위를 로봇처럼 질주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멋있어 보일 뿐이다.  영화는 서사 대신 오직 액션에만 집중할 수도 있고, 내러티브를 내려 놓고 주구장창 스타일에만 전념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차마 그럴 수 없는 것 아닐까?  아무리 로봇스런 액션 동선이 멋있어(?) 보여도 내 인생의 시나리오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참치 캔의 상태로 무심하게 방치하는 건 넘 비루하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경쟁 노예: 이기고 웃는 노예, 지고 우는 노예
세상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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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읽자 :: 2012/12/14 00:04

인간은 패턴의 집합체이다. 타고난 패턴이든 성장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패턴이든 인간은 패턴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한다. 특정한 패턴은 특정한 시나리오를 내포하기 마련인데, 패턴에 의해 사고/행동하는 인간은 대본을 따라 연기하는 배우와 같은 셈이다.

나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패턴이 존재하고 내가 기계적으로 사고/행동할 수 있게 미리 짜여진 대본이 존재한다는 것. 나에게 대본이 주어지고 그것을 기계적으로 따라 읽고 따라 생각하고 따라 행동한다는 것.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생각과 행동을 리뷰해 보자. 나의 생각/행동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돌이켜 본다면 나에게 주어진 대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닥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평생 앵무새처럼 암기하고 따라 읽고 행동해야 할 대본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도대체 그 대본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한 번 쭉 읽어 보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대본을 차분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묵묵히 읽어보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대본의 존재조차 잘 인지하지 못한 채 시시각각 자신에게 닥쳐 오는 상황의 흐름 속을 자신의 의지(?^^)대로 헤쳐 나간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대본을 읽는다는 건, 나를 구성하고 규정해 왔던 패턴의 실체를 직시하는 것이다. 나의 패턴을 읽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상 케이스를 설정하고 그것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예상하면 된다. 인간의 뇌는 매번 복잡한 사고를 전개하지 않기 위해서 캐쉬(cache) 시스템을 운영한다. 미리 내장된 반응 기제에 의해 사고/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행해지는 캐쉬 기반의 생각과 행동들이 나의 의지를 앞서간다는 사실. 나는 나이기 보다는 캐쉬 시스템에, 패턴 체계에 입력된 알고리즘에 의해 철저히 조종되는 로봇 배우에 불과한 것이다. ^^

배우는 대본을 읽어야 하는데 '나'라는 로봇 배우는 대본도 잘 읽지 않는다. 대본을 잘 읽지 않으니 내가 해야 하는 연기가 대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연기파 배우이고 나의 연기 커리어는 어떻게 쌓여왔고 앞으로 어떻게 쌓여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감이 별로 없다. 이게 패턴에 의해 움직이고 캐쉬에 의해 흘러가는 인간 배우의 실체가 아닐까?

나를 규정하는 대본이 무엇인지 이제부터라도 알아가는 노력을 해보자. 나를 로봇과도 같은 반응 기제 속으로 휘몰아 넣는 고도의 패턴 대본의 실체를 직시하고 그 대본에 적혀 있는 나의 사고/행동 알고리즘을 분석해 보자. 그것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할 수 있어야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견지해야 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조종하는 대본을 읽지 않고서 나는 나를 극복할 수 없다.


인간은 패턴의 집합체이고 패턴으로 꽉 짜여진 대본을 묵묵히 수행하는 로봇 연기자이다. 로봇이 로봇된 자신을 돌아볼 때 자신을 규정한 대본을, 자신을 구속하는 패턴을 뛰어넘을 수 있는 단계 점핑을 할 수 있다. 언제까지 대본도 읽지 않는 단순 로봇으로 살아갈 것인가?  평생 로봇 배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하더라도 자신을 기술한 대본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는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내 옆에 나를 규정하는 대본이 있다. 이제 그것을 손에 들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보자. 아무리 바쁘고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내 옆에 있는 '나' 대본만큼 중요하고 급하진 않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패턴과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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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2/12/29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조금 비틀면 어찌보면 그 시대를 반영한 문화가 건강하면 자신을 속박한 굴레를 인지할 수 있고, 건강이 매우 부실하면 아무 성찰없이 사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신분제도를 사회적으로 강제하던 100년전인 1910년대쯤에 내 삶이 신분제도로 억압된 '연기인생'이었음을 자각할려면 어찌해야할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무언가의 새로운 자극이나 놀라운 경험이 먼저 있어야한 건 아닐까 싶은데요. 이것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냥 자신만 돌아본다고 되진 않을꺼 같아요
    철저한 여론조작으로 주위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높으신 귀한 분이나 하늘같은 나라님에서 강제적으로 신분제도를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고, 지식인은 다른 문화에서 접했던 이야기나 깨닭음을 전달하기 보다 사회폐단에 의한 이익을 대대손손 누리는데 만족하고 있다면?

    아무튼 신분제도가 어떻게 그 오랜세월 이어졌는지 이해 못했는데... 사람보다 돈이 앞서는 세상을 지금 그냥 받아들이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그 각본을 왜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신분제도가 한반도만 따지도 최소 몇
    천년이상 이어왔죠. 고작 100년전만 해도 그렇고, 끔직한 다른 나라의 침공에 의한 엄청난 수난을 겪으며 매우 어설프게 신분제도에서 또 다른 '억압'으로 변형되었을 뿐 어김없이 진행중이라고 봅니다.

    추신)
    몇 십명 백혈병 걸리면서 사망하는데 그 공장에서 위험하다는 정보는 철저히
    차단한 체 몇 명이 죽든 말든 과학자들에게 입증을 늦추는 연구를 엄청난 지원금으로 진행하고 시간끌다가 사람들 죽으면 법정에서 유족들과 합의하는 식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게 지금 벌어지는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2/12/30 19:10 | PERMALINK | EDIT/DEL

      말씀하신 것처럼 외부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고 외부 환경에 압도당하는 상황이 심하면 심할수록 개인의 자각과 성찰은 매우 난해해질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성찰은 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을 잘 타고난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 비해 지극히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되겠지만요.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은 시대에 따라서도 다르고 동시대에서도 천차만별이겠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각과 성찰을 위한 시간을 자신에게 허용하는가 아닌가는 각 개인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내주신 댓글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3/01/01 17:08 | PERMALINK | EDIT/DEL

      제가 볼 때는 '대본 이해'라는 테제란 단순히 개인의 자아 발견과 같은 성공학적 영역보다, 한 세대가 살아남을 것이냐 하는 사활적 차원에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제도가 우리를 억압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그것이 성립하기 위한 무장 집단과 그들 간의 공고한 연대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인류에게는 상시 존재하는 위협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 종족'에 필요한 것은 리더가 아니라 그리스도들이고, 그래서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진짜 깨어있는 이들에게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는 건 무의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벅샷님이 한국 진보좌파 계열의 트위터를 팔로우하시면서도 본인 스스로는 블로그에 대통령 이름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작가 활동에 있어 비이념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계신 것도 이런 코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아무튼, 자신을 구속하는 패턴을 객체화시켜 돌아본다, 이건 윤리적 덕목이 아니라 존재론적 시나리오라는 게 제 입장입니다. 그 영화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큰 '시대님'이 이끌고 계신 거겠죠. 시대는 그런 개개인과 항상 동행하면서 자기만의 블루프린트를 은밀하게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벅샷님과 R&L 독자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한 해 되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3/01/01 17:13 | PERMALINK | EDIT/DEL

      자신을 구속하는 패턴을 객체화시켜 돌아본다. 존재론적 시나리오..

      글을 적은 의도를 멋진 표현으로 생동시켜 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항상 보내주시는 댓글이 제겐 그 어떤 책보다도 그 어떤 구루의 강연보다는 귀중한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항상 감사하구요. 행복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Playing | 2013/01/01 18: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 귀한 댓글 잘 봤습니다
    'The Black Ager' 댓글도 마찬가지고, 좀 생각을 정리해봐야할 꺼 같아요

    그래도 삶을 몸소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가는 이름없는 그들이 있기에 정신차리고 의식적으로 '대본'을 넘어서기 위해 모두 힘냅시다~!

    • BlogIcon buckshot | 2013/01/01 19:00 | PERMALINK | EDIT/DEL

      앞으로는 대본 좀 많이 읽어보고 대본 의존도를 낮춰보려 합니다. Playing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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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웓, 알고리즘 :: 2010/01/18 00:08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

김상훈, 비즈트렌드 연구회 지음/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고구마님께서 저술에 참여하신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를 고구마님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각 섹터 별로 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를 제공한다. 이 키워드 리스트는 일종의 트렌드 맵 기능을 할 수 있다. 이 키워드 set를 갖고 독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트렌드 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심층 스터디를 할 수도 있겠고, 한 주제와 다른 주제를 엮어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생성해 볼 수도 있다.

  • 경제경영 트렌드
    • 코벌라이제이션, 팍스시니카, 문화보편적 제품, 역혁신, 그린캐즘, Customer Decision Journey, Born Global, Appconomy, Holistic Selling Proposition, 진정성, 체험공간
  • 소비 트렌드
    • 에고소비, 이성감성소비, 의사결정소비자, 신흥시장슈퍼리치, 제3의공간, 디지털네이티브, 뉴시니어, 우머노믹스, 매너소비
  • 사회 트렌드
    • 청년실업, Weisure/Labortainment, 엣지워커, 신종애늙은이, 수면부족, 메가시티, 프라이버시파괴, 의료IT, 홈스쿨
  • 문화 트렌드
    • 아시안컬처코드, 스낵컬처, 나홀로족, 고급문화대중화, 문화첨병드라마, 리얼리티쇼, 게임문화쉬프트, 음식문화크로스오버, 미디어컨버전스
  • 기술 트렌드
    • TV진화, 검색종속, 증강현실, 휴먼에너지, 4G, 3차원프린팅, 전자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로봇


이 책을 읽고 나니
스크린, 검색, 증강현실, 통신고도화, e-content부상으로 이어지는 기술혁신의 흐름이 에고소비, 우머시니어노믹스, 디지털네이티브, 프로슈밍의 소비자 identity 진화와 접목되어 사업/고객 관점의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그것이 신규 사회/문화적 양태를 낳고 경제경영 판도에 영향을 주는 일련의 Flow가 다양한 양상의 시나리오로 뇌 속에서 생생하게 영화 상영되는 느낌이다. ^^

이 책을 통해서
나만의 트렌드 reading과 향후 예측을 위한 귀중한 trend landscape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는 일종의 퍼즐이다. 그 퍼즐을 맞추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트렌드를 구성하는 키워드를 추출하고 그 키워드를 통해 트렌드 구조물을 축조하는 과정에서 예측은 이뤄진다.  같은 키워드 풀에서도 서로 다른 트렌드 구조물이 얼마든지 재축조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트렌드는 그들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트렌드 소비자에게 그들 특유의 언어로 뭔가를 끊임 없이 말하고 있다. 그 언어를 읽고 이해하고 트렌드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데이터와 상상력을 총동원하는 고도의 게임과도 같은 작업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는 초연결 시대에는 트렌드 예측의 적중율에 지나친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적중율의 고저가 아니라 미래에 대해 얼마나 정교하고 역동적인 시나리오 풀을 갖고 있는가이다.

나는 이 책을 '독자 주도의 트렌드 시나리오 구축 플랫폼'이라 정의하고 싶다.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를 읽고 '나만의 트렌드 맵'을 그려보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끼게 되었다. 트렌드 맵의 정확도 보다는 트렌드 맵을 그리는 과정에서 전개할 다양한 사고실험에 대한 기대가 살짝 크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고구마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고구마님의 출간 관련 포스트 (http://blog.naver.com/pupilpil/12009672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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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고구마77 | 2010/01/18 11: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침에 블로그 들어와서 깜짝놀랐습니다.

    부족한 곳이 너무나 많은 책인데, 과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한지라 개인적으로는 내용 자체에 대해 DBR컬럼과 같은 충족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DBR칼럼보다 이 책의 반응이 좋을 걸 보니 타겟 독자층에 맞춰 컨텐츠 구성을 적절히 한것 같기도 합니다 ^~^;)

    더 치열하게 고민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올해도 열심히 생각하고 쓰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18 09:55 | PERMALINK | EDIT/DEL

      고구마님, 귀한 책을 선물해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정성껏 직조하신 트렌드 텍스쳐를 터치하면서 향후 트렌드의 흐름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읽으시고 트렌드 조망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귀한 가르침을 부탁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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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워츠] 미래를 읽는 기술 - 미래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됨에 따른 행동의 변화가 일어났는가? :: 2007/01/18 06:52


미래를 읽는 기술
피터 슈워츠 지음, 박슬라 옮김/비즈니스북스



불확실한 세상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그런 의미에서 미래 예측을 위한 매우 유용한 툴이 될 수 있다. 

시나리오는 일반적으로 발전된 미래, 현재보다 악화된 미래, 현재와 다르지만 더욱 발전된 미래로 나뉘게 된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현실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일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고민하는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시나리오 플래닝 기술의 퀄리티를 좌우할 것 같다.

최근 의사결정 관련 서적을 좀 읽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된 것과 같이 의사결정은 다분히 무의식적인 플로우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조직 내에 존재하는 모든 가정과 예측을 잘 들여다 보고 무의식적으로 흘러갈 소지가 큰 의사결정 방식을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훈련을 지속해야 관리자로서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피터슈워츠의 정보수집론에 대해 많은 공감을 느낌과 동시에 배움을 얻었다. 아래는 시나리오를 짜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주요 주제들이다.

1. 과학과 기술
2. 인식을 형성하는 사건
3. 미래에 영감을 주는 음악
4. 새로운 지식이 무르익는 주변부

저자가 25년간 갈고 닦은 리서치 전술도 인상적이다.
1. 뛰어난 인물들
2. 충격의 원천
3. 필터 역할을 해주는 다양한 잡지들
4. 도전적인 환경 속으로
5. 커뮤니티를 통한 조직적인 네트워크

결국,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미래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됨에 따른 행동의 변화가 일어났는가의 여부이다. 즉,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시나리오 플래닝 기술을 제고해 나가면서 시각을 정교하게 다듬고 그에 따른 행동변화의 플롯을 얼마나 나이스하게 가져가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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