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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계간을 구매한다. :: 2018/03/21 00:01

철 지난 계간지를 구매하는 경험이 짜릿하다.

2018년 봄에 2017년 여름에 발간된 계간지를 구매한다.
철이 지난 시점의 계간지란 생각에 설레임을 느낀다.
철이 지난, 올드한, 트렌디하지 않은, ...
이런 것에 마음이 끌릴 수 있다는 게 흐뭇하다.

시간에 쫓기고
시간의 압박에 굴복하며
현 시대를 살아가려는 노력의 허망함에 대한 반작용인 것 같다.

시간을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평준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건
지나간 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건

지나간 시간을 붙잡기 보단 그저 바라보게 되는 것
지나간 시간을 지나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지나가지 않았다면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미래와도 같은 무게중심을 갖게 되는
그렇다면 지나간 계간지를 구매하는 것과 최신 계간지를 구매하는 것이 구분될 필요가 없는

철이 지난 계간지 속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미래에서 온 선물이고
과거를 거슬러 미래를 향하는 나만의 시간축이 생성된 것.

철 지난 계간지를 구매하는 경험이 놀랍다.
내가 시간을 새롭게 직조하는 경험이라서 그렇다.

시간은 모두에게 객관적으로 흘러가는 그런 공유재가 아니다.
내 안에서 나만의 결로 나만의 철학을, 물리학을, 문학을 써내려 가면서 나답게 흘러가는 그 무엇일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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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검색 :: 2018/03/19 00:09

검색엔진에서 시간을 검색한다.
'시간'의 검색 결과
시간의 사전적 의미
- 철학, 물리학, 현상학, 사회학, 문학, 종교 시각 정보 이미지 정보 책, 영화, 음악, 문서, ..

즐거운 시간, 혼자만의 시간, 함께 보내는 시간, 너무 많은 시간, 없는 시간, 시간 절약, 시간 낭비, 근로시간, 진료시간,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책 읽는 시간, 멈춘 시간, 무한한 시간, 수면 시간, 비행 시간, 시간을 기록하는, 시간을 압축하는, 쉬는 시간, 남아 있는 시간, 관리하는 시간, 시간을 초월하는, 시간에 구속되는,...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에 관한 시선들, 이야기들..

시간을 검색하면서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시간을 이해하면서, 시간을 오해하면서
흘러가는 그 시간들 속에서
시간에 대한 어렴풋한 상을 느껴본다.

계속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나도 흘러가고 있다.
시간에 투영된 내 모습과 내게 투영된 시간의 모습이 겹쳐지는 그 지점에 나를 알아가는 나, 나를 배워나가는 나 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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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재능 :: 2018/02/26 00:08

집중한다는 건
시간을 압축해서 한 지점으로 향하게 하는 것

집중한다는 건
그 곳에서 재능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재능이란 추상적 개념은 집중할 곳을 항상 찾고 있다.
집중할 곳으로 랜딩하게 되면 그 떄부터 재능은 실체가 될 가능성을 얻게 된다.

집중을 넘어 지속하게 되면
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공간의 압축이 발생한다.

집중을 통해 시간을 압축하고
지속을 통해 공간을 압축한다.

집중과 지속은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일이다.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
인간은 시공간의 디자이너

집중과 지속을 통해
재능을 만들어나가는 것

재능은 인간 그 자체
나의 재능을 구현해 나간다는 건,
나라는 인간을 알아나간다는 것

집중을 하고 지속을 한다는 건,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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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02/27 1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내용 엄청난 비결입니다. 왜 buckshot님 글은 시간이 지날수록 낡긴 커녕 발전하는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새로울까요. 또 오랜만에 몇시간 털었는데, 역시 혼자만 읽고 싶습니다 ^^ 건강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8/03/03 17:43 | PERMALINK | EDIT/DEL

      잘 지내고 계시죠? ^^

      포스트의 내용보다는 포스팅을 지속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제겐 충분히 의미가 커서요. 지속을 하다보니 지속 자체에서 얻어지는 에너지 같은 것도 느껴지고 좋은 것 같습니다.

      항상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랄께요. :)

    • The Black Ager | 2018/03/03 20:30 | PERMALINK | EDIT/DEL

      우왕 감사합니다! 이제 답글 안 달아주시는 줄 알았는데 ㅎㅎ
      모든 정보가 점점 더 계량화되는 시대에 unsearchable한 정보의 값어치는 얼마나 귀한가요. 이곳에 담긴 벅샷님만의 통찰은 키워드로 검색될 수도 없고 유튜브에서도 위키피디아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인터넷 세계의 보석과 같습니다. 언젠가 그냥 잡문이라고 하셨지만 적어도 제겐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를 먹여살렸고 제 삶을 꾸준히 변화시키고 있는 살아 있는 고전입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올리신 글을 한주동안 다 읽어보면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가 AI라는 음모론이 있는데 벅샷님도 AI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근래 들어 끝에 붙이시는 능글스런 웃음(?)도 오싹한 것 같아요 ㅋㅋ
      저도 지금은 거의 인스타만 신나게 하고 있지만 항상 만들 것을 고민하고 있는 입장에서 앞으로도 더 얻어가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업데이트 해주세요. 따뜻한 봄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시길요 ^^

    • BlogIcon buckshot | 2018/03/03 20:36 | PERMALINK | EDIT/DEL

      그동안 보내주셨던 많은 댓글들..
      제가 블로깅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셨구요.
      블로깅한지 11년이 넘었는데 중간에 충분히 그만둘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지만
      그 때마다 제게 멈추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주셨어요.
      감사 밖에는 드릴 게 없네요.

      그 댓글들이, 그 속에 담긴 인사이트가
      저를 깨어 있게 합니다.

      나이를 먹고
      외모는 계속 노화의 길을 걷지만
      블로깅을 할 때는
      시간도 공간도 제가 직조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온전히 제가 인간인 것 같은 그 느낌이 좋아서 지속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보내주시는 댓글도
      제 블로그의 중요한 요소이구요.

      이렇게 즐거운 루틴이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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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2017/11/15 00:05

호주 시드니에 갔다. 2시간 시차다.

1시간의 시차였다면 거의 무시할 수도 있는 수준이겠으나 2시간의 시차니까 살짝 의식이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선 오전 8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6시다.  한국이었다면 하루를 시작하고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간 시점인데 반해 호주에선 아직 하루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다. 내게 있어선..

한국에선 오후 1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11시이다. 느낌이 완전 다르다. ㅋㅋ

단 2시간의 시차 만으로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색다른 결이 만들어진다는 게 새삼 흥미로워진다.

시각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면서 얻어지는 변곡감이 꼭 국경을 넘어선 이동 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게다.

시각에 대한 정의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놀이의 대상일 게다.

내가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 그 지점에 부여하는 時刻(시각)은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 각 개인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새겨 넣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태를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

時刻(시각)은 때를 새기는 행위이다.
시각은 내가 새겨내는, 내가 생성하는 시간 정보다.

시드니에서 경험한 2시간의 시차.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수많은 변주의 기회.
그걸 보았다. 내가 스스로 나를 위한 때를 새길 수 있음을 배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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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복싱 경기 :: 2017/11/10 00:00

80년대 복싱경기를 유튜브로 본다.

그 옛날 치열했던 복싱 강자들 간의 자존심을 건 격전들 속에서 그 옛날을 살던 내 자신의 흔적을 느낀다.  그 시간을 살았던 나. 내가 보았던 복싱 경기들. 그 당시에 그것들은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그 당시 그것들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을까. 그 당시에 그것 말고 다른 것을 봤더라면, 다른 것을 했더라면 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유튜브로 80년대 복싱경기를 보다가 유튜브가 추천하는 유사 컨텐츠의 스트리밍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유튜브는 계속 그 당시 내가 경험했을 법한, 경험하지 않았어도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을 계속 들이댄다. 그게 나의 취향 선상을 넘나들며 부드럽게 제안해 들어오기에 부담없이 계속 클릭이 이어지면서 스트리밍은 계속된다.

스트리밍의 지속..

중간에 끊기가 애매할 정도로 컨텐츠 제안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그렇게 유튜브에게 통제당하는 동시에 난 80년대로 시간 이동을 한 셈이고 그렇게 이동된 시간은 나에게 훈훈한 온기 아닌 온기 속에서, 아련한 추억 아닌 추억 속에서 당시의 나를 재현해 낸다.

80년대 복싱경기는 다름 아닌 80년대의 나를 소환하는 일종의 주문과도 같은 도구.

그 도구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면서 난 언제든 원하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유튜브 덕분에..

유튜브는 타임머신인가?

80년대 복싱경기 동영상 스트리밍 속을 헤매며 난 유튜브 타임머신의 영향력 지수를 계속 높여주고 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는 유튜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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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 편집 :: 2017/09/06 00:06

영화 '메멘토'가 주는 영감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한 44개의 scene을 목적과 컨셉에 의해 재배열하는 것 만으로도 엣지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물론 플롯 구성 역량이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지만..

내 머리 속에서도 끊임없이 scene이 생성되고 조합되고 편집되면서 흘러가는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정보의 작동 모습을 영화처럼 scene으로 형상화하고 scene들을 일정한 프레임으로 재단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내 머리 속에 이미 미래의 어떤 지점이 묘사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기에 미래가 어려운 것이지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느껴볼 수 있는 구조로 나 자신을 편집해 나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

메멘토라는 영화가 주는 영감
간단치가 않다.
영화가 복잡하니 영감도 복잡해진다.
복잡하다는 건 풀어헤쳐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의 묘미가 있고
만에 하나 퍼즐이 부분적으로라도 풀릴 때 얻게 되는 짜릿한 쾌감도 있을 것이고

모른다.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 지는.
하지만 그 영화는 메멘토 못지 않게 흥미로울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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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 2017/08/30 00:00

2001년에 메멘토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후로 16년이 지나서 다시 메멘토를 보았다.

여전히 어렵다. 이 영화는 내게.

44개의 scene의 흐름이
시간의 정방향 흐름과, 역방향 흐름이 교차로 편집되면서 흘러가는 상황이고
사전적인 맥락에 대한 감각을 차단당한 채 그냥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야 하다 보니 내용 파악이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렇다고 44개의 scene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온전히 정배열해서 보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의 입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수도..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이 갖는 역할에 시선을 주게 되고
기억이 편집하는 정보의 구성이 미래,과거,현재의 혼합물이란 느낌도 들고.

기억이란 주제를 갖고
멋들어진 역량으로 풀어나간 이 영화는
확실히 영감을 주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맥락이 제공되어야 편안해지는 동시에
맥락이 차단되었을 때 매력을 느끼게 되는 패러독스

시간의 순서가 커다란 구속이 되어버린 지금
미래는 오지 않은 무언가가 아니라 잃어버린 그것일 수도 있겠다.

미래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대신
현재의 질서와 시간의 흐름이라는 안락을 얻게 된 건데
과연 그게 수지타산이 맞는 거래였는지는..  알기가 어렵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기억과 자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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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는 것 :: 2017/08/21 00:01

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기베 도모유키 지음, 장인주 옮김/비즈니스북스

빠르다는 건 뭘까..

생각의 속도가 빠른 것?
행동이 빠른 것?
눈이 빠른 것?
손이 빠른 것?
감각기관이 민첩하게 작동하는 것?

아니면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통제하는 것..
시간 흐름의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
시간이 흘러가는 경로에 영향을 가할 수 있는 구조를 세팅하는 것..

빠르다는 것은 빠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빠를 수 밖에 없는 메커니즘을 축적시키는 것..

일이 빠르다는 것은
일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일의 중력장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
중력이 강하게 작동하면 시간 흐름의 속도는 달라진다.


시간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진 않는다.
달라질 수 있음을 감지하는 순간..

시간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성장한다.

빠르다는 것
느리다는 것
시간을 대하는 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태도가 빠름과 느림을 규정한다.
태도가 중력장을 형성하고
태도가 시간 속에서 시간과 맞장을 뜬다.

태도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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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Your Life :: 2017/06/21 00:01

영화 '컨택트(arrival)'을 보고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를 읽었다.

언어가 시간의 지배를 받을 경우
언어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경우

언어가 언어 사용자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사용자는 언어를 어떤 식으로 진화시키고 언어적 틀에 가두게 되는지

지금 사용 중인 언어를 본질적 레벨에서 고찰하고
언어에 내재한 여러가지 의도와 태생적 결을 직시하고
언어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 만의 언어를 탄생시킬 경우
그 언어는 창시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창시자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언어의 구속을 받으면서 성장/퇴보하고
언어의 제약을 벗어나 이탈/확장/축소를 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언어가 사람이 되고
사람이 언어가 되는

사람이 언어를 남기고
언어가 사람을 남기는

그런 순환고리 속에서
언어는 무엇이고
사람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이전과 다른 어떤 나가 되어 있는지
예전과 달라진 나는 어떤 방향성을 타게 되었는지

이 컨텐츠가 없었을 경우 내가 지향했을 지점과
이 컨텐츠로 인해 내가 지향하게 될 지점 간에는 어떤 유사성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 모든 것이
한 방에 문자로 표현되는 상상과

이 모든 것이
단선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이런 전체적인 흐름이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인 것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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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사전 :: 2017/06/19 00:09

예전엔 무심코 넘어갔던 것도 이젠 다시 보게 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흘려보내는 수많은 단어들.

그것들에 내재한 의미

그것들의 의미를 정의한 사전에 표기된 단어의 나열, 거기서 표현되는 맥락

단어가 그 속에, 그 뒤에, 그 밑에 커다란 함의를 품고 있는 그 무엇이란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되면서

사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  사전에 대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사전은 그저 내가 전혀 모르는 단어를 찾는 기계적 용도로만 감지하고 있었던 대상인데..

지금은 좀 다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들 중에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단어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무의식 중에 흘려 왔던 바로 그 단어.. 
바로 거기에 나의 생각을 넓히고 깊게 파고 들어갈 힌트가 숨어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과 가치를 갖게 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목적을 갖고 탐색적으로 사전을 펼치거나
목적 없이 그냥 무작위로 사전을 펼쳐서 나오는 단어를 접하게 되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전은 뭔가를 나에게 줄 수 밖에 없는 구조..

그 구조가 나에게 꽤 높은 접근성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 자체가 매우 놀랍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놀라 자빠질 노릇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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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을 읽은 이유 :: 2017/06/14 00:04

내가 하는 생각의 합을 나라고 칭할 경우,

나의 생각이 진부한 트랙 위에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떄
돌파구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나와의 게임을 시작한다.

나에게 필요한 새로운 생각 재료나 패턴을 영입하기 위해선
나라는 생각 존재의 수용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의 생각 패턴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새로운 생각 메커니즘을 장착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건 마치 전쟁과도 같은 심각성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내가 왜 읽었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결국 나에게 뭔가를 넣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전쟁의 목적, 목표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전쟁..
그리고 본질적 레벨에서의 깊은 생각 전개
거기서 영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전쟁론의 저자로부터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 본질적 레벨에서 힌트를 얻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의 전쟁..
그걸 하기 위해 나는 지금 존재하는 것 같다.

그건 추상적 차원의 전쟁인 동시에
현실적 차원에서의 전쟁이기도 하다.

전쟁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 책을 통해 전쟁이 바로 나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전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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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9 00:09

난 시를 읽지 않는다

소설은 읽어도 시는 읽지 않는다
그냥 소설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시를 보면 잘 읽히지 않는 듯 했다
왠지 나와 맞지 않는 무언가로 생각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시집 한 권을 주문했다.
종이책이 도착했다.
그 종이책을 가만히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갔다.

계속 흘러갔다

책상 위에 놓인 시집을 본다
여전히 나로부터 먼 위치에 그것은 놓여져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여전히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손을 뻗을 수가 없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다
여전히 먼 존재였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공간에 변화가 생긴다

나와 시집을 둘러 싼 공간 속 기류가 바뀌기 시작한다

나는 시집에 시선을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나는 시집을 손에 쥔다

책을 펼친다
시 한 편을 읽는다

거의 처음으로 읽는 시의 문장들
그렇게 나는 시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우주 속 멀리 떨어진 수백억 광년과도 같은
멀고 먼 어딘가에서 시집 한 권이 나에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거리가 좁혀졌다

사물은 움직인다

내 마음도 움직인다

결국 만나게 될 것은
만나게 된다

오늘 나는 시를 만났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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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와 계절 :: 2017/05/17 00:07

문학동네 2016년 여름호를 읽는다.

문학동네 2017년 봄호로 이미 종료된 장편소설을
다시 읽는다.
문학동네 2016년 여름호에서 시작된 그 장편소설

장편소설이
계간지가
그리고 내가
계절을 품는다.

하나의 소설에서 계절의 향기가 피어오르고
하나의 계간지가 머금고 있는 계절 속에서
계절을 만끽하러 들어간 장편소설 다시 읽기의 시간은 계절 그 자체가 된다.

계간지엔 계절이 담겨 있다.
앞당겨진 계절이 담겨 있다.
그리고 뒤로 기약을 남기는 계절도 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계절을 방문한다.
2016년 여름을 다시 방문하면서
나는 장편소설 연재를 독자 입장에서 전개한다.

내가 쓰는 장편소설이다.
내가 읽으면서 다시 써내려가는 장편소설이다.

내 마음 속에 필사를 하면서
내 마음 속에서 변주를 하면서
나는 지금 계절을 읽어내고 있다.
그리고 계절은 나를 읽어내고 있다.

계절과 내가 서로를 읽으면서
2016년 여름은 그렇게 더욱 깊어만 간다.
그 계절은 지나가지 않았다.
아직도 내 안에서 살아있고
앞으로도 나는 계속 그 계절을 소환할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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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진동 :: 2017/05/15 00:05

과거는 지나간 시간들로 치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듯 하다.
과거라고 정의를 내려버리는 순간, 이미 붙잡을 수 없는 아득함이 느껴지고
변할 수 없는 예전의 무엇이라고 생각되지만
과거는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로부터의 과거 회상에 의해 과거는 변한다.
그냥 고정된 형태의 화석이 아니라
현재로부터의 회상, 반추, 복기를 통해 계속적으로 진동하면서 현재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형태를 바꿔나간다.

과거를 바라보기 전과
과거를 바라본 후의
그것이 다르다.

과거를 응시하면 과거는 어떤 식으로든 응시에 응대를 한다.
그건 갑작스런 촉발이고 그에 의해 과거에 다시 호흡이 주입된다.
과거가 숨을 쉬게 되면 더 이상 시선을 받기 전의 과거가 아닌 뭔가가 된다.

과거가 현재로부터의 시선에 의해서 이렇게 변해버린다면
광활한 시공간 상의 모든 좌표가 과거의 한 시점, 공점을 응시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응시는 일종의 연결이 되고 트리거가 되어 연결되기 전 대비 달라진 뭔가를 지향하게 된다.

과거는 계속 변한다. 나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 시점으로부터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무수히 많은 시선으로부터의 응시가 과거를 향하고 있어서 과거는 수많은 신호를 계속 받아내면서 진동한다.

우리 몸도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 마음도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 몸이 과거 아닌가..
우리 마음이 과거 아닌가..

현재는 수많은 과거의 합이자
수많은 과거를 진동시키는 에너지원이다.

과거는 진동한다.
나는 그런 과거를 응시할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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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 2017/05/03 00:03

하루 30분의 힘
김범준 지음/비즈니스북스

30분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힘있는 시간이다.

30분을 온전히 의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더 긴 시간을 통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30분이 아니라
10분은 어떠한가?
10분을 통제할 수 있는가?
10분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가?
10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짜투리 시간이 아니다.
10분에 온전히 집중을 한다면
10분은 하루와도 같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3분은 어떠한가?
3분은 짧은 시간인가?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3분도 매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다.

1분은 아닌가?

30초는?

10초는?

1초는?

모두 짧다고 말할 수 없다.

집중을 할수록
단위 시간이 낼 수 있는 에너지는 기하급수로 증가한다.

그 기하급수 메커니즘 속으로 빠져들 수 있으면
1초는 내가 알던 예전의 1초가 아닌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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