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 알고리즘 :: 2009/12/21 00:01부제: 지세(知勢)- 기정지세(奇正之勢)를 더 배워가는 2010년!
로버트 그린과 손자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난 손자병법에 나오는 문구 중에서 허실편과 병세편에 나오는 아래 문구를 참 조아라 한다.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 군대의 형세는 물의 형상을 닮아야 한다. 물의 형세는 높은 곳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내려간다. 군대의 형세도 적의 강점을 피하고 적의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이 땅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런 흐름을 만들듯이 군대 또한 적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승리를 만든다. [from 虛實(허실)편] 故善戰人之勢, 如轉圓石於千仞之山者, 勢也. 전쟁을 잘하는 사람의 싸움의 세는 마치 둥근 돌을 천 길이 되는 급경사의 산에서 굴러 내려가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곧 세다. [from 兵勢(병세)편] Force vs. Strength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무거운 바위를 낑낑거리며 들어올릴 때는 Strength를 사용하는 것이며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서 굴리는 것은 Force(勢,세)를 이용하는 것이다. 천길 급경사에서 둥근 돌을 굴러 내려가게 하는 勢(세)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손자는 세의 형성은 奇正(기정)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긴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正은 정규전적 공격방법을 의미하고 奇는 비정규전적 공격방법(예: 게릴라 전법)을 의미한다. 기 또는 정으로만 일관하지 않고 기와 정을 적절하게 조합하여 전쟁을 펼치면 적군이 으찌 대처할 지를 몰라 당황하는 것처럼, 奇正의 상반된 힘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변화무쌍의 미학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음양, 천지, 이성과 감성, 여성과 남성, 동양과 서양.. 상반된 요소들이 조합되어 무한 순환 고리를 형성할 때 세가 발생한다. 이는 Buil to Last에 나오는 Genius of AND와도 일맥상통한다. 관련 포스트는 아래와 같다. ^^
나의 2010년은 奇正之勢의 해이다. 서로 상반된 그 무엇들이 서로를 대치하고 그리워하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플로우 속에서 멋진 세를 형성하는 한 해였으면 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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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알고리즘 :: 2009/02/09 00:09손자병법 군형편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故善戰之勝也, 無智名, 無勇功 (고선전자지승야, 무지명, 무용공) 전쟁을 잘하는 자의 승리는 지혜에 대한 칭찬도, 용맹에 대한 인정도 없다. 손자병법 영문판엔 아래와 같이 나와 있다. Great wisdom is not obvious, great merit is not advertised. When trouble is solved before it forms, who calls that clever? When there is victory without battle, who talks about bravery? 진정한 고수는 일반인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문제를 해결한다. 아예 문제의 발생 자체를 사전에 봉쇄하기 때문에 티가 안 나고 요란하지 않고 화려함도 없다. 고수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생성, 알고리즘 포스트에 대한 idea님의 아래 댓글이 떠오른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도화되었다고 인간은 생각하고, 주장하지만, 사실 지구에서 인간은 박테리아(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플랫폼으로서만 존재할 뿐인 건 아닐지 상상해 봅니다. 실제 지구의 주인은 박테리아님들이고 인간은 그 삶의 터전에 불과한데.. 인간이라는 박테리아 생존 플랫폼이 너무 요상하게 진화해서 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과학과 산업이 발달하고 결국엔 지구의 환경자체를 변화시키게 된 것은 아닌지. 하지만, 인간과 달리 박테리아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문명 패러독스의 '박테리아가 허락한 인간 세계'를 읽으면서 박테리아가 만만치 않은 고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몇 구절 옮겨본다.
가공할만한 박테리아의 생존 능력과 번식 능력.. 생명체의 능력을 판단하는 유력한 척도가 생존과 번식인데..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놀라운 환경 적응력은 박테리아가 지구 상에서 강력한 적합도 생성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박테리아가 고수란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반면, 박테리아는 끊임없는 고속 진화를 통해 인간과 최적의 궁합 메커니즘을 창출해 가면서 인간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전쟁의 고수는 적을 바위 삼아 물처럼 바위 위를 유유히 흘러가면서 전쟁의 맥락 속에 녹아 들어가 적과 하나가 되어 적을 흡수/분쇄하는 자이다. 생명의 고수는 생존/번식을 위한 환경을 선정하고 그 환경 위를 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면서 환경과 하나가 되어 환경을 흡수하고 환경에 흡수되면서 환경과 하나가 되는 자이다. 즉, 고수는 맥락을 읽고 맥락을 리드하며 맥락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자이다. 그래서 전쟁의 고수와 생명의 고수가 펼치는 궁극의 포스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박테리아는 생명의 고수이다. 인간은 어느 정도의 고수 레벨을 갖고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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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 알고리즘 :: 2008/12/15 00:05
나의 2009년은 奇正之勢의 해이다.
서로 상반된 그 무엇들이 서로를 대치하고 그리워하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플로우 속에서 멋진 세를 형성하는 한 해였으면 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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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알고리즘 :: 2008/12/12 00:02
Carl von Clausewitz는 전쟁을 '나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다."라고 규정했다. 전쟁의 목적은 적에게 나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이고 전쟁의 수단은 물리적 폭력이고 전쟁의 목표는 적이 저항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란 얘긴데.. 여기서 적은 누굴 가리키는 말일까..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을 읽으면서, 손무의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적'의 개념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전쟁은 결국 적을 대상으로 한다. 자신의 안위를 위협하는 적의 존재가 전쟁의 탄생을 가능케 하고 전쟁의 탄생은 적의 창조에 의해 가능해 진다. 적은 결국 신뢰 붕괴에 의해 창조된다. 나와 누군가 사이에 신뢰가 무너지고 무너진 신뢰가 서로의 안위에 대한 압박/위협으로 이어질 때 적대관계가 형성되고 그런 적대관계를 강력하게 자극하는 계기가 촉발되면 전쟁이 터지게 된다. 로버트 그린과 전쟁의 기술에 대해선 아래와 같이 여러 차례에 걸쳐 글을 올린 바 있다.
전쟁의 기술에 나오는 33가지 전쟁 전략 중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주제는 아래와 같다.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 동지와 적 (Declare war on your enemies: The polarity strategy)" 아군과 적군을 명확히 구분하고 적군을 컨트롤하고 제압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것.. 전쟁의 시작은 적군을 정의하는 것이다. 명확하게 정의하면 할 수록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전쟁은 생명의 위협이 난무하는 전장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은 표면적으로 나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타인이 아니라 내면 속에서 나에 대한 컨트롤을 방해하고 나의 성장과 변화를 억제하는 그 무엇인 것 같다. 설득을 '나와 설득대상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전쟁을 '나와 적군이 신뢰붕괴 상태에서 소모적 전투관계를 지속하지 않고 보다 생산적인 관계를 가져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자신 속에서 벌어져야 하는 전쟁의 모습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아래 그림은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Brain View)'에 나오는 Limbic Map이다.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뇌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 칼 폰 클라우제비츠, 손자, 로버트 그린이 정리한 전쟁 알고리즘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치밀한 파워 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느낌이다. 뇌는 최고의 배틀필드이다. 드라마틱한 전쟁사를 공부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지금 내 머리 속에서 펼쳐지는 우주적 전쟁을 느끼고 판단하는 것보다 더 짜릿한 경험은 없을지도 모른다. 뇌에 대한 공부.. 비즈니스/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것을 실험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다. 소비자들도 공부해야 한다. 위의 그림처럼 소비자의 뇌 속에서 비즈니스 전쟁, 마케팅 전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때 멍하니 있다간 질질 끌려가기 십상이다. 뇌 속의 전쟁을 멋지게 수행하기 위해선 개인 차원의 뇌 공부가 필요하다. 그건 단지 심하게 마케팅 당하지 않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나'라는 복잡계가 처한 현실을 얼마나 명쾌하게 직시하고 나의 성장과 변화를 얼마나 지혜롭게 이끌어 갈 수 있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비즈니스가 성장을 위해 뇌를 공부할 때, 개인도 성장을 위해 뇌를 공부해야 한다. 전쟁 알고리즘을 숙지한 기업과 소비자가 뇌 전선에서 전략적으로 조우할 때 박진감 넘치는 전쟁이 전개될 거라 믿는다. ^^ 전쟁 알고리즘.. 적을 얼마나 멋지게 정의할 수 있는가에 의해 알고리즘 퍼포먼스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탁월하게 정의한 적이 흐릿하고 어설프게 정의된 애매한 아군보다 훨씬 더 쿨하고 나에게 도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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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과 라테 사이 :: 2008/11/07 00:07'Starbucks Identity - Commoditization과의 전쟁'에 대해 80님께서 댓글을 주셨는데 80님도 거의 동시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소재로 [Iconic Brand] Nothing Lasts Forever를 올리셨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80님의 포스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80님의 멋진 포스트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품질/사이즈/재료/중량을 통해 빅맥 가격을 지수로 승화시켰던 것처럼 스타벅스도 전 세계에 복제된 스타벅스 유통망을 기반으로 스타벅스 가격을 지수로 승격시키고 이젠 경제 위기까지 스타벅스 유통의 복제도로 설명하는 단계에 이른다. 빅맥지수와 스타벅스지수는 가히 세계화 시대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 음.. 여기서 한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는 자사의 상품이란 렌즈를 통해 전 세계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여한다.. 이거.. 리더십의 본질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리더십은 결국 리더 자신만의 렌즈로 상황을 통찰하고, 언어화하고, 변화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모든 상황은 다차원적 요소들이 중첩된 맥락의 복합체인 경우가 많다. 리더는 어떤 상황을 맞이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 프레임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상황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걸 follower들에게 긴장감 있고 지향성 넘치는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한다. 맥도널드가 빅맥 가격으로, 스타벅스가 라테 가격으로 전 세계 경제상황을 묘사하는 것처럼, 리더는 자신의 내공 가격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그리고 그 묘사는 설명력과 설득력으로 전달된다. 격물치지님의 멋진 포스트 서평 #4_손자병법을 다시 한 번 환기해 본다. ![]()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이야기로 세상을 보는 눈을 확 뒤집는 사람..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혁명가로 부른다. 리더십의 궁극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 아니던가... ^^ 빅맥지수와 라테지수를 보면서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절단/채취하고 그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런 리더십은 리더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일상 속을 살아가는 소시민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 숨어 있고 내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의 힘을 느끼고 그걸 밖으로 끄집어 내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다 보면 빅맥지수와 라테지수가 부럽지 않은 '나만의 지수'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잠자고 있는 혁명 깨우기를 지향하는 삶은 아름다움 그 자체일 것 같고..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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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shot과 로버트 그린 :: 2008/09/26 00:06마키아벨리
16세기 이탈리아 정치 이론가이다. 대표작 군주론에서 인간 본성을 쿨하게 통찰하며 권력에 임하는 군주의 자세를 논하면서 근대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권력가들의 구루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손자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불멸의 군사고전인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하게 이기는 법을 통찰한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이다. 로버트 그린 마키아벨리의 영향을 받아 '권력의 법칙(The 48 Laws of Power)'을 저술했고 손자의 영향을 받아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을 저술했다. 마키아벨리적이고 손자스러운 컨셉과 필력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Read & Lead by buckshot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구루로 모시면서 가끔 이들의 생각과 관련한 허접한 글을 올린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손자의 손자병법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나이차가 원체 많이 나다 보니 쉽게 접근(포스팅)하지 못하고 나이차가 11살에 불과한 로버트 그린을 통해 마키아벨리, 손자의 사상을 엿보곤/포스팅하곤 한다. 물론 로버트 그린만의 색깔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운다. ![]() 어떤 책이 과연 그 책의 저자에게 독창성을 모두 의존하고 있을까.. 아마 그런 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살았던 시공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사람과 그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생각과 경험의 영향을 분명히 받았을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밝힌 자신의 생각,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천명한 자신의 컨셉은 마키아벨리에게 영향을 주고 손자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섞이고 변형되어 집합적인 지식으로 발화되었을 것이다. 로버트 그린도 마찬가지이다. 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구루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집합적인 언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판타지아 블로그에 실린 2008/6/25일자 포스트인 '[단상]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책을 하나의 퍼즐이라고 생각하란 얘기지, 그런데 그 퍼즐을 맞추는 방식은 각자 다 달라.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다 힘을 줘서 읽을 수도 없고 읽어서도 안돼. 키워드와 구조가 마치 그림처럼 떠올라야 하지. 맞아. 그림 그리는 것과 같아. 결국은 재구성을 해야지. 나만의. 키워드와 구조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재구성.. 그렇다. 로버트 그린은 마키아벨리와 손자의 저서를 태깅/구조화했던 것이다. 사실 태깅은 아주 옛날부터 행해져 왔던 행위인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태깅을 한다. 자신이 접하는 사람, 사건, 상황을 태깅하고 자신이 읽는 책을 태깅한다. 따로 기록하지 않을 뿐 자신만의 태그 키워드로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태깅하는 것이다. 로버트 그린이 마키아벨리와 손자를 태깅하고 태그들을 재구성해서 자신의 책을 낸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나만의 단어/문장으로 태깅하고 구조화하면서 지금까지 포스팅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누군가가 나의 포스트를 보고 자신만의 태그들을 생성하고 구조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불멸의 존속 본능을 갖고 이전 생명체에서 다음 생명체로 계속 옮겨 다니는 유전자는 태그와 너무 많이 닮았다. 태그는 정보를 구성하는 핵심 단어/문구/문장의 형태로 변화무쌍한 구조화의 가능성을 띠고 다양한 vehicle(사람,기록)을 누비면서 영속을 추구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했던 것처럼, 모든 생물학자가 다윈의 말을 믿는다 해도 모두 다윈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머리 속에 새겨 넣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윈의 이론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독자적인 태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남긴 태그 집합은 때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기도 하고 때론 파기되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태그와 리믹스되면서 영속 행진을 하게 된다. 정보를 구성하는 태그는 불멸을 추구한다. 이기적 유전자 못지 않게 태그는 이기적이다. 이기적 태그의 영속 본능 때문에 나는 오늘도 태깅을 한다. 명시적인 태깅(글쓰기)과 암묵적인 태깅(구라/생각)을.. 나는 태깅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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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과 손자 :: 2008/09/22 00:02격물치지님께서 서평 #4_손자병법에서 말씀하셨듯이 손자병법은 3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언제 다시 봐도 새로운 의미를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책이다. [손자병법] 물의 위력에서 인용한 아래 허실편 문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손자병법] Force vs. Strength에서 인용한 병세편 문구와 함게 손자병법에서 내가 애독하는 양대문구라 할 수 있다. ^^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
(부병형상수, 수지형피고이추하, 병지형, 피실이격허, 수인지이제류 병인적이제승.)
(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적변화이취승자, 위지신.) 그러므로 군대의 형세는 항상 변해야 한다. 물은 항상 고정된 형상을 갖지 않는다. 적의 변화에 맞춰 능숙하게 승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신이라 부른다. (고오행무상승, 사시무상위, 일유단장, 월유사생.) 이것은 마치 오행의 각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에 대해 항상 우세하지 않으며 사계절의 변화가 되풀이되고 해가 여름에는 길다가 겨울에는 짧아지며 달은 그믐에는 기울었다가 보름에는 차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손자병법 영문판을 읽다가 아래 문구에 대한 영어 문장을 읽고 갑자기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다. ![]() 물의 흐름은 땅에 의해 결정된다. 군대의 승리는 적에 의해 결정된다. 전략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다. 전략은 항상 대상을 필요로 한다. 대상에 의해 전략에 가치가 부여되고 대상에 의해 전략이 완성된다... 슬그머니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을 펼쳐 본다.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은 손자병법의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이다. 책 전반에 걸쳐 손자 전략의 핵심적 내용들이 물처럼 스며들어 있다.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 제1장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에서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손자의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수인지이제류 병인적이제승)'과 너무도 맥이 잘 닿는 내용이다. ![]() 손자와 로버트 그린이 '적'이라는 존재를 지구(땅)에 비유하고 있다는 점은 참 의미심장하다. 사람은 누구나 지구 위에서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평생 그렇게 살아간다.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항상 전략의 대상(적)을 발 밑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항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규정되어지기 마련이다. 정체성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얼마나 예리하게 구별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적을 명확히 규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정의함을 의미하고 적에게 집중한다는 것은 자신의 전략을 강력하게 행동으로 전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자의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을 읽으면서, 적을 위험한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나의 성장 파트너로 재인식하는 관점이 상당히 유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땅의 지형과 물의 흐름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결코 어느 한 쪽이 상대방을 온전히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핵심은 상호 영향력의 메커니즘을 누가 더 잘 이용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적이 나에게 가하는 공격, 내 공격에 대한 적의 방어는 적이 나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세지이다. 적은 전략가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이다. 전략가는 적을 바라보면서 적을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손자의 손자병법만 읽는 것보다 손자를 잘 이해하고 손자의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 내는 로버트 그린의 저서를 함께 읽으면서 손자병법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나에게 있어 로버트 그린의 존재는 나의 멘토 손자의 가르침이 내 마음 속 입지를 굳힐 수 있게 해주는 내 마음 속 The Earth이다. 로버트 그린이 손자라는 땅(지형) 위로 물처럼 흘러 다니면서 만들어 내는 우아한 전략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제공한다. 로버트 그린이 있어서 손자가 빛나고 손자가 있어서 로버트 그린이 빛을 볼 수 있었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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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ce is Strategy :: 2007/12/21 08:01
유연한 마음으로 유연한 구조를 구축하여 유연한 움직임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바로 세(勢)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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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늙어가고 있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 2007/11/09 00:48'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Re-imagine!)의 제14장 수조달러 가치의 시장에 나오는 말이다. 톰 피터스는 시니어 마켓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YOUTH FETISH... 한국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We remain caught in the grip of a "youth fetish." We orient most of our enterprise activity ... in marketing, in product development, even in strategy ... toward the over-coated 18 to 44-year-old demographic set. We assume, wrongly, that we overlook old consumers constitute a stagnant, unapproachable market ... and thus we overlook an enormous opportunity. But we must understand that the 50-and-over population is growing immensely in terms of numbers, wealth, and longevity. And to serve that market we must ... completely reorient our enterprises. 우리는 젊은이 숭배라는 함정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한 상태다. 마케팅과 제품 개발, 전략을 비롯한 모든 기업 활동이 전적으로 18-44세 연령층만 겨냥하고 있다. 우리는 시니어 시장이 절대 성장할 수 없다는 잘못된 가정에 빠져 막대한 기회를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50세 이상의 인구수와 재산, 수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새로운 시장을 섬기려면 기업의 완전한 재창조가 절실히 요구된다. America loves youth! More to the point: Marketing types love youth! Implicitly if not explicitly, they develop and direct almost every product or service you can imagine ... at "grabbing hold of teens and young adults, and keeping those consumers as 'customers for life." 미국은 젊은이를 사랑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케팅 책임자들은 젊은이를 사랑한다!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십대와 청년을 붙잡고 이 고객들을 평생 고객으로 삼는데 모든 상품과 서비스 개발의 초점을 맞춘다. "We" are getting older. LOTS OF US. Populations in the industrialized world are aging. FAST. And the meaning of "older" and "aging" is changing. RADICALLY. '우리'는 모두 늙어 간다. 산업사회의 인구는 늙어가고 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그 결과, '시니어'의 의미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다시 한 번 손자병법 허실편 말미에 나오는 문구가 떠오른다.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적변화이취승자, 위지신.) 그러므로 군대의 형세는 항상 변해야 한다. 물은 항상 고정된 형상을 갖지 않는다. 적의 변화에 맞춰 능숙하게 승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신이라 부른다. (고오행무상승, 사시무상위, 일유단장, 월유사생.) 이것은 마치 오행의 각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에 대해 항상 우세하지 않으며 사계절의 변화가 되풀이되고 해가 여름에는 길다가 겨울에는 짧아지며 달은 그믐에는 기울었다가 보름에는 차는 것과 같은 것이다. "We" are getting older...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 현재 한국의 인구통계는 평균 수명 연장, 출산 저조 현상과 맞물리며 고령사회로의 초고속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나도 늙어가고 남도 늙어가고 대한민국 전체가 늙어간다. 그런데도 마케팅은 젊음만을 꿈꾸고 젊음만을 생각하고 젊음만을 생산하고 젊음만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턴 젊음이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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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물의 위력 :: 2007/10/13 08:10음양(陰陽) 문양.. 상반된 2개의 힘이나 사상이 공존한다. 물이 흘러가듯 유연하게..
![]()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
(부병형상수, 수지형피고이추하, 병지형, 피실이격허, 수인지이제류 병인적이제승.)
(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적변화이취승자, 위지신.) 그러므로 군대의 형세는 항상 변해야 한다. 물은 항상 고정된 형상을 갖지 않는다. 적의 변화에 맞춰 능숙하게 승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신이라 부른다. (고오행무상승, 사시무상위, 일유단장, 월유사생.) 이것은 마치 오행의 각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에 대해 항상 우세하지 않으며 사계절의 변화가 되풀이되고 해가 여름에는 길다가 겨울에는 짧아지며 달은 그믐에는 기울었다가 보름에는 차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손자병법 虛實(허실)편 말미에 나오는 위 문구를 보니 '물(water)'의 위력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물은 비단 군대의 형세 차원에서만 벤치마킹할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비즈니스, 자기계발, 인간관계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물이 가진 특성을 살려 사고하고 행동하면 성공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전쟁에선 적을 파괴하는 전략으로 활용되는 반면, 인간관계에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를 낳게 하는 리더십으로 작용을 하니 정말 물이야 말로 음양오행의 본질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AND의 화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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