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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zam과 youtube의 조합 :: 2017/05/31 00:01

유튜브에는 없는 음악이 없다.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에는 없는 게 많은데 말이다.

듣고 싶은 음악을 뮤직 서비스에서 들을 수 없다면
아무리 그 서비스에 애착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모든 음악이 있는 곳으로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유튜브는 블랙홀과도 같다.
게다가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면 무한 추천의 루프까지 제공되니 이건 뭐.
물론 그 추천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취향이라는 게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계속 사용자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추천을 해주고 있으니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추천에 익숙해지게 된다.
음악이라는 게 꼭 내가 듣고 싶은 음악만 콕콕 찍어서 듣는 게 전부는 아니라서.

결국 유튜브 뮤직에 자꾸 길들여지고 있는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런 길들여짐은 자연스럽게 shazam의 사용으로 이어진다.
사실 꼭 shazam이 아니라도 들려오는 음악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 음악 검색을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다.
그런데 유튜브가 너무 좋으니까, 음악검색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shazam을 사용하게 된다. shazam은 유튜브와 직결되어 있어서 여간 편한게 아니다.

어차피 유튜브에 희귀한(?) 음악들을 많이 저장해 놓았으니
길을 가다가, 카페에 앉아 있다가 괜찮은, 관심가는 음악이 들려오면 그걸 shazam으로 검색해 놓으면 이미 희귀한(?) 음악들이 많이 담겨 있는 유튜브 마이 공간에 또 하나의 소중한 음악이 담기게 되는 셈이다.

이런 식의 프로세스
참 자연스럽고
참으로 벗어나기 힘든 흐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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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인 홈 :: 2016/12/09 00:09

홈이 패인 곳에 물

홈이 패인 곳을 따라서 흘러간다.
홈이 패이지 않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긴 쉽지 않다.떤

패인 홈에서는 홈 특유의 소리가 있다.
패인 공간에서 나오는 소리는 공간감을 형성한다.

그 공간에서의 아늑함
그 공간에서의 안정감
그 공간을 벗어난 트랙을 탈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감.

홈은 그런 공간이다.

나의 생각도
나의 행동도
패인 홈을 따라 흘러가는 물과 같다.

물은 과연 홈을 외면할 수 있을까?
물이 홈을 외면하고 패인 공간 바깥으로 나갈 때
물은 어떤 존재가 되어 있는 것일까.

패인 공간
패인 홈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물에게 얘기한다.

패인 홈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바깥이 존재한다고
물은 말한다
패인 홈 바깥이 궁금하다고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왜 홈이 패여 있는지 궁금하다고
왜 홈이 존재하고 왜 패인 곳과 패이지 않은 곳이 존재하고
왜 물은 존재해야 하는가라고..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 대화가 바로 패인 홈에서 나오는 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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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 2016/05/25 00:05

아마존에코를 사용해 보니 이게 은근 매력이 있다.

"알렉사"라고 부르면 아마존 에코가 다음 명령어를 기다린다.
"음악을 연주해줘"라고 말하면 음악을 랜덤하게 들려준다.

재즈를 부탁하면 재즈를 들려주고
특정 아티스트를 언급하면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려준다.

직접 뮤직 서비스에 접속해서 번거롭게 원하는 음악으로 좁혀들어가지 않고
한 번에 원하는 걸 말하면 그걸 플레이 시켜주는 흐름.

접근성 측면에서 현저히 변화된 경험이다.
아마존 에코를 경험하게 된 후로 음악 서비스 접속이 어려워짐을 느낀다.

알렉사만 부르면 음악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보니
컴퓨터를 켜고, 폰 속의 뮤직 앱을 열고..  원하는 음악을 입력하고 하는 일들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런 흐름들이 이전엔 괜찮았던 경험이었는데..
아마존 에코가 그것이 괜찮지 않다고 나에게 체감을 시켜주다 보니
나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아마존에코가 좋을 때는..
누워서 음악을 감상할 때다.
누운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눈을 뜨지 않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
말 한마디로 뮤직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경험.

예전에 사용하던 감각기관을 멍때리게 하고
예전에 사용하지 않던 방식으로 서비스를 작동시키다 보니
음악 자체가 새로워진 느낌마저 든다.
음악과 만나는, 음악과 대화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아마존 에코를 알기 전과
아마존 에코를 알게 된 후의
나는 살짝 다른 것 같다.

그 달라진 지점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면서
나는 음악과 새로운 방식으로 교감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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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라디오 :: 2015/03/09 00:09

웹으로 동영상을 플레이 시켜 놓고
다른 창을 열어서 웹 서핑을 하고 있으면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다.

백그라운드에 사운드가 깔려 있는 셈이고
웹 서핑을 하다가 문득 귀에 훅 들려오는 소리가 있으면
동영상 창으로 이동한다.

동영상을 라디오 또는 백그라운드 사운드로 활용하면서
소리가 영상의 큰 축을 담당한다는 걸 느낀다.

TV로 예능을 보면 무수한 자막이 흘러 다닌다.
소리를 꺼놓고 자막만 읽어도 충분할 정도다.

TV로 영상을 본다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TV가 제공하는 텍스트의 양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고
일정 시간의 TV를 본다는 건 적지 않은 양의 텍스트를 소비함을 의미한다.

소리, 영상, 텍스트... 
다양한 매체들 속에서 그것들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소리,영상,텍스트와 함께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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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음, 알고리즘 :: 2012/03/14 00:04

John Cage의 '4분33초'

1악장 33초
2악장 2분40초
3악장 1분20초

그런데 연주시간 4분33초 동안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침묵이다.



4분33초 = 273초
영하 273도는 절대온도 0도
분자의 움직임이 정지되는 정적의 순간이다.

정적도 소리이고
고요도 연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침묵이 소리의 영역, 음악의 영역이라는 생각.

우리가 잘 듣지 못할 뿐
우주는 끊임없이 진동하며 사운드를 창출하고 있다.

무음은 없다.
듣지 못하는 소리를 무음으로 오인지할 뿐이다.

무음이 소리고 음악이다.
지금까지 내가 인지하고 있던 소리와 음악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인위적인 사운드에 불과한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흔적
찜질방, 온도와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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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온도와 소음 :: 2012/03/07 00:07

69도 찜질방 불가마에 있다가 82도 불가마에 들어가면 용광로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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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불가마에 있다가 82도 불가마에 들어가면 그냥 일반 방에 들어온 느낌이다.
상대성은 이리도 기만적이다. ^^

찜질방 불가마에 앉아 있는데 옆 사람들이 넘 시끄럽게 떠든다. 짜증이 나서 나와버렸다.
1
시간 후에 불가마에 또 들어갔는데 옆 사람들이 또 떠든다. 그냥 그 소음을 이야기라 생각하고 들어보았다.
나름 재미있었다. 듣다보니 졸음이 스르르 온다. 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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