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에 해당되는 글 28건

두 곡 :: 2019/04/08 00:08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질을 한다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 중에 맘에 드는 노래가 2곡이 있다

음악 검색을 해서 그 노래가 무엇인지 알아낸다

그걸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한다

이렇게 노래 2곡을 건졌다

오늘은 계 탄 날이다

하루에 2곡을 건지기가
플레이리스트에서 제법 오래 버틸 수 있는 노래 2곡을 새롭게 건지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멋진 노래들을 틀어준 이 곳의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이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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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생각을 바로 적는다는 것 :: 2018/03/07 00:07

떠오르는 토막 생각들.
크게 가치가 있지도 않고 내 삶에 어떤 윤택함을 주는 것은 아니련만
난 그런 조그만 단상들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걸 떠오르는 흐름 그대로이든 살짝 가공을 하든
그걸 블로그에 허접하게나마 포스팅을 하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
결국 나에게 있어 블로그는
내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크 나 큰 자유의 공간이자 시간..
나에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었던 것.
그걸 뒤늦게 인식해 나가고 있는 것.
그런 단상 적기의 자유..
내가 꿈꿔왔던 궁극의 자유..
난 이런 작은 꿈을 너무나 허접한 자유를 갖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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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 :: 2014/03/14 00:14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가장 극적으로 어긋나는 상황 중 하나가 책 선물의 순간이다. 책을 선물하고자 하는 자는 벅찬 감동을 나누기 위해 상대방에게 책을 건네지만, 책을 선물 받는 자는 뜬금없이 받게 된 책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에 빠진다.

선물은 철저히 받는 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야 한다. 보통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책을 읽고 받은 깊은 감명을 나누고자 함인데 책을 읽은 자는 책의 가치를 충분히 인지한 상태이지만 책을 받게 되는 자는 선물하는 자가 의도하는 가치를 온전히 전달받지 못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책을 받은 상황이므로 그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감도 무시할 수가 없다. 책을 읽는다는 건 굉장한 지적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그런 행위를 은근히 강요 받는 상황.

책 선물의 의도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 행위는 뭘까?

책을 읽고 받은 감동을 말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게 젤 좋다.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상대방이 필 받으면 계속 진도 나가고 아니면 중단할 수 있어서 좋다.  만약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가 이해한 바를 간단한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도 좋다. 아무리 책 내용이 길어도 내가 받은 인상은 책의 부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함축할 수 있다. 책 내용을 다 전달하지 말고 내가 받은 느낌만 전달하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책 선물을 하기 보단 책을 읽고 받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보자. 결국 핵심은 전달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삶을 지속하는 한 끊임없이 연구되고 탁마해 나가야 할 질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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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신뢰 :: 2013/08/26 00:06

선물을 하고 나서 선물에 대한 보답을 기대한다면, 그건 선물을 한 것이 아니라 선물을 빙자한 딜을 치는 것이다.  선물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보답을 기대할 리가 없다. 선물에 진심을 담기 보다는 간 보는 마음을 담으니까 보답이 오지 않았을 때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선물은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마음으로 증명되기 마련이다.

신뢰. 선물과 유사한 메커니즘이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을 넘어뜨리기는 여간 해선 쉽지 않다. 반면, 나를 믿는 사람을 자빠뜨리는 건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쉽다. 신뢰란 그런 거다.
누군가를 믿었고 그로 인해 뒤통수를 맞게 되어도 결코 슬퍼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그 앞에서 무장해제됨을 기꺼이 즐긴다는 것이고 그런 무장해제로 인해 뒤통수를 얼마든지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용인한 셈이니까.

선물을 누군가에게 하고 보답을 기대하는 것처럼 유치한 것은 없다. 누군가를 믿고 그로 인해 뒤통수를 맞고 나서 그것을 슬퍼하는 것처럼 유치한 것도 없다. 선물은 그냥 주는 것이고, 믿음도 그냥 주는 것이다. 선물에 대한 보답을 기대하면 선물은 더 이상 선물로 존재하기 어렵고 신뢰에 대한 뒤통수에 배신감을 느낀다면 신뢰는 결국 거래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선물과 신뢰는 함부로,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다. 정말 선물을 줘도 아깝지 않은, 신뢰를 퍼줘도 후회가 없는 그런 사람에게 나의 온 마음을 담아서 주는 것이다. 엄청난 에너지가 수반되는 행위이고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갈 수도 있는 감행이다. 선물과 신뢰에 '나'란 존재를 온전히 싣는 것이고 그렇게 '나'를 담은 선물과 신뢰는 그것에 합당한 사람만이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선물을 할 수 있다는 건,
뒤통수를 맞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선물과 신뢰는 배워나가는 것이다.  보답과 뒤통수로 점철된 숱한 일상의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선물/신뢰가 어떤 것인지를 차곡차곡 알아가는 것이다. 선물과 신뢰. 그야말로 평생 배움의 장이다. ^^


PS. 관련 포스트
배신
망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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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08/26 09: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물을 주고 은근히 유/무형으로 내게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입에 올리지 않는 것, 한번쯤 기대했다가도 다시 떠올리지 않는 단계로 진화(?)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ㅎㅎ

    "선물과 신뢰는 함부로,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이 구절에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8/26 09:32 | PERMALINK | EDIT/DEL

      진짜 선물, 진짜 신뢰가 뭔지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참 쉬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움의 가치가 너무 커서 어려워도 계속 배워나가고자 합니다. ^^

  • wendy | 2013/08/27 16: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심으로 공감됩니다. 처음에는 기대없이 건넨 진심어린 선물이라 자신했어도, 이후로 은근히 무언가를 기대하는 모습을 저 스스로에게 자주 목격했거든요;; 그리하야, 선물과 신뢰를 아무에게나 건네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본 글 덕분에 하고 갑니다. ^^; 배움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가치롭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구요. 오늘도 무릎을 치게 되는 통찰 주심에 감사한 마음 전하여 드립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8/27 21:09 | PERMALINK | EDIT/DEL

      wendy님의 댓글이야말로 저에게 크나큰 선물입니다. 정말 소중한 선물을 저에게 너무나 많이 주셨어요. 그래서 항상 감사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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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능력 :: 2013/08/16 00:06

2013년 5월5일.
초딩 3학년 딸내미가 나에게 잔잔한 배움을 선물했다.


보통 어린이날이면 애들은 부모에게 어디 놀러 가자고 조르거나 빅 선물을 요구하기 나름이다. 근데 딸내미는 좀 달랐다. 어린이날의 아침이 밝았음에도 이렇다 할 요구사항이 없다. 살짝 불안했다. 뭔가를 졸라야 하는데 조르지 않으니까 요노무자스기 뭔가를 벼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해서 다소 긴장감을 느끼고 있던 차.

딸내미는 아주 소박한 바람을 나에게 얘기했다.
"아빠, 나랑 컵라면 사러 가자. 오늘 점심 컵라면(사발면) 먹자."

딸내미가 라면을 무척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평상시에 라면 먹지 말라고 면박도 많이 주고 라면에 대한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래서 라면에 대한 로망이 싹트다 못해 어린이날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라면인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참 쉬웠다. 딸내미의 어린이날 소원 들어주기가. ^^

사발면을 먹고 나서 딸내미가 매우 어려운 부탁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나에게 선물을 사달라고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봐놓은 게 있다고 한다. 보니까 1만원 짜리 인형세트였다. 어린이날 특식은 사발면, 선물은 만원짜리 인형세트.  이거야 원 완전 날로 먹기구나~

딸내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만족이란 건 결국 기대치의 높낮이 조절 게임에 불과한 것이구나.  나의 기대치를 내가 잘 이해하면서 나에게 적절한, 나로부터 최고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스마트한 기대값을 나에게 부여하고 그것을 맞춰나가는 일상을 체계화하는 것. 그게 수시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이겠구나. 딸내미는 어린이날에 사발면과 인형세트 선물만으로도 나에게 함박 웃음을 보여주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자. 그가 인생의 고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가 인생의 현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고.


만족.
그건 감정의 영역인 동시에 기획의 영역인 것 같다.
만족을 얼마나 기획의 영역으로 끌어 와서 내 입맛대로 요리할 수 있는가?

만족 능력.
딸내미로부터 한 수 배우게 된 중요한 키워드이다. ^^



PS. 관련 포스트
효용의 최적점
기대감을 기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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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선물 받다. :: 2013/06/10 00:00




2013년 6월 7일 금요일 밤.

책 한 권을 배송받았다.

창비에서 보내주신 책이다.

세상에. 이 책. 읽고 싶어서 조만간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하려고 마음 먹고 있던 책이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책이 넘 반가웠다.

책 제목을 읽어 본다.

파종
학습의 생
봉천동의 유령
단념
일요일의 철학
밤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옥수수빵 구워줄까
성냥의 시대

그리고 상상을 시작한다. 책 제목만 가지고 떠나는 상상여행이다.

읽고 싶던 책을 예기치 않게 선물 받고, 그 책을 열지 않고 떠나는 상상여행.

상상여행이 끝나면 책을 열어야지.

책을 읽게 될 그 날이 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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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부터의 통찰 :: 2013/03/04 00:04

@kimhs0927님의 멘션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선물한다.
음악에서 비롯되는 통찰은 결국 세상을 포섭하게 되나 보다. ^^



ReadLead 글을 쓴다는 것은 뭔가를 표현하는것이다. 글에 표현된 것과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 나뉘어진다는 것. 표현되지 않은 것은 일종의 아우라,허이다. 글을 쓸 때마다 허는 생성된다. 허는 배경일 수도 있고 뭔가를 생성하는 탄생소일 수도 있다.

kimhs0927 음악 역시 쉼표(정적)에서 시작하죠.^^

ReadLead 과잉생산시대를 맞아 소비할 것은 널려있다. 그런데 뭘 소비해도 결핍감은 여전하다. 그건 나를 위해 생산된 것들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결핍감을 해소하기 위해 뭔가를 소비하려 하고 소비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은 또 다른 소비를 낳고. ^^
kimhs0927 내적 충만 없이 만족을 소비에서 찾을수록 머리와 몸은 점점 퇴화되는 듯. 결국엔 자극이 없으면 반응하지 못하는 고깃덩어리처럼요.

ReadLead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나를 타인 바라보듯 나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형성할 수 있는 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리. 나와 나 사이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통찰만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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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3/03/06 1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깅과 트위팅을 통하여 가장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경험하시는 것 같아요! 그 행복한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이 곳에서 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아, 즐겁습니다, 무척!

    • BlogIcon buckshot | 2013/03/06 20:42 | PERMALINK | EDIT/DEL

      결국 자신에게 다가오는 행복, 자신의 주위에서 호흡하고 있는 행복을 얼마나 잘 알아볼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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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생산 :: 2012/10/05 00:05

사람은 누구나 존중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존중을 받고 있지 못한 처지에 머무를 때가 많다. 그렇다면 존중은 나름 희소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존중, 어떻게 주고 어떻게 받을 것인가?

존중은 일종의 재미인 것 같다.
재미를 결정하는 것은 재미있는 사람, 재미있는 현상이 아니다. 재미를 결정하는 것은 재미있어 하는 자이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자가 재미를 결정한다. 재미는 주는 자보다는 받는 자 쪽에서 레버를 쥐고 있는 것이다. 재미가 유통되기 위해선 재미를 인지하고 느끼는 자가 많아야 한다. 재미를 생산하는 메인 주체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아닌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다. 존중도 마찬가지다. 존중이 유통되기 위해선 타인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 많아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좀처럼 존중을 생성하지 못하는 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선 존중은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존중 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존중은 일종의 선물인 것 같다.
타인에게 선물을 주고 나서 대가를 바란다면 이미 선물의 취지는 자취를 감춘 뒤라고 봐야 한다. 대가를 바라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다. 선물은 대가를 망각할 때 빛을 발한다. 주고 나서 까맣게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존중도 마찬가지다. 타인을 존중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추고 존중할 타이밍이 도래할 때 용감하게 존중을 해야 한다. 재미를 느끼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고 선물을 주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듯 존중도 용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타인의 향기를 느끼려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자세에서 존중이 나온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타인을 존중하려고 자세를 가다듬고 존중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존중의 에너지를 발산했는가에 좌우된다.  

존중 받기, 행복해지기.. 모든 사람들이 의식적이든 암묵적이든 바라고 바라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거울의 법칙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거울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한 존중과 행복을 가까이 하기란 매우 어렵다. 존중을 하는 만큼 나의 클래스가 격상하고 행복을 전파하는 만큼 나의 자존이 강화된다.

존중 받고자 하는 마음. 치기 가득한 마음이다. 그 유치함을 잘 어르고 달래주면서 성숙한 인간의 향취를 뿜어내기 위해선 존중의 방향키를 반대 방향으로 확 돌려줘야 한다.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세상에 더해 보자. 존중의 소비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존중의 생산자가 되려고 노력해 보자. 재미의 생산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세상은 재미로 가득한 곳이 되고 존중의 생산자가 되려고 노력하면 세상은 존중으로 가득한 곳이 된다. 내 주위를 재미와 존중과 선물로 가득 채우면 세상은 그렇게 된다. 

결국 핵심은 "내 주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란 질문에 잘 대답하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재미주기 vs. 재미받기
망각, 알고리즘
자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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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문장에 대한 책 선물 :: 2012/04/18 00:08

직관해도 될 것을 분석하다. (2012.3.28)
얕은 생각으로 가볍게 올린 글이다.

결과가 뻔한 리서치 돈 써서 하는 이유 (2012.3.28)
블루문님께서 깊게 생각하시고 진중하게 적으신 글이다.

블루문님의 글을 보고 큰 선물을 받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리서치란 무엇인가?"란 이름의 책을 한 권 읽은 느낌이다.
책을 한 권 읽고 나서 웬만한 블로그 포스트 하나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블로그 포스트 하나를 읽고 나서 잘 쓰여진 책 한 권 이상의 감흥을 받을 때가 있다.

가뜩이나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좋은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 난 후엔 책을 읽기가 더 싫어진다.
블로그 포스트에 못 미치는 책들이 범람하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저자는 독자에게 선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저자의 생각을 선물로 받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독자에 대한 도리를 다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책들이 요즘엔 너무도 많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았다. 이런 글을 왜 책으로 냈지? 그냥 블로그 포스트 1~2개로 커버할 수 있었을 텐데란 의문을 갖게 하는 책들은 나를 매우 짜증나게 한다.

양질의 블로그 포스트들이 웹에 많이 공급될수록 책을 쓰는 사람들은 더욱 각성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데 오히려 블로그 포스트에도 못 미치는 글들이 책이란 포맷으로 세상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책을 읽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좋은 블로그 포스트를 읽는 경험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읽어도 얻기 어려운 배움을 블루문님의 글을 통해 얻게 되었다.  블로그란 저작툴의 탄생은 내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모른다. 책을 읽지 않아도 통찰력 넘치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생각의 씨가 마르지 않고 계속 사고의 행로를 이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 중요한 것이다. 어떤 글이 나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는가?  책을 읽어도 떠오르지 않는 생각이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떠오르면 블로그 포스트가 책보다 더 귀한 글이다. 적어도 내겐.

블로그는 정말 강력한 democratizing tool이다. '책'이란 권위(?^^)에 오직 포스트의 퀄리티로 도전해서 책보다 더 큰 감흥을 주는 수많은 포스트들이 웹에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니 말이다.

난 블루문님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그것도 내 관심사에 정면으로 부합되는 맞춤형 책을. ^^



PS. 관련 포스트
책값, 알고리즘
독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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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4/18 19: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풀뿌리 텍스트 산업과 출판물 권력 간의 긴장 관계에 대해서 요즘 저도 관심이 많습니다. 물질성을 근간으로 하는 출판물이 각 언어계의 발전 방향을 독점하던 시절, 결국 그렇게 형성되어온 텍스트 문화의 실체는 진솔한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자본 기득권의 체제 선전에 불과한 건 아니었을까요. 위키피디어의 신정통성이 브리태니커를 압도한 지 오래인 혁신의 시대에, buckshot님 말씀과 같은 기준 전환으로 정말 보배, 혹은 "희소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 각 문화권의 중추 세력으로 떠오르는 신세계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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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님의 답장, 나의 편지 :: 2012/02/20 00:00

언제부턴가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는 빈도가 부쩍 줄기 시작했다. 
댓글은 내 블로그에서 매우 희소한 자원이 되어가고 있다.  ^^

그런 상황 속에서
나매, 알고리즘 포스트에 주신 레오님의 댓글은 또 하나의 포스트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레오님의 댓글, 아니 답장은 내가 가볍게 끄적거린 글을 웹에 보내는 진지한 편지가 되게 해주셨다.

편지가 답장을 낳는 것이 아니라 답장이 편지를 만드는 것이다. ^^

어설픈 마케팅 전략보다 제품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공감합니다.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기업들의 소셜 마케팅 활동을 지켜봐 왔는데요. 대부분 엎드려 절 받기. 즉 "체험단"이라는 미끼를 던져가며 억지 칭찬을 받고자 합니다. 초창기에는 이 방법이 통했을 텐데요.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나이키 매니아"의 모습은 참 고무적이네요. 국내에서 전개하는 소셜 마케팅 중 "베네베네"의 사례가 인상 깊던데요. 외국계 화장품 회사 "베네피트"의 매니아들이 스스로 제2의 사원으로 보일 만큼 베네피트 제품을 알리고 다닙니다. 물론 회원들을 초청하는 파티, 신제품 증정 등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상이 있기 때문일 텐데요. 제품 자체가 제공하는 여러 경험들이 타 브랜드보다 뛰어나다 생각합니다.

우선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데요. 화장품의 품질이란 화장품을 발랐을 때 오래 유지되는 "지속력". 아름다운 색상을 내는 "발색"이 주요할 겁니다. 우선 이 제품력이 우수하고요. 이름 자체가 "Benefit(효용)" 인데요. 실제 제품력과 결부되기에 그 이름이 빛나는 거라 생각합니다. 베네피트는 경쟁브랜드인 Mac이나 메이크업포에버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인 중에 "베네피트"에 근무하거나 네피트 충성 클럽인 "베네베네"의 회원인 사람이 여럿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들은 바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패키징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훌륭합니다. 소녀의 감성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제품 네이밍부터 시작하여 패키징과 마케팅을 전개하며 들려주는 이야기 구조까지 일관성을 보여 줍니다. 고객들은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뭔가 끌림을 느낄 텐데요. 실상은 고도로 계산된 브랜딩 전략일 것입니다. 비단 화장품 업체가 아니더라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브랜드 중에선 "아모레 퍼시픽"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회사로 시작하여 Asia Beauty Creator라는 사명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설화수"라는 고가의 한방브랜드의 마케팅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한국의 전통 문화라는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철저히 실행에 옮기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가을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의 한국문화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꽤나 훌륭한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무료였는데요. 알고 보니 설화수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이더군요.
(관련 포스팅 -> http://www.cyworld.com/leoleo_studio/860439)

이 외에도 순수한 한방화장품이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재료 수급부터 고민을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싼 원료비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한국산 재료를 고집하였죠. 이 과정에서 우리 농민들과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주었고요.

바야흐로 브랜드 마케팅의 방향은 "진정성"이 대세일 것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진정성이 아니라 그 자체를 추구해야겠죠. 브랜드(기업)이 계속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지 이윤추구를 위해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이 아닌 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PS. 관련 포스트
포댓, 알고리즘
댓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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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워진 본능 :: 2011/12/14 00:04


네가 있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북라이프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이 책에는
다른 종의 동물들이 사이 좋게 노는 모습이 책에  가득하다.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동물 사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명유지를 위해 욕망과 공포에 먹고 떠밀리듯 살아 가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본능적으로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
남과 소통하고 싶고 남에게 뭔가를 주고 싶은 본능이
생명유지 본능을 부추기는 욕망과 공포에 살짝 가리워져 있을 뿐,
이타적 본능은 생을 영위하는 모두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것.

'네가 있어 고마워'에 나오는 아름다운 동물들의 사진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이론가가 이타적 본능을 설명하려 노력한다 한들,
이리도 직관적인 동물들의 따뜻한 몸짓보다 결코 나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욕망과 공포에 휩쓸리듯 살아가는 나의 모습 속에 숨어 있는
세상 전체와 연결된 나, 본능적으로 남을 위하는 바로 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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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자세계 | 2011/12/15 14: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내 안의 보이지 않던 나를 알게 되고, 그런 나를 뒤돌아보며 생각하게 되는거... 가끔은 그렇게 생각되어지는 내가 싫을때도 많지만... 어찌보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이기에 그냥 무시하고 싶은 생각이 큰건지도 모릅니다. 배척하고 싶지만 안고 가야 하는 게 세상이고 그 안에 나이기에... ^^;

    • BlogIcon buckshot | 2011/12/15 21:57 | PERMALINK | EDIT/DEL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의 의미.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나, 싫은 나. 그 모든 것이 바로 나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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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속의 대칭 로망 :: 2011/03/23 00:03

동아비즈니스리뷰 40호 선물과 인간의 허위의식 아티클에서 아래 내용을 인상 깊게 읽었다.
선물을 받고 나면 답례로 그 선물의 액면가에 대응하는 선물을 고르는 게 일상적 관례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주고받는 대부분의 선물은 사실 뇌물의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프랑스 현대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선물을 주긴 하되, 선물을 줬다는 사실을 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물을 줬다는 사실을 잊으려는 우리의 의지만이 선물을 진정한 선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선물을 주고 난 후 선물에 대한 대가를 의식하는 순간, 선물은 당초의 취지를 상실한 채 냉냉한 등가 교환 마켓플레이스 상의 상품이 되어버린다는 것. 참으로 의미심장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선물은 마음과 정성을 전달하는 것이기에 주고 난 후 뭔가를 받겠다는 생각이 선물을 주고 받는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면 선물은 뇌물로 형질 전환이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트위터는 비대칭 관계가 기본 구조이다. 트위터의 대표적 액션인 follow는 일방향 관계 맺기이다. 그런데, 트위터에서의 관계 맺기 구도엔 맞팔에 대한 은근한 바람이 깔려 있기 마련이다. 팔로우 하는 대신 맞팔 해주길 바라는 마음. 일방향 follow의 기반 속에서 쌍방향 follow를 로망하는 구조인 셈이다.

선물을 주고 난 후 선물에 대한 대가를 의식하는 것. 팔로우를 한 후 맞팔을 바라는 것. 비대칭 관계 속에서 대칭 관계로의 중력이 작용하는 구조엔 인간 본능에 맞닿아 있는 사회적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비대칭 관계 설정에서 대칭 형성을 바라는 인간 본능을 비즈니스 관점에선 잘 이용할 필요가 있겠고, 개인 관점에선 망각의 내공을 키울 필요가 있겠다. 자고로 선물과 follow는 하고 나서 잊어 버리는 것이 최고다. 거기에 연연하면 할수록 공허의 골은 깊어만 간다. ^^


PS. 관련 포스트
망각, 알고리즘
맞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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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LiFiDeA | 2011/03/23 1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선물을 줬다는 사실을 잊으려는 우리의 의지만이 선물을 진정한 선물로 만든다" 좋은 말이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3/26 12:50 | PERMALINK | EDIT/DEL

      선물에 대한 자세가 선물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김대호 | 2011/03/24 16: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전에 본 인터랙션 사이언스 논문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2004년쯤인가 한국인 출신 대학원생이 MIT의 유명교수와 함께 연구한 내용중에 대조군을 설정해서 한쪽 컴퓨터에서는 피실험자에 대한 신상을 물어보는 질문을 다수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질문을 하기 전 컴퓨터가 "나는 컴퓨터 입니다. 모두가 나의 연산을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실수 투성이입니다. ~~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자신의 결점을 고백하는 과정을 삽입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컴퓨터의 고백을 들은 쪽이 훨씬 더 자신에 대해 진실되고 상세하고 대답을 했다하죠. 컴퓨터가 '마음'을 가진 존재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반응한 흥미로운 연구였어요.

  • BlogIcon 김대호 | 2011/03/24 16: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칼 폴라니가 설명한 "호혜"는 A <-> B 의 주고받기 뿐만아니라 A -> B -> C -> D -> A와 같은 원형관계 또한 포함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호혜가 원시사회부터 지속되어져 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본능과 한편으로는 아낌없이 주는나무가 되고자 하는 본능 또한 가지고 있다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겠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3/26 12:51 | PERMALINK | EDIT/DEL

      저의 단순한 프레임을 확장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달콩 | 2011/03/24 2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칼 폴라니의 원형관계가 존재하는 사회에 대입해 설명하면 웹2.0은 다양한 원형관계가 중층적으로 작동하며 혈액순환하는 거대하고 복잡한 망인 듯 합니다. 원형ㄱ선물(물질, 노동, 관계)이 순환하고 배분되는 혹은 다양하며 다차원적이고 다양ㅖ한 레벨의 원형 관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의 선물만족도 ㅘ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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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그늘, 나 자신이 되는 힘 :: 2010/12/06 00:06

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
카민 갤로 지음, 박세연 옮김/비즈니스북스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 알고리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흥미롭게 정리되어 있어서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창의/혁신에 관한 한 스티브잡스는 국내에서 아이콘의 반열에 올라선 지 오래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닮고 싶어 하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고 싶어 한다. 창의/혁신에 관한 한 우린 스티브 잡스의 그늘 속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아래는 책의 목차이다.  최근의 혁신 관련 서적들에서 빈번하고 친근하게 언급되는 혁신의 핵심 요인들이 목차를 교과서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

  원칙 1. 좋아하는 일을 하라
  원칙 2. 세상을 바꿔라
  원칙 3. 창의성을 일깨워라
  원칙 4.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원칙 5. No라고 1000번 외쳐라
  원칙 6.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
  원칙 7.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되어라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
혁신은 '나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스티브 잡스의 결과론적 성공 모델을 의식하는 순간, 이미 혁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혁신은 자신만의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바꿔 나가는 것이다. 나 자신을 온전히 바꿀 수 있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혁신은 박제된 성공 방정식에 현혹되지 않고 나만의 성공 방정식을 정의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에너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문구를 인용해 본다.  왜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같은 마케팅 조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답변이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입니다. 저는 우리와 소비자의 욕망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헨리 포드는 이런 말을 남겼죠. "내가 소비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았다면 그들은 '더 빨리 달리는 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는 힘, 그것이 창의력이고 혁신력이다.
최고의 혁신은 내가 아닌 것을 모두 버리고 철저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혼자, 알고리즘
정체성은 복제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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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시도 | 2010/12/06 0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은 깊은 곳에서는 모두 동일한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주관적인 것이 결국 가장 객관적인 것이다' 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10/12/06 07:52 | PERMALINK | EDIT/DEL

      예, 근원에선 어정쩡한 이분법들은 모두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초하수 | 2010/12/06 15: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불가의 참선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서 시작되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道 이니까요...

  • Mr.k | 2010/12/17 13: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 자신을 알라" 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나는 글이였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12/18 10:18 | PERMALINK | EDIT/DEL

      그 짧은 문장 속엔 참으로 많은 의미와 깊이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

  • Wendy | 2010/12/29 16: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티브잡스의 성공모델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저 만의 프레임 만들기가 참으로 제겐 어려운 듯 하네요.
    자주 드는 생각이지만, 책의 원문보다 buckshot님의 몇 마디가 훨씬 더 와닿고 즐거울 떄가 많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29 22:18 | PERMALINK | EDIT/DEL

      Wendy님의 댓글이 제게 엄청난 동력을 제공해 주고 계십니당~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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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2010/10/06 00:06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이수경 옮김/비즈니스북스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나는 이미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쓴 거나 다름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래 포스트이다. ^^

산다는 건 나를 보는 것이다. (2010. 8.27)

우린 성공하면 기뻐하고, 실패하면 슬퍼한다.  근데, 이게 적절한 반응일까?

성공을 기뻐하는 것, 실패를 슬퍼하는 것. 모두 좁은 시야에 기인한 감정 편향에 불과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는 긴밀하게 엮여있다. 그 중에 표면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하나만 취하고 감정적 반응을 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다.
뇌는 성공-실패,승리-패배와 같은 대립구조를 선호한다. 뇌는 감정적 반응을 격하게 일으킬 수 있는 자극을 좋아한다. 애당초 분리되기 힘든 성공-실패, 승리-패배와 같은 둔탁한 이분법에 익숙하다면 뇌에게 속고 있는 거다.  성공-실패,부유-빈곤,승리-패배는 모두 동전의 양면이다. 성공 속에 실패가, 빈곤 속에 부유가, 승리 속에 패배가, 실패 속에 성공이, 부유 속에 빈곤이, 패배 속에 승리가 존재한다. 하나만 떼어서 보기가 어렵다. 숱한 이분법 구도. 선-악, 미-추, 승리-패배, 성공-실패, 대-소, 고-저.. 이는 확연한 구분을 선호하는 '멍청한 뇌'가 만들어낸 가상에 불과하다. 뇌의 쾌락을 위해 만들어진 거친 개념들에 넘 많이 휘둘릴 필욘 없다.

성공은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정체성을 투영한 결과이다.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뭔가 가치를 더한다는 것. 그건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과정인 것이다. 성공 뿐만 아니라 실패도 정체성(identity)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분법적 시각으로 성공과 실패에 높낮이를 부여하곤 하지만, 결국은 둘 다 세상에 나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낳는 나의 정체성. 나는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알아갈 수 있을까?  소통을 통해서 가능할 수 있다. 나를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은 소통력의 한 축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인지하는 능력, 다른 사람에게 투영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인지하는 능력. 타인의 눈 속엔 항상 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소통을 하게 된다. 그 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놓치지 말고 읽으면 되는 거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세상에 투영한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다. 그러니 세상을 바꾸려는 헛된 환상은 버리고 그저 나 자신 하나만 바꾸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타인을 변화시키길 원한다. 타인을 변화시키려는 자는 push형 하수다. 타인으로 인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자가 pull형 고수다. 자고로 변화가 변화를 낳는 법이다.

결국, 살아간다는 건, 수많은 객체를 보면서 그 속에 투영된 바로 나 자신을 보는 과정 그 자체인 것 같다. 산다는 건 나를 보는 것이다. 세상 만물에 내가 임베딩 되어 있다. 그 안에 성공과 실패가 존재하고, 나와 세상의 변화가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산다는 건 세상에 임베딩된 나를 보는 것이다. 관아(觀我) 알고리즘이라고나 할까? ^^


죽도록 힘들기만 하다는 것은 나와 내가 단절되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나 안에는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가, 기쁨과 슬픔이, 부유와 빈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개념을 억지로 두 가지 상충적인 개념으로 나누고 한 쪽만 덥썩 취하고 그것에 웃고 우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나 다름 없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는 힘들다는 느낌에 속고 있는 상태에서 빠져 나오기에 적합한 처방으로 보인다. 환상에 가까운 반쪽 짜리 개념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를 직시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불행이 사실은 행복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 마음껏 울어라.
  2. 무의식적인 습관을 자각하라.
  3. 지금 당장 과거의 나와 결별하라.
  4. 놓아주고 떠나 보내라.
  5.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의 능력을 기억하라.
  6. 어떤 순간에도 끈기를 잃지 말라.
  7. 끌어안아라.
  8.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라.
  9. 넘치도록 사랑하라.
10. 짐을 내려놓고 평온을 되찾으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세상에 투영한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다.
나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눈이 흐려지면 시력 보정을 해주면 된다.
저자의 책,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은 시력 보정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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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ocoqkwon | 2010/10/10 1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정말 백프로 이상으로 공감이예요!! 그리고 성공과 실패가 모두 자신의 정체성에서 비롯 된다는 것
    정말 신선한 충격이예요! 정말 buckshot님께 감사드려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10 17:04 | PERMALINK | EDIT/DEL

      포스트의 퀄리티는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분에 의해 정의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부족한 글을 올려도 좋게 보아주시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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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배설 :: 2010/10/01 00:01

동적평형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은행나무

xmio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다. 후쿠오카 신이치의 '생물과 무생물 사이'를 예전에 재미있게 읽은 터라 기대감을 갖고 책장을 열었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에서 저자가 보여줬던 동적 평형 개념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의 몸을 관통(?)하는 분자의 흐름 자체라는 개념. 잔잔한 수면으로만 보이는 강을 가까이서 쳐다보면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물의 흐름인 것처럼, 생명체는 고정된 형체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계속 정보가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는 흐름체라는 사실. 정보의 유출입이 생명체의 본질이라면, 생명체의 일부인 뇌도, 손도, 발도, 눈도, 배도, 모두 정보의 유출입 흐름으로 규정할 수 있다. 고정된 것이 존재하지 않고 계속되는 정보의 유출입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생명체가 죽는다는 것은 정보의 흐름이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지혜도 일종의 생명체라 볼 수 있다.  정보의 흐름을 막고 정보를 저장하고만 있으면 정보는 썩게 되고 썩은 정보의 집합체는 죽음을 향할 수 밖에 없다.

책을 읽고 난 후, 그 내용을 고정된 개념으로 머리 속에 통째로 넣고 저장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정보는 머리 속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생각이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는 정보의 동적평형 흐름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를 수용하기만 하면 안되고 수용한 정보를 배설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를 배설한다는 건 흡수한 정보를 완전 분해해서 맥락을 해체시킨 후에 내 생각 속에 녹여 넣고 나머지 찌꺼기는 내 생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정보 흡수에만 포커스했다면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정보를 배설한다는 것에 포커스할 경우, 정보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정보 속에서 내가 버릴 것을 찾는 작업 속에서 '나'라는 맥락에 가까운 정보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고 그것을 내 안에 또 다른 나로 흡수하는 과정 속에서 동적평형체로서의 내 생각과 지혜는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된다. 정보를 배설한다는 건 나와 함께 갈 것과 함께 가지 않을 것을 선별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더욱 '나'스러워 지는 것이다. 정보를 흡수만 하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간은 정보의 동적평형 흐름 그 자체이다.
정보를 먹기만 하면 안되고 정보를 배설해야 한다.
정보를 먹기 위해 싸고, 정보를 싸기 위해 먹는다.
정보를 먹고 싸는 과정 자체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책은 씹어야 맛이다.
세포와 세포 사이
Birth & Death - 생명은 동적 평형의 흐름 그 자체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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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10/14 14: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제가 생물공학전공이라서 더 읽고 싶네요
    사실 생명을 규정하는 여러가지 지식들이 있지만, 결국 가장 어려운 것(가장 가치있는 것)이 언급하신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겠죠
    새로운 걸 만든다는 게 바로 내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걸 '선별'하고 필요하다고 받아들인 것들을 기존의 것과 '비교'해서 유사한 곳에 보관하고, 독특한 것들은 나중을 위해서 잠시(?) 저쪽으로 나두는 거죠~

    여하튼 이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는 거 같고, 똑같은 것도 없는 거 같아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14 22:01 | PERMALINK | EDIT/DEL

      너무나 멋진 정리이십니다. Playing님의 댓글도 하나의 생명이십니다. ^^

  • BlogIcon passioning | 2010/12/12 1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보를 먹었으면 불순물(불필요한 or 잉여 정보)를 배설해야한다는 점에는 동의를 합니다. 다만 정보를 싸기 위해 먹는다라는 점에는 공감하기가 힘들군요. 동물이 음식을 먹는 행위의 근본적인 목적이 배설이 아닌 영양분 흡수(본질적으로는 생명유지를 위한 에너지 공급)인 것처럼 정보 습득의 목적은 지적 성장이지 정보 배설은 아닐듯합니다. 물론 적절한 배설없이는 그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나가야할 것이 안에 있으면 어딘가 트러블이 생기겠죠.) 그렇다고 해서 배설 자체가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즉 정보 배설은 건강한 지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2/12 20:29 | PERMALINK | EDIT/DEL

      동적평형 개념에 넘 매력을 느낀 나머지 제가 오버를 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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