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120건

걷기와 듣기 :: 2015/08/03 00:03

걷기는 듣기와 많이 유사한 것 같다.
걷기를 하다 보면 땅과 대화하는 느낌이다.
땅을 밟고 걸어가면서 나를 받쳐주는 땅을 느낀다.
땅이 나를 받쳐주는 건 땅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걸음을 딛고 앞으로 나간다는 건, 땅이 나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듣는 것.

발은 일종의 귀.
발을 통해 전달받는 메세지를 잘 해석할 수 있다면
걷기는 보다 신비로운 경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겠다.
걷기에서 듣기를 경험하고 듣기를 통해 말하기를 행할 수 있다면
걷기는 곧 대화하기가 될 것이다.

걸음.
무심코 오랜 기간 동안 해왔던 걸음이
이제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주고 있고
난 이제 걸음을 통해 땅과 대화를 하고
나를 둘러 싼 주변의 모든 것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다.

걷기를 통해 만들어 나가는 나의 동선.
그 동선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적 루프에 불과해 보였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어제와 같아 보이는 그 동선이 실은 나에게 새롭게 주어진 대화의 장이고
나는 매일 새로운 길을 걸어나갈 수 밖에 없는 모험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

단 하루도, 단 1시간도, 단 1초도
루틴하지 않다는 것.

걷기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면
걷기..  그것 하나만으로도 배움이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걷게 된다.

나는 운전을 못 한다.
그래서 걷기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걷기가 일상이 아니고, 가슴 뛰는 모험이고 여행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
난 걷는 걸 좋아하는 내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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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忘 :: 2015/07/31 00:01

記憶(기억)
忘却(망각)

기억과 망각을 동일시하면 재미있을 듯 싶다.
생성과 소멸을 동일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듯 싶다.

뭔가를 기억하는 과정 속에서
뭔가를 망각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뭔가를 망각하는 흐름 속에서
뭔가를 기억하는 상황이 형성된다.

망각과 기억이 하나라면
난 지금 무엇을 망각하면서 무엇을 기억해내고 있을까.


記憶(기억) = 忘却(망각)

記忘(기망)

난 앞으로 기억과 망각을 구분하지 않는 놀이를 즐겨볼까 한다
기망 놀이.

미래의 어느 날. 과거의 어느 날. 지금 바로 이 순간..
정말 기억과 망각을 구분하지 않게 되면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있을까.
공간은 나에게 어떤 포지션을 부여하게 될까.
나는 어떤 존재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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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따슈 | 2015/08/01 11: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올려주신 포스팅 보고 중국어 공부하다 한자가 의아해서 유심히 봤던게 떠올라서 댓글 남겨봅니다!
    잊다라는 단어가 忘记(발음 왕↘지↘)라고 쓰는데 말씀하신 기망의 한자가 뒤집혀 있는 상태지요
    그래서 공부하면서 왜 잊다에 기록/기억하다는 뜻이 들어가있을까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글을 보고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까먹었다는 결과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외웠었는데 잊어버렸다는 전후의 관계를 모두 내포하는 의미라는 것을요.

    옛날에 2007~8년 때부터 벅샷님 블로그 봤는데
    아직도 꾸준히 운영하시고 사색내용 올려주시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8/01 16:14 | PERMALINK | EDIT/DEL

      아.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넘 흥미로운 포인트를 짚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풍성한 맥락을 선물해주셔서 넘 기쁘구요. :)

      꾸준히 운영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힘을 빼고 하고 싶은 얘기만 가볍게 적어 나가다 보니까 예전보다 경쾌한 흐름으로 운영이 되는 듯 합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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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편집 :: 2015/06/15 00:05


시간을 과거에서 현재로 거쳐 미래로 흘러가는 직선주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현재를 결과로 놓고 과거와 미래를 현재로 귀결되는 과정이라고 간주한다면.

시간은 어떤 색채로 느껴지게 될까?

그렇게 시간을 내 마음 속에서 재구성하면
현재, 미래, 과거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새롭게 채색될 수 있을까?

시간에 대해 수동적인 스탠스로 일관하지 말고
시간을 나만의 프레임으로 재단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면.

시간 편집자로서의 역량을 계속 키워간다면
시간과 나는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될까?

시간을 편집하다 보면
과거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미래는 어떤 형태로 다가올까
현재는 어떤 의미로 나를 직조하게 될까.

시간을 편집해보겠다는 생각을
그 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



PS. 관련 포스트
프리퀄 놀이
프리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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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의 무게 :: 2015/06/10 00:10

예전에 별 생각 없이 툭 내뱉듯이 적은 포스트를 나중에 다시 읽어볼 때,
의외로 글이 가볍지 않음을 느끼고 살짝 놀랄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대부분의 시간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로봇/좀비처럼 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별 생각 없이 적어놓은 글도 다시 읽어보면 무게를 느끼게 되는 것.

도대체 얼마나 생각 없이 살면 이렇게 되는 걸까?

거의 생각 스위치를 꺼놓은 채 살아가는 시간이 대부분일 것 같다. ㅠ.ㅠ

생각의 로그를 남긴다는 건 결국 수많은 시공간에 존재했던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고
그 흔적들과 다시 만날 때 나는 현재의 나를 점검하고 과거의 나를 반추하고 미래의 나를 투시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흐름을 경험하면 할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것 같다.
블로그에 단상을 적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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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목록 :: 2015/05/27 00:07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신간 도서 목록을 쳐다 본다.

새롭게 발간되어 올라오는 책들의 리스트를 보면
저자들의 책들이 하나의 포스트가 되어 구성된 타임라인을 보는 듯 하다.

새 책 타임라인.

내가 관심 갖는 주제이든 아니든
그런 편협한 필터를 편안하게 내려 놓은 채
신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포스트들을 넋을 놓은 채 바라본다.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페이스북,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비해선
신규 포스트의 생성 속도는 현저히 둔하다.
하지만, 그런 둔한 타임라인의 진전 속도가 실제론 그리 둔하지 않음을 느낀다.
완결된 도서만 올라올 수 있는 신간도서 타임라인의 규칙이 플로우의 속도를 둔해 보이게 만들 뿐.

만약 저자의 수많은 생각들이
타임라인에 올라온다면
정말 엄청난 텍스트 유동성의 극한값을 보게 되지 않을까?

완결된(?) 책 목록으로 구성된 타임라인을 보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무한대에 가까운 저자 생각 타임라인을 떠올려 본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을까?
그 책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수많은 생각들이 온전히 타임라인 상에서 표현될 수 있다면
그건 독자에게 어떤 영감을 주게 될까?
완결된 책보다 차라리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독자에게 더 많은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타임라인이 보고 싶어졌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타임라인은 보기 쉽지 않을 듯.
하지만 물리적으로 그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더라도
그런 타임라인의 모습을 독자들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상상력을 견지한 채 보여지는 신간 타임라인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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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 2015/05/20 00:00

저속으로 생각하다 보면

평상시에 생각의 속도가 너무 높아서 놓쳤던 것들을 붙잡을 수 있게 된다.

천천히
평상시의 나보다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내가 아닌 새로운 나의 뇌가 형성되는 느낌.

그런 상황 속에 놓인 채
예전의 나를 리뷰해 보면
너무 황급히 어디론가 휙 달음질 치는 모습이 감지된다.

느리다는 건
빠른 것보다 더 빠른 것일 수 있다는.

빨라지고 싶을 땐
느려지려고 노력하면
전혀 다른 차원에서의 빠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저속으로,
아니 거의 무속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보면
생각은 진전시키는 게 아니라 무한의 영역을 스며들듯 덮는 것인지도..

생각과 속도를 접목시키다 보면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공간의 결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시간과 공간을 컨트롤할 수 없으나
속도에 관한 한 나의 몫이 분명 있는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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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상상 :: 2015/03/04 00:04

탁월한 상상을 접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은 왜 이리도 진부한가?

또한,
현실에 대한 집요한 묘사를 접할 때 또 한 번 고개가 숙여진다.
어떻게 이리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생하게 기술한다는 건 또 하나의 상상, 창조가 아닐까?

현실을 살아가면서 생생하게 현실을 느끼지 못하고
자유로운 생각의 경로를 꿈꾸면서 밋밋하게 상상하는
나의 현주소를 명징하게 일깨워주는 상상과 생생.

생생한 상상
상상 속의 생생

정체하기 쉬운 나로 하여금
어김 없이 한 발 앞으로 내딛게 해주는 동력을 만날 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렇게 받기만 하면 안 되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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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5/03/04 0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라임과 운율이 오선지를 넘나드는 듯한 생동감과 발랄함이 가득한 포스팅이에요! 로제와인 한모금 머금은 듯한 달콤하고 산뜻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상상과 생생'. 이 두가지만 삶 가운데에서 놓치지 않아도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듯해요! 역시나 연초부터 정체감의 타성에 젖은 듯하여 위기와 긴장 사이를 외줄타기하는 듯한 마음으로 무력함과 분주함을 동시에 느끼는 일상을 보냈는데, 위로 많이 받고 갑니다. 전구에 불이 또! 켜진 듯해요 ^^ 늘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3/08 16:37 | PERMALINK | EDIT/DEL

      마치 로제와인을 선물받은 듯한 느낌이네요. 청량감 가득한 댓글 선물 주셔서 넘 감사해요~ ^^

  • rodge | 2015/03/04 1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곳에서의 제가 느낀바를 써주시네요..ㅎㅎ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포스팅이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3/08 16:37 | PERMALINK | EDIT/DEL

      보내주시는 댓글은 제겐 블로그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원과도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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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를 검색하기 :: 2015/01/23 00:03

포스트가 1,500개에 달하다 보니
이젠 내가 예전에 어떤 마음 상태로 어떤 글을 적었는지에 대해 가물가물한 경우가 많다.

불과 2년 전 글만 읽어봐도
이게 무슨 말인가 싶기도 한 내용들도 좀 있고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손발이 오글거려 견딜 수 없는 글들이 널려 있다.

요즘은 종종 내 블로그에 방문해서 검색을 해본다.

검색 결과에 나열된 포스트들.

포스트를 시간의 순서를 따라 읽어 보는 것과
검색 질의어를 입력한 후 뜨는 포스트를 둘러 보는 것은
참 많은 차이가 있다.

검색 키워드는 평이한데
그 검색어에 걸려드는 내 포스트는 의외의 지점을 형성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평범한 검색어로 의외의 포스트를 낚는 효과를 만끽하게 된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이런 파생적 경험을 하게 되는 건가.
뭐든 많이 쌓아 놓으면 나중에 그것을 흥겨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쌓는 것과
쌓아 놓은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소환하는 것.

블로그를 시작한지 8년이 지난 지금
이런 맛을 알아간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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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컨버전스 | 2015/01/25 01: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의외의 연결성이 블로그의 재미인 듯 싶네요:) 저는 Read

    • BlogIcon buckshot | 2015/01/25 21:36 | PERMALINK | EDIT/DEL

      예, 그런 것 같아요. 의외성과 연결성. 그게 블로깅을 지속하게 하는 듯 합니다. ^^

  • wendy | 2015/01/29 20: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곳은 정말이지 '나를 (다각도로) 검색할 수 있는' buckshot님 life의 플랫폼이네요! 8년이란 시간 진정 값진 시간의 결과물이 되어 buckshot님께 선물로 돌려주는 블로그인 듯합니다. 제겐 경이로워보이는 시간의 길이이자 깊이로 느껴집니다. 멋지십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닮고 싶습니다. 그 의외의 연결성을 저도 이 곳에서 더 누려보렵니다. 다른 이의 각도로 ^^ 올 한해도 잘 부탁 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1/31 18:41 | PERMALINK | EDIT/DEL

      wendy님의 댓글이야말로 제겐 큰 선물이지요. 큰 힘을 주고 계십니다. 저에게.
      올 해도 잘 부탁드릴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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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 :: 2015/01/19 00:09

내가 느끼는 내 생각의 속도가 더딜 때 오히려 나의 생각은 나도 모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표면적으로 내가 인지 못하는 곳에서 생각은 자라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걸 내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나는 답답해 한다.

분명
생각은 항상 스스로 번식하기 마련이다.
그걸 내가 알아주던 몰라주던 말이다.

아마 내가 살아있는 동안 결코 몰라줄 수도 있는 내 생각의 성장.
그걸 알고 싶긴 한데, 또 한 편으론 그걸 영원히 모르고 싶기도 하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
머리는 피곤한데 몸은 편안하고
머리는 띵한데 몸은 팽팽 돌아가는 느낌.
내가 인지하는 피곤과 다른 평행 우주가 내 안에서 작동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표면적인 답답함과 심연에서의 시원함.
그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듯, 같은 듯 공존하고 있는 내 마음 속.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론가 스르르 움직여 가고 있는 나의 생각.
그 생각의 결을 따라 갈 수는 없어도
이젠 그런 생각의 결이 내 안에서 꿈틀대고 있다는 그 사실에 만족하려 한다.

나는 내가 나에 대해 인지하는 것들의 합 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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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하고 나누기 :: 2015/01/16 00:06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합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합한다는 것은 두 생각이 만나는 접점을 정의하는 것이다.

접점을 정의하는 순간 연결이 생성되고, 접점을 중심으로 생각들이 기묘한 중력장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저것을 끌어당기고 어떤 것은 다른 어떤 것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당기고 밀리고 삼키고 흡입당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생각은 종의 번식을 방불케 하는 어떤 지향성을 띤 경로 상의 행보를 전개하게 된다.

하나의 생각을 나누는 것도 유사한 재미를 갖는다.

나누는 것은 떨어지는 지점을 정의하는 것이다.

분리의 지점을 정의하는 순간 오히려 생성되는 또 다른 연결.

합하는 것과 나누는 것이 서로 닮아 있음을 알아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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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화 :: 2014/12/01 00:01

에버노트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동기화를 하게 된다.
PC에 담은 내용을 폰으로, 회사에서 담은 내용을 집에서 동기화를 한다.
그렇게 동기화를 하다 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이 과연 뭘까?
라는 무의식적인 질문이 손 끝에 쌓여가는 듯 하다.

동기화를 한다는 건 과연 뭘까?

Synchronization과 Motivation은 과연 다른 얘기일까? 둘 사이에 중첩되는 지점이 있다면 그건 뭘까?

동기화(
Synchronization)를 한다는 건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존재들 간의 시간차를 없애는 것. 과연 동기화는 IT 기기들 만의 문제일까?

왠지 아닌 것 같다.

나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 그것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 공간대를 살아간다.
그것들 간의 비동기 상태를 자각하고 그것을 동기화시키는 것.
그게 내가 무의식적으로 실행시켜 왔던 동기화의 의식 아니었을까?

나의 감정을 내 의지와 동기화시키는 것.
시간대를 맞춰주는 행위인 동시에 나를 motivation시키는 행위이다.
시공간 상의 불일치, 시공간 상의 결이 어긋남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것.
그게 마음의 동기화, 감정의 동기화인 듯 싶다.

무엇이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는가?
무엇이 이것과 저것을 동기화시키는가?


동기화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디바이스 다루듯 천연덕스럽게
synchronization 시킬 수 있다면
그건 참으로 멋진 self-motivation이 될 수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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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한 생각 2 :: 2014/11/21 00:01

생각에 대한 생각.

생각의 프레임이 굳어진 채로 지속 사용된다는 것.

프레임을 의식하는 건,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이고

패턴을 찾는다는 건, 패턴을 쇄신하기 위해서다.

관성은 프레임 속에서 지내는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패턴에 어두워진 눈을 당연시하게 만든다.

그래서 힘들다.

그래서 생각에 대한 생각을 지속하기 위해선 이것 자체를 반복하는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패턴화하기 위해선 이에 대한 블로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 주제에 대한 반복적인 포스팅을 지속하는 것.

이런 중요한 행위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블로깅.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



PS. 관련 포스트
생각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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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11/21 1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각의 틀을 정해 놓지 않기. 의식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기에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11/24 09:17 | PERMALINK | EDIT/DEL

      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깅을 계속하는 게 의미 있는 듯 해요. 생각의 유연성을 계속 챙기게 되는 건데 그것만큼 중요한 건 없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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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생각 :: 2014/11/12 00:02

생각을 느리게 한다는 것.

토막 생각들은 각각 빠르게 전개하고
토막과 토막을 연결하는 생각은 천천히 전개하는 것.

토막 생각들은 각각 느리게 전개하고
토막과 토막을 연결하는 생각은 빠르게 전개하는 것.

생각을 느리게 한다는 건, 참으로 많은 변이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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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12/17 14: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느린 생각의 힘, 그리고 과정이 안겨다 주는 뜻밖의 결실, 에 때론 감동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4/12/21 10:05 | PERMALINK | EDIT/DEL

      생각을 하면서 뭔가 정리를 해나가는 느낌도 좋지만, 생각을 통해 기존에 정리된 줄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여전히 오리무중 속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기쁨도 제법 큰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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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포스트 :: 2014/11/10 00:00

아래 두 포스트 모두 소중하다. ^^


[일상다반사] (Quora) 천재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패턴


What patterns can be observed in the way geniuses think and be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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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 2014/11/07 00:07

내 안에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스로 두 가지 대립되는 입장을 세워 놓고 둘 사이의 논쟁을 성립시켜 볼 때가 있다. 그런 놀이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내 생각의 깊이가 현저히 조악하다라는 것. 2개의 사이드를 설정하고 상대방을 향한 공격을 즐겨야 하는데 전열을 구축하는데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됨을 느낀다. 그래서야 논쟁은 커녕 아이스브레이킹 차원의 첫 커멘트 조차 던지기 어렵다.

내 안에서조차 제대로 된 논쟁을 하기가 어렵다는 걸 느끼면서부터 타인과의 논쟁에서도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견지하게 되는 것 같다. 타인과의 논쟁을 하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게 내 안의 재료가 너무 튼실하지 못해서 3분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란 걸 알면서 30분을 이어가고자 하는 만용을 부린다는 것.

언제가 되어야 내 안의 논쟁에서 그럴 듯한 매치업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뭔가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되기 위한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오늘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생각의 발아점을 찾아 정처 없이 방황한다.

여튼 나는 그저 좋은 생각을 하고 싶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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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12/17 14: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만용을 깊이 반성하며, 다녀갑니다. ^^ 좋은 생각에 힘껏 응원을 건네 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12/21 10:03 | PERMALINK | EDIT/DEL

      뭔가에 대해 생각을 할 때마다 제 생각의 깊이가 본질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 그리 나쁘진 않고 그냥 나의 모습이구나란 걸 인정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듯 해요. 그냥 그런 나의 모습을 내가 보고 있구나란 느낌.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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