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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에 접속 :: 2016/06/13 00:03

잡지 'MONOCLE'을 읽는다.
빼곡하게 들어찬 영어 문장과 이미지.
영어로 적혀있는 헤비한 문장을 읽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 이미지만 살펴 보았다. 이미지만 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눈 앞에 보여지는 이미지 만으로 정보를 소비하려고 하니 빽
하게 채워진 텍스트 정보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 상상은 이미지 정보를 대하는 자세를 달라지게 한다.

보조 정보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주 정보로서의 이미지. 버젓이 존재하는 텍스트를 제끼고 이미지 만으로 정보를 소비하려고 마음을 먹으니까 이미지가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지에 의존하려고 작정을 하니 이미지와 나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는 느낌이다.

그건 마치 이미지가 아닌 웹을 대하는 경험과도 유사한 것 같다.
종이책에 담겨진 이미지를 훑어내리듯 스킵해 나가는 게 아니라 이미지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효과가 생겨난다. 이미지에 접속해서 이미지와의 연결을 시작한다. 이미지에 담겨진 형체들, 색깔들, 구조, 메세지를 가늠하려는 의도가 생겨난다. 이미지에 담겨진 것을 통해 이미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읽어내고 이미지에 담겨있지 않은 것을 통해 이미지가 은닉하고자 하는 것을 발굴하기도 한다.

종이책에 담겨진 이미지일 뿐인데, 오프라인 상의 정보일 뿐인데 난 그걸 마치 온라인 대하듯 하고 있다.

온라인이란 무엇인가?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것 말고. 내게 있어 온라인이란 무엇인가?
연결 아니었던가?
연결은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연결'에 관한 거라면
종이책은 더 이상 오프라인 매체는 아닌 것 같다.
종이책도 얼마든지 온라인 접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종이책도 웹사이트이고, 종이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모바일 도상에서 수시로 소비할 수 있다면 종이책은 모바일 앱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본다면 종이책만 웹사이트/모바일앱은 아닐 것이다.

내가 사용 중인 컴퓨터를 지탱하고 있는 책상도 웹인 것이고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은 모바일앱일 것이다.

세상 만물이 웹이고, 세상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모바일앱인 것이다.

웹은 프리퀄.
웹 이전의 세상은 그 자체가 웹이었다.
그걸 협의의 '웹'의 탄생을 통해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을 뿐.

항상 이런 식이다.
뭔가 팬시하고 멋진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 하지만 정작 따지고 보면 그건 전혀 새로운 게 아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걸 우리가 애써 외면하듯 모르고 있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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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징과 검색 :: 2016/02/08 00:08

정보를 소비하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의 숲 속에서 하염없이 브라우징을 하다 보면
내가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끝이 없기 때문이다.
브라우징을 하다보면, 정해지지 않은 스콥과 방대하기만 한 탐색 대상의 거대함 앞에서 아무래도 위축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브라우징을 하다 보면, 검색으로 국면을 전환시켜야 할 분위기가 조성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방대한 브라우징 범주를 어떤 키워드로 발라낼 지..
그 때 키워드는 일종의 카메라 역할을 하게 된다.
세상의 한 단면을 포착하는 기능.
검색 키워드는 카메라다.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는 순간,
스냅샷은 정지와 함께 운동을 시작한다.
멈춰져 있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역동적일 수 밖에 없다.

브라우징에서 검색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면서
범주를 좁히려 했으나
결국 범주는 다시 원점에서 무한 확장을 시도하려 한다.

탐색은 결국 끝없는 무한 루프의 세계다.
멈춰지지 않고 멈추려는 의지를 날 세워야만 멈출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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