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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 2016/02/03 00:03

버스에서
난 내 맘 속 버스를 탄다.

내 맘 속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하여 다음 정류장을 향하여 움직일 때
난 나의 위치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버스라는 컨테이너 안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내 맘 속에 컨테이너를 두고 있는 건데.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 걸까.

정류장은 일종의 학습소.
난 배움터에서 배움터로 이동한다.
각 배움터는 나를 위한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고
내가 그걸 인지하는 한, 난 거기서 배울 수 있다.
배울 수 있는 역량이 배움의 범위를 결정한다.

버스에서
난 내 맘 속 버스를 탄다.
버스 속에서 작동하는 버스
그건 일종의 교육 플랫폼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난 진짜 학교를 다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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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과 커피전문점 :: 2016/01/18 00:08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생각이 잘 흘러가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많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생각 흐름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그런데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생각이 부드럽게 유동하는 것은 좋은데 막상 그걸 어딘가에 적으려고 하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폰에 적으면 되긴 하나 아무래도 폰은 그리 좋은 저작 도구가 아니니 말이다. 움직이면서 생각을 하고 생각이 정리되면 정지한 채로 그걸 적고 싶다. 아늑한 환경 속에서..

그래서 난 나만의 사용자 환경을 상상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버스에서 내린다. 그럼 바로 그 앞에 커피전문점이 있다. 난 그 곳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나의 생각을 어딘가에 적는다. 다 적었으면 지체 없이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다시 움직인다.  그리고 생각이 또 떠오른다 그럼 바로 내린다. 커피전문점이 나의 발 앞에 놓여있다. 난 그 곳으로 들어간다.

이런 흐름을 타보고 싶다.

물론 그런 환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런 상황을 꿈꾼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움직이고 멈춰서 적고 다시 움직이고 또 멈추고.. 그렇게 흘러가는 나 자신을 느껴보고 싶다.

버스정류장과 커피전문점. 그리고 저작툴..

지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난 오늘도 움직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적는다. 그게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지만 그래도 난 그렇게 한다. 뭐.. 나의 상상 속 환경보다 훨씬 거칠고 둔탁한 상황 속이지만 그래도 그런 맥락 속에서라도 난 움직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적는 행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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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면 상태 :: 2015/09/14 00:04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아 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수면 상태로 빠져들 때가 있다.
그거 참 나른하고 좋은 경험이다.

살짝 둥둥 떠다니는 느낌
완전히 수면 아래로 침잠된 것도 아니고
의식이 명료한 것도 아닌
중간적 의식 지대.

그 곳에 있다가
의식이 깨어나면 새롭게 태어난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블로깅은 항상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 수행되는데..
가끔은 반수면 상태에서의 블로깅이 가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 나는 어떤 표현을 하게 될까?
그 표현을 깨어난 후에 보게 되면 이해나 할 수 있을까?

A 깨어있는 나
B 반수면 상태의 나
C 수면 상태의 나

A,B,C가 함께 대화를 시도하게 되면
그 양상은 어떠한 모습일까?

대화는 가능할까?
대화가 아니라면 어떤 소통이 가능할 수 있을까?
소통하고 난 후 셋은 어떤 경로 위를 걸어가게 될까?
셋의 생각은 이전 대비 달라질까?

반수면 상태로의 진입은 일종의 여행이다.
그 어떤 여행사에서도 제공할 수 없는 꿈의 위키 여행.
그 여행을 수시로 해볼 수 있는 버스, 지하철..
나에겐 행복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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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 도서관 :: 2015/08/21 00:01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동한다.

지하철, 버스 타기는 나의 일상이다.

종이책을 주로 읽던 시절에는 버스에서 책 읽기는 넘사벽이었다. 멀미도 나고 불편하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책 읽기는 무난했지만 제한된 상황에서만 가능했다. 앉아 있거나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서 갈 때는 독서가 수월하지만  그 밖이 이동 상황에선 쉽지가 않았다.

전자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상황은 변화하게 된다.

이젠 버스에서 책 읽기가 가능해졌다.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즐기는 터라 전자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 버스에서 서 있는 채로 책을 읽기가 가능해진 것은 대단한 일상 양식의 변화이다.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책을 읽는 게 무난한 행위가 되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에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 속에서도 사람들이 제법 몰린 붐비는 공간에서도 책 읽기는 매우 손쉬운 행동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 전체가 '도서관'이란 공간이 된 느낌이다. 지하철버스 타는 시간이 통째로 도서관이 된 것이다.

이렇게 효율적이고 고마운 도서관이 도대체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이건 혁명에 가까운 변화이다. 대중교통의 시간을 통째로 도서관으로 훅 바꿔버린 전자책. 이런 대단한 혁명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 속으로 받아들인 채 오늘도 나는 지하철,버스 타는 시간 속에 펼쳐진 도서관의 풍경 속을 너무도 당연한 듯 거닐고 있다.

혁명이 일어났는지 인지도 못한 채 그렇게 혁명은 일어났다. 어느 날 문득 서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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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 2015/01/12 00:02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가는 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버스로 착각하고 올라타서 완전 엉뚱한 곳으로 가버린 후 내려서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그 버스를 다시 타고 또 엄한 곳으로 가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두번째로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화가 나기 보다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상황을 나름 음미하게 되었다. 내가 주로 다니던 버스 노선이 아닌 낯선 노선 위를 달리고 있는 나. 그리고 내 앞에 펼쳐지는 낯설지만 2번째인 풍경들. 처음에는 밤이었고 지금은 낮이다. 이제 밤과 낮을 모두 겪은 셈이네.

노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

나는 항상 나에게 주어진 노선을 따라 이동하곤 한다. 노선이 아닌 것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가급적이면 에너지 소모가 덜할 수 있도록 노선 자체에 대한 판단을 절제한 채 기존 노선의 편안함에 안주하곤 한다. 그렇게 노선을 따라 기계적인 이동을 반복하다 보면 노선은 어느덧 나를 규정하고 나의 생활 속으로 틈입되어 온다.  그 노선을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나에게 익숙했던 노선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 받게 된다. 그 시간은 나에겐 새롭게 생성된 공간이다.

노선에서 멀어지는 것.

노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바라보았던 주변의 풍경들. 그 풍경들 속에서 난 어떤 의미들을 새겨 나가고 있었던 것일까. 내가 판단하지 않고 기계적인 습관에 의존하여 흘려 보냈던 시간들은 내가 보냈던 시간들이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시간을 그저 초침의 흐름으로만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시간이 단순한 초침의 흐름이 아니라면 그건 나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일까.

익숙한 노선을 벗어나 보니 노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무엇에 파묻혀 있다가 무엇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무엇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뭔가를 향해 생각 에너지를 보내주는 것. 그 때부터 그것과 나의 대화는 시작된다. 단 한 번도 내가 다니던 버스 노선과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비로소 해보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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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모바일 :: 2014/11/14 00:04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모바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고 싶지만 그게 여의치 않은 반면,
버스에선 지하철에서보다 한층 더 자연스러운 관찰이 가능하다.
특히, 버스에서 앉아있는 사람 바로 뒤 편에서 서서 모바일 화면을 들여다 보면
사용패턴을 훤히 들여다볼 수가 있다.
개인적인 내용의 경우, 외면을 하고 내가 봐도 크게 무리가 없는 내용(?) 위주로 관찰을 하고 있는데..

모바일은 아무래도 화면이 너무 좁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예전의 PC 시대에서는 웹 화면을 충분히 넓게 활용하면서 웹페이지가 일종의 브랜딩이 가능한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했었는데 반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 지금, 스마트폰의 화면은 모바일웹 페이지 상의 브랜딩이 여의치 않음을 실감케 한다. 아무리 멋지게 꾸며진 PC의 웹페이지라 할 지라도 그것의 모바일 버전을 보는 순간 확 오그라든 브랜딩 요소들로 인한 화면 안타까움 현상을 감출 길이 없어 보인다.

PC 시대에 충분히 가능했던 것들,
PC 시대에 당연시 되었던 전제들이
모바일 시대로 넘어 오면서 많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참 확 변했다.

확 변했음을 어깨 너머로 보이는 모바일 화면을 통해 느낀다.
나도 수시로 들여다 보는 모바일 화면인데 다른 사람의 어깨 너머로 볼 때 더욱 선명해지는 이 느낌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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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버스 :: 2014/06/04 00:04

얼마 전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가는 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버스로 착각하고 올라탔다. 처음엔 제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이상한 길로 빠지더니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길을 하염없이 가기 시작한다. 집에 가자마자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집과는 자꾸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자니 배가 더 고파오는 느낌이었다.

결국 버스에서 내렸다.
내겐 완전 새로운 공간이었다.
배는 고프고 새로운 공간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눈은 호강을 하고 있었고 배는 주렸다.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갈비탕을 시켰다. 배가 너무 고팠던 지라 갈비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자 포만감과 함께 이전과 같은 일상적 패턴에 따라 집에 들어갔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행위를 하게 되었다. 정말 예전과 같은 날이었으면 절대 머리 속에 떠올리기 힘들었을 그런 행위. 내가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나는 그 날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다른 버스를 타고 다른 길을 갔다.
그리고 새로운 장소로 진입했고 그 곳에서 이전의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다.
그리고 나는 그 날 떠올린 생각과 그것에 의해 몸소 움직인 행위만큼 달라졌다.

사람은 좀처럼 변하기 힘든 존재이다. 
그런데 그 날의 경험은 나에게 변화에 대한 힌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면 그 안의 나는 예전의 나와 사뭇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날을 기념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그리고 다짐을 한다.
앞으로도 종종 전혀 엉뚱한 버스를 타고 그 버스가 나에게 선물하는 여행을 흠뻑 즐겨보자고.

먼 곳으로의 여행도 의미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의 돌발 여행이 어쩌면 계획된 먼 여행보다 훨씬 더 뇌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

다른 버스.
참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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