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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shot과 로버트 그린 :: 2008/09/26 00:06마키아벨리
16세기 이탈리아 정치 이론가이다. 대표작 군주론에서 인간 본성을 쿨하게 통찰하며 권력에 임하는 군주의 자세를 논하면서 근대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권력가들의 구루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손자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불멸의 군사고전인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하게 이기는 법을 통찰한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이다. 로버트 그린 마키아벨리의 영향을 받아 '권력의 법칙(The 48 Laws of Power)'을 저술했고 손자의 영향을 받아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을 저술했다. 마키아벨리적이고 손자스러운 컨셉과 필력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Read & Lead by buckshot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구루로 모시면서 가끔 이들의 생각과 관련한 허접한 글을 올린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손자의 손자병법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나이차가 원체 많이 나다 보니 쉽게 접근(포스팅)하지 못하고 나이차가 11살에 불과한 로버트 그린을 통해 마키아벨리, 손자의 사상을 엿보곤/포스팅하곤 한다. 물론 로버트 그린만의 색깔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운다. ![]() 어떤 책이 과연 그 책의 저자에게 독창성을 모두 의존하고 있을까.. 아마 그런 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살았던 시공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사람과 그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생각과 경험의 영향을 분명히 받았을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밝힌 자신의 생각,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천명한 자신의 컨셉은 마키아벨리에게 영향을 주고 손자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섞이고 변형되어 집합적인 지식으로 발화되었을 것이다. 로버트 그린도 마찬가지이다. 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구루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집합적인 언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판타지아 블로그에 실린 2008/6/25일자 포스트인 '[단상]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책을 하나의 퍼즐이라고 생각하란 얘기지, 그런데 그 퍼즐을 맞추는 방식은 각자 다 달라.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다 힘을 줘서 읽을 수도 없고 읽어서도 안돼. 키워드와 구조가 마치 그림처럼 떠올라야 하지. 맞아. 그림 그리는 것과 같아. 결국은 재구성을 해야지. 나만의. 키워드와 구조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재구성.. 그렇다. 로버트 그린은 마키아벨리와 손자의 저서를 태깅/구조화했던 것이다. 사실 태깅은 아주 옛날부터 행해져 왔던 행위인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태깅을 한다. 자신이 접하는 사람, 사건, 상황을 태깅하고 자신이 읽는 책을 태깅한다. 따로 기록하지 않을 뿐 자신만의 태그 키워드로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태깅하는 것이다. 로버트 그린이 마키아벨리와 손자를 태깅하고 태그들을 재구성해서 자신의 책을 낸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나만의 단어/문장으로 태깅하고 구조화하면서 지금까지 포스팅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누군가가 나의 포스트를 보고 자신만의 태그들을 생성하고 구조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불멸의 존속 본능을 갖고 이전 생명체에서 다음 생명체로 계속 옮겨 다니는 유전자는 태그와 너무 많이 닮았다. 태그는 정보를 구성하는 핵심 단어/문구/문장의 형태로 변화무쌍한 구조화의 가능성을 띠고 다양한 vehicle(사람,기록)을 누비면서 영속을 추구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했던 것처럼, 모든 생물학자가 다윈의 말을 믿는다 해도 모두 다윈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머리 속에 새겨 넣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윈의 이론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독자적인 태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남긴 태그 집합은 때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기도 하고 때론 파기되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태그와 리믹스되면서 영속 행진을 하게 된다. 정보를 구성하는 태그는 불멸을 추구한다. 이기적 유전자 못지 않게 태그는 이기적이다. 이기적 태그의 영속 본능 때문에 나는 오늘도 태깅을 한다. 명시적인 태깅(글쓰기)과 암묵적인 태깅(구라/생각)을.. 나는 태깅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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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과 마키아벨리 :: 2008/09/24 00:04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이 현대판 손자병법이라면, '권력의 법칙'은 현대판 군주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권력을 획득/유지/확대하기 위한 48가지 권력의 법칙을 사례에 기반해서 소개하고 있다. '권력의 법칙'을 2006년에 처음 읽고 나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두 책에서 받은 느낌이 많이 유사했다. 최근에 로버트 그린의 책들을 다시 읽어 보게 되었는데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은 정말 마키아벨리보다도 더 마키아벨리적이란 생각도 든다.. ^^ 권력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전개되는 사회적 게임의 목적이고, 대상이고, 동력원이다. 소수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권력의 속성 상, 권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게임은 다분히 교묘하고 기만적인 성격을 띠는 룰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다. 전쟁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권력은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본능적으로 구분하게 된다. 권력이 중심에 놓여 있는 시츄에이션은 분명 인간이 갖고 있는 공격적인 본성을 자극/강화시킬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 속에서 발현되는 권력 본능은 인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속성의 극히 일부분에 해당되는 것일 뿐이다. 평생을 연구해도 완전하게 이해하기 힘든 무한 복잡한 인간이란 존재가 갖고 있는 권력 본능에 대한 마키아벨리와 로버트 그린의 통찰을 통해 선악의 프레임을 넘어 존재하는 인간 조건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난 개인적으로 권력의 법칙에 나오는 48가지 법칙 중에 25번째 법칙을 좋아한다. ![]() 로버트 그린은 권력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로 철저한 감정 통제를 지목한다. 상황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권력의 가장 큰 장애로 보기 때문이다. 감정 통제를 하려면 현재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항상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면서 나를 둘러싼 변화의 힘에 끊임없이 대응하는 다차원 캐릭터는 비단 권력 게임에서만 갖춰야 할 덕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별화되고 유니크한 나만의 아이덴티티는 분명 가치가 있다. 하지만, 특정 아이덴티티는 특정한 감정 패턴을 갖기 마련이고 그런 패턴이 고착화될 경우, 해당 아이덴티티는 어떤 상황에선 자신의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세상은 특정 개인에게 제한된 역할을 부여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그 역할의 크기는 권력의 크기일 수도 있고 창의력/사고력의 크기일 수도 있다. 배우가 되어 많은 역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세상이 규정하는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배우가 수많은 작품을 만나면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할 때 해당 캐릭터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상황을 만나면서 다양한 감정이입과 역지사지의 기회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일종의 배우가 되어 다양한 캐릭터의 마음 속에 뛰어들어 나에게 주어졌던 아이덴티티의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많이 쌓아야 한다. 결국, 마키아벨리와 로버트 그린은 무수히 많은 권력 게임의 사례를 읽고 그 권력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아이덴티티의 마음 속에 들어가 해당 캐릭터의 역할을 가상현실을 통해 직접 수행하고 그 수행결과를 정리해서 군주론과 권력의 법칙을 써낸 것이다. 권력 게임의 승자도, 권력 게임을 통찰하는 구루도 모두 타인의 마음 속에 들어가 타인의 마음을 예리하게 미적분해 낸 독사들인 것이다. 로버트 그린과 마키아벨리의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언제 읽어도 쿨한 느낌을 준다. 너무도 쿨한 독사스러움이 때론 부담스러울 때도 있으나 사람을 해치는데 사용하지 않고 자신을 다스리는데 사용하면 크게 무린 없을 듯 싶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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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 2007/09/04 00:05짐 콜린스의 'Built to last'를 보면 visionary company의 특징 중 하나로 'Clock Building Not Time Telling'을 제시하고 있다. 비전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탁월한 아이디어의 집행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 보다는 영속 가능한 회사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란 얘기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시간적 지연의 제약 때문에 스스로 인간이라는 생존 기계를 time telling 형식으로 지배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하는 일은 미리 생존 기계의 체제를 만드는 것이고 그 이후엔 생존 기계는 완전히 독립하게 되고 유전자는 그 속에서 그저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게 된다고 얘기한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는 소설 '안드로메다의 A'를 예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성좌에서 지구로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속의 한계 때문에 상호 간의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지구로부터의 회답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전파로 송신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 그 메세지는 일종의 프로그램으로써 다양한 메세지 수신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확장성 높은 방식을 택하고 있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안드로메다에서 지구에 대한 메세지 전파와 이를 통한 지구 컨트롤을 위해 지구상에 컴퓨터를 간접적으로 구축했던 것 처럼, 인간의 유전자도 뇌를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통제를 하게 된 것이고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될 수 있는대로 많은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사전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미리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에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생각과 조언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권력을 열망했지만 정치계에서 그러한 욕망이 좌절되자 저술활동을 통해 권력 획득을 시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자들이 쉽사리 자신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권력을 갖지 못한 자들은 자신의 철학이 지닌 위험한 측면들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간파하고 자신의 저서를 읽을 독자들의 방어벽을 깊이 꿰뚫을 수 있는 수사적 책략으로써 설득력 강한 실용적 조언, 역사적 일화의 적극적 차용, 꾸밈없고 간결한 어조, 정해지지 않은 결론 등의 컨셉을 무기로 독자의 마인드에 성공적으로 침투하게 된다. 짐 콜린스, 리처드 도킨스, 로버트 그린의 저서에서 난 비슷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업이든, 유전자의 속성이든 사상이든 영속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영속하기 위해선 강한 전파력과 번식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파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적이기 위해선 침투력이 강해야 한다. 침투는 저항을 낳기 마련이다. 저항을 떨어 뜨리기 위해선 메세지 수신자의 능동적이고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플랫폼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전자가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 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플랫폼이 갖고 있는 간접성과 확장성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접목되었을 때 매우 파워풀한 침투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었다. 마키아벨리의 사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시공간적 제약이 '책'을 통해 극복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하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읽히는 고전들은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온 메세지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을 유전자(gene)를 실어 나르는 도구(vehicle)로 묘사했다면 책은 저자의 사상(meme)을 실어나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도구(vehicle)인 것 같다. 양자레벨에서 인간을 바라볼 때... - 비국소성의 원칙 (Non-locality)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