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해당되는 글 3건

캡처 금지 :: 2016/06/27 00:07

폰으로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 캡쳐를 하려고 시도를 했다.

그런데, 폰 하단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슬며시 나타난다.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습니다."

책 내용을 캡쳐해 놓고 가끔 되새겨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할 수 없이 PC 화면으로 다시 e북 리더기로 해당 내용을 불러온 후,
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어서 캡처했다.

맘에 드는 문구를 만나면
그것을 베껴서 적거나 캡쳐를 뜨거나 어떻게든 그것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두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것이 막혔을 때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는 느낌이다.

금지를 당하니까 해당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되고
그 문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다른 e북 리더기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캡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캡처가 당연히 허용되는 행위가 아니구나. 'e북 캡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구나.

단지 e북 캡처를 금지당했을 뿐인데,
e북 캡처를 금지하는 e북 리더기에 담긴 책들은 살짝 '금서() '같은 느낌도 나고. :)

자칫하면 캡처라는 활동 자체가 기계적인 흐름으로 일관될 뻔 했는데, 다행히(?) 오늘 금지를 당하고 나니 캡처를 하는 나의 모습을 360도 관점에서 관찰해 볼 수 있은 계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뭐든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한 편으론 흐름의 중단을 맛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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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g | 2018/02/11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앱 개발자인데 저작권때문에 Android면 Java Source Code로 막아둔것 같군요..
    되도록이면 캡쳐하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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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 도서관 :: 2015/08/21 00:01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동한다.

지하철, 버스 타기는 나의 일상이다.

종이책을 주로 읽던 시절에는 버스에서 책 읽기는 넘사벽이었다. 멀미도 나고 불편하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책 읽기는 무난했지만 제한된 상황에서만 가능했다. 앉아 있거나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서 갈 때는 독서가 수월하지만  그 밖이 이동 상황에선 쉽지가 않았다.

전자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상황은 변화하게 된다.

이젠 버스에서 책 읽기가 가능해졌다.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웹 서핑을 즐기는 터라 전자책을 읽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 버스에서 서 있는 채로 책을 읽기가 가능해진 것은 대단한 일상 양식의 변화이다.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책을 읽는 게 무난한 행위가 되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에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 속에서도 사람들이 제법 몰린 붐비는 공간에서도 책 읽기는 매우 손쉬운 행동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 전체가 '도서관'이란 공간이 된 느낌이다. 지하철버스 타는 시간이 통째로 도서관이 된 것이다.

이렇게 효율적이고 고마운 도서관이 도대체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이건 혁명에 가까운 변화이다. 대중교통의 시간을 통째로 도서관으로 훅 바꿔버린 전자책. 이런 대단한 혁명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상 속으로 받아들인 채 오늘도 나는 지하철,버스 타는 시간 속에 펼쳐진 도서관의 풍경 속을 너무도 당연한 듯 거닐고 있다.

혁명이 일어났는지 인지도 못한 채 그렇게 혁명은 일어났다. 어느 날 문득 서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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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 2013/12/02 00:02



오프라인 서점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 표지.
도서관 노마드.  책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목에 참 애착이 간다.

학창 시절에 정독 도서관엘 즐겨 갔었는데, 자리를 맡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메뚜기를 참 많이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메뚜기 상태로 앉아 있다가 자리 주인이 나타나서 비키라는 무언의 신호를 받으면 자리를 비워주던 경험.

언제 자리를 비워야 하는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공부하는 도서관 모바일 라이프. 뭔가를 일시적으로 점유하고 누군가에 의해 점유를 박탈당하고 어딘가로 가서 다시 일시적 점유를 시도하고 또 박탈당하고.. 그런 식으로 4~5번을 옮겨 다니다 보면 하루가 간다. 메뚜기 생활을 하다 보면 육감이 발달하게 된다. 단기집중력이 확연히 향상된다.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시공간 상의 포지셔닝에 매우 능숙하게 된다. 언제 어디에 포지션을 잡을 것인가, 내 포지션의 유효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메뚜기 생활을 5년 정도 하다 보면 포지셔닝에 대한 나만의 감각을 획득하게 된다.

메뚜기 모드는 도서관에서만 발현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인생 전체가 메뚜기 들판이 아닐까.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점유감을 만끽하지만, 이내 그 자리를 비워주고 다른 자리를 모색하게 되는 게 인생일 것이다. 사람은 시공간 상에서 끊임없이 이동을 거듭하는 시공 메뚜기이다.

존재는 공간욕망을 지닌다.  존재는 공간을 점유하면서 존재임을 확인한다.  지하철이나 도서관과 같은 물리적인 공간 제약이 명시적인 곳 말고도 인간은 끊임없이 공간을 향한 점유 욕망을 증폭시키면서 살아간다. 수많은 영역에서 공간을 욕망하는 존재.

하지만, 존재의 확인은 공간의 점유 뿐만 아니라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의도적으로 놓은 공간은 존재의 특성을 명확히 규정하기 마련이다. 내가 점유한 공간이 나를 설명하고 내가 떠난 공간이 나를 정의한다.

도서관 노마드란 책 제목을 통해 '공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이 시간으로 인해 나는 어떤 공간을 점유했고 또한 어떤 공간을 방기했다.

나는 메뚜기이다. ^^



PS. 관련 포스트
지하철 포지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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