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에 해당되는 글 9건

단어와 사전 :: 2017/06/19 00:09

예전엔 무심코 넘어갔던 것도 이젠 다시 보게 된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흘려보내는 수많은 단어들.

그것들에 내재한 의미

그것들의 의미를 정의한 사전에 표기된 단어의 나열, 거기서 표현되는 맥락

단어가 그 속에, 그 뒤에, 그 밑에 커다란 함의를 품고 있는 그 무엇이란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지하게 되면서

사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  사전에 대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사전은 그저 내가 전혀 모르는 단어를 찾는 기계적 용도로만 감지하고 있었던 대상인데..

지금은 좀 다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들 중에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단어 뿐만 아니라

내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무의식 중에 흘려 왔던 바로 그 단어.. 
바로 거기에 나의 생각을 넓히고 깊게 파고 들어갈 힌트가 숨어 있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의미과 가치를 갖게 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목적을 갖고 탐색적으로 사전을 펼치거나
목적 없이 그냥 무작위로 사전을 펼쳐서 나오는 단어를 접하게 되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전은 뭔가를 나에게 줄 수 밖에 없는 구조..

그 구조가 나에게 꽤 높은 접근성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 자체가 매우 놀랍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놀라 자빠질 노릇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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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 2017/03/10 00:00

모르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Shazam을 이용해서 제목을 알게 되었을 때 작은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누워서 졸음이 올 듯 말 듯한 상황에서 모르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폰 속의 Shazam 버튼을 누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냥 누워서 음악을 즐기고 말지란 생각.

그런데..
한 편으론
모르는 음악의 제목을 Shazam을 통해 알아내는 것의 편리함과 맞먹는, 아니 그 이상의 기쁨이
모르는 음악의 제목을 그대로 놔두는 것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스친다.

모르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고작 제목을 알게 된 것인데.
제목을 알면 해당 음악을 알게 된다는 착각만 살짝 옆으로 치워 놓으면
모르는 걸 그대로 두는 것의 은근한 기쁨을 알아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제목 알아내기 놀이를 하면서
모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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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T :: 2016/09/05 00:05

IFTTT를 구성하는 4개의 단어
https://ifttt.com/

IF
THIS
THEN
THAT

모두 매력적이다.

IF란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생각을 진행할 수도
한달을 품고 지낼 수도 있다.

IF THIS
이 또한 매력적이다.

이 2개 단어의 조합 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나름의 이해를 구할 수도 있다.

IFTTT라고 제공되는 레시피도 흥미롭지만
그렇게 제공되는 일방적인 프레임 말고
그냥 나의 관점에서, 나의 결에서 생각해 보고 놀이를 전개해 보는 그런 IFTTT

난 그런 게 더 흥미롭다.

IF THIS...
이렇게 적어놓고 생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따라가 본다.

그것 만으로도
IFTTT 레시피는 작동하는 거 아닐까.

IF로부터 시작되는 파도를 서핑하는 놀이
그게 IFTTT 창안의 묘미 아닐까.  ㅎㅎ



PS. 관련 포스트

IFTTT

If you were X, what would it look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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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 2015/10/12 00:02

예전에 쇼미더머니를 자주 보았었다.

쇼미더머니에 등장하는 래퍼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가사를 쓴다."

처음 듣는 표현이었다.

아니 힙합에서 가사를 쓴다는 표현이 신선했다.

가사를 쓴다는 건 가사를 쓰기 위해 단어의 선정, 문장의 구성, 플로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인데.

랩의 가사.

가사란 단어에 주목하게 되면서

잘 쓴 랩 가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잘 씌어진 가사
잘 들리는 가사
압축미
플로우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느낌으로만 래핑을 바라보다
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사에 대한 몰입을 응시하게 되자
랩 뮤직이 나에게 있어 새로운 모티브가 되어주는 것 같다.

가사를 들으면서
가사를 쓰기 위해 고민했을 법한 래퍼의 마음 흐름이 느껴진다.
어떤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어떤 스토리를 짰고
짜여진 스토리를 멋지게 표현하기 위한 컨셉과 문장
그리고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선택과 조합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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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함정 :: 2014/01/17 00:07

'디테일은 힘이다'란 말엔 힘이 있다. 굳이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디테일에 강하면 뭔가를 작동시키고 뭔가를 성취하는데 있어서 남다른 역량을 발휘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쉽다. 디테일과 힘은 코드가 서로 맞아 보이는 측면이 있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이 꼭 미덕일 수만은 없다. 세상은 수많은 디테일로 이뤄져 있다. 하다 못해 PC질 하면서 수시로 만져대는 마우스만 해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름 깨알 같은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 뭐든 까보면 디테일이다. 세상에 널린 게 디테일인 것이다.

널린 게 디테일이라고 볼 때, 디테일에 강하다는 건 엄청난 자원 투입을 특정 포인트에 집중적으로 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세상에 널린 게 포인트인데 특정 포인트의 디테일을 챙긴다는 것. 디테일에 강하다는 건 엄청난 선택을 하는 것이고, 그 선택이 만약 잘못된 것이라면 디테일은 힘이 아닌 재앙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디테일에 강하다는 것은 선택한 포인트가 매우 적절해야 함을 전제로 깔아야 한다. 그 전제가 무너지면 디테일이고 뭐고 말장 꽝이다.

디테일에 강한 것을 섣불리 미덕이라 믿지 말고, 디테일이란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커다란 함정을 직시해야 한다. 디테일이란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영역에 대한 디테일인가?란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그 영역에 내가 보유한 상당량의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할 수 있는가?  무엇을 근거로 그런 엄청난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가? 그것이 헛다리였음이 밝혀질 때 나는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가?  뭐 이런 식으로 '디테일 챙기기'란 거대한 투자를 단행하기 전의 출사표가 나름 심각한 어조로 작성될 필요가 있단 얘기다.

디테일이란 단어를 연상할 때 대개 자신의 약한 디테일을 떠올리며 모호한 부채 의식을 갖게 되는데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디테일에 약한 건 당연한 것이다. 세상에 깔린 게 디테일인데 그것에 어떻게 강할 수 있겠는가?  모든 디테일에 강하다면 그게 어디 인간인가? ^^

사람은 태생이 디테일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디테일에 강하다고 해봐야 고작 몇 가지 밖에 안 되는 게 자연스럽다. 문제는 디테일이란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고 내가 챙겨야 할 디테일을 합리적으로 선정하지 않고 쓸데없이 단어의 표피적인 결에만 몰입한 채 '디테일'이란 단어를 끌어안고 머나먼 삼천포행 열차를 타고 봉창 두드리는 여정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디테일에 대한 스탠스를 명확히 하자.  디테일은 일종의 깊은 함정이다. 한 번 빠지면 나오기가 어렵다. 투자 측면의 용단이 필요한 독이 든 성배와도 같은 대상이다. 디테일을 함정으로 정의할 것인가? 아님 시의적절하게 쓰고 버리고를 반복하는 스마트 툴로 자리매김시킬 것인가?  그건 디테일이란 단어(도구)에 대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




PS. 관련 포스트
전체를 머금은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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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악보 :: 2013/10/28 00:08

피아노를 듣는 시간
알프레트 브렌델 지음, 홍은정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알파벳으로 글을 읽는 것과 단어로 글을 읽는 것. 그리고 문장으로 글을 읽는 것. 그리고 문단으로 글을 읽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의 덩어리로 글을 읽는 것.

결국 패턴의 문제다. 세상을 읽는 패턴의 크기, 넓이, 깊이가 세상을 읽는 힘을 좌우한다. 이 책을 통해 포괄적 패턴 보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된다.

피아노를 논하는 대가의 책. 나열되는 단어들에서 힘이 느껴진다. 그리고 언급되는 키워드들이 일종의 생명력을 갖고 다른 키워드와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작용의 향내가 맡아진다.

아래 단어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책을 읽는 느낌이 참 감미롭다. 대가의 따뜻한 시선이 단어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따뜻한 화음, 따뜻한 단순함, 따뜻한 평형, 따뜻한 리듬..

A 화음, 악센트, 시작, 터치, 아르페지오, 녹음
B 바흐, 밸런스, 편곡, 베토벤, 브람스
C 칸타빌레, 캐릭터, 쇼팽, 크레셴도
D 디미누엔도, 지휘자, 돌체
E 단순함, 앙상블, 극단
F 환상곡, 운지법, 형식
G 감성
H 하모니, 하이든, 유머, 기침
I 해석자, 해석 1, 해석 2
J 비애의 피아노
K 음향, 피아노, 피아노 협주곡, 작은 음, 작곡가, 감시, 통제
L 레가토, 사랑, 독일가곡, 리스트
M 메트로놈, 모차르트
N 기보
O 옥타브, 오케스트라
P 페달, 프로그램, 맥박
Q 평형 그랜드 피아노
R 규칙, 레퍼토리, 리듬, 리타르단도, 감동
S 스카를라티, 종결, 슈베르트, 슈만, 스타카토, 고요, 싱커페이션
T 춤, 열정, 템포, 텍스트에의 충실성, 깊은, 트릴
U 연습, 이행, 해를 입지 않는
V 변주, 소프트 페달, 다양성, 비르투오시타, 악상기호
W 작품과 인물
X 짧은 풍자시
Y 윽!
Z 연관성


뭔가에 통달하면 뭔가의 주변을 자욱하게 형용하는 키워드들의 구름이 형성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구름의 형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할 때 하나의 세계가, 하나의 우주가 약동하게 되나 보다.

그리고,
뭔가에 통달하면 많은 것들이 악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노만 피아노가 아니다. 컴퓨터 자판이 피아노일 수 있는 것이고, 컴퓨터 마우스가 드럼일 수 있는 것이고, 핸드폰이 바이올린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가?  나의 악기에선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가? 나의 악보엔 어떤 키워드들이 자욱하게 서려 있는가? 그 키워드들은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을까? 나는 결국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어떤 존재로 진동하고 있는 것일까?

알프레트 브렌델의 '피아노를 듣는 시간'
책을 읽은 것 같다기 보단,
대가의 악보에서 우러나오는 향을 들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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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도구, 언어 :: 2013/06/05 00:05

'단어'에 대한 재정의

배신을 받지 않으면 배신을 당하지 않는다.  마치 상대방이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할 때 내가 선물을 거절하면 선물을 받지 않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즉, 배신의 결정적 순간은 상대방이 나에게 배신을 제공했을 때 내가 그것을 받을 것인가, 받지 않을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이다. 배신은 주는 쪽이 아닌 받는 쪽에서 유효성을 결정하게 되는 원리.

살아가면서..
나에게 선의를 가진 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고, 나에게 악의를 가진 자를 대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효율적이고 심플한 방법이 있다.

무조건 선의로 대하는 것이다.

나에게 선의를 가진 자에게 선의로 대하면 훈훈한 관계가 이어질 것이다. 나에게 악의를 가진 자에게 선의로 대하면 악의를 가진 자의 악의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그 악의가 나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어서 악의를 가진 듯한 자에겐 더더욱 선의로 대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아니, 대부분 착각에 의해 악의로 오인하는 것이지 나에게 대놓고 악의를 발송하는 자가 그리 많을 리가 없는 것 아닐까?  ^^

무조건, 집요하게 선의를 보내는 자에게 장사가 없는 것이다.  나에게 중립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는 자는 서서히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될 것이고 나에게 악의를 갖고 있었던 자라도 나에 대한 스탠스를 변경하고 싶은 욕구가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악의에 악의로 대응하면 악의는 곱셈의 메커니즘으로 증폭된다. 하지만, 악의에 선의로 대응하면 악의는 희석되기 마련이고 결국은 선의가 악의를 압도하게 된다. 

악의도 선의도 부질 없는 흐름이다.  그런 건 언제나 흔들리게 마련이다. 뚜렷한 중심도 없이 부유하기 마련인 스탠스. 흔들리는 스탠스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스탠스는 고정형 스탠스이다. 지속적인 선의의 메세지를 발신하는 스탠스는 일종의 중력이고 부유하는 스탠스는 그런 중력을 이겨내기 어렵다. 결국 세상은 중력의 법칙에 의해 운용된다. 누가 중력에 가깝게 플레이하는가? 중력의 메커니즘에 가장 가깝게 포지셔닝한 자가 가장 강력한 force를 발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다.

믿는 사람은 당하지 않는다.  믿지 않으니까 당하는 것이다. 끝까지 믿는 데에는 장사가 없다. 기대를 오프하고 믿는 것.일단 믿었으면 그것을 회수하지 말고 끝까지 유지하는 것. 믿을 수 있는 힘은 결국 인격의 크기와 비례한다. 안 믿어서 손해 보는 것이고 믿지 않아서 배신당하는 것이다.




'언어'는 결국 도구였던 것을..

믿음이란 단어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단어는, 언어는 결국 도구이다.  개인화 도구는 철저히 그것을 사용하는 자에게 용도가 정의되고 사용의 품질이 규정된다. 언어/단어에 사용하는 자의 세계관이 녹아 들어 있다. 각자의 세계관이 투영된 언어/단어라는 도구를 개인화 용도로 저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를 나만의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그것에 나의 세계관이 녹아 있는 의미를 새롭게 불어넣고 그것을 나만의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것. 도구는 철저히 도구화시켜야 도구도 기뻐하지 않겠는가? 도구를 사용하면서 그것을 목적으로 숭상하면 도구도 적잖이 당황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타인의 언어를 구사하기
담기와 담기기
언어의 이해
언어와 생각
언어 혁신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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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 :: 2013/05/01 00:01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화는 강력한 중력이다.  세상을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상품화의 물결 속에 휩쓸려 간다. 예전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돈 한 푼 안들이고 맘껏 뛰어 놀았던 기억인데 요즘 아이들은 뭔가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고 우린 지갑을 어리버리 열리면서 수시로 새어나가는 돈의 흐름 속에서 쩐봇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상품화란 이름의 중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동하는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다.

어떤 개념이나 단어가 상품화되면 기존의 의미는 희석되고 상품화를 중심으로 의미의 재구성이 일어나면서 단어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단어에 상품화된 욕망이 집결하면서 단어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사람들을 상품화 알고리즘 속으로 휘몰고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상품화 개념 중의 하나가 공부이다. 공부는 상품화 차원에서 철저히 재단한 개념 중의 하나다. 공부라는 멋진 단어가 출세와 성공을 위한 학창 시절의 고된 훈련 과정으로 변질되면서 공부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강력한 성공 수단인 공부의 주위엔 쩐을 챙기기 위한 거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난립하게 되었다. 평생을 두고 실행해도 가슴 설레기에 충분한 완소 개념 하나가 상품화의 표적이 되는 순간 기괴한 형체로 변신한 채 자본과 손을 굳게 잡고 상품화의 길을 거침 없이 달려 왔고 욕망과 BM의 찰떡 궁합 속에 상품화 개념의 베스트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운동도 상당히 상품화된 상황에 놓여 있다.  그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모습으로 운동할 수 있으면 되는 건데 운동이 자본과 결합하면서 "운동은 이런 모습으로 이런 곳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다."에 대한 팬시한 상이 형성되었고 그 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동하지 않으면 운동한 것 같지 않은 이상한 느낌마저 생기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명백히 운동했는데 운동한 것 같지 않고 자본이 규정한 운동 방식을 따라야 운동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과연 진정한 운동은 어디로 간 것일까?  우리가 운동이란 단어를 언급할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정형화된 상이 존재하는 것. 그 상이 철저히 외부로부터 주입된 것이고 그 상을 만들어내고 그 상을 통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가 존재하는 것. 운동은 제대로 상품화된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웰빙에 이어 힐링도 상품화의 경로에 들어선 것 같다. 힐링이 필요한 상황을 규정하고 그런 상황에 놓이면 힐링을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 생겨났다. 마치 증상이 규정되면서 시장에 약이 등장하듯 말이다. (약이 등장하면서 증상이 가시화된다고 볼 수도 있다. ^^)  문제나 병을 자극적인 상으로 구현하고 사람들의 뇌 속에 주입시킨 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과 약을 팔면서 그것을 복용했을 때 얻게 될 모습을 화려한 상으로 그려서 사람들의 뇌 속에 밀어 넣고 증폭시키는 것.

우리가 접하는 개념과 단어들은 상품화에 의해 잠식되어 있거나 서서히 잠식되어 가고 있다. 우린 순박하고 날 것에 가까운 개념을 접하기 보다는 철저히 돈스럽게 포장된 개념에 경도되고 유린된다. 돈 냄새를 발라내고 당초의 개념을 복원하는 복원사의 면모를 우린 획득해야 한다.  미술 복원사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상품화로 오염된 개념의 원형을 복구하는 과정이야말로 지상 최고의 예술이 아닐까? ^^



PS. 관련 포스트
가격결정
가격 제거
샌지와 빵집주인
동기, 알고리즘
가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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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0:49 | DEL

    This web site Read & Lead - 상품화gives fastidious quality YouTube videos; I always download the dance contest show video clips from this web site.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9 | DEL

    It impressive that you are getting thoughts from this article %title% as well as from our dialogue made at t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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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핵심가치 :: 2012/01/27 00:07

딜리버링 해피니스
토니 셰이 지음, 송연수 옮김/북하우스


이 책을 읽고 '행복'이란 단어에 주목하고
앞으로 행복을 멋지게 추구하면서 살아야겠다란 생각을 살짝 했다가,
이윽고 그런 생각은 저자의 페이스에 말리는 1차원적 반응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런 유형의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페이스에 휩싸인 나머지 저자가 말하는 결과론적 성공 방정식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겠다는 막연한 환상을 갖는 건 부질없는 시간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어난 결과를 놓고 성공의 원인을 그럴싸한 프레임으로 유추하는 흐름 속엔 항상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을 논하는 책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함정에 젖어 들면서 성공을 간접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정작 독자의 성공은 길을 잃게 되는 것. 그게 성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대표적 가치(?)가 아닐까 싶다. 성공을 논하는 것 자체가 함정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고, 그런 책을 찾는 독자 역시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맥락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함정 속에서 만들어진 책과 함정에 빠지기 쉬운 독자가 만났으니 그 결과는 너무도 자명한 트랙으로 갈 확률이 높을 수 밖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력적이다. '행복'이란 단어를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태도 자체가 매우 싱그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되는 '행복'이란 개념은 저자가 체득한 개념일 뿐, 독자인 나에겐 그닥 유력한 개념이 될 수는 없다. 난 이 책에서 좀더 본질적인 가치를 얻을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내가 소중히 여기는, 내가 추구하는, 나를 상징하는
나만의 핵심가치를 하나의 개념으로 요약해야 함을 배웠다.
토니 셰이에겐 그것이 '행복'이다.

나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나의 핵심가치는 Read & Lead로 요약될 수 있다.
핵심가치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이 좀 특이하긴 하다.

Read & Lead의 목적어는 마음이 될 수도 있고, 책이 될 수도 있고, 나 자신이 될 수도 있고, 만물이 될 수도 있다. 난 딜리버링 해피니스를 읽고 나서 나의 핵심가치가 내 블로그와 잘 얼라인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나만의 핵심가치를 선명하게 하고 그것을 계속 추구해 나간다면 토니 셰이와 같은 성공을 거두든, 그렇지 못하든 나는 흐뭇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 블로그 이름이 참 맘에 든다. ^^


PS. 관련 포스트
존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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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2/01/27 14: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그 이름에 엄청난 자부심 가지셔야 합니다! :-) 이름 너무 좋거든요, 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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