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해당되는 글 109건

형태 :: 2017/07/05 00:05

스포츠에서 폼(form)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폼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

생각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
좋은 폼에서 좋은 생각이 나온다.

폼을 잘 잡으면
좋은 생각을 낳을 가능성이 높은 형태를 갖추면

자연스럽게 세가 만들어진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과 일종의 전쟁을 하는 것.

생각은
나를 향해 공격하는 나의 전쟁 행위.

공격자(나)의 강점을
방어자(나)의 약점을 향해 겨누는 과정이 생각이다.

그 과정을 통해 방어진지를 뚫어내면
방어하는 성곽 안으로 생각이 착상된다.

생각을 전쟁이라 생각하면
전쟁을 풀어가는 전략을 짜게 되고
전략은 일상이 된다.

내가 전쟁의 주체가 되어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공격과 방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승패를 컨트롤하는 흐름.

여기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WIN의 기회를 얻게 된다.
나와 나의 전쟁이어서 가능한 포지티브 섬 포지션.

내 안의 전쟁
무엇과 무엇을 매치업할 것인가
흥미진진한 대진표 작성 놀이
대진의 결과가 생각의 진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써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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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을 읽은 이유 :: 2017/06/14 00:04

내가 하는 생각의 합을 나라고 칭할 경우,

나의 생각이 진부한 트랙 위에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떄
돌파구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나와의 게임을 시작한다.

나에게 필요한 새로운 생각 재료나 패턴을 영입하기 위해선
나라는 생각 존재의 수용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의 생각 패턴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새로운 생각 메커니즘을 장착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건 마치 전쟁과도 같은 심각성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내가 왜 읽었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결국 나에게 뭔가를 넣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전쟁의 목적, 목표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전쟁..
그리고 본질적 레벨에서의 깊은 생각 전개
거기서 영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전쟁론의 저자로부터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 본질적 레벨에서 힌트를 얻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의 전쟁..
그걸 하기 위해 나는 지금 존재하는 것 같다.

그건 추상적 차원의 전쟁인 동시에
현실적 차원에서의 전쟁이기도 하다.

전쟁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 책을 통해 전쟁이 바로 나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전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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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 2017/06/07 00:07

어떤 주제에 대해서 "모두가 ***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란 질문을 받게 될 경우, 모두가 동의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되는 반응을 보이기가 의외로 쉽지가 않다.

무의식적으로 '모두'라는 암묵적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편의상 '모두' 뒤에 숨는 것

그렇게 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판단을 보류시키는
내가 갖고 있는 정체성이 발현되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그만큼
'모두'의 힘은 강하다.

한편으론
모두에 저항하면
모두를 거스르는 흐름을 즐기게 되면
나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올라간다
내가 누군지 알게될 확률이 상승한다
나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모두 속에 내가 있는 것이다
모두 속에 갇히지 않고
모두와 내가 어떻게 다른지
내가 왜 모두를 거스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면
결국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는 트랙 위에 올라타게 된다

모두가 갖고 있는 매력
그 매력에 거역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모두를 거부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차근차근 모색하는 놀이를 즐겨야 한다.

모두의 매력이
모두를 거역하게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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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 2017/06/05 00:05

저절로 두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정돈된 구조는 무질서한 모습으로 흘러간다,

저절로 두면
엔트로피는 그저 증가한다.

저절로의 역방향을 의도하고
저절로 두면 되기 마련인 그런 모습의 반대 양상을 이끌어 내려고 할 때
나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나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세상의 어떤 엔트로피 플로우에 저항하는가
내가 거스르고자 하는 엔트로피 흐름
그게 나를 누구로, 무엇으로 만들어 간다.

그런데 그 흐름이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면
그건 나의 정체성이 아닌
나의 소외

의도하지 않은 지점에서 엔트로피에 저항하고 있다면
그건 헛된 몸짓
그렇게 할 바에야 차라리 저절로가 낫다.

나를 규정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그런 흐름과 동떨어진 곳에서 엔트로피 줄이기에 열일을 하고 있다면
그 흐름엔 제동이 걸릴 필요가 있겠다

저절로에 주목하면서
내가 바꾸고 싶은 저절로 플로우가 과연 무엇인지
그게 정말 내가 원했던 흐름인지
아니면 외부로부터의 강압인지
그걸 분별하는 눈이 생겨날 떄
세상의 수많은 저절로와 내가 규정한 안티-저절로 간의 균형이 생겨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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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 덤 뮤 직.. 나는 나구나.. :: 2017/04/07 00:07

그냥 무심코 포스트 하나를 적었다.
포스트의 제목은 '랜 덤 뮤 직'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2년 전에 이미 동일한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네..

이런..
나는 결국 나
나는 어쩔 수 없는 나구나란 걸
아래 포스트를 보면서, 2년 전과 동일한 제목의 포스팅을 하려 했던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느낀다.

나는 나다.. ㅋㅋㅋ



--------------------

랜 덤 뮤 직 :: 2015/01/30 00:00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다 보면,
자꾸 내가 선택한 음악만 반복해서 듣게 되고 그게 지겨워지는데.

그래서 새로운 노래 뭐 없나 하고 찾아보곤 하는데
딱히 잘 찾아지지도 않고.

뭐 추천 기능이 있긴 한데 그닥 맘에 들진 않고.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음악을 듣다가 지겨워질 듯 하면 그것을 재깍 인지하고
나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뭔가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 주고
그것이 적중하는지 아닌지를 민감하게 판단해서
계속 나에 대한 음악 추천 적중도를 높여 나가는 것.

그렇게 나에 대한 음악 취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난 뒤엔,
물 흐르듯 내가 원할 것 같은 음악들로 플레이 리스트를 알아서 작성해 주고
지속적으로 그것을 업데이트 하는 것.

그런 서비스가 나오면 좋을 텐데
현실은 참 답답하다.

오늘도 뮤직 사이트에서 플레이 리스트를 띄워 놓고 음악을 듣는데
영 아니다. 지겹다. 새로운 게 듣고 싶다. 근데 그게 뭔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기존의 플레이 목록을 깡그리 다 지웠다.
그리고 그냥 아무 거나 닥치는 대로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 놓고 듣는다.

난 음악이 좋다. 그래서 음악이 지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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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와 정체성 :: 2017/04/05 00:05

진부하다는 건 당연한 거다.

진부하다는 건 기계적으로 반복된다는 건데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건 정체성에 가까운 거라서 그렇다.

'나'는 정체성과 관련한 부문에서 진부한 경향을 보인다.
변화를 주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는 영역이 있다.
그건 바로 '나'여서 그렇다. 내가 나이기 때문에, 나의 정체성에 밀접한 부분에선 난 진부해진다.

진부하다는 걸 굳이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다.
정체성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진부함은 '나'로선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개념이다.

필연적으로
나는
진부하다.

그 진부함을 피하려 해도 결국 나의 원초적 진부함과 마주하게 된다.

중요한 건
내가 어느 영역에서 진부하냐는 것이다.
내가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진부해지는가를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특히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진부해지는 영역..
그 지점에 나의 정체성이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진부함을 폄하하고 비웃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부함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
평생을 공부해도 잘 알기 어려운 게 나 자신인데
나를 알게 해주는 진부함이라니.. 감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 진부함의 지점에서
새로움의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음을 감지하면 된다.

진부할수록
변하지 않을수록
그 지점을 준거로 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혁신은
항상 기준점을, 원점을 필요로 한다.
변하지 않는 게 있어야 변화를 꿈꿀 수 있고
진부함이 있어야 혁신의 탄생 근거가 생긴다.

결국 진부는 변화와 혁신을 낳는다.
선명하게 파악된 진부는 명확하게 설정된 변화와 혁신을 예고한다.

그래서 진부함이 곧 변화이고
진부함이 곧 혁신인 것이다.

진부함은 부끄럽게 여기기는 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움의 대상이어야 한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기억과 차이, 그리고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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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문장 :: 2017/03/24 00:04

블로그를 10년 넘게 하면서
이미 꿈을 이뤘지만 ㅎㅎ
(블로깅 10년 넘게 하는 게 꿈이었음)

하나 조그맣게 또아리를 틀게 된 꿈 하나가 더 있다.

단 하나의 문장을 쓰는 것

그리고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아도 매력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왜냐면

그 꿈을 향해 완보를 하는 느낌
그 느낌 자체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

꿈은 목적지, 종착역이 아니라
꿈을 향해 산책하는 과정 그 자체니까 ㅋㅋ


단 하나의 문장
난 과연 살면서 그걸 만들어낼 수 있을까
소박하지만, 나만 적을 수 있는 그런 글
난 그걸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어도 좋은
아니 할 수 없으니까 좋은
할 수 있다면 좋은
할 수 있다는 가정 만으로도 설레는

꿈은 그런 것 아닐까
일종의 꽃놀이패
어느 쪽으로 귀결되어도 기쁜
그게 꿈이고 행복일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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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중 :: 2017/03/22 00:02

기적의 집중력
모리 겐지로 지음, 정지영 옮김/비즈니스북스

집중은 나는 누구인가를 규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나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집중의 주체가 집중의 DNA를 구성한다.

제대로 집중한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정체성을 발현하기 위해 집중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선명해지고 내가 집중하는 대상은 또 다른 내가 되어간다.

집중
객체로 빼지 말고
'나와 집중'
'나의 집중'
이렇게 발음해야 한다.

결국 '나'라는 존재가
온전히 대상을 향해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집중이니까.

살아가면서
단 한 순간이라도
집중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살아낸 것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집중,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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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2017/03/17 00:07

아침 5시의 기적 -
제프 샌더스 지음, 박은지 옮김/비즈니스북스

새벽
새벽은 잠재된 내가 깨어나는 시간이다
내 안에 숨은 내 모습
나의 정체성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나만이 생각할 수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나의 잠재된 자아

새벽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다
새벽을 단지 이른 시간대로만 규정하면 새벽에 숨어 있는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시간과 인간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화음

새벽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새벽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새벽과 나
나와 새벽

새벽에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새벽으로

그렇게 기류가 흐르고
나와 새벽 사이에
그 무엇이
존재함을 느낄 때

새벽 속에 잠재한
새벽과 나 사이에 숨어 있었던
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체형을 드러낸다.

새벽은 과정이다.
새벽을 만나고 새벽과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새벽을 알아가는 것
그 모든 것이 새벽이다.





PS. 관련 포스트
새벽을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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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 2017/02/10 00:00

경계라는 개념은 참 흥미롭다.

경계가 있어서 그 안에 갇히고
경계가 있어서 갇혀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계선을 넘고
경계선을 넘나들다 보면 경계선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인지하고
희미해진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계선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변모하게 되고

경계를 만들고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고
또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또 넘나들고
또 허물고

이렇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경계는 더욱 경계라는 역할에
도구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게 된다.

경계라는 도구
경계라는 편의성
에 구속을 받는 동시에
그것은 도전을 받아야 한다.

구속과 도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그 속에서 경계라는 개념의 매력도는 상승한다.

경계..
오늘 나를 둘러 싼 경계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갇혀 있는 경계선
내가 넘나드는 경계선
내가 지워나가는 경계선

그 모든 선들은
내가 누군지 편의성 있게 알려주는 정체성 포인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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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 2017/01/27 00:07

있는 그대로
억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가리거나 포장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에 당당해 한다는 것

예전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있는 그대로]란 말이 매우 선명한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오는 듯 하다.

진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고 말하는 것

그게 지금까지 잘 되지 않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볼 때
[있는 그래도] 정신을 요행스럽게 잘 실행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알게 될 때
이 뻔한 표현이 뻔하지 않고 평생을 가다듬어야 할 나의 자세가 되겠구나란 느낌이..

정말 대단한 자세다. 이건..
실행하기 어려운 태도. 그래서 실행하고 나면 뿌듯해지는..

있는 그대로.
이 말을 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구나.  후..

그래도 다행이다.
블로깅 10년 만에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되었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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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과 편의성 :: 2017/01/11 00:01

스케일링도 하고 치아 점검도 할 겸해서 몇 년 만에 치과에 갔다.

치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로선
의사가 하는 얘기에 대해서 토를 달 수가 없었고
그냥 의사의 얘기대로 나의 치아를 맡길 수 밖에 없았다.

완벽한 무기력함인 동시에
더할 나위 없는 전문화의 향연이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편안함

무기력하다는 것은 편하다는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편리함이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편리함에 끌리게 되어 있다.
편리하면 편리한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고
그렇게 기울어진 필드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계속 기울기가 유도하는 낮은, 편안한 지점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전문화에서 비롯된 무기력함은
권위에 대한 존중, 아니 복종에 근거하고 있는지라
더욱 더 편의성과 맞물리면서 위력을 더하게 된다.

위력적인 무기력함의 세계

그렇게 치아 점검, 관리, 치료의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거기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날 하루 중에서 가장 무기력한 시간을 치과에서 보냈다.
그 기간 동안에 철저히 무기력한 신체가 되어 멍한 상태로 입을 벌리고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렇게 흘러가는 무기력의 시간.
내가 의도한 무기력이 아니라 나에게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무기력
내가 의도한 무기력은 나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함이겠으나
나에게 주입되는 무기력은 내 외부의 강력함과 비견되는 나의 왜소함을 극명히 드러내는 시공간.

그런데..
치과에서만 무기력이 주입되는 건 아닐 듯 하다.

결국 포트폴리오의 문제다.
나에게 주입되는 무기력의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나는 어떻게든 내가 의도하는 무기력의 시간을 늘려갈 수 밖에 없다.
누가 누구의 무기력을 주도하는 가??   ㅋㅋ



PS. 관련 포스트
힘있는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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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 2017/01/02 00:02

2017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번째 포스트이다.

2017년의 첫 번째 포스트를 적으면서 생각은 문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을 향한다.

내 블로그의 최초 포스트는 바로 아래 글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006년 12월4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는 강한 필요와 동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에 가졌던 동기와 이유는 점점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목적 자체를 잊어 버리고 행위 자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블로깅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초심을 되찾거나 초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나의 최초 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첫 마음과 대화를 나눠 본다.

기원을 방문하고 기원과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뿌리를 확인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 블로깅의 기원은 2006년 12월이다. 기원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블로깅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오늘이 즐겁다.  블로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 행복의 의식(ritual)인 셈이다.

기원은 미래이다. 나는 매년 최초 포스팅을 통해 미래를 방문한다. 나의 블로그 기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먼 미래가 되어갈 것이고, 난 그렇게 멀어져 가는 나만의 미래를 서슴없이 찾아 나서는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인 것이다. 그 미래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색깔과 향기를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시공간 상의 점이고 선이며 면인 동시에 소중한 입체가 되어준다. 난 과거를 미래로 변주하고 미래를 과거로 조형하는 시공간 공작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인간을 빠른 속도로 소외시켜 나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렇게 지극히 소박한 놀이를 지속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7년 새해의 나와
2017년 새해의 내가
대화를 한다.

10년 전의 나: 어떻게 10년 간 지속했어?
지금의 나: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하다 보니까 10년 동안 흘러왔네 그려. ㅎㅎ
10년 전의 나: 10년 해보니까 어때?
지금의 나: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하면 할 수록 모르겠어.
10년 전의 나: 재미있네.
지금의 나: ㅎㅎ

시간 여행, 공간 여행..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여기 블로그에선. :)




PS. 관련 포스
기쁜 존재 (2016.1.1)
소박한 놀이 (2015.1.1)
나만의 미래 (2014.1.1)
행복의 의식 (2013.1.2)
내 블로깅의 처음을 방문하다. (2012.1.2)
뿌리를 확인하는 의식 (2011.1.3)
첨맘, 알고리즘 (2010.1.1)
기원, 알고리즘 (2009.1.2)
Machiavelli for Our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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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 2016/12/02 00:02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으면 설득력이 생긴다.

남을 설득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것에 난 관심이 많다.  훨씬 더..

그런데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
어지간해선 나는 나에게 설득되지 않는다.
말로는 설득되는 것 같은데 정작 행동이 바뀌지 않으니 설득된 듯 설득되지 않는 흐름인 것이다.

결국 나는 나의 개연성을 토대로 설득당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듯 하다.

개연성이 있는 논리를 내가 펼치면 나는 넘어간다.
개연성에서 편리함을 엿보기 때문이다.
편한 게 좋은 거다. 편하면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편리함으로 무장된 논리가 내 귀에 들려올 때 나는 흔들린다.'
편리함에 넘어간다. 개연성에 무장해제된다.

난 내가 개연성 있게 나에게 다가오길 원한다.
그렇게 편리하게 개연성 있게 설득 당하고 싶다.

그런데
항상 나는 나를 설득하는데 애를 먹는다.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결국 나에게 주장하고자 하는 그 무엇. 그것에 대한 나의 확신이 없는 것이겠지.
확신이 없다는 건 뭔가가 불편하단 얘기다. 뭔가 편치 않으니 확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개연성..
이 단어 하나에 투입하는 자원과 에너지가 막대한데
오늘도 난 그 개연성 하나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서 나를 설득하는데 큰 애를 먹고 있다.  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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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 :: 2016/09/09 00:09

돈을 쓰고
비행기나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여행이라면
여행은 너무 협소하게 정의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여행 중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여행을 한다.
공간은 고정되어 있다.
여행의 기본 전제 조건인 공간 이동이란 개념을 일단 허물어 놓고 여행을 시작한다.

공간 이동이 아니라
시간 이동을 한다. 나는 지금 여기서.

공간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나는 시간을 이동한다.

시간 이동은 타임머신 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이동은 타인이 정의해 놓은 프레임 속에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내가 시간이동의 요건과 양태를 정의하면 된다.
시간은 그런 것이다. 누가 정의해 주는 것이 아닌
바로 내가 느끼고 내가 살아나가는 흐름이 시간이다.

내가 정의한 시간이라면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지금 2016년을 살고 있고
시간적 위치를 옮겨 본다. 2016년에서 2006년으로..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지점으로..
2006년 9월의 나.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나.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서 말을 걸어본다.
지금의, 2016년의 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냐고..

2006년으로 이동해서 2016년의 나를 예상해 본다.
과연 나는 10년 후의 나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었을까.

2006년의 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섣불리 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보니 예측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잠깐 생각을 해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2006년의 나는 지금 시간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10년 후인 2016년으로 날아가서 그 지점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2006년의 나를 바라보면서
2016년의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2006년의 나는, 그 시절의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2006년의 내가 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2016년의 내가 2006년의 마음을 먼저 맞춰보고 싶어졌다.

분명한 건..
난 이런 식의 여행을 20년 전에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2016년의 나는, 10년이 지난 2006년의 나는
알지 못할 설레임에 빠져 뭔가를 적고 싶은 기운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었고
그 기운은  결국 우리 둘을 서로 만나게 했고
둘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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