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에 해당되는 글 6건

긴장감.. :: 2018/12/12 00:02

12월9일에 UFC 경기를 보는데
분명 특정 선수가 경기를 압도해 가나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긴장감을 맛보게 되는 경기..

계속 원사이드하게 얻 어맞으면서도
묵직한 한 방, 극적인 역전 가능성을 노리면서 돌진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계속 긴장을 하며 볼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일종의 세..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높낮이와는 다른 영역에서 작동하는 세 싸움.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경기였고
그 경기를 보는 내내 산만해기는 무척 힘들었다.
원체 주의가 산만한 지라 집중을 하다 보면 그걸 느낀다.
지금은 산만해질 수 없는 시간이구나란 그런 느낌.

이런 긴장감을 맛보는 것 자체가
대단한 기회를 부여받은 느낌이고

이런 긴장감을 실제 느끼면서
상대의 공격을 받는 저 선수는
마음 속으로 제법 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든다. ㅋㅋ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경기를 본 느낌..
집중과 긴장감을 선물받아서 기분 좋은 하루 ㅎㅎ




* 긴장감 넘치는 격투기 경기를 본 오늘(12/9) 결혼식에도 다녀 왔는데
결혼식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문득 예전에 주례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의 긴장감..  ㄷㄷㄷ
위 포스트를 올리고 '긴장'이란 키워드로 내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바로 아래 글이 보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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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 2016/11/11 00:01

6년 전에 후배 A가 결혼을 한다길래 농담삼아 내가 주례를 설까?라고 했고
후배는 흔쾌히 예스를 했다.
그런데 결혼식이 다가올 수록 도저히 주례를 설 엄두가 나지 않았고
급기야 견디지 못하고 후배에게 도저히 못 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 당시 주례 포기 사건은 내게 적지 않은 상처가 되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고
후배 B가 결혼을 한다길래
난 나도 모르게 6년 전의 얘길 꺼내면서 (도대체 왜... ㅠ.ㅠ)
이번에 네가 나에게 주례를 요청한다면 난 거절을 안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미친.. ㅠ.ㅠ)
후배는 그러면 내게 주례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후배로부터 이렇다 할 얘기가 없어서
난 후배가 농담으로 그런 얘길 한 줄 알았고
주례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후배가 결혼식을 3주 남겨놓고 나에게 주례 준비는 잘 되어가냐고 질문을 한 순간
난 올 것이 왔음을 직감하게 되었다. 이제 거절을 하기도 애매한 타이밍이 된 것이다.

후배 결혼식까지 남겨진 3주의 시간.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도저히 주례를 설 자신이 없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
못한다고 할까? 그럼 실망할텐데..
엄청난 번민의 시간들이 흘러랐다.
결혼식날은 점점 다가오고..
결혼식 전날까지도 주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지둥..

그리고 후배 결혼식 당일날...
주례 단상에 서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앵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아.. 이런 앵글도 있구나..
이 앵글로 바라보는 세상은 이런 거구나..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른다.
그렇게 결혼식은 끝났고
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 끝났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내가 경험했던 앵글.
그 앵글을 떠올리면
설레임과 긴장감이 다시 되살아난다.

엄청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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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휘발.. :: 2016/05/06 00:06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포스팅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포스팅을 하면 웹 어딘가에 내가 쓴 글이 저장되는 거라고 여겼었다.
웹에 저장소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나의 생각이 아카이빙되는 거라 짐작했었다.

글을 쓴다고
저장한다고
저장된다고
어렴풋이 감각했던
그것들이 이제 블로깅 10년이 되어가는 시점인 지금.

흐릿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블로그라는 아카이빙 공간에서
난 뭔가를 쓰고 저장한다고 하지만
실은 어딘가에 뭔가를 저장한다는 생각만이 존재한다는 것.

나머지는 나의 의도에 연결된 부차적인 정보일 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블로깅을 하고자 하는 의도.. 그것을 발현하고 있는 것. 그 자체.

나의 의도만 명확한 것이고
나머지는 저장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아카이브란 포장을 한 허상이라는 것.

그걸 알아가는 것 같다.
10년이 되어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난 블로그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리게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는 결국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셈이고
그런 미약한 이해 속에서 난 흐릿하게나마 나를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 나의 이해가 얕고 나의 정의가 투박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
지금의 내 블로그는
이제 모두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고
그런 사실을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인지
그리고 여전한 나의 의도

그런 것들 자체가 나의 블로그란 생각이 든다.
그럼 웹 상에서 아카이브의 형태를 띠고 존재하는 나의 블로그. 물리적 블로그.
그건 무엇일까.

그건 허상이다. 그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나의 블로그가 갑자기 송두리째 웹 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바로 내일 그럴 수 있다. 1년 후에 그럴 수 있다. 수십년 후에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

어느 경우에나
나의 블로그는 우주 속 시공간 상의 점들로 존재할 뿐
웹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내 블로그는 존재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이미 존재하지 않는 무엇이다.

존재하는 건
나의 의도, 나의 정체성에 대한 나의 이해
부족한 이해를 통해 써내려가는 나에 대한 내가 그리는 자화상
그리고 그것 모두를 품고 있는 어떤 흐름..
그게 내 블로그..

난 그걸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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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거 | 2016/05/07 1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10년 동안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6/05/07 21:10 | PERMALINK | EDIT/DEL

      아거님, 오랜만입니다. :)
      아거님같이 멋진 블로깅을 하고 싶었는데, 그냥 연명에 급급한 블로깅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그래도 처음 블로깅 시작할 때의 예상보단 꽤 오래 지속을 한 듯 합니다. 그것에 만족하려구요.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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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연극 :: 2016/05/04 00:04

영화는 필름에 담겨 있다.
재생이 가능하다.
영화의 촬영시점과 영화의 상영시점 간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연극은 담을 수 없다.
실시간으로 플레이된다.
연극은 촬영이 곧 상영이고, 상영이 곧 촬영이다.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에 주목하다 보면

저장과 휘발이란 개념에 시선을 던지게 된다.

저장은 무엇일까.
저장의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이야기는 과연 저장이 되는 것일까.

휘발은 무엇일까.
휘발의 속성을 띠고 시연되는 이야기는 과연 휘발이 되긴 하는 것일까.

저장소에 저장이 된다는 것
공기 속으로 휘발된다는 것

저장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허상일 뿐
휘발은 없어졌다고 믿어도 결국 어떤 시공간적 계기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소화되는 실상일 뿐
저장도 휘발도.. 그런 건 원래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개념에 불과할 수도..

저장과 휘발..
그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

그 긴장을 이해해 나가면
저장에 대해서, 휘발에 대해서 좀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연극과 영화.
나에게 영감을 주는 두가지 포맷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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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긴장 :: 2015/07/22 00:02

올해 초에 한 편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나름 흥미로운 플롯을 지니고 흐름이 전개되는 모습이어서 제법 긴장감을 지니며 읽어나갔었다. 시종일관 재미를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결말에서도 만족스럽게 마무리가 되면서 내 기억 속에 만만치 않은 잔향을 남겨 주었다.

그 소설을 요즘 들어 우연히 다시 들쳐 보게 되었다. 읽어내려 가는데 역시 올해 초의 긴장감이 물씬 느껴진다. 분명 내용을 다 알고 읽는 것인데도 이상하게 내용이 뻔하지 않게 흘러간다. 알고 읽는데도 긴장감이 처음 접할 때의 그 수준이라면 이 소설은 나에게 두 번의 감동을 주고 있는 셈이다.

앎이라는 건 뭘까.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작가가 규정한 내용으로 소설은 채워진다. 이미 완료된 이야기일 뿐이다. 내 손에 소설책이 쥐어진 순간.
그런데도 그 소설을 살아있는 이야기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 그 요소가 생명력이 있다면, 그 소설은 언제 다시 읽어도 독자에겐 새로운 이야기로 긴장감 있게 다가오게 되는 듯 하다.

알면서도 느끼는 긴장감. 그건 모르면서 느끼는 긴장감과는 사뭇 다른 매력.

어김없이 작가가 의도한, 이미 내가 읽어서 알고 있는 그 플로우를 따라가게 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긴장한다. 앎의 긴장이다 이건.

파인 홈처럼 명백히 규정된 트랙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인데도 긴장감이 느껴진다는 건 그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플롯에 내가 눈을 뜨고 있어서인지도. 나는 어떤 플롯을, 캐릭터의 어떤 변화 지점을 느낀 것일까.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소설 속에 숨겨진 그것.

몇 개월이 흐른 시점에 다시 그 소설을 읽어도 난 또 한 번 긴장할 수 있을까? 그 날이 오면 난 앎의 긴장에 대해 얼마나 더 이해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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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알고리즘 :: 2009/07/13 00:03

capcold님께서 시작하신 릴레이를 고무풍선기린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았다.

[규칙]
-  “A
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개수는 제한 없음.
-  엄밀한 제한조건을 두는 점에서과학적이고, 양쪽 약점을 동등하게 깐다는 점에서부도덕하다.


기정, 알고리즘에서도 얘기한 바 있듯이, 난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상충,긴장,세를 좋아한다. 그래서 금번 릴레이는 무척 흥미롭다.  그런데 글은 잘 안 써진다. 흥미만 있고 그 흥미를 뒷받침할 만한 사고가 부재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도 함 적어 보면..


1. 행복이란?  허상과 현실 사이를 표류하는 아무 것도 아닌 거시기. ^^

    • 행복은 좋다. 그것이 실체가 없는 텅 빈 허상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는.
    • 달콤한 허상은 좋다. 냉냉한 현실을 직시하기 전까지는.
    • 손에 잡히는 생생한 현실은 좋다. 돈이 부족하다는 걸 감지하기 전까지는.
    • 풍요로운 경제력은 좋다. 그것이 행복과 별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2. 독서는 '월아'이다.  '지식→지혜→무지→독서→...' 의 무한 링을 계속 쳇바퀴 도는.. ^^

    • 독서는 좋다. 나의 지식이 너무나 보잘 것 없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 지식은 좋다. 많이 쌓아도 그닥 지혜로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 지혜는 좋다. 지혜가 궁극에 달하면 결국 무지로 귀결되고 만다는 걸 눈치채기 전까지는.
    • 무지는 좋다. 독서의 참 맛을 느끼게 되기 전까지는.



3. 박지윤의 너무나도 멋진 발라드 컴백은 예전의 '성인식'과 절묘한 '기정지세'를 이룬다. ^^

    • 박지윤의 '성인식'은 좋다. 이효리의 '10 Minutes'을 보기 전까지는.
    • 이효리의 '10 Minutes'은 좋다.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보기 전까지는.
    •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좋다. 소녀시대의 'Gee/소원을 말해봐'를 보기 전까지는.
    • 소녀시대의 'Gee/소원을 말해봐'는 좋다. 요즘 발라드의 여신으로 부상한 박지윤의 '성인식'을 다시 보기 전까지는.



요거.. 해보니까 꽤 재밌다. 앞으로도 종종 해봐야겠다. ^^

이 바통은 egoing님과 격물치지님께 보내드리고 싶다.  두 분의 내공이 어떤 포스팅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PS. 기정지세란?  (기정, 알고리즘 중에서)


奇正之勢..

서로 상반된 그 무엇들이 서로를 대치하고 그리워하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플로우 속에서 멋진 세를 형성하는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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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7/13 0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식을 많이 쌓아도 그닥 지혜로워지지 않는다는 사실과
    지혜가 궁극에 달하면 결국 무지로 귀결되고 만다는 사실은
    그 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제게는 대략난감입니다. ㅠ.ㅠ

    • BlogIcon buckshot | 2009/07/13 09:13 | PERMALINK | EDIT/DEL

      제가 다소 시니컬하게 적은 것 같습니다. 그냥 부족한 저의 좁고 얕은 관점에 불과한 내용이므로 가볍게 읽고 지나가시면 됩니당~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7/13 02: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ㅋㅋ..마지막이 재밌군요...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는...

    • BlogIcon buckshot | 2009/07/13 09:14 | PERMALINK | EDIT/DEL

      순환고리를 형성하고 계속 새로운 원을 그려 나가는 모습이 좋을 것 같아서 억지로 그렇게 적어 보았습니다. ^^

  • BlogIcon mooo | 2009/07/13 09: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절묘하게 꼬리를 물어가는군요!
    이렇게 자연스레 이어져가는 꼬리를 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7/13 19: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식은 좋다. 많이 쌓아도 그닥 지혜로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이거 초공감합니다..
    아 전 요새 소설가 준비생에서 에디터로서 보도자료를 쓰는 연습을 하는데
    이것 참, '팩트'를 '객관적'으로 살리는 것이 어찌나 힘든지..기존에 가지고 있던
    만연체와 문장력을 버려야할 것 같아요..

    • BlogIcon buckshot | 2009/07/13 21:13 | PERMALINK | EDIT/DEL

      에고이즘님께서 공감해 주시니 넘 힘이 나는데요~ ^^

      와.. 에고이즘님 소설 넘 마니 기대되는데요~
      에고이즘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정말 궁금합니다. 힌트라도 살짝 주심 어떠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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