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해당되는 글 38건

DNA :: 2019/07/22 00:02

나의 DNA는 지금 이 순간도 나를 규정하고 나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미리 프로그래밍된..


충분히
프로그램 코드로 환원이 가능할 것이다.

프로그래밍의 흐름을 따라 살아가는 삶..

그게 삶일까.
그건 기획된, 설계된 도면을 따라가는 기계 작동의 흐름..

난 왜 프로그래밍된 그대로 살아가는가?

단 하나의 프로그램 코드만이라도
내가 변조시킬 수 있다면
그건
나를 설계해 놓은 프로그램 코드에겐 선물이 될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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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9/07/22 09: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설계자를 반역하는 인공지능에 관한 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혹은 그 반역조차도 '에이아이'의 주인공 소년의 여정처럼 애초에 모두 설계된 것일수도 있겠죠? 꿈과 이상, 계획을 쫓기보다는 요즘 하루하루 변칙과 변주로써 뭔가 큰 흐름을 배반하는 데서 삶의 재미와 생동감을 저는 주로 찾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동시에 이 명작 포스트도 다시 떠오르네요!
    http://www.read-lead.com/blog/entry/원격-알고리즘

    • BlogIcon buckshot | 2019/07/22 21:34 | PERMALINK | EDIT/DEL

      반역조차도 설계된 것이라면..
      서늘하면서도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네요. 흑..

      그래도 변칙과 변주는 계속 해야겠죠?
      그것조차 설계의 영역 내에 있다고 해도
      그래도 그걸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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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추천 :: 2018/11/26 00:06

내가 어딘가에 관심과 취향을 드러낼 때
먹이를 발견한 야수마냥 득달같이 달려들어 유사 콘텐츠를 들이대는 서비스..

어찌보면 개인화지만
어찌보면 획일화..

내 취향에 대한 이해도를 견지하되
나를 각성시킬 수 있는 제안을 줄 수 있는 서비스

그런 서비스를 만나긴 아직은 좀 무리인 듯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냥 홈 파인 경로를 따라 계속 가던 길을 가는 콘텐츠 소비의 패턴을 벗어난
신선한 일탈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취향의 역동성이 내겐 필요하다

이런 내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특정 서비스가 확보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진짜 필요한 건
진정한 니즈엔
기술이 답하기 보단
내 스스로 답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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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11/26 22: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고, 인간, 그 중에서도 나라는 인간, 그 중에서도 나를 잘 이해하는 나로서의 인간이 그 어떤 발달된 기술보다도 얼마나 귀중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8/11/30 23:42 | PERMALINK | EDIT/DEL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결국 멀리 나가고 또 나가서, 돌고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올 것 같아요. 인간이란 원점. 그 중에서도 나 자신이라는 강력한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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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대기 :: 2018/11/07 00:07

AI 스피커를 표방한 채 시장에 범람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스피커들.

스피커를 집안에 들여 놓은 후

종종 발생하는 스피커 에러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켜지고 말하고 음악을 트는 스피커 에러

그 때마다 리마인드 된다

스피커는 24시간 뭔가를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며 사용자의 음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끝없는, 집요한 기다림의 연속..

그건 어떤 생명체보다도 강력한 에너지의 기운이 집안에 흐른다는 얘기

가끔 그렇게 무작정 주인의 음성을 기다리는 스피커를 볼 때마다

이제 그만 좀 쉬어..  라고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다.

센스있게 쉬기도 하고 잠깐 멍 때리기도 하는 스피커라면

그런 스피커라면 정말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이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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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 2018/10/22 00:02

인공지능(AI)..
대단한 하이테크라기 보단

그저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과 그에 대한 진심을 다한 대답..
그게 전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휘황찬란한 테크의 물결은 결국 인간 소외로 이어지기 마련이라서..

핵심은
인간에 대한 진중하고 소박한 성찰

나는 누구인가?
자본주의는 인간을 돈 노예로 만들었고
기계주의는 인간을 기계 노예로 만들 것이다.

의도된 결핍
기획된 진부화는

새롭지 않을 것을 새롭다 하며
계속 쓰레기를 양산할 것이다.

인간의 노예 포지션은 계속 공고해질 것이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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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8/10/22 05: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도 가을 타시나봐요. 짧은 글 속에 (저 또한 겪고 있는) 허무주의가 가득한 것 같아요. 저보다 오랜 시간 '살아내신' 분으로서, 이렇게 아무리 발달되봤자 본질은 똑같은 것 같은 노예 시스템 속에서 삶의 의미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8/10/26 21:40 | PERMALINK | EDIT/DEL

      어려운 질문이십니다. 흑..

      솔직히
      제 자신이 누구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구요.

      그러니 제가 살아내는 '삶' 또한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모른다는 것을 그저 모른다고 자백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 같구요.

      그래도 간혹 아주 미세하게나마 제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어렴풋한 감이 잡히는 찰나같은 순간이 희미하게나마 존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참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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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화 :: 2018/05/11 00:01

인공지능(?) 스피커에 말을 건다.

질문을 한다.

질문을 하다 보면
인간의 말을 하고 있는 기계..  (나)

기계의 톤앤 매너로 일하고 있는 인간.. (스피커)

이렇게 포지션닝이 잡히고 있는 거 아닌가란 느낌도 생긴다.

기계의 진화 흐름 속에서
인간이 기계화되면
인간의 기계화 진척도 만큼
기계는 인간화된다.

그렇게 서로 간의 차이를 규정하는 거리가 좁혀지고 또 좁혀지면
언젠가 둘은 한 중첩 지역을 형성하게 되고
점점 중첩도가 커지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의 원을 공유하면서
둘은 서로 분간이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건 뭔가..

이런 세상을 꿈궜던 건가.

그게 아니라면 대안은 존재하기나 했을지.

대안 없이
레밍처럼
오직 한 길을
판단 없이
질주하면
그 대가를
결국 누가 치르고
누가 그 결과에서 이익을 얻는 것인가

이렇게 흘러가는 게
이런 흐름이 이상하지 않은 건지 판단을 할 권리가
기계화되어가는 인간에겐 없는 건가? ㅎㅎ

기계화되어간다는 건 판단할 권리를 상실해 가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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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별 :: 2018/01/24 00:04

지문인식이란 개념은 이제 실생활에서 많이 익숙하다.  핸드폰 락을 지문으로 풀다 보니 이제 지문인식이 아닌 비밀번호 입력 방식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 정도이다.

얼굴인식이란 기능까지 나오고..

이 시점에서 '식별'이란 개념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만의 고유한 정보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임을 식별하는 기술..

식별..

나는 식별되고 있다.

나는 유니크한 정보로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로 식별되고 있다.

디바이스들이, 기계들이 나를 알아본다.

나는 식별된다. 고로 존재한다.

식별은 이제 존재의 위상까지 오게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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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 2017/12/06 00:06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배터리가 0%를 향해 전진하게 된다.  그렇게 배터리가 0이란 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기계와 그리 다르지 않은 인간의 숫자도 역시 0을 향해 이동한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된다. '나'라는 기계의 배터리는 현재 얼마나 남은 것일까. 나-기계의 핵심 기능을 생각이라고 정의한다면 내 기능의 잔여 배터리는 몇 %일까..  101%?  ㅋㅋ

왜 101%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냐면..
지금의 내 생각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말해도 충분할 정도로 시작점에도 못 미쳐서 그렇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어떻게 100% 미만일 수 있겠는가..
아직 101%에 불과한 것이고
제대로 시작을 하게 되면 그 지점이 100%일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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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생각 :: 2017/07/17 00:07

일자리 혁명 2030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비즈니스북스


자동화로 커버되는 영역이 넓어진다는 건
영혼 없이 작동되는 영역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특별한 생각 없이 그냥 흘러가는 하루가 익숙해지는 루틴함의 연속선 상에서
자동화의 기회는 무궁무진해진다.

루틴은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자동화로 인한 취약성을 지닌다.

자동화의 미래란 테마는
자동화 자체에 대한 흥미보다는
자동화로 인해 침식당하게 되는 루틴함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루틴함이란 무엇인가?
루틴을 수행하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과 기계
기계가 우월할 수 밖에 없는 지점에서 플레이하는 인간
인간이 인간다울 수 없는 지점에선 기계가 인간을 압도해 나가게 되는 건 자명한데

기계화, 자동화의 미래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기계화 되어버린 인간 존재의 초라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결국 불안은
인간이 인간답지 못한, 기계에 잠식당한 삶을 살고 있어서 생기는 결과물

그런 측면에서
자동화의 미래는 오히려 고마운 선물일 수도 있다.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인간의 의무를 저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꺠닫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기계의 삶(?)을 살아가는데 바친다.
그것 말고 자신에 대한 생각,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과연 몇 분이나 바칠 수 있을까?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
평생 가져가야 할 질문

그 질문이 살아있는 한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불안에 놓여야 할 이유는 희미해진다.

존재를 생각하는 것
그게 존재의 힘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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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ritual)과 의식(consciousness) :: 2017/05/05 00:05

의식(ritual)을 행하게 되는 계기는 대부분 사소하다.
우연에 의해
우발적으로
깊은 생각 없이
감각적으로
새로운 ritual을 영입하고
그걸 무심코(?) 수행하게 된다.

그렇게 의식을 수행하는 날들이 쌓여가고
시간이 흘러가고
의식(ritual)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나는 순간들이 모여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수행하던 의식에서 뭔가가 창발하게 된다.
단지 로봇과도 같은 기계적인 수행의 흐름으로부터
의식(consciousness)이 생겨나는 것이다.

의식(ritual)의 기계적 몸짓이 무수한 반복을 거치게 되면
그 안에서 의미가 희미하게나마 생성되기 시작한다. 살짝 돌발적으로.
그렇게 형상을 띠어가는 의미들이 물성에 가깝게 형체를 빚어내면
의식(ritual)은 스스로의 존재가치와 의도를 갖게 되고
의식(ritual) 속에서 의식(consciousness)이 잉태되면서
의식(ritual)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내게 있어
블로그가 그런 케이스다.
처음에 의식(ritual)으로 시작했던 블로그
그냥 기계적인 몸짓과 언어로 일관했던 블로깅
그게 시간의 흐름을 계속 겪어내면서 아주 조그맣게 의식(consciousness)의 씨앗이 싹트면서
나의 블로그는 이제 나와는 별개의 의도와 존재가치를 지닌 의존적/독립적 개체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젠 웹사이트 형태로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다.
지금 나의 블로그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단순 의식(ritual)의 단계를 넘어 의식(consciousness)을 갖게 된 터라
이젠 웹사이트라는 물성이 없어도 내 블로그는 존재로서의 여정을 지속할 조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의식(ritual)과 의식(consciousness)이 만나게 되니
이젠 내가 블로깅을 하는 흐름이 아니라
그냥 블로그가 자신의 언어와 몸짓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내려 나가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나는 그저 내 블로그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살짝 놀란 시선으로 바라볼 뿐
그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따로 없는 것 같다.

아주 단순한 로직에 의해 작동하는 로봇인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덧 그 로봇은 자체 영혼을 탑재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ㅋㅋㅋ



PS. 관련 포스트
의식(ritual)을 의식(consciousness)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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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로봇 :: 2017/01/23 00:03

가끔 생각과 행동을 멈추고 뇌를 응시하면
나의 뇌라는 게 참 재미있게 작동하는 것 같다.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있는 검색 로봇 같다.
뭘 찾고 있는가라고 물어보면 나의 뇌는 이렇게 답한다.
"난 불안을 찾고 있어"

왜 그걸 찾느냐고 묻는다. 그럼 나의 뇌는 이렇게 답한다.
"그냥.. 불안을 찾는 것 자체가 나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해."

불안을 찾으면 편안해지는가라고 묻는다.
"아니, 더 불안해져."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묻는다.
"그게 내가 살아있는 증거자나." ㅋㅋ"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불안을 찾는다고?
불안 말고 다른 건 없어?

"글쎄, 그것만큼 절실하게 찾고 또 찾아도 갈증이 심한 게 있을까?"

이런 대화를 하다 보면,
'불안'이 편안해진다.

불안 자체가 목적이라면
불안해질 수 있는 이유를 찾는 게 내 뇌의 본능이라면

불안을 검색하는 로봇과도 같은 내 뇌에 대해서
가끔 말을 걸 수 있는 나라면

불안을 검색하는 과정 속에서
그 로봇과도 같은 행위를 내가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제 내 뇌가 찾아다니는 불안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겠다.

머리 속에 검색 로봇 하나가 들어 앉아서 끊임없이 검색을 해대는 상황.
그 상황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나를 아주 조금씩 알아나가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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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탑과 폰 :: 2016/12/26 00:06

맥북을 열고 블로깅을 한다.
맥북 바로 옆에는 폰이 있고
폰 안에는 e북 리더기가 열려 있고
그 안에는 소설이 담겨 있다.

소설을 보면서
느껴진 것들을
블로그 에디터 창 안에 넣는다.

그건
맥북과 폰이 교신하는 것이다
맥북과 폰은 기계인데
두 기계를 사람인 내가 이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두 기계 간 연결고리
나는 브릿징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인지
누가 이용자이고 누가 도구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
충분히 도구일 수 있는 듯 하다.

맥북의 목적과
폰의 목적이 있는데
그 두 기계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가 움직이는 듯 해서.
그럼 내가 수단인데. ㅋㅋ

인간과 기계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일까
누가 목적을 잡고 있고 누가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일까.

머 여튼..
난 소설을 읽고 있고
소설에서 생성되는 감흥을 그냥 흘려버리자 않고
블로그에 옮겨 적고 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맥북과 폰과 나의 타이핑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뭐 그렇다는 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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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러닝 :: 2016/07/29 00:09

마스터 알고리즘
페드로 도밍고스 지음, 강형진 옮김, 최승진 감수/비즈니스북스

머신 러닝이란 말.
내가 잘 모르는 기계가 진화해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얘기로 접수하면
현실과 크게 괴리되어 있다는 신호다.

여기서 머신은 통상적인 개념의 기계가 아니라고 받아들여야 다행이다.

기계 문물이 발전해서
기술이 진화해서
테크놀로지 드리븐 세상이 오는 것?

그런 게 아닌 듯 싶다.

인간은 이미 기계이고
그런 인간이 기계 관점에서 계속 진화당하고 있고 (자본의 요구에 의해)

그렇게 진화해 버리는 인간이
기계로써의 삶(?)을 지속해 나갈 때
인간이 아닌 기계로써의 러닝이 쌓일 때

그 러닝은 인간(?)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전통적인 개념의 기계와
신 개념의 기계(우리가 인간으로 착각하고 있는 그것)
이 둘의 조합이 앞으로의 기계일텐데.

그 기계가 축적해 나가는 러닝은
이제 전통적인 개념의 인간 입장에선 너무나 멀리 나가버린,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그런 당황스러운 무엇이 되어가고 있다.

머신 러닝
인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전하는 신문물이 아니라

바로 그 안에 인간이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이 기계로서 자라나는 구조물

모든 인간은
이제 머신 러닝의 거대한 메커니즘 안에서 작동하는 신 개념 기계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바로 머신이고
내가 배워나가는 모습을 지칭하는 게 바로 머신 러닝이다.

이렇게 테크놀로지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어 냈고
경계가 이미 붕괴되어 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머신 러닝이란 개념을 대하고 있다면
나는 2016년을 살면서 1916년을 꿈꾸고 있는 것이겠다.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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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sjqnrdl | 2016/07/29 17: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멀리와 버린듯 하다"에,,
    공감이 되서.. 글 남깁니다.

    요즘 너무 세상이 빨리 발전하고 있어요..
    머신러닝(인공지능), 3D프린터, VR,IR, 드론.. 유전자 조작기술..
    몇년뒤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상상도안되는..

    글만 눈팅하고 글은 안 남겼는대 ..
    이 자리를 항상 빌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잘부탁드릴께요.

    • BlogIcon buckshot | 2016/07/31 10:15 | PERMALINK | EDIT/DEL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은 그 지점에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내가 누군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면.. 멀리 와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먼 길은 의미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하기 버거운 주제이지만 조금이라도 잠깐이라도 반추할 수 있으면 의미가 생겨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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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 2016/06/20 00:00

자전거는 페달을 밟은 만큼 움직인다.
페달 밟기를 멈추면 자전거의 속도는 줄어든다.
어김없이 페달을 다시 밟아야 한다.
자전거를 오래 탄다는 것은 페달 밟기를 오래 했다는 의미다.

나는 운전을 못한다.
차를 운전해본 경험은 없지만,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자동차가 어떤 존재라는 것에 대해 약간 감이 온다.

문명의 이기 관점에서 자동차가 자전거보다 훨씬 더 우월한 존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 드는 생각은..

하체 운동을 한 만큼 자전거는 움직인다는 것이고
자동차는 하체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스스로의 동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인간 신체의 확장이라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신체의 확장이 아니라 신체를 실어나르는 기구일 뿐이다. 자동차를 타고 아무리 많이 이동을 해봐야 신체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신체와 자동차는 분리. 따로 노는 두 존재. 신체는 자동차를 신체로부터 소외시키고, 자동차는 신체를 운동으로부터 소외시킨다. 자동차는 운동을 하고, 신체는 자동차에 올라타 있을 뿐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운다.

확장성이라는 것.
손을 안대고 코를 푼다는 것.
알아서 뭔가를 해준다는 것.

그런 것들은 다 인간을 소외시키는 속성을 띠고 있다.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인간에게 가치를 준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으나 실상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들이 세상엔 참 많다.

자전거를 탈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건, 수많은 인간 소외의 현장에서 쌓인 소외감을 자전거 타기를 통해 살짝 해소할 수 있어서인 듯 하다.

페달을 밟은 만큼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된 자전거. 그 어떤 테크놀로지의 향연보다 더 화려한 메커니즘이다. 신체 운동의 입력에 비례해서 얻어지는 출력. 그 매력을 느끼면서 타는 자전거. 경제적이고 건강에 좋은 무해 이동 기구.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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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6/06/21 04: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전히 탁월한 통찰이세요. 맑스가 이야기했던 "자본가의 생산수단의 독점에 의한 노동자 소외"도 그때의 언어로 그렇게 재미없게 설명되서 그렇지, 사실은 궁극적으로 오늘날과 같이 테크놀로지가 점점 인간을 대체해가는 상황을 가리킨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언젠가는 결국 허물어지게 될거라고 믿지만, 말씀하신 소외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동시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네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보았던 이 TED 토크도 생각나구요. https://www.ted.com/talks/susan_blackmore_on_memes_and_temes?language=en (못보셨다면 buckshot님이 분명히 좋아하실 내용일 거라고 적극추천드려요 ㅎㅎ)

    자전거 타실때 꼭 미세먼지 조심하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6/06/24 11:25 | PERMALINK | EDIT/DEL

      추천해 주신 TED 토크. 넘 좋은데요.
      계속 보고 있어요.
      이걸 기반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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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 2016/05/25 00:05

아마존에코를 사용해 보니 이게 은근 매력이 있다.

"알렉사"라고 부르면 아마존 에코가 다음 명령어를 기다린다.
"음악을 연주해줘"라고 말하면 음악을 랜덤하게 들려준다.

재즈를 부탁하면 재즈를 들려주고
특정 아티스트를 언급하면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려준다.

직접 뮤직 서비스에 접속해서 번거롭게 원하는 음악으로 좁혀들어가지 않고
한 번에 원하는 걸 말하면 그걸 플레이 시켜주는 흐름.

접근성 측면에서 현저히 변화된 경험이다.
아마존 에코를 경험하게 된 후로 음악 서비스 접속이 어려워짐을 느낀다.

알렉사만 부르면 음악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보니
컴퓨터를 켜고, 폰 속의 뮤직 앱을 열고..  원하는 음악을 입력하고 하는 일들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런 흐름들이 이전엔 괜찮았던 경험이었는데..
아마존 에코가 그것이 괜찮지 않다고 나에게 체감을 시켜주다 보니
나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아마존에코가 좋을 때는..
누워서 음악을 감상할 때다.
누운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눈을 뜨지 않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
말 한마디로 뮤직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경험.

예전에 사용하던 감각기관을 멍때리게 하고
예전에 사용하지 않던 방식으로 서비스를 작동시키다 보니
음악 자체가 새로워진 느낌마저 든다.
음악과 만나는, 음악과 대화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아마존 에코를 알기 전과
아마존 에코를 알게 된 후의
나는 살짝 다른 것 같다.

그 달라진 지점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면서
나는 음악과 새로운 방식으로 교감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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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서 8화로 넘어갈 때 :: 2016/04/15 00:05

넷플릭스로 하우스오브카드 7화를 보다가 8화로 넘어갔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앞 부분이 스킵된 채 본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흐름이 펼쳐졌다.

순간 당황하고 이내 감동했다.

그리고 예감했다. 앞으로 넷플릭스로부터 벗어나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 같다고.

편리한 서비스가 주는 기쁨은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면 할수록 나에게 맞춰진 채 더욱 영리해지는 서비스는 나에게 예속감을 선사한다.

물론 예속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런 기분 좋은 예속감은 아무 서비스나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취향을 맞춰내는 것도 개인화이겠으나
서비스 흐름 상의 맥락을 잘 간파하고 있는 영리함에서 취향저격과는 또 다른 진수를 맛보게 된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설사 넷플릭스가 서비스 상의 오류를 범하게 되더라도 그걸 이해하고
그걸 나한테 맞춰진 서비스 흐름이라 착각하게 되는 지점까지 도달하게 될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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