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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진동 :: 2017/05/15 00:05

과거는 지나간 시간들로 치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듯 하다.
과거라고 정의를 내려버리는 순간, 이미 붙잡을 수 없는 아득함이 느껴지고
변할 수 없는 예전의 무엇이라고 생각되지만
과거는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로부터의 과거 회상에 의해 과거는 변한다.
그냥 고정된 형태의 화석이 아니라
현재로부터의 회상, 반추, 복기를 통해 계속적으로 진동하면서 현재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형태를 바꿔나간다.

과거를 바라보기 전과
과거를 바라본 후의
그것이 다르다.

과거를 응시하면 과거는 어떤 식으로든 응시에 응대를 한다.
그건 갑작스런 촉발이고 그에 의해 과거에 다시 호흡이 주입된다.
과거가 숨을 쉬게 되면 더 이상 시선을 받기 전의 과거가 아닌 뭔가가 된다.

과거가 현재로부터의 시선에 의해서 이렇게 변해버린다면
광활한 시공간 상의 모든 좌표가 과거의 한 시점, 공점을 응시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응시는 일종의 연결이 되고 트리거가 되어 연결되기 전 대비 달라진 뭔가를 지향하게 된다.

과거는 계속 변한다. 나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 시점으로부터의 시선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무수히 많은 시선으로부터의 응시가 과거를 향하고 있어서 과거는 수많은 신호를 계속 받아내면서 진동한다.

우리 몸도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 마음도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 몸이 과거 아닌가..
우리 마음이 과거 아닌가..

현재는 수많은 과거의 합이자
수많은 과거를 진동시키는 에너지원이다.

과거는 진동한다.
나는 그런 과거를 응시할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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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노트 :: 2017/04/12 00:02

빈 노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비어 있는 백지 속에 아직 표현되지 못한 나의 생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 생각들을 노트 위에 명확하게 적지는 못하겠다.

비어 있음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제보단 오늘 더

빈 노트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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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 2017/04/10 00:00

원점이 여러 개라면
현 위치에 대한 거리감 또한 여러 개가 존재하게 된다.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과거의 어느 시점이 원점일 수도 있고
현재의 순간도 원점일 수가 있고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상황도 원점일 수가 있겠다.

나와의 거리를 형성하는 다양한 원점들

원점이 여러 개라서
다양한 거리감이 존재할 수 있어서
각각의 원점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이 여러 개라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이 재구성되는 거라서
시간, 공간과 나와의 관계를 구성할 수 있어서

나에게 있어
원점은 여러 개가 되었다.
어느 순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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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 취향을 느낀다. :: 2017/03/20 00:00

커피 전문점을 여러 군데 다녀보면
장소마다 나름의 취향이 있음을 느낀다.

공간 구성의 느낌
흘러나오는 음악의 흐름
의자에 앉았을 때 시야에 잡히는 광경
커피향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특유의 결

이 모든 것들이 특정의 커피전문점을 유니크하게 만드는 취향을 구성한다.

공간이 생성하는 취향
그 공간을 방문한 자의 취향
두 가지 취향의 만남

특정 취향이 그것과 다른, 하지만 어느 정도의 중첩점을 갖춘 취향을 만날 때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협화음, 불협화음

그런 것들이 취향의 매력이겠다.

오늘도 난 커피전문점에서 어쩔 수 없는, 그 장소 만의 취향을 느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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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2017/03/17 00:07

아침 5시의 기적 -
제프 샌더스 지음, 박은지 옮김/비즈니스북스

새벽
새벽은 잠재된 내가 깨어나는 시간이다
내 안에 숨은 내 모습
나의 정체성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나만이 생각할 수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나의 잠재된 자아

새벽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다
새벽을 단지 이른 시간대로만 규정하면 새벽에 숨어 있는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시간과 인간이 만나서 만들어내는 화음

새벽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새벽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새벽과 나
나와 새벽

새벽에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새벽으로

그렇게 기류가 흐르고
나와 새벽 사이에
그 무엇이
존재함을 느낄 때

새벽 속에 잠재한
새벽과 나 사이에 숨어 있었던
나의 모습이 어렴풋이 체형을 드러낸다.

새벽은 과정이다.
새벽을 만나고 새벽과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새벽을 알아가는 것
그 모든 것이 새벽이다.





PS. 관련 포스트
새벽을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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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의 노트북 타이핑 :: 2017/03/15 00:05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타이핑을 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고
커피가 있는 공간에서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에 노트북이 올려지고
노트북이 열려지고
노트북의 키보드를 타이핑하고

이건 완벽한 플로우이다.

커피향을 따라 생각이 흐르고
음악을 따라 단상이 스쳐 오르고
커피를 머금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테이블 위의 노트북
노트북 위의 키보드 위에서
나의 손가락은 뇌의 행복한 운동을 대변하듯이
어디론가 타이핑의 궤적을 이동시킨다.

그 궤적을 따라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지나가면서
커피향 가득한 눈가, 귓가, 입가를 따라
나의 생각은 작은 행복감으로 가득한 춤을 춘다.

이런 시간들
이런 공간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비가격, 무가격의 경지이다. :)

자본의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비자본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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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의 낮잠 :: 2017/03/13 00:03

일요일 오후의 낮잠
그건 억만금을 주고서도 살 수 없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지고지순의 가치다. :)

나에겐 그런 것들이 꽤 된다.
누구나에게 그런 것들이 꽤 될 것이다.
단, 그런 게 있는지를 선명하게 인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만 있을 뿐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 줄어드는 세상을 살면서
돈으로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나는 경험을 한다는 건
자본주의 사회의 엔트로피와 다른 결을 살아가는
시대착오적 소중함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런 게 있다는 걸
잊지 않는 것은
희소한 것을 보듬어 내는 자세이겠고. :)

자고로 돈이 더 많아지는 것을 지향하는 세계에서
비가격, 무가격의 가치를 기억한다면

그 기억 체계는
시간, 공간의 흐름 속에서
유니크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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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대하는 태도 :: 2017/03/08 00:08

스타벅스에서 블로깅을 할 때
예전엔 주변에서 소음이 들려오면 좀 민감해지는 편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대화가 좀 시끄럽게 전개되는 느낌이 들면 귀가 자꾸 그 쪽으로 당겨지면서 예민해지는 흐름을 막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어폰을 꺼내서 음악을 듣곤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음악을 별도로 듣는다는 게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닌 것이고.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소음을 만나면 나름 당황하게 되는 흐름이 계속 이어져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의 공간감이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소음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도 조그만 균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주 기분 좋은 균열.

스타벅스에서 공간감을 느끼며
결핍감 없이 온전히 스타벅스에서의 시간에 집중하게 되자
예전과는 달리 소음에 대한 나의 태도가 굉장히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소음이 들려도 그것에 귀가 감각을 곤두세우지 않는다.
그냥 소음이려니 하게 된다.
스타벅스에 흐르는 음악과 유형이 좀 다를 뿐 앰비언트 사운드라는 차원에서 수용 가능한 정도의 소리라 인정하게 된다. 그냥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소리라고 인정하게 되자 소음 민감도는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결핍감이 덜한 공간에서
소음을 전보다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되니
스타벅스는 더욱 더 나에게 있어 흐뭇한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공간감을 다른 공간에 어떻게 하면 전이시킬 수 있을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핵심은 나의 뇌가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라면
이런 공간감은 충분히 스타벅스 밖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스타벅스에서 이런 느낌을 계속 만끽해 나가다가
나중에 확장성의 기회를 차근차근 엿보아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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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공간감 :: 2017/03/06 00:06

이상하게 스타벅스에 있으면 글이 잘 써진다. 물론 좋은 글이 잘 써진다는 건 아니고 그냥 떠오르는 단상을 글로 옮겨 적기가 매우 수월하다. 아니.. 생각이 딱히 없어도 스타벅스에 앉아 있으면 그냥 글이 잘 써진다. 신기하다. 왜 그럴까.

결핍감이 덜해서인 것 같다.
일반적인 장소에선 블로깅을 할 때 뭔가 다른 행위를 하고 싶어진다. 뇌가 결핍감을 느낀다는 얘기. 그러다 보니 글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뭔가 글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완결감이 덜하다는 것.

그런데
스타벅스에 있으면
뇌가 충만감을 느끼나보다.
딱히 결핍감이 없다 보니 스타벅스에 있으면 맘이 편안해짐을 느끼고
그런 편안감이 온전히 단상과 글에 집중하게 하는 흐름을 낳게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단상도 잘 떠오르고
글도 잘 써지고

차원이 다른 경험이 스타벅스에서 가능해진다.

이런 공간감을 느끼며 글을 적는 기쁨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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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감 :: 2017/03/03 00:03

블로그에 작고 소박한 단상들을 적어 내려간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는다. 뭔가 좋은 글을 적으려 하기 보다는 그냥 현재 시점에서의 내 생각을 적는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란 단어 자체에 부합하는 흐름으로 블로깅이 전개되는 느낌이다.
그냥 생각의 작은 로그들이 모여 있는 장소. 블로그.

그런데
그렇게 소박하고 보잘 것 없는 생각들을 적는 행위 조차도
나름 장소를 타는 것 같다.

장소마다
공간감이 다르다.

어느 곳에서는 블로그에 뭔가를 쓰는 행위가 자연스럽고
어떤 곳에서는 그 행위가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공간에는 어떤 결이 있다.
그 결은 블로그에 글을 적기 편안하게 만드는 결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결일 수도 있다.

어떤 장소는 생각은 잘 떠오르는데 글은 잘 적혀지지 않고
어느 장소는 생각은 잘 안 떠오르지만 글은 잘 써진다.
장소마다 각자의 색채와 공간감이 있어서 생각과 글을 생성시키는 흐름이 천차만별이다.

그런 차이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나의 블로그.
생각의 공간감, 글을 위한 공간감에서 차이가 이렇게 저렇게 발생하는구나란 걸 알게 되는 시간.

결국 생각들은 공간 속을 흘러다니고
글감조차 그러한 것 같다.

그래서 공간감이란 변수가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고.

오늘도 나는 공간감을 느끼며 작고 소박한 블로깅을 한다.
공간감을 느끼며 공간감이란 태그를 생성하는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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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결정자 | 2017/03/04 23: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배우는 영성철학을 소개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http://www.humantopia.net/ , 이름은 "이분법 정분합 우주원칙" 이지만 통일교의 그 정분합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며, 앞의 사이트는 네이버에 "인간완성"이라 검색하셔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인간완성 메뉴의 "내면과의 대화"를 클릭하시면 정분합 원칙의 모든 가르침들을 찾으실 수 있으며 또한 자료마당 메뉴의 "전자책자료"를 클릭하셔서 들어가시면 "정분합 원칙"을 전자책 파일로 통째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프롤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예 : 구글크롬)를 쓰시면 화면이 이상하게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이용은 가능할 겁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전부이며 유일하며 무한한 존재이신 하느님이 자기자신을 느끼기위한 목적을 내자 그것이 하느님 자신의 체질에 의하여 우주 창조부터 인류와 문명의 탄생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하느님의 꿈이 지금의 인류와 세상이라는 실체로 드러났으며, 모든것을 느낄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인간에게 영혼이 깃들어 하느님이 인간에게 깃든 영혼을 통하여 인간의 삶의 모든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분합 원칙의 중심 내용이랍니다.
    내용은 범신론도 아닌 범재신론(All is in God = 모든 것이 신 안에 있다.)적이라 볼 수 있겠지요. 그 외에도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중요하고 값진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모든 사람은 매 순간 "자신에게 지각되는 지고의 선"을 위해서만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잘나고 못남이 없지요. 그래서 아돌프 히틀러와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도 잘나고 못남은 없는 것이지요.

    위의 "이분법 정분합 우주원칙"은 이해만하면 믿을려고 애쓸 필요도 없지만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위의 정분합을 이해하기에 좋을만한 책으로 닐 도날드 월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 및 "데이비드 호킨스"씨의 저서들(예 : 의식혁명)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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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브라우저 :: 2017/02/13 00:03

인터넷을 사용할 때
크롬 브라우저를 주로 쓰면서
파이어폭스나 익스플로러를 가끔 쓰곤 한다.

근데
크롬 브라우저에서 뮤직 서비스를 주로 듣다가
가끔 파이어폭스나, 익스플로러를 이용할 때 거기서 뮤직 플레이어를 로딩하면 크롬에서 듣던 플레이 리스트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리스트가 텅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

예전에는 그걸 불편하다고 느꼈다.
크롬에서 듣던 플레이 리스트가 파폭이나 IE에서도 그대로 나와주길 기대했었기 때문인데..

그런데 그런 경험이 자꾸 쌓이다 보니
이젠 오히려 그런 경험이 더 좋다는 생각마저 든다. ㅎㅎ
크롬에서 주로 듣던 플레이 리스트가 지겨울 때도 있는 거라서 말이다.
크롬에 있는 지겨운(?) 플레이 리스트가 파폭에선 말끔히 지워져 있고 파폭에선 마치 새롭게 음악에 입문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으로 새로운 플레이 리스트를 구성해볼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브라우저간 뮤직 플레이리스트의 호환이 안되는 서비스 상의 제약 조건이
나에겐 의외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현상

가끔 파폭으로 음악을 듣는 느낌이 제법 괜찮다.
어쩌다 한 번 익스플로러에 들어가서 새로운 플레이 리스트를 구성하는 경험이 나름 즐겁다.

사용성이라는 게
개인적인 상황이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에 따라 전혀 평가가 내려질 수도 있겠다 싶다.
적어도 브라우저 간 뮤직 플레이리스트의 호환이 되지 않는 흐름이 나에겐 오히려 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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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와 이동 :: 2016/12/19 00:09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 물리적 동선이 형성된다.

자주 가는 장소와
자주 이동하는 경로는
좌표와 좌표 사이를 이동하는 선의 궤적처럼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의 물리적 이동으로 축적된다.

각각의 좌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이동하는 경로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으니
좌표와 좌표 간의 물리적 이동은 일종의 반복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쌓여가는 반복감 속에서 일상은 더욱 강화된 삶의 궤적처럼 패인 홈을 구성하게 된다.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일상
그런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감정
삶은 그렇게 구성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좌표와 좌표 간 이동으로 규정되는 삶의 궤적
그런 궤적 속에서 생성되는 사고와 행동
궤적이란 맥락 속에서 국한되고
패인 홈이란 프레임 속에서 형성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위치했던  물리적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물리적 경로만 쭉 나열해 보면
나의 지나온 시공간들이 물리적으로 리스트업되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온 나의 물리적 삶.
그것들만 잘 돌이켜 보아도 내 삶이 잘 보일 듯 싶다.

하나의 좌표가 품고 있는 의미와
하나의 이동경로가 품어 내는 서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걸어올 거라서 말이다. :)

좌표와 이동..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왔던, 수많은 좌표와 이동경로 속에서의 나.
분명 흘러온 시간이고 지나온 공간인데 왜 이렇게 궁금한 것인지.
왜 이리도 설레이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소박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블로그 포스트 입력창이 왜 이렇게 고마운지.

놀라운 감정의 연속.
오늘도 내가 위치한 좌표와 내가 움직이는 이동 경로는
그렇게 소박하게 형성되고 수줍게 의미를 감춰낸다.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는 숨어들어간다.
그렇게 감춰지는 비밀과
어설프게 표현해낸 텍스트 속에서
노드와 링크는 오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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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인 홈 :: 2016/12/09 00:09

홈이 패인 곳에 물

홈이 패인 곳을 따라서 흘러간다.
홈이 패이지 않은 곳으로 물이 흘러가긴 쉽지 않다.떤

패인 홈에서는 홈 특유의 소리가 있다.
패인 공간에서 나오는 소리는 공간감을 형성한다.

그 공간에서의 아늑함
그 공간에서의 안정감
그 공간을 벗어난 트랙을 탈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감.

홈은 그런 공간이다.

나의 생각도
나의 행동도
패인 홈을 따라 흘러가는 물과 같다.

물은 과연 홈을 외면할 수 있을까?
물이 홈을 외면하고 패인 공간 바깥으로 나갈 때
물은 어떤 존재가 되어 있는 것일까.

패인 공간
패인 홈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물에게 얘기한다.

패인 홈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바깥이 존재한다고
물은 말한다
패인 홈 바깥이 궁금하다고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왜 홈이 패여 있는지 궁금하다고
왜 홈이 존재하고 왜 패인 곳과 패이지 않은 곳이 존재하고
왜 물은 존재해야 하는가라고..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 대화가 바로 패인 홈에서 나오는 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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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하이라이트 :: 2016/11/28 00:08

e북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구에 하이라이트를 한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빼먹듯 읽으면서 하이라이트를 한다.

나중에 해당 e북을 열고 하이라이트한 부분만 모아져 있는 곳에 들어가 보면..
마치 내가 쓴 글의 모음집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마음 속으로 그리고 있을 법한 문장들이 눈에 들어올 때 나는 그것을 하이라이트(북마크)했나 보다.

내가 읽은 책의 일부분이자 내가 쓴 것과 다름 없는 글이라니.
그리고 그것들의 모음집이라니.

e북만 하이라이트가 용이한데..
다른 텍스트에도 하이라이트를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그러면
그야말로 내가 쓴 책 한 권이 묵직하게 나올텐데.. 
한 달에 한 권씩은 하이라이트 모음집이 생성되는 셈 아닐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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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재구성 :: 2016/10/17 00:07

2006년 10월17일 화요일.

이 날.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그 생각으로 나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2006년 10월17일의 나는 그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고
그 이후에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나간 과거.
그 중의 하루를 잡아서
그 날을 상상해 본다.
그 날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 날을 상상한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정황 정보를 토대로
그 날을 재구성한다.

그렇게 재구성한 2006년 10월17일은
과거의 하루일까.
그건 또 다른 미래일 수도 있을까.
아니면 그건 확장된 현재인 것일까.

공간을 고정시킨 채(?)
시간 이동의 상상을 하는 건
분명 흥미롭다.

과거를 소환해서 현재의 비트에 맞게 리믹스하는 것.
새롭게 프로듀싱을 거친 그 날. 그건 새로운 시간 차원으로의 이동이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그냥 가상의 하루
아니 그 어떤 실재보다 더욱 생생한 가공의 날

과거를 재구성하지 않는다는 건, 그런 놀이를 즐기지 않는다는 건..
시간을 모독하는 행위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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