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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서바이벌 :: 2019/01/04 00:04

PC를 켜고
웹브라우저를 연다.

웹브라우저에 자주 가는 곳이 아닌 그런 사이트가 있다.
이전 시간에 보다가 창을 닫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 것이다.

창을 닫지 않은 이유는
다음에 또 볼 인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저장이다.  의도적으로 버리지 않는 건 저장이다.

버리지 않음을 당한 URL..
저장에 가까운 대접을 받은 컨텐츠..

훗날 다시 그걸 들여다 보면서
그렇게 버리지 않음을 수행한 것을 옳았다고 느낀다.

그럼 그 컨텐츠와 나와의 관계는 강화된다.

무수히 많은 창이 뜨고 수시로 닫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우저에서 서바이벌한다는 것은
내겐 대단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단순한 서바이벌이 아니라
생존의 지속을 거쳐 아예 내 뇌 속 브라우저에 상주하게 되는 것들도 생긴다.
그건 lock-in이 된 것이다.  상호 락인.

올해는
얼마나 많은 결들이 나의 브라우저에서 서바이벌하게 될까
그중에 어느 것이 나의 뇌 속으로 침투하게 될 것인가

최대한 공정하게 픽이 될 수 있고
최대한 엄정하게 뇌 속 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나'라는 경쟁 플랫폼을 최대한 재미있게 운영해 보도록 해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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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경쟁 :: 2017/12/08 00:08

생각이란 관점에서

어제의 나(생각)
오늘의 나(생각)
내일의 나(생각)

난 어디에 속한 걸까

나(과거)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오늘)에 어떤 무기를 활용해서 맞서야 할까

나(미래)에 초점을 맞추면
나(오늘)의 어느 약점에 집중해서 공격을 해야 할까

그렇게 나(과거)와 나(미래)를 움직여서
현재의 나를 타겟팅하면
나(현재)는 어떤 대응 전략을 갖추게 될까

그렇게 나와 나 간의 경쟁 체계를 구축하면
난 어떤 관전 포인트를 즐기게 될까
난 어떤 실행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게 될까

생각이란 관점에서
나는 어제의 나, 내일의 나와 경쟁한다.
소박한 경쟁이다.
자본주의가 다 파먹어 버린 세상에서 비껴 나온
나만의 소박한 놀이터에서 나만의 작은 생각을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연결시켜 나가는 경쟁이다. 각 시공간 노드들을 잇는 선이 경쟁의 양상이다. 점과 점을 잇는 선, 선으로 지속되는 생각의 흐름. 선의 흐름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면도, 입체도 만들어지지만 결국 본질은 점이다. 점이 존재하는 것이고 점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선의 역할. 결국 내 안에서의 경쟁은 점-선의 법칙을 따른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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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형 :: 2016/04/20 00:00

무엇을 버릴 것인가
유필화 지음/비즈니스북스

전쟁에서 이기려면
지형을 알고 상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전략이 나올 수 있으니까.

그리고 전쟁에서 이기려면
진짜 싸움터가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그 곳을 평생 못 찾을 수도 있다. 어리버리하다간.

나의 싸움터는 어디일까.
난 어디서 플레이 해야 하는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내 싸움터는 나의 마음 속.
그 곳만이 내가 즐거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곳.

그 곳을 제외한 다른 모든 곳은 다 허상이다.
다른 곳은 그저 진공에 불과한.

내게 있어 중요한 질문
내 마음 속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가?

난 지금 내 마음 속 어디에 있는가.
그 곳의 지형은 어떠한가.

평생을 지속해도 좋은 질문..
평생을 지속해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

영원히 미제로 남을 수 밖에 없는
하지만, 그렇게 미제로 남을 수 밖에 없어서 더욱 매력적인 질문.

답할 수 있는 질문에는 끌림이 없다
난 끌리는 질문만 가지고 갈 뿐이다.

결코 답할 수 없는 질문
그 질문을 계속 만지작 거리고 노는 것
그게 나의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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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중점 :: 2015/11/06 00:06

양쯔강의 악어
장용.옌추친 지음, 이지은 옮김/강단

경쟁에서 분명한 선택을 한다
공간을 찾고 선택한 후 견고한 위치를 확보한다
전략을 지면에 머무르게 하지 말고 적합한 사람을 찾아 그 전략을 살아있게 하라
모든 지점을 고려하지 말고 반드시 중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모든 자산이 한 점을 파고들 때만,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전략에 대한 간결한 문장들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살아있는 경험을 압축한 문장들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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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2015/10/30 00:00

디퍼런트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살림Biz

사용자들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고민하고 계획을 짜서 시장에 뭔가를 내놓는 행위. 차별적 포지션이 희미해진 경쟁 양상 속을 살다 보면 진정한 내 자신이 되는 기회를 잃고 어디론가를 향해 정처 없이 떠돌게 된다. 다른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시장 상황에 대한, 사용자 마음 속에 대한, 사업주체 자신을 향한 정확한 관점을 요한다.

Customer
Company
Competitor

3개의 C는 필연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공진화한다.

그런 흐름 속에서 Company는 어떤 생각을 견지하면 3C field에서 플레이할 것인가?
이런 양상 속에서 Customer는 어떤 가치를 시장으로부터 흡입할 것인가?

Company 입장과 Customer 입장에 모두 설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이 책은 매우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지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

컴퍼니와 커스터머는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나름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그것이 타겟에게 전달이 잘 되는가?란 질문은 항상 반복될 수 밖에 없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잘 하기 위한 노력 또한 지속되고 변화해 나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부산물을 가지고 정체성을 표현한다는 것
이는 자본의 다양한 요소들을 잘 조합해서 자신을 표현함을 의미한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으로부터 파생된 수많은 정체성들의 합으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그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고/행동 주체들은 자본의 또 다른 모습을 띠고 자본주의 사회 속을 유영한다.

그 상황 속에서
Different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뭐가 다른 것일까
정말 다르기는 한 것일까
다름으로 인해 뭐가 기뻐지는 것일까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
나는 정말 다른 것일까? 
나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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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 2015/05/22 00:02

착한 경쟁
전옥표 지음/비즈니스북스


경쟁은 부질 없다.
부질 없는 것을 알고 경쟁을 전개한다면 괜찮다.
하지만 경쟁에서의 승리를 지상과제, 종착점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달려나간다면
그 끝은 매우 공허할 것이다.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나를 잃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나를 잃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나를 잃어간 크기만큼 보람을 느끼고
나를 온전히 다 잃어버렸을 때 정점을 찍었다고 느낀다면
그건 참 서글픈 상황이겠다.

경쟁을 알고
경쟁의 공허함을 잘 인지하고
경쟁에 임한다면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경쟁을 나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나를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가의 문제이다.
자체 동력이 없다면 경쟁이란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경쟁'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한 활주로에 불과하다.
활주로는 이륙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 그 자체는 아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 생각은 하지 않고
맨날 활주로에서 서성거리기만 한다면 그건 비행기가 아니라 활주로 주행기에 불과한 것이다.

경쟁을 활주로로 간주한다면
이륙을 꿈꿀 수 있는 것이고
이륙을 하려고 하는 과정 속에서
경쟁과 나와의 관계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설정될 것이다.

활주로는 활주로일 뿐,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날아갈 것인가에 대한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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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5/05/23 0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늦은 밤 좋은 글귀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5/23 20:58 | PERMALINK | EDIT/DEL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쟁에 몰입해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에 대해서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되는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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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시간 :: 2015/02/27 00:07

경쟁을 할 때는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다.
온전히 뭔가에 홀린 듯이 시간을 내어주고 공회전을 한다.

경쟁을 하지 않을 때는 시간이 밀도 있게 흘러간다.
1분 1초의 의미를 새기며 시간과 대화를 한다.

존재의 극히 일부분을 걸고 경쟁을 하는 것이 활력 부여 차원에선 의미가 있겠으나
경쟁에 몰입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존재의 극히 일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소외현상이 발생한다.

존재 전체를 생각하다 보면
경쟁으로 인해 소외된 존재 대부분의 영역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런 안타까움을 느끼는 시간이 희소하다.

경쟁과 시간
존재와 소외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을 만큼
자본주의 사회는 단단하게 직조되어 있다.

하지만,
경쟁하지 않는 시간의 소중함을 잊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경쟁력
소비와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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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5/02/27 12: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첫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남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생산성이 극도로 하락하는 느낌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3/01 11:59 | PERMALINK | EDIT/DEL

      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아주 가볍게 남을 참조만 하면 되는데 남을 적지 않게 의식하고 그 흐름 속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은 듯 해요.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한 듯 합닌다. ^^

  • rodge | 2015/03/03 08: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직장생활에 찌들어있는중에 이번 포스트는 시 처럼 느껴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ㅠㅠ

    • BlogIcon buckshot | 2015/03/08 16:36 | PERMALINK | EDIT/DEL

      내 자신이 소외되지 않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그런 시간들을 내밀하게 느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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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 2013/10/11 00:01

경쟁사회.  모두가 경쟁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 학생은 학교에서 경쟁하고 회사원은 회사에서 경쟁하고 자영업자는 필드에서 경쟁하고 부모는 육아시장에서 경쟁하고.. 모든 것이 화폐화 되어가듯, 모든 것은 경쟁격화의 양상을 띠고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과도 같은 삶을 살아간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타인의 모습을 의식하고 그 모습에 비친 나의 모습을 비교하고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경주한다.

그런데.. 타인과의 경쟁에 몰입하면 경쟁력이 올라가는가?

아니다.

경쟁에 몰입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쉽다.

'나'다움을 잃어버린 채 타인을 의식하며 사고/행동하면 경쟁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더욱 타인을 의식하는 악순환의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타인을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나'다움은 희석되고 나는 점점 범용품의 프레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범용품 트랙을 타게 되면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하게 된다. 모두가 똑같은 모습의 상품으로 전락한 채 스펙으로 비교당하고 가격으로 저울질 당하고 성능으로 평가 받는 범용품 경쟁의 장. 솔직히 인간으로서 뛰어들지 말아야 할 아사리판 아닐까?

경쟁력은 경쟁하지 않을 때 생겨나기 쉽다.

범용품은 아무리 용을 써봐야 범용품이다.
나만의 프레임 없이 기계적으로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사뭇 허무하다.  예를 들어 돈을 남보다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돈을 왜 벌어야 하는 걸까?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나만의 이유가 있는가? 그냥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 모호한 불안감 아닐까? '돈'을 나만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고 '나'다움이란 관점에서 돈을 정의하고 돈에 대한 나만의 입장을 정확히 세운 후에 돈에 접근해야 하는데 그저 남들이 돈을 종교처럼 추앙하니 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괜히 뒤쳐지는 것 아닐까란 근거 없는 동질화의 흐름 속에 나를 맡기는 모습.

레밍처럼 떼를 지어 영문도 모른 채 벼랑 끝으로 돌진하는 모습. 그게 우리 사회에서 횡행하는 경쟁의 양상인 듯 하다. 경쟁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지 왜 경쟁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영혼 없는 경쟁. 그러니 범용품으로 전락할 수 밖에.

사람이 범용품이 되어가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심지어는 기꺼이 범용품이 되어 다른 범용품보다 단 한 발이라도 앞서야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더욱 슬픈 일이다.

'경쟁'보다 더 중요한 건 '나다움'이다. 나다움이란 관점에서 경쟁을 바라보자. '경쟁'은 나를 소외시키면서 보람을 느낀다. 경쟁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나는 나 자신을 소외시키면서 나다움을 잃어간다. 나다움은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에 투영된 나를 이해할 때 강화된다.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의 사고/행동의 이유를 알아갈 때 나를 이해하고 나의 사고/행동을 '나'스럽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나다움'은 독고다이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기발견의 과정이다. 반면, 경쟁은 타인에 대한 견제에 기반한 작동 시스템을 갖고 있다. 타인의 스펙과 나의 스펙을 비교하면서 타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런 과정 속에선 타인과 나는 일제히 범용품으로 전락한 채 이전투구의 장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가련한 존재로 낙인이 찍혀버린다. 경쟁의 본질은 타인에 대한 견제에 있고 나다움의 본질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 있다. 경쟁 모델과 나다움 모델.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 모델이겠는가?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대응하는 일종의 모형을 갖고 있다. 경쟁 모형에 입각해서 살아갈 것인지, 나다움 모형에 입각해서 살아갈 것인지. 그건 전적으로 각 개인에게 귀속된 선택의 문제이다.

경쟁력이란 단어 자체에 이미 허상이 그윽하다. 경쟁력이란 단어를 자주 쓰다 보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장땡이란 착각에 서서히 빠져들기 쉽다. 경쟁력이란 단어를 가급적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부턴 새로운 단어를 입에 올려보면 어떨까?

경쟁취약성: 경쟁에 눈이 멀어 나다움을 잃어가기 쉬운 나약한 상태를 의미함

나의 경쟁력을 고민하기 보다 나의 경쟁취약성을 응시해보자.

나의 경쟁취약성은 어떠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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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10/13 11: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발전하려면 열등감을 오히려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 BlogIcon KimJY | 2013/10/18 09: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10/18 09:56 | PERMALINK | EDIT/DEL

      댓글 주셔서 오늘 아침 경쟁의 허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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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의 발명 :: 2013/10/02 00:02

TV를 보면 온갖 유형의 프로페셔널들이 나와서 자신 만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돈은 프로페셔널을 중심으로 흐른다. 프로는 특정 영역을 점유하고 영역은 아마추어가 범접하기 힘든 장벽을 축조하면서 특유의 BM을 작동시킨다.

춤의 프로가 등장하기 전에는 누구나 춤을 출 수 있었다. 아니 누구나 춤을 추어도 쪽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춤이 전문 영역이라고 정의된 후부터는 아무나 춤을 추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림의 프로가 등장하기 전에는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의 프로가 등장한 뒤로는 아무나 그림을 마구 그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프로는 아마추어에게 명백한 열등감을 부여했고 아마추어는 열등감을 몸과 마음 속 깊이 탑재한 채 프로의 퍼포먼스를 동경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프로는 아마추어의 눈을 모으고 모아서 그것을 돈으로 전환시켰고 아마추어는 프로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아마추어의 열등감은 프로가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주요 메커니즘 중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게 되었다.

열등은 경쟁 시스템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최고의 발명품이다. 열등감이 있기에 치열한 경쟁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그 시스템에 종속된 수많은 경쟁자들은 열등감과 우월감이란 환상을 최대한 실체에 가깝게 느끼며 열등 그룹에 속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우월 그룹에 들어갔을 때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프로를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열등감 가득한 눈은 명백한 자기다움 포기의 선언이며 무기력해지겠다는 자기 주문이다. 프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떠해야 하는가? 이건 자존의 삶 관점에선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프로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을 응시해 보자. 그 속에 열등감이 숨어 있는지, 프로의 퍼포먼스를 넘사벽이라고 생각하는지, 프로를 쳐다보는 나의 눈빛에서 돈이 흘러나오고 있는지.

나를 발견하고 나를 정의하고 내가 타인과 어떻게 다른지를 규정하고자 한다면, '열등'에 대한 스탠스를 명확히 해둬야 한다. '열등'은 보편적 인간 감정이 아니라 철저히 외부에서 주입된 화학약품과도 같은 것이다. 열등해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열등해지도록 강요를 받고 그 강요에 자존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아니 주입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린 경쟁에서의 높낮이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허상적 프레임 속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건 자존 관점에선 매우 마이너한 사항이다. 중요한 건 타인과 나를 구별시켜 주는 나만의 '고유성'이다. 중요하지 않은 경쟁에 몰입하고 거기서 이기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하다 보니 점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고유성'이고 그것에 집중하다 보면 속물적 관점의 경쟁 체제에서도 어느 정도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

'경쟁'은 '고유성'에 둔감해지라는 암묵적 압박을 끊임없이 가한다. 모두 똑같은 선상에서 동일한 게임 룰에 의해 동일한 방식으로 플레이해서 랭킹을 매긴다. '고유성'에 민감해지기 위해서는 게임 룰 안에 함몰되지 않고 게임 룰 밖에서 게임을 응시할 수 있는 시선을 생성해야 한다.

프로가 이끄는 열등감의 세계로부터 흘러나오는 무기력감이 주는 멍청한 쾌락에 현혹되지 않고 나만의 특질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차이를 만들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단 5분이라도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열등하지 않은데 열등을 수시로 강요 받고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선택'을 중단하는 시간이 늘어갈 때 '열등'이란 최고의 발명품은 적어도 내 앞에서만큼은 하찮은 쓰레기로 전락해 갈 것이다.

열등이 나를 범용품으로 정의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아님 내가 열등을 범용품으로 규정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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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10/02 10: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보다 어린 분들이 높은 업적을 쌓은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더군요.
    " '열등'은 보편적 인간 감정이 아니라 철저히 외부에서 주입된 화학약품과도 같은 것이다. 열등해서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열등해지도록 강요를 받고 그 강요에 자존적인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아니 주입 받게 되는 것이다."
    라는 구절에 새로움을 느끼고 갑니다.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눈뜰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10/02 23:18 | PERMALINK | EDIT/DEL

      '비교'는 도구일 뿐인데, 그게 목적이 될 때 문제가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필요할 때에만 비교를 하고 빠져나와야 하는데 비교를 하다보면 비교 자체에 빠져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비교의 함정'에 대한 포스트를 종종 올리려 합니다. ^^

  • | 2013/10/16 12: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 '고유성'에 민감해지기 위해서는 게임 룰 안에 함몰되지 않고 게임 룰 밖에서 게임을 응시할 수 있는 시선을 생성해야 한다."
    정말 좋은 말이고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요즘 지나친 경쟁과 열등감에 빠져 허우덕 대며 정신 못차리는 사람으로서 크게 와 닿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3/10/17 09:42 | PERMALINK | EDIT/DEL

      댓글로 격려해 주시는 만큼 '고유성'이란 단어를 더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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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정체성 디자인을 지원하기 :: 2013/03/25 00:05

강남엄마의 정보력
김소희 지음/북라이프

아이의 타존적 삶의 경쟁 우위를 위해서는 엄마의 정보력이 매우 중요할 수 있겠다.  아이의 타존적 삶의 로드맵을 디자인하고 적시에 최적의 정보를 아이에게 제공하는 서포터 파워는 엄친아/엄친딸 만들기 프로젝트의 최고 덕목일 것이다.

나의 딸내미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나는 딸내미의 아빠로서 딸내미가 엄친딸이 되기 보다는 그저 자신다운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딸내미가 타존의 삶이 이끄는 굴레 속에서 정해진 경쟁 트랙을 로봇처럼 달리기 보다는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야 나다운 삶인 것인지"와 같은 자존의 삶을 지향하는 면모를 키워나가길 바란다.

나는 강남부모의 정보력을 발휘해서 딸내미의 삶을 타존 트랙에 가두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딸내미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색깔과 향취를 마음껏 발휘하며 살아가면 좋겠다.

딸내미의 학업성적을 챙기고 공부하라고 닦달하기 보다는 딸내미가 자신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을 딸내미에게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싶다. 학업 역량을 극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 자존적 삶을 안내하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다 보면 딸내미는 분명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을 의식하게 될 것이고, 속물적 경쟁구도 속에 함몰된 채 쩐봇스런 삶이 얼마나 공허하고 우스운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지하게 될 것이다.

나는 강남부모의 정보력과는 사뭇 다른 궤를 그리며 자존아빠(?^^)의 질문력으로 딸내미를 가이드할 것이다. 아이의 학업 로드맵을 디자인하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identity supporter의 포지션을 취하는 내가 될 것이다.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블로깅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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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노예: 이기고 웃는 노예, 지고 우는 노예 :: 2013/01/28 00:08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부/권력/지위/명예와 같은 속물적 덕목으로부터 자유롭기는 매우 힘들다. 아니 심지어는 그런 속물적 스펙에 인생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왜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 유전자에 깊게 새겨진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두려움은 원래 생명 위협 상황에서 가치를 발휘하는 기제인데 문명이 발전하면서 수시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현저하게 줄어든 지금도 '두려움'은 인간 사회를 강하게 압박하며 인간들을 두려움 숭배 로봇으로 만들고 있는 듯하다. 만약 인간의 마음 속에 두려움이 없다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시선에 합당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던지듯 로봇처럼 살아가는 행태가 과연 이렇게 만연했을까?

부,권력,지위,명예는 유한 자원이라서 그걸 남보다 많이 획득하려는 경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마치 속물적 덕목을 남보다 더 많이 획득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마냥 인간은 인생 전체를 걸고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대장정에서 헤어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광경은 정말 우주적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이런 개그적 대서사시를 누가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이 상황을 주재한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보면 볼수록 놀랍고 그 안을 살아가는 내 자신이 놀랍고 이런 체계가 굴러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초대형 블록버스터 판타지 무비가 아닐까 싶다. (일상이 이렇듯 거대한 영화관인데 뭐 하러 극장에 가는가? ^^)

무엇보다도 이런 놀라운 상황을 가능케 하는 동력인 '두려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두려움'은 정말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 자신을 망각하고 오직 자신을 상품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상품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무한 경쟁 상황 속에 자신을 내던지는 인간소외적 행위, 몰지각한 행위를 당연시하며 인간을 살아가게 하다니, 도대체 두려움 너는 인간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

경쟁지상주의 사회가 낳은 가관을 보면서 두려움에 최상급 찬사를 보내지만, 이 게임에서의 승자는 두려움 하나라는 게 참 안타깝다. 무한경쟁에 뛰어든 수많은 인간들은 두려움이라는 유일한 승자의 발 밑에 엎드려 두려움을 경배하고 두려움에 유린당하는 비참한 패배자에 불과하다는 것. 그것을 두려움은 계속 즐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경배를 드리면 경배 드린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나 케어를 받아야 하는데, 왜 인간은 두려움에 인생 전체를 건 경배를 드리고 두려움으로부터 잔인한 희롱을 당하는 것일까?

경쟁의 결과는 승리도 아니고 패배도 아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순간, 나는 나 자신을 일개 범용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이고 범용품으로 살아가는 한 승리도 패배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남보다 돈을 많이 벌고 남보다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남보다 더 좋은 집에 살고 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남보다 더 많은 존경을 받고...  아뿔싸~ 여기엔 '나'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타인만 존재한다. 이게 나 자신을 위한 삶일까? 아니면 남을 위한 삶일까?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이타적인 존재였을까? 그리고 이게 과연 이타적 삶일까? ^^  

경쟁의 결과는 인간소외이고 완벽한 범용품으로의 전락이다. 그게 경쟁의 본질이다. 경쟁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 경쟁에서 중요시 하는 스펙에 목을 매며 살아가는 일상 속엔 공허함만이 가득하다. 설사 거기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해도 곧 또 다른 갈증이 찾아오고 근원적 두려움은 점점 나의 목을 조르며 나를 더욱 강하게 압박해 들어올 뿐이다.

결국 "내가 중요시 하는 덕목 속에 내가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란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고 그 질문 속에 내가 없고 온통 타인이 가득하다면 나는 뭔가 잘못 살아가고 있다는 인정을 해야 할 것이다. 남이 정의한 성공 패러다임, 남이 정의한 행복 패러다임의 바다 속을 해면동물처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두려움이 이끄는 삶. 두려움을 경배하고 두려움으로부터 유린 당하는 삶. 그리고 그걸 인지 못하는 삶. 참 허무한 거다. ^^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 올 때, 아래와 같이 자문해 보자.

"나는 살아가면서 경쟁 말고 한 게 뭐가 있는가?" 

이 질문에 오직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게임만을 했다라는 답이 나온다면 그건 정말 비참한 것이다. 왜? 경쟁은 이겨도 지는 게임이니까. 왜 지는 게임을 하는가? 왜 유일한 승자인 두려움에게 퍼주기만 하는가? 왜 승리와 패배만 존재하는 유아적이고 치기 어린 이분법 논리가 지배하는 저급한 프레임에서 평생을 보내는가?  과자 하나 주면 헤헤거리고 과자 안 주면 앙앙 우는 유아. 그게 경쟁 프레임 속에 갇힌 인간의 모습인 건데.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과자 하나 얻어 먹으려고 떼쓰고 헤헤거리고 앙앙 우는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다니. 인간이 그렇게 병신 같은 존재인 건가? 두려움을 숭배하고 두려움에 유린당하는 인간. 그건 노예다.

경쟁에서 이기고 웃는 노예, 경쟁에서 지고 우는 노예. 노예들이 가득한 세상.  나 자신이 노예임을 일단 인지라도 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는 노예스런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말 나 자신을 아끼고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블로깅을 하면서, 경쟁에서 이기고 웃는 노예들과 경쟁에서 지고 우는 노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쟁은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다함께차차차를 하듯 걍 가볍게 즐기고 말면 되는 게임이고 그 게임의 유일한 승자는 두려움인 것인데 경쟁의 결과를 놓고 왜 웃고 우는지 난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렇게 두려움의 지배력을 키워주기 위해 웃고 우는 에너지를 다 허비하면 정작 나를 위한 에너지를 어떻게 수급할 것인지. 인간은 정녕 두려움의 힘을 키워주기 위해 태어났고 한 평생을 오직 두려움만 경배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가?

블로깅을 하면서 경쟁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다행스럽다.
블로깅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개그적 스펙터클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도 못한 채
난 지금도 여전히 경쟁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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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3/01/28 19: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두려움은 자본주의 사회 뿐 아니라 공산 사회, 독재 사회, 유목 사회, 봉건 사회 등 체제와 시대를 초월해서 늘 인간의 생존을 위협해온 '존재'인 거죠. 애초에 신의 관념이 생긴 이유도 두려움 때문일텐데, 신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현대 문화권에서 이제 두려움은 자기 자체를 신격화함으로서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쟁에서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경쟁 시스템을 이기는 게 과제인 듯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1/28 20:45 | PERMALINK | EDIT/DEL

      제가 너저분하게 늘어놓은 글자들의 어지러움을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해 주시네요. ^^

      "경쟁에서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경쟁 시스템을 이기는 게 과제이다."

      존경스럽습니다. 넘 감사드리고 싶구요~

  • 휘리릭킴 | 2013/03/11 15: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열등감과 오기로 쓰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을 넘어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실제 적은 우리보다 더 커 보일 때가 많으니까요..특히 저 같은 경우는 말이죠..^^;;
    또 한편으로는 그 벅샷님이 말한 그 두려움을 무작정 이기려만 하다보니, 또 정작 타인이 보는 나와 내 자신이 보는 나와의 거리감도 생기고 있는 중입니다.
    하...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3/03/11 19:50 | PERMALINK | EDIT/DEL

      두려움은 인간유전자에 깊게 새겨진 코드이기도 하고 인간소외의 경쟁시스템을 서포트하는 거대한 동력이기도 해서 감히 제압하기는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하지만, 매번 두려움에 맥없이 제압당하기 보다는 아주 가끔씩이라도 두려움을 상대로 멋진 저항, 또는 가벼운 승리를 거두는 경험을 지속하게 된다면 인간의 삶은 보다 더 풍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로깅은 두려움 희롱 놀이를 지속하기 위한 좋은 시공간이겠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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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알고리즘 :: 2011/09/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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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오션에서 시뻘게지기 :: 2010/10/25 00:05

경쟁자들은 경쟁에 임하면서 차이를 지향한다.
하지만 경쟁에 몰입하다 보면 경쟁자끼리 서로 닮아가는 경향이 있다.
경쟁은 범용화를 부르고 범용화는 경쟁을 심화시킨다.
경쟁하면서 차이를 지향하는 건 어찌 보면 대단한 모순이다.

최근 유행하는 소셜(?) 커머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티켓 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역시 쇼핑은 돈질로 브랜드 가치를 쌓아 올리고 브랜드 가치로 돈을 버는 게임이구나.
브랜드가 커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돈통이 쇼핑 성공의 최대 요건일 수 밖에 없다.

어차피 차이를 내기가 어려운 레드 오션이라면,
아예 대놓고 범용화를 인정하고 범용화 속에서 노골적인 사업 성장 트랙을 밟는 것도 나름 의미 있다.

레드 오션에선 대놓고 시뻘게 지는 게 답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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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하수 | 2010/10/25 2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1. 소셜커머스가 social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다
    2. 그 놈이 다 그 놈이고 차별성이란 없다
    3. 결국 돈 많은 놈이 시장을 독식할 것이다.
    4. 그나마 one a day 공동구매 사이트라는 좁은 시장 안에서...

    라고 생각하시나요?

    소셜커머스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지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0/25 21:17 | PERMALINK | EDIT/DEL

      부정적인 의미로 '시뻘게지기'란 표현을 적은 것은 아니었구요. 오히려 원초적 본질을 파고드는 집착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짧게 포스팅을 해보았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브릿지 역할이 적절한 상품군을 만나면 의외의 성장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10/10/28 04: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차피 레드오션이라면 완전히 몰입해 최대한의 효과를 내자는 발상이 맘에 듭니다. 레드오션이든 블루오션이든 최고가 된다면 되는 걸테니까요 ^^

    • BlogIcon buckshot | 2010/10/28 07:22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경쟁의 극한을 추구한다는 것과 경쟁이 없는 곳으로 간다는 것은 모두 상당한 내공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김재원 | 2010/10/30 16: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루 오션을 개척하는 것, 레드 오션의 패왕이 되는 것, 레드를 블루와 믹스해 퍼플 오션으로 만드는 것... 모두 왠만한 내공이 없음 안되겠죠 ^^

    • BlogIcon buckshot | 2010/10/30 17:50 | PERMALINK | EDIT/DEL

      결국 키워드는 Different인 것 같습니다. 점점 different해지기 어려운 세상인 것 같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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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데탑의 소중함 :: 2010/06/11 00:01

작년 12월에 아이폰을 구매한 후 한동안 모바일 웹/앱의 'anywhere' 경험에 흠뻑 빠져 지냈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역시 데스크탑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써보니 데탑이 제공하는 rich한 유저경험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넓은 스크린, 키보드 입력의 편리함, 현란한 멀티 태스킹, 빠른 로딩 속도.. 장소의 제약만 배제하면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이 데스크탑에 있는 것이다.

TV가 소파에 널부러셔 편하게 소비하는 Lean-Back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라면, 데스크탑은 책상에 앉아 탐색하듯 소비하는 Lean-Forward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이다.  뭐니뭐니 해도 Lean-Forward 스탠스에서만큼은 데스크탑을 통해 PC웹을 누비는 것이 최고란 것을 아이폰을 경험하고 나서야 새삼 알게 되었다.

웹 시공간 점유율 관점에서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은 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화장실에 있을 때, 이동 중 짜투리 시간이 날 때, 소파/마룻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때는 아이폰이 나의 시공간을 확실히 점유하고 있고, 나름 곧은 마음과 몸으로 웹을 서핑하거나 글을 적고 싶을 때는 데스크탑이 압도적인 시간 점유율을 기록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나에게 새로운 '웹의 시공간'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데스크탑을 통한 PC 웹 경험의 소중함을 명확히 일깨워 주고 있는 셈이다.

데스크탑의 불편함이 스마트폰 사용 니즈를 자극하고,
스마트폰의 불편함이 데스크탑 사용 니즈를 자극한다.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의 절묘한 상호 대체 관계에 의해 웹 체류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간다. 이래도 괜찮은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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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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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go2sm | 2010/06/24 2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말이죠.
    아이폰을 쓰면서 이것없이 어떻게 살았나싶어요.
    아침마다 침대위에서 신문스크랩을 메모장어플에 담고
    또 미팅시에도 바로바로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으니
    이만한 비서가 없죠.
    벅샷님 말씀대로, 웹체류 시간은 자연히 더 늘어난 셈이죠.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여러 규칙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언젠간 아이폰 라이프를 알고리즘화해서 포스팅할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10/06/25 21:17 | PERMALINK | EDIT/DEL

      예속을 직시하고 예속을 방지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고이즘님 말씀처럼 아이폰 라이프 알고리즘에 대한 포스팅이 가능할 것 같아요. 아이폰의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무궁무진해질 것 같습니다. ^^

  • 용파 | 2012/08/20 23: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데 우리나라인터세환경이 엑티브X와 플래시에의존해있으니 아이티강국은 무슨 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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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마케터가 된다 :: 2010/06/09 00:09

애플 아이패드를 따라한 삼성패드,LG패드가 나온다고 한다.
삼성/LG의 fast follower 전략이 과연 먹힐까? 

예전 MS와 삼성의 fast follower 초식이 잘 먹힌 영역은 제조 알고리즘 기반 시장이었다. 요즘 MS의 fast follower 초식이 잘 안 먹히는 이유는 네트 알고리즘 기반 시장의 변화/성장속도가 follow 속도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웹 경제에선, fast follower 전략에 대한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웹에서의 fast follower 전략은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이 너무 커지기 전에 초장에 따라붙어 확 제껴야 한다는 의미다. 타이밍을 놓치면 fast follower 전략은 작동하기 어렵다.

네트 경제에서 fast follower 전략이 작동하려면 2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① 리딩기업의 게임 룰이 고착화되기 전에 초장에 밟는다.
② 리딩기업과 똑같은 게임 룰로 플레이하지 않고 새로운 게임 룰을 창조한다.


음.. 애플은 참 좋겠다. 소비자들이 알아서 열렬히 마케팅을 해주는 것도 모자라 굴지의 기업들이 알아서 애플 마케팅을 해주니 말이다. 애플을 부러워하면 애플 마케터로 전락하는 건데 말이다. 애플을 추종하는 '경쟁자 아닌 경쟁자'들이 애플이 설정한 게임의 법칙 안에서 애플 상품/서비스를 따라 하면서 애플을 엄청 마케팅 해주는 모습.
범용품을 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범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지만, 브랜드를 복제하려 애를 쓰다보면,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광고 대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자고로 브랜드는 따라 하는 게 아니다. 브랜드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짝퉁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명품 브랜드의 짝퉁 상품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애플은 iDevice를 통해 구글을 범용화시키려 한다. 구글은 전자책 서비스 'Google Edition'을 통해 디바이스를 범용화시키려 한다. 삼성은 S패드 출시를 통해 애플에 의해 범용화되지 않을까?
브랜드는 팬/소비자의 자발적 마케팅과 경쟁자(?)의 부러움 가득한 복제 노력을 먹고 산다. 삼성/LG 패드는 아이패드 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선 아이패드 전도사들이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이패드를 살찌우게 할 것이다.

범용품을 겨냥한 fast follower 전략과는 달리, 브랜드를 겨냥한 fast follower 전략은 성공하기 힘들다. 브랜드란 빙산의 일각만 따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구동되기 마련이다.  결국, 브랜드를 fast follower 전략으로 따라잡겠다는 생각 자체가 개그라고 봐야 한다. 범용품은 빨리 따라 하면 이길 수도 있으나, 브랜드를 이기려면 그것과 철저히 달라야 한다. 비슷해 보이면 보일수록 그 브랜드를 도와주는 셈이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자신만의 게임 룰을 펼쳐가는 브랜드를 동일한 게임 룰로 빨리 따라 잡으려다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 대행사로, 해당 브랜드의 짝퉁으로 전락해 가는 과정, 그것이 '네트웍/브랜드 경제에서의 패팔 알고리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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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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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夢の島 | 2010/06/09 01: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브랜드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지금은 '고객'이 아닌 '애플'을 보는 기업은 애플이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에 갖혀서 영원히 추종자로밖에 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까지 기업들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기업의 존재 의의는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제품을 만듦으로써 소비자에게서 이윤을 얻는 것인데, 삼성같은 기업들은 과거에 그것을 행하는 방법론=수단이었던 fast follower 전략을 목적으로 삼아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하고 있으니까요. 일종의 가치전도 현상이고 경로의존성이지요.
    기업들이 제대로 충격을 받아야 이런 경로의존성을 끊어버리고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와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려고 할 것인데, 삼성같은 경우에는 우리 사회에서 삼성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낭비해가면서 충격을 완화해서 그만큼 혁신의 기회만 계속 늦추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6/09 09:17 | PERMALINK | EDIT/DEL

      夢の島님,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夢の島님의 댓글을 읽고 아래와 같은 트윗을 자연스럽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목적인 된 fast follower 전략'은 정말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


      -----------------------------------------------------
      브랜드는 보이는 것보단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구동되기 마련이다. 눈에 보이는 브랜드 빙산의 일각만 기계적으로 따라가다간 영혼없는 범용품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다. 브랜드와의 스펙 비교에 몰입하는 건 일종의 개그이다.
      http://twitter.com/ReadLead/status/15740236673

      '스펙'에 치중한다는 건 자신을 가격비교사이트에 올라온 범용상품처럼 취급함을 의미한다. 사람이든 상품이든 스펙으로만 규정되는 건 슬픈 일이다. 스펙을 다 걷어낸 후 내게 뭐가 남는지 가끔 점검할 필요가 있다.^^
      http://twitter.com/ReadLead/status/15740838342

  • BlogIcon 윤짱(옹) | 2010/07/06 1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말 진짜 맞는 말인거 같아요

    부러우면 마케터가 돈다.....

    음.

    열등감? 열등의식 들어서 때때로 막 미친듯이 일할때 있어요 ㅋ

    • BlogIcon buckshot | 2010/07/06 21:08 | PERMALINK | EDIT/DEL

      일에 몰입하게 하는 열등감은 우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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