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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중 :: 2017/03/22 00:02

기적의 집중력
모리 겐지로 지음, 정지영 옮김/비즈니스북스

집중은 나는 누구인가를 규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나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집중의 주체가 집중의 DNA를 구성한다.

제대로 집중한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정체성을 발현하기 위해 집중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선명해지고 내가 집중하는 대상은 또 다른 내가 되어간다.

집중
객체로 빼지 말고
'나와 집중'
'나의 집중'
이렇게 발음해야 한다.

결국 '나'라는 존재가
온전히 대상을 향해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집중이니까.

살아가면서
단 한 순간이라도
집중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살아낸 것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집중,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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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 2017/01/20 00:00

하루에도 아주 여러 번
버튼을 누른다.

물리적 버튼
가상 버튼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얻는다.

버튼을 누르는 일상

버튼과 함께 진행되는 삶

많은 것이 돈으로 환원되어가듯

버튼은 점점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누르게 되는 흐름 속에서

버튼은 일종의 규범이 되어간다.

인간은 버튼을 누르는 존재. 플레이어이다.
버튼을 눌러서 뭔가가 플레이되도록 작동시키는 동시에
그 버튼으로 인해 인간 자신이 플레이되는..

버튼은 상호 플레이의 중개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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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 :: 2017/01/13 00:03

나의 생각이라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나의 생각이 아닌 외부로부터 주입된 생각인 경우가 많다. 아니 대부분일 수도 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외부로부터 나를 향해 주입된다.
특히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폭증하는 정보를 관리해 주는 피드(FEED)라는 개념이 일상 속으로 침투하면서 더더욱 그런 현상이 심화된다.

내가 찾아서 나만의 생각 체계를 구성하고 정보의 깊이를 다져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얼마든지 주입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마련인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나를 향해 정보가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주입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시간 속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나는 주체가 되어 생각하기가 힘들다.
나는 내 자신이 생각의 주체가 되어 사고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정보들이 있는 것이고
나는 내 취향에 맞는 정보들로 내 주위를 꾸민다.
내 주위에 있는 내 취향의 정보들은 스스로 나의 생각 체계를 구성하고
나의 사고 흐름을 지배한다.

그렇게 통제당하는 나의 뇌는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정보 시스템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걸 나 자신의 것이라 은연 중에 믿게 된다.

결국 내 자신이 스스로 생각을 생산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전문화된, 정제된, 권위있는, 믿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런 정보들이 온통 나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흐름이 탄생한 것이다.

그게 FEED이다.
피드는 내 자신이라는 존재는 엷어지고 나를 통제하는 외부 기제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표상하는
2017년 1월 현재의 정보 플로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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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과 편의성 :: 2017/01/11 00:01

스케일링도 하고 치아 점검도 할 겸해서 몇 년 만에 치과에 갔다.

치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로선
의사가 하는 얘기에 대해서 토를 달 수가 없었고
그냥 의사의 얘기대로 나의 치아를 맡길 수 밖에 없았다.

완벽한 무기력함인 동시에
더할 나위 없는 전문화의 향연이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편안함

무기력하다는 것은 편하다는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편리함이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편리함에 끌리게 되어 있다.
편리하면 편리한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고
그렇게 기울어진 필드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계속 기울기가 유도하는 낮은, 편안한 지점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전문화에서 비롯된 무기력함은
권위에 대한 존중, 아니 복종에 근거하고 있는지라
더욱 더 편의성과 맞물리면서 위력을 더하게 된다.

위력적인 무기력함의 세계

그렇게 치아 점검, 관리, 치료의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거기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날 하루 중에서 가장 무기력한 시간을 치과에서 보냈다.
그 기간 동안에 철저히 무기력한 신체가 되어 멍한 상태로 입을 벌리고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렇게 흘러가는 무기력의 시간.
내가 의도한 무기력이 아니라 나에게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무기력
내가 의도한 무기력은 나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함이겠으나
나에게 주입되는 무기력은 내 외부의 강력함과 비견되는 나의 왜소함을 극명히 드러내는 시공간.

그런데..
치과에서만 무기력이 주입되는 건 아닐 듯 하다.

결국 포트폴리오의 문제다.
나에게 주입되는 무기력의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나는 어떻게든 내가 의도하는 무기력의 시간을 늘려갈 수 밖에 없다.
누가 누구의 무기력을 주도하는 가??   ㅋㅋ



PS. 관련 포스트
힘있는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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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탑과 폰 :: 2016/12/26 00:06

맥북을 열고 블로깅을 한다.
맥북 바로 옆에는 폰이 있고
폰 안에는 e북 리더기가 열려 있고
그 안에는 소설이 담겨 있다.

소설을 보면서
느껴진 것들을
블로그 에디터 창 안에 넣는다.

그건
맥북과 폰이 교신하는 것이다
맥북과 폰은 기계인데
두 기계를 사람인 내가 이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두 기계 간 연결고리
나는 브릿징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인지
누가 이용자이고 누가 도구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
충분히 도구일 수 있는 듯 하다.

맥북의 목적과
폰의 목적이 있는데
그 두 기계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가 움직이는 듯 해서.
그럼 내가 수단인데. ㅋㅋ

인간과 기계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일까
누가 목적을 잡고 있고 누가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일까.

머 여튼..
난 소설을 읽고 있고
소설에서 생성되는 감흥을 그냥 흘려버리자 않고
블로그에 옮겨 적고 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맥북과 폰과 나의 타이핑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뭐 그렇다는 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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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폰 :: 2016/09/19 00:09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다.

그 안에 뭐가 있길래 걸어가면서까지 폰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걸까.

그게 나침반인가.  그걸 따라 가고 있는 건가.
아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너무 기계적이라서 그걸 외면하기 위해 폰을 쳐다보고 있는 건가.

폰 밖 세상을 걸어가면서
폰 속 세상을 응시한다면
그건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 자의 자세일까.

난 어느 세상에 속해 있는 걸까.
폰 밖과 폰 안의 경계선 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두 세상 간의 경계가 없다면
두 세상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위를 내가 걷고 있는 거라면

폰 걷기란 행동은
걷기 폰이란 디바이스는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기계적인 이동 경로만 명확할 뿐
진짜 내가 흘러가고 있는 동선은 너무나 불투명해진 것 같다.

걷기 폰은 계속 나에게 뭔가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정작 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폰 걷기를 얼만큼 더 해야 그걸 알아챌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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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 2016/08/26 00:06

뮤직을 플레이한다.
동영상을 플레이한다.

플레이.
그냥 멍 때리면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본다.

응시하다.
경청하다.

플레이.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음악을 흘려 듣는다. 배경음악처럼.
동영상을 보면서 동영상 내용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상을 떠올린다. 배경영상처럼.

플레이에는 이중적 지향이 깃들어 있다.

플레이를 할 때
묻게 된다.
누가 무엇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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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혁신 :: 2016/03/30 00:00

누군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고
내가 거기에 응했을 때

상담을 해주다 보면
결국 내 자신이 상담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느끼게 된다.

상담은 결코 일방향이 아니란 얘기다.

상담을 해주는 프레임은
결국 상담을 받는 프레임일 수 밖에 없고.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 말이 결국 자신을 향한 말일 수 밖에 없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일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단순 인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런 일방향->양방향 전이 현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그건 결국 상담의 혁신일 수 밖에 없겠다.

즉, 상담은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는 행위인 동시에
답에 대한 문제를 구하는 행위이기도 하다는 것

주객전도의 미학이 존재한다는 것

문제와 답은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적 보완 관계라는 것

주객전도는 매순간 발생하고 있어서
파도와 같은 것이어서
그 흐름에 올라탈 수만 있다면
매순간 혁신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

주객전도의 스멜이 느껴지는 상황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나는 나 자신을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다는 것

우연한 상담의 과정 속에서 그렇게 나는 배우게 된 것이고
결국 나는 온전히 상담을 받게 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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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무용 :: 2016/03/23 00:03

기술의 발전은 결국 인간을 필요 없는 존재로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 아닐지.

기술의, 문명의 발전이 어떻게 보면 인간을 이롭게 하는 흐름인 듯 하지만
사실상.. 인간을 이롭게 하는 척 하면서 자신 만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객체인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인간이 굳이 주체적 존재로 작동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인간이 겉으로 보기엔 존재하는 듯 하지만
사실상 '인간'으로 작동하지 않는
그저 기계로 작동하는
아니 기계의 노예로 작동하는
그런 상황으로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있는 것 아닐지.

인간은 한낱 기계가 설정한 알고리즘 기반으로
기계가 툭툭 던지는 트리거에 움찔 움찔 반응하는
단순 반응 기제로만 작동하는 그런 하찮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지.

그것이 인간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라면.
아니 인간이 간다기 보다는 기계가 인간에게 가주길 바라고 강요하는 그런 길이라면.

인간으로 태어나서
'나'를 알아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그런 과업이 아닐런지.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순간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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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기계 :: 2016/02/26 00:06

핸드폰에서 수시로 울려대는 알림 메세지
알림은 주의 집중의 파괴자이다.

모바일 서비스의 알림 기능.
그건 알림이 아니다.
기능의 이름을 아래와 같이 바꿔야 한다.
--> 집중력 파괴자

그런 게 없어도 충분히 주의력은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알림까지 가세해서 어텐션을 망가뜨리고 있으니.

기계는 그런 존재이다.
기계적으로 사람을 기계화시키니까 기계다.
알림이 울리면, 알림에 반응하면 사람은 알림 기계가 된다.
알림을 받는 대상이 곧 알림 기계다.
알림이 발생하는 기기와 알림을 받는 대상이 온전히 한 쌍의 기계가 되는 구도.

기계적 로직이 세팅되고
그 로직에 의해 나의 주의력이 통제되는 흐름은 점점 더 가속화된다.

핸드폰에서 수시로 울려대는 알림 메세지에는
마치 주술처럼 반복되는 메세지가 깔려있다. ^^
"기계가 되어라. 기계가 되어라. 넌 사람이 아닌 기계여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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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기는 :: 2015/12/25 00:05

컨테이너에 컨텐츠를 담는다는 것

어떻게 보면 사용자가 주체가 되어 컨테이너에 컨텐츠를 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실은
사용자가 주체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의 욕망은 컨테이너와 컨텐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수도..

결국
컨테이너의 담고 싶어하는 욕망과
컨텐츠의 담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사용자에게 투영되면서 사용자는 컨테이너/컨텐츠의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이제 나의 욕망이 뭔지에 대해 깊게 살펴봐야 할 듯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완전 농락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



PS. 관련 포스트
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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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는 :: 2015/12/23 00:03

내 노트북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내 폰에도, 내 태블릿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그거

내가 담은 거다.

그거

뭔가가 나를 조종해서 거기에 담겨진 것이다.

내 디바이스에 담긴 정보
누구의 의지로 담긴 것일까?

나는 담는다고 담는데
담는 행의의 주체는 과연 무엇일까?

나일까?
나를 조종하는 누군가인가? 

컨테이너 안에 컨텐츠를 담는 구조
결국 그 중간에 사람이 끼여 있는 구조인가

컨테이너는 담고 싶어하는
컨텐츠는 담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컨테이너와 컨텐츠의 욕망에 의해 조종당하는 객체일 수도.

오늘도 나는 컨텐츠와 컨테이너의 욕망에 휘둘린 채
뭔가를 끊임없이 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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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검색 :: 2015/10/21 00:01

나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결과를 쳐다본다.
항상 그렇게 검색을 해왔다.
인간이 기계를 향해 키워드 질의를 하고 기계는 검색결과를 출력해 주는

그런데

어느 날
기계가 나를 검색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나는 기계를 향해 어떤 검색결과를 출력해 주게 될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그렇게 해야 할까

그런데

난 이미 그러고 있는 건 아닐까
기계는 이미 나를 향한 검색 질의를 끊임없이 일삼고 있고
난 그에 관한 결과물을 계속 기계에게 제공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나의 의식으로 수행한다고 간주해 왔던 모든 사고와 행동들

그거

기계가 나에게 내린 명령어가 아니었을까

난 그저 내게 주입된 명령어를 충실히 이행하는
알고리즘의 집합체가 아닐까

난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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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윤재현 | 2015/10/24 2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을 보니 문득 예전에 썼던 글과 비슷해서 생각나서 답글로 공유를 해봅니다.

    음, 만약 보이지 않는다면 말씀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peoplearechanging/posts/931671683560892?pnref=story

    • BlogIcon buckshot | 2015/10/30 23:23 | PERMALINK | EDIT/DEL

      귀한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읽어보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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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 2014/06/25 00:05

설득은 일상적 활동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의 수많은 활동 중에서 설득이 개입하는 케이스는 무수히 많다. 작은 설득, 큰 설득, 민감한 설득, 가벼운 설득, 우왕좌왕하는 설득, 단호한 설득, 빵터지는 설득, 음습한 설득, 찬란한 설득, 차분한 설득,..  설득은 각양각색의 형상으로 나를 움직이고 통제하고 변화시킨다.

설득이란 관점에서 하루 24시간을 관찰해 보면,
나는 설득에 극도로 피폭된 설득 방사능 오염자이다.  설득에 함유된 방사능 동위원소는 나의 생체 내 다양한 단백질 등과 서로 섞이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의 신종물질을 농축 탄생시킨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시도하는 설득
타인이 나에게 시도하는 설득
내가 타인에게 시도하는 설득
내가 대상 없는 무언가를 향해 시도하는 설득
어디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로부터 나를 향해 다가오는 설득

설득은 360도 전방위로 송신되고 수신되면서 나를 형성한다. 나라는 '원자핵' 주위를 설득이라는 '전자'가 안개처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나는 온전히 나일 수는 없고 설득과 함께라야 비로소 원자로 기능할 수 있다.  원자핵은 자신이 하나의 개체라고 오인할 수 있으나 실은 원자핵은 전자에 의해 규정된다.  원자핵이 전자와 맺는 관계의 양상이 원자의 특성을 서술하게 되는데 설득이란 이름의 전자군은 원자핵과 어우러지면서 '원자'라는 존재의 특질을 흐름의 서사로 펼쳐나가게 된다.

원자핵이 전자와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기능적 특성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원자핵은 영원히 그 자리에, 그 정도의 레벨에만 머물게 되는데..

만약 원자핵이 각성한다면, 자신의 둘레를 돌면서 진동하는 전자를 어느 순간 물끄러미 바라본다면?
설득에 대한 설득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원자핵이 전자를 바라보는 순간, 전자에 버금가는 플로우의 자유도를 획득해 나가게 되면서 전자의 궤도에 의미 있는 개입을 하기 시작한다. 원자핵이 전자 궤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자는 기능적으로 원자핵 주위를 설정하던 궤도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원자핵과 전자 사이에 건조하게 그려져 있던 관계도. 밋밋한 서사.  바로 그 지점부터 새로운 서사는 시작된다.

설득은 일상적 활동이다.
설득은 건조한 기제이다.

설득에 대한 설득.
꽉 짜인 일상이란 거대하고 건조한 궤도에서 시작되는 매력적인 서사의 몸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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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에 대한 조종 :: 2014/06/23 00:03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비즈니스북스


내 생각을 누가 조종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 게 자연스럽다. 그게 생각의 본질이니까. 생각은 필연적으로 유동적이다. 나의 생각이라고 생각한 것이 실은 내 생각이 아닐 수 있고 어디선가 유래한 것일 수 있다. 생각은 소유권을 규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장르이다. 가장 유연하게 흘러 다니기 마련이고 가장 자유롭게 서로 얽힐 수 있는 게 생각이다. 결국 인간이 홀로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메커니즘 중의 하나가 생각 회로이다. 누구나 생각 회로를 가동시키곤 하는데 그 회로엔 실로 대단한 dynamics가 잠재해 있는 것이고 그 회로가 인간을 조종하는 지 인간이 그 회로를 활용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인지 생각 회로가 호흡하는 것인지 판가름하기 어렵고 인간은 생각 회로 상에서 움직이는 장기의 말과도 같고 생각 회로는 인간 위에서 인간에게 의지하며 인간을 컨트롤하는 주체이자 객체이다.

나의 생각은 수시로 조종된다.

조종은 언제나 늘 존재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조종과 생각은 언제나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었고 항상 흘러 다니고 있고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호흡을 지속하고 있다.   생각은 풍부한 자원이다. 생각의 스케일이 커질수록 조종의 스케일도 커진다. 조종도 매우 풍부한 자원이다. 그래서 희소한 자원은 자연스럽게 규정된다.

생각에 대한 생각
조종에 대한 조종

그건 언제나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게 아니다. 주체나 객체의 의지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의 간극이 발생할 수 있는 흰 바탕의 캔버스 그 자체이다.

생각과 조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아니 언제나 성숙기였다. 
반면, 생각에 대한 생각과 조종에 대한 조종은 이제 시작이다.  말 그대로 early phase이다. 사업을 하면서 성장의 퍼텐셜과 속도를 매우 따지기 마련인데 생각생각 시장과 조종조종 시장은 그야말로 앞으로 거대한 시장성을 갖고 있는 무시무시한 성장 퍼텐셜의 지대이다.

그리고 이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선 seed money도 seed people도 필요 없다. 
오로지 의도만 필요하다.
'생각에 대한 생각'을 생각 만큼 하고자 하는 의도.
'조종에 대한 조종'을 조종 만큼 하고자 하는 의도.

생각과 조종의 깊은 역사 속에서
생각생각과 조종조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자 하는 의도.
과연 나에게 있는 것일까? ^^




PS. 관련 포스트
생각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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