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에 해당되는 글 6건

재생, 알고리즘 :: 2009/12/16 00:06

2007년 4월17일에
창의력 계발 = 나 자신을 알아가는 끝없는 과정이란 제목의 포스트를 올렸다. 


그리고
2년 7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2009년 12월 5일에
오픈캐스트에 2년 7개월 전의 그 포스트를 무심코 우연히 올렸다.  ('창의력 계발이란?')




2009년 12월5일에
일이관지님께서 오픈캐스트를 통해 창의력 계발 = 나 자신을 알아가는 끝없는 과정 포스트를 보시고 아래와 같이 댓글을 주셨다.
일이관지 | 2009/12/05 00: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교육심리세미나에서 창의성에 대해서 배운 것이 생각나는 군요..  Plucker의 정의를 외웠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납니다. 여러 정의들이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게 가치,독특성이었던 것같네요. 제게 있어서도 창의성이란 자신의 경험(독특)을 조직이나 사회에 목적에 맞게 통합(가치)해 내는 것이라고 수업 때 제 맘대로 정의를 했던 것만 기억나네요..;;;


2009년 12월5일에
일이관지님의 댓글에 자극을 받고 아래와 같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009년 12월5일에
아거님께서 나의 트윗을 보시고 아래와 같이 댓글을 주셨다.
아거 | 2009/12/05 11:57

자기계발과는 좀 거리가 떨어진 이야기겠지만, 인용해 주신 원문에서 11번 " Don't try to stand out from the crowd; avoid crowds altogether." 라는 말에 꽂혔습니다. 분주한 곳에서 창의력이 나올 수 없고, 전염적으로 퍼지는 뭔가에 휘말려서는 창의력이 나올 수 없는 것이겠죠.

며칠 전에 팀 버튼 인터뷰를 읽었는데요.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겁니다: 팀 버튼은 어려서 만화를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너무나 글자가 많아서. 디즈니 장학금을 받고 디즈니스튜디오에서 일했지만 '사카린 스토리 라인'을 받아들일 수 없어, 혼자서 그리고 싶었던 것, 기존에 없었던 그림들에 몰두했다고 한다.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748704888404574547711948377276.html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내고 싶었던 열정이 있었던, 그리고 기존 패러다임에 순응하기를 거부했던 팀 버튼은 buckshot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가장 창의적이며 독특한 세계를 그려낸 대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물론 은둔형 reclusive가 되는 길이 창의력이나 상상력을 찾는데 유일하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위대한 작품이나 발명은 모두 단순하고 고독한 환경에서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 문득 키웨스트에 있던 헤밍웨이 집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 그 안에는 안 들어갔습니다... ^^)



2009년 12월9일에
아거님 댓글을 떠올리며
'혼자, 알고리즘'이란 포스팅을 하게 된다.





2년 7개월 전 포스트가
오픈캐스트와 트위터를 통해
일이관지님과 아거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그 피드백을 통해 블로그 아카이브 속에 잠들어 있던 포스트가 잠에서 극적으로 깨어났고,
그 포스트는 2년 7개월 간의 잠에서 깨어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포스팅으로 이어졌다.

재생의 기쁨은 탄생 못지 않게 값지다. 
오픈캐스트/트위터를 통한 두 분의 귀한 피드백이
잠자고 있던 조악한 포스트 하나를 살며시 깨웠다.

피드백은 잠자고 있는 포스트를 재생시키기도 하고,
잠자고 있던 잠재력/열정을 재생시키기도 한다. 
피드백은 재생의 마법사인가 보다. ^^




PS. 관련 포스트
거잠, 알고리즘
회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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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12/16 09: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로서로가 이어이어 엮어져 가는 웹의 세계가 놀랍습니다.
    아주 아주 옛날처럼 얼굴보며 쌓는 정은 아니질라도
    그에 못지 않은 웹의 정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이 토댁은 창의력은 없는 듯 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은 있는듯..ㅋ

    아직 끝없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나 봅니다.
    올해의 이루어싶었던 자아찾기가 아직 끝을 매지 못하는군요.
    그래도 작년 이 맘때보다 "나"가 보이는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09/12/16 09:27 | PERMALINK | EDIT/DEL

      자아를 찾는 과정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평생 찾는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여러가지 경험들이 자아가 아닐까 싶어요. 토댁님의 댓글로 인해 힘차게 아침을 열어제낍니다. 감사해요~ ^^

  • 취백당 | 2009/12/17 13: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명의 발전 자체가 먹고 사는데서 해방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2/18 09:39 | PERMALINK | EDIT/DEL

      마음의 여유가 허락하는 만큼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유연성을 계속 길러가고 싶어요~ ^^

  • BlogIcon 박재욱.VC. | 2009/12/22 13: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이런 맛에 블로그를 하는게 아닌가 싶군요. 좋은 피드백은 블로거의 마음을 살찌우는 양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12/23 09:35 | PERMALINK | EDIT/DEL

      오래 전 포스트가 잠에서 깨어나고,
      예전 포스트에 대한 귀한 피드백을 통해 제가 깨어나고.
      참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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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독, 알고리즘 :: 2009/08/17 00:07

회독(回讀), 알고리즘 -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회상적 독서 방법


bizbook님의 '읽어야 이긴다'
에서 아래 구절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렌즈로 재해석되고 나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 위에 나 자신을 투영시킨다. 사람은 모든 것을 읽으면서 자신을 이해한다.  책은 아마 가장 진지한 읽을거리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가볍지 않은 프레임과 컨텐츠를 갖고 있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진지하게 책에 투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읽는 것이다. 매우 진지한 자세로..

독서를 계속 하다 보면 독서량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어야 좋을까..

여기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
man님의 포스트를 전에 본 적이 있다. (하루에 책 30권을 읽는 방법기본에 통달한 후 업데이트만 챙기는 방식으로 독서를 하게 되면 독서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였다. 중요한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뿌리가 튼튼해야 확장/성장이 용이하다. 기본만 잘 챙기면 기본 자체의 힘으로 창발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책을 계속 읽는다는 것은 많은 비용 투입이 필요한 행위이다. 아무리 독서 속도가 빠르고 독서 예산이 풍부하다 해도 물리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기 마련이다. 새로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는 것은 새로운 고객을 끊임없이 확보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연상시킨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책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고 읽는다는 것"

아무리 주의와 에너지를 집중해서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 책이 품고 있는 다양한 차원의 생각을 모두 자신 안에 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망각하게 되고 1~2년만 지나도 책 제목과 흐릿한 목차만 기억에 남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미 읽었던 책들 중에 반복해서 리마인드하면서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항상 새로운 책들만 읽으면서 망각을 반복하기 보다는 기존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독서의 뿌리를 튼튼하게 다지는 훈련이 중요할 수 있다.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이듯이, 새로운 책을 구입하고 읽는 것보다 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 더 배움 효율적일 수 있다.

트위터 하다 아래와 같은 글을 무심코 적은 적이 있다. (
http://twitter.com/ReadLead/status/2684104931)

책을 많이 읽기 보단 읽은 책을 회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일명 회독입니다. 회상독서 ^^


트위터를 통해 권과장님에게서 귀중한 가르침을 얻었다.(
http://twitter.com/kkd4139/status/2705150097)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로
"멈춰 서서 돌아볼 기회를 준다" 는 점을 들수 있겠네요.


그렇다.. 원래 독서는 멈춰 서서 돌아보는 것이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읽고..  그리고 읽었던 책을 돌아보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난 회상독서, 돌아보는 독서, 회독을 즐긴다.

전체 독서 시간을 100으로 볼 때, 난 80은 새로운 책을 읽는데 투입하고, 20은 기존에 읽었던 책을 읽는데 투입한다. 기존에 읽었던 책은 20의 시간만 투입해도 상당히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다시 집어 드는 책의 퀄리티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제약조건은 있다. ^^

전에
유독, 알고리즘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은 유독, 알고리즘의 자매 포스트인 회독, 알고리즘을 올리게 되었다. 트위터를 하다가 우연히 글을 적고 트위터 이웃에게서 귀중한 가르침을 얻고.. 그러는 와중에 포스트 하나가 생겨나는 이 과정이 나에겐 즐거운 놀이 시간이다. ^^




PS 1. 관련 포스트
유독, 알고리즘
월아, 알고리즘
독서, 알고리즘
회상, 알고리즘


PS 2. 이제 내 트위터 공간은 생각이 흐르고 생각이 만나고 생각이 생성되는 귀중한 플랫폼이 되었다. ^^ 

buckshot ReadLead / buckshot

트윗, 알고리즘
별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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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솽민군 | 2009/08/17 08: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기하게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과 느낌이 있습니다.
    그만큼 내가 자라난 것인지 대충 읽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가슴 두근거리는 행위입니다.
    저녁에는 책장을 뒤적거려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b

    • BlogIcon buckshot | 2009/08/17 09:11 | PERMALINK | EDIT/DEL

      수많은 새로운 책들과 억지로 친해지려 애쓰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겠으나 기존에 친구 먹었던 책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점점 회독의 맛을 느껴가나 봅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8/17 0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디언들이 말을 달리다 가끔씩 쉬어간다합니다.
    내 영혼이 날 놓지지 않고 잘 따라오도록...

    앞으로앞으로 빨리빨리 가야하지만
    가끔 뒤도 돌아보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보면 그리하는 것이 첩경인지도 모르겠습니당..ㅎㅎ

    오늘은 어찌 토댁답지 않게 넘 진지한 댓글이...ㅋㄷㄴㄷ

    좋은 날 되시구요,
    아자!!!

  • BlogIcon Guju | 2009/08/17 0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존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는 데도 상당한 제약(공간적이거나 시간적)이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갑니다. 말씀처럼 20의 시간을 인위적으로 할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네요^^ 좋은 생각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18 06:38 | PERMALINK | EDIT/DEL

      예, 그런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위적 시간 할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8/17 13: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굉장히 오랜만에 벅샷님 블로그에 온 것 같아요.
    트위터를 통해 '회독'도 하시고
    나를 돌아보는 알고리즘도 하나씩 생기니
    정말 매체 활용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저도 '다시 읽는' 책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
    늘 회독의 여지를 두고 독서를 해요.
    추억의 매개체로 또 책만한 것이 없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9/08/18 06:41 | PERMALINK | EDIT/DEL

      책이 추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넘 인상적인 말씀이십니다. 음악도 책도 모두 추억을 머금는 시공간 포획 능력을 갖고 있나 봅니다.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추억을 만들고 옛날 책을 읽으면서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참 즐거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

  • viper | 2009/08/22 0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독, 어감이 아주 좋습니다.품격도 느껴지구요. 예전 읽었던 책을 다시 본다는 것, 좋은 포인트입니다. 명저는 다시 봐도 명저이죠. 독서의 量과 質의 우선순위와, 기억력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가령, 일년에 책을 100권 읽는 사람이 있는데, 몇년후에 책 내용을 대부분 까먹는다면? 읽을 당시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몇년후에는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독서를 통한 통찰력을 갖게 되려면 책을 통해 기억된 내용들에, 새롭게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결합시켜서 계속 새로운 수준으로 레벨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 to great를 읽으면서 built to last 생각이 안나면 안되고, in search of excellence를 읽으면서 앞의 두권과 연결이 안된다면? 회독이 필요한 것이죠.

    결국, 시간의 문제입니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냐 '기존 지식의 되새김질'이냐...

    ***독서의 量과 통찰력,지혜와의 상관관계도 생각해 봅니다. 독서는 지식을 늘리는 행위가 아닐까....지혜는 지식과 달리 많은 생각을 통해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독서하고 생각하고, 다시 독서하고 생각하고....
    ***책의 선택도 아주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낮은 qualty의 책 100권 보다 한권의 명저를 반복해서 보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22 09:36 | PERMALINK | EDIT/DEL

      viper님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독서의 양이 질을 자극하고 독서의 질이 양을 자극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이 쌓이고 지혜가 자라나고 통찰이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독서의 양이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회독을 잘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독서의 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구안이 좋은 책을 선택하게 하고 좋은 책이 회독을 자극하고 회독은 선구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이런 선순환이 회독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엘민 | 2009/08/25 15: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레버리지 리딩>에서 비슷한 통찰을 읽었습니다. 반면 <책을 읽는 방법>에서 이야기하는 '슬로우 리딩'은 정반대의 이야기지만 나름대로의 사유가 돋보였습니다. 장르에 따라, 읽는 목적에 따라 적합한 독서법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8/27 07:48 | PERMALINK | EDIT/DEL

      예, 읽는 목적에 부합되는 독서법을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개해 주신 책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모랄해저드 | 2009/09/14 1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독 저는 첨 들어보는데 8:2비율로 읽으면 정말 좋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09/15 09:07 | PERMALINK | EDIT/DEL

      8:2 비율로 읽으니까 확실히 생각이 잘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한 번 읽고 아깝게 휘발되는 느낌들을 낚아채는 기분이 쏠쏠 유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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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고리즘 :: 2009/07/03 00:03

mooo님께서 나의 사진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다.

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월 6일까지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릴레이는 moo님 → mahabanya님 → 모노피스님 → 벼리지기님 → snowooball님 → 초서님 → 고무풍선기린님을 거쳐 나에게 전달되었다


난 사진을 잘 모른다. 사진을 거의 안 찍는다. 어쩌다 찍으면 집사람한테 엄청 면박을 먹는다. 그걸 사진이라고 찍냐고.  칭찬을 해줘도 할까 말까 한데 캐비난을 하니 동기부여가 하나도 안 된다. 그래서 사진 안 찍는다. ^^

그래도 고무풍선기린님께서 부탁하셨으니 릴레이에 참여해야 한다.  억지로라도 논리를 만들어야겠다~

아래는
누워 있는 아빠 2: 인간 놀이기구로 진화하다. 에 넣었던 사진이다.  작년 6월에 서울숲 놀러 갔다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사진 찍어 놓으면 그 사진은 디지털 아카이브에 잠복상태로 저장이 되었다가 어떤 계기를 맞아 잠복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 깨어남은 그 당시 맥락을 복사하듯 그대로 떠올리는 직독직해형 재현의 모습을 띨 수도 있고 현재 시점에서 그 당시를 새롭게 재현하는 왜곡/변조형 재현의 모습을 띨 수도 있다. 지금 아래 사진을 보니 그 당시 상황이 여러 가지 의미로 중첩되면서 나에게 새롭게 다가옴을 느낀다. 가족과 간만에 하는 외출, 딸아이의 행복한 웃음, 집사람의 흐뭇한 미소, 그닥 바쁘지도 않은데도 열나 바빴던 작년보다도 외출이 줄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느끼는 자괴감.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그 여유를 되찾아 보고 싶은 욕구의 발현... 하나의 스냅샷 안에 담겨져 있는 다차원적 함의. 사진은 그런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잠, 알고리즘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기억에서 잊혀졌던 과거 속의 노래가 어떤 계기를 맞아 새롭게 조명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거대한 노래 아카이브 속에서 잠을 쿨쿨 자던 노래가 마법과도 같은 주문에 의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시간 속에 묻혀 지내고 있던 아카이브 속 정보들은 정말 거대한 규모를 자랑할 것이다. 음악, 책, 영화, 신문, 드라마,.. 흘러간 시간과 기억은 항상 주위를 맴돌고 표류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잠복은 약한 연결을 의미한다. 컨텐츠 아카이브는 거대한 잠복 플랫폼이다. 단절되지 않고 흐릿하게나마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촉발작용에 의해 깨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개인 관점에서도 거대한 아카이브가 존재한다. 인간 자체가 거대한 아카이브이고, 인간이 생성해 내는 다양한 컨텐츠가 아카이브다.  내 개인적 관점에서도 잠복 플랫폼은 이미 존재한다.  Read & Lead 블로그는 2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600개를 상회하는 포스트가 쌓여 있다. 이걸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꺼내는가에 따라 다양한 의식화 작업이 가능할 것이다.  

사진은 나에게 있어 '거잠'이다.    (거잠(巨潛): 거대한 잠복)



이 바통은
mepay님과 토댁님께 보내드리고 싶다.  항상 멋진 사진을 포스트에 올려 주시는 두 분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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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레이] 나의 사진론

    Tracked from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sto | 2009/07/03 06:21 | DEL

    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

  • [릴레이] 나의 사진론

    Tracked from 맑은독백 | 2009/07/03 10:15 | DEL

    지난 몇 일간 독서에 대한 릴레이가 한창이었습니다. 그 릴레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을 뵈었고, 많은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기존에도 많은 릴레이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관심가지는 것에 ..

  • 릴레이. 사진이란......

    Tracked from 토마토새댁네 | 2009/07/05 23:02 | DEL

    요즘 토댁은 시간의 조율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해가길어진만큼 활동시간이 많아지고 더욱 힘든 육체적 몸짓으로 하루를 채 마감하지 못하고 내일이 다가옵니다. 하야 글도 뜸!, 재미있..

  • BlogIcon 쉐아르 | 2009/07/03 01: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buckshot님도 참여하셨군요. 저도 어제 올렸습니다. 저는 자발적 참여입니다. 저희 부부는 요즘 나이가 들었는지 가끔 몇년전의 사진을 꺼내 봅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사진이지요. 그럴 때면 buckshot님 이야기하신대로 한참 전의 기억이 쿨쿨 잠에서 깨어납니다. 글 잘 봤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7/03 06:40 | PERMALINK | EDIT/DEL

      사실 쉐아르님께 바통을 넘긴다는 예약 포스팅을 올렸다가 쉐아르님 포스트를 보고 급히 수정했다는.. ^^

      저도 나이가 마흔이 되다 보니 이제 슬슬 딸내미 사진에 눈길이 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7/03 06: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수면 위에 들어나는 빙하의 크기는 얼마되지 않지만
    수면 밑에서 잠복 되어 있는 거대한 규모의 빙하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거대한 아카이브로 이야기를 풀어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7/03 06:42 | PERMALINK | EDIT/DEL

      고무풍선기린님 덕분에 급취약 분야인 사진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되어 참 좋습니다. 모르는 분야, 약한 분야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경험은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고무풍선기린님 바통을 계기로 앞으로 이런 유형의 시도를 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통 넘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맑은독백 | 2009/07/03 10: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도 참가하셨네요..
    요근래 릴레이가 풍성한 것 같습니다.

    거잠이란 단어 곱씹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7/03 19:53 | PERMALINK | EDIT/DEL

      맑은독백님의 사진 고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포스트를 인상깊게 잘 보았습니다. 새로운 가르침을 얻은 느낌입니다. ^^

  • BlogIcon mooo | 2009/07/03 1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아빠십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만큼 아이에게 큰 선물은 없는 것 같아요. :-)
    사진이라 것도, 기억이라는 것도, 글이라는 것도, 어떤 관점에서 들쳐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는 말씀이 상당히 와닿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7/03 19:53 | PERMALINK | EDIT/DEL

      요새 거의 놀아주지 못해서 아빠의 위상에 위기감이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1년 전 사진을 보면서 많이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7/03 22: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애기 무게가 좀 나갈거 같은데...ㅎㅎ...
    거잠...
    일단 거대해야 한다는...

    • BlogIcon buckshot | 2009/07/04 10:18 | PERMALINK | EDIT/DEL

      1년이 지난 요즘도 딸내미는 제 배 위에서 콩콩 뜁니다. 장파열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7/05 2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죄송해요.
    너무 늦게 했죠?..^^;;
    제가 확인도 늦게 했는디 포스팅도 이제사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은 쫌 허술합니다. 죄송;;;
    거의 졸면서 작성한 것이라.....

    • BlogIcon buckshot | 2009/07/06 19:12 | PERMALINK | EDIT/DEL

      릴레이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귀한 포스트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 BlogIcon 이채 | 2009/07/07 1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캐비난이라니..ㅋㅋ 아이가 웃는 모습이 정말 100%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네요. 덩달아 미소짓게 되는 사진이에요.ㅎㅎ 형수님이 찍으신 건가요? 형수님은 사진 잘 찍으시는 게 틀림없으니 그런 비난하셔도 될 거 같다고 왠지 납득하고 말았다는^^

    • BlogIcon buckshot | 2009/07/07 21:15 | PERMALINK | EDIT/DEL

      예, 집사람이 찍은 겁니다. ^^ 집사람이 잘 찍긴 하지만 절 너무 비웃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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