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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지 않기 위해 독서한다. :: 2010/09/17 00:07
독서를 하다 보면, 독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 보다는 독서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얻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면서 수도 없이 많은 책에 손을 대게 되면서 점점 읽어야 하는 책이 늘어나는 현상.
독서를 통해 읽어야 할 책 리스트가 계속 늘어만 가는 현상. 과연 좋은 것일까? ^^ 독서가 쌓이고 쌓이면 읽어야 할 책이 줄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쌓인 지식을 통해 통찰이 발현될 수록 추가로 유입되는 정보에 대해 휘둘리기 보단 정보를 요리할 수 있는 스킬이 쌓여가기 마련이다. 세상에 널린 정보와 지식을 모두 다 쓸어 담아야만 한다면 죽을 때까지 책만 주구장창 읽어도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것이다. 핵심은 독서를 통해 어떤 통찰 프레임을 구축할 것인가이다. 자신만의 세상을 통찰하는 프레임이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책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단 통찰에 살짝 윤활유를 치는 정도로 기능하게 된다. 윤활유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독서의 궁극은 책을 다 읽지 않고 제목과 목차만 보아도 책 내용을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을수록 읽어야 할 텍스트의 양이 많아진다는 건 분명 scalability(확장성)의 문제가 있다. 텍스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텍스트 읽기의 지향이 되어야 한다. 죽을 때까지도 읽어야 할 텍스트가 차고 넘친다는 건 이미 텍스트의 노예가 된 것이나 다름 없다. 텍스트와 가장 잘 지내는 법은 텍스트가 옆에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 동안 축적한 텍스트에 대한 컨텍스트를 통해 텍스트의 향취를 환기하는 것이다. 텍스트에 대한 최고의 보답은 텍스트를 떠나주는 것이다. 컨텐츠를 1+1=2 방식으로 쌓는 것은 넘 답답하다. 컨텐츠와 컨텐츠를 연결/조합하여 새로운 나만의 컨텍스트를 만들어 내는 과정 속에서 '읽을 책의 수량'과 같은 산술적 프레임은 기하급수적 프레임으로 패러다임 전환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은 줄어들어야 한다. 안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독서한다. 독서하지 않기 위해 독서한다. 이른바 비독(非讀) 알고리즘이다. ^^ PS. 관련 포스트 책값, 알고리즘 주관, 알고리즘 독저,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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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 2007/09/04 00:05짐 콜린스의 'Built to last'를 보면 visionary company의 특징 중 하나로 'Clock Building Not Time Telling'을 제시하고 있다. 비전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탁월한 아이디어의 집행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 보다는 영속 가능한 회사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란 얘기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시간적 지연의 제약 때문에 스스로 인간이라는 생존 기계를 time telling 형식으로 지배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하는 일은 미리 생존 기계의 체제를 만드는 것이고 그 이후엔 생존 기계는 완전히 독립하게 되고 유전자는 그 속에서 그저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게 된다고 얘기한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는 소설 '안드로메다의 A'를 예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성좌에서 지구로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속의 한계 때문에 상호 간의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지구로부터의 회답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메세지를 전파로 송신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 그 메세지는 일종의 프로그램으로써 다양한 메세지 수신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확장성 높은 방식을 택하고 있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안드로메다에서 지구에 대한 메세지 전파와 이를 통한 지구 컨트롤을 위해 지구상에 컴퓨터를 간접적으로 구축했던 것 처럼, 인간의 유전자도 뇌를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통제를 하게 된 것이고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될 수 있는대로 많은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사전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미리 최선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에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생각과 조언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권력을 열망했지만 정치계에서 그러한 욕망이 좌절되자 저술활동을 통해 권력 획득을 시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자들이 쉽사리 자신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권력을 갖지 못한 자들은 자신의 철학이 지닌 위험한 측면들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간파하고 자신의 저서를 읽을 독자들의 방어벽을 깊이 꿰뚫을 수 있는 수사적 책략으로써 설득력 강한 실용적 조언, 역사적 일화의 적극적 차용, 꾸밈없고 간결한 어조, 정해지지 않은 결론 등의 컨셉을 무기로 독자의 마인드에 성공적으로 침투하게 된다. 짐 콜린스, 리처드 도킨스, 로버트 그린의 저서에서 난 비슷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업이든, 유전자의 속성이든 사상이든 영속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영속하기 위해선 강한 전파력과 번식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파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적이기 위해선 침투력이 강해야 한다. 침투는 저항을 낳기 마련이다. 저항을 떨어 뜨리기 위해선 메세지 수신자의 능동적이고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플랫폼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전자가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 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플랫폼이 갖고 있는 간접성과 확장성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접목되었을 때 매우 파워풀한 침투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 매우 재미있었다. 마키아벨리의 사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시공간적 제약이 '책'을 통해 극복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하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읽히는 고전들은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온 메세지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을 유전자(gene)를 실어 나르는 도구(vehicle)로 묘사했다면 책은 저자의 사상(meme)을 실어나르는 또 하나의 중요한 도구(vehicle)인 것 같다. 양자레벨에서 인간을 바라볼 때... - 비국소성의 원칙 (Non-locality)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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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소노미 vs. 폭소노미] Is there an example of a scalable taxonomy? :: 2007/02/05 00:01Is there an example of a scalable taxonomy? Debate을 통해 아이디어는 가치로 승화할 수 있다. 폭소노미(Folksonomy), 택소노미(Taxonomy) 간의 건전한 공격/긴장관계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둘 다 발전할 수 있으니까... 확장성(scalability)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둘은 만날 것 같다... 결국 둘 다 분류(classification)의 자식들이므로.. 자식은 아무리 싸우고 치받아도 결국 한 핏줄인 것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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