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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욕구와 백야 :: 2011/10/17 00:07

밤이여, 나뉘어라
정미경 외 지음/문학사상사


정미경의 단편소설 '밤이여 나뉘어라'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지? 백야가 계속되는 동안은, 덧창 없이는 잠들 수가 없어. 밤이 없으면, 잠들지 않고 일하면 썩 훌륭한 인간이 되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더라. 저 사람에겐, 자기 인생이 끝없는 하얀 밤처럼 느껴졌나 봐. 기억과 욕망이란, 신의 영역이란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선택했겠지. 저 사람은, 그림자를 찾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해.


사람의 욕구는 무엇인가?
비즈니스는 소비자의 욕구를 이해하고 그것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런데, 그 욕구는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인간에 내재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을 둘러싼 거대한 소비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소비자의 욕구는 인간의 안과 밖에서 생성되는 것 같다. DNA와 환경의 공진화라고나 할까. 소비자의 욕구는 온전히 소비자의 것도, 온전히 사업자의 것도 아닌 공동 창작물인 것이다.

사람의 욕구는 디자인되고 있다.
비즈니스는 소비를 먹고 산다. 소비 없이는 지탱될 수 없는 것이 비즈니스이기에 비즈니스는 끊임없이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고 또 자극한다. 순수한 욕구가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다. 사람의 욕구는 비즈니스에 의해 철저히 분절화되어 비즈니스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된다. 그건 일종의 가상 욕구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욕구라고 믿기 쉬운 욕구의 메뉴화.

허위 욕구가 범람하는 백야의 밤
비즈니스에 의해 재단되는 소비자 욕구는 더 이상 소비자를 숙면하게 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가공된 불안과 욕구라는 상품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인다. 희박해지는 자존감 속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것이라 믿는 허위 불안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는 허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백야 행군을 지속한다. 분명 밤인데도 주위는 환하다. 환하니까 온전히 잠들 수가 없고 깨어서 뭔가를 걱정하고 뭔가를 충족시켜야 한다. 정미경의 단편소설 '밤이여 나뉘어라'에 나오는 천재 의사의 불면과 고뇌는 우리 모두의 일상일 수 있다.

허위욕구 직시와 불면 해소
내가 갖고 있는 허위 욕구의 실체를 파악해야 한다. 정말 그것이 나의 욕구인지, 아니면 내가 그 욕구에 의해 지배를 당할 때 이익을 향유하는 자가 만들어낸 가공의 욕구인지. 나의 욕구를 직시할 때 백야는 흑야로 복원된다. 비즈니스는 세상이 온통 백야로 환해지기를 바란다. 백야는 허상이다. 허상은 직시될 때 허상임이 분명해진다는 속성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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