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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도구다. 하지만 도구만은 아니다. :: 2011/07/29 00:09

8살 딸내미가 피아노를 치는 소리를 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피아노를 칠 때 피아노가 아닌 나 자신이 악기임을 발견하게 된다.
나 자신이 악기이기 때문에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이다.
'나'라는 악기와 '피아노'라는 악기가 공명할 때 연주가 흘러나오게 된다.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인간이 악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책을 읽는 것은 인간이 책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이폰을 하는 것은 인간이 아이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차를 타는 것은 인간이 차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든 도구들의 근원은 인간이다.
인간 속에 도구의 씨앗들이 존재했고 그 씨앗을 누군가가 발현시켜 지금의 도구들이 탄생했다.
인간 속에 내재한 객체화 가능한 속성들은 결국 도구가 되기 마련이다.

인간이 피아노이기에 인간은 피아노를 통해 소리를 낼 수 있다.
인간은 도구 안에 자신을 투영시켜 도구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악기다. 인간은 도구이다. 하지만 인간은 도구만은 아니다.

도구가 아닌 그 무엇.
내 안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느끼고 그것을 연주하고 싶다.
객체화될 수 없는 뭔가를 찾고 싶어서 나는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막, 도구, 의도, 양자
인간과 도구
객체, 알고리즘
인간의 확장 2

배움, 알고리즘
Learn to Do things by Doing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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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1/07/30 07: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도라에몽에 푹 빠져 있는데요... ㅎ 이 만화에 보면 수많은 도구들이 나오지만 정작 도구의 꽃인 컴퓨터에 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도구 이상의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근래 들어 겨우 의식하기 시작했는데, buckshot님의 글을 읽고 인간이란 존재가 바로 그와 같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냥 웹을 사용하는 사람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의 온라인 인생이 매우 차이가 나듯이, 도구 그 이상으로서의 자신을 발견한 사람은 다른 이들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7/30 15:41 | PERMALINK | EDIT/DEL

      객체화되지 않는 그 무언가의 잡아당김이 제 블로깅의 동력인 것 같습니다. 항상 주시는 댓글이 제 사고를 자극하고 저를 성장시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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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 to Do things by Doing them :: 2008/05/28 00:08

집단 구라 경영 - Collective Tongue의 힘  포스트에 나의 구루이신 쉐아르님께서 아래와 같이 댓글을 주셨다.

집단지성에 대한 buckshot님과 미구엘님의 해석에 동의합니다.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이 꼭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집단의 의식이 개인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소문을 통한 피드백의 수집. 의도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겠지만, 실제 일어나는 일이고 또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난 아래와 같이 답글을 드렸다.

지난 3월에 올린 아래 포스트에서 제임스 서로위키의 집단지성 컨셉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해봅니다.
Wisdom of Crowds & Good to Great

지혜로운 대중의 조건 3가지
1. 다양성
2. 독립성
3. 분산화와 통합

결국 위의 3가지 조건을 잘 충족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분명 뛰어난 전문가의 공력을 무색하게 하는 집단지성의 힘이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쉐아르님,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PS. Wisdom of Crowds & Good to Great 포스트에 쉐아르님께서 주신 댓글에서 언급하신 HBR 3월호에 게재된 David McCullough의 Timeless Leadership 아티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이 아티클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HBR 3월호에 실린 David McCullough의 Timeless Leadership 아티클을 읽어 보았다. (나의 구루 쉐아르님께서 추천하신 아티클이기에 서슴없이 시간을 투자하여 읽어 보았다. ^^)

얼마 후.. 매우 인상적인 문장을 만나게 된다.

You like to quote the military historian Douglas Southall Freeman, who once said that his work had led him to believe that leadership came down to three qualities: “Know your stuff, be a man, look after your men.” What exactly does that mean? (당신은 "Know your stuff, Be a man, Look after your men."라는 리더십의 3가지 자격요건을 역설한 역사학자 더글러스 프리먼의 커멘트를 자주 인용하는데,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Put in present-day terms, “knowing your stuff” means having expertise and experience and knowing what you’re talking about. I believe there are three essential ingredients to education: the teacher, the book, and the midnight oil. So do the hard work necessary to know your subject. But knowing your stuff isn’t just about accruing information, which has little to do with knowledge. You have to learn how to analyze problems, learn to do things by doing them. (알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 'knowing your stuff'는 전문성,경험,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교육에는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있다. 그것은 선생, 책, 열심히 공부하는 것[midnight oil]이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려면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아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것과는 다르다. 정보 축적은 지식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제 분석 방법에 대해 학습해야 하고 실행 과정을 통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론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피아노 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You don’t learn to play the piano by reading a book about it;
you learn to play the piano by playing the piano.
You learn to write by writing.
You learn to be a leader by leading people.

그렇다.
피아노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피아노를 배울 수는 없다.
직접 피아노를 쳐봐야 피아노 치는 법을 배울 수가 있다. 
글쓰기를 직접 해봐야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사람을 리드하는 경험을 쌓아야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문장인데..
왜 이렇게 울림이 강한지 모르겠다.
우리말 보단 영어로 의미전달이 더 확실히 되는 문장이라서 그런가? ^^

결국 난 피아노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피아노를 배웠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리더십에 관한 좋은 책을 읽고 만족하곤 했었다.
마치 리더십의 정수를 손에 넣은 것 처럼..
내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건데.
진정한 리더십은 높은 지위, 넓은 나와바리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영향력에서 나오는건데..
일에 임하는 매 순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발견하고
거기서 만족하고 거기서 멈춰서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배우고 나서 까먹지 않으려면
실행하면서 배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론 피아노를 연주하며 피아노를 배워나가야겠다.
실제로 난 그렇게 피아노를 배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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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DTwins | 2008/05/28 06: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비범은 평범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5/28 15:44 | PERMALINK | EDIT/DEL

      평범에서 비범이 나온다. 좋은 말씀이십니다.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5/28 10: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내용이 있으면 그걸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 실행하시는건가요? ㆅㆅ

    • BlogIcon buckshot | 2008/05/28 15:45 | PERMALINK | EDIT/DEL

      좋은 내용을 읽고 만족하고 곧 잊어버리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억하고 실행하고 또 실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08/05/28 13: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언급한 글이긴 한데... 말씀하신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는 ㅡ.ㅡ;;;

    어디선가 자기계발 서적의 문제점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자신이 그렇게 훌륭해진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실제로 변화하지도 않으면서 책 읽은 것만으로 뭔가 된 것처럼 생각하는 저를 볼 때가 많습니다. 배우고나면 실천해야지요. 갑자기 'Fitness Training for Dummies'를 사서 열심히 읽고 난후 정작 운동을 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ㅡ.ㅡ;;;

    • BlogIcon buckshot | 2008/05/28 15:47 | PERMALINK | EDIT/DEL

      정말 통렬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고 나서 마치 자신이 훌륭해진 것 같은 착각..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웹초보 | 2008/06/01 03: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굳이 자기계발과 리더쉽 분야가 아니더라도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것 같아요.. 좋은 말씀 뼈속 깊이 새기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6/01 10:26 | PERMALINK | EDIT/DEL

      예, 적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분명 써먹을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womme | 2008/06/05 17: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많이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6/05 19:07 | PERMALINK | EDIT/DEL

      womme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womme님의 좋은 글 RSS로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 들러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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