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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뢈, 알고리즘 :: 2009/11/13 00:03
4년 전에 Charles Leadbeater의 The Pro-Am Revolution이란 인상적인 논문을 본 적이 있다. (Pro-AM=Professional amateurs) 전문가적 식견과 기술을 겸비한 열정적 아마추어 집단의 등장을 알리는 이 논문의 제목만으로도 난 필이 팍 와닿는 느낌을 받았었다. ^^
The Pro-Am Revolution의 저자인 Charles Leadbeater의 'We-think'를 최근에 구입했다. 난 'We-think'의 머리말을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말에 대한 얘기만 하려고 한다. ^^ 저자는 'We-think'란 협업적 창조성에 대한 책을 쓰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세상과는 고립된 채 책상에 앉아서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글을 쓰는 방식을 지양하기로 한 것이다. 반응, 알고리즘에 나오는 음악, 드라마, 영화 중에서 영화에 가까운 출판방식을 음악과 유사한 방식으로 혁신하고자 한 것이다. ^^ 음악(대중가요)는 찰스 리드비터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초고를 그대로 올려서 책 내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서 읽어볼 수 있게 했다. (http://www.charlesleadbeater.net)
찰스 리드비터가 원고를 온라인에 올린 2006년 10월 이후로 다운로드 횟수는 일평균 35건, 사이트에 올라온 의견은 150개였다. 250개 이상의 블로그에 찰스 리드비터의 책에 관한 포스팅이 게시되었고,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조력자들이 저자에게 200여 통의 이메일을 보냈왔다. 2007년말, 책 제목과 찰스리드비터에 대한 구글 검색결과는 6만 5,600건에 이르게 된다. 찰스 리드비터는 사전 책 내용 공개와 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책의 퀄리티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책을 쓰면서 독자와 대화를 했고 대화 내용을 책에 반영했고 대화의 산물인 책은 대화를 향후에도 계속 지속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책은 출간과 동시에 엔트로피가 증가하면서 불세출의 역작이 아닌 한 점차적 퇴보를 통한 사실상 소멸의 행보를 걷게 된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쓰여진 책이 출판 후에도 계속 대화(에너지)를 위한 틈을 허용한다면 그 책은 더이상 무기물스러운 광물적 답답함이 아닌 유기체적이고 왕성한 생명활동의 생애장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그걸 가능케 했다. 인터넷이란 혁명적 욕구/요구 분출 플랫폼이 세상에 흩어져 독립 노드처럼 살아가던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을 하나의 테마로 모여들 수 있게 했다. 찰스 리드비터는 자신만의 테마를 인터넷에 사전 공개를 했고 그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찰스 리드비터에게 소통을 걸어온 것이고 찰스 리드비터는 편안하게 받아 먹은 것이고.. 사람들은 경제적 행위만으로 일생을 보내진 않는다. 그닥 금전적 가치를 보장받지 못해도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비화폐적 열정을 보낼 수 있는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흥미가 존재한다. 아주 거대한 규모로.. 거기에 자신만의 테마 빨대(?^^)를 깔끔하게만 꼽으면 되는 것이다. 프로는 분명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프로는 정시에 퇴근하건 야근을 하다 퇴근하건 결국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기 마련이다. 하지만, Pro-Am은 서로 돌아가며(?^^) 밤을 새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이런 집단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고 홀로 외로이 책상에 앉아서 자신만의 생각 속에 푹 빠져서 글을 쭉 쓰고 일방적으로 세상에 자신의 책을 배포하는 것은 자칫 매우 고비용적 행위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퇴근해서 쉬고 있을 때, 내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을 자고 있을 때, 프로의 열정을 능가하는 프로암적 재미 기반의 열정을 불사르며 밤을 패는 집단.. 이들과 친해지고 이들과 활발히 소통해야 한다. 그게 Pro-Am revolution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이다. ^^ PS. 관련 포스트 반응, 알고리즘 재미, 알고리즘 놀이, 알고리즘 동기, 알고리즘 PRE & FREE - 프리코노믹스 해킹,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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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락은 완벽했어 :: 2008/04/11 00:01
요즘 저녁 먹으면서 회사동료들과 함께 당구를 좀 친다. 따로 시간을 내서 당구를 치기가 어려우니 저녁 먹는 시간을 이용해서 당구를 치는 것인데 게임에 이기면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고 뿌듯한 승리감을 맛볼 수 있어서 업무 능률이 많이 올라가는 편이다.
최근 buckshot(나)+2시간님 조와 지하철성추행님+짝퉁님 조 간의 자존심을 건 겐뻬이가 금주에만 3게임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첫번째 게임은 짜장면 4그릇과 탕수육을 시켜놓고 게임을 승리로 이끌어 지하철성추행님+짝퉁님 조가 당구비+식비로 4만원을 지불했고 두번째 게임은 비빔밥 4그릇을 시켜놓고 시종일관 밀리던 게임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지하철성추행님+짝퉁님 조는 3만원을 지불하고 말았다. 어제 세번째 게임이 있었다. 다마 수가 400대 400이고 실력이 비슷한 터라 항상 팽팽하게 게임이 진행되는 편인데 어젠 일방적으로 밀리는 게임을 했다. 우리 조가 알다마 40개 중에 무려 24개를 남겨놓고 있었을 때 상대편은 유유히 쓰리쿠션 2개를 치고 마지막 가락 한 개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2연패에 상처를 크게 받은 지하철성추행님이 일부러 탕수육+양장피를 시켜 놓으면서 판을 크게 벌인 터라 이 게임에서 물리면 누구든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중대한 게임이었던 것이다. 상대편이 마지막 가락 한 개만을 남겨 놓고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할 때 나와 2시간님은 혼신의 힘을 다한 추격적을 벌였고 결국 야금야금 따라가길 거듭한 끝에 알다마 다 치고 쿠션 2개까지 친 끝에 극적으로 맞가락 국면에 돌입하게 된다. 상대방은 당근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던 게임을 다 따라 잡히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하철성추행님+짝퉁님 조에게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고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짝퉁님이 중요한 승부수를 던지게 된다. ![]() 위 그림에 표시한 것처럼 짝퉁님은 노란볼을 1쿠션 지점으로 보내서 1번 적구를 맞추고 2번 쿠션 지점을 찍고 3번 쿠션지점을 찍고 2번 적구를 맞추면 경기에 승리하게 된다. 나와 2시간님은 어렵게 따라잡은 경기를 막판에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초긴장 상태로 짝퉁님의 스트로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짝퉁님은 승부 큐를 시도했다.. 짝퉁님의 노란볼은 1쿠션을 찍고 힘차게 올라간 후 2번 적구를 맞추었다. 짝퉁님은 가락을 끝냈다며 지하철성추행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2시간님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었다. 짝퉁님의 노란볼이 1쿠션을 맞춘 것은 확실했지만 2쿠션 지점을 맞추지 않고 바로 3쿠션 지점을 찍은 후에 2번 적구를 맞춘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바로 짝퉁님에게 항의를 했지만 짝퉁님은 우리 측의 주장에 완강히 거부하고 바로 세면대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고 있었다.. 그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따. 어정쩡하게 자리잡고 있던 하얀볼이 쫑이 나서 스물스물 기어가더니 노란볼을 맞추고 만 것이었다. 가락은 무효가 되었다. 지하철성추행님과 짝퉁님은 낮은 탄식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2시간님이 극적으로 가락에 성공하면서 우리는 탕수육 대자+양장피+짜장면을 건 대형 게임을 승리로 이끌면서 저녁 겐뻬이 3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그런데..아쉽게 가락을 놓친 짝퉁님이 카운터에서 거금을 계산한 후 당구장을 나오면서 내뱉은 대사가 압권이었다. "내 가락은 완벽했어..." 나와 2시간님은 분명 짝퉁님의 마지막 가락이 3쿠션이 아닌 2쿠션이라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짝퉁님은 주위의 강력한 챌린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지막 가락은 완벽하게 3쿠션이 먹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때 하얀거탑 장준혁의 유명한 대사가 떠올랐다.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나 아니야.. 잘못한 건 나 아니야." 자신의 마지막 가락이 분명 3쿠션이 다 먹었음을 확신하던 짝퉁님의 표정은 재판에 지고 담관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수술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주장하던 장준혁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너무도 의연한 그 표정에 나와 2시간님은 더 이상 2쿠션 운운하기가 어려웠다. 장준혁이 "내 수술은 완벽했어"라고 했을 때 그 말을 믿어주고 싶었듯이 짝퉁님이 "내 가락은 완벽했어"라고 하셨을 때 그 말을 믿어주고 싶었다.... PS. 살아가면서 "내 **은 완벽했어"란 대사를 몇 번이나 치고 살 수 있을까? "내 **은 완벽했어".... 진정한 프로페셔널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대사이다. 앞으로 이런 말을 자주 하면서 살고 싶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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