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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리더십 :: 2011/10/24 00:04/음악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은 한결 같이 버스커 버스커 리드 싱어의 보컬이 밴드를 강력하게 이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버스커 버스커는 보컬이 밴드 사운드의 한 요소에 불과한 세션 리더십 뮤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동경소녀는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음악 중의 하나이다. 보컬 카리스마가 약해도 이 노래는 묘한 매력을 나에게 선사한다. 음악의 주인공이 꼭 보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컬이 사운드를 지배하려 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운드 속의 조화로운 모듈을 담당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각자 자신의 소리를 멋들어지게 내는 음악은 보컬 중심의 음악과는 다른 맛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것을 동경소녀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공간을 강하게 채우려고만 하는 보컬은 때론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과 부담을 주기도 한다. 공간을 꽉 채우는 음악도 좋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사운드는 듣는 자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자가 음악을 듣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듣는 자가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나갈 빈 공간을 제공해 줄 때, 음악은 새로운 프로슈밍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기타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드럼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기타를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보컬이 기타와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이런 음악들이 어우러져서 멋진 앨범을 구성하게 되는 그런 음악. 음악의 모든 요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음악. 음악과 빈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음악. 비어 있음이 결코 비어 있지 않고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그런 음악. 슈스케3를 보며 '주인공'에 대해, '비어 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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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 2011/02/09 00:09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공통점.
1. 사용자가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2.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feed 기반으로 이뤄진다. 3. 생산&소비, feed와 같은 쉽지 않은 행위가 사용자 플로우 속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진다. 작은 생산과 작은 소비가 feed(follow/친구맺기)로 한데 어우러지는 장. 구글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인데 반해, 트위터/페이스북은 '생산자=소비자' 기반의 Prosuming Platform이다. 프로슈밍이란 말은 그 동안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어 왔지만 대부분 의욕과 말만 저만치 앞서나간 fad성 용어에 그쳤던 반면에 트위터/페이스북은 프로슈밍이란 단어를 정말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눈을 떠보니 거대한 프로슈밍 플랫폼이 삽시간에 지구를 뒤덮고 있는 이 상황이란. ^^ 웹 2.0은 어떠한가? 수년 전에 fad 특유의 대유행 포스를 자랑하던 '웹 2.0'이란 용어는 말만 번지르르한 껍데기 용어 아니었던가? 실체도 없는 웹 2.0이란 사악한(?) 용어가 그나마 트위터/페이스북을 만나서 위안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웹 2.0이란 말은 여전히 터무니 없는 뜬구름 용어이지만 말이다. ^^ 프로슈밍 플랫폼. 産費(산비: 생산과 소비)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이 '프로슈밍'이란 엄청난 개구라 용어를 현실화 시켜 나가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자들은 모두 프로슈머들이다. 프로슈밍이란 용어를 의식하지 않고 트위터/페이스북을 사용하다가 우린 어느새 모두 어엿한 프로슈머가 되어 있었다. PS. 관련 포스트 피드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 인간) 경험 속에 녹아 들어간 용어 아쉬움 경제 - Two Sided Market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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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알고리즘 :: 2009/02/02 00:02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오늘날 가시 경제에서 세계 화폐 경제의 연간 총생산액은 50조 달러에 이른다. 흔히들 이것을 지구상에서 해마다 창출되는 경제적인 총 가치로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물품과 서비스, 경험을 통해 생산하는 액수가 연간 50조 달러가 아니라 100조 달러에 이른다면 어떻겠는가? 50조 달러 이외에 비공식적인 50조 달러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보이지 않는 50조 달러를 찾는 일이 앞으로 우리가 다루게 될 주제이다." 이윤창출을 위해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가격이 매겨지고 그 가격에 기반한 왕성한 거래가 일어나는 화폐 경제. 판매/교환을 위해서라기 보단 자신의 사용/만족을 위해 제품/서비스/경험을 생산하는 프로슈머들이 이끄는 비화폐 경제. 앨빈 토플러는 경제학자들이 계량화/모델화가 용이한 화폐 경제에만 매달리는 현상에 비판을 가하면서 비화폐 경제에서의 무보수 프로슈밍 활동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추적/측정하는 노력을 이제부터라도 본격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 작업이 그리 쉽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 작업이 의미가 있는 작업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댄 애리얼리는 '상식 밖의 경제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위가 처가에 방문해서 장모님께서 정성껏 마련해 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은 뒤에 "장모님, 이 모든 요리에 담아주신 장모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얼마 드리면 될까요? 500달러면 될까요? 아뇨, 잠깐만요, 400달러는 드려야겠죠?" 순간 장모님 얼굴이 흑색으로 변하면서 분위기는 급속 냉각되고 만다.... 세상엔 두 가지 컨텍스트가 존재한다고 한다. 사회규범이 우세한 경우와 시장규칙이 우세한 경우. 장모님이 사위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사회규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여기에다 시장규칙을 들이대면서 장모님께 돈을 지불하려고 하면 그야말로 확 깨는 것이다. 즉, 어떤 제품/서비스/경험에 가격을 매길 것인가 아닌가는 그것이 사회규범에 속한 것인가 시장규칙에 속한 것인가에 따라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모든 것을 가격으로 환산하려는 시도는 결국 사회규범이란 장벽과 마주치게 된다. 사회규범이 지배하는 context에선 어설프게 매긴 가격이 0원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사회적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온정적인 무보수 노동(대표적 예: 육아/가정교육), 개인의 만족을 위한 열정과 몰입을 수반하는 다양한 무보수 노동은 가격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가치의 의미가 급퇴색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블로그 포스팅은 돈 한 푼 나오지 않는 무보수 노동이다. 여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입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노동을 교환가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하면 참 민망한 결과가 나온다. Read & Lead 블로그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이면 광고수익이 얼마나 나올까? 아마 버스/지하철 요금도 안 나올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노동은 가격(교환가치)으로 해석하고자 하면 참 답이 안 나온다. 이건 그냥 자기 만족이다. 나름 흐뭇한 자기 만족을 느끼며 하고 있는 이 행위를 갑자기 돈으로 환산하려고 하면 얼마나 민망한 결과가 나오겠는가? ^^ 앨빈 토플러는 비화폐 경제에 대한 무지와 무계량화를 크게 아쉬워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화폐 경제가 유발한 어설픈 계량화의 비약에 더 주목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화폐 경제에 편입되지 않은 비화폐 경제에서 행해지는 무보수 활동들을 차원이 다른 프레임을 통해 들여다 보고 새로운 의미 발견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놀이, 알고리즘과 같은 포스트를 앞으로도 종종 써볼 생각이다. 이미 심하게 자본화된 행위를 비자본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화폐스럽지 않은 행위가 화폐 기반의 계량화 속으로 어색하게 편입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잃어가는 지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화폐로 환원시키면 보기엔 시원할 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넘 많다. 가격은 교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엔 교환 가능한 것들이 많다. 만물은 점점 Commodity스럽게 변해가기 마련이니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교환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교환 가치를 계산하려고 하는 행위는 너무 오버스러운 것이다. 교환하기 싫은, 교환해선 안되는, 교환하면 가치가 변해 버리는 그런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 PS. 앨빈 토플러의 프로슈머 경제에 대한 통찰은 여전히 내게 강한 지적 자극을 준다. 앞으로도 그가 제시한 '프로슈밍'이란 키워드에 대해 면밀한 관찰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비화폐 경제는 원래부터 거대한 규모로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고 오히려 화폐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것은 아닌지.. 어쩌면 관전 포인트는 "비화폐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고 "화폐 경제가 어디까지 확장 가능한 것인가?", "화폐 경제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야 하고 비화폐 경제와 어떤 방식으로 공진화를 해나가야 하는가?"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동기부여와 가치 체계를 갖고 있는 양대 경제가 어떤 방식의 포지셔닝을 각각 취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관찰과 포스팅을 간헐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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