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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ritual)을 의식(consciousness)하기 :: 2010/11/24 00:04

회사원들은 회사원 특유의 ritual(의식)을 일상적으로 수행한다. 난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일을 하자는 무의식적인 다짐을 한다. 커피 마시기는 내게 있어 일종의 opening ritual인 셈이다.

의식의 특징은 그것을 왜 하는지 묻지 않고 기계적으로 수행한다는데 있다. 왜 회사에 오자마자 커피를 마시는가라는 의문을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저 커피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마음 준비가 될 뿐이다.

의식은 회사원으로서의 내 아이덴티티를 강화시키고 나의 아이덴티티는 커피 마시는 의식을 고착화한다.
이제 회사에 와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지경이 되었다. 커피는 나의 힘? ^^

나는 블로거다. 나는 '주 3회 포스팅'이란 블로깅 규칙을 3년 간 유지하고 있다. 난 3년 경력의 블로거인 셈이다. 나의 블로깅 ritual은 아주 심플하다. '주 3회 포스팅'을 맘 속으로 외치는 것. 보험영업의 황금법칙인 3W(주 3건 계약)에서 착안한 블로깅 규칙을 상기하는 것 만으로도 블로깅 지속을 위해 충분한 에너지를 얻는다. 왜 주 3회 포스팅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주 3회 포스팅을 나의 황금법칙으로 접수하고 그것을 계속 실행해 왔을 뿐이다.

의식(ritual)을 첨부터 의도적으로 설정하고 반복 수행할 수 있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복 수행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의식(ritual) 속엔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부여된 '의미'가 존재한다.

명확한 목표/계획 기반 하에 특정 분야에 의미를 부여하며 의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프로페셔널리즘이 강화된다.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되는 행위 속에 의미를 자연스럽게 부여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의미가 슬그머니 부여되면 삶의 풍요가 생성된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많이 녹아 들어 있는 의식(ritual)을 의식(consciousness) 해보자. 나는 어떤 의도적 의식을 수행하고 있는지, 어떤 자연발생적 의식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리뷰를 통해 내 삶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하고 얼마나 풍요로운지 점검해 볼 수 있다. 의식(ritual)을 의식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 속에서 '나'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충만한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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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drinkfast | 2010/11/24 06: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흥미로운 포스팅이네요 :)
    얼마전 읽은 media habit 관련 페이퍼에서, 미디어 사용은 무의식적으로
    습관적 (habitual) 또는 의식적(ritual)하게 일어난다고 했는데,
    그런 '의식'을 '의식적'으로 확인해본다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눈 뜨자마자 아이폰/패드로 무슨 짓을 하는지... 밥먹으면서, 술마시면서 무슨 짓을 하는지를 돌아보면
    삶이 풍요롭기보다는, 그동안 얼마나 작은 기기에 종속되어 왔는가를 발견하고
    좌절하지 않을까 걱정이 더 되긴 하지만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0/11/24 23:56 | PERMALINK | EDIT/DEL

      인지를 인지하고 의식을 의식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프레임을 구속하게 될 때, 도약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속을 구속하기. 저의 지향입니다. ^^

  • Dynamic | 2010/11/25 21: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주 3개의 포스팅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대단한 의지와 힘에 박수를 보냅니다. ^^

  • 귀요미 | 2011/05/31 03: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커피와 일의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의견을 가진 일인으로써,, 님의 글을 읽고 당최 본좌가 커피를 직장에서 끊지 못하는 이유의 당위성을 요기서 찾았네요~^^ 맘껏 커피를 마시겠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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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의 양극화 :: 2010/08/20 00:00

특허제도는 모두의 창의력을 구속하는 결과를 낳을까?  저작권도 그러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허제도는 창의력 우수한 자의 창의력을 키워 주고 창의력 딸리는 자의 창의력을 고갈시키는 효과가 있다. 저작권도 마찬가지다. 창의력의 결과물에 법적 보호망을 두르면 기존에 존재하던 창의력의 편차는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즉, 창의력의 양극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대중음악에서 항상 핫 이슈가 되곤 하는 '표절'. 표절의 범람은 창의력 양극화와 동전의 양면 관계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음악을 생산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그 음악에 의존한 파생음악을 생산하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창의력이란 것이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복제를 통한 수련의 시간이 있어야 독자적인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데, 베끼는 것에 대한 엄격한 법적 잣대를 들이댈 경우, 창의력이 싹틀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이는 G마켓 상품 리스팅이 판매가 많이 된 인기 상품 위주로 소팅될 때, 새롭게 뜨길 원하는 수많은 신규 상품들이 구매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과도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사무실 근무환경이 좋으면 모두의 창의력이 좋아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무환경은 대다수 직원의 창의력을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창의력 제고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소수의 사고활동에 도움을 줄 뿐이다.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은 좋아진 근무환경에 집중하느라 창의력이 더욱 고갈된다.

핵심은 내 안에 창의성이 넘치는가이지 외부 규제나 겉멋이 아닌 것이다.

창의력은 결국 내가 될 수 있는 힘이다. 나의 정체성을 잘 인식하고 나만의 정체성이 잘 녹아 있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나만의 창의를 발휘하는 과정이 창의력의 성장 프로세스이다. 핵심을 놓치면 외부 규제에 휩쓸리고, 겉멋에 휘둘리게 된다. 다양한 부문에서 양극화 알고리즘이 세를 키워가고 있다. 평균치에 머무르는 자들이 대부분인 종형곡선(bell curve)이 아닌 power law 분포의 양극화 현상이 창의력 필드를 지배해 나갈 것이다. 창의력에 있어 중간은 없다. 오로지 극과 극이 있을 뿐이다. 어느 극이 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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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관련 포스트
파레토 경제 - Super Head, Fat Tail 창발의 기반 (승자독식, 롱테일은 모두 파레토 경제 안에 있다)
재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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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빈곤은 상호 백신 관계이다. :: 2010/08/09 00:09

제약과 빈곤이 창의와 혁신을 낳기 마련이다. 아쉬울 게 없다면 창의를 발휘할 이유도 혁신을 시도할 이유도 없다. 창의력과 혁신력은 제약을 창출하고 그 제약을 풀어나가는 능력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가장 창의적이고 시간에 따라 창의력이 감퇴한다.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인간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경험이 쌓이고 경험에 의한 판단이 예단으로 굳어지면서 점점 자유로운 사고를 저해하게 된다.

회사는 태어날 때 가장 혁신적이다. 어떻게든 사업을 일으켜 세우고 전쟁터와 같은 시장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행동이 혁신을 지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업이 성장하고 안정궤도에 진입하게 되면, 지킬 것에 대한 미련이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는데 커다란 장애요인이 된다.

사람과 회사는 태어날 때 가장 창의/혁신적이고, 시간에 따라 창의력/혁신력이 감퇴한다. 그래서 정작 창의/혁신이 필요할 때에는 발휘하지 못한다. 창의/혁신은 그닥 필요 없을 땐 풍부하고 너무나도 필요할 땐 부족한 경우가 많다. 

생각도 비슷하다. 생각이 풍성할 땐 책을 읽지 않아도 블로그/트위터에 글이 잘 써진다. 생각이 빈곤할 땐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어 보지만, 생각이 빈곤하니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결국 생각이 풍요롭고 글이 잘 써질 때 책을 읽어야 한다.

잘 나가는 회사가 집요하게 혁신을 추구하고 생각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 건, 도래할 빈곤에 대비한 저축이 아니다. 풍요할 때 사업/생각 혁신을 추진하면, 빈곤의 도래 자체를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곤할 때 하게 되는 생각/행동을 풍요로울 때 하게 되면 빈곤 자체를 봉쇄할 수 있다.
풍요로울 때 하게 되는 생각/행동을 빈곤할 때 하게 되면 풍요 자체를 봉쇄할 수 있다.

풍요와 빈곤은 상호 백신 관계다. ^^




PS. 관련 포스트
고갈, 알고리즘
희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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