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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 2010/11/10 00:00



서점에서 우연히 폴 핼펀의 그레이트 비욘드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대충 훑어 보았는데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

물리학은 만물에 내재한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 계속되는 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인류는 만물의 작동 원리에 대해 하나 둘 새로운 것들을 깨우쳐 갔고 잘못된 믿음을 바로 잡기도 했다. 뉴튼, 아인쉬타인과 같은 획을 긋는 물리학의 대발견은 일반인에게도 제목 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대 물리학은 거시 영역, 미시 영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 상대성 이론으로 과학의 커다란 딜레마를 풀었던 아인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도전했던 최종 이론의 수립은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지금도 자연의 최종 이론을 찾기 위한 거대한 지적 모험은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학의 '물' 자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만물의 원리를 밝히고픈 물리학의 욕망은 거시,미시 영역 모두에서 미궁 속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물리학은 어쩌면 최첨단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반인은 해독이 매우 어려운 그들만의 언어.
물리학의 바벨탑. 그 끝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른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지도.

만물의 원리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그건 첨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왠지 만물은 언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가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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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찬 | 2010/11/10 0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양성이 없는 분야 같아요. 문화에 다양성이 있듯이, 물리학에도 다양성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 웃는남자 | 2010/11/10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하면 더이상 '도'가 아니듯이 ..
    물리학이 언어로 표현되는 이상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라는 요지로 이해하면 맞을려나요?
    제가 보기에는 '물리학은 언어로 표현된다'라는 전제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리학은 수학으로 표현되는데
    수학이 기호로 표현된다고 해서 수학을 단순히 '언어'라는 집합개념에 포함시킬 수는 없지요.

    수학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추상적개념은 의사전달 목적을 가진 '언어'와는 다른 것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12 23:58 | PERMALINK | EDIT/DEL

      언어를 넓게 해석하면 수학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만물은 다 언어인지도 모릅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0/11/12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실히 인간은 언어에 갇히는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에는 길게 풀어서 설명해도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바벨탑은 많이 세워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세베루스 | 2011/08/29 0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쎄요 저는 물리학의 연구 자체가 신과 인간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신은 이 복잡한 우주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는 생명체에게
    우주의 비밀을 풀어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것같습니다.
    신을 보통 예술가에 빗대곤 하는데,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정신상태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신의 창조물인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신이 원하는 게 아닐까요?
    생물학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해칠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진 학문이
    오히려 바벨탑에 빗대기 좋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8/29 23:12 | PERMALINK | EDIT/DEL

      모든 학문이 대화라 할 수 있겠지요. 다만 그 대화가 서로를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것들이 대화의 양상을 띠고 있을텐데 그 대화에서 진정한 소토이 이뤄지고 있는지 아니면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에 대해선 각자 스스로 자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요즘 삑사리와도 같은 바벨탑을 많이 쌓고 있는 듯 해요.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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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 알고리즘 :: 2009/06/17 00:07

호기(好奇) -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함

"뇌를 호기심으로 가득 채우고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공급해 줄 수 있다면 노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와 같은 느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인 룰스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프런티어


존 메디나의 '브레인 룰스'를 다 읽었다. 요즘 곧잘 유독
을 못하곤 한다. ^^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머리 속에 남는 건 저자의 엄마가 넘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뿐이다. 존 메디나의 엄마에 대한 기억은 아래와 같다.

난 4살 때 공룡에 꽂혔다. 그런데 엄만 마치 내가 그러길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그날 우리 집을 쥐라기 시대로 만들어 버렸다. 공룡 그림들이 벽에 걸렸고, 바닥과 소파엔 공룡 책들이 널렸다. 엄만 저녁식사를 '공룡 음식'처럼 준비하기도 했고, 나와 몇 시간씩 공룡 소리를 내며 웃고 떠들기도 했다. 어느 날, 별안간 난 공룡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유치원 친구 하나가 우주선과 우주에 꽂혔기 때문이다. 역시 엄만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내 맘이 바뀜과 동시에 우리 집은 공룡 시대에서 우주 시대로 변했다. 공룡 포스커가 붙어 있던 자리에 별 그림이 걸렸다. 욕실엔 작은 위성 그림들이 붙었다. 엄마는 심지어 감자칩 봉지에서 '우주 동전'을 찾아주기까지 했고, 나는 그걸 모두 모아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나의 어린 시절은 내내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었다. 내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가지면 엄마는 집을 올림푸스산으로 바꿔주었다. 내 맘이 기하학으로 옮아가면 집은 유클리드 세계로 변모했다. 14살 어느 날 나는 엄마에게 내가 무신론자라고 선언했다. 신앙심 깊은 엄마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했다. "야~ 괜찮다~(개콘 변기수 말투)" 마치 내가 어제 감자칩이 먹기 싫어졌다고 말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 다음 날 엄만 내 손에 한 권의 책을 꼭 쥐여주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니체라는 사람이고, 이 책 제목은 '우상의 황혼'이야. 무신론자가 되려면 최고의 무신론자가 되렴. 재미있게 읽어랑~!"


존 메디나의 호기심이 엄마의 지원 속에서 마음껏 흘러 다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저런 파격적인 호기심 장려 정책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아마 평생을 호기심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무언가에 호기심을 느끼고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얻는 기쁨. 호기심은
증식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공간이다. 호기심은 호기심을 낳고 호기심을 통해 새롭게 얻은 발견은 또 다른 호기심으로 이어진다. 이는 거의 중독에 가까운 메커니즘이다. 외적 보상이 아닌 내적 보상이 강하게 작용하는 자발적 만족 메커니즘.. 평생 지속되는 호기심은 평생을 지탱하는 동력원이다.


우리나라에도 인상적인 사례가 하나 있다.
꼬날님 포스트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아빠는 몇 가지를 습관화하고 생활화함으로써 독서하는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렸을 때 살던 저희 동네에는 '세기 문구사'라는 서점이 있었는데요. 저와 제 동생은 항상 아무 때나 세기 문구에 들러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이든 가져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한 달에 한 번 세기문구에 들르셔서 저희 가족이 읽은 책을 정산하셨죠. 책의 장르는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만화책도 읽을 수 있었고, 보물섬이나 소년 중앙 같은 월간 잡지도 OK~  

숙제나 질문을 언제나 책과 사전을 찾아서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집에는 책이 무척 많았지만, 각종 사전과 백과사전, 심지어는 화집들까지 꾸준히 구비해 놓으셨습니다.  질문을 할 때 마다 가서 적당한 자료를 찾아 내고 스스로 찾아보도록 했습니다. 그 땐 사실 그게 너무 싫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방법이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는 책을 다 읽으시면 맨 뒷 장에 Sign과 함께 날짜를 적어 놓곤 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게 왜 그렇게 멋져 보이던지요?  언제인가부터 저도 아빠 Sign 밑에 제 Sign과 다 읽은 날짜를 적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더 Sign 남기는 재미에 책을 읽었던 것도 같네요. ㅋㅋ   몇 년 뒤 부터는 3살 아래의 동생도 제 Sign 아래에 자기 Sign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빠는 점점 더 제게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해 주셨을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 아빠가 지금의 제 나이였을 때를 돌아 보아도 그렇습니다. 아빠는 지금의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존재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선물은 인생을 에너제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내적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존 메디나와 꼬날님은 그걸 선물 받은 것 같다. 그런 선물을 받지 못했거나 받았는데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엔 할 수 없다. 스스로 그걸 만들어 내야 한다.  왜?  왜 만들어야 하냐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희귀사건이며 놀랍도록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다. 초 거대 행성에 묻어 있는 한 점 먼지를 생각해 보라. 그 먼지 한 점이 인간이 태어난 확률과 같다. 거대 행성은 그 반대의 확률을 상징한다. 저택을 선물로 받아놓고 감사하기는커녕 욕실에 때가 낄지 모른다고 짱내는 찌질이가 되지 말라. 잊지 말아야 사실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라는 사실이다.



'인간' 자체가 놀라운 현상이고 기적과도 같은 확률의 벽을 뚫고 탄생한 존재들이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에 의해 생성된 수많은 이벤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거대한 자연이 둘러 싸고 있다.  이런 맥락을 살아가면서 호기심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뭔가 잘못된 것이다. 부모로부터 호기심을 가꿔나가는 습관을 선물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그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뭔가가 용솟음칠 때, 그걸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내가 늙지 않을 수 있는 엔진이 작동하고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호기심.. 어린아이들이나 갖는 치기 어린 특성이라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호기심이 발동할 때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호기심의 원천을 파고 들어야 한다. 그 안에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숨어 있다.  호기심.. 그건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동력원이다.  있지도 않은 호기심을 억지로 만들자는 얘기가 아니라 당근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잠들어 버린 호기심을 깨우지 않고 세월을 흘려 보내는 없도록 하자는 얘기다. 

지금 호기심은 바로 내 안에서 '거대한 잠복'을 하고 있다. ^^



PS. 관련 포스트
기억,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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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mepay | 2009/06/17 05: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나중에 꼬날님 아부지처럼 문방구에 우리 애들이 책보러 오면 그냥 가져가게 하라고 말해놔야겠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6/17 06:47 | PERMALINK | EDIT/DEL

      저는 오프라인 거점은 물론이요, 온라인 거점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책에 관한 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무한 리필을 해줘야될 것 같아요~ ^^

  • BlogIcon ego2sm | 2009/06/17 09: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수요일 아침
    아 포스트는 더욱 미래의 저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싶다,의 결정판(?)인 것 같네됴.
    억지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 누리는 기쁨.
    비단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생활의 발견'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6/17 11:06 | PERMALINK | EDIT/DEL

      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요. 이제 전 나일 넘 많이 먹었으니 호기심을 스스로 생산하는 훈련을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이채 | 2009/06/17 10: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완전 멋지신 부모님들이네요. 전 나중에 두가지 방법 모두 활용해야겠는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6/17 11:07 | PERMALINK | EDIT/DEL

      예.. 저도 두가지 방법을 다 고려해야 겠다고 맘 먹고 있습니다. ^^

  • BlogIcon 꼬날 | 2009/06/17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꼬날입니다. 어릴 적의 경험들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용기를 주고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내적 동력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인간 자체가 놀라움이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희귀사건, 인생은 이벤트의 연속이라는 말씀들도 그렇구요. 어제 TV에 노홍철이 나와서 '오늘만 날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말이죠. 정말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신나게! :-)

    • BlogIcon buckshot | 2009/06/17 11:09 | PERMALINK | EDIT/DEL

      꼬날님 덕분에 포스트 하나를 통으로 얻었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소중한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의식하며 살겠습니다. ^^

  • 저련 | 2009/06/18 03: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자기도 다 소화한게 아니면서) 아마도 칸트를 읽히다가 애를 미치게 만들 그런 못된 부모가 될 듯 하다는.. ㅋㅋ

  • BlogIcon erfile | 2009/07/17 10: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위터에서 보고 왔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메디나의 어머니 쵝오인데요.
    저희 아버지도 제가 보고싶은 책 목록을 써서 드리면
    단골 서점에 가서 한번에 몇십권씩 책을 사서 주시곤 했었어요.
    아버지 개인 책 도장(이걸 뭐라고 하더라..)을 만들어서
    본인의 책에 찍으시곤 했는데
    저도 그게 부러워서 지우개로 도장파서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브레인 룰스 꼭 읽어야겠어요. ㄱ ㅅ ㄱ ㅅ

    • BlogIcon buckshot | 2009/07/18 09:43 | PERMALINK | EDIT/DEL

      erfile님 아버님도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

  • 츠바사 | 2010/11/11 10: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점에서 저도 브레인 룰스 보고 구입하려했는데...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편인데 사회생활하면서 억누르고(?) 살아야 했던 1인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13 00:00 | PERMALINK | EDIT/DEL

      호기심에 자유를 부여하는 의식을 자주 실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Jogos Quentes | 2011/04/07 16: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네오비스입니다.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참여와 성원에 힘입어 제 7회 Demo Day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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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뇌, 알고리즘 :: 2009/05/18 00:08


뇌뇌(惱腦) - 고민하는 뇌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사계절출판사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문명은 인간 삶의 질을 아래와 같이 현란하게 고급화시키고 있다.


과학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인간에게 겸손을 촉구하는 초강력 카운터 펀치를 계속 날릴 것으로 보인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의 은총을 먹고 사는 행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다윈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음을 알려 주었다. 양자역학은 물체가 분명한 위치를 가지지 못한다고 주장했고, 상대성 이론은 우주에 똑딱거리며 시간을 가리키는 거대한 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앞으로도 인간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과학적 발견은 계속될 것이고 그것은 계속 인간을 왜소하고 흐릿한 존재로 규정하는 그 무엇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 다음 번 충격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란 환상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자아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일지도.. 조작된 시간, 조작된 기억, 조작된 자아.. ^^

문명의 발전이 인간을 기계적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인간을 기계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현실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하는 힘"은 인생을 둘러 싼 보편적 주제에 대한 의미 탐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이 질문들이 바로 이 책의 목차이다)

기억, 알고리즘
기억과 자아 사이

자아는 기억으로 구성된다.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순간 기억은 변한다. 기억을 기억하는 순간 기억이 변하듯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 나는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단지 "나"라는 존재에 대해 환기하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내려고 뇌를 계산시키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 "나" 자체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고민, 생각, 계산(computing)이 나를 만드는 것이지 그냥 나 자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돈, 앎, 청춘, 믿음, 일, 사랑, 죽음.. 이 모든 것이 나를 만든다.
돈, 앎, 청춘, 믿음, 일, 사랑, 죽음.. 이 모든 것에 대한 나의 생각과 대응이 나를 만든다.


우주가 우주인 것은 자신에 대해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계산하고 그 계산이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그것이 또 다른 정보를 생성하고.. 우주는 그렇게 광대하고 복잡해져 갔다.

인간은 소우주이다. 이미 인간 속에선 '인간 알고리즘'에 의해 수많은 계산이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집행되고 있다.  그 계산의 합이 바로 뇌다.  인간이 단순한 뇌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뇌뇌(惱腦)가 되어 고민을 지속할 것인지에 따라 인간 존재는 큰 궤적의 차이를 그릴 것이다.

"고민하는 힘"은 무거운 주제를 그리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두께도 얇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난 귀중한 키워드를 얻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텅 빈 자아로 생을 마감할 수 있기에 텅 빈 나의 자아와 내 인생을 고민으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은 보람이다.  대소, 알고리즘 포스트에 귀중한 댓글을 주신 고무풍선 기린님의 책 추천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 


PS. 참조 포스트
고민하는 힘, 惱む力
퇴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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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중, 고민하는 힘

    Tracked from 서울비 블로그 | 2009/05/18 00:31 | DEL

    강상중, 이경덕 역, <고민하는 힘>, (파주)사계절 출판사. 오웰리언님의 소개로 알게된 <고민하는 힘>을 읽으며 저도 "나같은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쓰여진 책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

  • 고민하는 힘, 惱む力

    Tracked from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sto | 2009/05/20 00:36 | DEL

      강상중 지음 |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고민군’  이것은 7년 전부터 친구들 중 몇몇이 부르는 별명이다. 생각하면서 살아가자고 해왔던 것이 친구들 눈에는 고민을 달고 사..

  • BlogIcon 토댁 | 2009/05/18 1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민한다 끝이 나지 않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민은 즐거우나
    해답이 없으니 괴롭네요.

    온갖 방정식의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다
    풀어버린 디따 어려운 수학문제처럼
    답이 보이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18 21:21 | PERMALINK | EDIT/DEL

      고민 자체가 없는 것이 이슈이지 고민 후 해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고민해도 답을 찾을 수 없어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5/18 17: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원시인-> 조선인-> 현대인으로 오는 과정이 씁쓸하지만 재미있네요.
    특히 원시인의 항목들이 웃음이 나는데요.
    노동 시간은 4시간인데, 쉬는 시간은 24시간이라고 하니...^^ 이 책 저도 실물은 보았으나,
    아직 일독전이에요. 벅샷님덕에 잊고 있던 책,
    다시 집게 될 것 같으나...집에 있네요 ㅠ
    쉬운 문장으로 저런 키워드를 뽑아냈다니,
    저자 방한과 함께 주목했던 책 답네요.^^

  • BlogIcon mepay | 2009/05/19 16: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 그런게 아닐까요. 만약 무한하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시간과 공간은 언제나 그렇듯.. 유한하니까요. 단지 무한하다고 믿고 싶을뿐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면 그걸 감지하지 못하거나...

    • BlogIcon buckshot | 2009/05/19 23:43 | PERMALINK | EDIT/DEL

      유한한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
      무한에 대한 꿈은 계속 가져가고 싶습니다.
      시공간도 재구성해 보고 싶고요.
      유한의 굴레 속을 살아가기엔 아직은 좀 억울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5/19 2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트랙백 드립니당..ㅎㅎ
    놀이의 인간에 대해 쓰신 글에
    공부의 달인을 트랙백으로 남기는 1인 ...
    토댁되겠습둥..ㅋㅋ

    늘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는 거 아시졍!^^

    • BlogIcon buckshot | 2009/05/19 23:46 | PERMALINK | EDIT/DEL

      드디어 읽으셨군여~
      토댁님의 리뷰를 통해 저도 다시 호모쿵푸스를 리뷰해보렵니다.
      도댁님의 리뷰와 호모쿵푸스를 리뷰하면서 더 풍요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요~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5/20 00: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과 '기억'에 대한 탐구를 통해
    또 생각하게 만드는 포스팅을 하셨네요.

    역시나 한참을 링크 속에서 헤메이며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5/20 05:47 | PERMALINK | EDIT/DEL

      이 포스트는 전적으로 고무풍선기린님의 댓글로 인해 존재할 수 있는 포스트입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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