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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 2011/01/31 00:01
무지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그게 인생인 것 같다.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은 '복제'이다. 복제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창조'라 부르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고도화된 복제에 불과한 것들이다. 위대한 탄생은 분명 슈퍼스타K의 아류이다. 하지만, 형식은 철저히 복제될지라도 형식 안에 담긴 롱테일 컨텐츠는 변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디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멋진 변이를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복제 알고리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고 평생 모방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행한 무의식적, 의식적 모방의 합이다. 복제의 scalability(확장성)은 하부 구조로 내려갈 수록 더욱 우아해진다. 완성품을 베끼면 짝퉁이 되지만 본원적 원소를 베끼면 뉴 브랜드가 된다. 복제엔 레벨이 있다. 완성품을 복제하는 것. 완성품을 낳게 하는 설계도를 복제하는 것. 설계도를 낳게 하는 심층기반을 복제하는 것. 심층기반을 낳게 하는 raw 원소를 복제하는 것. 표현할 수 있는 것만(형식지) 전달/복제/증식되기 마련이다. 표현된 것을 보고 표현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빙산의 일각인 형식지 밑에 숨어 있는 빙산의 대부분인 암묵지를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이 통찰력이다. 복제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 (1) 어디 뭐 좀 차용할 만한 것이 없을까? (2) 이거 내 생각인데 누가 복제하면 어떡하지? 티 안 나게 복제하고 티나게 복제 당하는 거 혐오하고. 복제는 로망이자 트라우마다. 복제는 디지털에 국한된 개념. 아날로그 정보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 기업성공비결서,자기계발서는 아날로그 정보를 억지로 디지털 코딩화시켜 복제 추종자들을 수익의 대상으로.. 음, 세상엔 디지털화해선 안될 것들이 좀 있다. 무지(無知)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속에 재미가 존재한다. 복제의 법칙. 그닥 가치가 높지 않은 것들이 복제가 잘된다. 정말 가치 있거나 중요한 건 복제가 잘 안 된다. 암묵지, 형식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성공의 비결을 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성공비결 판매 BM'의 든든한 수익원이다. BM은 대개 취약한 인간 욕망이나 부질없는 환상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기업의 성공비결을 아무리 학습해봐야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결과론적 해석인 경우가 많고, 해당기업이 과거로 돌아가 성공비결을 그대로 복제하듯 실행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애플의 외부엔, 자신을 추종하면서 마케팅해주는 소비자와 자신을 복제하면서 마케팅해주는 경쟁사(?) 외에도 아예 상품기획까지 대신 해주는 해커(Jail-Breaker) 기획자까지 존재한다. 애플은 위키노믹스의 결정판이다. 트위터의 RT(리트윗)을 통해, '복제'와 '전파'가 동전의 양면임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복제는 자연스레 전파를 낳고, 전파하기 위해선 복제가 불가피하다. 복제와 전파는 분리 불가능한 합체적 개념이다. 브랜드는 팬/소비자의 자발적 마케팅과 경쟁자(?)의 부러움 가득한 복제 노력을 먹고 산다. 삼성/LG패드는 아이패드 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선 아이패드 전도사들이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이패드를 살찌우게 할 것이다. 범용품을 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범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지만, 브랜드를 복제하려 애를 쓰다 보면,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광고 대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자고로 브랜드는 따라 하는 게 아니다. 짝퉁된다. 인간은 자본/시장의 영속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살아가는 자본/시장의 생존기계일 지도 모른다. 이기적인 자본/시장은 인간이란 '단순 운반자'를 통해 '자기복제'를 끝없이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부러움은 복제를 낳고, 복제는 commodity(범용품)을 낳는다. 기업이 타사의 멋진 상품/서비스를, 개인이 타인의 멋진 스펙을 부러워한다는 건, 이미 범용화 트랙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부러움의 끝에서 브랜드는 시작된다. 웹은 공급자/소비자의 복제를 먹고 산다. 웹 상에서 단순 복제를 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거대한 commodity 집단을 형성한다. 이 중에 복제에 머물지 않고 변이를 창출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brand가 된다. 웹 성장의 큰 동력 중의 하나가 '복제'다. 얼핏 보면 공급자/소비자의 복제 행위가 웹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듯 하나, 복제 자체가 뉴 컨텍스트를 창출하고, 복제 과정의 미세한 변이가 뉴 밸류를 창출할 때가 많다. 공급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아마 '복제'일 것이다. 소비자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복제(퍼가기)'다. 웹 자체가 복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나? 웹은 거대한 copy 플랫폼이다. 초연결네트이다 보니, 저마다 하는일들이 다 들여다 보인다. 서로 참조하다 보니, 서로 닮아간다. 포지셔닝한다고 생각하나, 실은 모두 복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웹은 복제 네트웍이다.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공급이 짱풍부한데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건, 복제만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공급자들은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갖고 상품/서비스를 만든다 생각하나, 실은 모두 copy machine인 것이다. 정보는 점점 복제하기 쉬워진다. 나의 정보가 복제되는 걸 두려워하기 보단, 복제가 힘든 '나만의 컨텍스트'를 창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복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복제되기 쉬운가, 어려운가'가 핵심인 것이다. 형식지는 보관/공유가 용이한 대신 복제되기 쉽다. 복제되기 쉽다는 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형식지로 전환하기 힘든 암묵지에 혁신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뭐든 코드화/공식화되는 그 순간부터 혁신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모든 정보는 복제에 기반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쓸 때, 그것이 내 생각인 것 같지만, 생각은 수많은 외부 정보들이 복제를 통해 유입/임베딩되어 있는 복제 집합체일 뿐이다. 생각에서 복제기능을 배제하면 아마 생각은 작동을 멈출 것이다. 나의(?) 정보가 타인에 의해 무단 복제되었을 때, 타인의 맥락 속에서 유니크하게 빛나고 있으면 나의 정보가 브랜드가 되었으니 좋은 거고, 나의 정보가 타인의 맥락 속에 녹아 없어졌다면 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거고. 정보는 태생이 비경쟁적/관계적이어서 다른 정보와 자유롭게 섞일 수 밖에 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내가 생성(?)한 정보를 타인이 복제하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겠으나, '나의 정보'란 생각 자체가 정보에 대한 왜곡된 환상일 수 있다. 복제가 쉬운 것은 가격이 낮거나 FREE(공짜)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복제가 어렵거나 복제해도 소용없는 컨텐츠가 아니라면 저가 or 공짜를 인정해야 한다. 복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commodity(범용품)은 브랜드가 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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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그늘, 나 자신이 되는 힘 :: 2010/12/06 00:06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스티브 잡스의 혁신 알고리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흥미롭게 정리되어 있어서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창의/혁신에 관한 한 스티브잡스는 국내에서 아이콘의 반열에 올라선 지 오래다.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닮고 싶어 하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고 싶어 한다. 창의/혁신에 관한 한 우린 스티브 잡스의 그늘 속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아래는 책의 목차이다. 최근의 혁신 관련 서적들에서 빈번하고 친근하게 언급되는 혁신의 핵심 요인들이 목차를 교과서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 원칙 1. 좋아하는 일을 하라 원칙 2. 세상을 바꿔라 원칙 3. 창의성을 일깨워라 원칙 4.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 원칙 5. No라고 1000번 외쳐라 원칙 6.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 원칙 7. 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되어라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 혁신은 '나 자신'이 되는 과정이다. 스티브 잡스의 결과론적 성공 모델을 의식하는 순간, 이미 혁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혁신은 자신만의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바꿔 나가는 것이다. 나 자신을 온전히 바꿀 수 있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혁신은 박제된 성공 방정식에 현혹되지 않고 나만의 성공 방정식을 정의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에너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문구를 인용해 본다. 왜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같은 마케팅 조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스티브 잡스의 답변이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입니다. 저는 우리와 소비자의 욕망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헨리 포드는 이런 말을 남겼죠. "내가 소비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았다면 그들은 '더 빨리 달리는 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는 힘, 그것이 창의력이고 혁신력이다. 최고의 혁신은 내가 아닌 것을 모두 버리고 철저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혼자, 알고리즘 정체성은 복제 대상이 아니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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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은 복제 대상이 아니다. :: 2010/08/18 00:08
결과론적 해석은 참 비생산적인 것이다.
결과에다 해석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과정 속에서 사고력은 썩어간다. 시중에 범람하는 성공기업의 비결을 다른 서적들을 아무리 학습해봐야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결과론적 해석인 경우가 많고, 해당기업이 과거로 돌아가 성공비결을 그대로 복제하듯 실행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성공의 비결을 복제하고 싶다는 욕망과 결과론적 해석은 참 궁합이 잘 맞는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악어와 악어새 관계라고나 할까? 성공비결 복제 욕망은 그럴듯한 결과론적 해석을 접하고 복제의 꿈을 증폭시키게 되고, 결과론적 해석은 성공비결 복제 욕망의 거품을 부풀려주는 대가로 이득을 취한다. 성공비결을 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성공비결 판매 BM'의 든든한 수익원일 뿐이다. 세상에 가치를 주는 비즈니스모델(BM)도 많지만, 꽤 많은 BM들은 유혹에 취약한 인간 욕망이나 부질없는 환상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기 마련. 복제의 법칙. 그닥 가치가 높지 않은 것들이 복제가 잘된다. 정말 가치있거나 중요한 건 복제가 잘 안된다. 암묵지, 형식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성공은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정체성을 투영한 결과이다.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안한다는 것. 그건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과정 그 자체일 뿐이다. 정체성에 기반한 성공을 어떻게 복제할 수 있겠는가? 결국 누구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고 그 정체성을 어떻게 세상과 잘 접목해서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는 본인 스스로 풀어야 하는 숙제인 것이다. 정체성은 복제의 대상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 열어가는 외로운 길인 것이다. 외롭게 수행해야 하는 일을 대중적인 언어로 해설한 수학공식을 풀 듯 하는 건 사실상 코미디가 아닐까? 결과론적 해석은 참 비생산적인 것이다. 결과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은 미리 결과를 충분히 정교하게 예상한 뒤에 실제 발생한 결과와의 갭을 직시하는 것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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