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에 해당되는 글 48건

혁신 로봇 :: 2012/03/02 00:02

애플과 삼성을 보고 있노라면,
혁신을 하는 것도 예술이지만 남의 혁신을 맹렬히 복사하는 것도 예술로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혁신의 본질이 복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혁신이란 단어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혁신은 결국 남의 것을 내 방식으로 베끼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내 방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나만의 세계관, 나만의 역량, 나만의 집요한 베끼기 내공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나만의 베끼는 방식"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혁신은 어디선가 아이디어를 차용하면서 촉발된다.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차용한다는 것은 눈에 잘 띠지 않게 베낀다는 것이다. 대놓고 베끼는 것과 티 안내면서 베끼는 것. 표절과 창작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혁신은 끊임없이 복사되면서 진화한다.
기업은 '혁신'이란 DNA를 실어 나르는 운반자에 불과할 뿐이고
'혁신'은 끊임없이 복사에 복사를 거듭하면서 세대를 넘고 넘어 계속 흘러만 가는 것이다.

애플도 혁신 운반자이고 삼성도 혁신 운반자이다. 누가 운반하든 혁신은 계속 복사된다. 기업을 혁신의 주체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운반자로 바라보는 순간, 혁신 운반에 최적화 되어 있는가란 질문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혁신복사기의 임무는 혁신 DNA를 안전하게 다음 세대로 이관해 주는 것이다.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고 복제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으면 혁신운반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을 보고 있노라면,
기업은 강력한 생존본능을 갖고 혁신 DNA를 묵묵히 실어 나르는 운반자에 불과하단 생각이 명확해진다.
혁신의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 DNA 자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애플의 몸짓도 삼성의 몸짓도 혁신 DNA가 주도하는 게임 판 위에서 조종되는 로봇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


PS. 관련 포스트
범용, 알고리즘
부러우면 마케터가 된다
혁신,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20
NAME PASSWORD HOMEPAGE

암기, 연결과 스토리 :: 2012/02/08 00:08

아래 트윗 대화는 암기의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좋은 솔루션에 대한 팁을 예시하고 있다.

단순무식 암기를 해도 그것이 수많은 정보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단순무식 암기를 해도 그것을 이야기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암기는 더 이상 암기 특유의 저급한 상태에 머물지 않고
한 차원 높은 정보 편집의 세계로 점프할 수 있는 것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12
NAME PASSWORD HOMEPAGE

길을 안다는 것 (知道) :: 2012/02/06 00:06

리스타트 핑!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웅진윙스


길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리스타트 핑에서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길을 잃어야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길을 잃는다는 것과 길을 찾는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길을 찾기 위한 강력한 준비 과정인 것이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길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결국 '나'를 찾게 되는 과정이 삶의 여행이고 그 과정 속에 행복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길을 알고 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알려진 길, 정해진 길을 기계적으로 묵묵히 따라간다는 의미 아닐까?

길을 안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인간에겐 안도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도감에 취한 나머지 기계적으로 짜여진 경로나 계획표를 무미건조하게 답습하는 것이 길을 안다는 생각 아니 착각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다면 길을 안다는 것은 창의력과 혁신의 반대편의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길을 잃은 상태에서 나만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발견한 길을 가면서도 끊임없이 나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길은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부식되기 시작한다. 발견된 그 순간에만 찬란한 의미가 있을 뿐 반복적 이동 경로로 굳어져 가는 과정 속에서 길은 안내자/나침반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길가는 자의 창의력을 고갈시키고 혁신의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강력한 방해자로서 기능하게 된다.

길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진부의 늪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은 앎의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굴의 대상인 것이다. 知道(길을 안다)란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될 말이다. 知道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빠져 나와서 길 잃은 자의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

길 잃은 자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知道의 함정에 깊이 빠지지 않는 자세다. ^^


PS. 관련 포스트
실도,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10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2/06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떤 죽은 철학자는 존재의 본질에 이르는 여정을 "숲길(Holzwege)"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는데, "길 잃은 존재"는 또 새로운 통찰력이네요. 중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또 그 이후 공무원 시험 등, 일련의 만들어진 울타리 속에 전 청년기 혹은 평생을 머물며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 시민들이 한 번쯤 숙고해볼만한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2/07 21:02 | PERMALINK | EDIT/DEL

      항상 저를 일깨우는 댓글을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엔 숲길이 펼쳐지고 있답니다. ^^

  • BlogIcon 통통이21 | 2012/02/07 15: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길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길을 잃어야 한다는 말..요즘 이래저래 복잡한 일이 많은데 마음에 콱 와닿는 구절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2/07 21:03 | PERMALINK | EDIT/DEL

      실도 속에서 구도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길'이란 단어의 소중함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2 #3 #4 #5 ... #16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