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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 :: 2012/09/21 00:01
트위터를 보다 보면 재미있는 계정이 눈에 띈다.
들뢰즈봇, 칸트봇, 에리히프롬 봇, 지젝봇, 라깡봇, 노자봇, 쇼펜하우어봇, 칼융봇,, 수많은 철학자 봇이 무수한 철학자들의 커멘트를 충실히 트윗 타임라인에 등장시킨다. 봇의 글을 무심코 보고 있으며 묘한 기분이 든다. 1분 이상 읽기 어려운 철학자들의 난해한 문장들. 하지만 철학 봇의 글은 타임라인에 뜬 글을 살짝 읽어보면 되니까 부담이 없다. 철학 봇은 대중과 철학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철학 대중화의 선봉장인가? ^^ 그런데.. 철학 봇을 10년 정도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 특정 철학자의 글을 꾸준히 읽고 음미하고 트윗에 올리다 보면 철학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글을 구성하는 개념들이 익숙해지고 그 개념들로 구성되는 세계관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오면서 텍스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텍스트의 의도와 본질에 접속하게 되지 않을까? 특정 철학자의 세계 속에 온전히 들어가게 되면 그 철학자와 봇 운영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어느덧 봇 운영자는 그 철학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봇을 하면서 봇 대상의 패턴을 읽고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다면 결국 봇은 봇 대상이 되어간다. 나도 사람이든 사물이든 하나의 대상을 선정해서 봇이 되는 놀이를 해볼까나? 사물의 마음 속, 타인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그 사물의, 그 사람의 패턴을 읽고 예측하는 봇 놀이. 인간은 패턴의 집합체이다. 무의식적으로 패턴을 갖고 논다. 그걸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려 제대로 놀아볼 수 있다면 인간 본질 속을 유영하는 우아함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 PS. 관련 포스트 패턴, 알고리즘 패턴과 아바타 로봇,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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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조건의 중요성 :: 2011/05/23 00:03온/오프라인 서점에선 수많은 성공 비결 서적들이 판매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초기 운빨'일 지도 모른다. 초기 조건과 randomness의 힘은 위대하다. 시작점에서 loser가 결정되어 버리는 상황이 있다. 우열을 가리는 비교와 강점과 약점의 분리가 그것이다. 비교를 시작한 순간 이미 진 것이요, 강약을 분리하는 순간 약점들을 창조한 것이다. 시작점이 곧 종착점인 셈. 시작하면서 이미 결정을 해놓고 계속 결과를 탐색하는 어리석은 게임. 시작하는 순간 게임이 끝나버리는 순간들이 세상엔 참 많다. 초기조건은 참 중요한 거다. ^^ PS. 관련 태그 창발 우연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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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검색은 window shopping :: 2010/07/23 00:03
검색은 적극적인 의도를 갖고 웹에서 뭔가를 찾는 행위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심화 학습일 수도 있고, 단순한 웹사이트로의 이동일 수도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한 정기적 탐색일 수도 있다.
웹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위로 분류되는 검색.. 검색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작년 5월부터 시작한 트위터는 나에게 이런 저런 정보들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정보 습득 툴이다. 트위터 타임라인 위를 흘러 다니는 정보들을 소비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된다. 간혹 트위터에서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답을 얻는 경험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건 무척 매력적인 경험이다.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여 기계를 통한 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물어보고 사람이 답을 해주는 대화형 검색이니 말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진짜 매력은 내가 뭘 모르는지, 뭘 궁금해 하는지 알게 해준다는 거다.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분들이 어떤 글을 쓰게 될 지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분들께서는 분명 내가 관심 있어 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올리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 타임라인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트윗하면서 모르는 게 생겨나는 경험이 쌓여가는 그 느낌이 참 좋다. ^^ 검색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을 때 사용한다. 소셜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싶을 때 사용한다. 사람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소셜 서비스가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검색은 hunting이었다. 뭘 찾는지 명확한 상황에서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응답을 구했다. 검색 서비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검색 질의에 대한 적중도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경험 개선이 현재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헌팅 프레임에 머무르는 개념이다. 미래 검색은 window shopping이다. 앞으로의 검색은,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구체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사용자 자신도 뭘 찾는지 모호한 상황에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며 관심가는 키워드와 그에 대한 응답을 만나게 되는 경험. 자신이 뭘 원하는 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Serendipity(우연)의 네트워크' 속에서 창발하는 Discovery의 흐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몰알 알고리즘' 난 오늘도 트위터를 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차근차근 알아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몰랐던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우연과 역동이 가득한 '지(知)의 여행'과도 같은 웹 경험의 흐름. 그게 검색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 PS. 관련 포스트 검색,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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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 알고리즘 :: 2010/05/31 00:01
웹은 정보 흐름을 민주화시키고 있다. 특정 계층/집단이 독점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던 정보가 일반 대중 사이에서 급속하게 유통되면서, 정보는 보유 가능한 고착형 자산에서 유동형 공유 자산으로 패러다임 변화되고 있다. 웹은 '뭔가를 Push하기엔' 컨트롤 불가스런 요소들이 난무하는 시공간이다. 웹은 기획의 대상이 아니다. 웹이란 거대한 복잡계는 기획의 시도를 비웃으며 삼켜버릴 뿐이다.
'웹(서비스)기획'이란 말엔 어폐가 있다. 웹은 기획(push)보다 창발(pull)의 힘이 절대 우세한 공간이다. '웹기획을 한다'는 매우 공허한 표현이다. 날씨나 경제를 기획한다는 말이 황당한 것처럼 말이다. 웹은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만들어지는 야생적 시공간이다. 기획자가 웹서비스를 고안하고 그걸 시장에 내놓아 성공하면 그 기획자가 뭔가 대단한 걸 만들어낸 건가? 아니다. 기획자는 사용자에게 일종의 결재안을 올려 '운 좋게' 사용자의 승인을 받은 것 뿐이다. 복잡계는 철저히 사용자 주도적인 공간이다. 아주 오래 전에 절찬리에 상영되던 KBS 유머 1번지의 인기코너 '고독한 사냥꾼'에서 멋진 개그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양락의 단골 멘트가 기억난다. "내가 이 카페에 오는 이유는 여기 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때문이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어도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곳. 그곳은 창발성이 강한 공간일 것이다. 기획할 순 없어도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 그게 우연의 본질이다. ^^ @iFoog님과 트위터에서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당시 개그에 블로깅을, 지금 개그에 트위팅을 대입해 보는 것도 일종의 유쾌한 우연이다. ^^ iFoog: ㅎㅎ 최양락의 그 개그.. 재밌었죠. 정말 재능 있는 개그맨이시라는.. 근데 그것보다 더 웃었던 것은 그 농촌개그.. 김학래랑 나와서 '나까무라'이야기하던 그 에피소드 :) ReadLead: 고독한 사냥꾼, 농촌개그는 지금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문득 그 시절 개그가 떠오르면서 웃음을 짓게 되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iFoog: 그때는 최소한 개그에 기승전결이 있었죠.. -_-; ReadLead: 당시 개그는 블로그 포스팅에 가깝고, 지금 개그는 트위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 발견/우연은 기획이 아닌 확률의 영역이다. 트윗하면서 어떤 분을 통해 어떤 정보/통찰을 얻게될 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일정 시간 트윗을 하다 보면 무언가 배움을 얻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복잡계는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웹의 창발성'에 패러다임 전환의 열쇠가 잠재한다. 창발 가능성이 높은 곳에 포지셔닝하는 것이 웹 경제를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트위터는 분명히 창발 가능성이 높은 고감도 지역임에 분명하다.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접했던 '복잡계'라는 개념이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좀더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트위터를 통해 복잡계의 창발성을 생생하게 체험해 나갈 수 있어서 참 좋다. ^^ "내가 트위터를 즐기는 이유는 트윗을 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PS. 관련 포스트 복잡계 - 개미집단의 창발성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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튓잼, 알고리즘 :: 2010/05/12 00:02
'읽기'는 '쓰기'를 자극하고, '쓰기'는 '읽기'를 자극한다. 읽기만 하면 쓰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고, 쓰기만 하다 보면 읽고 싶은 욕구가 치민다. 읽기와 쓰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렇게 한데 얽혀 흘러간다.
트위터는 그야말로 '읽기 & 쓰기'의 장이다. 트윗을 읽다 보면 트윗을 쓰고 싶어진다. 트윗을 쓰다 보면 트윗을 읽고 싶어진다. 뭘 읽게 될 지 알 수 없고, 뭘 쓰게 될 지 알 순 없지만 계속 읽고 쓰게 된다. 읽기-쓰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창발의 공간. 트위터는 재즈를 참 많이 닮았다. 사전에 철저하게 기획해 놓고 뭔가를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재즈 연주가들이 즉흥 연주를 하듯, 즉흥성 가득한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면서 생각의 변주를 이끌어내는 모습. 트윗 jam이라고나 할까? 트위터를 열심히 하다가, 책을 읽으려고 하니 기분이 묘하다. 역동적인 jam (재즈 즉흥연주) 세션을 마친 후에 차분히 자리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음.. 뭐, 재즈도 좋고 클래식도 좋다~ 문득, 2009년 1월21일에 썼던 재밍, 알고리즘 포스트가 생각난다. 그 포스트를 쓰면서 재즈 연주가들의 재즈 연주 모습을 많이 부러워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이미 왕성한 jamming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트윗을 통해서 말이다. 트윗은 재즈에 대한 나의 열망을 실현시켜 주는 즉흥연주 플랫폼인 것이다. ^^ 재밍, 알고리즘 요즘은 거의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약 16년 전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당시엔 재즈를 참 많이 들었다. Thelonious Monk - 'Round Midnight PS. 관련 포스트 재밍,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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