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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shot과 로버트 그린 :: 2008/09/26 00:06

마키아벨리
16세기 이탈리아 정치 이론가이다. 대표작 군주론에서 인간 본성을 쿨하게 통찰하며 권력에 임하는 군주의 자세를 논하면서 근대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권력가들의 구루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손자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불멸의 군사고전인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하게 이기는 법을 통찰한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이다.

로버트 그린
마키아벨리의 영향을 받아 '권력의 법칙(The 48 Laws of Power)'을 저술했고 손자의 영향을 받아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을 저술했다.  마키아벨리적이고 손자스러운 컨셉과 필력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Read & Lead by buckshot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구루로 모시면서 가끔 이들의 생각과 관련한 허접한 글을 올린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손자의 손자병법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나이차가 원체 많이 나다 보니 쉽게 접근(포스팅)하지 못하고 나이차가 11살에 불과한 로버트 그린을 통해 마키아벨리, 손자의 사상을 엿보곤/포스팅하곤 한다. 물론 로버트 그린만의 색깔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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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과연 그 책의 저자에게 독창성을 모두 의존하고 있을까..  아마 그런 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살았던 시공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사람과 그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생각과 경험의 영향을 분명히 받았을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밝힌 자신의 생각,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천명한 자신의 컨셉은 마키아벨리에게 영향을 주고 손자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섞이고 변형되어 집합적인 지식으로 발화되었을 것이다.  로버트 그린도 마찬가지이다. 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구루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집합적인 언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판타지아 블로그에 실린 2008/6/25일자 포스트인 '[단상]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책을 하나의 퍼즐이라고 생각하란 얘기지, 그런데 그 퍼즐을 맞추는 방식은 각자 다 달라.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다 힘을 줘서 읽을 수도 없고 읽어서도 안돼. 키워드와 구조가 마치 그림처럼 떠올라야 하지. 맞아. 그림 그리는 것과 같아. 결국은 재구성을 해야지. 나만의.

키워드와 구조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재구성..  그렇다.  로버트 그린은 마키아벨리와 손자의 저서를 태깅/구조화했던 것이다.  사실 태깅은 아주 옛날부터 행해져 왔던 행위인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태깅을 한다. 자신이 접하는 사람, 사건, 상황을 태깅하고 자신이 읽는 책을 태깅한다. 따로 기록하지 않을 뿐 자신만의 태그 키워드로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태깅하는 것이다.  로버트 그린이 마키아벨리와 손자를 태깅하고 태그들을 재구성해서 자신의 책을 낸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나만의 단어/문장으로 태깅하고 구조화하면서 지금까지 포스팅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누군가가 나의 포스트를 보고 자신만의 태그들을 생성하고 구조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불멸의 존속 본능을 갖고 이전 생명체에서 다음 생명체로 계속 옮겨 다니는 유전자는 태그와 너무 많이 닮았다.  태그는 정보를 구성하는 핵심 단어/문구/문장의 형태로 변화무쌍한 구조화의 가능성을 띠고 다양한 vehicle(사람,기록)을 누비면서 영속을 추구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했던 것처럼, 모든 생물학자가 다윈의 말을 믿는다 해도 모두 다윈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머리 속에 새겨 넣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윈의 이론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독자적인 태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남긴 태그 집합은 때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기도 하고 때론 파기되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태그와 리믹스되면서 영속 행진을 하게 된다.

정보를 구성하는 태그는 불멸을 추구한다.  이기적 유전자 못지 않게 태그는 이기적이다. 이기적 태그의 영속 본능 때문에 나는 오늘도 태깅을 한다. 명시적인 태깅(글쓰기)과 암묵적인 태깅(구라/생각)을.. 



나는 태깅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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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9/26 17: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멋진 포스트네요. 저도 이런글을 써야하는데 .. 이런거 한번쓰고나면 뿌듯한데 말입죠 (^^)

    • BlogIcon buckshot | 2008/09/26 22:41 | PERMALINK | EDIT/DEL

      멋지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넷물고기님~
      제 닉을 제목에 넣는게 좀 어색했지만 금주 포스트 3개의 제목 일관성을 위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BlogIcon Kong | 2008/09/26 2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손자병법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바로 그 구절 입니다.
    buckshot님 블로그에서 그 구절을 봤을 때
    무지 반가웠다는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8/09/26 22:43 | PERMALINK | EDIT/DEL

      와.. 넘 반갑습니다. 저랑 똑같은 구절을 좋아하시는군요. ^^

      Kong님의 댓글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는 느낌입니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처럼 강한 포스를 가지는 날이 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 BlogIcon 격물치지 | 2008/09/27 18: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 2권을 당장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단순 서평을 넘어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인용하고 그림그리는 벅샷님의 사유가 부럽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27 21:40 | PERMALINK | EDIT/DEL

      아이고.. 과한 과찬이십니다. 파편적인 느낌을 나열했을 뿐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격물치지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격물치지님께서 관련 포스트를 함 올려 주시면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9/29 11: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는 다 질러놓았습니다만, 이거 워낙 두꺼워서 언제 다 읽을지는........ 요즘에는 왜이리 책에 눈이 안가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올해 안에는 꽤 많이 읽을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8/09/29 19:16 | PERMALINK | EDIT/DEL

      저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이 잘 눈에 안 들어올 때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먹듯이 편하게 읽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새롭게 얻는 것들도 생기고 좋더라구요. ^^

  • mealux | 2008/11/09 13: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쟁의 기술을 인용하신게 06년 부터인데 적절하게 좋은 내용을 잘 뽑으시는것 같습니다.벅샷님의 추천으로 이책을 읽었습니다만, 책보다 오히려 벅샷님의 블로그에서 더 살아숨쉬는것 같습니다.로버트 그린의 책도 나쁘지 않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여러 역사의 연속인데,딱 일부분만 뽑아내다 보니 한계는 어느정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린의 책에는 여러 역사적인 전쟁들이 등장합니다만, Pax Americana 時代가 지속될 당분간은 1급의 상대끼리의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진 않네요. 마치 Pax Romana 時代에 그랬듯이 말이죠...최근의 존 키건의 '제2차 세계대전사'를 봤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대영제국의 몰락과 Pax Americana의 시대를 앞당겨 가져온 것을 알 수있었습니다(유럽이 히틀러에 점령당한 상태여서 영국 혼자 독일과 맞서 싸웠는데. 전쟁을 수행하면서 영국이 쌓아왔던 막대한 부의 소모가 엄청났고, 미국이 의회에서 랜드리스법을 통과시켜 영국에 각종 군사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식량,의복 등 거의 모든 것을 제공했습니다.그런데,공짜냐, 외상이었습니다,결국 영국은 전쟁으로 진 빛 갚는다고 곳간의 재화, 다 쓰고,전쟁 수행할 영연방 국민들 모앗다가, 그 댓가 비슷하게 독립시켜주고, 전쟁 끝나고 갑자기 돈도 없고 식민지도 없고, 전쟁도 미국이 도와줘서 이기고,위상이 급전직하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큰 전쟁이 없는 한(있으면 안되겠죠), Pax Americana(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인데, 결국 팍스 로마나와 같은 것이죠, 대한민국이 미국의 허락없이 주변국과 전쟁을 할 수 없듯이,, 그러지 않아도 미운털 박힌 카르타고는 로마의 허락없이 전쟁을 벌이다가 지도상에 없어지는 결과가 됩니다..)는 to be continued..(댓글이 길어졌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1/08 23:12 | PERMALINK | EDIT/DEL

      '전쟁의 기술'에 대해선 아직도 할 얘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 이유는, '전쟁'이란 단어는 이제 일상적인 관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깅도 일종의 전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이를 발견하고 틈새를 공략하면서 새로운 시공간을 창출하고 끊임없이 즐거운 놀이를 추구하는 행위 속에는 전쟁 방법론을 도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이란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에 대해 재미있게 얘기해 주는 텍스트가 등장했으니 계속 관심을 갖고 그 책을 통해 틈새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전쟁' 이외에도 '예술/철학/과학'이란 주제도 놀이를 위한 멋진 시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맥락을 많이 머금고 있구요.. ^^

      말씀하신 Pax Americana to be continued.. 개연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전쟁의 기술은 계속 쓰여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mealux | 2008/11/09 13: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 앞으로도 insight를 주시는 다양한 틈새를 기대해 봅니다^^ (새벽에 댓글을 달다보니 댓글에 오타가 많아 수정했습니다.문맥과 상관없는 조사를 수정해도 최근 댓글로 올라가네요..)

    흑인 대통령도 당선시키는 미국을 보니 속주 출신 황제도 여럿 배출한 로마 제국이 떠오르고, 노예로 부리던 흑인이 선조인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미국을 보니, 아직도 인종적 편견이 심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놀랍고 Pax Americana가 더욱 더 Pax Romana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오바마가 에스파냐 속주 출신으로 로마 五賢帝 중 한명인 트라야누스 만큼의 성공을 거둘지 흥미롭습니다.

    **蛇足: 'Zeitgeist'라는 최근(?)화제의 다큐를 봤는데,뭔가 있는 듯 하면서 허점도 보이는 느낌 입니다.언제 한번 insight를 담은 포스팅을 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해당 다큐에서 기독교와 고대 여러 종교-특히 이집트의 horus 神話-와 비교한 내용이 있어 예스24 등의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이집트 신화에 관련된 책이 몇권없네요..출판문화의 저변이, 다문화에는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11/09 17:05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소개해 주신 내용은 섣부른 포스팅이 부담스런 주제네요.. 그래도 한 번 생각을 전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mealux | 2008/11/09 23: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대정신 다큐 2도 마저 봣는데, 마지막에 황당무계(무정부주의를 충동하는 행동강령이 나오네요......)해 지는군요-_-;; 굳이 시대정신에 대한 포스팅은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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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과 손자 :: 2008/09/22 00:02


격물치지님께서 서평 #4_손자병법에서 말씀하셨듯이 손자병법은 3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언제 다시 봐도 새로운 의미를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책이다.  

[손자병법] 물의 위력에서 인용한 아래 허실편 문구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손자병법] Force vs. Strength에서 인용한 병세편 문구와 함게 손자병법에서 내가 애독하는 양대문구라 할 수 있다. ^^

夫兵形象水, 水之形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敵而制勝.

(부병형상수, 수지형피고이추하, 병지형, 피실이격허, 수인지이제류 병인적이제승.)
군대의 형세는 물의 형상을 닮아야 한다. 물의 형세는 높은 곳을 피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 내려간다. 군대의 형세도 적의 강점을 피하고 적의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이 땅의 형태에 따라 자연스런 흐름을 만들듯이 군대 또한 적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승리를 만든다.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적변화이취승자, 위지신.)

그러므로 군대의 형세는 항상 변해야 한다. 물은 항상 고정된 형상을 갖지 않는다. 적의 변화에 맞춰 능숙하게 승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신이라 부른다.

故五行無常勝, 四時無常位, 日有短長, 月有死生.

(고오행무상승, 사시무상위, 일유단장, 월유사생.)

이것은 마치 오행의 각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에 대해 항상 우세하지 않으며 사계절의 변화가 되풀이되고 해가 여름에는 길다가 겨울에는 짧아지며 달은 그믐에는 기울었다가 보름에는 차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손자병법 영문판을 읽다가 아래 문구에 대한 영어 문장을 읽고 갑자기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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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흐름은 땅에 의해 결정된다. 군대의 승리는 적에 의해 결정된다.  전략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다. 전략은 항상 대상을 필요로 한다. 대상에 의해 전략에 가치가 부여되고 대상에 의해 전략이 완성된다...

슬그머니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을 펼쳐 본다.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은 손자병법의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이다.  책 전반에 걸쳐 손자 전략의 핵심적 내용들이 물처럼 스며들어 있다.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 제1장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라'에서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손자의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수인지이제류 병인적이제승)'과 너무도 맥이 잘 닿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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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로버트 그린이 '적'이라는 존재를 지구(땅)에 비유하고 있다는 점은 참 의미심장하다.  사람은 누구나 지구 위에서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평생 그렇게 살아간다.  전략적인 마인드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항상 전략의 대상(적)을 발 밑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존재는 항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규정되어지기 마련이다.  정체성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얼마나 예리하게 구별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적을 명확히 규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정의함을 의미하고 적에게 집중한다는 것은 자신의 전략을 강력하게 행동으로 전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자의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을 읽으면서,
적을 위험한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나의 성장 파트너로 재인식하는 관점이 상당히 유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땅의 지형과 물의 흐름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결코 어느 한 쪽이 상대방을 온전히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핵심은 상호 영향력의 메커니즘을 누가 더 잘 이용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적이 나에게 가하는 공격, 내 공격에 대한 적의 방어는 적이 나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세지이다.  적은 전략가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이다.  전략가는 적을 바라보면서 적을 이해하고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손자의 손자병법만 읽는 것보다 손자를 잘 이해하고 손자의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 내는 로버트 그린의 저서를 함께 읽으면서 손자병법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나에게 있어 로버트 그린의 존재는 나의 멘토 손자의 가르침이 내 마음 속 입지를 굳힐 수 있게 해주는 내 마음 속 The Earth이다.  로버트 그린이 손자라는 땅(지형) 위로 물처럼 흘러 다니면서 만들어 내는 우아한 전략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제공한다. 로버트 그린이 있어서 손자가 빛나고 손자가 있어서 로버트 그린이 빛을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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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의 기술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08/09/22 23:46 | DEL

    제 블로그에 오래 방문하신 분은 알겠지만, 회사에서의 제 역할은 전략 담당 (CSO, Chief Strategy Officer)입니다. 전략.. 쉽게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정의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릅니다. 또, 전략..

  • 우직(迂直)

    Tracked from Challenge Everything! | 2008/10/12 13:09 | DEL

    조조병법의 일곱번째 장, '전투'를 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병세]에서는 끊임없이 돌고 도는 뫼비우스의 띠를 우직(迂直)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아군이 진출하는 길을 일부..

  • BlogIcon mepay | 2008/09/22 0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쓰신 내용중 "전략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다. 전략은 항상 대상을 필요로 한다. 대상에 의해 전략에 가치가 부여되고 대상에 의해 전략이 완성된다..." 에 비슷한 부분이 있는것 (?)ㅋ 같아 트랙백 또!!! 걸어 봅니다.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8/09/22 09:20 | PERMALINK | EDIT/DEL

      오늘도 통했네여.. ^^
      요즘 '맥락'이란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함 포스팅했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mepay님 포스트와 멋진 맥락의 공명을 일으켰습니당~

  • BlogIcon 하민빠 | 2008/09/22 11: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목만 보고 로버트 그린과 그의 손자 얘기인줄 알았다는...-_-;;

    전략가를 꿈꾸는 사람한테는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은 생각할 꺼리를 많이 남겨주는 듯 합니다. 전 그 책에서 "평정심"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느낀바가 있어 제 블로그의 제목을 "composure"로 했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9/22 20:20 | PERMALINK | EDIT/DEL

      와.. 하민빠님 블로그 타이틀이 전쟁의 기술에서 탄생하다니, 넘 멋지십니다.

      To lose your composure would make it hard for you to live with yourself

      이 문구 맞죠? ^^ (원서 35페이지, 번역판 70페이지)

      하민빠님 댓글을 통해 composure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일깨우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09/22 14: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두 분이 "통"하는 무엇이 있나 봅니다.
    mepay님블러그도 buckshot님블러그도 매일 오면서 저도 느껴지네요.^^
    좋으 사람과 "통"한다는 것 ...
    참 보물 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가을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09/22 20:23 | PERMALINK | EDIT/DEL

      아무래도 mepay님과 저는 영혼의 샴쌍둥이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조우했거든요.. ^^

      토마토새댁님의 말씀이 참 보물 같습니다. 토마토새댁님께서 제공하시는 보물에 이미 많은 분들께서 부자가 되셨습니다. ^^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09/22 22:04 | PERMALINK | EDIT/DEL

      님 ^^
      저 칭찬 받는 거 무지 좋아해요. ㅋㅋ
      진짜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부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uckshot님도 행복하시고 부자 되세요~~
      맘도 부자 돈도 부자~~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8/09/22 23:48 | PERMALINK | EDIT/DEL

      전 맘만 부자하렵니당~ 전 돈을 밀어내는 초강력 자기장을 갖고 있거든염~ 맘만 부자되어도 꽤 괜찮을 것 같아여.. ^^

  • BlogIcon inuit | 2008/09/22 23: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느끼지만, 하나의 기미를 깊이 파고 들어 다양하게 엮어내는 벅샷님 재주에 탄복합니다. ^^
    개인적으로는 손자와 그린씨의 비교를 거부합니다만 ^^;; 땅의 비유에 동의합니다.
    전쟁의 기술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리뷰를 엮어 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22 23:56 | PERMALINK | EDIT/DEL

      토마토새댁님 댓글에 댓글을 달고 완료 버튼 누르는 순간 inuit님의 댓글이 로딩되는 순간이 넘 인상적입니다. 댓글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공즉시색의 순간.. ^^

      전 생각이 좁아서 좁은 틈새만 파는 새앙쥐 같은 블로거입니당.. ^^ 생쥐 포스팅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포스팅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간 좋은 글을 많이 적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inuit님의 트랙백은 작년 포스팅하실 때 이미 읽은 바 있습니다. 저의 니취 포스팅의 동기를 부여해 주신 포스트이기도 하죠~ inuit님께서 너무 멋지게 전쟁의 기술을 오버뷰해주셔서 전 이렇게 틈새를 파고들 수 밖에 없었습니당.. 흑흑...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9/23 20: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손자병법과 더불어, 봐야할 책들이 늘어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9/23 20:20 | PERMALINK | EDIT/DEL

      사실 손자병법만 확실히 소화해도 되는데 손자병법을 읽다 보면 좀 지루해서 아무래도 전쟁의 기술을 곁들여 읽는 재민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9/24 20: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렇지 않아도 읽을 준비하고 있는 책인데, 다 읽으셨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8/09/24 22:27 | PERMALINK | EDIT/DEL

      앞으로도 기회 되면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똑같은 책이라도 작년과 올해의 느낌이 다르고 올해와 내년의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아서요. ^^

  • BlogIcon kelvin | 2008/10/12 13: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눈팅만 1년째인 독자인데, 처음으로 트랙백 걸고 갑니다.
    아티클에 직접관련 있는 건 아니지만 조조병법이 손자병법에 조조가 해석을 달은 거니
    억지로 밀어넣어봤습니다^^;
    실은 buckshot님한테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고요.
    늘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0/12 15:16 | PERMALINK | EDIT/DEL

      kelvin님, 두번째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트랙백 안거시고 읽어만 주셔도 감사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
      오늘 걸어주신 트랙백은 정말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셨습니다. 우직(迂直)이란 단어를 몸에 새기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큰 가르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아낚였다 | 2009/11/08 16: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나는 네이버 신문이미지에서 총구가 쏘는사람방향으로 있길레 신기해서
    사진볼려왔는데 아 개낚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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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ce is Strategy :: 2007/12/21 08:01

전쟁의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 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한다.

"전략의 본질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거창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적보다 더 많은 대안을 확보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A'만을 유일한 정답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A,B,C 등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전략이다.

손자는 이 아이디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병법의 목적은 이른바 '세(勢)'로, 이는 언덕 위에 위태위태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바위나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잠재적 힘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 바위를 살짝 건드리거나 활시위를 놓으면 잠재해 있던 힘이 맹렬하게 분출한다. 바위나 활은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 그것은 적의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미리 정해진 조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를 갖추어 여러 가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위 내용을 보니 문득 전에 썼던 아래 포스팅들이 생각난다.

 
Mobile Mind  - 유연한 마음
 
시스템 사고 - 유연한 구조
 
물의 위력  - 유연한 움직임
 
Force vs. Strength  - 세(勢) 

유연한 마음으로 유연한 구조를 구축하여 유연한 움직임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바로 세(勢)이다.

중앙집중적인 경직된 구조에선 단선적인 전략이 나오기 쉽지만 유동적/분산적 구조에서는 다양한 대안이 도출되고 세를 갖추는 방법이 많아지게 된다. 시스템 사고에서 강조하고 있는 '구조'..  세(勢)를 뿜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세(勢).. 그 자체가 곧 전략이다.  "Force is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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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jedimaster | 2007/12/21 16: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몽고메리 장군이 쓴 전쟁의 역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첫 부분에 보면 몽고메리 장군은 자신이 생각하는 A,B,C 전략이 있으면 상대방은 새로운 D를 선택하기 때문에 항상 적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몽고메리 장군도 자기 막사에 항상 적장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전략과 전술을 연구했다고 하네요. 히틀러도 그러한 습관이 있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비슷한 내용이라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좋은 글 계속 보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21 17:28 | PERMALINK | EDIT/DEL

      역시 감정이입 능력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전략/전쟁에서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jedimaster님의 멋진 글을 RSS 구독을 통해 잘 보고 있습니다. ^^

  • BlogIcon mepay | 2007/12/21 2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손자병법에서 세勢 편을 가장 인상깊게 읽은것 같습니다.
    유연한 사고는 책속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21 22:17 | PERMALINK | EDIT/DEL

      깊이 동의합니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도 경험의 일부로 봐야 할 것 같구요. 저도 손자병법의 세(勢) 편을 무척 좋아합니다. ^^

    • BlogIcon jedimaster | 2007/12/22 13:57 | PERMALINK | EDIT/DEL

      몽고메리 장군이 하위 장교에서 군사학 공부를 권유했더니 장교가 자신은 야전에서 뼈가 굵어서 필요없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몽고메리 장군이 실전 경험만을 중요시하는 장교에게 프리드리 대왕의 말을 빌어, "우리 군에는 마흔 번의 작전을 수행한 노새가 두 마리 있는데, 그것들은 아직도 노새다"라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군요.

      경험이든 연구든 중용이나 밸런스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근데 둘 다 잘하긴 좀 힘들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7/12/22 14:07 | PERMALINK | EDIT/DEL

      짐 콜린스가 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에서 얘기한 'Genius of AND'가 생각나네요.. 둘 다 잘하긴 힘들지만 둘 다 잘해야 하는 시대가 아무래도 도래한 것 같습니다. ^^

      이윤추구를 초월한 목적 AND 실질적 이윤 추구
      변함없는 기업의 핵심 이념 AND 변화와 개혁
      명확한 비전과 방향 감각 AND 운좋게 잡은 기회와 그 운영
      거칠고 무모해 보이는 목표 AND 점진적이고 진화적인 추진 과정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 AND 단기 업적에 대한 요구
      철학적이며 미래지향적인 AND 빈틈없는 일상 업무의 수행
      ( http://www.read-lead.com/blog/entry/손자병법-물의-위력 )
      ( http://www.read-lead.com/blog/entry/AND의-시대가-도래한다 )

  • BlogIcon nob | 2007/12/21 21: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스템사고 .. 클릭해보지 않고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ㅎ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21 22:18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nob님의 포스팅이 요즘 활발해지시니까 넘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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