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에 해당되는 글 3건

자존심 보호 :: 2011/01/10 00:00

자존, 알고리즘 포스트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적은 적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부/지위와 같은 '스펙'에서 자유롭기는 매우 힘들다. 스펙을 강하게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나'가 그닥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존'이 아니라 '타존'인 것이다. 남이 정의한 성공 패러다임, 남이 정의한 행복 패러다임의 바다 속을 해면동물처럼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나'를 주체적으로 정의하고 나만의 성공/행복 패러다임을 의도하고 컨셉화해 나가는 자존적인 노력이 중요한데 말이다.

스펙에서 자유롭지 않을수록 '자존'은 취약해지고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타존'적 삶이 대세가 되어간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 되려는 노력 보다는 남보다 낫고 남에게 창피하지 않는 내가 되려는 마음이 더 강한 타존의 시대.

범람하는 타존의 압박 속에서 자존심은 점점 더 상처받기 쉽고 나약해져 간다. 타존이 강해지고 자존이 취약해진다는 것은 관계의 위기이자 기회이다. 취약한 자존은 항상 자존심이 상처 받을 까봐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힘들어 하고 그런 상황을 발생시킨 대상에게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된다.

자존심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시대.
자존심은 가장 민감하게 보호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너무나 연약하고 살짝 만져도 흠집이 생기고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와르르 무너지기 쉬운 자존심. ^^

결국 관계의 핵심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어떻게 보호해 줄 것인가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의 연하디 연한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의 자존심과 상대방의 자존심을 모두 지키고 보호할 수 있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는 셈이다. 우린 자존심 취약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상대방의 취약한 자존심을 존중하고 보호해 주는 노력 속에서 나의 자존은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 보호를 통한 나의 자존 강화라고나 할까. ^^



PS. 관련 포스트
자존, 알고리즘
타존, 알고리즘
Ego vs Ego → We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으며)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41
  • Skywalker의 생각

    Tracked from mktarcadia's me2day | 2011/01/10 11:46 | DEL

    요즘 꿈꾸는 것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모두의 목표인 돈, 권력, 명예가 아닌 다른 나만의 행복을 위한 목표를 확립했으면 좋겠다는 것과 살아가면서 적어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

  • BlogIcon 토댁 | 2011/01/11 11: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존감?
    자존심?
    알쏭달쏭 의미들...

    그러나 한 가지는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라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진리!..

    나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많은 상대방을 생각해 보는 하루
    만들어 보겠씁니당, 아자^^*

    • BlogIcon buckshot | 2011/01/12 20:38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래요. 타인에 대한 태도가 나에 대한 care가 되는 것 같아요. 토댁님의 촌철살인 댓글이 오늘도 저에게 큰 배움을 주십니다. 넘 감사해여~ ^^

  • BlogIcon New Ager | 2011/01/11 23: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도 공감되는 바가 큽니다. 요즘은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경험하고 있는데... 조직에 머무르고 그가운데서 뭔가를 계획해 나갈수록 어느순간부터 자존심이 흐릿해져가는 걸 느낍니다. 여러모로 예전만 못하지 않나 하는 자격지심도 있고... 어떻게 이 환경 속에서 특별한 나를 세워갈 수 있을지 넘 고민이 됩니다. 한편으론 기대되기도 하지만요 ㅎ 조언 한 말씀만 해주세요~ (어느새 buckshot님 빠가 되어버렸답니다 ㅋ)

    • BlogIcon buckshot | 2011/01/12 20:39 | PERMALINK | EDIT/DEL

      헉 조언이라뇨.. 제가 항상 New Ager님의 글에서 큰 가르침을 얻고 있는데.. New Ager님의 블로그에 대한 깊은 철학은 저를 항상 들뜨고 설레이게 한답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1/01/12 21:10 | PERMALINK | EDIT/DEL

      그냥 직장생활에 관한 조언의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넘 겸손하셔서 제가 졌네요 ^^; 사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 봉사하며 살려가고 있는 실정인데, 페이 타게 되면 제가 한참 어리지만 buckshot님께 꼭 술 한잔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실거죠~? ㅎ

    • BlogIcon buckshot | 2011/01/12 21:17 | PERMALINK | EDIT/DEL

      New Ager님의 마음에 추운 겨울이 하나도 안 춥습니다. 다음 포스팅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 Wendy | 2011/01/12 09: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취약한 자존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스펙을 쌓는 것 뿐일까....라며 한탄섞인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 스펙이 쌓였어야 하는 이 나이에, 이 시점에,
    진정 스펙을 이길 수 있는 스토리가 나에게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도 고민됩니다.
    자존감과 자존심...지켜져야 할 그 어느 순간에 보다 더 고귀하게 지켜주고싶네요.
    여전한 방식으로의 좋은글 그리고 생각의 길로의 안내...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01/12 20:40 | PERMALINK | EDIT/DEL

      사실상 모든 사람들은 이미 각자의 스토리로 스펙을 이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깨닫는가 못 깨닫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인 것 같습니다. 나만의 스토리를 발견하는 능력이 인생력인 것 같습니다. ^^

    • Wendy | 2011/01/12 22:42 | PERMALINK | EDIT/DEL

      아..너무나 힘이되고 가슴이 설레여옵니다!^^
      나만의 스토리를 발견하는 능력이 인생력이다...!
      덕분에, 큰 희망을 발견하였습니다.
      스펙의 물결 속에서 스토리를 꼭 발견하는 올 해가 되기로 목표를 세워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1/12 23:13 | PERMALINK | EDIT/DEL

      전 이미 Wendy님의 트윗에서 충분한 스토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

  • BlogIcon 토댁 | 2011/01/13 2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이 절 거부하는군요..
    너무 허접함을 아는게지요..ㅎㅎ
    손으로 겁니당. ㅋㅋ
    http://www.suyane.kr/382

    • BlogIcon buckshot | 2011/01/13 22:08 | PERMALINK | EDIT/DEL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 블로그의 트랙백/댓글 기능은 이제 노화를 넘어 노쇠 단계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귀한 글 정말 감사해요~ ^^

NAME PASSWORD HOMEPAGE

무위, 알고리즘 :: 2009/11/02 00:02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저
행복하고 재미있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에 당황해하는 사람 모두가 읽어야 할 주5일근무시대의 필독서.  저자는 ‘일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나 ‘노는 것’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본문제를 체계적인 문화심리학적 이론을 통해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난 여가 시간을 개성 있게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놀면서도 여전히 불행한 이 뿌리 깊은 집단심리학적 질병을 벗어나, 선진사회형 놀이문화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란 책에서 참 재미 있는 문구를 읽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한해서만 책임진다.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그 일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통제의 주인은 경영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라고 생각할 때, 회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하게 된다. 통제나 선택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한다.

사람들이 자존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영화가 무척 재미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시킨다.  A집단에겐 거짓말의 대가로 100달러를 주고,  B집단에겐 1달러를 준다.  그리고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솔직히 그 영화가 재미있었냐고 물었다. A집단은 재미없었다고 대답한 반면,  B집단은 의외로 재미있었다고 대답을 한다. 1달러 받음으로 인한 자존심의 상처가 그런 대답을 낳게 한 것이다. 불과 1달러 받고 거짓말을 하느니, 아예 영화를 재미있다고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자존심을 구기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 사례는 inuit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의 133페이지에도 나온다.  인지부조화에 대한 멋진 설명과 함께. ^^)


통제/선택의 주인이 자신일 때 자존감/주인의식이 급상승하는 현상..  문득, 좀비, 알고리즘에서 인용했던 좀비적 인간의 삶에 대한 포스트 2개가 떠오른다.  ^^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최대한 사전에 많이 프로그램으로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유전자는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일 수 있다.  (원격, 알고리즘 중에서)

프랜시스 크릭의 '놀라운 가설'에 의하면, 사람은 매사에 자기 의지대로 결정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기 설정된 두뇌 알고리즘의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두뇌 알고리즘의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계산의 결과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두뇌가 자신의 사고 프로세스를 관찰하지 못하고 사고 프로세스의 결과만 챙긴다는 것은 인간이 로봇처럼 자신의 머릿속 알고리즘을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는데 불과한데도 마치 그것을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거라 착각한다는...  (흐르는 뇌 중에서)


유전자는 동기부여의 대가인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인간을 원격으로 엄청난 조종을 하면서도 사람은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선택/결정한다고 착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  경영은 유전자로부터 동기부여 방법론에 대해 잘 배워야 한다.  결국 기업의 구성원 동기부여는 조직 구성원의 자존심/주인의식 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유전자와 같은 고도의 넛지/우직스런 우회적 간접통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편으론 '무위(無爲)'라는 개념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전자의 영향권 아래 있고, 우주/지구/생태계를 주관하는 자연법칙의 지배 하에 있는 인간이 진정 자신의 통제 하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사실, 냉정하게 판단할 때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 사고/판단/선택/결정/행동한다는 착각만이 존재하는 것일 뿐..  사람은 세상에 손님으로 온 것이지 주인으로 온 것이 아니다. 주인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주/생태계를 움직이는 법칙이 주인이고 그 안에서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정보들은 단지 주어진 제한적 역할을 묵묵히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무위의 의미는 '하지 않음'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고 내가 뭔가를 통제/지배한다는 착각을 없애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약하면 '주제넘게 오버하지 마라'라고나 할까..  아무래도 인간은 '주인의식'이란 허상을 버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겸허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주/자연 속에서 인간은 거의 free-rider이니 말이다. 딱히 인간이 우주/자연에게 value-addition하는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저 인간은 자연에게 엄청난 쓰레기를 초고속으로 퍼붓고 있을 뿐이다. ^^

요즘 '무위'란 단어가 참 맘에 들어지기 시작한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26
  • 열정

    Tracked from ego+ing | 2009/11/02 10:01 | DEL

    기획자 없이 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기획자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획자가 개발을 하는 것이고, 개발자가 기획을 하는 것일 뿐이다. 원래 장인들은 기획과 개발을 따로 하..

  • 다 지난 일들

    Tracked from ego+ing | 2009/11/02 10:02 | DEL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었다. 게으름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부주의 때문일 수도 있고,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 BlogIcon 엘타 | 2009/11/02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거짓말에 관한 그 실험은 그냥 인지부조화에 대한 실험인줄만 알았는데 자존심과 결부시켜 해석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의미있는 해석 같습니다.
    동기부여는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직, 같은 환경 내에서도 동기부여는 사람마다 달게 되는데 그런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불현듯 궁금해 지네요. 여기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면 왠지 CEO가 되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28 | PERMALINK | EDIT/DEL

      인지부조화와 자존심 사이엔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동기부여는 동기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우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동기가 어디서 오는지, 조직 구성원의 동기가 어디서 부여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면 거기서부터 동기부여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동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면 결국 어떤 결과를 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가트렘 | 2009/11/02 0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인지, 유전자에 관련한 이야기들은 아직 생소하네요.^^;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해석이 어떻다, 이해하기 힘들다 등등 주변 사람들 평가때문에 괜히 망설여지기도 했구요. 이런.. 써놓고 보니 한심해보이는데..ㅎㅎ
    저에겐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좀 더 동기부여로 작용해야할 때인듯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1 | PERMALINK | EDIT/DEL

      설명을 위해 이기적 유전자 개념을 들여 왔는데 내용 설명이 더 어려워진 감이 있네요. ^^

      배움에 대한 호기심은 동기부여 엔진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귀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egoing | 2009/11/02 1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뿐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대립되지만 모순되지 않는 두 명제내요.

    다음 명제가 모순되지 않는 거처럼요.
    팩트와 인식을 구분해야 한다.
    인식도 팩트다.

    글 잘 봤습니다.
    저의 글도 트랙백 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4 | PERMALINK | EDIT/DEL

      역시 egoing님께서 제 마음 속을 훑어내 주시네요. 바로 그 점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

      우주의 법칙은 인간에게 실제 이상의 주인의식을 부여하고 있고 인간은 그에 의해 동기부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going님 댓글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은 항상 저에게 강한 에너지로 다가옵니다~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1/02 1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넛지가 떠오르네요. 사람들의 판단에 작용하는
    알고리즘을 간접적으로 잘 이용하는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걸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5 | PERMALINK | EDIT/DEL

      간접적이고 원격적인 조종.. 이게 동기부여 메커니즘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11/02 17: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악! 갑자기 이 포스트를 읽으니
    학부때 인상적으로 들었던 동양사상의 이해(교양필수) 수업이
    생각나네요. 제가 도가사상을 발표했는데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도 벅샷님이 해석하신 듯대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었어요. 신선사상이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주었던 값진 수업...

    "무라는 것은 물(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치(理)는 있다.
    이 이치가 있다면 있는 것(有)이다. 이치조차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 틀린 것이다"
    (주희)

    갑자기 지나간 포스트가 생각나네요.(또 흥분)
    http://tln.kr/mkt
    오늘도 또 공부(?)하다가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8 | PERMALINK | EDIT/DEL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에게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가 봅니다.

      에고이즘님 댓글로 인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네요. 감사합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09/11/03 0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다 보니 언젠가 벅샷님이 도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이 글을 읽다보니 정말 조직원에게 모티베이션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모티베이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 의식'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구요.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서 우주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기업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11/03 21:33 | PERMALINK | EDIT/DEL

      모든 구성원에게 주인의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정말 우주를 닮은 기업일 것 같습니다. ^^

      나와 이웃의 모티베이션이란 단어 자체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세이자 태도가 아닐까 싶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킬힐, 알고리즘 :: 2009/02/20 00:00

난 하이힐을 유심히 본 적이 거의 없다. 구두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스포츠카를 베이스로 디자인된 람보르기니 하이힐은 눈에 좀 들어오는 편이다.
그리고 13년 전 시절이 떠오른다.



그 당시 나는 직장 2년 차였고 결혼을 7년 앞둔 미혼이었다. 어느 날 직장 친구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 여성의 키가 무려 174cm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순간 공포감이 몰려 왔다. 내 키는 딱 170cm이었기에..  결국 난 결단을 내렸다. 퇴근 후 바로 명동으로 직행했다. 슈즈샵에 들어가서 키높이 구두를 구입했다. 굽이 12cm였다. 170이었던 나는 180에 육박하는 장신남으로 변신했다. 구두를 신고 매장을 나서는데 순간 현기증이 몰려 오면서 휘~청~ 했다. 어색함과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 왔고 다음날 나는 당당한 자신감을 갖고 회사로 출근했다. 몰라보게 커진 나의 키에 회사동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난 며칠 후 당당하게 소개팅에 나섰다. 그 후 약 3개월간 무리한 만남을 지속하다 무릎이 다 나가는 고통을 겪은 끝에 키높이 구두와 결별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신발을 신는 동안엔 다른 내가 된 느낌을 갖고 변화된 신체가 주는 보상감을 뇌로 충분히 전달 받을 수 있었다. 절대 신발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엔 가지 않았던 그 당시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참 우습다. ^^


바야흐로 슈즈의 전성기인 것 같다. 슈어홀릭 바람이 점점 거세지면서 여성 액세서리의 대명사인 핸드백은 이제 구두를 경계하기에 이른 모습이다. 자동차가 남성 욕망의 상징이라면 구두는 여성 로망의 상징이다. 하이힐은 높이에 대한 꾸준한 천착을 통해 이제 '킬힐(Kill Heels)' 시대를 열고 있다. 죽이는 높이의 킬힐은 디자인을 더욱 날카롭게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슈어홀릭들에게 높이로 인한 고통과 매혹을 통한 환상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킬힐은 착용자를 변화시킨다. 킬힐은 인간 욕망의 확장이다. 킬힐을 신는 순간, 걸음걸이가 바뀌고 몸짓이 달라지고 자존감은 특별해진다. 신체의 변화가 일어난 것과 같은 효과이다. 고통과 쾌락의 인터페이스에 킬힐이 존재한다.  무릎만 안 나갔으면 난 지금도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을지도. ^^

 
PS.
Two Models Fall, Many Stumble at Prada
2008년 9월, 런웨이에서 18cm 킬힐을 신고 나온 모델이 넘어지고 있다. (1분48초 무렵)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98
  • 패션 모델과 용산 참사

    Tracked from Crete의나라사랑_2009년글 | 2009/02/20 03:15 | DEL

    절벽 위에 선 패션 모델와 대한민국의 공권력 제가 사는 텍사스에는 요즘 독감이 유행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데 일단 걸리면 중이염이나 비후염으로 진행이 많이 됩니다. 저희..

  • BlogIcon CRete | 2009/02/20 03: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키 높이 신발을 시도해 보셨군요. ^_^
    저도 최근에 하이힐의 도전(?)에 응전하는 모델들에 대한 글을 하나 쓴 적이 있죠. 트랙백을 달아 봅니다. 모델일이 생각보다 고되더군요. 하긴 어떤 분야든지 정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어야 겠지만 말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20 09:05 | PERMALINK | EDIT/DEL

      Crete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귀한 트랙백 잘 보았구요. 모델들이 킬힐을 신고 워킹하는 것이 맨발로 절벽을 등지고 내려오는 모습과 유사하다는 말씀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프로로 살아간다는 것은 절벽을 맨발로 등지고 내려오는 것이다. 이렇게 명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egoing | 2009/02/21 15: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하하하하하하
    buckshot님은 정말 살신성인의 유머감각을 지니고 계십니다.
    웃음을 넘어서 인간적인 존경이 느껴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21 21:13 | PERMALINK | EDIT/DEL

      어익후.. 가벼운 촌극에 불과한 에피소드를 좋게 봐주시니.. 민망합니다~ ^^

  • BlogIcon 소중한시간 | 2009/02/21 16: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ㅎ; 상당히 재밌는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2/21 21:14 | PERMALINK | EDIT/DEL

      가끔 그 당시 기억이 떠오르면 속으로 웃게 됩니다. 참 무모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

  • BlogIcon Donnie | 2009/02/21 20: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진은 웬지 변신해서 공중으로 날아갈 것 같네요. :D

    • BlogIcon buckshot | 2009/02/21 21:15 | PERMALINK | EDIT/DEL

      말그래도 킬힐입니다. 정말 저거 신으면 어지럽게 하늘 높이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9/02/22 18: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주변에서 키높이를 신어보는게 어떠냐고들 하는데...... 무릎건강을 생각하면 피해야겠네요....
    (그냥.. 허리를 피고 다니겠습니다. -_-)

  • BlogIcon | 2009/02/23 12: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하하하 ㅠ_ ㅠ 웃으면 안되는데
    남자 키높이구두도 12cm 나 되는게 있군요.
    한번 착용해 보고 싶습니다. 제 주위에는 키큰 사람들이 많아서요(농구부친구들..전 포인트가드..)
    패션모델의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왠지 인간 욕망의 상징인것 같아서...
    높은 구두, 삐쩍마른 모델, 진한 화장품, 비싼 명품옷들, 유명한 관객들..
    너무 극단적인...;

    • BlogIcon buckshot | 2009/02/23 22:51 | PERMALINK | EDIT/DEL

      헉.. 12cm는 자칫 무릎 나갈 위험 있구여. 적절한 높이를 선정하셔야 합니당~ ^^

      요즘은 인간 욕망의 상징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자유롭게 하는 장치들이 거대해지고 있어서인지.. 하여튼 욕망에 대한 생각은 여러가지 추가적인 생각을 낳게 합니다. 쉽게 정리할 주제는 아니지만 생각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

  • BlogIcon SuJae | 2009/02/25 23: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오랫만에 찾아뵈었더니 온통 알고리즘이...
    아예 날을 잡아서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찬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구독자 2000!! 제 일주일치 방문자에 필적하네요^^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25 23:15 | PERMALINK | EDIT/DEL

      SuJae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

      어느덧 알고리즘 포스트가 50회를 바라보고 있네요. 첨엔 몇 번 하다 그만하겠지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길어지고 있네여~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

  • Monange | 2009/03/12 20: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의 경우 하이힐을 신으면 옷차림도 달라지고 걸음걸이도 달라지고 움직임도 달라지죠.
    격을 갖추게 되는거 같아요. 자신감이 표출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남자들....키보다는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더 매력적이랍니다.
    키높이구두까지 신으셔야 했던 그 상황...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13 08:52 | PERMALINK | EDIT/DEL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자신감과 당당함..
      Monange님께서 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이 포스트를 올린 보람이 있네요. 넘 감사합니다. ^^

  • BlogIcon 섹시고니 | 2009/03/30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쨌든 상대 여성을 올려다보는 건 좀 암울한 기분이 드는건 사실. ㅎ

    덧) 제 댓글이 쓰레기통에 하나 들어가 있을 듯.. ㅎ
    덧2) 제게 있어서 블로그는 2가지 :: 저를 차단한 블로그와 그렇지 않은 블로그 // ㅎㅎ //
    덧3) 항상 재밌게 글 보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30 21:39 | PERMALINK | EDIT/DEL

      정말요. 특히 저같은 탈모 남성은 가급적이면 누가 절 내려다 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덧) 어, 정말 하나 들어가 있네요..

      덧2) 의도하지 않은 차단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도 그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덧3) 섹시고니님께서 재미있게 보아주시니 더욱 블로깅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기네요. 힘을 주시는 격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아이날다 | 2009/03/30 17: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남성화도 킬힐에 견줄만한 녀석이 있는건 첨 알았어요~~오호!!
    저또한 젊은? 어린? 시절, 12cm를 즐겨 이용했지만
    어느덧 유행이 흐르고 흘러 낮은 플랫슈즈에 한참 적응하고 있던 터에,
    다시 찾아온 킬힐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답니다. 무릎뿐 아니라 발목까지 무리가 가는 터에,
    킬힐 한번 신고 나면 플랫슈즈 3일은 신어줘야 피곤이 풀린답니다.
    그래도 줄기차게 제가 힐을 찾게 되는건 아마도,,,,
    자기 만족에, 왠지 모르게 샘솟는 혼자만의 자신감때문이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9/03/30 22:08 | PERMALINK | EDIT/DEL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무릎 나가도록 그걸 신고 다녔더 그 시절이 그립고 경이스럽습니다. ^^

      요즘은 킬힐과 플랫슈즈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둘 다 묘미가 있는 것 같구요. 블로그 음악이 멋지네요. (Le Breakfast Club De Paris)

      방문해 주시고 귀한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0 | 2009/04/27 15: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애스타일”
    빅 이벤트쇼핑몰 [ 여성화 수제화 구두 전문쇼핑몰 ]
    무료배송 1000포인트 10% 신상 할인
    가(아름다울)애(사랑) :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나만의슈즈
    http://www.gaestyle.com
    감사합니다

  • rex | 2009/08/20 09: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12cm 나 되는 남자 키높이 구두가 가능하긴 한건가요? o.o
    그 당시 바지는 모두 새로 사셨는지... 기존의 바지는 모두 칠보바지가 됐을텐데....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9/08/20 09:12 | PERMALINK | EDIT/DEL

      원체 기장이 긴 바지를 주로 입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기장이 짧아 보여서 고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