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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 개미집단의 창발성 :: 2007/11/23 07:58

이머전스 - 8점
스티븐 존슨 지음, 김한영 옮김/김영사


개미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대상이다. 스티븐 존슨의
이머전스를 보면 개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개미는 지구상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번성한 종이다.  지구상에서 차지하는 면적에서 인간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반면, 개미는 자연에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살아간다.

개미에겐 인간과 같은 진화된 뇌 연산 능력이 없다.  개미는 개별적으론 매우 저급한 수준의 행동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개미가 지구상에서 이토록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었을까? 

한 마리의 개미는 매우 제한된 시야를 갖고 있고 페로몬이라는 半화학물질을 분비하며 다른 개미들과 의사소통한다.  개미들 간의 의사소통은 자기 일을 인식하고 페로몬 흔적을 쫓아가고 위험을 알리고 사체를 치우는 등의 단순한 어휘로 이뤄진다.  개미들은 페로몬의 증감을 감지해서 어느 길에서 냄새가 더 강해지는지를 인식하면서 먹이 운반로를 형성한다.  개미가 먹이를 찾아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이 가능한 이유는 먹이 위치에 대한 페로몬 교환이 먹이에 가까운 곳에 확률적으로 높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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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존슨의 이머전스에 자주 등장하는 개미 전문가 데보라 고든은 개미는 다른 개미와의 무작위적인 만남에 기초한 행동을 함으로써 개미집단의 전체 규모를 알려주는 통계학적 표본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각각의 개미는 특정 시간에 얼마나 많은 개미가 먹이를 조달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개미가 둥지 짓는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지만 하루 동안 이동하는 중에 자신과 다른 일을 하는 개미들을 얼마나 많이 마주쳤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한 마리의 개미가 갖고 있는 국지적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이 능력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떤 확률적 분포를 형성하게 될 때는 매우 지능적인 행동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고 결국 이런 국지적인 피드백 커뮤니케이션이 개미 세계를 지배하는 분권적 질서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계 내에서 행위자들이 매우 단순한 룰에 기반하여 움직이고 행위자들 간의 무작위적인 미시적 상호작용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날 경우 미시적 패턴과는 전혀 다른 거시적 패턴이 생겨나는 것을 스티븐 존슨은 emergence(창발)라고 표현했는데 창발성은 복잡계의 대표적인 특성으로 알려져 있다.

하위수준에 없는 특성이 상위수준에서 bottom-up으로 창발하는 자기조직화 현상은 그동안 top-down에 의한 인위조직화 현상으로만 세계를 이해해 왔던 과거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자기조직화 현상을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특정 계의 미래 거동을 예측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탐색하는 노력들이 현재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복잡계의 특성을 갖고 있는 현실 계는 매우 많다.  생태계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기업조직도 복잡계로 간주할 수 있고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발생하는 WEB도 복잡계이다. 

복잡계는 아직 완성된 이론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기존 시각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좋은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분의 합은 전체'라는 환원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커버할 수 없는 다양한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복잡계 이론은 분명 유용한 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원주의를 통해 전체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왔다면 앞으로는 복잡계이론을 통해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갈 필요가 있을 것이고 두 관점의 조합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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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격물치지 | 2007/11/23 12: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미한테도 배울 것이 많이 있군요... 하긴 바위에서도 배우고, 강물에서도 배우고, 배우는 사람들은 천지 만물이 다 스승이라고 하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7/11/23 13:24 | PERMALINK | EDIT/DEL

      정말 배움의 대상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개미에 대해 격물치지하고 싶습니다. ^^

  • BlogIcon mepay | 2007/11/24 06: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복잡계 이론이라..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복잡함이 묻어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블로그를
    발견한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1/24 10:36 | PERMALINK | EDIT/DEL

      요즘 mepay님 블로그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전 아직 더 배워야 하구요..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 BlogIcon 일이관지 | 2010/12/09 03: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오랜만에 들러요.. 요즘 과제하느라..
    복잡계도 제 관심 영역 중 하나인지라..과제 하던 중 클릭했습니다.
    사실 복잡계와 관련된 글을을 몇개 읽어도 너무 날림으로 읽었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벅샷님글 읽으니, 그 행간에서 속에 있는 무엇인가가 제 머리속에서 복잡계라는 개념을 자리잡게 만들었습니다..감사합니다. (특히, buttom-up, top-down부분과 관련하여)
    복잡계 관련하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온 개론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다 보니 한가지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벅샷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조직의 정체성(혹은 사명?)은 조직내부에서 생성된다고 보세요? 아니면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라고 보세요.?사실 둘다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주로~^^

    • BlogIcon buckshot | 2010/12/11 22:19 | PERMALINK | EDIT/DEL

      정체성은 내부가 외부를 흘러갈 때, 외부가 내부를 흘러갈 때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생각을 해볼 주제인 것 같아요. 오랜만의 댓글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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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충족되지 않은 니즈 - KTX에서.. :: 2007/09/03 00:02



KTX를 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기를 안고 타자니 아기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아기를 앉히고 내가 바닥에 앉자니 내가 넘 힘들고..
내가 앉고 아기를 바닥에 앉히는 건 못할 짓이고...
아기 표를 돈주고 사자니 그건 좀 억울하고....

그래서 아래와 같은 창발적인 즉흥 솔루션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정말이지 고객의 충족되지 않은 니즈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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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snowall | 2007/09/03 11: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흠, 좋은 솔루션인데요. 부부가 표를 사고 아이는 눕히고.

    • BlogIcon buckshot | 2007/09/03 14:54 | PERMALINK | EDIT/DEL

      지난 5월에 부산으로 가족여행 다녀왔을 때는 제가 바닥에 앉아서 갔다 왔습니다. 허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방법을 빨리 알았더라면...

  • BlogIcon 나인테일 | 2007/09/03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호오. 시속 300km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KTX는 과연...(....)

    • BlogIcon buckshot | 2007/09/03 14:59 | PERMALINK | EDIT/DEL

      유연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창발적 솔루션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 21세기는 플랫폼 시대인 것 같아요~

  • BlogIcon iqoo | 2007/09/03 2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시나 모르겠는데요, 원래 KTX 설계상 저 위치에 저 용도로 쓰라고 달아놓은 것이라더군요. ㅎㅎ
    정말입니다.

  • BlogIcon 철이 | 2007/09/05 1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KTX 탈때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별도 유아용 객실이 정말 절실히 필요한듯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05 13:52 | PERMALINK | EDIT/DEL

      위 사진을 연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본격적인 도입 검토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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