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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 Reading :: 2011/11/30 00:00

인터넷은 우리에게 하이퍼링크라는 새로운 유형의 경로를 터주었다. 글을 읽다가 링크가 걸려 있고 관심이 가면 그걸 클릭하고 해당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하나의 글을 온전히 읽기 어렵고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함이란 네거티브한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퍼링크는 산만함으로만 이해할 성질의 개념은 아니다.

하이퍼링크는 깊은 사고를 방해하는 훼방꾼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이퍼링크는 재밍과 깊은 연관이 있는 개념이다. (재밍: 가변적이고 자율적인 변주)
책을 저자가 깔아 놓은 생각 도로를 따라 쭉 읽기만 하면 결국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수동적 행위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책을 읽으면서 재밍을 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책에 나와 있는 수많은 저자의 개념들 중에서 내 시선을 끄는, 내 마음을 울리는 키워드 하나가 눈에 띌 경우, 더 이상 책에 깔려 있는 저자의 생각 도로를 따라서 마음을 이동시킬 필요는 없다. 내 주목을 잡아채는 키워드를 갖고 일종의 하이퍼링크질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당 키워드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전개하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면서 결국 커다란 나의 생각 덩어리를 생성할 수 있다면 그건 jam reading을 통해 나만의 변주곡을 연주한 것이고 그 연주는 책의 저자가 산출한 결과물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나의 저작이 된 것이다.

세상 전체가 책이 되어 가고 있다. 이제, 책은 저자가 쓰고 독자가 읽는 구조가 아니다. 책의 재료는 세상에 널려 있는 것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널린 재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하여 자신만의 책을 계속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종이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하이퍼링크질을 통해 나의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고,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의 하이퍼링크질을 통해 나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길을 걷다가 건물을 보면서, 지하철에서 사람과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어떤 키워드에 착안해서 나만의 생각 경로를 열어나갈 수 있다. 세상을 읽으면서 세상 속에서 키워드를 추출해서 나만의 하이퍼링크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란 책을 읽으면서 세상이란 책에 씌어 있는 글귀들을 수동적으로 따라 읽지 않고, 나만의 생각 글감에 하이퍼링크를 걸고 그 하이퍼링크를 클릭하면 나만의 생각 직조물이 멋지게 펼쳐지는 것. 세상을 읽고, 세상을 jamming하는 것. 우리는 모두 세상을 읽고 세상을 연주하는 재밍 뮤지션들인 것이다. 우주에서 유일한 나만의 뮤직을 연주하는 재밍 아티스트. 인터넷은 우리에게 하이퍼링크라는 멋진 재밍 툴을 선물한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세상과 책
유독, 알고리즘
튓잼, 알고리즘
재밍,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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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1/12/16 16: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키워드를 가지고 노는 '하이퍼링크질' _ 산만함의 네거티브적 측면으로만 스스로 생각하여 '찔림'을 감출 방도가 없었는데, 아! 위안을 백만배 얻고 갑니다!! 하이퍼링크질 멈추지 않겠습니다. ㅋㅅㅋ 재즈 아티스트들이 재밍을 할 때도 참으로 멋지고 전율도 배가되는데 말이에요. 캬, 정말 너무나도 탁월하고 멋진 비유이십니다! 저에게 조금만 그 능력을 버려주실 순 없으실까요? ^^ 즐겁습니다. 언제나처럼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17 15:08 | PERMALINK | EDIT/DEL

      이미 Wendy님은 멋지게 재밍하고 계신걸요~ ^^ 제가 오히려 배워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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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맥, 알고리즘 :: 2010/01/29 00:09

창맥(創脈) - 컨텐츠 소비에 그치지 않고 컨텍스트(맥락)을 창출하기




구글과 아마존 사례에서 얻은 한 가지 배움이 있다.
'컨텐츠'를 범용화시키는 과정에서 '컨텍스트'라는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

컨텍스트는 컨텐츠에 대한 컨텐츠이다. 일종의 메타 컨텐츠인 셈이다.
왜 메타 컨텐츠가 중요한가?  세상의 어떤 컨텐츠도 혼자 존재하기 어렵고 뭔가와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100권의 책을 1차원적으로 소비할 경우,
나와 이질적인 컨텐츠 100개를 억지로 집어 삼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1권의 책을 다른 책들을 '자연스럽게 or 억지로' 연결시킬 경우,
책을 읽은 자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한 새로운 맥락의 창출이 가능하다.  

1권의 책에 나오는 핵심 단어/문장에 집중해서 다른 책들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게 되면,
100권의 책을 1년간 수고롭게 읽은 것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통찰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창맥(독서를 통한 맥락 창출)을 하려면,
사전에 입력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런 사전 컨텐츠 축적 없이 컨텍스트를 바로 생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


결국,
창맥(創脈)은 책을 읽는 독자가 책과 얼마나 주체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단지 책을 구입한 buyer나 책을 읽는 reader로 머무른다면 지극히 책에 종속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반면, 책에서 핵심 개념을 추출하고 핵심 개념과 핵심 개념을 연결시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다면 책에 종속되지 않고 책을 범용화시키고 독자 자신을 commoditizer로 포지셔닝시킬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고 남는 것은 읽은 책의 리스트가 아니다. 읽은 책에서 어떤 개념을 핵심으로 지목했는가와 그 핵심 개념이 다른 책의 핵심 개념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어떤 개념을 유니크하게 창출했는가가 남는 것이다.  리스트를 남기지 않고 나만의 신 개념을 남기는 것이 '창맥'이다. 

독자는 저자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저자는 정형화/규격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면서 힘겹게 힘겹게 컨텐츠를 생산하는데 반해, 독자는 저자의 컨텐츠를 자유롭게 레고블록처럼 해체시키고 이미 해체해 놓은 다른 컨텐츠 레고블록들과 자유롭게 결합/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책은 컨텐츠와 컨텐츠의 연결에 의해 탄생한 컨텍스트이다.  하지만, 독자가 그것을 다른 책과 연결시키고 새로운 개념을 축조하는 순간 그것은 컨텐츠가 된다.)

다독보다 중요한 것이 창맥(創脈)이라고 생각한다.
창맥을 즐길 수 있다면 저자(著者)보다 더 우아한 독자(讀者), 아니 독저자(讀著者)가 될 수 있다.  ^^




PS. 관련 포스트/트윗
범용, 알고리즘
유독, 알고리즘
맥독, 알고리즘
@dangeedad 한권의 책의 핵심 단어가 다른책의 단어의 연결고리가 되고 꿰어져 누적되고 또다른 책을 볼때 읽었던 책들의 함축적 내용이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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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0/01/29 02: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의 포스트를 보고 재해석이 떠오릅니다. 정보는 점차 나노 입자처럼 분활되어 전달되고, 소비자의 소비 패턴은 점차 짧은 패턴으로 변형되고, 이러한 상황에선 정보를 연결하여 재해석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점을 연결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요. 오늘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 BlogIcon mooo | 2010/01/29 07: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멋진 말씀이네요. 다독과 창맥!
    전 아직 능력이 안 되어서 그냥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29 09:43 | PERMALINK | EDIT/DEL

      헉.. 무슨 말씀을요. mooo님께서는 이미 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

  • SmArT군 | 2010/01/29 10: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컨텐츠와 컨텐츠를 연결하여 컨텍스트를 만드는것이 가치있는 읽기'다 라는 이야기는
    벅샷님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하구요
    제 경우에는 어떤 것들을 적용해 볼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독서가 짧아선지 바로 떠오르지는 않더라구요.
    벅샷님은 어떤 책들 사이에서 컨텍스트를 찾아낸 적이 있으셨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면 독자들 가슴에 쉽고도 인상깊게 남지 않을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29 19:48 | PERMALINK | EDIT/DEL

      2008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는 알고리즘 포스팅이 오늘로 190회 째를 맞고 있는데, 이 알고리즘 포스팅 시리즈 자체가 제 나름의 컨텍스트 찾아내기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 포스팅의 제목이 알고리즘이란 단어를 빼면 달랑 2글자인데 이 2글자가 컨텍스트를 대표하는 태그 키워드라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저의 컨텍스트 표현 능력이 많이 떨어지나 봅니다. ^^

  • BlogIcon ego2sm | 2010/01/29 1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1권의 책을 다른 책들을 '자연스럽게 or 억지로' 연결시킬 경우,
    책을 읽은 자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한 새로운 맥락의 창출이 가능하다. "
    전, 이 알고리즘을 '북레이어드'라고 부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29 19:17 | PERMALINK | EDIT/DEL

      북 레이어드.. 넘 멋진 표현입니다. 좋은 표현은 마음을 우아하게 흐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

  • Richpapa | 2010/01/29 1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String Connection 이군요. Sentence topic string --> paragraph topic string --> chapter topic string -->book topic string --> field string --> field super string --> field mega string --> field super mega string!!
    대략 이정도로 연결되어 지는 사람은 피트 드러커, 앨빈토플러 정도 되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29 19:18 | PERMALINK | EDIT/DEL

      와.. 이렇게 연결되는 거군요. 한 수 제대로 배웠습니다. ^^

  • 친절한시선 | 2010/01/29 13: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휴리스틱 (Heuristic) 이라는 단어가 있잖습니까? 일대일 대응되는 우리말이 딱히 없어서, '창발적인' 혹은 '발견법적인' 등의 애매한 설명을 사전에다 올려 놓았습니다. 창맥.알고리즘을 읽고 나서 저는 그 휴리스틱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조선공학전공하는 학생인데, 얼마전에 취직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중입니다. 이때 재밌는 사실은, 취직 인터뷰 자리에서 바로 그 Contextual Design 개념이 합격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설계란, 수백척의 배를 설계한 속에서 Interpolation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경험들 속에서 선박이라는 특성 맥락을 발견한 후,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설계를 Extrapolation 해 내야 한다." 라고 주장했고, 제대로 먹혀들어갔습니다. 이 주장을 벅샷님 방식으로 제목을 붙여보자면 맥디.알고리즘 (맥락설계 알고리즘)....이라고나 할까요 ^^;;

    말씀하신 것 처럼 일단 다독, 다경험 등을 통해 넓은 밭을 갖춰 놓는 것이 좋겠죠. 그러나 삶의 지평이 넓어지는 순간이란, 바로 그 창맥알고리즘이 탁! 발동하는 순간이 되겠습니다. 나이가 지금 서른 중반을 너머섰는데, 특별한 속독기술이 있다면 모를까, 글과 책으로 직접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님에도 일년에 100권의 책을 읽어 리스트에 올리는 사람은 아무래도 좀 창의력 혹은 창발력 혹은 휴리스틱 능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가 싶어요. 꼭 책이 아니라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흡수한 정보를 실무에 창의적으로 적용시키다 보면 물리적 시간 자체가 다독을 허용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냥 취미삼아 술술 읽어 가는 소설이라도 창맥없는 다독은 단순한 소비일 뿐인 듯 합니다. RSS 피드 받아서 늘 새소식 잘 읽고 갑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워낙 요약을 잘 해 놓아서 그것만 보아도 창맥에 큰 도움이 되는데, 벅샷님께서는 늘 창맥자체를 말씀해 주시니까요, 어떤 때는 단어들을 좀 바꿔서 정리하면, 패러다임 쉬프트된 전략기획서도 나온다니깐요.

    ... 눈팅만 하다가 언젠가 인사한번 드려야지 싶었는데, 오늘 창맥 알고리즘 부분에서 살짝 연결고리를 걸어 둡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29 19:18 | PERMALINK | EDIT/DEL

      진작에 댓글을 주시지.. 이제야 주시면 어떻게 합니깡? ^^
      너무 귀한 글이어서 한참을 읽었습니다. 그대로 복사해서 포스팅으로 올리고 싶은 맘이 간절하네요. 깊은 배움을 얻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 BlogIcon 토댁 | 2010/01/29 22: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넘 감동스럽습니다요..^^
    연결되어 책을 읽다...너무 멋지네요.

    읽은 책에서 어떤 개념을 핵심으로 지목했는가와 그 핵심 개념이 다른 책의 핵심 개념과 어떻게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어떤 개념을 유니크하게 창출했는가가 남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기술이 아직 없으니 쪼매 답답하지만
    일단 책을 읽으면서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 글은 다시 읽고 잘 기억해 두어야 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30 20:07 | PERMALINK | EDIT/DEL

      칭찬을 넘 쎄게 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
      토댁님 칭찬에 벅샷 피래미는 춤을 춥니다~

  • 친절한시선 | 2010/01/29 23: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천천히 그러나 어쩌면 강력하게 형성될지도 모를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파하하하....) 저의 덧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포스팅해 주시면 제게도 영광이요 벅샷님도 하루 쉴 수 있어 좋으며, 더더군다나 이 블로그의 팬분들에겐 더욱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될 수도 있을테니 이것이야 말로 윈-윈-윈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제가 쓴 글을 갖고 이런 제안하기가 좀 그렇긴 합니다만.... 용기를 내어서 Save a Comment 버튼 뚜-욱 누릅니다.

    (아... 지금도 간단한 보고서 작성중인데, 제목이 아주 정확하게도 One Source Multi-Pricing 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30 20:08 | PERMALINK | EDIT/DEL

      조만간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One Source Multi-Pricing.. 와.. 내용이 정말 궁금한데요~ ^^

  • BlogIcon NamSa | 2010/01/31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 좋은글을 ^^ 정말 감사합니다.
    책의 내용이 나의 경험과 그리고 다른 책과 어우러져
    나의 맥락에 맞는 자기화가 될때
    그래서 그것이 새롭게 세상속으로 기어나오는 그느낌은
    정말 설레이는것 같습니다. 조금씩 그런 면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데
    저의 때에 맞는 이런 포스팅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31 10:10 | PERMALINK | EDIT/DEL

      NamSa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맥락, 자기화를 통해 세상 속으로 기어나오는 느낌.. 말씀을 듣는 저도 설레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설레일 수 있게 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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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알고리즘 :: 2009/12/07 00:07

에스티마님의 콘텐츠의 홍수속에서 정말 괴롭다 포스트를 읽었다.

내 아이폰에는? 나중에 보려고 집어넣은 유튜브의 각종 컨퍼런스 동영상, Ted동영상, 미드 등이 빼곡히 들어가있다. Podcast로도 NBC Nightly News부터 이것저것 꽤 많다. 오디오북도 Google Speaks와 The Accidental Billionaire 두 권이 들어있다. 틈틈이 듣는다고 욕심내지만 마음대로 안된다. 오디오북, 동영상 등등 하면 적어도 50시간은 논스톱으로 듣고 봐야 한다. 좋은 동영상과 오디오클립은 왜 그리 많은지… Hulu.com도 보고 Pandora라디오도 들어줘야 하는데…

그것뿐인가? Byline등 RSS Reader에 쌓인 수많은 주옥 같은 블로그 포스트들. Instapaper로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해놓은 글들… 그런데 NYT, CNN, USA Today, WSJ 앱 하나씩 실행하면서 뉴스 체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컨텐츠 필터링의 공진화 (소비자-공급자)  
정보화 심화로 인한 컨텐츠의 홍수. 정보에 관심을 갖고 정보 탐색을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느낌일 것이다.  컨텐츠 수요자는 나름의 정보 필터링 방법론을 발전시키고 컨텐츠 공급자나 컨텍스트 공급자들은 지속적으로 정보 필터링 툴을 진화시켜 나간다.  컨텐츠 홍수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공진화적 적응은 계속 다채로운 양상으로 변이하게 마련이다.

컨텐츠 필터링에 의한 컨텐츠 범용화
컨텐츠 홍수는 컨텐츠 필터링 서비스/비즈니스를 등장시키고, 이는 소비자들의 정보력 증대로 이어진다. 그러는 와중에 컨텐츠들은 소비자들에 의해 마구 비교/커트/선택 당하면서 서서히 컨텐츠 범용화(commoditization)의 수순을 밟게 되고 이런 과정은 컨텐츠 필터링 서비스/비즈니스와 소비자 간의 연대 파워를 극대화시킨다. 이는 컨텐츠 범용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컨텐츠 범용화 엔진 - 컨텍스트 공급자

거대 웹 플레이어인 구글, 아마존, 이베이는 컨텐츠 홍수에 처한 소비자에게 필터링이라는 솔루션을 제공했고 필터링을 통해 컨텐츠 공급자들을 범용화시켰다. 소비자 관점에서 컨텐츠 공급자들을 범용화시킬 때, 거대한 비즈니스 레이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Context(컨텐츠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컨텐츠를 범용화시키는 컨텐츠 범용화 엔진은 일종의 컨텍스트 공급자이다. 컨텐츠 공급자와 컨텐츠 소비자 사이에 컨텍스트 공급자가 존재한다.

컨텐츠 범용화 엔진은 허브를 지향한다.
세상에 똑같은 컨텐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컨텐츠 범용화를 욕구하는 소비자 뇌 용량의 한계와 컨텐츠 범용화를 통한 수익창출 욕망 사이의 암묵적 담합'만 존재할 뿐이다.  컨텐츠 홍수 시대엔, 똑같지 않은 수많은 노드들을 범용화시키는 commoditizing 허브가 득세한다. 노드는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노드다. 권력은 허브에게 집중되기 마련이다. 구글,아마존,이베이 모두 수많은 컨텐츠 공급자들을 범용화시키며 허브로 등극했다.

테일의 한계
롱테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테일 하나 하나는 결코 권력을 획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테일들 위에서 테일들을 걸러내고 줄 세우는 허브가 대부분을 가져가게 된다. 테일은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테일이다. 

테일의 한계를 향유하는 허브
컨텐츠 범용화 알고리즘을 통해 수많은 컨텐츠들을 범용화시키고 소비자들의 자발적 무보수 노동을 크라우드소싱해서 신뢰/권위의 중력장을 키워가는 허브. 신뢰/권위 획득의 주체는 개별 노드가 아니라 허브다.

허브와 테일의 합작품, 집단 신뢰/권위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정보 탐색의 부담을 느끼면서도 꾸역꾸역 정보를 탐색하고 웹에 뭔가를 남기는 자발적 무보수 행위가 쌓이면서 웹과 컨텐츠 범용화 엔진들은 신뢰/권위를 획득해 간다. 웹 상의 노드로 활동하는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집단 신뢰/권위~ ^^


유독, 알고리즘
독서는 컨텐츠를 접하는 대표적 활동 중의 하나이다.  독서는 책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독서의 단위를 굳이 책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한 권의 책'이란 개념은 단지 저자 관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독자는 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다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훑는다고 해서 책에 대한 평을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세부에 빠져 길 잃을 위험을 피하면서 책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독서의 단위는 독자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을 수동/기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창의적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 저자에 대한 보답이다.

컨텍스트 레벨의 사고
컨텐츠가 아닌 컨텍스트 레벨에서 사고할 경우, 독서량은 중요하지 않다. 책을 훑다가 단 한 줄에 포커스해서 100가지 컨텍스트를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컨텐츠 레벨로 사고하면 책을 다 읽어도 단 1개 컨텍스트도 못 만들 수 있다.

독서를 구글처럼..
최고의 컨텐츠 범용화 엔진이자 컨텍스트 창출 엔진인 구글에 주목해야 한다. 구글이 수많은 웹 컨텐츠를 범용화시키면서 만들어 내는 가치 있는 컨텍스트.. 독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수많은 책들을 범용화 시키면서 자신만의 컨텍스트를 창출해야 한다.

세상만물의 범용화
세상 만물은 모두 범용화가 가능하다. 중요한 건 범용화 엔진의 날카로움이다. 구글이 그랬듯이, 사람 개개인도 최고의 컨텐츠 범용화 엔진이 될 수 있다. 컨텍스트 레벨로 사고하고 수많은 컨텐츠를 범용화시켜 버리는 훈련을 계속 쌓아가야 한다.

범용, 알고리즘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만물을 범용화시킬 수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범용화 엔진이 잠재되어 있다. 난 알고리즘 포스팅으로 세상 만물을 범용화하는 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람은 만물을 범용화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것인가 보다.. ^^





PS. 관련 포스트
유독, 알고리즘
파레토 경제 - Super Head, Fat Tail 창발의 기반 (승자독식, 롱테일은 모두 파레토 경제 안에 있다)
인터넷 시대에 권력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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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12/07 09: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까꿍!!
    긴글은 패수하고 인사만 남기는 이쁜 토댁!!^^
    건강조심하셈~~

    • BlogIcon buckshot | 2009/12/07 22:00 | PERMALINK | EDIT/DEL

      이제 내년이면 41세입니다. 40이 넘어가니 이제 날씨와 몸 컨디션이 연결되어 간다는 느낌이.. ㅠ.ㅠ ^^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 하셔용~ ^^

  • BlogIcon 펑키보이 | 2009/12/07 21: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많은 정보/기사 들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뿌려지다 보니...정말 제한된 시간에 뭘 봐야할지 난감합니다.
    지금의 기사들을 잘 선별해서 구독해야 내일 나올 기사들을 또 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거죠...
    얼마전에 Seth 아저씨도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하시더라고요..그리고는 sounds like an opportunity 라고 하셨어요.. >_<

    • BlogIcon buckshot | 2009/12/07 22:02 | PERMALINK | EDIT/DEL

      펑키보이님의 댓글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트렌드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우와 기회를 잡는 경우는 분명 현저한 대비를 보일 것 같네요. 트렌드 속 기회에 민감하고 그 기회를 나의 발전의 계기로 잡아채는 명민함을 계속 발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12/08 13: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새 제가 하는 고민과 맞닿아 있네요.
    저도 아이팟에 많은 콘텐츠들을 담아 갖고 다니지만,
    시간은 한계가 있기에 필터링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컨텍스트 창출을 위해!
    그나저나 블로그와 트위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드시는
    벅샷님의 알고리즘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데요^^

    • BlogIcon buckshot | 2009/12/09 09:49 | PERMALINK | EDIT/DEL

      에고이즘님은 이미 자신만의 컨텍스트 세계를 멋지게 열어가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

      블로그와 트위터를 하나로 생각하고 글을 올리는 재미도 꽤 쏠쏠한 것 같아요. 글 올리는 사람 입장에선 블로그-트위터는 참 궁합이 잘 맞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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