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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과 재미의 만남, 자아 놀이 :: 2011/12/02 00:02

What motivates Wikipedians?라는 제목의 논문이 있다. 위키피디아 유저들로 하여금 위키피디아에 수고스럽게 컨텐츠를 올리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1. 재미 있어서
  2. 정보는 공유되어야 하니까
  3. 남을 돕는 건 중요한 일이다.
  4. 위키피디아에 글 올리고 에디팅하다 보면 내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니까
  5. 외로움을 잊게 하니까
  6.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니까

5 reasons people share news & how you can get them to share yours라는 제목의 아티클이 있다.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게 만드는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1. 남을 이롭게 하고 싶어서
  2. '나'를 알리고 싶어서
  3. 공감을 나누고 싶어서
  4. 인정 받고 싶어서
  5. 널리 전파하고 싶어서

위의 두 가지 survey 결과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남을 돕고 싶은 본능이 인간에게 분명 존재하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나'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고 공감을 나누면서 외롭지 않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노동행위가 지속 가능한 것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재미'가 가장 큰 동기부여 요인이 아닐까 싶다. 뭐든 재미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사용자들은 그 행위에 큰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명분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크나큰 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 이타심, 군집본능, 자아확장 본능, 공감 추구와 같은 원천적인 인간 욕구들은 뭔가 분출될 계기를 항상 찾고 있는 셈이고 그것이 재미있는 놀이를 만났을 때 제대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상의 정보 공유를 위한 노동(?)은 본능과 놀이가 제대로 만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본능이 특정 노동에 대해 재미있는 뭔가라고 인식하는 순간, 노동은 더 이상 노동이 아니고 놀이가 되는 것이다. 노동이 놀이로 형질변환되는 순간 노동 관점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양상이 펼쳐지게 된다.

온라인 상의 정보공유는 일종의 자아 놀이이다. 내가 갖고 있는 인간 본능을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발현한다는 것. 남을 돕고 나의 인식 지평을 확장하고 타인과 공감을 나누고 남을 인정하고 남에게 인정받는 행위를 통해 결국 성장하게 되는 것은 바로 Self인 셈이다. 본능과 재미의 만남을 통한 자아 놀이는 개인 관점에서나 비즈니스 관점에서나 재미를 갖고 다양한 활용을 시도해 볼만한 매력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이 나를, 나의 행위를, 소비자를, 소비자의 행위를 동기부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개인에게나 비즈니스에게나 모두 의미가 있다. ^^


PS. 관련 포스트
재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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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LEO레오 | 2012/02/18 1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티브 잡스는 일찍이 이 놀이터의 가능성을 알아봤던 걸까요?
    그리고 그 어떤 놀이터 보다도 아름답고 재미있는 놀이터를 만들
    어 냈고요. 기존에 없던 놀이터를 말이죠. 아마도 젊어서 길을
    많이 헤매봤기에 이런 일을 해낸 거겠지요...? 그리고 죽어서도
    놀이터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고요~

    • BlogIcon buckshot | 2012/02/18 16:40 | PERMALINK | EDIT/DEL

      예, 스티브잡스는 길잃기 본능을 타고난 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그런 본능을 계속 제 자신에게 배양시켜야 할 것 같구요. 갈 길이 참 멀어서 큰일임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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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알고리즘 :: 2009/03/16 00:06

그동안 위키피디아에 대한 글을 몇 번 올린 적이 있다.


가끔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싶어 위키피디아를 방문하는데, 만만치 않은 정보의 깊이에 놀랄 때가 많다. 도데체 어떤 사람들이 위키피디아에 그렇게 많은 정보를 자세하게 올려 놓는 것인지.

최근에
고구마님 블로그에서 What motivates Wikipedians?라는 포스트를 보았다.  위키피디아 유저 370명을 대상으로 그 수고스럽다는 위키피디아 활동의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 보았는데 결과가 아래와 같이 나왔다고 한다. 역시 가장 큰 동기 부여 요인은 "재미"였다.

 

놀이와 사소한 기쁨에 대해 적었던 글이 떠오른다.


대상으로써의 정보를 놀이하는 마음으로 해독하고 재미있게 갖고 놀면서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정보는 낯설고 사소한 기쁨으로 다가오게 된다.  위키피디안들은 위키피디아에 관심 정보를 올리고 편집하는 경험 속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결국, 누구나 자신만의 놀이공간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공간 속에서 마음의 흐름을 따라 자신에게 특화된 놀이를 즐기면서 기쁨과 보람을 얻는 게 사람의 본능인 것 같다.  위키피디아는 정보 갖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놀이가 collaborative intelligence라는 독특한 프레임 속에서 행해질 수 있었기에 파워풀한 정보의 보고가 되었던 것이겠고.

모든 사람이 하는 놀이의 저장/공유/참여의 용이성에 따라 가시성의 차이를 보일 뿐, 놀이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무수히 다양한 형태로 창발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는 강력한 생성의 힘을 갖고 있다.

프로페셔널의 전문 노동과 견줄 수 있는 품질을 발산할 수 있는 힘이 아마추어가 느끼는 재미 속에 잠재한다.  지금까지는 위키피디아를 보면서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이제부터는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숨어 있는 위키피디아를 발견하고 그 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감각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숨어 있는 놀이'를 발견하는 놀이. 나의 관심 테마 중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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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9/03/16 0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감하는 말입니다.

    늙어서 놀이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그만두었기에 늙는 것이다.

    이 말의 적절함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않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16 22:19 | PERMALINK | EDIT/DEL

      아래 미리내님 말씀처럼 블로깅 운영도 분명 놀이입니다. 한방블르스님은 이미 놀이를 충분히 즐기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미리내 | 2009/03/16 1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신의 가장 큰 특성도 놀이를 즐기는 마음이라고 봅니다. 아무 것도 결핍되지 않은 존재가 그저 놀이삼아 하는 일이 창조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상 블로그 운영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놀이와 거기서 오는 기쁨이 가장 큰 동기가 아닌가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16 22:21 | PERMALINK | EDIT/DEL

      미리내님,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신, 결핍되지 않은 존재가 놀이 삼아 하는 일이 창조이고

      평범한 사람이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될 때, 신과 같은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하고 있는 블로깅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

  • | 2009/03/16 12: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문과 댓글에 공감을 하면서 사실 저도 늙어서 못움직일때까지 돌아다녀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끔 궁금한게 이게 어디로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즉 놀이를 어떤 형식개념으로 볼때, 이 형식이 추구하는 궁극목적이 궁금해지더군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왜 놀이를 하는가?하고 물으면, 즐거우니깐 이라고 대답할텐데, 왜 즐거우냐? 라고 물으면, 놀이이니깐 하고 답하면 순환논법에 걸려 어떤 답도 제공하질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 '미리내'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같이 창조라는 개념이 들어 올 수도 있는데, 이 역시 하나의 형식 개념으로 보고, 무엇을 위한 창조인가? 라고 물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묻다보면... 에고 끝이 없는 것 같아서 -_- 흠... 아무튼 오늘도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16 22:26 | PERMALINK | EDIT/DEL

      놀이를 하는 이유는 즐거움 때문이고,
      즐거운 이유는 놀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선순환 트랙에 올라타게 되는 이유는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놀이-즐거움'의 순환 트랙을 경험하게 될 '우연'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구요.

      '우연'이기 때문에 더욱 귀하고
      귀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강화시켜야 하는
      그런 기회가 '우연'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태현 | 2009/03/16 19: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래서 '즐기는 자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16 22:33 | PERMALINK | EDIT/DEL

      사실 모든 사람들은 분명 뭔가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의식적인 즐김이 대부분이어서 잘 눈치를 못채고 있을 것 같구요. 자신이 뭘 즐기고 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적과도 같은 '우연'이 뭔지를 이해해 나가는 것..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

  • Monange | 2009/03/16 2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떤 주제가 되었던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어 그 깊이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놀이의 Professional이 아닐까요?
    우리는 심마니가 반드시 산에만 존재하지는 않는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전 이곳 "Read&lead"에서 심봤다!!!를 외쳤으니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16 22:35 | PERMALINK | EDIT/DEL

      Monange님 말씀에 넘 공감합니다. 심마니는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잘 것 없는 블로그에서 심봤다를 외치실 수 있는 Monange님의 관심 속에서 전 심봤다를 외칩니다. 감사합니다. ^^

  • 양념돼지 | 2009/03/17 1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은 화요일 . 어제 블로깅 됐을텐데 하루 지각했습니다. ㅠ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빈 님의 글을 읽고 저와 똑같은 딜레마에 빠지신거 같다고 느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으면서도 ' 이거 해서 뭐하지 .? ' ,
    ' 이걸 즐기는 시간과 비용은 지금 내 상황에서 사치가 아닐까? '
    하는 걸 저도 종종 생각 합니다. 하고 싶으면서도 귀찮고 게으르고.
    성인이 되서 시간과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되고 생각만 많아 지고 ^^;;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 심리부터 갖게 되는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남자'
    ( 물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이지만;;) 라서 그런지 빈님의 의견에 갑자기 반문이 들더군요.
    실질적으로 저 또 한 같은 의견을 갖고 요즘 고민하지만.;;
    그냥 목적과 이유 없이 즐길 수 있기에 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목표와 생각은 접어두고 즐기면 되는겁니다.

    예로... 마케팅이나 소비심리 같은거에 관심은 있지만 굳이 책을 찾아서 보기엔 게으른 저 입니다만.
    buckshot 님 블로그와 mepay 님 블로그느 수시로 체크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이것 또 한 저에겐 '놀이'면서 '공부'가 되는 거지요. 엄청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RSS로 구독 신청은 아직 안하고 있는데 주소창에 주소 찍고 들어오는 재미 또한 쏠쏠해서 ^^

    - 요즘 아마추어라는 단어의 뜻이 변형되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의 수준이 전문가의 수준과 비슷할 정도로 급 상승 되는거 같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예로는. 사진 같은경우가 있는데. 다른나라 분들은 모르겠으나.
    저희나라만큼 DSLR 상급 기종이 잘 팔리는 나라도 없을 겁니다.
    이걸 단순한 소비쪽으로만 보지 말고 취미 수준으로 봤을 때..
    그리고 저 또한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과 보정 수준을 봤을 때
    이미 프로페셔널급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의 아마추어들도 많은거 같습니다.
    다만 누가 그것을 '업'으로 선택 하느냐의 차이 인거 같습니다. -

    그나저나 -_- 제가 써논 글을 읽으면서도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리플 이라는걸 달 수 있는건 어느정도의 자유성이 있지만 괜히 스스로 부담스럽네요.-_-;
    감히 블로그에 리플로 흔적 남겨 놓고 갑니다..;;
    ps :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17 22:14 | PERMALINK | EDIT/DEL

      양념돼지님, 귀한 댓글, 아니 포스팅 감사합니다.

      화폐경제에서 시간/비용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겠지만,
      비화폐경제에선 또 다른 차원의 자원과 가치라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한 푼 나오지 않고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블로깅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자칫 자본 환원적으로만 흘러가기 쉬운 화폐경제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나를 인식하고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즐거움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라는 단어의 의미가 변형되고 있다는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 프로와 구별하기 어려운 아마추어 포스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집니다. 양념돼지님 말씀처럼 누가 그것을 업으로 선택하느냐의 차이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의 놀이가 심화되면서 프로페셔널급 면모를 갖추어가는 모습 속에 절묘한 의미가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념돼지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놀이에 대한 제 생각을 강화시켜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 2009/03/19 03:39 | PERMALINK | EDIT/DEL

      우와! Buckshot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댓글이 본글에 비등하게 되는 … 그러면서도 토론이 되는 듯한 … 이게 Buckshot님의 블로그라서 가능한가요? 또 저도 한번 해도 될지? ^^ 허락을 주셨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양념돼지’님의 댓글을 잘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조금 삐딱선을 타거던요 ^^ 물론 삐딱을 위한 삐딱선은 아닙니다. 삐딱선만 타면 아주 위태로운 것 같아서… Mepay님을 거론하셨으니 저도 한번 ^^. 댓글을 잘 남기지 않는 성격인데, 왜냐하면 Buckshot님이나 Mepay님 블로그는 워낙 유명 블로그라서 제 가 어줍잖은 댓글 남기면 괜히 답글 남기셔야 하는 수고를 하셔야 하니깐… 그런데 한번Mepay님 블로거에서 댓글을 남겼는데, 그때는Mepay님의 글에 삐딱선을 탄게 아니라, 댓글에 삐딱선을 …. 왜냐하면 댓글을 남기신 분이 Mepay님 글의 요점을 조금 벗어나던 것 같아서요… ^^

      이번 경우에는 저는 일단 Buckshot님의 글에 동의를 했습니다. 놀이와 재미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늘 빈둥빈둥거리는게 저의 업이라서요 ㅋㅋㅋ. 이 전제하에서 조금 놀이의 개념을 발전시켜고자, 형식이란 개념을 빌어왔고, 또 내용, 특히 궁극목적이란 개념을 결합시켰습니다. 즉 댓글도 하나의 놀이 형식이 될 수 있는데, 왜 댓글을 다는가? 이런 식의 고민이었습니다. Buckshot님이 위키피아의 예를 가지고 논의 하시면서, 위키피아도 재미를 주는 하나의 놀이라고 보셨습니다. 사실 이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키피아가 단지 놀이가 아닌 것은 위키피아만의 독특한 놀이형식에 있다고 봅니다. 이것을 좀더 근원적으로 물어보면 과연 끊이없는 내용 창출이 가능한 형식은 있을까? 또 아님 이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이 형식을 가지고 노는 우리는 끊임없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등의 물음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고, 이것이 가능할까? 에 대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라서, Buckshot님이 거론을 하셨기에 '아하! 공감. 그럼 나도… 조끔만 더…' 이런식으로 해서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사실 댓글이 조금은 어줍잖은 제 고민으로 시작되었던 것 같네요. 송구스럽게 생각하구요…

      그런데 Buckshot님이 말씀하신 우연도 참으로 흥미로운 말이라서 땡긴다는 ^^ 그런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 아무튼 이 댓글을 끝으로 저는 또 오늘의 빈둥빈둥을 시작합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 …

    • BlogIcon buckshot | 2009/03/18 09:39 | PERMALINK | EDIT/DEL

      빈님, 귀한 글 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댓글 자주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읽는 것과 댓글에 답변 드리는 것 모두 제 기쁨입니다. ^^

      댓글,위키피디아가 놀이의 형식이라면
      그 '형식'은 일종의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그 플랫폼 안에서 놀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형태로 생성되고 사용되면서 놀이가 발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빈님의 귀한 글을 통해
      앞으로 놀이 플랫폼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얻게 되었습니다.

      놀이, 형식, 플랫폼, 궁극목적, 내용창출. 그리고 우연
      중요한 키워드들이 종합 선물 세트로 다가오는 느낌이 참 좋은데요. 선물 감사합니다. ^^


    • | 2009/03/19 04:06 | PERMALINK | EDIT/DEL

      에구… Buckshot님도 거리의한량인 범(Bum)의 글이 무슨 귀한 글까지… -_- 단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꺼리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저도 기쁨이… ^^ 거리의 한량인지라 동냥 잘 받을려면, 입살을 키워야 하는데, Buckshot님의 좋은 글들로 입살키우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합니다. ^^ 그리고 이 위의 댓글에서 제가 벅샷님 이름을 Bugshot으로 잘못 썼더군요... 죄송합니다. 다 저의 무식이 죄라고 용서를 ^^

    • BlogIcon buckshot | 2009/03/19 09:07 | PERMALINK | EDIT/DEL

      빈님 글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제가 닉네임을 쉽게 지었어야 했는데 얼떨결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bugshot도 좋은데요~ ^^

  • BlogIcon 고구마 | 2009/03/17 15: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이쿠. buckshot님께서 친히 언급해주시니
    단지 좋은 논문 하나 전달한 것 뿐인데도 뿌듯합니다.^~^

    '일과 놀이'에 대해서는 그 사이에 labortainment라는 말도 만들었고,
    사례 수집 및 개념구성을 좀 더 탄탄하게 다져보려 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안나가네요. '_`;;

    놀이의 동력을 구성하는 재미에 대한 근원을 찾기 위해 여기 저기 뒤적이긴 하지만
    아직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위의 댓글에서 말씀들하시는 순환론에 빠지지 않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더 파보는 수 밖에요.

    (아.. 몇달전에 Riddle이라는 책을 잃고 '호기심'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하고는 있어요.)

    ----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17 22:17 | PERMALINK | EDIT/DEL

      이 포스트는 전적으로 고구마님께서 좋은 글을 올려 주셨기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귀한 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labortainment라는 용어는 정말 절묘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어를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네요.

      재미,놀이에 대한 고구마님의 글을 앞으로도 계속 보면서 배워가고 싶습니다. Riddle이란 책은 다음 달에 책 구입할 때 장바구니에 포함시킬 예정입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09/03/18 2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꾸준블로거는 다 재미로 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

    그나저나 글 정리하기 힘드네요 -_- 과제도 있고 ㅠ

    • BlogIcon buckshot | 2009/03/18 22:47 | PERMALINK | EDIT/DEL

      꾸준하게 하다 보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재미를 느끼면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구요.
      꾸준이 먼저 드라이브를 걸지, 재미가 먼저 드라이브를 걸지는 순간적 우연에 의해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3/23 10: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孔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옛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수준에서 인식의 수준이 끝나버렸었는데,
    제 인식 폭을 넓혀 주는 좋은 글에 다양한 댓글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24 08:58 | PERMALINK | EDIT/DEL

      고무풍선기린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한 댓글로 인해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영어판 위키피디아에서 활동하는 5천명의 열성적인 위키피디안의 위키피디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금의 위키피디아를 가능케 했던 것 같습니다. 5천명의 열성적인 Content Generating User. 웹 서비스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critical mass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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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 2008/04/09 00:09

위키백과의 트래픽 성장세가 정말 눈부시다.  

작년 4분기에 네이버 웹검색 노출에 이어 올해 1월 네이버 사전검색 노출을 통해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월간 UV가 400만을 훌쩍 넘겨 500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검색을 통해 타 사이트로 유출되는 트래픽이 2,500~3,000만 UV 수준인데 네이버에서 위키백과로 넘어가는 트래픽이 250만 UV를 넘어서고 있다. 상당한 트래픽이 네이버에서 위키백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약 1년 간에 걸친 네이버/다음 검색 트래픽 지원을 통해 초고속 트래픽 성장을 이끌어 낸 티스토리가 네이버로부터 받고 있는 트래픽이 350~400만 수준이고 이글루스가 네이버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트래픽이 200만UV가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키백과가 얼마나 네이버로부터 얼마나 강력한 트래픽 지원을 받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네이버 검색 노출을 통한 위키백과의 트래픽 성장세를 지켜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검색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는 웹의 허브 그 자체라는..  위키백과는 결코 쉬운 서비스가 아니다. 나도 몇 번 위키백과에 뭔가를 올려 보려고 시간을 내보았지만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기능, 컨텐츠 최초 생성과 기존 컨텐츠 수정에 모두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쉽게 뭔가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참여와 공유, 집단지성이라는 이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컨셉을 갖고 있는 위키백과.. 이다지도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서비스도 검색과 궁합을 맞추다 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 그게 위키백과 트래픽 폭등세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적인 교훈인 것 같다. ^^

검색은 네트워크 세상에서 노드와 노드를 이어주는, 허브와 노드를 이어주는, 허브와 허브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티스토리,이글루스,위키백과,판도라는 검색을 만나서 빠르게 성장했고 올블로그는 검색을 만나 성장하다 검색과 인연을 끊으면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한RSS,위자드닷컴,마루,미투데이,플톡,레몬펜은 검색과 만나기 어려운 아이덴티티로 인해 성장세가 빠르지 않다.  

세상엔 두가지 서비스가 있다.
검색 친화적인 서비스 vs. 검색 친화적이지 않은 서비스

검색 친화적인 서비스는 검색과 함께 성장한다. 검색을 통해 트래픽을 지원받고 검색에 컨텐츠를 공급해 주는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통해 상호 윈-윈 관계를 더욱 다져나가게 된다. 검색 친화적이지 않은 서비스는 계속 섬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자생적인 활로를 모색해 보지만 거대한 대륙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특이한 경우에 불과하다.

네트워크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선 링크를 많이 형성해야 한다. 검색은 최고의 커넥터이자 허브이다.  검색은 웹 친화적인 아이덴티티 때문에 여기까지 왔고 트래픽 급성장 서비스는 검색 친화적인 아이덴티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네트워크 상에서 성장하기에 적합한 DNA를 갖고 태어나거나 그런 DNA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거듭하거나..  웹에서의 생존방식은 그 둘 중의 하나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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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쉐아르 | 2008/04/09 01: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검색이 트래픽을 지배하는 현상은 한국이 특히 심한 것 같습니다. 수치를 모르기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요. 제 주위의 미국 사람들 보면 검색은 구글, 뭔가 알고 싶으면 위키피디아. 이렇게 딱 정해져 있지만, 그렇다고 트래픽을 구글이 지배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워낙에 시장도 크고, 또 구글은 네이버나 다음과 같이 포탈의 개념은 아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4/09 14:21 | PERMALINK | EDIT/DEL

      예, 검색+포털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배적인 한국이 더 그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 검색+포털 모델의 컨텐츠 장악력이 향후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가 주요한 관찰포인트인데.. 그리 쉽게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BlogIcon mepay | 2008/04/09 08: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 생태계에서 생존 방식은 태어날때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그만큼 처음 기획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4/09 14:23 | PERMALINK | EDIT/DEL

      예, mepay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네트워크계에선 초기조건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조건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기조직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초기조건의 퀄리티가 이후의 생존가능성을 좌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추유호 | 2008/04/10 1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래프의 세로축이 없으니 눈부신지 어떤지 알 수가 없네요.
    세로축의 한 눈금이 만약 1kb 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프로 속이는 통계학적 눈속임의 전형적인 예 중의 하나가 바로 세로축의 눈금을 없애고 미미한 성장을 급격한 성장의 그래프로 그리는 것이지요. ㅎㅎ
    세로축의 눈금도 공개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8/04/10 13:06 | PERMALINK | EDIT/DEL

      좋은 지적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세로축의 맨 바닥은 0이구요. 맨 꼭대기는 500만입니다. 눈금은 균등하게 올라가구요~

  • BlogIcon nob | 2008/04/10 22: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이버에게 잘보여야되는군요 -_-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8/04/11 08:39 | PERMALINK | EDIT/DEL

      네이버와의 윈-윈 관계 성립 여부는 네트워크 상에서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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