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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장미와 진정한 사랑 :: 2011/07/13 00:03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저자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통해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미혼여성들이 고민 주제들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잘 전달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나에게 relevant한 내용은 아니다. ^^ 이 책을 보면서 문득 2년 전에 포스팅했던 본질, 알고리즘이 떠오른다. 본질, 알고리즘 (2009.8.14) 1. 파란장미 옛날 어떤 부자 나라의 왕에게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시집갈 나이가 된 자기 딸이 딱히 맘에 들어 하는 신랑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공주는 결혼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난 나에게 파란 장미를 선물해 주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왕은 공주의 말이 참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공주의 뜻을 존중해 주기로 하고 공주에게 파란장미를 선물하는 자에게 공주와 결혼시키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띄웠다. 3개월 만에 첫 번째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푸른 빛이 나는 보석을 조각하여 만든 파란장미를 공주에게 내밀었다. 공주는 고개를 저었다. "아름답긴 하지만 향기가 없는 건 제가 찾는 파란장미가 아니랍니다." 몇 달 뒤, 두 번째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7개월 동안 산속에서 고생하여 찾아낸 파란장미를 공주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공주는 두번째 장미도 거절했다. "그것은 색이 너무 짙어서 흑장미일 뿐 파란장미가 아니에요." 그리고 몇 개월이 흘렀다. 한 남자가 찾아와서 공주에게 장미를 내밀었다. 옆에 있던 왕은 황당했다. "파란장미라니.. 그것은 흔하디 흔한 빨간 장미가 아니더냐.." 그때 천천히 공주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에요. 제가 원하던 파란장미를 찾아준 사람은 바로 이 사람이에요." 결국, 공주는 그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왕은 공주에게 물어본다. 파란장미를 선물하지도 않았는데 왜 결혼을 하였느냐라고.. 공주는 대답한다. "잘 생겼으니까요." 2. 진정한 사랑 나이가 40이 다 되어가는 노총각 A는 후배 B와 오랜만에 술자리를 함께 했다.
결혼에 대한 고민. 본질(?^^) 및 스펙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걱정. 이 책이 무거운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소라도 무거운 마음을 살짝 가라앉히고 정말 중요한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 번 정도 마음을 기울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 같긴 하다. 원체 쉽지 않은 주제라서 결국 해답은 본인이 스스로 찾아야 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본질,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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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희소한가? :: 2010/07/21 00:01희소성은 경제에서만 주목 받는 개념이 아니다. 개인 정체성 관점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띤다. 나를 둘러 싼 자원 중에서 희소한 것이 무엇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연결 시대엔, '단절'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넘쳐나는 연결 속에서 '단절'을 잘 다뤄야 유니크해질 수 있다. 내가 선택하는 '의식적인' 단절이 나를 결정한다. 언제,어디서,왜,무엇을,어떻게 단절할 것인가? 스마트 디바이스의 시대엔, '스마트 핸드'가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디바이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디바이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는 '손'의 힘이 유니크함을 만든다. 언제,어디서,왜,무엇을,어떻게 손으로 다룰 것인가? 혁신 로망의 시대엔, '운영에 대한 프라이드'가 최고의 희소 자원이다. 너도나도 혁신을 부르짖고, 기획에 몰입하고 있을 때, 자잘자잘한 운영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소박한 운영 속에서 통찰을 갈고 닦는 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 외모 지상주의 시대엔, 외모에 대한 끝없는 결핍감을 생까는 '외모튜닝 무감증'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외모지상주의의 벼랑 끝으로 줄달음치는 레밍의 무리에서 홀연히 떨어져 나와 내추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뿜어내는 무모함. 스펙의 시대엔, '자존감'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표면적 성공의 크기를 서로 비교하려 드는 '타존' 만땅의 시대에 '존재(being)'의 과정 자체에 몰입(flow)하는 '자존'의 면모는 우아한 희소성을 띠게 마련이다. 대중성을 확보한 자원의 이면에서 유니크한 기운을 뿜어내는 희소자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희소자원을 어떻게 정의하고 그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개인 경영의 최대 화두일 수 밖에 없다. ^^ PS. 관련 포스트 자존, 알고리즘 타존,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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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알고리즘 :: 2009/10/05 00:05난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는 관심이 갔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책을 주문했고 배송되자 마자 책을 읽기 시작해서 2일만에 책을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 아래와 같은 인상적인 문구를 만나게 되었다. "삶이란 뭘까요?" 내가 물었다. "그냥 이런 거지," 라며 요한이 중얼거렸다. "잠에서 깨어있는 거야. 잠에서 깨어나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고.. 또 오줌을 누는거야. 잠을 삶의 일부라 생각하는 건 커다란 착각이야. 잠은 분명히 죽음의 영역이라구. 즉 죽어 있는 인간들이 잠깐 잠깐 죽음이란 잠에서 깨어나곤 하는거야. 그게 삶이지." 술에 만취해서 무슨 행동을 하긴 했는데 다음날이 되면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흔히 만취형 '좀비'라고 부른다. 그런데.. 문득.. 인간의 삶 자체가 좀비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종종 TV를 리모콘으로 원격 조종한다. 원격 조종 능력의 주체와 객체... 우린 TV인지도 모른다. 유전자에 의해 이리저리 채널링이 되는 TV말이다. 인간은 리모콘을 통해 TV를 원격 조종하고 유전자는 뇌를 통해 인간을 초원격 조종하고..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시간적 지연의 제약 때문에 인간이라는 생존 기계를 time telling 형식으로 지배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하는 일은 미리 생존 기계의 체제를 만드는 것이고 그 이후엔 생존 기계는 완전히 독립하게 되고 유전자는 그 속에서 그저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게 된다고 얘기한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는 소설 '안드로메다의 A'를 예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성좌에서 지구로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속의 한계 때문에 상호 간의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지구로부터의 회답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파로 송신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 그 메세지는 일종의 프로그램으로써 다양한 메시지 수신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확장성 높은 방식을 택하고 있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안드로메다에서 지구에 대한 메시지 전파와 이를 통한 지구 컨트롤을 위해 지구상에 컴퓨터를 간접적으로 구축했던 것처럼, 인간의 유전자도 뇌를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통제를 하게 된 것이고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최대한 사전에 많이 프로그램으로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유전자' 리더는 능동적이고 민첩한 인간을 원격 조종하기 위한 시나리오 경영을 하고 있다는 얘긴데.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현실이라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그걸 어떻게 정의하나? 만약 자네가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 것을 말한다면 그건 단지 자네 뇌가 해석하는 전기적 신호에 불과하다네." 프랜시스 크릭의 '놀라운 가설'에 의하면, 사람은 매사에 자기 의지대로 결정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기 설정된 두뇌 알고리즘의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두뇌 알고리즘의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계산의 결과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강하게 구속하는 유전자/생존 메커니즘은 인간을 끊임없이 잠과도 같은 무의식 세계 속에서 헤매게 한다.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서 에드워드 윌슨이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 인간은 애당초 수렵채집 생활에 알맞도록 적응되어 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유전자 수준에서는 별다른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우리 현대인은 사실 능동적으로 변화시킨 환경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며 살아가는 원시인들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꾸만 현대를 살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여전히 야생을 살고 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유전자는 여전히 원시시대를 살고 있다는 얘기다. 인간은 술에 만취했을 때만 좀비가 되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인간은 좀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만취한 사람이 알콜 주도의 좀비가 되듯이, 술에 안 취하고 정신이 멀쩡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유전자 주도의 좀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뇌가 생각만큼 영리하지 못하고 멍청해서 맨날 속고 사는 것이다. ^^ (속뇌, 알고리즘, 앵커, 알고리즘) 자연을 지배하는 법칙은 끊임없이 균형을 추구한다. 자연의 법칙이 추구하는 균형 메커니즘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좀비 라이프를 권유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삶의 시간 동안 인간은 자신에 대한 자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유전자에 의해 입력된 생존 알고리즘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거기서 얼마나 자주 깨어날 수 있는가가 인간 삶의 질을, 인간 존재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죽어 있다가 아주 가끔씩 살아나는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듯.. 얼마나 자주 살아날 수 있는가, 얼마나 자주 깨어날 수 있는가에 인간 존재의 미학이 있다. 내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블로깅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마도 '자주 살아나기 위함'인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속뇌, 알고리즘 앵커, 알고리즘 원격, 알고리즘 확장, 알고리즘 객체,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생성, 알고리즘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의식적 선택 vs 무의식적 선택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연재소설 블로그)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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