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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문자와 기싸움 :: 2012/04/30 00:00

아이와의 기싸움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북라이프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이 책은 아이와 잘 지내기 위한 마음의 자세,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참 만만치가 않다.

지난주 목요일, 사무실에서 문자를 집사람으로부터 받고 아래와 같이 답장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래 문자는 집사람이 아닌 9살 딸내미가 보낸 것이었다.
난 딸내미한테 감쪽같이 속은 것이다.




휴. 이 여우 같은 자식이 벌써부터 아빠한테 사기문자질을 하다니.
토끼의 외모를 하고 여우짓을 해대는데 당체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이미 말빨로도 딸내미한테 충분히 밀리고 있다.
이제 겨우 9살인데도 이 정도이니 앞으로 나는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그나마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아이와의 기싸움. 정말 어렵다. ^^





PS. 관련 포스트
8살이 바라본 화장실의 세계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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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4/30 03: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오랜만에 또 특별출연을 해주셨네요~ 진짜 웃깁니다. buckshot님 부디 즐거운 가정의 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4/30 23:19 | PERMALINK | EDIT/DEL

      나중에 진상을 알고나서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어이도 없고 웃음도 나오고 참 황당명랑한 경험입니당~ ^^

  • 걸음 | 2012/05/02 12: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저희 아이들도 그럴때가 있지만... 저희 아이들은 이렇게 대담하지는 않았네요. 다행이랄까? ^^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났나요? 아이폰을 사주셨는지.... 궁금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2/05/02 21:37 | PERMALINK | EDIT/DEL

      일단 딸내미를 혼내주었구요~
      아이폰을 사줄지 말지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night | 2012/05/07 18: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식스센스 이후 최고 반전이네요ㄷㄷㄷ

    • BlogIcon buckshot | 2012/05/07 22:13 | PERMALINK | EDIT/DEL

      오늘 어버이날 편지를 받았는데
      완전 희롱당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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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뇌(指腦)의 탄생 :: 2010/08/25 00:05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손가락이 제멋대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 멋대로(?) 수시로 트위터 앱을 열기 일쑤이고, 마치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것처럼, 메일을 확인했다가 사파리 브라우저를 열었다가 아마존 킨들을 열었다가 자주 사용하는 앱들을 투어 하듯이 돌아보게 된다. 나도 모르게 말이다.  뇌가 손가락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뇌를 리드하는 느낌이다. 뇌가 어떤 정보를 소비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뇌의 욕구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자체 욕구를 갖고 있고, 그 욕구를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실행하고 뇌가 뒤늦게야 그것을 알아채고 그것을 자신이 수행했다고 위안 삼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

종이에 씌어진 글을 읽으면 생각이 발전한다. 종이에 뭔가 메모를 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스
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손가락은 종이에 이은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  이제 손가락은 뇌보다 더 뇌스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생각을 대신하는, 아니 '생각하는 손가락'이니 손가락 뇌(지뇌,指腦)라고나 할까?

종이를 읽고 종이에 메모하고 스마트폰을 조종하는 지뇌에서 생각이 시작된다. 생각하고 싶으면 손가락을 놀리면 된다. 종이에든, 스마트폰에든.

뇌는 가공할 뒷북형 기관인지도 모른다. 뇌는 자기가 일사분란하게 다른 신체 기관들을 진두지휘 한다고 착각할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수많은 감각기관들이 지방자치적 활동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하는 뒷북형 취합 기관인지도..

이는 기업 경영에도 연결시켜 볼 수 있는 개념이다. 경영자는 자신이 일사분란하게 조직과 구성원들을 진두지휘 한다고 착각할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수많은 조직/구성원들이 지방자치적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방해만 안되면 되는 안습한 존재는 아닌지.

스마트폰의 등장은 지뇌의 탄생을 의미한다. 지뇌는 더 이상 영혼 없는 말단 기관이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만의 욕구를 향해 정보를 끊임없이 유동시키는 자치 기관인 것이다. 중앙통제는 환상일 뿐이다. 중앙취합이 정확한 표현일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난 지뇌를 통해 종이와 스마트폰과 상호작용한다. ^^



PS. 관련 포스트
넷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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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데굴대굴 | 2010/08/25 08: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뇌는 좌뇌와 우뇌 밑, 간뇌 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콘트롤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혹 무언가를 지르고나서 결제까지 끝나야 인지하는 것 역시 이 지뇌가 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응?!?!?!???)

  • BlogIcon GOODgle | 2010/08/25 08: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경영자는 자신이 일사분란하게 조직과 구성원들을 진두지휘 한다고 착각할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수많은 조직/구성원들이 지방자치적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방해만 안되면 되는 안습한 존재"라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8/26 23:57 | PERMALINK | EDIT/DEL

      살아가면서 착각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잘 안되지만 착각 하나 깨달을 때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 ivyalice | 2011/12/05 22: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하위가 상부를 통제하는 군요. 이기이원론이랑 연결해보면 어떨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05 23:45 | PERMALINK | EDIT/DEL

      위계는 환상일 뿐, 실상은 관계만 존재하는 것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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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데탑의 소중함 :: 2010/06/11 00:01

작년 12월에 아이폰을 구매한 후 한동안 모바일 웹/앱의 'anywhere' 경험에 흠뻑 빠져 지냈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역시 데스크탑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써보니 데탑이 제공하는 rich한 유저경험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넓은 스크린, 키보드 입력의 편리함, 현란한 멀티 태스킹, 빠른 로딩 속도.. 장소의 제약만 배제하면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이 데스크탑에 있는 것이다.

TV가 소파에 널부러셔 편하게 소비하는 Lean-Back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라면, 데스크탑은 책상에 앉아 탐색하듯 소비하는 Lean-Forward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이다.  뭐니뭐니 해도 Lean-Forward 스탠스에서만큼은 데스크탑을 통해 PC웹을 누비는 것이 최고란 것을 아이폰을 경험하고 나서야 새삼 알게 되었다.

웹 시공간 점유율 관점에서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은 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화장실에 있을 때, 이동 중 짜투리 시간이 날 때, 소파/마룻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때는 아이폰이 나의 시공간을 확실히 점유하고 있고, 나름 곧은 마음과 몸으로 웹을 서핑하거나 글을 적고 싶을 때는 데스크탑이 압도적인 시간 점유율을 기록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나에게 새로운 '웹의 시공간'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데스크탑을 통한 PC 웹 경험의 소중함을 명확히 일깨워 주고 있는 셈이다.

데스크탑의 불편함이 스마트폰 사용 니즈를 자극하고,
스마트폰의 불편함이 데스크탑 사용 니즈를 자극한다.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의 절묘한 상호 대체 관계에 의해 웹 체류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간다. 이래도 괜찮은걸까? ^^




PS. 관련 포스트
분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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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go2sm | 2010/06/24 2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말이죠.
    아이폰을 쓰면서 이것없이 어떻게 살았나싶어요.
    아침마다 침대위에서 신문스크랩을 메모장어플에 담고
    또 미팅시에도 바로바로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으니
    이만한 비서가 없죠.
    벅샷님 말씀대로, 웹체류 시간은 자연히 더 늘어난 셈이죠.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여러 규칙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언젠간 아이폰 라이프를 알고리즘화해서 포스팅할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10/06/25 21:17 | PERMALINK | EDIT/DEL

      예속을 직시하고 예속을 방지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고이즘님 말씀처럼 아이폰 라이프 알고리즘에 대한 포스팅이 가능할 것 같아요. 아이폰의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무궁무진해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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