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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알고리즘 :: 2009/11/02 00:02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저
행복하고 재미있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에 당황해하는 사람 모두가 읽어야 할 주5일근무시대의 필독서.  저자는 ‘일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나 ‘노는 것’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본문제를 체계적인 문화심리학적 이론을 통해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난 여가 시간을 개성 있게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놀면서도 여전히 불행한 이 뿌리 깊은 집단심리학적 질병을 벗어나, 선진사회형 놀이문화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란 책에서 참 재미 있는 문구를 읽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한해서만 책임진다.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그 일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통제의 주인은 경영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라고 생각할 때, 회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하게 된다. 통제나 선택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한다.

사람들이 자존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영화가 무척 재미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시킨다.  A집단에겐 거짓말의 대가로 100달러를 주고,  B집단에겐 1달러를 준다.  그리고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솔직히 그 영화가 재미있었냐고 물었다. A집단은 재미없었다고 대답한 반면,  B집단은 의외로 재미있었다고 대답을 한다. 1달러 받음으로 인한 자존심의 상처가 그런 대답을 낳게 한 것이다. 불과 1달러 받고 거짓말을 하느니, 아예 영화를 재미있다고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자존심을 구기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 사례는 inuit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의 133페이지에도 나온다.  인지부조화에 대한 멋진 설명과 함께. ^^)


통제/선택의 주인이 자신일 때 자존감/주인의식이 급상승하는 현상..  문득, 좀비, 알고리즘에서 인용했던 좀비적 인간의 삶에 대한 포스트 2개가 떠오른다.  ^^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최대한 사전에 많이 프로그램으로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유전자는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일 수 있다.  (원격, 알고리즘 중에서)

프랜시스 크릭의 '놀라운 가설'에 의하면, 사람은 매사에 자기 의지대로 결정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기 설정된 두뇌 알고리즘의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두뇌 알고리즘의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계산의 결과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두뇌가 자신의 사고 프로세스를 관찰하지 못하고 사고 프로세스의 결과만 챙긴다는 것은 인간이 로봇처럼 자신의 머릿속 알고리즘을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는데 불과한데도 마치 그것을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거라 착각한다는...  (흐르는 뇌 중에서)


유전자는 동기부여의 대가인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인간을 원격으로 엄청난 조종을 하면서도 사람은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선택/결정한다고 착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  경영은 유전자로부터 동기부여 방법론에 대해 잘 배워야 한다.  결국 기업의 구성원 동기부여는 조직 구성원의 자존심/주인의식 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유전자와 같은 고도의 넛지/우직스런 우회적 간접통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편으론 '무위(無爲)'라는 개념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전자의 영향권 아래 있고, 우주/지구/생태계를 주관하는 자연법칙의 지배 하에 있는 인간이 진정 자신의 통제 하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사실, 냉정하게 판단할 때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 사고/판단/선택/결정/행동한다는 착각만이 존재하는 것일 뿐..  사람은 세상에 손님으로 온 것이지 주인으로 온 것이 아니다. 주인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주/생태계를 움직이는 법칙이 주인이고 그 안에서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정보들은 단지 주어진 제한적 역할을 묵묵히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무위의 의미는 '하지 않음'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고 내가 뭔가를 통제/지배한다는 착각을 없애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약하면 '주제넘게 오버하지 마라'라고나 할까..  아무래도 인간은 '주인의식'이란 허상을 버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겸허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주/자연 속에서 인간은 거의 free-rider이니 말이다. 딱히 인간이 우주/자연에게 value-addition하는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저 인간은 자연에게 엄청난 쓰레기를 초고속으로 퍼붓고 있을 뿐이다. ^^

요즘 '무위'란 단어가 참 맘에 들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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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

    Tracked from ego+ing | 2009/11/02 10:01 | DEL

    기획자 없이 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기획자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획자가 개발을 하는 것이고, 개발자가 기획을 하는 것일 뿐이다. 원래 장인들은 기획과 개발을 따로 하..

  • 다 지난 일들

    Tracked from ego+ing | 2009/11/02 10:02 | DEL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었다. 게으름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부주의 때문일 수도 있고,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 BlogIcon 엘타 | 2009/11/02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거짓말에 관한 그 실험은 그냥 인지부조화에 대한 실험인줄만 알았는데 자존심과 결부시켜 해석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의미있는 해석 같습니다.
    동기부여는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직, 같은 환경 내에서도 동기부여는 사람마다 달게 되는데 그런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불현듯 궁금해 지네요. 여기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면 왠지 CEO가 되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28 | PERMALINK | EDIT/DEL

      인지부조화와 자존심 사이엔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동기부여는 동기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우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동기가 어디서 오는지, 조직 구성원의 동기가 어디서 부여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면 거기서부터 동기부여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동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면 결국 어떤 결과를 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가트렘 | 2009/11/02 0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인지, 유전자에 관련한 이야기들은 아직 생소하네요.^^;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해석이 어떻다, 이해하기 힘들다 등등 주변 사람들 평가때문에 괜히 망설여지기도 했구요. 이런.. 써놓고 보니 한심해보이는데..ㅎㅎ
    저에겐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좀 더 동기부여로 작용해야할 때인듯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1 | PERMALINK | EDIT/DEL

      설명을 위해 이기적 유전자 개념을 들여 왔는데 내용 설명이 더 어려워진 감이 있네요. ^^

      배움에 대한 호기심은 동기부여 엔진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귀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egoing | 2009/11/02 1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뿐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대립되지만 모순되지 않는 두 명제내요.

    다음 명제가 모순되지 않는 거처럼요.
    팩트와 인식을 구분해야 한다.
    인식도 팩트다.

    글 잘 봤습니다.
    저의 글도 트랙백 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4 | PERMALINK | EDIT/DEL

      역시 egoing님께서 제 마음 속을 훑어내 주시네요. 바로 그 점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

      우주의 법칙은 인간에게 실제 이상의 주인의식을 부여하고 있고 인간은 그에 의해 동기부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going님 댓글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은 항상 저에게 강한 에너지로 다가옵니다~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1/02 1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넛지가 떠오르네요. 사람들의 판단에 작용하는
    알고리즘을 간접적으로 잘 이용하는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걸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5 | PERMALINK | EDIT/DEL

      간접적이고 원격적인 조종.. 이게 동기부여 메커니즘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11/02 17: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악! 갑자기 이 포스트를 읽으니
    학부때 인상적으로 들었던 동양사상의 이해(교양필수) 수업이
    생각나네요. 제가 도가사상을 발표했는데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도 벅샷님이 해석하신 듯대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었어요. 신선사상이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주었던 값진 수업...

    "무라는 것은 물(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치(理)는 있다.
    이 이치가 있다면 있는 것(有)이다. 이치조차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 틀린 것이다"
    (주희)

    갑자기 지나간 포스트가 생각나네요.(또 흥분)
    http://tln.kr/mkt
    오늘도 또 공부(?)하다가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8 | PERMALINK | EDIT/DEL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에게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가 봅니다.

      에고이즘님 댓글로 인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네요. 감사합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09/11/03 0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다 보니 언젠가 벅샷님이 도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이 글을 읽다보니 정말 조직원에게 모티베이션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모티베이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 의식'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구요.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서 우주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기업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11/03 21:33 | PERMALINK | EDIT/DEL

      모든 구성원에게 주인의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정말 우주를 닮은 기업일 것 같습니다. ^^

      나와 이웃의 모티베이션이란 단어 자체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세이자 태도가 아닐까 싶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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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알고리즘 :: 2009/09/30 00:00

고구마님께서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2호에 링크 거는 인간 행동을 재활용한다라는 인상적인 글을 아래와 같이 기고하셨다.




고구마님의 글을 보니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8년 10월호에 실린 The Contribution Revolution 아티클이 다시 생각난다.  거기엔 아래와 같이 재미있는 프레임이 나온다. 


유저의 자발적인 웹 액션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User Contribution System은 계속 성장을 해왔다.

  • 유저가 위키피디아, 유튜브,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에 올리는(기여하는) 주제별 정보, 온라인 비디오, 프로파일/소셜 네트워킹 정보
  • 판매자가 이베이에 등록하는(기여하는) 상품 정보, 유저들의 클릭(기여)에 의해 운영되는 구글 광고 시스템
  • 유저가 쇼핑하면서 자연스럽게 남기는(기여하는) 상품 취향/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아마존의 상품 추천 시스템
  • 사이트 간의 링크(기여) 연관성에 기반한 구글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
  • 유저 PC의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Skype의 VOIP 시스템


유저는 웹 상에서 다양한 액션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흔적을 웹에 남긴다. 그 흔적 모두가 일종의 기여(contribution)이다.  웹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생산/가공하기 보다는 현저하지 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기 마련이다.(Vocal Minority, Silent Majority)  많은 유저들이 남기는 얌전한 흔적과 소수의 유저들이 남기는 뚜렷한 흔적. 웹에 쌓이는 다양한 흔적들은 모두 비즈니스/서비스에 대한 기여(contribution)이다. 수동적 흔적은 정보 강도가 약하지만 양이 많아서 도움이 되고 적극적인 흔적은 양은 적지만 정보 강도가 높아서 도움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유저는 웹에서 무언가를 하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의 기여를 의미하는지 유저 자신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유저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수행할 뿐이다. 반면, 유저의 웹 액션을 플레이어가 주목/인식하고 유효하게 활용하는 방법론이 발전할 수록 유저 기여의 크기는 점점 증가하게 된다. 유저는 웹이라는 강력한 액션 툴을 얻고 그 툴을 통해 수많은 활동을 수행하고, 비즈니스/서비스는 그것을 다양한 각도로 절단/채취하고 거기서 가치를 획득한다. 1인의 유저가 특정 기간 동안 수행하는 웹 액션은 수많은 플레이어의 가치 창출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된다. 유저가 모르는 사이에..



웹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유저의 다양한 행동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시켜 유저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각각의 고유한 의미를 띠게 된 디지털 정보들을 연결하는 '디지털 제너레이터/커넥터' 역할을 웹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Behavior Recycling이 가능해진 것이다.

유저 행동의 디지털 제너레이터/커넥터인 웹은 유저의 생활 공간이고 놀이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웹에서는 유저 자발적인 각양각색의 놀이들이 대규모로 전개되는 것 같다. 고구마님께서 game과 일 포스트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게임과 일은 딱 한 끗발 차이다. 게임과 일은 내용 상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정이 되기 마련이다.

웹은 수직적 권위보다는 수평적/자발적 행동들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그런 웹의 특성이 웹을 거대한 놀이/게임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했고 수많은 유저들의 웹 컨텐츠 생산/가공/복제 놀이가 쌓이고 연결되면서 웹은 Behavior Recycling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를 발현하게 되었다.  나의 무질서가 누군가의 질서이고 나의 질서가 누군가의 무질서가 되는 공간이 웹이다. 내가 싼 똥이 누군가의 음식이 되고 누군가가 싼 똥이 나의 밥이 되는 거대한  Value Arbitrage 플랫폼..  웹은 참 재미 있는 시공간이다. 오늘도 난 웹에서 나만의 놀이와 게임을 비선형적으로 전개한다.  그러는 가운데 나는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웹에 뭔가를 기여하고 뭔가를 소비하는 행위를 하게 되고 그런 행위는 누군가에 의해 recycling을 당하게 된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Behavior Recycling을 누군가와 계속 실시간으로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기여, 알고리즘
재미, 알고리즘
질서,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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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Lead

    Tracked from recapping... | 2009/09/30 10:59 | DEL

    매스미디어급 영향력을 가지신 Buckshot님께서 부족한 제 글에 대한 포스팅을 해주셨다. "재활, 알고리즘" 내가 가진 생각을 나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적합한 이론과 절묘한 ..

  • 지하생활자의 느낌

    Tracked from friedpotato's me2DAY | 2009/10/01 02:28 | DEL

    재활, 알고리즘. 웹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생산/가공하기 보다는 현저하지 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기 마련이다. …… 유저의 웹 액션을 플레이어가 주목/인..

  • BlogIcon 고구마77 | 2009/09/30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The Contribution Revolution...
    '08년에는 대충 제목만 훓어봐서 지나간 내용이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buckshot님의 방대한 지식, 'lateral displacement and connection' 능력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원문보다 한층 깊이 있는 포스팅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글을 더 써나가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마치 최상급 컨설턴트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은 느낌!!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9/30 21:35 | PERMALINK | EDIT/DEL

      헉.. 고구마님,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금번 고구마님 아티클에 감명 받아 작은 소감을 적었을 뿐입니다. 참 값진 글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야말로 고구마님께 제대로 1:1 과외를 받았답니다. 뿌듯한 마음 안고 추석 연휴에 들어가렵니다. 즐건 추석 휴식 시간 되세여~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0/05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의 탄생이 빅뱅과 같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공간과 영역들을 창출하고 그 자신 또한 진화해가는...

    • BlogIcon buckshot | 2009/10/06 09:01 | PERMALINK | EDIT/DEL

      아, 멋진 비유이십니다.
      웹의 탄생과 성장을 빅뱅과 우주의 진화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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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렉, 알고리즘 :: 2009/09/07 00:07

쓰레기가 되는 삶들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정일준 옮김/새물결


뇌 속을 구름처럼 떠돌고 있는 개념을 누군가가 말해줄 때..  속이 다 시원해 진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를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다.  (
유동, 알고리즘)

지그문트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들'을 유독하고 있다.  (유독, 알고리즘)

책을 쓰윽 휘둘러 보다 정말 확 눈에 들어오는 문구를 발견했다.
외상과 빚은 소비자들의 생활양식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간다. 외상과 빚은 새로운 욕망의 탄생을 가속화하고 욕망의 발생과 그것의 충족 사이에 놓인 길의 거리를 줄일지도 모르지만 욕망이 사라지고 그것이 분노와 거부로 바뀌는 것 또한 가속화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외상과 빚은 욕망의 대상들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그것들이 쓰레기 더미로 가는 여정을 더욱 용이하고 빠르게 한다. 외상과 빚은 쓰레기의 산파 역할을 하며, 이러한 역할이야말로 소비사회에서 외상과 빚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뿌리 깊은 근거이다.

스타이너가 카지노 문화라고 명명한 이런 문화에서 모든 문화적 산물의 가치는 최대의 효과(어제의 문화적 산물을 해체하고 밀어내고 버리는 것)를 짜낸 후 얼마나 빨리 낡아빠진 것으로 만드느냐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시장경제는 정말 '의도적 진부화'의 고수인 것 같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럴 듯 해 보이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자들에게 그걸 퐉 떠 안기자 마자,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걸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고 또 다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물한다.  아예 첨부터 초고속 쓰레기화를 염두에 두고 뭔가를 만들어 낸다고 밖엔 볼 수 없을 정도로 상품과 서비스의 진부화는 어지럽고 숨가쁜 속도감을 자랑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구입하는 시점부터 이미 쓰레기라고 볼 수도 있을 듯 싶다. 단지 쓰레기화(쓰레기타이제이션) 지수의 높고 낮음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읽으면서..
초고속 의도적 진부화의 굴레 속에서 인간의 뇌는 계속 바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었고 (뇌뇌, 알고리즘)  인류는 초절정 엔트로피의 안드로메다 은하를 향한 초고속 우주여행을 무뇌적으로 지속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되었다. (퇴보, 알고리즘)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지구에 쓰레기를 더하는 작업이고, 내가 하는 말과 내가 쓰는 글은 모두 공기를 더럽히고 웹에 쓰레기를 더하는 행위이다.  내 주위에 딱히 이렇다 할 가치를 더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하염없이 겸허한 마음을 견지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엔 분명 뭔가가 있다. 첨엔 분명 유독으로 가볍게 시작을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엔 결국 책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읽어버린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 실존을 쿨하게 서술해 버리는 그의 쉬크한 필력에 서서히 빠져들어 가고 있는 건가.. ^^



PS. 관련 포스트
유동, 알고리즘
퇴보, 알고리즘
뇌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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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cataka | 2009/09/07 1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본주의의 숨겨진 음모인 것인가요? 군대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멀쩡한 땅을 파고 매우고 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땅이야 파고 매우고를 반복하면 비옥해지기라도 하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쓰레기"의 생산으로 자원은 고갈되고, 정신은 피폐해지고... 휴우... 쾌락의 대가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무쪼록 좋은 포스트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9/08 21:57 | PERMALINK | EDIT/DEL

      갑자기 개콘 워워워의 JM(절망이) 개그가 떠오르네요. ^^
      선물을 하고 선물을 망각했을 때 뇌물 아닌 선물 주기를 지속할 수 있듯이,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듯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천연덕스럽게 계속 생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물 준 것은 정확히 기억하고 쓰레기 생산하는 것은 절대 기억 못하고.. 극복이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9/07 12: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쓰렉' 제목 보고..뭔가 했네요..ㅎㅎ..
    역시 모든걸 두글자의 알고리즘으로 풀어내는 방식 대단하심..^^.
    관심가는 책이네요. 책 참 많이 보시는 듯..

    • BlogIcon buckshot | 2009/09/08 21:58 | PERMALINK | EDIT/DEL

      항상 지구벌레님의 댓글로 인해 에너지를 얻고 있는 벅샷입니다. 지구벌레님을 통해 무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기에 책도 열심히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해여~ ^^

  • BlogIcon 재밍 | 2009/09/08 0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전히 알고리즘 시리즈로 좋은글 보여주고 계시네요
    안녕하셨어요 ^^
    지그문트... 회사 화장실에 붙어있는 명언에서 봤던 이름이네요.
    성공하고 싶거든 자신부터 이겨라, 그것이 가장 큰 승리이므로.. 였나..

    • BlogIcon buckshot | 2009/09/08 21:59 | PERMALINK | EDIT/DEL

      와.. 재밍님, 드디어 컴백하셨군여~ 넘 반갑습니당~ ^^

      결국 무엇이든지 자신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향할 수 있을 때 사람은 깊어지고 강해지나 봅니다. 오랜만의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9/08 0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잠깐 아침인사만 드립니다.
    할머니 49재 지내러 가요..
    잘 다녀올께요.

    • BlogIcon buckshot | 2009/09/08 22:00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방문 주셔서 넘 감사해여.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 BlogIcon 고구마77 | 2009/09/08 13: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장경제에 내포되어있는 의도적 진부화라는 매커니즘이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인지, 멸망으로 이끄는 지옥행 티켓이 될 것인지...

    아마도 후자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어쨌든 시장경제가 인간의 본성과 가장 잘맞는 시스템인 것을 부인하긴 어려운거 같습니다.

    때로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해서 지구가 황폐화되면
    결국 이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원죄가 아닐까...
    우리 DNA에 새겨져 있는 시장경제적 본성이 말이죠.

    오랜만에 와서 이상한 얘기만 하다가네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08 22:11 | PERMALINK | EDIT/DEL

      시장경제의 심층기반인 의도적 진부화 메커니즘이 인간의 심층기반인 의도적 참신화 메커니즘과 찰떡 궁합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요. 인간 심층기반이 의도적 참신화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의도적 진부화 메커니즘에도 균열의 가능성이 엿보이길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망각하지 말라는 책의 존재가 그래서 값지게 느껴지나 봅니다. 귀한 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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