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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알고리즘 :: 2009/03/25 00:05

피터 셍게가 쓴 제5경영의 The laws of the fifth discipline에 나오는 "현재의 문제들은 과거 해결책의 산물이다"란 말을 과장해서 그림으로 그려 보면 아래와 같다.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을 문제해결로 볼 수가 있겠고 그런 문제해결 과정이 무질서화를 야기케 하는 문제발생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아래와 같은 짜증나는 무한 순환 패턴이 반복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시스템 사고라는 프레임을 통해 구조를 관통하는 입체적 시각을 갖고 깔끔한 문제 해결 방법을 추구한다면 위와 같은 악순환 패턴을 방지할 수 있겠지만...  왠지 질서와 무질서는 원래 하나였고 서로가 서로를 머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질서와 무질서라는 개념의 구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과연 질서와 무질서에 대한 균형 잡힌 감각을 갖고 있는가?

인간은 천성적으로 연역적 추론보다는 귀납적 패턴 인식에 더 강하다. 은유/유추에 기반하여 예전 패턴에 새로운 패턴을 대입시키는 능력과 불완전한 정보들로부터 러프하게라도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빈칸 채우기 능력은 연역적 추론에 강점을 보이는 현존 컴퓨팅 시스템이 따라가기 어려운 인간이 가진 고유 능력이다.  인간은 복잡하게 펼쳐지는 원인-결과 사슬을 접할 때, 컴퓨터처럼 논리적 계산을 수행하는 것보다 뇌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복잡계스런 상황을 극도로 단순화/파편화시키고 저 차원적 문제로 홀랑 환원시켜버리는 본능적 사고 패턴을 갖고 있다. 알기 쉬운 인과관계로 현상을 파악하고 그런 인과관계로 구성된 이야기를 쉽게 기억하면서 단순 무식했으면 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규칙/질서를 무의식적으로 추구한다. 어떻게 해서든 연관과 패턴을 찾고 그 패턴 속에서 편하게 살아가고 싶어한다.  인간은 제 아무리 새로운 상황을 맞이해도 기존의 경험과 지식으로 그럴싸한 해석을 해내고 마는 뛰어난 유추 능력을 갖고 있다. 인간은 규칙화/패턴화의 대가이고 본능적으로 우연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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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을 인연으로, 사건의 동시 발생을 인과관계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강력한 인간 본능.  우연 속에서 끊임없이 어떤 틀을 발견하고 싶어하고 규칙과 패턴을 뇌에 넣어 놓고 다양한 상황에 기계적(무의식적)이고 편하게 대응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뇌가 갖고 있는 생물체로서의 장점이자,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하는 사고체로서의 한계이다.  생존/안전을 위해 설계된 인간 뇌의 오버스런 패턴화 기능이 진정한 패턴 발견에는 상당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나 할까.


인간이 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단순 무식한(^^) 귀납적 패턴 인식을 선호하는 이상,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들어 가는 '질서'는 대부분의 경우, '무질서'와 그리 다르지 않은 깔짝깔짝거림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질서는 인간의 패턴인식 체계의 불완전함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인간 마음 속에서만 편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가상 질서에 불과하다. 인간 뇌 속에서만 예쁘게 작동하는 질서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개그스러운 순환 공식이 성립하는 것이겠다.

그 동안 질서/규칙/패턴이라고 믿어 왔던 것들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거기서 발견되는 규칙화/패턴화의 모순과 허점 속에 기회가 존재하는 것 같다.  질서는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냥 인간 맘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 그 자체일 뿐이고,
결국 우리가 사는 세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돈만이 존재하고 우연만이 지배하는 곳인지도 모른다. 

혼돈과 우연.
그 속에서 허점 가득한 짝퉁 질서를 만들어 내고 어수룩한 패턴과 규칙을 절단/채취하면서 뇌를 만족시키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모습인지. 혼돈과 우연에 대해 가져 왔던 선입견을 버리고 혼돈의 힘과 우연의 아름다움을 인정해 나가는 노력이 이제부터 필요한 것인지도.  인간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뇌 메커니즘이 생존/안전에만 집중하면 할수록 인간은 뇌 알고리즘이 갖고 있는 한계 속에서 기계적인 오류를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질서.. 그런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아직도 원시시대를 살고 있는 뇌가 생존과 안전을 위해 만들어낸 가장/가상 현실이 질서인지도 모른다. 그건 생존과 안전 상태를 넘어선 맥락에서는 지속적인 가치를 발현하기 어렵고 수시로 재고/폐기 처분되어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






PS 0.

창조적 리더의 핵심능력 Smart Question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문제는 잘못된 해결방식이다."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잘못된 해결방식의 등장을 사전에 봉쇄할 수 있다.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관점의 전환 속에 진정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PS 1. 관련 포스트

MECE vs. 약간의 무질서, 환원주의 vs. 상호작용, 혜자 vs. 장자..
질서와 무질서 사이
순참, 알고리즘
인과, 알고리즘



PS 2. 야생을 살고 있는 인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꾸만 현대를 살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여전히 야생을 살고 있다... 몸과 마음은 현대를 살고, 유전자는 야생을 살고...  이건 영화 '타임머신'보다 더 극적이고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린 지금 이 순간도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속을 사는 듯한 '생존, 알고리즘'을 장착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찌 이런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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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3/25 08: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Hello!~~~~~..^^
    오랜만에 드리는 인사 어때요? ^^

    잘 지내시죠?
    댓글 안 달고 눈팅만 해서인지 무척 오랜만인것 처럼 느껴져요...그렇죠?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관점의 전환 속에 진정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
    이 글귀가 참 맘에 듭니다.
    언젠가 부터 제게 힘든 일이 생기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한 걸을 뒤에서 바라보면 해결의 길이 보이더라구요..^^

    전 나이들수록 어째 사는 것이 재미있습니당.
    요기서 경졔적 여유만 따라준다먄 금상첨화겠습니다만,
    님의 말씀처럼 저 역시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되나 봅니다..헤헿..

    좋은 날 되세요.
    일등 댓글이 영~~~폐를 끼치는 군요..쿨럭!!

    • BlogIcon buckshot | 2009/03/25 09:34 | PERMALINK | EDIT/DEL

      한 걸음 뒤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해결의 길이 보인다.
      멋진 말씀이십니다.

      '경제적 여유'보다 더 좋은 여유가
      '마음의 여유'인가 봅니다.

      토댁님 자기장 덕분에 오늘 아침 '마음의 여유'가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 baddaddy | 2009/03/25 09: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조직이라는 틀을 가진곳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이 "이전 문제라고 해서 잘 만든 해결책"을 다시 문제라고 해서 해결책을 만드는 것으로 사는것 같습니다. 자기생존인것 같기도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25 09:47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잘 만든 해결책을 다시 문제라고 정의해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한다."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한 해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 BlogIcon 구월산 | 2009/03/25 17: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인상적인 글을 보게 됐습니다. buckshot님의 글 중에서 진수(?)를 만난 듯 합니다. 저는 모든 것의 원리는 다르지 않다는 주의자인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서와 무질서는 한몸이며 반복된다는 생각에 공감이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26 09:17 | PERMALINK | EDIT/DEL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하면서 올린 글인데 구월산님께서 좋게 봐주시니 넘 황송하네요. 좌절하면서 올린 글이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또 다른 포스팅을 준비하고 싶어졌습니다. 구월산님께서 저에게 에너지를 선물로 주셨네요. ^^

  • DayDveam | 2009/03/26 04: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의 유전자가 여전히 야생을 살고 있기에, 신체능력 최고조인 20대의 '촉'이 주식-환거래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대 시장의 최첨단에 있는 주식/환거래야말로 진정한 '야생'이 아닐까 하는 진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되네요. '기계적인 알고리즘에서 나온 짝퉁 질서'를 벗어난 힘, 아름다움이 아직 기계적인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공부가 부족한지라 '질서와 무질서는 한몸이다'라는 개념에 동의도 반박도 못 하겠고, 괜시리 태극문양만 생각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3/26 09:33 | PERMALINK | EDIT/DEL


      "현대 시장의 최첨단에 있는 주식/환거래야말로 진정한 야생이다."

      중요한 주제 하나를 얻은 느낌입니다.

      말씀해 주신 주제에 대해 생각을 발전시켜보고 싶어지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09/03/30 2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약간은 그런 느낌도 드네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비합리적인 방식에 대한 글? 결국 따지고 보면 정상이라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고, 질서라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겟지요...

    그리고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귀납적인 방식이 가미된 연역적 방식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경험이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 연역적인 추론을 통해 세상을 예측하지만, 이 연역적인 사고방식을 귀납적인 방식으로 보정하는 형태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무슨 소리지 -_-;;)

    • BlogIcon buckshot | 2009/03/31 00:07 | PERMALINK | EDIT/DEL

      예,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비합리적이고 어설픈 연역+귀납적 추론 방식에 대한 글 맞습니다. ^^

      다중, 가상에 대한 덱스터님의 포스트를 함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많이요..


    • BlogIcon 덱스터 | 2009/03/31 22:41 | PERMALINK | EDIT/DEL

      하하;;

      글을 쓸 정도로 여유가 생기면 '망상'이라는 카테고리를 하나 또 만들어서 올려 보도록 하지요 뭐 ^^;;

    • BlogIcon buckshot | 2009/03/31 23:17 | PERMALINK | EDIT/DEL

      덱스터님의 망상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글들은 저에겐 큰 가르침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요. ^^

  • 양념돼지 | 2009/03/31 0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같은 경우엔 현실과 가상을 적절히 조합했다기 보다는 너무 가상에만 의존했었기 때문에 완벽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현실로 적절하게 전환시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실을 어느정도 다져놓고 나서 가상을 발전시켜야 하나봐요~ ^^
    *(''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
    누구나 위와같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ㅎㅎ

    주변을 보면 항상 노력대비 결과물이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머릿속에서 많이 연습한다고.
    이미지 트레이닝.. 자기도 몰랐느데 몸이 게을러서 항상 머리로 반.몸이 반.; 이라고..
    저도 멍 때릴 시간에 이미지 트레이닝에 열중해야겠어요. _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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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ce is Strategy :: 2007/12/21 08:01

전쟁의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 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한다.

"전략의 본질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거창한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적보다 더 많은 대안을 확보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A'만을 유일한 정답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A,B,C 등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전략이다.

손자는 이 아이디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병법의 목적은 이른바 '세(勢)'로, 이는 언덕 위에 위태위태하게 자리 잡고 있는 바위나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잠재적 힘을 가진 상태를 말한다. 바위를 살짝 건드리거나 활시위를 놓으면 잠재해 있던 힘이 맹렬하게 분출한다. 바위나 활은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 그것은 적의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미리 정해진 조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를 갖추어 여러 가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위 내용을 보니 문득 전에 썼던 아래 포스팅들이 생각난다.

 
Mobile Mind  - 유연한 마음
 
시스템 사고 - 유연한 구조
 
물의 위력  - 유연한 움직임
 
Force vs. Strength  - 세(勢) 

유연한 마음으로 유연한 구조를 구축하여 유연한 움직임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바로 세(勢)이다.

중앙집중적인 경직된 구조에선 단선적인 전략이 나오기 쉽지만 유동적/분산적 구조에서는 다양한 대안이 도출되고 세를 갖추는 방법이 많아지게 된다. 시스템 사고에서 강조하고 있는 '구조'..  세(勢)를 뿜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세(勢).. 그 자체가 곧 전략이다.  "Force is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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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jedimaster | 2007/12/21 16: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몽고메리 장군이 쓴 전쟁의 역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첫 부분에 보면 몽고메리 장군은 자신이 생각하는 A,B,C 전략이 있으면 상대방은 새로운 D를 선택하기 때문에 항상 적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몽고메리 장군도 자기 막사에 항상 적장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전략과 전술을 연구했다고 하네요. 히틀러도 그러한 습관이 있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비슷한 내용이라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좋은 글 계속 보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21 17:28 | PERMALINK | EDIT/DEL

      역시 감정이입 능력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전략/전쟁에서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jedimaster님의 멋진 글을 RSS 구독을 통해 잘 보고 있습니다. ^^

  • BlogIcon mepay | 2007/12/21 2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손자병법에서 세勢 편을 가장 인상깊게 읽은것 같습니다.
    유연한 사고는 책속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21 22:17 | PERMALINK | EDIT/DEL

      깊이 동의합니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도 경험의 일부로 봐야 할 것 같구요. 저도 손자병법의 세(勢) 편을 무척 좋아합니다. ^^

    • BlogIcon jedimaster | 2007/12/22 13:57 | PERMALINK | EDIT/DEL

      몽고메리 장군이 하위 장교에서 군사학 공부를 권유했더니 장교가 자신은 야전에서 뼈가 굵어서 필요없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몽고메리 장군이 실전 경험만을 중요시하는 장교에게 프리드리 대왕의 말을 빌어, "우리 군에는 마흔 번의 작전을 수행한 노새가 두 마리 있는데, 그것들은 아직도 노새다"라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군요.

      경험이든 연구든 중용이나 밸런스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근데 둘 다 잘하긴 좀 힘들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7/12/22 14:07 | PERMALINK | EDIT/DEL

      짐 콜린스가 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에서 얘기한 'Genius of AND'가 생각나네요.. 둘 다 잘하긴 힘들지만 둘 다 잘해야 하는 시대가 아무래도 도래한 것 같습니다. ^^

      이윤추구를 초월한 목적 AND 실질적 이윤 추구
      변함없는 기업의 핵심 이념 AND 변화와 개혁
      명확한 비전과 방향 감각 AND 운좋게 잡은 기회와 그 운영
      거칠고 무모해 보이는 목표 AND 점진적이고 진화적인 추진 과정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 AND 단기 업적에 대한 요구
      철학적이며 미래지향적인 AND 빈틈없는 일상 업무의 수행
      ( http://www.read-lead.com/blog/entry/손자병법-물의-위력 )
      ( http://www.read-lead.com/blog/entry/AND의-시대가-도래한다 )

  • BlogIcon nob | 2007/12/21 21: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스템사고 .. 클릭해보지 않고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ㅎ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21 22:18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nob님의 포스팅이 요즘 활발해지시니까 넘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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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사고 :: 2007/12/14 07:53

연초에 간단히 적은 바 있는 시스템 사고 관련 포스트 andyko님께서 댓글을 주셨는데 댓글과 함께 복잡계 네트워크란 사이트를 소개해 주셔서 거기 들어가서 '시스템 사고 개요'라는 자료를 다운로드 받았다.  그 자료에 시스템 사고의 10대 금언이 있는데 피터 셍게의 제5경영에 나오는 The laws of the fifth discipline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었다. 시스템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 시스템 사고에 대한 딱딱한 정의를 읽는 것 보다 시스템 사고에 관한 11가지 법칙을 보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1. Today's problems come from yesterday's "solutions"
    • 현재의 문제들은 과거 해결책의 산물이다.
    • 경찰이 마약거래 단속을 강화하면 단기적으로 마약으로 인한 범죄가 줄어들지만 마약 공급 부족으로 마약 값이 오르면서 돈을 구하기 위한 범죄가 증가한다.
  2. The harder you push, the harder the system pushes back
    • 압력을 가하면 더 큰 압력으로 되돌아 온다.
    •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타이트한 납기 준수를 위해 야근을 강요할 경우 업무 퀄리티 저하로 인한 추가적인 보완 업무가 발생하여 해야 할 일의 양이 더 늘어나게 된다.
  3. Behavior grows better before it grows worse
    • 더 나쁜 사태가 오기 전에 일시적인 개선 상태가 먼저 나타난다.
    •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단기적 처방은 당장은 좋은 결과를 낳지만 곧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
  4. The easy way out usually leads back in
    • 쉬운 해결책은 문제를 키울 뿐이다.
    •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지 말고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5. The cure can be worse than the disease
    • 치료가 병보다 더 나쁠 수 있다
    • 경영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에 대한 의존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감퇴할 수 있다.
  6. Faster is slower
    • 빠른 것이 결국은 더 느리다
    • 모든 시스템은 적정 성장율을 갖고 있다. 속도가 너무 지나치면 시스템은 스스로 속도를 낮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7. Cause and effect are not closely related in time and space
    • 원인과 결과는 시간과 공간상에서 서로 가까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 사람들은 흔히 원인과 결과가 시공간 상에서 매우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갖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8. Small changes can produce big results - but the areas of highest leverage are often the least obvious
    • 조그만 변화가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은 잘 보이지 않는다
    • 변화를 잘 이해할 수 있으려면 Event를 보지 말고 Structure를 보아야 하고 Snapshot보다 Process를 볼 수 있어야 한다.
  9. You can have your cake and eat it too - but not all at once
    • 케익을 가질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
    • Snapshot thinking은 "Either-Or" 관점의 선택을 하게 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프로세스와 시간의 흐름 상에서 사고를 하면 "Either-Or" choice가 아닌 "Both" choice를 할 수 있다.
  10. Dividing the elephant in half does not produce two small elephants
    • 코끼리를 둘로 나눈다고 해서 두 마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 무조건 나누는게 중요한 게 아니다.  Interaction, system boundary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11. There is no blame - The outside circumstances are not to blame
    • 비난할 대상은 외부에 존재하지 않는다.
    • 사람들은 흔히 문제가 생겼을 때 화살을 외부에 돌리곤 한다.  하지만 시스템 사고에선 외부란 개념은 없다. 우리는 시스템의 일부이고 시스템은 문제의 원인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구성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이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네트워크 구조에서는 시스템 내에서의 하나의 액션이 다른 부분에 효과를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예상 및 컨트롤이 결코 쉽지 않기 마련이다.  이런 구조 하에서 시스템을 구성요소들로 분해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는 divide and conquer 기반의 환원주의적 방법론 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문제해결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문제를 탄생시키고 문제해결의 난이도가 계속 올라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시스템을 구조 관점에서 바라보고 구조 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원인과 결과가 시공간 상에서 반드시 가까워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인과관계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인과관계는 점점 빠른 속도로 복잡해 지고 있다. 인간 자체가 네트워크이고 인간이 사는 세상이 네트워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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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템 싱킹?..

    Tracked from Insight.. | 2008/08/15 09:54 | DEL

    오늘 Read&Lead님의 시스템사고 을 읽고 떠오른 생각이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고에도 순서가 있는듯하다. 첫째단계 : 인과 단계 원인 과 결과 절차지향 두번째 단계 : ..

  • BlogIcon 험블 | 2007/12/14 09: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 자체가 네트워크이고 인간이 사는 세상이 네트워크'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래서인지, 환원주의나 획일적 사고로 추정할 수 없는 부분들을 규명하려는 복잡계과학같은 시도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것 같네요. ' '도행이지성'포스트 보고 블로그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많은 가르침 감사히 얻어가고 있습니다. 좋은글 매번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2/14 13:54 | PERMALINK | EDIT/DEL

      제가 2006년 12월부터 블로깅을 하기 시작했는데 The Humble Programmer BLOG는 그 전부터 계속 구독을 해왔습니다. 깊이 있는 포스에 선뜻 댓글 못 올리고 눈팅만 해왔습니다. 전 아직 멀었구요.. 험블님으로부터 앞으로도 계속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 2007/12/18 18:48 | PERMALINK | EDIT/DEL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snowall | 2007/12/14 10: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물리 문제를 풀 때도 "위치"보다는 위치의 변화를 표현하는 "속도"나 "운동량"같은 변화에 관한 물리량이 더 중요한 경우가 있죠.
    Snapshot이 아니라 process를 봐야 한다는 말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12/14 13:57 | PERMALINK | EDIT/DEL

      역시 모든 것은 물리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Structure와 Process 관점에서 관찰하고 사고하는 노력을 요즘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사고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을 갖고 스터디를 해보고 싶네요. 물리에 대한 스터디도 하고 싶은데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는... snowall님의 물리 관련 포스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snowall | 2007/12/14 15: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분으로 나눠 보지 않고 전체적인 국면을 바라보는 것은 동양철학에서 많이 발달한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바둑을 둘 때 형세가 유리한가 아닌가는 바둑돌 하나하나의 위치가 아니라 바둑돌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느냐에 좌우되니까요. 서양 사람들은 그걸 "이제"와서 깨닫는 것 같아서 참 재밌습니다. 물론, 결정적으로 동양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에게 그걸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도 재밌는 거지만요.

    • BlogIcon buckshot | 2007/12/14 15:22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렇네요. 동양에 이미 있는 것을 서양인들이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 주고 동양인은 그걸 배우고... 결국 서양이 동양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고 있는 셈인가 봅니다. ^^

  • BlogIcon andyko | 2007/12/14 17: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의 포스팅에 언급이 되는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스템 사고는 참 재미있고 유용한 요소가 있는 반면 본격적인 분석틀로 사용하기에 한계가 많은 것도 사실이죠.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시스템 사고를 주제로 포스팅을 한번 해볼 생각이었는데 그때 꼭 초대하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7/12/14 17:23 | PERMALINK | EDIT/DEL

      andyko님께서 아래 포스팅에 대한 댓글을 주시고 귀중한 자료까지 주셔서 다시 시스템사고를 리마인드할 수 있었습니다.
      http://read-lead.com/blog/entry/MECE-시스템-사고와-주역

      바로 위의 댓글하고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서양이 동양의 가치를 알아주고 동양이 그것을 배우듯이 andyko님께서 제가 잊고 있던 시스템사고의 가치를 일깨워주시고 제가 그것에 감사하는 상황입니다. 시스템사고에 대한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 BlogIcon 염소똥 | 2007/12/15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몇가지는 어떤 부분에 적용되어도 좋은 원칙이네요

    쉬운 해결책은 문제를 키울 뿐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단기적 처방은 당장은 좋은 결과를 낳지만 곧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


    특히 이 두가지는 스스로를 반성하게 합니다 ㅠ

    • BlogIcon buckshot | 2007/12/15 15:11 | PERMALINK | EDIT/DEL

      예, 저도 말씀해 주신 두가지에 관한 실수를 종종 저지르는 편입니다. 단기적 관점의 문제 해결 자체에만 급급하다 보면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는 시스템 사고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snowall | 2007/12/17 01: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 자연"과 한뜻으로 이해가 되는군요. 일이 작을 때 처리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넘어갈 수 있으나 일이 커지고 나서 처리하면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죠.

    • BlogIcon buckshot | 2007/12/17 08:31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위'를 할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무위'가 시스템사고하고도 일맥상통하고 있네요. ^^

  • 박현아 | 2008/01/13 2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구입하여 읽어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 BlogIcon 아시모프 | 2008/08/15 10: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늦었지만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시스템사고라는 책은 읽어봐야하겠네요.

    p.s 누추한 제블로그까지 친히 방문해져서서 감사합니다.
    예전 Read&Lead님의 MECE에 관한글을 읽고 포스팅한적이 있는데
    제가 부끄럼이 많은지라 이제서야 찾아뵙게 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8/15 10:25 | PERMALINK | EDIT/DEL

      아시모프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모프님의 글을 통해 제 부족한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배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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