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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 알고리즘 :: 2009/04/08 00:08
부제: 난 주몽,무휼보다 대소가 더 좋다. ^^
2006년, 드라마 '주몽'을 보면서 주몽의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는 동시에 주몽의 평생 라이벌로써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운 대소에게 왠지 모를 연민을 느끼곤 했다. 2008년, 드라마 '바람의 나라'를 보면서 무휼의 전쟁 신공에 주목하는 동시에 유리왕(주몽의 아들), 무휼(주몽의 손자)을 차례로 상대해 내는 대소의 기나 긴 활동기간에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금와왕의 맏아들로 태어나 주몽에 대한 집요한 견제를 통해 결국 주몽이 동부여를 떠나게 만드는 대소. 주몽은 졸본부여로 건너가 고구려를 창건하고 고구려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주몽의 아들인 유리가 고구려의 2대왕에 즉위한지 14년째가 되던 해에 대소는 5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하지만 폭설로 인해 원정은 실패로 돌아간다. 20년이 지난 서기 13년에 대소는 다시 고구려를 침공하지만 고구려의 기습공격에 무너지고 만다. 서기 18년, 대소는 고구려의 3대왕인 대무신왕(무휼)과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무휼이 이끄는 고구려와 생애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전쟁에 패한 뒤 전사하고 만다. 대소는 주몽에 대한 열등감 속에 청년시절을 보냈고, 주몽의 아들인 유리왕을 압박하면서 장년시절을 보냈고, 주몽의 손자인 무휼이 고구려 왕위에 오르게 되는 노년시절에도 굳건하게 동부여의 군주 자리를 지키면서 무휼과 전쟁을 벌이기에 이른다. 대소는 전쟁 수행 능력만 놓고 보면 주몽과 무휼에 비해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소는 동부여의 내치 측면에선 최고의 리더십을 보인 것 같다. 부여는 독립된 단위 부족의 세력이 매우 강한 나라였다. 흉년이 들기만 해도 부족장들에게 왕이 쫓겨나기 일쑤인 부여에서 대소는 큰 전쟁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한 후에도 통치권을 빼앗기지 않고 굳건하게 왕위를 유지했다. 주몽-유리왕-무휼로 이어지는 강력한 고구려 리더십 계보와의 라이벌 구도를 평생 동안 이어가며 80여 년의 생애를 보낸 대소. 80을 넘긴 나이에 전쟁의 신 무휼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는 모습에서 대소에게 큰 부러움을 느낀다. 노년의 나이에 뭔가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젊은 나이에 큰 업적을 이루고도 흘러가는 세월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점점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기 쉬울 텐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뭔가를 계속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럽다. 난 젊은 주몽,무휼의 화려함보단 늙은 대소의 마지막 투혼에 더 매력을 느낀다. 난 주몽,무휼보다 대소가 더 좋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뭔가를 크게 잃을 수 있다는 것. 피가 끓고 가슴이 뛰는 일이다. ^^ PS 1. 이 글은 동아 비즈니스 리뷰 30호에 실린 '부여를 멸망시킨 도전정신'을 보고 적은 단상이다. PS 2. 난 드라마를 볼 때 마이너 캐릭터에 더 주목을 하는 편이다. '주몽'을 보면서 주몽보다 대소에게 더 신경이 쓰이고, '바람의 나라'를 보면서 무휼보다 역시 대소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갔다. '꽃보다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구준표-금잔디 러브라인보다 소이정-추가을 러브라인에 더 시선이 모아지고, 여주인공인 금잔디(구혜선)보다는 추가을(김소은), 하재경(이민정), 유미(김민지)가 더 여주인공처럼 느껴졌다. 참 이상한 버릇이다. ^^ PS 3.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의 2008 한국시리즈 우승과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의 2009 WBC 준우승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67세이고, 김인식 감독은 62세이다. 60을 넘긴 나이에 위대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것.. PS 4. 15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떠오른다. 나도 대소와 같이 80을 넘긴 나이에 나만의 마지막 승부를 멋지게 펼쳐 보고 싶다. 승패를 떠나 마지막 승부에 모든 것을 바칠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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